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시'에 해당하는 글 3건

오륜서

Biz/Review 2008.06.14 17:58
중세 동양에서 최고로 강했던 사나이, 무사시입니다.
무사시는 13세에 처음 결투를 시작해, 29세까지 60여 차례의 싸움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던 전설을 남겼습니다. 실력의 열세는 물론 단 한 차례의 실수에도 몸을 상하거나 목이 날아가는 진검승부였는데 말이지요. 연평균 4회, 또는 석달에 한번 칼싸움을 15년간 해서 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단순한 스킬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고유한 방법론, 또는 전략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이유로 그린 씨의 '전쟁의 기술'을 비롯해 수많은 서양 전략책에서 인용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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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무사시 (宮本 武蔵)

오륜서는 무사시가 자신의 병법을 직접 적어 제자에게 전한 책입니다. 여기서의 병법이란 칼을 운용하는 법과 싸움에 임하는 법, 그 이전에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포함합니다. 무사시는 오륜서에서 29세에 대결 위주의 칼싸움을 접고 부대를 운용하는 전략에 탐닉했다고 밝힙니다.

책은 크게 다섯 꼭지이고, 그래서 오륜서입니다.
영어제목은 'The book of five rings'이지요. 오륜은 다음과 같으며 분량이 균등하지 않습니다.



병법의 기본이 되는 마음가짐과 수양에 관한 내용입니다. 큰 칼인 다치(太刀)와 작은 칼 가타나(刀)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니텐이치류 (二天一流)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칼의 길고 작음에 얽매이지 말고 상황에서 최적의 대응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요지입니다.


싸움에 임하는 전략입니다. 주시(注視)를 통한 파악, 요동하지 않되 항상
적을 노리는 자세, 변화무쌍하게 대응하기 위한 무념무쌍의 타격 등을 적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일격에 적을 베려는 목적의식(goal)과 기선을 놓치지 않는 주도권(initiative)입니다.
무사시는 말합니다.
  • 치는 것과 닿는 것은 전혀 다르다. 치는 것은 마음에 작정하고 확실히 치는 것이다. 마음먹고 행동하는 것이다.
  • 끈질김과 얽힘은 다르다. 끈질김으로 밀어 부치면 강하지만, 상대에 얽혀 들어가면 약해진다.
  • 적의 얼굴을 찌르려는 자세는 적을 뒤로 젖히게 된다. 이로서 허점이 생긴다. 항상 안면을 찌른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아무리 많은 적과 싸워 이겨도 원칙대로 해서 이기지 않으면 진정한 도라 할 수 없다.
  • 천일의 연습을 단(鍛)이라하고, 만일의 연습을 연(練)이라 한다.


싸움 자체의 기술입니다. 무수한 결전의 팁이 있지만, 핵심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매번 승부에 목숨을 걸고 싸워 죽지 않고 이기는게 중요하다. 적의 강약을 제대로 판단하고, 내 칼의 도리를 알고 단련하는 것이다.
짧은 글로 위치정하기, 기습이나 역습하기 등 디테일한 검의 운용에 대한 내용입니다만, 전략적으로 음미할 글도 많습니다.
예컨대,
아래와 같습니다.
적을 한번에 완전히 굴복시켜야 한다는 점
같은 전략을 세번 되풀이 하지 말기
교착에서 국면을 음미하며 빠져나오는 쥐의 머리-소의 목 전술
결정적으로 적을 내 부하처럼 여기고 다루기



현대인으로서 음미할 부분은 '불의 장'까지 입니다. 바람의 장은 각 검가의 가풍과 니텐이치류를
비교하여 차이를 명확히 하는 목적입니다. 무수한 비교가 있지만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실전에서 이기기 위해서 폼잡지 마라. 이기는 자가 최고다.
따라서 칼쓰는데 있어 이래야 한다고 말하는 프레임웍을 무용하다 말합니다. 제 프레임웍에 대한 관점과 온전히 같습니다.
자세란 칼을 드는 자세가 아니라, 모든 것에 있어 흔들림이 없는 확고한 태세를 갖추는 마음이다.

또한, 선수의 중요성도 역설합니다.
태세를 완벽히 하고 적의 칼을 막으려 별러도 수동적 입장이므로, 창과 긴칼로 울타리를 침과 다르지 않다.
반면, 이쪽에서 적을 공격할 때는, 울타리의 말뚝조차 창과 장검 구실을 할 것이다.



무사의 길을 충실히 하며 수양을 쌓으라는 짧은 장입니다.

마음과 정신을 닦아 觀(통찰력)과 見(주의력)을 길러 흔들림 없는 도를 깨치도록 합니다. 잡념에서 벗어나 공의 참경지에 이르는 길입니다.
사실 말만 쉽고 실행은 어려운 챕터입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가장 멋진 장이기도 합니다. 저도 불혹이 되어서야 진미를 음미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멀다 생각하지만 왜 마무리 장으로 空(void)의 장을 택했는지는 어렴풋이 알 듯 합니다. 또한 이 장이 있어 무사시가 검술가를 넘어 검성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이 책은 정신의 수양에 관한 내용이 없다면, 실용 스포츠 매뉴얼일겁니다. 또한 무사시가 아니었다면, 그냥 한 유파의 교과서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
반면,
무사시의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기대했다면 이 책엔 없습니다. 결투 약속 잡아 놓고 잠을 자며 적을 하루종일 기다리게 했다가 단칼에 이겼다거나, 반대로 무리지어 기다리는 적에게 예상외로 빨리 나타나 닥치는대로 베어 버린 무용담 말입니다.

결국 무사시는 최고로 영리한 사나이였고, 그래서 최고로 강했습니다. 아마도 혈기 왕성한 29세에 칼을 칼집에 들인 이유도 그에 닿아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략이 있던 사나이 무사시입니다. 오륜서에서 그 전략을 배우긴 어렵지만, 승부의 정신은 오롯이 느끼게 됩니다. 저는 아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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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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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6개가 달렸습니다.
  1. 배가본드라는 만화 보셨나요?
    미야모토 무사시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인데요. 남친이 보길래 옆에서 슬적 봤는데 재밌더군요.
    스포츠도 머리가 좋아야 잘한다고 하죠.(칼싸움도 일종의 스포츠!!) 요즘 회사에서 스마트테크놀로지!!라고 외치던데, 예나 지금이나 스마트해야 최고가 될수 있군요.
    • 정말 그래요.
      무사시는 이기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다보니, 싸우기 전부터 엄청 계획하고 연습합니다.
      최적의 위치를 태양과 고저, 여유 공간까지 고려해서 선정하지요.

      스마트해서 손해볼 일은 없지만, 특히 요즘은 더욱 중요한 덕목이 되었지요. 지식사회 아닙니까.
  2. inuit님의 아드님이 참 부럽습니다^^
    일본 비즈니스맨들의 필독서라고 하던데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사실 이 책은 아들과 함께 책읽기 프로젝트의 교재였습니다.
      읽고 토론하고 대화하는 소재였지요. ^^
  3. 이누잇님 덕택에 항상 좋은 책 많이 읽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4. S군의 서평도 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소개해 주셔도 좋을 것 같군요 ^^
  5. 포스팅 하시는 글들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요즘은 밀라노와 샌프란시스코의 사진들을 보며 참 부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리뷰하신 내용중에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제 블로그에 옮겨 적었습니다.
    (Blog Policy를 뒤늦게 확인하였습니다)

    새로운 서평,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6. 무엇보다 마지막 문장이 부럽게 다가옵니다. 같은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모습이요. 제 경우 동양적 사고를 같이 나누기는 쉽지 않더군요 ㅡ.ㅡ;;

    단련이라는 단어 안에 천일, 만일의 연습이 있음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다시금 저의 게으른 모습을 보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저보다 과하게 동양적이고 때론 국수적이라 균형 잡아주느라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 나이 사내애들이 그렇긴 한데, 건들대며 일본 무시하고, 나이 과하게 따지고 그런거 말이죠. ^^;

      단과 연에 대해선 쉐아르님은 이미 실천궁행하고 계시잖습니까. ^^
  7. 결국 무사시는 시공간 차원에서 최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 포지셔닝을 구사했던 당대 최고의 전략가였나 봅니다. 전쟁의 기술에서 가끔 나왔던 무사시 인용에서 느꼈던 포스를 inuit님의 금번 포스트에서 확장/통합된 느낌으로 접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무사시씨를 저의 구루로 당장 영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네. 심리, 환경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포지션상의 우위를 추구하고, 승부에서도 실낱같은 틈을 노리는게 무사시입니다.
      질 승부도 이겨놓고 들어감을 목표하고, 뛰어난 집중력과 단련으로 승부를 뒤집습니다.

      스스로 적은 글이라 서양책들에서 인용된 기발한 고사는 안 나오지만, 그 포스나 마음가짐이 절절히 느껴지는 책입니다.
      승부를 결하는 자에게, 무사시는 구루의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
  8. 최배달에 관심을 갖다가 알게된 오륜서. 조금 읽어봤지만 상당히 재밌고, 좋더군요. 배울것도 많은거 같아요.
secret

설득의 논리학

Biz/Review 2007.12.22 11:15
굳이 가르면, 저는 논리의 세계에 사는 사람입니다.
전략의 요체가 논리이고,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역량도 논리이기 때문입니다.
제 배경도 그러합니다. 공학을 석사까지 하며 과학적 논리를 배웠습니다. 실험이나 관측에서 신중하게 결론을 도출하는 법, 논리적 문장을 다루는 법을 포함합니다. 사실에서 의미를 도출하는 귀납의 세계이기도 하지요.
비즈니스 스쿨 이후로는, 컨설팅 방법론으로 대표되는 연역의 세계에서 단련을 해 왔습니다.

어느 경우든, 전 논리에 별 아쉬움 없습니다. 그리고 설득은 제 업이자 전공이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용규

세상에.. 설득의 논리학이라니.

치알디니 책 '설득의 심리학'의 아류향이 강합니다. 제가 굳이 관심 가질 일이 뭐 있었겠습니까. 처음에는 익숙한 제목에 막연히 읽은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님을 안 이후도, 짝퉁 느낌에 손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설득은 논리학으로만 되는 일이 아니잖습니까. 오히려, 전략가들은 논리로 이긴 설득은 쳐주지 않습니다. 머리로만 인정하고 마음에서 저항하는 상황은 피상적 설득이니 말입니다. 필연적으로 실패를 야기하기 때문이지요.
이 책은 격물치지님이 세번 정도 칭찬하는걸 듣고서야 굼뜨게 구매를 했습니다.

결과는? 만족이라고 표현하기엔 외람됩니다.
신영복 선생의 강의 이후로 공부하듯 열심히 읽은 책은 처음입니다. 세부에서 큰 그림까지 자유자재로 드나들면서, 논리학의 구석구석을 부지런히 헤집고 다닙니다. 깊이 없이 늘어놓지도 않고 짐작 안가게 훑어내리지도 않습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이어져온 논리학의 뼈대를, 철학과 과학,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을 넘나들며 살을 붙였습니다. 쇼펜하우어와 무사시의 공통점에 이르러선 미소가 나왔습니다. 전체를 관하지 못하는 저자라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업적입니다. 저는 지적인 쾌감을 느끼며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논쟁에서 붙으면 수사학으로 심리학을 못이기지만, 심리학도 논리학을 못이긴다는 저자의 관점에 일부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설득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이 제목은 책의 본질을 너무 가볍게 포장했습니다. 정확히 논리학의 세계에 대한 안내서입니다.
정녕 시류에 영합하는 아류적 제목이 필요했다면, '논리학 콘서트'가 적당했겠습니다. 물론, 2006년 사와다 상  저서에 빼앗긴 이름이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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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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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제목만 보고 아류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하길 꺼려 했었는데, inuit님의 소개를 보니 읽어 보고 싶군요. 역시 책 제목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네, 책 제목에서 반은 먹고 들어가는 듯 해요.
      그런면에서 유정식님의 이번 새 책 제목은 일단 좋아보입니다.
      읽고 나서 제목과 매치되는지 다시 말씀 드릴게요. ^^
  2. 책 사고 싶게 만드시는 데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Inuit팀 소개글만 보고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졌습니다. 그렇지만 사 놓고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많아 꾹 참고 있습니다. 논리가 전공이시라면서 글 쓰는 솜씨도 일품이신 것 같습니다.

    오늘 쓰신 글에서 가장 맘에 드는 표현은

    "깊이 없이 늘어놓지도 않고 짐작 안가게 훑어내리지도 않습니다"

    입니다. 저라면 아마 "깊이와 넓이를 잘 조화시켰다"라는 정도로 표현했을 것 같은데...

    전체를 관하지 못하는 저자라면에서 '관'이라는 말이 볼 관을 의미하신다면... 좀 더 부드러운 표현을 쓰셨으면 좋을 것 같다는 외람된 생각도 들긴 합니다만. ㅎㅎㅎ

    요즘 제가 등록한 RSS 중에 매일같이 가장 기대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제 블로그는 요즘 거의 개점 휴업 상태라 미투로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시 분발 좀 해야겠습니다. ^^

    주말 잘 보내십시오~
    • 좋게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관이란 말은 근거없이 그말이 씌어야 적당하다고 생각해서 쓴겁니다. 가끔 그럴때가 있어요. 왜 적당한지는 나중에야 설명가능한. -_-
      주말 잘 보내세요.
  3. 김윤수님 말씀대로 '책 사고 싶게 만드는' 재주를 지니신 것 같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secret

전쟁의 기술

Biz/Review 2007.04.08 19:01
제 블로그에 오래 방문하신 분은 알겠지만, 회사에서의 제 역할은 전략 담당 (CSO, Chief Strategy Officer)입니다.
전략.. 쉽게 말은 많이 하지만 그 정의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릅니다. 또,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종종 이야기 합니다. 전략은 대국적이고 전술은 국소적이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저 같이 전략하는 사람들의 금언은 이렇습니다.
장교의 전략은 장군의 전술일 뿐이다.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전략은 상층부 소수 staff의 임무가 아니라 각 계층의 모든 위치에서 고민할 과제란 뜻까지 내포했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Robert Greene

(원제) The 33 strategies of war


전에 소개드린 'The Game'에서 PUA (Pickup Artist)들이 원전으로 탐독하던 '유혹의 기술'이란 책이 있습니다. 바로 그 책을 쓴 로버트 그린씨가 전쟁의 33가지 책략들을 정리한 책이 '전쟁의 기술'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린씨는 동서고금의 방대한 전쟁 기록을 새로 엮어 재미있는 전쟁사를 소개하고 배울만한 시사점을 뽑아냅니다. 다른 저작은 아직 접하지 않았으나, 명성대로 통찰력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크게 자기준비, 조직, 방어, 공격, 모략의 기술이라는 다섯 범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trategies of the Self
1: Declare war on your enemies: Polarity
    [지구] 적을 식별하지 못하면 효과적으로 싸우기 힘들다.
2: Do not fight the last war: Guerilla-war-of-the-mind
    [물] 과거의 방식으로 싸운다면 패배를 자초할 뿐이다. 기동성과 유연함을 유지하라.
3: Amidst the turmoil of events, do not lose your presence of mind: Counterbalance
    [바람] 평정심을 유지하는 리더의 정신력을 유지하라.
4: Create a sense of urgency and desperation: Death-ground
    [불] 배수진으로 역량을 극대화.

Strategies of the Team
5: Avoid the snares of groupthink: Command-and-control
    [고삐] 명확하고 통솔가능한 지휘계통을 수립.
6: Segment your forces: Controlled-chaos
    [거미줄] 하부조직을 잘게 나누고 재량권을 부여.
7: Transform your war into a crusade: Morale
    [潮水] 조직 전체를 생각하도록 대의명분을 심어라.

Defensive Warfare
8: Pick your battles carefully: Perfect-economy
    [수영선수] 전쟁의 숨은 비용을 고려하라. 싸울 적과 시기와 전투의 형태를 최적으로 선택하라.
9: Turn the tables: Counterattack
    [투우] 적이 선수를 취하게 하고 한발 물러섬의 융통성을 활용하라. 그리고 반격하라.
10: Create a threatening presence: Deterrence
    [호저] 예기치 못한 광기를 드러내어 당신을 건드려 봤자 좋지 않음을 알려라. 사전경고로 전쟁억지력을 발휘하라.
11: Trade space for time: Nonengagement
    [사막] 작전상 후퇴로 시간을 벌어라.

Offensive Warfare
12: Lose battles, but win the war: Grand strategy
    [頂上] 현재 전투의 이후를 보고 대전략의 측면에서 전체 국면을 계산하고 달성하라.
13: Know your enemy: Intelligence
    [그림자] 적장의 심리를 파악하라. 사람을 읽어라.
14: Overwhelm resistance with speed and suddenness: Blitzkrieg
    [폭풍] 속도가 힘이다. 적이 판단하고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하도록 기습하라. 당황하고 실수를 연발할 것이다.
15: Control the dynamic: Forcing
    [권투선수] 상대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보다는 관계 자체를 통제하라.
16: Hit them where it hurts: Center-of-gravity
    [벽] 상대방 힘의 원천을 찾아 무력화하라. 한사코 보호하려는 무게중심이 공략의 포인트이다.
17: Defeat them in detail: Divide and conquer
    [매듭] 상대의 전체를 보고 겁내지 말고, 구성요소에 주목하여 분열시킨 후 각개격파하라.
18: Expose and attack your opponent's soft flank: Turning
    [바다가재] 우회하여 측면을 공략하라.
19: Envelop the enemy: Annihilation
    [올가미] 사면에서 압박하여 저항심리를 해제하라. 그리고 섬멸하라.
20: Maneuver them into weakness: Ripening for the sickle
    [낫] 책략을 사용하여 적의 입지를 약화하라. 어떤 선택도 고르기 힘든 딜레마를 만들라. 그리고 일거에 공격하라.
21: Negotiate while advancing: Diplomatic war
    [곤봉] 협상 중에도 진격하라. 신뢰도 거래가능한 협상 아이템이다.
22: Know how to end things: Exit strategy
    [태양] 종료 시점을 알고 인상깊게 마무리하라. 항상 빠져 나올 가능성을 남겨라.

Unconventional Warfare
23: Weave a seamless blend of fact and fiction: Misperception
    [안개] 상대가 보고자 하는 정보를 던져줘라. 당신의 실체를 알게 하지 마라.
24: Take the line of least expectation: Ordinary-Extraordinary
    [쟁기] 상대의 기대를 뒤엎어라. 처음에는 평범하게 진행하다가 이례적으로 돌변하라.
25: Occupy the moral high ground: Righteousness
    [세균] 상대의 동기와 도덕에 의문을 제기하여 지지기반을 위축시키고 기동의 여지를 줄여라.
26: Deny them targets: The Void
    [모기] 표적을 제공하지 마라. 실체가 손에 잡히지 않아 상대가 초조해 할 때 성가시게 괴롭혀라.
27: Seem to work for the interests of others while furthering your own: Alliance
    [징검다리] 당신의 동맹을 이용하여 약점을 보강하고 대신 싸우도록 하라. 상대의 동맹은 분열시켜 고립되도록 하라.
28: Give your rivals enough rope to hang themselves: One-upmanship
    [가면] 상대에게 의심과 불안을 퍼뜨려 자멸하게 하라. 단, 당신은 결백하게 남아야 한다.
29: Take small bites: Fait Accompli
    [아티초크] 사람들의 관심의 범주를 살짝 벗어나 야금야금 갉아 먹어라.
30: Penetrate their minds: Communication
    [단검] 당신의 생각을 상대 진영에 침투시켜라. 당신이 원하는 결론을 그들 스스로 내도록 유인하라.
31: Destroy from within: The Inner Front
    [흰개미] 상대가 가진 것을 빼앗기 힘들면 우선 한편이 돼라. 그리고 서서히 차지하거나 빼앗을 기회를 기다리라.
32: Dominate while seeming to submit: Passive-Aggression
    [강] 잘 지내는 척하며 배후에서 조종하라. 숨어서 공격하라. 그리고 공격의도는 철저히 위장하라.
33: Sow uncertainty and panic through acts of terror: Chain Reaction
    [해일] 테러를 통해 공포를 유포하라. 연쇄 반응으로 혼란을 초래하라.

책 목차와 한줄평입니다. 슬쩍 보면 기억도 안날만큼 평범한 테마들이지요. 정확히 말해 전략이나 모략에 대해 논의한다치면 나오리라 예상하는 기대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맨 마지막 비정규전쪽은 실소를 금하기 어려울만큼 저급한 모략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읽기에 재미난 이유는, 수많은 사례를 흥미진진하게 엮어 놓은 장점 때문입니다.
전략의 대명사인 손자는 물론, 클라우제비츠, 피크 등을 필두로, 나폴레옹, 징기스칸, 히틀러, 로멜 등 수많은 전략가의 기동과 전투 의도를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 뿐인가요. 로마의 한니발, 스키피오에서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왕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근세의 코르테스 남미 침탈을 거쳐 현대 베트남까지 되돌아 와 시대별 다양한 전쟁 상황을 설명합니다. 개인전의 절대고수인 무사시와 최고의 외교관 메테르니히도 인상깊고, 예술가인 히치콕과 달리의 사례처럼 무력없는 전쟁도 간간히 섞여있습니다. 가히 서양의 손빈 선생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 책의 한계도 딱 그러합니다.
정신없이 읽기에는 딱 좋으나 제목처럼 이 책을 통해 어떤 전략이나 책략을 배우고자 한다면 번지수가 틀립니다.

우선 책의 포지셔닝과 마케팅 전략상, 전쟁 이야기와 실생활의 교훈을 연계하고자 하는 목적 의식이 과잉입니다. 모든 생활의 범주를 전쟁의 연속이라 가정한 부분에 무리가 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모든 타자를 잠재의 적으로 규정하는 오류를 낳습니다. 물론 책의 주장처럼 공격당하고 후회하느니 무조건 적이라 가정한다면 안전은 보장 되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삶도 피곤하며 얻을 부분도 작습니다. 특히 선의 기반의 제휴와 시너지라는 관점은 아예 배제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교과서로 전략을 배우고자 하면 문제가 심하겠지요. 상황별로 범주화 했기에 서로 상충되고 모순되어 한몸에 체화되기 힘듭니다. 동서고금의 어느 전쟁 영웅도 몇가지 조합을 궁극으로 잘 다루었지 모든 기술을 다 구사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읽을 때는 신나고 무슨 기막힌 스킬을 얻는 듯 하지만 읽고나서 응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더우기 전체를 관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응용해서도 안되는 책략들이 많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번 언급했습니다만, 두고두고 곱씹어 응용가능하기로 치면 동양의 전략이 갖는 함의와 풍성함을 따라오기 힘듭니다.
결국, 재미난 전쟁사와 인간관계에 대한 방어적 통찰의 습득 정도로 생각하면 이 책을 읽어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리라고 봅니다.
저는 계획과 실제 사이의 간극인 클라우제비츠의 '마찰' 개념과 전략의 '대안' 속성에 대해 숙고해보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끝으로 이 책의 역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읽힙니다. 결정적으로 영단어의 strategy를 곧이 곧대로 전략이라 과대포장하지 않고 '기술'이라는 단어로 중화했다는 점이지요. 전체 책의 번역에 신뢰감이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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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8개가 달렸습니다.
  1. 저는 48 laws of power, the art of seduction은 읽었는데... 두 권을 읽고 나니까, Robert Green책은 그만 읽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또 나왔군요.
    • 흠 전 그 두권을 나중에 읽어볼까 생각중이었는데, 그다지 괜찮지 않은가 보군요. -_-
  2. e-mart에 갔다가 전시된 책을 보았습니다. 읽고 있는 책 2권 이후에 읽어보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찜해두었지요.

    『[흰개미] 상대가 가진 것을 빼앗기 힘들면 우선 한편이 돼라. 그리고 서서히 차지하거나 빼앗을 기회를 기다리라.』 33가지 중 31번째인 흰개미가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
  3. 흠...inuit님 서평을 읽으니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드는군요. 전 후배가 프린트해놓은 도서 요약본만 읽고 말아버렸는데.....
    • susanna님 취향은 아니실듯합니다.
      다만, 600페이지가 넘는 관계로 요약하면 할수록 원래와 많이 멀어진다는 점은 짚어야겠네요.
  4. 주로 파이어폭스를 쓰시나 봐요? 초록색 인용 부분 앞 회색 두 줄 세로 줄이 파이어폭스에서는 제대로 나오는데 익스플로러에서는 길게 나와서 그 밑의 줄까지 그어지는군요.
    • 쪽집게 도사도 아니고, 어떻게 아셨습니까. >,.<
      파폭만 써서 몰랐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재주가 없어서 그냥 blockquote를 빼버렸습니다. 원하던 레이아웃이 아니라 섭섭하긴 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으니..
  5. 전 전략이라고 붙여진 책은 처음 읽는것이라서 제가 읽기엔 재미 있으나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조금 있었고 덕분에 오랜동안 읽었던 책입니다. 여러가지 실패의 원인을 이 책을 통해 알수 있게 된 점은 읽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제가 볼때는 아마도 전략의 급수때문에 책에 대한 느낌이 다른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략책 처음 읽는 저와 생활 자체인 inuit님. inuit님의 글을 보자면 다른 책이 훨신 더 재미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엔 저도 동양쪽 전쟁이나 전략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전쟁의 기술에 대해서 어렵게 읽은 여운이 다 사라진 후가 되겠지만요. ^^
    • 상황따라 관심사 따라 달라서 그럴듯 합니다. 전 경영에 활용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보니 좀 기대에 못미치게 느끼는 것이고, 사례를 범주화하는 정도로 충분히 즐거운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곁가지 이야기지만, 이 책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군요. ^^;
  6. 좋은글 잘 봤습니다. 눈팅만 하다가 오래간만에 커멘트남겨요^^.
    • outsider님 요즘 좀 뜸블로깅이십니다. ^^
      (플톡 관련한 새로운 블로그가 이올린에 있던데 outsider님 작품인가 모르겠네요.)
  7. 항상 느끼는 거지만 Inuit님의 글이 더 좋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8. 개인적으로는 드러내놓지는 않아도 손자 형님께서 쓰신 글이 가장 가치 있는 조언으로 여겨지더군요. 그에 반해 이 분 책 보면 참 재미있기는 하지만 웬지 세상 사는 게 참 쉬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_-;
  9. 정말... 지키기 어려운 말들은 다 써놨군요. OTL
    전쟁엔 정말 완패할 것 같은데요. ㅠuㅠ
    힘내야지.. 읏차!!
    • 일단 '나쁜 적' 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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