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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흔히 접하면서도 또 그 실체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단어이기도 합니다. 뮤지컬과 비슷하기도 하고, 클래식과 유사한 느낌도 들면서 티켓은 한도끝도 없이 비싼 공연. 저는 유명한 몇 개 아리아로 오페라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개 유사한 느낌일 것입니다.

박종호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적절한 길잡이입니다. 흔히 나오는 책들처럼, 이미 오페라를 안다고 가정하고 좋은 오페라에 대한 소개를 하는게 아니라, 오페라 자체를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대사가 없는 대신 레티치보로 이뤄지는 의미전달이 아리아와 버무려져야 제대로된 오페라일 뿐 아니라 뮤지컬과도 명확한 구분이 된다는 점이랄지, 원래의 목표가 그리스 비극을 르네상스 시대에 맞춰 재현해보고자 하는 지식인들의 의지로 만들어진 예술장르란 사실은 가볍지만 묵직한 배움이었습니다.

재미난건, 이런 오페라가 문인을 우대했던 메디치가에 드나들던 시인, 작곡가, 무대예술가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종합예술이란 점이었습니다. 로마시대의 메세나가 예술을 후원해서 융성시켰듯, 르네상스 시대 명문가는 그렇게 인류에게 기여를 했네요.

책은 오페라를 모르는 주인공에게 작자를 닮은 오페라 애호가 아저씨가 대화형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라 쉽게 읽힙니다. 자칫하면 진부하고 유치하기 쉬운 형식인데, 대화의 포인트와 스토리 라인이 부드럽게 얽혀 있어 경쾌하게 읽기 좋습니다.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이날은 특별한 의상을 깨끗이 다려입고 열주를 통과해 음악의 세계로 빠져드는 꿈의 공연. 오페라의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어 좋고,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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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nsense

日常/Project L 2010.08.08 14:24
근 1년 만에, 딸과 둘 만의 데이트를 했습니다. 
점심은, 귀한 분과 정말 의미있는 이야기를 나눴지요. 둘 다 충만한 기분으로 대학로로 향했습니다.
이제 방학도 끝나가는데 기억날만한 시간을 만들어 주려고 뮤지컬을 예약해 놓았지요. 넌센스는 그 유명세에 걸맞게 재미 있었습니다. 다섯 수녀 역의 배우분들도 다 노래와 연기가 훌륭했습니다.
다만, 91년부터 이어져온 공연이, 초기의 대형 뮤지컬에서 소극장의 상설공연으로 바뀐 것이 쇠락하는 컨텐츠의 수명주기를 보는 기분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붓한 공간에서의 뮤지컬은 매우 특별한 경험임에는 틀림없었지요. 딸 아이도 한가득 만족했고, 저는 아들도 데려왔으면 하는 생각이 살짝 들만큼 좋았습니다.
공연 끝나고는 터키 음식점에 갔습니다. 이태원 때와는 또 다른 풍미가 있었습니다. 실내 장식이 고급스럽고 약간 더 터키풍인 점도 있지만, 음식 맛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진짜 터키 주방장이 하던 이태원보다 못하진 않습니다.

뮤지컬도 좋고, 음식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건 대화지요. 아무래도 점점 소녀가 되어가면서 말수도 적어지는 편인데, 오가는 차 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딸아이가 차 안에서 지나는 거리를 보며, 몇년 전 기억을 사진처럼 되살리듯, 어제의 뮤지컬 데이트도 몇몇 장면은 생생히 기억해주면 기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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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친구들과 여럿이서 보고왔었는데. 재밌게 봤었더랬습니다.^^
  2. ^________________^*
  3. 전 이상하게 터키 음식에 꽃히네요.ㅎㅎ 어떤 맛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 핏자는요.. 딸아이 이야기로는 '동양과 서양이 만난 맛'이래요.
      도우는 인도나 이슬람 권의 난입니다. 화덕에 구워서 담백하고 약간 탄듯 거친 느낌입니다. 반면, 토핑은 살짝 매콤한 소스에요.

      아래 케밥은 양고기 되네르 케밥입니다. 냄새 안 나고 소스가 적절합니다. 사진에 잘 안 나왔지만 뒷편에 터키식 요거트가 있어서 찍어먹으면 새콤하게 잘 어울려요. ^^
  4. 딸은 아빠와의 추억이 행복과 연결된다고 유아학자들이 언급한 기억이 납니다.
    저 역시 그렇구요..

    정말 좋은 아빠~~~~^^
    님 짱!! ^^
    • 토댁님도 아버님 사람을 많이 받고 자라신듯 합니다.
      우리 딸도 토댁님처럼 이 아빠를 두고두고 좋아하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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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Culture/Review 2010.02.13 09:24
작두탄 최정원=명불허전. 호흡짧은 남경주=의아. 가수를 넘은 옥주현= 기대감. 그들의 음악에 대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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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핑클시대때 부터 내나자가 좋아하던 옥주현씨입니당.^^
    지금도 아마 그럴듯..ㅋㅋ

    가슴이 뛸 것 같습니다. 시카고..^^;;

    명절 잘 보내시구요, 전 이제 슬슬 찌짐이 뒤집으러 갑니당.^^
    • 하하 옥주현씨 팬이라면 대단한 감동을 받을겁니다. 재미있었어요. ^^

      명절때 일이 많아서 아프지 않을란가 모르겠네요..,
  2. 옥주현은 괜찮던가요?ㅎㅎ
    즐거운 설명절 보내세요~~
    • 네. 아직 전문 연기자랑 비교하긴 약간 무리지만, 생각보다 능청맞게 연기를 잘 합니다. 노래야 워낙 한가락하던차고.. ^^
  3. 으아 보고싶다.
  4. 오~ 완전 보고싶은 공연~ 부러워요. ^^
    남경주말씀하시는 거죠? 그 아저씨는 사실 발성에 비해 이름이 좀 부풀려진듯.. 더 잘하는 분들도 많은데 ㅎㅎ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엉. 남경주 맞다. 남경원은 누구래니.. -_-;;
      공연 꽤 괜찮더라. 가까우니 시간내서 봐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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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우드(Bollywood)란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볼리우드는 봄베이와 헐리우드의 합성어이지만, 우리나라의 한류우드와 같이 자국내에서만 쓰는 말이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 알려진 단어입니다. 볼리우드의 연간 제작편수는 연간 1000편이 넘어 헐리우드의 세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인도의 영화에 대해 편견이 있었습니다. 뮤지컬도 아닌 멀쩡한 영화중간에 갑자기 주인공이 노래를 하고 반.드.시. 집단 군무를 추는 것이 꽤나 유치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에게 잘 알려진 '뚫훅송'만 해도 엽기송의 범주로까지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으니 그런 사람이 저말고도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볼리우드 영화, 볼리우드 음악, 볼리우드 공연을 두루 접하고 나니 그런 편견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엄청나게 좋아하게 되었지요. 영화 중간에 노래하며 춤추는 볼리우드 스타일은 보면 볼수록 중독성이 있습니다. 잘 알아듣지도 못하는 스토리라인보다 화려하고 볼거리가 풍성한 노래부분이 오히려 기다려지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볼리우드 영화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일단, 아무리 후줄근한 역할의 배우도 노래를 할때면 왕자, 공주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무더운 땡볕아래서 희망, 아니 야망도 없이 하루를 살아가는 고단한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의 쾌감이 느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표정이나 춤의 동작이 매우 원초적입니다. 야한 것이 아니고 감정에 매우 충실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감정선이 잘 살아 있습니다. 매우 보수적인 인도 영화에서 볼에 뽀뽀 정도 하면 진짜 진한 씬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춤과 노래가 간드러질 때는 성적 매력이 풀풀 날 정도로 양념 구실을 톡톡히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볼리우드 뮤지컬은 밋밋한 영화 스토리를 보강하는 액센트가 됩니다. 우리나라 70년대 영화같이 권선징악적인 내용이 많음에도 노래와 춤 때문에 볼거리가 풍성해 지는 것 같습니다.

아참, 인도인에게 '어찌 볼리우드 스타들은 저렇게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냐'고 물었더니, 노래는 전문가수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립싱크에 춤만 추면 된다네요.


아싸료 님 블로그의 관련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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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싸료 님께..
    아싸료님께 미리 양해를 구하지 못하고 링크를 했습니다. 제 포스팅의 주제와 딱 맞는 영상이 있어서요. 만일 링크를 원하지 않으시면 답글 남겨주세요. 바로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남기려 했는데,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어서 부득이 여기에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2. 영광입니다.
    저 역시 링크한 영상이고요,
    이것이 또한 블로그의 매력이고요 ^^

    볼리우드.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면서 의상 등이 야하진 않지만
    코믹스러움을 표장한 행위 등이 슬쩍 야하더군요.

    이 글을 읽으니 큰 이해가 되네요 : )
  3. 제 블로그 포스트를 <인도> 키워드로 걸지 않았는데
    어떻게 찾으셨나요? : )
    • 잘 이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

      아싸료님 포스팅을 알게된 경로는, 어제 밤에 올블로그 실시간인기글에서 보았습니다. 마침 볼리우드에 관한 글을 마무리 짓던 참에 제 주제와 잘 어울리는 영상이길래 주소를 마크해 놓았었지요.

      아싸료님 포스팅을 본 김에, 저도 youtube 가입했습니다. 동영상 올리기 좋군요.
  4. 인도영화의 매력을 느끼셨어요?
    한번 빠지면 빠져나오기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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