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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장소는 김옥길 기념관.
연대와 이대 사이에 있다.

이화여대 교정을 가로질러 후문으로 갔는데,
새삼 이대의 리노베이션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이 캠퍼스가 좁고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이젠 탁 트인 공간에 잘 쌓여진 유틸리티 공간.

김옥길 기념관은 몹시 실망스러웠다.

건물 자체는 미감이 있으나, 카페로 사용중이라서 그런지 관리가 엉망이다.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비단 옷 입고 부엌일 하는 가난한 손녀의 모습.

스스로 택한 것도 아닐테고 삶에 부식되었으니 
남루하다 말하기도 어렵다.

안에 들어가려던 계획을 접었다.

차 한잔 마시며 콘크리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감상하려던 것인데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건물의 명칭을 준 인물에 대한 매력도 못느끼던 바다.

건축이 그런게 재미나단 생각을 했다.
기능과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이라 그 균형이 관건이다.

기능이 너무 강조되면 건물이 권태를 더하고,
예술이 너무 강하면 삶이 질식하여 불편할지니.

건물 주위에서 사진만 좀 찍고 연대 앞으로 해서 신촌까지 걸었다.
예전에 아빠 젊을 때 객기 부리며 친구들과 놀던 뒷이야기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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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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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아름다운 부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건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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