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 해당하는 글 2건

저는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다가 이런저런 그림을 그려볼 때가 많습니다. 으로 쓴 커뮤니케이션 4분면과 WHISP 원리를 비롯해, 트위터 의미론, 예전의 라디오스타 분석 글 등이 그 결과 중 일부입니다.

Mobile war
미국에서 아이패드(iPad) 발표 후 다시 디바이스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바일 플랫폼 전쟁이 점입가경입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앱스토어로 새로운 지평을 연 후, 구글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들고나와 애플과 반목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해묵은 윈도우 모바일을 뜯어고쳐 윈도우 폰 7을 올해 초 공개했지요. 물론, 심비안을 비롯해 MeeGo, Moblin 등 다양한 플랫폼이 더 있지만, 애플-구글-MS 세 진영의 부피를 쫓아가긴 힘들 것으로 판단합니다.

3 polar diagram
요즘 이슈의 핵을 점유하는 하이테크 기업 셋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다가 아래의 도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Poles
각 극점에 놓인 기업의 철학적 포지션을 보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장 오래된 하이테크 기업이지요. 벤처의 전형을 보여준 기업이기도 합니다. 폐쇄형 시장을 통해 끊임없는 독점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어서 PC 플랫폼을 장악했지만 greedy하다거나 심지어 evil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브랜드 타격도 받았습니다.

애플은 매킨토시 시절부터 2인자 역할에 최적화된 측면이 많습니다. 아이팟에 와서 MP3P 시장을 지배했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에서 니치형 전략을 구사합니다. PLC(제품수명주기) 상의 초기수용자(early adapter)에게 감성적으로 소구하고, 광신적 로열티를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합니다. 그러나, 초기의 매킨토시 시절부터 결벽에 가까운 폐쇄형 사업모델을 고수하고 있지요.

구글은 신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척점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애플과는 안드로이드 발표 이전까지는 동맹적 유대를 가졌왔었습니다. 개방성을 도입하여 제 분석표 3극점 상의 새로운 차원을 연 기업이기도 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태생적으로 독점적 지위를 노리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짜 경제학을 무기로 많은 사랑을 받는 독특한 기업입니다.

Map
마치 엠블럼 같이 생긴 도식이지만, 잘 이해하면 회사간의 상성을 볼 수 있습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필연적으로 시장지배전략(dominant strategy)을 구사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앙숙이었습니다. 아예 구글은 'Don't be evil'을 주창하는 순간 마이크로소프트의 그림자로 정체성을 세웠지요. 반면, 구글의 야심과 정보지배력, 사생활보호(privacy)에 대한 근심이 늘어날수록 마이크로소프트의 우월적 지위가 약해질수록,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비호감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봅니다.

애플과 구글은 소비자의 애호라는 공통기반에 있지만, 시장의 확장에 따라 갈등이 예상됩니다. 애플이 구글의 개방형 플랫폼에 들어오거나 구글이 애플의 보금자리인 모바일 시장에 들어갈 때입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자가 독자적 영역에서 폐쇄형 비즈니스 모델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치명적으로 목을 죄는 전면전은 없었습니다. 다만 일부 시장에서 애플의 혁신을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방하는 견제적 수준으로 관계가 전개되어 왔습니다. 윈도우, Zune을 비롯해서 말이지요. 앞으로도 이런 성향은 유지될 것입니다. 그러나, 애플이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커가면서 니치형 타겟 시장에서 지배형 타겟으로 전환할 공산이 크므로 마이크로는 이래저래 힘겹지 않을까 싶습니다.



Shortfalls
이 모델은 온전한 프레임웍이 못됩니다. 3각형의 각 변 자체도 의미있는 스펙트럼을 이루도록 구성해야 쓸모가 많은 맵이 됩니다. 지금도 얼추 가능합니다만, 정교한 프레임웍이 고안되면, 3각형 맵 위에 트위터, 아마존, 삼성전자 등을 매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3각형 프레임은 3축 점대칭성이라는 특수한 기하적 특성 때문에 활용도가 떨어지는 프레임웍입니다. 예전에 프레임웍(framework) 에 대해 논했지만, 프레임웍은 사고의 틀일 뿐입니다. 그를 통해 더 생각하고 통찰과 시사점을 얻으면 그로 족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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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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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각조각 줏어들어 알고 있던 내용이라도
    이렇게 정리해서 보니 또 새롭네요 +_+
  2. 세 회사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네요!
secret

7427466391.com의 비밀

Biz 2006.09.16 09:57

1. The Billboard
2004년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혼잡한 도로인 Highway 101에 기묘한 입간판이 섰습니다.


e의 숫자중 처음 나오는 소수 연속 10자리? 해석도 힘들지요..
오일러 수라고도 불리우는 natural log의 base e는 2.718281828459... 와 같이 무한히 계속되는 무리수입니다. 그리고 이 중 처음으로 나오는 10자리 소수는 7427466391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클릭)

자, 당신이 혹시 수학에 재능이 있고 시간까지 어느 정도 있어 이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2. Next Gate

7427466391.com이면 웹사이트 주소니, 웹브라우저에서 입력을 합니다.
무엇이 나올까 기대를 잔뜩하며 엔터를 치자, 다짜고짜 새로운 문제가 나옵니다.

f(1)= 7182818284
f(2)= 8182845904
f(3)= 8747135266
f(4)= 7427466391
f(5)= __________

다섯번째 항을 찾으라는 겁니다. 이건 좀 더 어렵지요? (클릭을 누르기 전에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정답은

Neil Sloane의 A095926 sequence라고 부른다네요.


3. Entering into the castle
이 문제를 풀고나면 바로 아래의 사이트로 연결이 됩니다.

Congratulations! (Click)




4. Adventure is over
이 모험스럽고 험난하며 지적으로 흥미로운 과정을 통과한 사람은, 결국 구글의 품에 안긴 명예로운 용사가 되었겠지요.
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고 하지만, 이런 절차를 2004년 이후에 반복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것은 어떤 시사점이 있을 것입니다.
이미 한번 노출된 구인방법은 그 신선한 선별능력이 단번에 떨어지겠지요. 아니면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지혜롭고 상상력이 넘치는 구인방법이 시행중이지만 당신과 나만 모르고 있다던지.. -_-
진실은 저 너머에.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면접방법에 대한 소개를 드렸습니다만, 둘다 걸출한 회사이고 또 그만큼 문화도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또, 우리나라에도 조만간 이런 영감이 넘치는 구인광고를 보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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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2 , 댓글  14개가 달렸습니다.
  1. 이력서에 부동산과 재산 규모, 집안의 정계인물 등을 적어내라는 우리나라와는 너무 다른 멋진 풍경이네요. 이런 구인광고도 있었군요. 잘 보고갑니다. :)
    • 말씀처럼 천편일률적이고 별로 도움 안되는 사항을 이력서에 적는 것은 빨리 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집안식구 주민번호 적게 되어 있는 양식은, 이력서에서 회사의 분위기까지 감지되잖아요.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하고 관료적인.. ^^
  2. 저도 이거 보고.. 프로그램으로 문제 풀었던 기억이 나네요.. ^^!!
    정말 참신한 방법이 아닐수 없습니다~ ㅋ
    • 분석에 강한 BKLove님 답군요. ^^
      보상이 무언지 모른 상태에서 귀찮음을 극복하고 문제를 풀어본 사람들.. 절묘한 filtering이지요.
  3. 예전에 얼핏 봤던 기억이,,,
    지금은 그럼 어떤식으로 할지 궁금하네요..;)
    • 대다수의 신규직은 유명 대학에 직접 가서 졸업전에 찍어간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2%의 소수는 따로 뽑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요.
      그 새로운 리크루팅 방식을 누군가는 알고 있다.
      그들 사이에서 비밀로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알 수 없다.

      이런 추론이 맞을리가.. ;;;;
  4. 요즘 google 을 보면 m&a 나 헤드헌팅으로 수집(?)하는듯;;
    wp 에 올라온 기사를 보니
    의외로 인수한 업체가 무척 많더군요-_-
    실리콘밸리 인재흡인기,,ㅋㅋ
    • M&A도 인재 구하기에 좋은 수단이 될 수도 있지요. 몇가지 전제사항이 만족되면.
      전에 어떤 포스팅에서 "wheel of fortune" 이야기를 한적이 있지만, 어느 단계를 넘으면 언제 고생했냐 싶게 인생이 쉬워지죠. recruiting도 마찬가지.
  5. 이런 구직 광고도 있군요
    정말 놀랍네요
    천편 일률적인 우리나라의 구직 모습과는 사뭇 .....
    우리나라도 앞으로 이런식의 구직광고가 생겼으면 하네요
    • 이런 기상천외한 구인광고를 내려면 그만큼 똑똑해야 하겠죠. 게다가 유연한 조직은 기본. ^^
  6. 이 글을 참조하여 포스트 하나 작성하고, 트랙백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
  7. 몇 톤의 무게를 소리없이 부드럽게 옮기려면 시끄럽게 옮기는 것의 몇 배의 공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다양성과 창의력을 존중하는 유연한 조직력의 필요성...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