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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화

Culture/Review 2013.09.29 10:00
테러집단에 미개하고 공격적인 문명.

이희수

우리나라를 포함한 서구에서, 이슬람처럼 그 많은 환상과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는 개념체계가 있을까.


나 역시 그런 시각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부지런히 읽고 공부하고 있다.

첫번째 오해
기독교와 이슬람은 매우 상극인 종교인가.
아는 사람도 많지만, 모르는 사람도 꽤 많은 부분이다.
이슬람과 기독교는 한 뿌리다.
수녀님의 복장과 무슬림 여성의 복장이 유사한만큼이나, 이슬람과 기독교는 차이보다 공통점이 더 많은 종교다.
이름만 보아도, 이브라힘(아브라함), 무사(모세), 이사(예수), 이스마엘(이스마엘), 야꾸브(야곱), 누르(노아), 아뎀(아담), 마리얌(마리아), 슐레이만(솔로몬), 다우드(다비드) 등 수많은 무슬림 이름이 유대의 이름들을 그대로 이어 쓴다.

다만 이슬람은 무함마드를 아담-이브라함-모세-예수에 이은 마지막 예언자로 보는 부분에서 두 종교는 갈라진다.
또한, 이슬람의 시각에서 보면, 하느님의 계시가 오역, 변질되는 부분이 많아 무함마드 이후로 강한 원칙을 고수하여 순수한 고대종교의 정신을 더 잘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어쩌면 이런 결벽적 원리주의가 이슬람의 정체성과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두번째 오해.
'한손엔 칼을, 한손엔 꾸란을'에서 보듯 매우 공격적인 종교 아닌가.
이 말은 근대에서 이슬람에게 덧씌운 망령같이 추잡한 이미지이다. 
꾸란에는 '종교는 어떤 강요도 있어서 안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되려, 무슬림에게 면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정복자 무슬림들은 현지 인원이 개종하는 것을 오히려 싫어했다.
다만, 경제적 동기로 자발적 개종을 막기 힘들어 demarketing을 했음에도 정복지의 개종자가 많이 늘었다는게 책의 견해다.
(개종에 대한 중립적이되 유럽식의 분석은 '고대세계의 만남' 리뷰를 참조)

셋째 오해.
무슬림은 여성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미개한 인간들이다.
이 부분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즉, 이슬람 종교의 특징이 아니라, 사막 부족의 특성이다.
이 부분은 '공간의 힘'에서도 힘주어 이야기하는 부분 중 하나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유대교와 기독교도 사막 부족의 토대 위에 생긴 종교다.
그래서, 유일신에 타종교 배타적이고 가부장적 카리스마가 근간이다.
반면, 각박하지 않고 먹을 것이 풍부한 열대나 온대, 열대 종교는 다신교가 근간이다.
어쨌든,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터키에서는 여성이 수상까지 갔고 이 나라들은 사막적 정서가 없는 지역들이다.

이슬람의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생소한 부분도 많지만 매우 흥미롭다.

중매 및 형사취수
이 부분은 우리나라와도 유사하다. 무슬림은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 아닌, 가족과 가족의 결합으로 본다. 따라서, 재산권 및 혈연공동체간의 연대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바로 수계혼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 형사취수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라마단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가 동일 조건을 공유하게 해서 사회적 연대를 강화한다. 라마단 이후 엄청난 사회기부가 이뤄지는데, 세금을 통하지 않고 부가 재분배가 되는 유효한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부수적 효과도 있다. 장기 단식을 통한 체중감소 및 잔병 치유의 효과로 인적 자본의 정비효과도 얻는게 라마단이다.

얇지만 임팩트가 있는 책이다. 핵심은 이거다.
유대족과 아랍족은 언어마저 같은 셈계 언어를 쓰는 셈족의 분파다.
다만, 근대 유대족이 땅을 비집고 들어가는 과정, 그리고 중세 이후 기독교인과의 부의 쟁탈전을 통해, 증오의 감정으로 유럽에서 씌운 단단한 오명이 무슬림을 감싸고 있을 뿐이다. 문명의 충돌 따윈 없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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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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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슬람문화, 이슬람 사람들에 대해 친구들끼리 이야기하거나 보도되는 것들을 보면 '과연 같은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는데, 말씀하신 그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었군요. 물론 종파나 개인차도 있긴 하겠지만요.
  2. 서구국가는 가족문화(명절이나 중요한날에나 봄.)를 그리중시하지않고 우리나라와 일본은 1인가구비율이 높아져서 가족과 같이살아도 대화가 안되는 무언가족으로 살고있으니...!
secret
라마단
김대리, 터키 출장 잘 다녀왔어?
말 마이소. 하필이믄 가 있는 내내 라마단 아인교. 쫄쫄 굶었십니더.
외국인은 괜찮다던데?
일단 밥 파는데가 읎다 아입니까. 외국인이라 봐준다캐도 대놓고 묵지는 몬하고요.
그럼 진짜 매일 굶었단 말이지?
마, 그 짝도 굶는데, 지라고 별 수 있겠십니까.

* * *

지금 이슬람 지역은 금식월 라마단으로 온통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회사는 해외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지라, 종종 라마단이 문제가 되지요.
자세히 알고 보면 라마단 풍습은 독특합니다. 저도 이번에 출장이 있어서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금식
저희가 보낸 서류의 법적 검토는 잘 진행중입니까?
죄송합니다. 아직도 law firm에서 검토중입니다.
보낸지가 2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도 말입니까? 저희 law firm은 3일도 안걸렸습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모든 회사의 업무가 매우매우 느립니다. 양해바랍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네, 느긋하게 기다리겠습니다. 시간을 충분히 쓰십시오.

* * *

일단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떠서 질 때까지 철저히 금욕입니다.
따라서, 마시고 먹는 행위는 물론, 흡연과 섹스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낮의 무슬림들은 힘도 없고 체력소모 방지를 위해 활동을 거의 안합니다.
비즈니스도 소강 상태가 되지요. 대개의 회사가 세시 이전에 일을 마치고 two shift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해가 지면 식사를 해도 괜찮습니다.


성스러운 밤 (Laylat al-Qadr)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최종 협의를 위해 저희가 그쪽으로 출장을 가겠습니다.
언제 오시렵니까?
10월 넷째주가 어떻겠습니까?
그 주는 라마단 마지막 열흘에 속하는 주입니다만.. 저희는 괜찮으니 편히 오십시오.

* * *

라마단의 막바지에는 성스러운 밤(Laylat al-Qadr)이 있습니다.
선지자 모하메드가 쿠란의 첫구절을 드러낸 운명의 밤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 날은 미리 정해지지 않고 마지막 열흘 중 홀수날에 옵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날은 23일째 밤이라고 합니다.
이 날을 찾아낸 무슬림은 죄를 사하여 새로 태어난 자격을 얻고, 혹은 이 한 밤의 기도가 1000달의 효과가 있다고하니 얼마나 의미가 깊을지 짐작이 갑니다.
따라서, 무슬림들은 라마단의 마지막 열흘은 맹렬히 기도에 돌입합니다.
그 전보다 훨씬 엄격히 라마단을 지켜 낮과 밤을 이어 기도하고 쿠란을 읽고 몰입을 합니다.
이 기간에 비즈니스 방문을 해서는 제대로 이야기하기가 힘들다네요.


라마단 기간

그러면 다른 날을 잡아 보겠습니다. 라마단이 언제 끝나지요?
글쎄요. 22일이나 23일쯤 끝날 듯 합니다만..
라마단의 끝이 언제인지 모르신다는 뜻인가요?

* * *

라마단은 이슬람 음력을 따릅니다.
이슬람 음력은 우리의 태음력과 다르지요.
윤달 없이 29.5일짜리 12달이라서 라마단이 겨울에서 여름까지 매 해 돌아다닙니다.
독특한 점은 음력 9월의 첫 달이 뜨면 이를 육안으로 확인하고 라마단의 시작을 공표한답니다.
따라서, 이슬람 국가마다 라마단의 시작일이 다르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라마단의 끝도 새로운 10월의 초승달이 뜨는것을 육안으로 확인한 후 공표되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예측만 할 뿐 아무도 확언하지 못합니다.
신의 뜻을 높이 받드는 무슬림다운 종교 풍습입니다. 인샬라..


금식은 끝나고 (Eid ul-Fitr)
네, 그러면 넉넉잡고 24일 이후에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괜찮겠습니까?
아.. 그 때는 저희가 사실 휴가입니다만.
한달간 라마단을 했는데, 일주일을 또 쉽니까?
귀사에서 편하시다면 저희가 기다리겠습니다. 불편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휴가 끝나고 방문하겠습니다.

* * *

라마단이 끝났다고 바로 비즈니스에 돌입하느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밤에 식사를 한다고 해도, 한달간 라마단을 지낸 무슬림은 심신이 매우 지쳐있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금식이 해제됨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모두가 연휴를 맞습니다.
또 이때 고향을 방문하여 친지와 함께 지낸다고 합니다.
우리의 설이나 추석 같은 큰 명절인 셈이지요.


나도 라마단
사실을 바탕으로 과장되게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만, 이번 일로 많이 배웠습니다.
게다가 저도 이번주부터 본의 아니게 라마단에 푹 빠져있지 뭡니까.
4주넘게 끌어온 인후염에 몸살까지 심하게 겹쳤습니다.
월요일엔 자리에서 일어나지를 못했고 결국 출근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속이 더부룩하기만 하고 소화가 되지 않네요.
하루에 한끼도 제대로 안먹은지 벌써 4일째.
마음을 주고 받으며 교류해서인지 무슬림 카운터 파트를 똑 닮아가나 봅니다.

기왕 굶는 김에 저도 성스러운 밤을 찾아서 그간 지은 죄나 사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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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앗. 이런..언능 나으시길 바랍니다. 중학교때 과학선생님께서 아플땐 굶으라고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굶으면 우리 몸이 비상사태라고 생각하고 면역 체계가 평소보다 바짝 긴장한다고 ㅎ ㅏ시더군요. -_- 그렇지만 별로 신빙성은 엄꾼요. 아픈데 식사를 거르다니!! 쓰러질지도 몰라욤.
    라마단이라..터키인들이 저렇게 여유가 있고 참을성이 많은 사람들이었나요? 생각했던것과 많이 다르군요.
    • 오늘도 사장님 혼자 식사 가시게 생겨서, 점심을 같이 먹었다가 오후 내내 더부룩해서 혼났네요. 이상하게 배가 안고파요.

      터키보다는 중동의 무슬림들이 느긋합니다. 우리 기준으로 볼 때 답답하리만큼 넉넉하게 살지요.
  2. 전 셤기간 1주일 반짝 고생하고 -_-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낫고 있군요..
    실로 절며한 타이밍이 아닐수 없습니다 -_-;

    그나저나 정말로 학원 원장님이 한 말이 맞군요 "젊으니깐 빨리낫네"..
    Inuit 님은 1개월이라;;; 대충 나이를 짐작할 수 있습...................(위험한 발언? )
    • 시험을 망치라는 신의 계시?
      아니면, Jjun님 라이벌의 계교..?

      나이는 숫자에 불과.. 쿨럭쿨럭쿨럭~
  3. 원치않는 금식중이시군요. 언능 죄사함을 받아 맛난 식사 맘껏 하시길...^^

    대한민국만 바쁜가봐요. ㅎㅎㅎ
    • 먹는 재미는 잊은지 오래입니다. ㅠ.ㅜ

      우리나라는 늘 바쁜듯해요. 더욱 돈되는 일로 바빠야할텐데..
  4. 이런, 정말 자주 아프신 것 같네요.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도;;;
    • 흠.. 이번만큼은 자주가 아닙니다. 오래되어서 그렇지 이번가을 '한번' 밖에 안 아프거든요. ㅜ.ㅠ
  5. 인터내셔널한 업무로 바쁘시군요. 몸 생각도 하시고 화이팅하세용. 쾌유를 빕니다.
    • 네 해외에서도 응원을 해주시니 빨리 낫지 않을까 생각해요.
      오늘도 병원다녀오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면 좋겠다고 많이 생각했어요.
  6. 저기..주저주저.. 금식중이시라고요. 배는 얼마나 고픈가요? 한끼만 굶어도 눈이 뛰집혀지는지라 리얼한 금식에 대한 묘사를.. 부탁드려도 되나요?
    • 이 댓글.. 저 놀리는거 맞죠? ㅠ.ㅜ 흑흑..

      저도 원래는 한끼라도 굶게 되면, 성격이 매우 나빠지는 특성을 가졌는데,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는 별 수 없더군요. 세상에 아침을 굶고, 점심도 건너 뛰고 저녁이 되었는데도 식욕이 없어요. 안먹으면 약기운을 못버틴다는 주위 권유로 한술 대충 뜨고 자리에 오면 배가 더부룩 소화가 안되어 괜히 식사를 했구나 후회를 하고..

      아무래도 몸이 정상이 아니다보니 소화력이 떨어지나봐요. 한번 먹으면 오래도록 뱃속에 머무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고로 지금은 많이 나아졌는데도 정상적으로 먹으면 과식한 듯 힘이 들어요. 그래도 끼니 챙겨먹는게 재미라서 꼭 숟가락 들고 밥상머리에 앉으려 노력중입니다.
    • 헤에. 저도 단식을 자주하는 하는편인데요-*g*..


      그게 밥을 안먹다가 먹으면 소화가 안되어서 먹고난다음에 기분이 팍 나빠지더라구요. 그 뭔가 갑자기 격하게 성미가 나빠진다고나 할까...그런데 또 이상한게 식사를 계속 안하고있으면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나중에는 손발이 시리다못해 저리더군요. 저는 제가 단식방법을 잘 몰라서 이러는 줄 알았습니다. ... 공통된 현상일지도...//


      이 단식이라는게 특이한게 안먹다보면 더 안먹히는;; 조금씩 식사량을 늘여나가는게 포인트같아요. 너무 힘들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좀 거시기하네요 *sniff* 모쪼록 쾌유하세요!!
    • 어쩌자고 꽃다운 청춘이 굶기를 밥먹듯 한단 말입니까.
      다이어트는 아닐테고(!), 종교적 이유..? ^^;;;;

      과연, 한번 굶으면 계속 굶는 쪽이 편하다는 가설이 맞을지도 모르겠군요. 두명의 생체실험 결과만 놓고 보면.
      (햄양님은 현재 스코어 건강한거죠?)
    • ㅇㅇ!!

      Sooooooooo kind
    • ㅇㅇ <- 이게 뭘까요. 예예.. ? 응응.. ? 암튼 긍정문이라고 생각되네요, 다행히.
  7. 라마단 하니까 생각나는건 군대 있을때 이슬람쪽... 대사관경비 근무 나갈때 당시
    라마단 기간일때는 특히 비상근무체제가 떨어졌던 기억이 가물합니다~

    이태원 도깨비시장 쪽으로 가면 이슬람 사원이 있죠
    • 그랬군요. 몇달전 일이 있어 이태원에 갔더랬는데, 간 김에 모스크를 보자하고 표지판 따라 언덕을 올랐는데 나올듯말듯 안보이더군요. 결국 못찾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라마단에 특별경비를 서나봐요. 사람이 많이 몰려서 그런가..
  8. 에궁, 병원엔 다녀오셨는지요~ 따땃하게 푹 쉬시고, 언넝 쾌유하세용~
    • 이젠 정말 지겨워요. ㅠ.ㅜ
      기침을 한달째 달고 다니니.. 얼른 낫길 바래야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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