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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제주도 자전거 일주를 포스트 많은 부모님 독자분들께 공감을 얻은듯 합니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제가 블로그에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적지 않은 동안 어떤 공부를 했는지 여쭤본 분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아이가 입시 공부에 치중하면서 자연 아빠가 해줄 몫은 적어진 요즘이긴 합니다.

 

하지만, 올해 봄에서 여름까지 몇주간 걸쳐서 했던 내부 세미나가 있는데 저희 가족에게 매우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블로그 오래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와 딸이 오랫동안 대화하고 고민을 나누면서 찾은 꿈이 ' 건축가 만들기'였습니다. 딸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직업이었고, 꿈을 이루려 딸은 열심히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지요. 그런데,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과연 저성장 시대에 건축가라는 꿈이 장기적으로 좋은 꿈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개발이 많은 해외로 가는게 목표였는데, 국내라면 건축은 매우 성숙산업이니까요.

 

마침 아들도 있으면 진로를 택해야 하고, 최소한 과를 정해야 하는데, 전공학과가 인생을 좌우하진 않지만 성적에 맞춰 그냥 정하기도 애매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다가올 미래가 어떻게 것인지 자유롭게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지요.

 

그게 바로 미래 신기술 세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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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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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교육철학은 다소 독특하다.


일반적인 공부는 원하는게 아니라고 믿었다. 시대에 맞는 사람, 스스로 행복한 삶을 개척하도록 돕는게 교육의 목표다. 재미삼아 '상속세 제로의 대물림 프로젝트'라고 칭했다. 아이들 자라는 시기와 상황에 맞춰 함께 보낸 시간을 블로그 적어가며 많은 학부모 블로거들과도 교감해왔다. 세가지가 핵심 축이다.


첫째이자
 코어는 독서교육이다. 유럽 명문가의 독서 교육 방식 모티브로 우리 현실에 맞춰 조절을 했다.

 

둘째는 여행이다. 역시 유럽 명문가의 주된 방식이고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즐거우며 배움이 있는 여행을 많이 했다. 유럽만 따져도,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을 공부와 겸해 다녀왔다.

 

나머지 한축은 액션 러닝이다. 딸과는 건축가의 꿈을 알아보기 위해, 책을 읽고 거리로 나가 건축물을 보았다.

 


그리고, 아들과도 하고자 했던 꿈이 있었다.


자전거로 제주를 일주하기다. 처음 꿈을 세운 날이 2009 4 4일이고, 아직도 기억이 난다. 당시 안경을 쓰고 있으면서 키도 작고 몸도 작은 녀석을 보면서, 아이와 함께 제주도를 자전거로 돌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함께 몸으로 부딪히며 평생 아빠와의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내게도 의미가 있었다. 성장할 아이의 페이스를 못쫓아가지 않도록 스스로 건강을 경계하고 유지해온 축이, 나의 10번 꿈 자전거 일주였다.


당시 그 꿈이란게 히말라야를 셀파없이 오르는 느낌의,  이야기였다. 불면 날아갈듯 작고 여린 아이와 제주를 한바퀴 돌다니. 하지만, 길게 호흡을 가졌다. 제일 먼저 실행한 건 아이에게 자전거 타기를 가르친 일이다. 나 역시 매 주말 자전거를 타며 체력을 유지했다.

 

그렇게 7년이 흘렀다. 나는 중간에 다리 연골이 찢어져 수술도 하고, 마비가 와서 고치기도 했다. 그새 아들은 내 키를 훌쩍 넘어섰고, 제주에는 자전거 전용으로 한바퀴 있는 환상도로가 막 완공되었다.

 

지금 실행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다소 뜬금없다.

지난 주말 여느 때처럼 자전거를 타고 집에 들어오다 눈물흘리는 앳된 병사 봤다. 잊지 않았지만 내려두고 있던 꿈이 벼락같이 생각났다. 입시한다고, 대학갔다고 어영부영하다보면 아이는 저 나이의 군인이 될게다. 육신이  좋아지진 않을거고 시간은 항상 맞추기 힘들다. 결정적으로 아이의 제대후에는 같이 할  다음 꿈이 있다. 그전에 끝내야 하는데 지금이 적기였다.

 

들어오자마나, 아들에게 바로 자전거 일주를 다가오는 주말에 하지 않겠냐 물었다. 아이는 선선히 그러자고 했다. 늦게 발동이 걸려, 요즘들어 늦도록 창백히 공부하는 녀석이 시간이 부담스럽다 이야기하면 수긍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기특하게 그자리에서 제의를 수락해주니 고맙기까지 하다.

 

그래서

2764일만의 꿈을 향해 

우리 부자는 오늘 비행기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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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긴 말 필요 없이...너무 멋진 아빠시네요^^
  2. 역시. 여전히. 그 분이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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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효

日常 2011.10.22 19:46

*
수술 잘 마치고 어제 퇴원했습니다.

**
생살 찢고 뼈를 깎고 무른 뼈를 다듬는 수술이 어찌 가볍겠습니까만, 그래도 의사선생님의 '가벼운 수술'이란 말에 과대한 희망을 걸었던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수술 후 마취에서 깬 후, 좀 괜찮겠다 싶어 화장실 가려 다리에 힘을 준 순간, 순수한 고통의 세계를 맛 봤습니다.

인어공주가 처음 다리 생기고 걸을 때 유리 위를 맨발로 걷는 고통에 비했던 동화가 순식간에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게 제법 현실성 있는 마법이구나..

그리고 한 다리에 힘을 줘 딛지 못하는 한,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몸으로 배웠습니다.

***
원래 예정했던 연골성형술은 작게 살을 찢어 내시경을 넣어 시술할 예정이었습니다.

열고 보니 상태가 더 나빠 연골에 구멍을 뚫어 재생을 돕는 미세천공술을 추가로 시전했다고 의사는 말합니다. 그래서 아프기도 꽤 아프지만, 수술 후 발에 힘주어 걸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
지척에 있음에도, 유럽의 도시보다 먼 어디 쯤 있는 것처럼 여겨지던 내 연골은 그간의 경시와 설움을 한번에 복구하려는듯 보입니다. 하루 24시간 쉴새 없이 '나 여기 있었어요'를 각인 시켜줍니다. 심지어 잘 때도 잊기를 한시간 이상 허락하지 않습니다.

연골의 작은 부분이 시원치 않으니 한 다리가 성치 못하고, 서고 걷지 못하니 온 몸의 기능이 원초적으로 변합니다. 

하루에 제법 여러가지 일을 하던 저는, 이제 하루의 목표가 단순해 집니다.
일어나 앉기,
(금식 풀려) 물 마실 수 있기,
(죽 떼고) 밥 먹을 수 있기,
소변 볼 수 있기,
배변하기...

걷기의 위대함과 연골의 가까운 위치를 망각한 죄값으로, 다시 한살 시절의 진리와 법칙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 나갑니다.

*****

가장 기뻤던 순간은, 목발이 지급된 날입니다.

목발 덕에 설 수 있게 되고, 풀척풀척 움직일 수 있게 되니 어찌나 기쁘던지.
생활 반경이 침대위에서 화장실로, 복도로 급격히 늘어난 순간이기도 합니다.

******

아프면 환자만 아픈게 아니라, 온 식구가 고생입니다.

아내는 하루종일 붙어서 온갖 수발 들어주고, 간간히 짜증까지 받아 줍니다.
딸은, 학원 가기전에, 학원 다녀와서, 정해진 일상처럼 아빠 상태를 살피고 갑니다.
아무리 안 와도 된다 말려도, 누구 닮았는지 고집이 셉니다.

*******
가장 느꺼운 순간은 아들이 이틀 밤을 간병해준 것.

밤에 물도 소변도 혼자 힘으로 볼 수 없던 시기, 낮에 하루종일 와 있던 엄마와 교대하여 밤새 아빠 곁에서 잔 시중을 들어 주었습니다. 

작년 맹장 터졌을 때 아빠가 이틀을 꼬박 지켜준 적 있는데, 그새 컸다고 아빠 시중을 듭니다. 그 마음이 갸륵하고 그 성장이 대견합니다. 반포(反哺)로 효를 행한 까마귀가 자꾸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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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앗 퇴원 축하합니다~~
    얼른 나으세요^^
    • 고맙습니다, 띠용님.
      오늘 기사 보다 보니 혼다 선수가 저랑 같은 부위의 상처로 시즌 아웃 되었더군요. 반월상 연골판... -_-
  2. 저도 가족들 병수발 들면서 짜증 내는 걸 다 받아주지 않은 걸 반성해봅니다... 환자 본인은 정작 얼마나 아프고 만사가 짜증스러웠을지 생각하지 못했네요.
    • 그게 지나고나면 딱 쉬운 일인데, 당시에는 서로 예민하기 십상인 일이지요.
      그래도 혼자였다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해보면 가족이 힘들때 얼마나 소중한지 더욱 잘 알게 됩니다.
  3. 큰 일이 있으셨네요. 수술이 잘되었다니 기쁜 소식이네요.
  4. 경과가 어떠신지요? 다른것보다 정상생활 + 라이딩생활이 가능하도록
    회복이 되어야 할텐데요 ^__^;;; 올 겨울은 자전거 잠깐 멀리 하시고 재활에
    힘쓰셔야 할듯 합니다 완쾌를 기원합니다 ^^;;

    (겨울에 쉬시면 포스팅이 늘어나려나요 ( --) ;;; )
  5. 저도 엊그제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부러져, 반깁스를 하고 집안에서도 목발을 집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니, 그저 동변상련. 전 수술은 하지 않았지만, 얼른 두발로 걷고 싶네요. 쾌차하시길.
    • 아.. 많이 불편하시겠네요.
      특히 반깁스가 보기보다 매우 제약이 많지요..
      저도 집안에서 목발 없이 화장실도 못 갑니다. -_-
  6. 얼른 쾌차하세요. ㅜ.ㅜ
  7. 불편이 크시겠네요.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8. 얼른 쾌차하시길 바랄께요.
    많이 힘드시겠네요. (댓글을 보니 이제는 그나마 좀 나아지신 듯 하지만...)
  9. 빠른 쾌유를 빌게요.
    " 다리에 힘을 줘 딛지 못하는 한, 단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부분이 크게 맘에 와닿네요.
  10. 으 이럴수가..회사분과 얘기를 나누다 inuit님이 문득 생각나서 와봤는데 이렇게 수술을 하셨군요. 대수술이었나봅니다. 얼른 나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11. 허걱!!!
    이 무슨~~~@.@
    얼른 나으셔서 막 뛰어다니세요~~^^
    따님도 아드님도 참 이뻐요!!^^
  12. 저런, 안와본 사이에 큰 일을 치루셨네요. 아직 쾌차하지 않으신 것 같은데 얼른 회복하시길 빕니다. 전 이누잇님만큼은 아니지만 어제 집밖을 나서다 발목을 접지르는 바람에 반깁스 상태로 절룩거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ㅜㅜ
    • 아.. 반깁스면 꽤 다치셨네요.
      안정을 취하고 무리하지 마세요.
      발목이 잘 안 낫습니다..
  13. 뒤늦게 알게 되었네요. 빛의 속도로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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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nsense

日常/Project L 2010.08.08 14:24
근 1년 만에, 딸과 둘 만의 데이트를 했습니다. 
점심은, 귀한 분과 정말 의미있는 이야기를 나눴지요. 둘 다 충만한 기분으로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이제 방학도 끝나가는데 기억날만한 시간을 만들어 주려고 뮤지컬을 예약해 놓았지요. 넌센스는 그 유명세에 걸맞게 재미 있었습니다. 다섯 수녀 역의 배우분들도 다 노래와 연기가 훌륭했습니다.
다만, 91년부터 이어져온 공연이, 초기의 대형 뮤지컬에서 소극장의 상설공연으로 바뀐 것이 쇠락하는 컨텐츠의 수명주기를 보는 기분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붓한 공간에서의 뮤지컬은 매우 특별한 경험임에는 틀림없었지요. 딸 아이도 한가득 만족했고, 저는 아들도 데려왔으면 하는 생각이 살짝 들만큼 좋았습니다.
공연 끝나고는 터키 음식점에 갔습니다. 이태원 때와는 또 다른 풍미가 있었습니다. 실내 장식이 고급스럽고 약간 더 터키풍인 점도 있지만, 음식 맛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진짜 터키 주방장이 하던 이태원보다 못하진 않습니다.

뮤지컬도 좋고, 음식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건 대화지요. 아무래도 점점 소녀가 되어가면서 말수도 적어지는 편인데, 오가는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딸아이가 차 안에서 지나는 거리를 보며, 몇년 전 기억을 사진처럼 되살리듯, 어제의 뮤지컬 데이트도 몇몇 장면은 생생히 기억해주면 기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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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친구들과 여럿이서 보고왔었는데. 재밌게 봤었더랬습니다.^^
  2. ^________________^*
  3. 전 이상하게 터키 음식에 꽃히네요.ㅎㅎ 어떤 맛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 핏자는요.. 딸아이 이야기로는 '동양과 서양이 만난 맛'이래요.
      도우는 인도나 이슬람 권의 난입니다. 화덕에 구워서 담백하고 약간 탄듯 거친 느낌입니다. 반면, 토핑은 살짝 매콤한 소스에요.

      아래 케밥은 양고기 되네르 케밥입니다. 냄새 안 나고 소스가 적절합니다. 사진에 잘 안 나왔지만 뒷편에 터키식 요거트가 있어서 찍어먹으면 새콤하게 잘 어울려요. ^^
  4. 딸은 아빠와의 추억이 행복과 연결된다고 유아학자들이 언급한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정말 좋은 아빠~~~~^^
    님 짱!! ^^
    • 토댁님도 아버님 사람을 많이 받고 자라신듯 합니다.
      우리 딸도 토댁님처럼 이 아빠를 두고두고 좋아하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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