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발간된 '사장의 '이란 책을 읽는데, 아래의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구뇌, 중뇌, 신뇌의 3중뇌 이론입니다. 처음 나왔을 저도 이론에 매혹되었습니다. 책을 집필하며 이 체계적인 프레임을 활용해 설명할게 너무 많아 의욕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리서치를 계속 할수록 3중뇌 가설은 기각해야할 가설로 여겨졌습니다. 몇개 문서 말고는 학문적 지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의심이 커질수록 저는 많이 당황스러웠지요. 의사결정의 구뇌-감정의 중뇌-이성의 신뇌, 파충류>포유류>인간의 뇌. 골격으로 전체 스토리를 구상했었으니까요. 논문 써보신 분은 이 갑갑한 심정 공감하실겁니다. 한참 전개해놨는데 근원에서 흔들리는 경우.


그러나, 아는 범위에서는 최대한의 과학적 엄정함을 목표했기에 부분을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갈 없었습니다당시 블로그 인연은 지금 페친, 트친과는 다른 가족적 느낌이 컸는데, 의대 졸업반이신 블친께 긴급히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구뇌 또는 도마뱀의 뇌에 대해 학문적으로 짚어가고 싶은 분들을 위해 당시 주고 받은 서신 일부를 공개합니다.


질문

 

대뇌변연계란 이름을 지었다는 Paul MacLean은 뇌 삼위일체 가설을 세웠다 합니다. 의사결정을 하는 구뇌, 감정을 담당하는 중뇌, 이성을 담당하는 신뇌.


이를 신봉하는 무리가 뉴로마케팅 학파입니다. 컬처 코드와 뉴로마케팅 같은 책들입니다. 하지만, 신경학적으로 수용되는 이론이 아니라 들었습니다. 3위일체는 아니지만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도 저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신뇌-중뇌-구뇌라는 구분을 개념적 상징화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뇌에서 그에 해당하는 담당 구역이 있는지가 요즘 제 화두입니다. 일단 이성적 추론을 하는 신뇌가 대뇌피질, 감정을 담당하는 중뇌가 대뇌변연계라는건 무리 없습니다. 

 

하지만,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구뇌는 뇌간, 소뇌 등 일텐데 이 부분이 항상성 유지 말고 실제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수 있을까가 관심입니다. Damasio (Descartes' error)의 첫머리를 읽는 중인데, 감정이 의사결정에 영향 주는 이상의 언급은 아직 못찾고 있습니다. 뉴로마케팅 류의 책들도 이 부분에 대해 두리뭉수리 넘어가지 명확한 근거는 못대고 있습니다. 주어진 '정리'처럼 쓰지요.

 

현재 제 가설은, 신뇌-구뇌 정도 이원론이 적합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성과 감정으로.


 의학적 설명

괜찮은 그림을 찾았는데요. 

(dead link now)

이 그림에서 1, 2, 3, 5번은 대개 맞는 내용이구요.^^

 

  4번은 본능이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은 몸의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데요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혈압을 유지하거나 몸의 수분을 유지하거나긴장도를 유지하는 등의 일을 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뇌간은 조금 근본적으로 눈을 박이고 얼굴의 감각을 조절하는 등 뇌신경의 중추인 뇌신경핵들이 위치할뿐 아니라(이게 엄밀한 의미의 중뇌, 그리고 그 밑의 뇌교입니다.) 내려갈수록 (위에서 말한 "연수; medulla oblongata") 호흡을 유지하는 등의 중추적이면서고 근원적인 역할을 합니다.


  소뇌는 마지막으로 대뇌의 명령이 내려진 것을 정교하게 수행하는 역할을 해서, 예를 들어 피아노를 치는 행동을 대뇌가 하지만 피아노를 잘 치게 되면 그 피아노는 소뇌가 치고 있는 것이죠.. 대뇌가 치라는 명령을 내리면 소뇌가 치게 되는.. 즉 익숙해진 행동은 소뇌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는 등..

  

아직 의사결정의 담당 부위를 결정하는 것은 미궁 속에 빠져있기 때문에 저희도 변연계가 감정을 담당하며 세포층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어 어떤식으로 signal을 보낸다는 식으로만 배웠어요.


아직은 너무나 micro한 수준의 연구만이 진행되고 있어서 아마도 이런 부분을 의학적으로 밝혀낸다면 노벨상을 받게 될 것 같아요 ㅠ.ㅠ;

 

그리고 의학관련 서적에서는 신경학쪽에서는 이런 부분을 아예 다루지 않고 신경해부학쪽이 그나마 가깝지만 책에서는 대개 구조를 다루고 기능은 micro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결국 inuit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다루고 있는 의학서적은 거의 없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드네요..ㅠ.ㅠ;;

 

 마무리 답장

편지 드리고나서 저도 공부를 좀 더 했습니다.


Damasio의 연구를 보면 의사결정에 감정이 필수라는 생각을 합니다. 편도나 대뇌변연계를 다친 사람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면서도 의사결정을 못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이유는, 복잡한 팩트를 감정으로 코딩해서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재를 벗어난 상상에도 감정이 개입됩니다. 그래서 감정의 기관을 다친 사람은 합리적으로 사고하지만, 정작 의사결정은 못하는 상태가 되나봅니다. 결국, 감정이 인간의 진화에 큰 영향을 끼친점을 알았습니다. 

말씀처럼, 3위일체설 학자들(?)이 말하는 구뇌 (뇌간+소뇌)는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고 실증되지 않은 하나의 가설인듯합니다. 결국, 본능을 발현하고 진화의 비밀이 녹아있는 감정기관 (대뇌변연계)이 신피질과 협업해서 의사결정하는게 맞는듯 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기관을 상징적으로 도마뱀의 뇌라 부르는듯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마음은 아프지만 3위일체 가설은 속시원히 버렸습니다. 정확하게 학문적으로 짚어주신 덕에 헛시간 안버리게 되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덕분에 제 책이 뇌과학을 경영분야에 접합한 매우 초기의 저술인데, 비과학적 토대가 끼어들어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내용 자체도 이런 토론에 의한 개발이 뒷받침되어 통섭적인 설명을 옳게 가져갈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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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이하여 오랫만에 어떤 이벤트를 할까 생각하다, 일종의 지식공유를 하기로 했습니다. 

Communication, always difficult
프리젠테이션, 설득, 협상 등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분이 많습니다. 제가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책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듯 하여, 많은 분이 이 책의 혜택을 보진 못한듯 합니다. ^^

얼마전 블로그 이웃 토x님을 비롯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어려움이나 걱정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 걸 보고, 제 책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의 강연록을 공개합니다.

What is in it?
이 강연록은 총리실 강연 때 사용한 것으로, 제 책의 핵심을 요약하되,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소화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당연히, 상세하고 강렬한 전달력에서는 텍스트만 보는게 강의만 못하겠지요. 

하지만, 책 보신 분은 이 파일을 훑어 보시면 내용이 새록새록 떠오르실테고, 책 안 보신 분도 책 없이도 중요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많은 영감을 받으실겁니다. 실제로 해당 강연은 아주 열띤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Structure
강의록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뉘어집니다. 
책과는 좀 다르지요? 실전 위주로 편제하여, 그에 필요한 이론만 간추렸기 때문입니다. 

Fast Track
강연시, 마지막 4. 실전 응용편에서 삶의 답을 얻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가장 호응도 좋았지요. 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던 섹션이기도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비법을 원하시는 분은 3챕터인 WHISP 원리만 꼼꼼히 보면 많은 개선이 있을겁니다.

The gift
슬라이드 내용은 바로 아래 참고하시면 됩니다. 주위 분들께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Communication for YES!
View more presentations from Tony Kim.

Extra bonus
추석 연휴 때 심심하면 읽으시도록 PC나 iPhone에서 보실 분을 위해 pdf 다운로드도 가능하게 해 놓았습니다. 단, 다운로드는 9월말 닫을 예정이니, 필요하신 분들만 서둘러 받으시기 바랍니다. 

Happy Chooseok!
그러면, 모두들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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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스트롤라베 2010.12.08 22:14 신고
    책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포스팅된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빠르고 쉽게 이해 할수 있었습니다.
    미리 강의록으로 예습한 효과도 있었구요.

    또다른 이야기로 출간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오.. 요즘에 읽으셨나요.
      어떤 계기로 접하셨는지 궁금해집니다.

      책이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책쓴 뜻이기도 합니다. ^^
  2. 아스트롤라베 2010.12.14 22:45 신고
    작년 출시 때에 보고 싶었지만 구입을 포기했던 책이었습니다.
    올해 Inuit님 블로그 자주 방문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입하게 되더라구요. ^ ^
secret
 
사례 1. 인종차별에 대한 테스트 중입니다. 무작위로 나뉜 두 그룹 중 한 그룹에 어떤 화학물을 투여했더니 인종 차별적 응답이 줄었습니다.

사례 2. 어떤 부부는 서로의 성공을 서로 기원하며 돕는 반면, 어떤 부부는 배우자의 성공에 비례하여 질투와 반목의 씨가 되기도 합니다.

사례 3. 911 테러 당시, 매우 조직적 결합도가 높은 어떤 회사가 두 층을 쓰고 있었는데, 88층 사람들은 모두가 생존했는데 89층 사람들은 모두가 죽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극단적인 일이 생길 수 있을까요.

Shankar Vedantam

Hidden brain
이 책은 인간의 편향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숨겨진 뇌(hidden brain)로 개념화 합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구뇌 또는 도마뱀의 뇌로 학문적, 대중적 인지도를 형성하는 바로 그 부분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학문적으로 부실한 구뇌 보다, 숨겨진 뇌가 더 정확한 면은 있습니다. 하지만 숨겨진 뇌도 해부학적 존재를 상상하는 사람이라면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긴 합니다.

Not new, but interesting
책의 한계점도 이 부분에 존재합니다. 이미 광풍처럼 휩쓸고 간 뉴로사이언스나 행동경제학적 토대위에서는, 클리셰에 가깝습니다. 책의 핵심적 개념은 편향(bias)인데, 이미 심리학에서는 뇌과학 이전부터 많이 우려낸 주제입니다. 그럼에도 흥미롭게 읽히는 이유는 사례가 신선하기 때문입니다.

Biases are all around
서두의 사례가 그렇습니다. 첫째 사례의 화학물은 설탕입니다. 우리의 신뇌적 합리성이 주창하는 바와는 달리, 직관을 주무기로 하는 숨겨진 뇌는 울퉁불퉁 자신을 드러냅니다. 우리 속에 있는 학습된 편향에 의한 차별적 성향을 누르는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집단 통계에서 나오는 차별의 정도는 얼마나 합리의 신뢰로 억제하느냐의 이슈인데, 즉시 사용가능한 에너지원인 설탕은 구뇌의 발현을 억제하여 차별적 응답을 줄입니다. 유사하게, 노인 집단을 관찰한 결과, 피로도가 증가하는 오후에 발생하는 다툼이 무려 세배나 높다고 합니다.

둘째 사례도 그렇습니다. 대개는 측근의 성공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성공을 바라는 부분에서 측근이 성과를 내는 경우 불같은 질투를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위협을 느끼기 때문이지요. 멀리 서양의 살리에리가 그랬고, 우리 주변의 동종업계 부부들이 그렇지요. 심지어 자식에게 그런 감정을 투사하는 아버지도 종종 봅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성숙된 사람들은 서로가 세분화된 역할과 도메인을 암묵적으로 설정하여 공존해 나가게 되지요.

셋째는 흔히 말하는 양떼 효과(herding effect)입니다. 단지 주목할 점은, 위기상황에서는 모두가 자신의 판단을 유보하고 집단의 결정을 따르려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합리적이지 않은 사유에서 비롯하여 88층은 한 명을 따라 도주를 선택했고, 89층은 잔류를 결정했습니다. 즉, 위기상황에서는 훈련받지 않은 비합리성을 전체의 결정으로 따를 공산이 큽니다. 

Next terrorist is in the video tape
제가 가장 재미나게 읽은 부분은 테러리스트의 심리역학입니다. 흔히, 테러리스트라고 하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심리상태를 겪거나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자란 사람을 상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일반의 관념이 눈앞에서 테러리스트를 놓치게 만들기도 하지요.

Heroic act is not from patriotism
역사적으로도 영웅적 행동은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었습니다. 동료에 대한 책임감과 소명의식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테러리스트도 건전한 사람이며, 오히려 좀 더 집단에 대한 책임의식이 강한 사람이란 점을 다양한 인터뷰와 테러리스트의 형성과정을 통해 결론짓습니다. 심지어 이슬람 사회에서 테러리스트는 록스타라고 간주할 정도지요. 그래서 다음 테러리스트 후보는 결혼식 테이프에 녹화된 사람 중에서 찾는게 빠르다고 합니다.

New star storyteller?
천부적 이야기꾼이라고 겉딱지에 찬사를 두른 베단텀 씨입니다.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책을 살까 말까 심각히 고민했지요. 뭐 책만 나오면 죄다 천부적 이야기꾼에, 제2의 말콤 글래드웰이니 상업적 윤색이 지겹습니다. 아무리 하이컨셉일지라도 말입니다.

Cases
정말, 아무 기대 없이 사례 몇 개만 건질 요량으로 책을 샀습니다. 일단 사례 면에서는 만족스럽습니다. 저 스스로도 진부해서 지루하던 제노비스 사례에 필적하는 벨 아일 다리(Belle Isle bridge)의 사례 부터, 지극히 미국적인 911과 테러리스트 이야기는 일단 소재 자체가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글감의 연결은 매우 스타일리쉬하기도 합니다. 영화적 작법을 이렇게 적용 가능하구나 하는 형식 미학의 배움 또한 있었습니다. 뛰어난 책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는 배운 점이 있었으니, 값은 하고도 남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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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폴 매클린(Paul MacLean)은 뇌의 삼위일체론 (triune brain theory)을 선보였다. 즉, 뇌는 진화적으로 파충류의 뇌 (reptilian brain), 선사포유류의 뇌 (paleomammalian brain), 신포유류의 뇌 (neomammalian brain)의 경로를 거쳤으며 세가지 유형은 구조적으로 현격히 다르나 긴밀한 연결을 갖는다는 주장이다. 이는 뇌과학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이야기이기도 했다. 신경과학의 성과를 토대로 이처럼 포괄적이고 함축적이며 모든 이슈를 한번에 통합해서 명료하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3위일체 구조를 쉽게 구뇌, 중뇌, 신뇌라 부르기도 한다.


삼위일체 가설은 한발 더 나아가 각 부분에 역할을 부여한다. 즉, 생존의 구뇌, 감정의 중뇌, 사고의 신뇌로 대별해서 사람 마음을 설명한다. 특히 라파이유의 '컬처 코드'나 랑보아제의 '뉴로마케팅'이 이런 관점에 근거한다. 이들은 대담하게도 신뇌는 대뇌 피질, 중뇌는 대뇌 변연계, 구뇌는 후뇌 및 소뇌로 이뤄졌다며 기관을 특정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70년대 뇌과학의 편린을 비판없이 답습한 결과다. 현대 뇌과학에서는 삼위일체설을 정설로 인정하지 않는다. 우선 뉴로마케팅에서 말하는 뇌간(brain stem), 연수 또는 소뇌(cerebellum) 등 후뇌의 의사결정 참여과정이 뇌 스캔 등 과학적 기법으로 증명된 바 없다. 결정적으로, 인간 특정적 뇌인 신피질이 원시동물에게도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결국 삼위일체의 아름다운 설명은 이론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져 버렸다.

달리 설명을 하자면, 삼위일체론은 국지화 이론이다. 뇌의 부분과 기능을 일대일 대응하고자 하는 시도인데, 이는 뇌의 복합적 작용을 간과한 단순화이다. 기능주의는 그간 뇌과학계가 미망처럼 빠져있던 유혹적 개념이지만, 요즘에는 뇌의 각 영역 간 상호작용의 총합으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전체주의(globalism)가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클린의 공헌은 지대하다. 아직도 의학적으로 편도핵, 시상, 시상하부, 해마, 뇌하수체를 일컬어 대뇌변연계라 지칭하며 감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인정하고 있다.[각주:1] 결정적으로, 원시의 과제를 해결하며 고차원적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정서적 뇌의 존재를 명확히 인식하고 능동적인 역할을 부여한 점이다. '도마뱀의 뇌'만 놓고 역사를 훑어봐도 현대 뇌과학이 겪고 있는 난맥상과, 정립중인 역동성이 느껴진다.


따라서, 나는 정서적인 뇌를 상징하여 도마뱀의 뇌 (lizard brain)라 부른다. 이는 포유류가 도마뱀으로부터 갈라져 나오기 이전부터 공유한 기능이라서 생긴 이름이다. 그리고 종종 파충류의 뇌(reptilian brain) 또는 구뇌 (old brain)라 섞어 부르기도 하겠다. 르두는 말했다. "인간은 한마리 정서적 도마뱀이다."


한편, 신뇌의 생물학적 주요 기능은 자기를 성찰하고 미래를 투영하는 작용이다.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 추론한다. 또한 자아상을 만들고 스스로를 존중한다.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절대 잊지 말아야할 특징이다.

[잉여부활 YES!]


초반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연구한 부분입니다. 매우 중요하며, 놀랄만한 내용입니다. 매클린의 3위일체설은 그 과학적 실체가 모호한 채로 지금까지도 꽤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상당히 의심가는 부분도 많았구요. 제 책 체계의 하부구조에 해당하기 때문에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도 없는 일이라서 3위일체설의 정체를 파헤치려 꽤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결론은 3위일체설은 없다는겁니다. 신뇌-중뇌-구뇌라는 구분은 정설이 아닙니다. 뉴로마케팅 하는 양반들이 오류를 범하고 있지요.

그러나, 상징적 의미로의 구뇌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후뇌가 생존을 담당하지만 깊은 수준의 의사결정을 한다는 주장은 틀렸습니다. 그러나, 뇌 속에서 감정과 생존적 판단을 하는 기능이 의사결정의 중추라는 사실이 다각도로 증명되기 때문입니다. 이후로 뇌과학적 기반은 깔끔하고 자신있게 정리할 수 있었지요.

어찌보면, 그냥 두루뭉수리하게 넘어가도 될 일이지만, 제가 모르는 소리는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물론, 공부를 하면 할수록 꼭 써야 한다고 여겨지는 내용이 늘어나고, 갈수록 책 속에 어려운 소리만 늘어놓게 되다보니 뭉텅 잘려나가게 되었지만 말이죠. -_-

이로서 의미있는 묶음으로서의 '잉여'들은 다 부활시켰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없습니다.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font></font><font size="2"><font class="Apple-style-span" face="tahoma, arial, helvetica, sans-serif">의학교과서에서 채택하는 범주화이지만 이마저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예컨데 조셉 르두가 그렇다.</font></font><font size="2"><font class="Apple-style-span" face="tahoma, arial, helvetica, sans-serif">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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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전공이 다른 분야여서 이해하기 무한 어렵지만 이런 것을 어떻게 연구하는지 그게 궁금하기만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것을 뇌의 어떤 부분이 작동(?)해서 기능을 발휘하는지 어떻게 알아냈느냐는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말입니다.
    • 보통은 굉장히 정교한 실시간 써모그래픽과 다양한 조영제와 함께 PET나 MRI촬영 등을 통해 알아낸다고 알고 있습니다.

      일부는 뇌수술을 하면서 실험이 병행되기도 한다고 하고;;;

      예를 들면 향수의 향을 맡게 하고 뇌의 어느 부분이 열이 나는지, 혈액의 흐름이 활발해 지는지, 전극을 통해 어느 정도의 전류/전압 변화가 있는지 등을 확인 하는 것이죰.

      현대의 의학/의공학 기술은 실시간으로 뇌의 활성화 부위를 다양하게 짚어낼 수 있습니다. 날이 갈 수록 그것이 점점 더 정밀/정확해 지고 있구요;;;;
    • 마하님이 소상히 답해주셨네요.
      뇌과학은 PET와 fMRI가 나오고 급격한 발전이 이뤄졌습니다. 실시간으로 뇌의 국부적 활동변화를 추적할 수 있어서요.
      그전엔 뇌수술이나 뇌 이상으로 알아내야했으므로 중대한 발견이 몇십년에 한 번 일어났지만 이젠 실험적 세팅으로 연구가 가능해졌습니다.
  2. 잘 지내시죠? 오랜만입니다.

    또 나눔 소식입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5차 동시나눔" 마당에 초대합니다.
    책도 나와서 더 반갑구요, 가능하시면 동참을 부탁합니다.
    • 소개 고맙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의도라해도 글과 무관한 내용의 트랙백을 대문글에 연달아 걸어주시는건 보기가 좋지 않군요.
      죄송하지만 트랙백을 삭제했습니다. 양해바랍니다.
    • 그러셨군요... ^&^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다음에도 삼가해야겠군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네. 이해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초하님 하시는 일 잘 되길 바랍니다.
  3. 역쉬 관련 내용이 있었군요 ^^* 육아 관련해서 뇌과학쪽 책들을 읽고 있었는데,인류 진화와 더불어 파충류, 포유류, 인간의 뇌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에 지적하신 내용이 있었드랬습니다.

    결국 뇌도 진화의 결과이기는 하겠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서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포스팅을 보니 명확해지네요..
    • 네. 뇌 관련 공부중이시라면 이 글이 좋은 길잡이가 될겁니다.
      기쁘네요. 책이 아닐지라도 도움이 된다면.
  4. 오늘은 제가 내남자의 도마뱀의 뇌에 속삭이러
    둘이서만 2박3일 어딜간답니다.^^

    긴 이야기는 다녀와서 말씀드릴께여
    주말 잘 보내세요..

    참, 늘 건강조심하시구요~~~
    • 왠지 멋진 시간이 될 듯 합니다.
      다녀와서 재미난 이야기 기다리겠습니다.
      오붓하고 즐거운 추억 많이 만들고 오세요. ^^
  5. 일단 잉여부활들은 책을 완독하고 나서 읽어봐야 할 듯 합니다. 오늘 주문했어요 월급날이거든요 유후후~
secret
제가 책 쓰고 있었다는건 제 이웃 블로거 분이라면 다 아실겁니다. 드디어 책이 보름 뒤에 나옵니다. 책 제목은 'YES!'(가제) 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우리 모두가 듣고 싶어하는 그 말이지요.

책 내용은 차츰 설명드리겠지만, 구뇌의 원리를 배워 통합적으로 소통에 응용하는 방법을 적었습니다. 글쓰기, 프리젠테이션, 설득, 리더십 대화, 협상, 갈등 대화 등 실생활에 사용되는 구체적 방법을 원리부터 스킬까지 한번에 적어 내렸습니다. 학술적 내용은 막판에 엄청 잘렸으니 너무 쉽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ㅜ 제가 1년 이상 정성 쏟고, 반 년간 온 주말을 공들인 내용입니다. 출판사는 지식노마드이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 '설득의 심리학'을 만드신 전설적 기획자 김중현 대표님이 직접 봐주고 계십니다. 그저 누를 끼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중요한 점.
출판사와 협의하여 출간전 재미난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영화만 시사회 있으란 법 있나요. 책도 시사회가 있습니다.

이벤트 규정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혜택
  •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을 통달하는 종합적 소통 원리를 배우는 책, YES!를 남보다 한발 빨리 보게 됩니다.
  • 일반적으로는 보기 힘든 유니크템인, 가제본 상태의 책을 소장하게 됩니다.
  • 가만히 계셔도 가제본 책을 무료 배송해 드립니다. -.-a
  • 물론, 출간 이후에 신상 한권을 다시 드립니다.

조건
  • 제일 중요한 조건은 블로거이셔야 합니다.
  • 읽고서 리뷰를 20일 까지 써주셔야 합니다. (출판사와 협의한 이벤트라서 이 날짜를 못 지키시면 제가 많이 곤란합니다.)
  • 리뷰의 내용 중 일부는 마케팅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 나름 레어한 이벤트이기 때문에, 제 블로그 이웃으로 한정하겠습니다. (댓글, 트랙백 등 교류 이력을 보겠습니다.)
  • 위 조건에 해당하고, 20일까지 리뷰가 가능하시면, 비밀 댓글로 메일 주소를 적어주세요.
  • 지원 마감은 9/10일 오후 6시까지입니다.
  • 당선자는 두 분이고, 제가 임의로 선정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흥미롭다고 느끼신 분이라면, 절대 후회 안 할 내용입니다.
독특한 내용을 날 것 그대로 맛보는 재미, 시사회 이벤트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딱 두 분만 모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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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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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 응모는 여기서 마감입니다. <--------------
  3. 무지 기대됩니다.
    구매 목록 1순위에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블로거로서 책을 낼 생각입니다.(우선 블로깅 부터 다시 해야-_-;)
    앞서간 발자국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릅니다^^
    • 네. 라띠님이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정말이지, 다시 예전의 열혈라띠님으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책도 꼭 쓰시구요. ^^
  4. 비밀댓글입니다
  5. 축하드립니다~*
    고생많으셨구요,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서점가면 꼭 구입해봐야겠어요~
    • 닥순님 잘 지냈지요.
      대박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게 제 바램입니다.
      보시고 좋으면 소개 많이 해주세요. ^^
  6. 도전하고 싶지만, 쟁쟁한 분들이 많을 테니 좌절을 방지하기 위해 서점에서 ㅡ.ㅡ;
  7. 출판 축하드립니다^^ 서점에 뿌려지기 며칠 이내에 p2p에 텍스트본 or 스캔본이 나돌꺼라라는 예상을 살포시 해봅니다. 보나마나 인기작일테니까요 ㅎㅎ
    • 아.. 수재님 잘 지내시나요.
      오랫만입니다.
      멀리 계시니까 마음으로 성원해주세요. ^^
  8. 비밀댓글입니다
  9. 먼저 책 출간 축하드립니다. 늦게 왔더니 어느새 이벤트 마감됐네요. 멀어서 참가하기도 힘들지만서도... 이 곳 서점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서점 갔다가 눈에 띄면 냉큼 집어오겠습니다.^^
    • 네. 먼데 계셔서 어쩌지 못하는게 참 아쉽습니다. ^^
      기회되면 한번 들쳐봐 주시기 바랍니다.
  10. 이런 정말 늦게 보고 말았네요. 아쉽습니다.

    그리고 책 대박 나시기 바랍니다. :)
  11. 축하드립니다. 대박나시기 보다는 오래 팔리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 아.. 참 힘이 되는 말입니다.
      제 마음도 꼭 그렇습니다.
      오래오래 읽히는 책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12. 앗! 시간이 지났군요... 아깝... 책 나오면 꼭 사 볼께요...^^;;
  13. 우왕~ 기다리던 책이 나올 예정이군요! 며칠 정신없어서 시사회는 참여를 못했네요. :) 사면 바로 주문해서 읽어볼께요~ 축하드려요!
  14. 신청을 했는데 때를 놓쳤네요. 크크 ^^

    요즘 기획과 관련하여 소통을 고민하고 있어서 이 책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_+
    • 네.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면 저도 기쁘겠습니다.
      읽어보시고 피드백 주시면 좋겠네요. ^^
  15. 한마디로 올레! inuit님 그리 바쁘게 사시는데, 책 발간 소식을 들으니 더욱 존경스럽고 부럽고 막 그러네요. 저도 책 사서 꼭 읽고, 싸인 받겠슴다. 대박을 위해!
    • 아.. 쥬니캡님. 고맙습니다.
      쥬니캡님이야 커뮤니케이션 잘 하실테니 그닥 소용에 닿을지 모르겠지만, 보고 재미있으면 후배들 추천해주세요. ^^
  16. 출간 축하드려요.^^

    저는 사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
  17. 오랜만에 다녀가죠? 잘 지내시죠 ?
    쉐아르님 방에 들렀다가 알게 되어 다녀갑니다. ㅎㅎ
    책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조금더 많은 권수를 내놓아 홍보, 소통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그리구요. 공지 내용입니다.
    실은 이번 9월에 진행 예정이었던 '제4차 동시나눔'은
    '제1차 공동기부' 책나눔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엮은 글 보시고, 심사숙고 하셔서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좋은 밤 보내시고, 풍요로운 가을, 멋진 한 주 열어가시길 바랍니다~~
  18. 댓글 달기 너무 힘드네요.
    스크롤을 이렇게 많이.. ^^;

    꼭 사서 보겠습니다..
    소통,, 중요하죠!!
  19. 너무 늦었군요 orz
  20. 곧 출간되겠군요. 미리 축하 드립니다! 첫 책이 서점에 진열된 모습을 볼 때의 긴장감과 뿌듯함을 곧 느끼시겠군요. ^^ 나오면 사서 읽겠습니다. 축하합니다.
    • 네. 아직은 얼떨떨한데 나중되면 좀 실감이 더하겠지요. ^^
      (책은 보내드릴테니 사지 마세요. )
  21. 늘 웹에서만 보던 inuit님의 책이 나온다니 넘넘 축하드려요~~!!!
    이미 읽지 않아도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 듯 합니다
    저도 이벤트 신청하고 싶은데 워낙 쟁쟁하신 분들이 많아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현재 비즈컴을 강의하고 있기도 하지만 관련 서적과 강의들을 들으면서 또 많은 부분을 배워나가고 있기에 더 호기심이 생깁니다.
    정말정말 축하드립니다~~^^ 저도 싸인 미리 예약하겠습니다
    • 죄송합니다만 이미 마감 되었습니다.
      아쉽지만 서점에서 보심이.. ^^

      즐거운 주말 되세요. ^^
secret
주식으로 큰 돈 버신 분 있습니까?
없진 않겠지만, 했다 하면 대개가 잃는 게임이 주식일겁니다. 그 이유는 명쾌합니다. 인간의 뇌구조가 투자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런 내용은 테리 번햄 씨가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에서 제대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용재

(부제) 시장과 투자에 관한 불편한 진실


같은 주제의 책이 우리나라 저자의 손으로 씌어 졌습니다. 사실, 흠잡기 힘들정도로 잘 쓴 책이, '비열한 시장..'입니다. 왜 구태여 또 썼을까 궁금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만든 전설적 기획자 김중현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 책이 서양식 정찬이라면, 이 책은 얼큰한 찌개라고 보면 됩니다.
바로 이 한 문단이 이 책의 정체성입니다. 정보의 책이 아니라 컨셉의 책입니다. 그 컨셉의 핵심은 얼큰함입니다. 테리 번햄에게 결여된 한국적 소재들이 얼큰한 맛을 냅니다.
  • 국내 연구팀의 결과에 의하면 HTS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도입되고 오프라인 투자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졌다. 구뇌의 탐욕과 공포 시스템 때문이다.
  • 또한, 저렴한 수수료와 숨은 거래비용의 핵심은 틱 또는 매수매도 호가 차이다.
  • 펀드매니저의 애환, 그리고 증권사 영업담당과의 부적절한 관계
  • 개인거래용 ELW는 백발백중 지는 게임이다. put은 없고 call만 있어, 헤지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투기로 상승 베팅이 맞는 경우에도 비싼 프리미엄으로 수익률이 안 나온다.
이런 식입니다. 우리 시장의 이면을 간간히 밝혀주는 이야기들이 흥미롭습니다.

제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탐욕과 공포에서 벗어난 고수의 인터뷰입니다. 이 부분만 따로 떼어 포스팅 한 바 있지요.

반면, 메시지 측면은 산만합니다. 전문가의 편향성(bias) - 일반인의 편향성 - 편향성을 벗어난 사람들이라는 세 파트 구성은 좋습니다. 하지만 책 한권 내내 편향성만 산발적으로 이야기 하고 결국 어떻게 할지는 독자의 몫으로 온전히 남기는 점은 아쉽습니다.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이, '그래서? (so what?)'이니까요.

일부 사례지만, 적립식 펀드 관련한 논지는 오버하기까지 합니다. 매수 비용 평균화 (dollar cost averaging)가 갖는 함정을 잘 지적하다가, 거치식 펀드의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딱 잘라 말합니다. 하지만 거치식과 적립식은 자금 운용 스킴이 달라 투자자에게 다른 효용이 있습니다. 정기예금은 거치식, 적금에는 적립식이 지출 패턴이 상응하는 구조니까요.

결론적으로, 책을 읽다 이런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하늘은 왜 공명을 낳으시고 또 주유를 낳았을까.
이미 테리 씨 견해에 익숙하다면 추가로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설약은 개인투자자들이 구뇌의 탐욕과 공포 시스템을 못 들어봤다면 필독을 추천합니다. 단, 책을 읽고 반드시 자신의 투자 원칙을 새로 정리한다는 굳은 결의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길은 스스로 마련해야 합니다. 책은 딱 꼬집어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 마라는 금지문의 나열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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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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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2 , 댓글  14개가 달렸습니다.
  1. 남자친구가 10배로 불린 돈을 다시 다 잃어버린 후로 주식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잘된거겠죠 -_-?
    주식에 대해서 좀 아는 것도 좋아보이는데, 여유가 생기면 시험삼아 소액투자라도 해보렵니다.
    • 좋은 공부했네요. ^^
      주식은 적절히 활용하면 좋습니다.
      과하면 돈 이상을 잃지요.
      너무 멀리하면 속도가 좀 더딘데, 그에 대한 반응은 부부가 함께 생각해볼 일이에요. ^^
  2. 유익하고 즐거운 포스팅입니다. 즐거웠습니다.

    저는 봉급생활자에게는 월급만큼 더 좋은 수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짭짤한 수익원이지요.

    그리고... 저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주식 투자를 한다면 위탁투자가 아닌 중소기업의 주식증권을 사서 금고에 한 3년간 넣어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날릴 생각을 하고 하는 것이죠. 제 머리와 정보력으로는 도저히 공개시장에서 수익을 낼 자신이 없거든요. 그러니 종이 주식을 사서 금고에 넣어두는 수 밖에요. ㅋㅋㅋ. 근데 돈이 없어서리...

    잘 지내시죠? ^^;;;;

    P.S.) 정유사와 기보에 다니는 제 선배님들이 있는데요. 그분들은 비교적 고급 정보를 가지고도 수익을 못내더라고요. 그러면서 한결같이 하는 말이 '주식투자 하지 마라'였습니다. 그 분들이 그러니... 나같은 바보가 어찌 수익을 낼 엄두를 내겠습니까?
    • 실물주식을 금고에 넣는건 거의 워렌 버핏 선생의 철학인걸요. ^^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하는 일로 돈버는게 제일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선 책읽는게 투자지요. ^^

      언더독님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3. 그래도 ,, 그런생각은 하는것이 ㅎㅎ
    로또되면 딱 3분의 1만 떼어서
    원없이 데이트레이닝해보고 싶다는 ㅎㅎㅎㅎ

    주말 잘 보내삼 !!!
    • 하하하하
      그게 목적이면 모의투자하시지요. ^^;
      전 로또 되어도 데이트레이딩은 안할듯 해요. 원래 싫어하거든요. 하하하
  4. 주식 하면 할 수록 쉽고도 어려운 듯합니다.
    아직까진 큰돈 날리진 않았으니.. 다행인건가요? ㅋ
    한 4년 하고 있는데.. 조금씩 배워가며 천천히 합니다..
    10년에 한 두번 매매하는게 목표입니다만..
    쉽지는 않네요..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를 읽었으니.. 패스해도 되겠군요 :)
    • 네. 큰돈 안날렸다면 진짜 고수죠. ^^
      게다가 10년에 한두번이라면 완전 버핏 계열이신가봅니다.
      장이 어려운데 성투하세요. ^^
  5. '인간의 뇌구조가 투자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제가 전에 읽은 책이 생각이나 트랙백 걸고 갑니다.

    '읽어야 이긴다'는 책을 읽다가 이 블로그를 알게 되었는데,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란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
    • 마침, 오늘 '읽어야 이긴다' 리뷰를 올렸는데, 그 책을 통해 오셨다니 반갑습니다. ^^
      책 좋아하시는듯 한데, 종종 뵙길 희망합니다.
  6. 제가 아는 주식 고수 두 분은 탐욕과 공포로 돈을 버시더군요.

    한 분은 다른 사람의 탐욕을 이용해서 돈을 버시고
    다른 한분은 사람들의 공포를 먹어치우며 수익을 내십니다.

    디테일한 얘기야 흔하디 흔한 주식 얘기기는 하지만요...
    결국 기업의 적정가치, 전망 같은 건 시장에서는 의미없는 표상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단기적인 머니게임을 전제로 한다면요 ^^)

    슬슬 레쥬메를 준비하며 잠을 못이루는 입장에서는
    골치아픈 취업 따위는 때려치우고 어떻게하면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건 왜일까요 ^^;
    • 네. 돈버는 사람은 대중의 심리적 약점을 이용하게 마련이지요.

      이제 졸업이신가요? 한 해 남은것 아닌가요..
  7. 탐욕과 공포를 조장하는 예측전문가들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뻘 트랙백'을 걸어놓고 갑니다. ~!
secret
양심은 인간에 깃든 신성(神性)이다.
-톨스토이

마음, 감정 더 나아가 양심과 영혼 등 형이상학적 상위 개념은 인간을 인간답게 합니다. 좋든 나쁘든 존재 자체가 인간의 증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질 수준으로 내려가면 궁금증이 많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어디에 있을까요? 흔히 말하듯 가슴에 있을까요. 사고를 담당하는 뇌에 있을까요.

Marco Rauland

(원제) Chemie der Gefühle


거칠게 요약하면 호르몬에 관한 책입니다.
육체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호르몬은 파악된 환경에 맞는 육체적 상태로 감정을 매개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감정의 발현 기제는 이렇습니다.
감정을 관장하는 뇌는 대뇌변연계입니다. 후각을 제외한 모든 감정은 시상으로 모입니다. 시상은 감각신호를 통제합니다. 긴급하지 않으면 대뇌피질을 경유해 정보를 해석하고, 편도핵은 모아진 정보로 감정을 해석합니다.

감정이 결정되면, 두가지 경로로 몸에 전달됩니다.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입니다. 신경전달물질은 매우 빠른 속도로 시작을 알려주고, 호르몬은 혈관을 타고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감정을 전달합니다.

Fear
두려움이 생기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됩니다. 몸은 비상사태에 돌입하지요. 뇌, 심장, 근육 등 중요 부위에 피가 집중되고 부차기관은 혈액이 감소합니다. 판단은 예리해지지만, 심장은 벌떡입니다. 피는 진해지고, 동공은 확대됩니다.
이런 몸의 반응은, 원시 조상의 진화적 적응력입니다. 적을 만나 싸우거나 도망치는 육체적 스트레스 환경에 최적화된 몸입니다. 불과 20만년만에 물리적 투쟁에서 벗어날줄 알았겠습니까. 지적 노동을 하는 현대인은 정신적 스트레스가 몸의 과도한 방어기제를 유발하여 많은 병을 근원이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몹시 중요한 일로 전전긍긍할 때, 신기하게 병도 안걸리고 일을 잘 치러냅니다. 그리곤, 일 끝나고 큰 병에 걸리기 십상이지요. 이를 긴장이 풀려 그렇다고 말합니다. 실제로는 염증을 치료하는 코르티손이 면역력을 높여준 탓입니다. 사안이 끝나고 코르티손이 감소하면서 병에 취약해져 버린 결과지요. 그렇다면 코르티손이 꼭 좋은 호르몬일까요. 나쁜 호르몬이 있겠습니까만, 현대 사회에서는 주의해야 합니다. 짧은 스트레스에 대비하는 코르티손이 지속 분비되면 피부와 두발에 문제가 생깁니다. 오래 고민하면 얼굴이 까매지지요? 그게 코르티손의 영향입니다.

Love
호르몬의 환경적응적 특징은 사랑 관련해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이상형을 만났을 때 가슴이 두근거리고, 사랑에 빠져 정신이 멍해지고, 사랑을 나누곤 황홀해지며, 헤어지면 우울한 이유도 감정을 전하는 호르몬의 작용입니다. 관계가 잘 진행되어 혼인하면 임신하고, 임신하면 친밀히 돌보는 이유 또한 그렇습니다.
여러 호르몬 중 옥시토신은 가장 재미있습니다. 스킨십과 애무로 행복한 감정을 자아내고, 상대에게 충실하도록 작용합니다. 충성의 호르몬이라고도 합니다.

Pain
마지막, 고통입니다. 잘 알려진 엔도르핀이 고통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통을 원천 치료하는게 아니라 차단만 합니다. 그래서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면 무한한 행복을 느낍니다. 장거리 달리기 때 고통지점을 넘어서면 느끼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달리기 중독을 낳는 이유도 그 엔도르핀의 기분좋은 행복 때문입니다.

구뇌, 또는 도마뱀의 뇌가 지닌 역할은 감정입니다. 그리고 감정은 부가의 사치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주요 적응특질입니다. 다만, 원시 조상의 과제에 최적화된 감정, 그리고 그 매개체인 호르몬에 대해 정확히 아는 부분은 중요합니다. 모르면, 지식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사실, 진화는 아직도 진행중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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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6개가 달렸습니다.
  1. ㅋㅋㅋ.
    inuit 님 오늘도 토댁일 즐겁게 해주시는군요.
    쪼기 쪼기 오타 발견....ㅎㅎ
    빈틈 없을 것 같은 님에게서 오타 하나 발견하니 이리도 즐거운 것을...ㅋㅋ

    전 아마 옥시토신이 자주 많이 분비되는 듯합니다..ㅎ
    제가 충성본능이 좀있답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 옥시토신은 애무와 스킨십으로 분비를 촉진한다고 합니다.
      토댁님의 '내남자'와 아이들의 덕분일지도 몰라요. ^^;

      (오타가 어디있을까요. 찾기 어렵네요. ^^;;)
    • 아무래도 그런 것 같죠..저도 동의!!

      마지막줄 므로면---> 모르면 ...아닌가요?
    • 아...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른 고치겠습니다. ^^
  2. '코르티손'에 대한 부분이 매우 흥미롭네요.
    마감 때문에 보름마다 심한 압박감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만화가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부분인 것 같애요.
    지옥같은 마감 때 다들 피곤해하다가도 마감 딱 끝내면 몸이 찬물로 샤워한 것 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시원해지는 것도 '러너스 하이'의 일종이겠죠?
    내용 흥미롭네요 구해봐야겠어요~~!!
    ੦ܫ੦
  3. 오.. 흥미로워요.
    인간이 사고한다는 것만으로 자만심에 가득차서 자신이 동물의 한종이라는 사실을 잊는 것 같아요. ^^
    이기적 유전자, 털없는 원숭이.. 같은 책들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그래서인 것 같아요. 이 책도 재밌겠는걸요...
  4. 안녕하세요, 분당에서 리눅스 데스크탑 맨드는 사람입니다. ^^

    저는 목이 진짜 안 좋은데 사회활동을 하고 밖에서 사람들 만나서 기분 좋고 하면 목이 별로 안 아픈데 주말에 집에서 쉴 때 목이 장난 아니거든요.

    어떻게 보면 목 자체는 항상 나쁜데 엔돌핀이 분비되면 아픔이 차단되었다가 집에서 쉬면서 외로워지면 다시 고통이 전달되고 하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리고 제 경우는 커피 같은 거 마셔서 각성도가 높아져도 안 아픕니다...각성도가 높아지면 통증을 더 잘 느낄 거 같은데 이 부분은 좀 이해가 안 가네요...

    오늘도 재밌는 블로그 하나 발견했네요. ^^;
    • 각성도와 예민한건 좀 달라서 그럴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5. 저도 호르몬에 대해 관심갖고 있는데 inuit님께서 멋지게 포스팅하셨네요. 관련 포스트를 트랙백 걸어 봅니다.

    호르몬에 대한 이해가 물질,감정,이성으로 이어지는 정보의 흐름을 배우는데 큰 도움을 줄 것 같습니다. '정보'라는 단어가 새삼스럽게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는 일요일 오전입니다. ^^
  6. 구뇌에 이은 포스팅 관심이 많이 가는데요..
    일전에 만들어진 신을 보면서, 진화론, 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ㅎㅎ
  7. 정말 잘 정리해주신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봄에 <여자의 뇌, 여자의 발견>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의 주제와 비슷한 내용이 있어서 더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제가 간여하는 모임에 Inuit 님의 글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글을 퍼가도 될런지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 네. 출처를 링크(http://inuit.co.kr/1582)로 밝혀주시면 가능합니다.
      그리고, 어디로 소개하셨는지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secret

Three layers of persuasion

Biz 2008.10.11 12:20
앞서 커뮤니케이션 4분면의 한자리로서 설득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설득이 구조화되기 어려운 이유로 상황의존성과 임의성을 지적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설득을 범주화해 보겠습니다.

설득을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가능합니다. 숫자로 따지면, 단수의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과 복수의 상대를 설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어성을 기준으로 하면 말로 설득하는 논리학, 수사학이나 행동으로 구현하는 바디 랭귀지, 신뢰, 선동 등이 있습니다.

설득을 확장된 개념으로 보면 더욱 많은 소통을 포함합니다. 상업성을 극단으로 보내면 광고가 가능하고, 애정 레벨로 내린 유혹도 설득의 일종입니다. 진정성이 결핍되고 의도가 불순한 설득은 사기라 칭합니다. 해묵은 시간의 축적과 집단의 부피가 제시하는 설득은 전통이라 불리웁니다. 조직이나 권위가 부과하는 권력(power)도 설득의 한 예입니다.

저는 설득을 보다 구조적으로 접근하고자 합니다. 궁리해본 결과, 뇌구조에 따른 3계층이 가장 적합한 분류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설득은 협상보다 이성적 특질이 약합니다. 따라서 머리, 마음, 영혼까지 총체적으로 호소해야 합니다. 또한, 설득의 최종 목적이 메시지 수용자의 심경 변화 및 행동 유발이라 보면, 결국 의사결정의 사령탑인 뇌의 계층별로 다른 설득 스킬이 발동됩니다.

뇌의 3계층
신뇌-중뇌-구뇌의 구분은 컬처 코드뉴로마케팅의 분류를 따릅니다. 사실, 뇌를 무 자르듯 구분하기 어려우며, 특히 PC 부품처럼 용도가 명확한건 아닙니다. 따라서, 해부학상의 대응보다는 개념상의 구분이라 이해하면 됩니다.

신뇌의 설득
대뇌피질이라 불리우는 신뇌는 언어와 이성적 사고를 담당합니다. 인류의 진화단계에서 가장 최근에 발달하여 신뇌라 합니다.
이 신뇌를 설득하는 기법은 논리학입니다. 논리 좋아하는 사람은, 심리학이 수사학을 못 당하고, 수사학이 논리학을 못 당한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논리는 전제를 받아들이는 순간 기계처럼 추론이 발동하고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도 논리를 좋아하고 논리의 세계에서 사는 사람입니다만, 설득 관점에선 논리가 전부는 아닙니다.

중뇌의 설득
변연계(limbic system)는 감정과 정서를 담당합니다. 이성적 사고 이전에 감성적으로 마음을 돌려야할 때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수사학이 중뇌의 설득을 담당합니다. 논리학과 달리, 수사학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게 목적이 아닙니다. 당면해선 고개 끄덕이고 박수친 후, 집에 와서 보면 갸우뚱 거리기도 하는 기술입니다.

구뇌의 설득
파충류의 뇌라고도 불리우는 구뇌는 생존의 뇌입니다. 의사결정에 은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종간 차이 없이 유사하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고대 조상의 생존과제를 해결하는 뇌이므로, 현대 생활과 안 맞는 의사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이 구뇌를 설득하는 기법은 유혹, 협박,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 등이 있습니다.
결국, 구뇌는 단순한 메커니즘에 반응합니다. 안전한가 여부입니다. 따라서, 실패를 상상하게 한다든지, 나만 빠지면 손해랄지, 그냥 저 사람이 좋아서 믿고 싶다든지, 비이성적이지만 의미있는 가치를 공략합니다.

뇌 계층별 처리 알고리듬에 따른 설득의 세가지 계층을 설명했습니다. 제가 고안한 프레임이라서 다소 거칠지만, 의미있는 구분입니다. 이유는 이러한 계층적 구조를 이해하면 효과적인 설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설득 기법은, 경험 상 유용한 여러 기법을 섞어 놓아 난삽하거나, 특정의 기법만 집중적으로 소개해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커뮤니케이션 상 4분면을 상황에 맞게 유영하듯, 설득의 다양한 기법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그 효과가 얼마나 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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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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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관련된 책이 있으면 읽고 싶어집니다. +_+ 물론, 언제 읽을진 알 수가 없고..
    ^^
  2. 어려운 내용일 수 있는데,쉽게 이야기해 주셔서 머리에 쏙 들어오네요.근데 쪼금 혼란스러운 것은..3개의 Layer외에..공감,기대,Action..이런 것들은 어디에 위치하게 돼죠??
    저는 그런 것들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 위의 3계층 구분과 MECE하게 갈리거나 동등하게 비교될 항목이 아니라서요.
      다양한 조합이며, 다른 기준으로 범주화된 결과라 보시면 될 듯합니다.
      앞으로 글이 좀 더 이어질테니 계속 보시지요.
  3. Inuit님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내용들이 많이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인데 역시 아는게 별로 없다보니..스스로 불쑥불쑥한 느낌이 좀 드네요.~~
  4. 설득을 뇌구조에 따른 3계층이 적합한 분류하신것이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
    자기계발서를 읽다가 NLP관련 서적 두어권읽은 적이 있는데 NLP가 구뇌 설득 기법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고 갑니다. 이렇게 총체적, 계층별로 살펴보면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살펴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어질 내용도 무척 기대가 됩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
secret

Terry Burnham

(원제) Mean markets and lizard brains

처음 책의 제목을 봤을 땐, 그 상업성 강한 난삽함에 고개를 외로 꼬았습니다. 그 후, 간간히 나오는 리뷰들의 톤이 나쁘지 않아 구매했습니다. 이런. 제가 좋아하는 주제일 뿐 아니라, 제가 쓰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보는 신경과학과 타 학문의 통합을 제대로 이뤘기 때문입니다.

신뇌-중뇌-구뇌로 이어지는 뇌구조는, 상식적 이해와 다른 의사결정을 낳습니다. 이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컬처코드, 뉴로마케팅,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등이 좋은 사례입니다. 저 역시, 1분 스피치 법인 PREP을 소개하면서 구뇌의 작용을 활용한 장점에 주목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구뇌의 비합리성이 야기하는 의사결정의 불완전성과 투자 상황을 직조합니다. 바로 파충류의 뇌, 또는 도마뱀의 뇌라 불리우는 구뇌의 은밀한 작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지요.

비합리적 구뇌
이성의 신뇌, 감성의 중뇌, 생존의 구뇌라는 세 계층으로 보면 구뇌는 조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뇌입니다. 그러나 복잡한 현대의 문제에 당면하면 좀 부족하지요. 특히, 패턴을 찾고 과거의 성공을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능력은 현대 투자에서 '고점에 사고 저점에 파는' 전형성을 답습하게 만듭니다. 결국 투자 실패의 주범이지요.
문제는, 구뇌의 은밀한 조종력 때문에 신뇌는 사후적 합리화만 담당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늘 투자실패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지만, 씁쓸히 자위하는 인간의 모습은 뇌구조상 결정되어 있다고 보면, 과할까요?


시장의 효율성
결국 학문의 영역으로 건너가 이야기하면, 이슈는 '시장은 효율적인가'에 대한 관점 수립입니다. 시장이 효율적이라 믿으면 시장의 컨센서스를 믿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시장의 패닉 상태를 이용해야 하는 그런 게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논쟁은 꽤나 재미있습니다. 투자 마법사 버핏 이야기나, Mr. Market 에 관한 제 과거 글에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구뇌극복 투자법
결국, 제가 보는 요점은 이 부분입니다.
시장엔 기회가 존재하지만, 구뇌는 구조상 그를 인지하기 어렵다.
따라서 구뇌극복 투자법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솔루션을 내 놓습니다.

더 많은 자산을 저위험자산에 할당하라 (가치주, 현금, 단기증권)
물가연동상품(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을 사라

단기채권을 사라

규모가 작은집에 살라

고정금리 담보대출을 확보하라

유로/엔화에 투자

부채를 즉각 상환하라

월급을 주는 안전한 직장을 구하라

분명히 지적하고 싶은건, 위의 리스트는 막뽑은 리스트가 아니라 나름대로 정밀한 논의를 거친 해법입니다. 유일한 정답은 아니지만, 듣보잡 주식도사의 방침과는 다릅니다. 오로지 하나하나의 의미를 곱씹어 취사선택을 할 내용인게지요.

요즘, 파생상품이 주도한 미국 금융의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파급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은 하루에도 환율이 몇십원씩 등락할 정도로 완전한 패닉에 빠졌구요. 구뇌의 작용을 이해한 사람에겐 이런 장이 좋은 기회입니다. 최소한, 부화뇌동은 하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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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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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치투자란걸 한답시고 나대기 시작한게 3년정돈데.
    이번 하락에 아직도 움찔 움찔 놀랍니다.
    좋은 책 잘보겠습니다. ^^
    • 움찔움찔 놀라는 정도까지는 가치투자 프레임에서 유효합니다.
      눈딱감고 견딜 수 있게 골라놨으면 대략 성공. ^^;
  2. 멋진 리뷰 잘 보았습니다. ^^
    신경과학의 발전이 거듭될 수록 구뇌 극복 방법론과 구뇌 공략 방법론은 그 재미를 더해갈 것 같습니다. 일단 제 자신의 구뇌 의사결정 패턴부터 찬찬히 살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구뇌 이해와 구뇌 컨트롤의 능력이 의사결정의 고도화로 직결될 것 같아서요~
  3. 앗! 재미 있을듯~ 다음다음다음책은 이것으로.. ㅠㅠ(아아.안 읽은 책이 긴 기간동안 쭈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ㅡ.ㅡ;;)
  4. 이 책을 볼 당시에는 저자의 투자 조언이 보수적인 것 아닌가 생각을 했었는데, 요즘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서 꼭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예전에 작성해 두었던 저의 리뷰 트랙백 겁니다. 비교되는 글이라 좀 쑥스럽긴 하지만요. ^^
    • 트랙백 주신 글 소중히 잘 봤습니다.
      보수적인게 무작정의 웅크림이 아니라면, 시장의 대세에 거스를 수 있는 용기라면 투자에선 미덕이라 생각합니다. ^^
  5.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선물받았지만 주신분이 어려워서 자신도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다고 하셔서 아직 읽어보지 못했는데 이번기회에 읽어보아야 겠습니다."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를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맥거크실험도 재미있었구요.

    요즘 주식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시기적절한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 좀 다른 주제의 이야기지만, 제 관점으론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재미있게 읽으실겁니다.
      요즘 주식은.. 다들 힘든 시기니까 꿋꿋이 가는 사람이 결실을 맺지 않을까 생각해요. ^^
  6. 비밀댓글입니다
  7. 교보 북모닝CEO에 실린 제 서평을 트랙백 겁니다. 좋은 내용의 책인데, 개인적으로는 '도마뱀의 뇌에 대한 좀더 의학적인 이야기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을...'이라고 생각되는 책이었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투자 솔루션 중에 찔리는 사항이 몇 개 있군요.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 포지셔닝 면에서 투자쪽에 포커스를 둔걸까요.
      솔루션중 저위험 자산에 많이 할당하는게 대개들 잘 안되지 않을까 싶어요. ^^
      트랙백 고맙습니다. 깊이 있는 리뷰 잘 봤습니다.
  8.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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