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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눈이 번쩍 뜨였다

달러를 이해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위해 달러와 금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더랬다. 그래서 대략의 개념은 이해했다 생각했는데, 책을 보며 달러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강달러는 오는가

강달러 시대를 대비하라는게 책의 메시지다. 트럼프는 그리 요소가 아니다. 달러 사이클과 세계 경제 흐름 강달러가 가능성이 높다는게 저자의 예측이다. 정확히 말하면 저자는 강달러가 예상되니 달러를 사라는게 아니다. 강달러가 수도 있으니 달러 자산에 관심을 갖고 편입해 두면 좋지 않겠냐는 정도다.

 

기축통화

오히려 책의 많은 내용은 달러가 기축통화인 의미에 할애하고 있다. 달러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확보한 과정을 공들여 고찰하고, 그 지위가 오래갈지 바뀔 수 있는지를 생각해본다. 결론은 매우, 아주 매우 오래갈 것이란 점이다. 부분에서 새로 배운 점은 오일 달러의 의미다. 브레튼 우즈 이후 금태환이 정지되고 달러가 금이 된게 세계 통화의 구도다. 필요한만큼 찍어낼 있는 금이 달러가 되었다. 자체는 통화자체의 약세가능성으로 취약하다. 나도 여기까지만 알고 있었다.

 

오일 달러와 패권

하지만, 석유 결제를 달러로 박아 놓았고, 결과로 달러 수요를 높여 놓은 과정이 있었기에 달러는 공고한 기축통화로 자리매김 있었다. 미국이 그렇게 중동문제에 매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달러는 미국의 젖줄이면서 무기가 되었다. 예컨대 사우디와 미국의 결정이면 유가도 오르고 달러도 올릴 있다. 실제 러시아가 그렇게 경제 파탄의 길로 갔었다.

 

초록의 암살자

책을 읽을수록 미국과 달러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미국의 달러 정책에 크건 작건 한 나라가 나가 떨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흥할 수도 있다. 트럼프가 책의 제목에 들어갈 유일한 이유는 바로 이부분일게다. 트럼프로 인해 달러가 강해질까 약해질까가 아니라, 트럼프가 달러의 힘을 어찌 쓸지가 관건이다. 벌써 4월의 환율조작국 지정에 콧대높은 중국도 신경을 바짝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Inuit Points ★★★★★

책은 술술 읽히면서도 내용이 알차다. 즐겁게 읽었다. 다만 전면에 나와 있는 대문짝만한 트럼프 얼굴은 부담스럽다. 특히 지하철 서서 가며 읽을 때는 다소 머쓱하다. 그러면 어떠랴, 읽을만한 책인데. 트럼프 얼굴의 민망함에도 주저없이 별점 다섯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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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왕국의 역습

Biz 2015.09.08 10:45

흥미로운, 하지만 웃으며 볼 수만은 없는 뉴스입니다. 

세계경제 (그리고 특히 미국경제)에 보탬이었던 미국의 셰일 가스 생산자들이 벼랑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유가하락에 의한 채산성과 이에 따른 자본이탈, 그리고 오바마 정부의 대체에너지 개발 의지 등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면에는 사우디와 미국의 주도권 전쟁이 있음을 간과하면 큰 그림을 놓치게 됩니다.


'한정된 자원'이라는 원유시장에 막대한 양을 추가공급한 셰일가스입니다. 따라서 산유국에는 비상이 걸렸지요. 마침 유럽과 중국 생산이 주춤한 틈을 타 수요부족으로 유가가 하락하자 사우디에서 아예 유가전쟁을 결심합니다. 사우디는 1년전부터, 채산성 없이 팔 바에야 셰일가스마저 채산성이 안나오는 가격까지 더 내려서 공급을 확 늘려버렸지요.


결국 체력싸움에서 셰일가스 생산자들이 나가 떨어질 형국입니다. 아쉽게도 미국 정부도 부시 가문이 아닌이상, 화석에너지에 별 애정이 없네요.


제 걱정은 그나마 약해진 세계 경제 체력에 저유가가 일정부분 도움이 되고 있었는데, 몸살을 앓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곧 바뀌겠지만 저달러, 저금리와 함께 신3저로 연명하는 형국이었으니 말입니다. 반면 저유가라는 약발로 버티는 체질을 개선할 기회가 되기도 하겠지만요.

(기사참조 F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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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 Hubbard

(Title) Balance: The economics of great powers from ancient Rome to modern America


로마는 왜 망했나?
역사 좀 관심 있는 사람에겐 진부할 테제다. 하지만, 100명의 역사학자가 있으면 100가지 이론이 있다. 실상, 로마가 언제부터 망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합의도 쉽지 않다. 왜냐면 쇠락 원인의 진단이 다르면 망조가 드는 시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강대국은 맷집이 세서 오랜 시간에 걸쳐 망한다는 특징도 한 몫한다.


로마가 망하든 말든
그게 지금 우리에게 무슨 영향이 있을까. 사실 많다. 이유는 미국이 언제 망하느냐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지금 미국은 망하고 있는건가? 미국이 망하려면 어떤 조건에 기반하나?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다시 강대국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실천적 의문에 대한 실마리를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센 놈이 쓰러지려면
역사적으로 강대국의 쇠락에는 필연적인 전쟁의 패배나 결정적 실수가 연관된다. 하지만 그건 last straw일 뿐이다. 결국은 기초체력이다. 이미 속으로 망한 국가가 잽 맞고 쓰러지는거지, 팔팔한 나라가 카운터펀치로 한방에 떨어지는 일은 없다.


그럼 기초체력이란
이 부분이 이 책의 백미다. 글렌 허버드는 모든 피상적 결과의 심연에는 경제력의 와해가 있음을 논증한다. 그리고 강대국의 지위까지 올랐다가 경제력이 빠지는 이유는 시스템의 균형이 깨지는데서 찾는다. 시스템은 제도, 법률, 운영이다. 이 부분 100퍼센트 공감한다.


강해지는 길
강대국은 세가지 성장의 축을 딛고 일어난다.
  • 스미스 식 성장:   교역과 규모
  • 솔로 식 성장:      투자와 인프라
  • 슘페터 식 성장:   혁신 
앞서 말한 경제력을 뼈만 추리면, GDP, 기술적 진전, 성장률이다. 즉 세가지 성장의 축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지 않으면, 나라는 어느 순간 더져지고 멈추다 떨어진다.


부자로 수렴
책의 경제모델 중 하나는 수렴이다. 즉, 어떤 저개발 국가라도 성장을 시작하면 두자리 성장률로 급팽창이 가능하다. 다만 이 시작을 언제 하는가(혹은 시작할수나 있느냐)는 나라마다 내부사정이다. 수렴 모델이 상정하듯, 성장이 지속하면 최대강대국의 상한에 갇힌다. 유럽이 그랬고, 일본이 그랬고, 중국이 그럴 가능성이 높다. 만에 하나 이 한계를 넘으면 패권이 바뀐다. 이 지점에 미국의 고민과 의심이 있다.


최강국이란 천장
현재 스코어 성장의 한계는 미국의 80%다. 세계 어느 강대국도 100년간 이를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지 못했다. 미국은 자기혁신을 통해, 또 견제를 활용해 최강국의 지위를 유지해왔고, 당분간 대안은 없어 보인다. 비즈니스 스쿨에서 솔로 모델 배울 때, 미국경제 성장률의 의미에 대해 짚어볼 기회가 있었다. 최대 규모의 경제가 아직도 평균적으로 2% 대의 성장을 한다는건 경이다. 끊임없이 혁신이 수반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최근 눈에 보이는 성과중 한 부류가 매일 접하는 구글, 페이스북, 우버다.



한국은 어디에
한국은 유일하게 90년대 말까지 성장을 지속한 나라다. 지금은 성장이 멈췄다. 이유는 제도와 혁신이 우리 규모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최근 두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다른 면에서 볼 필요가 있다. 누가 정권을 잡든, 이 규모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건 매우 어렵다. 그래서 똑똑하고 비전 있는 리더가 있어야 그나마 확률이 있다. 아니면 좌우를 막론하고 국민은 계속 살기 어렵고, 정치에 보내는 냉소와 희화화만 무한반복할 뿐이다. '2030 대담한 미래'에서 말했듯, 우리나라는 지금 절벽으로 가고 있다.


누가 방울을 달까
지금 우리 상황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같다. 답은 아는데 실행이 어렵다. 큰 규모의 민주체제는 어디나 다 어렵다. 강대국이 망한 이유도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마는 군대의 비위를 맞추려 과다한 복지를 제공하고 통화를 증발하다 망했다. 정화가 대양을 제패하던 중국은 분파적 경쟁으로 교역을 닫고 스스로 쭈그러들었다. 스페인은 신세계의 은이 무한 유입되었지만 투자하지 않고 소비하여 인플레만 유발시키다 변방국이 되었다. 오스만은 예니체리의 대리인(agent) 비용과 지대(rent)추구로 유럽의 병자 신세가 되었다. 일본, 영국, EU 더 말해 무엇하리. 


중 제머리 깎끼
우리나라의 해법을 찾으려면 없으리. 예컨대 단임제 방식으로 장기적 성장을 고민하는 대통령이 뽑히기를 바라는건 로또를 맞기와 유사한 확률이다. 그렇다고 중임제로 간다고 해도, 중국같은 정치 엘리트를 키우는 시스템은 없다. 정치라는 직업은 RoI(투자대비 회수)가 매우 불투명해서 top talent가 고이지 않는다. 어찌어찌 정치 엘리트의 후보군을 확충해도 국민의 의사를 민주적 절차로 표현하여 당장 손에 떨어지는 무언가를 만드는게 어렵다. 


비관적이다
무작정 정치탓을 하는게 아니라, 경제력과 혁신은 제도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 부분의 개선이 시급하다. 하지만 누가 이 문제를 풀까. 정치인이 스스로를 혁신하는건 역사적으로 사례가 드물다. 그렇다고 영국 권리장전 때처럼 납세거부라도 할 수 있나. 뻔히 보이는 절벽을 향해 달리는 기차에 탄 마음이다.


Inuit Point ★
글 끝에 우리나라 이야기를 많이 했다. 책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재미나게도 이 책 역시 오로지 관심은 저자의 모국 미국이다. 미국이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채찍이다. 전교1등이 밤까지 새겠단다.
난 이 책에 별 다섯을 줬다. 책이 소개한 역사적 사례들은 분량관계로 짧게 넘어갔지만 분량의 대부분이며 매우 재미나다. 경제학자답게 문체는 담백하지만, 매우 지적이다. 유일한 흠이 있다면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건조한 제목 정도.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 읽어라. 세계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 이번 기회에 배워라. 읽다보면 조선 말기 같은 우리나라 현실도 덤으로 느껴질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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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개인적으로는 한 명의 잘난 정치인보다는 전체적인 경제시스템의 구조가 어떠하냐가 더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시스템은 사람을 만들기도 하죠. 빈곤국가들 보면 왜 빈곤국가인지 답 나오지 않습니까...
    • 네. 책과 제 글의 핵심도 그겁니다. 체제를 제대로 정비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그걸 위해서는 제대로된 리더십을 갖추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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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식


믿고 읽는 책
내가 믿고 읽는 미래학자 최윤식의 저서다.
2030년 부의 미래지도, 2020 부의 전쟁 등 그의 책은 어줍잖은 미래학 잡서와 궤를 달리한다. 


재탕이다
새로운 책이라기 보다는 그간의 내용을 근간으로 몇가지 보강을 한 종합판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강점이 있다. 그간의 책을 다 찾아 읽을 필요 없이 이 책 한권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래지형도를 조망하기에 딱이다. 아울러 그간의 책은 절판이란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시스템의 한계다. 더 이상 새로운 계기가 없는 한 지금 시스템의 관성은 세계역학이란 마찰에 의해 감속하는 운명이다. 즉, 성장의 끝이 보인다. 이유는 뻔하다.
15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덩어리가 크다. 부동산 가격하락이라는 폭탄이 도사리고 있다. 제조업의 몰락 이후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안 보인다. 미래를 점치는 동인(driver)인 인구요소는 절망적이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데, 저출산까지 겹치니 대응이 전무에 가깝다. 게다가 준비안된 통일이라는 의외의 함정도 도사리고 있다.


이미 시작된 한국의 '잃어버린 10년'
일본과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10년은 한국에도 찾아오게 되어 있다. 방법이 없지는 않다.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구조 및 체질 개선, 고령화/저출산의 적극적 대처, 연금 개혁 등 산적한 과제를 풀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시스템으로 이러한 개혁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기차는 절벽을 향해 달린다.


중국은 미국을 40년 안에 이기지 못한다
이 부분은 상식에 반하는 결론이지만, 저자의 예측은 합리적이다. 중국의 고도성장은 정점을 찍고 내려앉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화율이 60%를 넘고 저축률마저 떨어지면 중국도 수가 없다.게다가 중앙집중형 경제의 이면인 지방정부와 공기업의 부실은 중국이 지닌 폭탄이다. 이미 중국은 2강이고,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미국을 넘지 못한다는 부분에는 수긍이 간다.


미국은 생각보다 탄탄하다
우선 무력과 정치력을 동원해 기축통화를 지니는 한 세계 경제는 미국이 짜는 판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EU가 부실하면 강한 통화를 원하므로, 각국은 부실해도 달러를 찾게 마련이다. 게다가 셰일 혁명으로 최대 산유국의 지위까지 득했다. 따라서 미국의 전략적 초점은 패권국가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모아져 있다.


믿지 않더라도 생각해볼 미래
이 책의 접하는 가장 좋은 태도이다. 책은 상세한 논거를 제시하지만, 예측은 예측이다.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미래학은 가능한 미래(possible future)와 개연성 있는 미래(probable future)를 포함한 미래들(futures)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짐에 본령이 있다. 그 외에도 설마.. 하는 놀라운 가능성들을 제시하지만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았다. 중요한 점은 미래학이 항상 주장하는 변화동인에 근거한 추정으로 '이미 시작한 미래'를 맛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여러분의 회사, 가정 그리고 자신에 벌어질 다양한 상황에 유연성을 갖고 대처할 시간을 벌기 때문이다.


Inuit Points
난 별 다섯을 줬다. 읽는 시간 아깝지 않았고, 많은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얻은 통찰에 비해 지불한 책값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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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년만에 2권 나왔네요; 미국 vs. 중국 관조를 좀 선회한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이 앞으로 5~7년 정도의 회복기를 지나 2020년 이후부터 10년 정도 G1의 위엄을 회복한다고 해도 아시아의 부상을 막을 수는 없다. 미국과 유럽이 선전하더라도 아시아의 시대를 조금 늦출 수 있을 뿐이다. 고령화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세계의 중심축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0년 안팎일 것이다."
    • 감사합니다. 지식노마드 사장님 이야기로는 1년 정도의 단기적 예상도 나올거라고 하던데요.. 저돟 계속 follow up해보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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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플과 삼성의 치열한 법정 공방은 뉴스 보도 등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당연하게도, 애플이 삼성을 압박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에서의 최대 경쟁자이기 때문입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태두로서 애플에 버금가는 매출과 수익성을 보이고, 특히 향후에 어떤 위협을 애플에 가할지 모르기 때문에 현금 많은 지금 싹을 잘라버리려는게지요.

뭐 이런 쉬운 이유말고 다른 측면에서 볼 필요도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애플 iPad의 비용과 이익을 나라별로 재 분류한 도표입니다.

여기 보면 애플이 30%의 이익을 가져가니 발군입니다만, 세간의 생각과 다르게 중국이 가져가는 노동비용은 고작 2%입니다. 비용과 이익을 구분해 놓았기에 기타 재료비에서 챙겨가는 몫까지 따져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한국이 가져가는 몫은 겉으로 드러난 부분보다 훨씬 많습니다. 삼성, LG의 메모리, LCD 등에서 고부가가치를 향유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제외하고 30을 가져가는 애플은, 사실 도둑놈 같은 장사를 하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이 가져가는 10 정도를 보며 아쉬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미국 정부는 자국 내에 되도록 많은 부가가치를 남기기를 직간접적으로 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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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쎄요. 생산 비용 때문에 삼성을 미워하는게 아니냐는 말은 별로 이치에 맞지 않네요. 만약 미국 내에서 부품을 해결하고 싶어서 공격하는 거라면, 그 대안이 있어야 하죠. 예를 들면 미국에 자사 칩 공장을 만든다던지 하는 것 말이죠. 하지만 애플은 최소 비용으로 원하는 수준의 아이패드를 생산하기 위해서 삼성 등의 회사에서 칩을 가져오고 있는 겁니다. 저렴한 비용에 공장들이 점점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에서 해결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던 몹시 비합리적입니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내수 활성화를 위해 펼치는 정책이 있다지만 이 상황을 그렇게 바라보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다.
    • 물론입니다.
      정황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또 저런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분명한 것은, 삼성과 전면전을 할 때는 부품 레벨에서의 결별을 각오한 것이니까요.
  2. 사람은 생각이 다 같지 않은 것이 정상이고
    생각이 같은 사람끼리 친한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어쨌든 이 글은 공개적으로 쓰여진 글이라...
    공개적으로 반론하는 것에 이상은 없다고 믿습니다.

    계속하면,

    저는 삼성이 애플을 미워한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손바닥이 마주 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지만
    제가 지속적으로 누군가를 안티하다가
    그 상대방이 참다참다 반응한 경우에
    제 3자가 둘 다 잘못이다 라고 하면 한사람은 억울하겠지요.

    제가 애플빠라 애플편을 드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삼성을 싫어하는 것은 숨길수가 없겠네요.

    뭔가 논리가 정연하지 않은 글을 쓰셨는데
    근저는 삼성입장에서 애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애국이든 국수주의이든...

    제가 요즘 이누이트님의 블로그를 충실히 정독하지 못해서
    이번에도 제 실수가 될 지 모르지만
    '또 다른 이유' 라고 하셨는데
    첫번째 이유는 뭔지 ...
    아직 제가 캐치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부터 찾아 봐야겠네요.
    또 이렇게 업을 짓습니다.
    • 당연하게도, 애플이 삼성을 압박하는 이유는 스마트폰에서의 최대 경쟁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장이 미워하는 첫번째 이유라고 하신다면...
      저로서는 할말도 없고... 그렇습니다.

      제가 이누이트님을 미워하는 또다른 이유는...
      이렇게 문장을 쓰면 ... 좀 안타깝지 않을까요?
      첫번째 이유가 이누이트님의 훌륭하신 업적과 명망이라면...
      ... 혹시 반어법으로 삼성을 까시는 건가요??
    • 혼자서 갖고 있는 감정을 기반으로 남의 글을 재단하다보면 잘 읽히지 않을겝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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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뒤집힐 때

Biz 2010.09.24 22:00
상식은 뭘까요. 과학적 원리가 바로 상식은 아닐겁니다. 어쩌면 상식은 인류가 경험한 인과관계의 패턴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효용은 패턴화에 따른 인지적 에너지 세이빙이겠지요. 이러한 경우는 이렇게 되더라는 식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가다 상식과 반하는 현상이 생기면, 눈을 확 잡아 끕니다. 정치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지요

강력한 중앙집권을 원하는 미국 민주당
어느 나라든지, 민주당은 지지기반이 서민이고, 자유와 권력의 견제를 숭상하지요. 
그러나, 미국 민주당은 강력한 중앙집권을 지지합니다. 전에 글썼듯 전통적으로 미국의 민주당-공화당 이념 대립의 핵심은 중앙정부가 갖는 비중이기도 합니다. 

보수를 대변하는 공화당은 지역기반의 유지들이므로, 자신들의 영향력을 크게하는 지방분권을 강하게 주장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중앙정부가 영도력을 갖고 나라 전반을 균형감 있게 발전시키고 사회적 재분배를 드라이브하길 원하지요. 이유를 알고나면 그럴듯 하지만, 얼핏 보면 상식과 배치됩니다.

군정종식이 더 위험해 보이는 터키
며칠전 터키의 군사헌법이 개헌되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대개의 경우 군사헌법의 종식은 단연 민주화에 가까운 이벤트로 좋게 여겨지지만, 흥미롭게도 터키의 경우는 우려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 이유는 터키의 독특한 정치시스템 탓입니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를 주창합니다. 그 덕에 이슬람 국가의 신앙은 유지하면서 이슬람이 가진 복잡한 제약에서는 풀려나는 영리한 발전방식을 추구해 왔지요. 덤으로, 이슬람 국가와 서구국가간의 중립지대 역할까지 맡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터키의 아버지' 아타튀르크 이후 지속된 기조입니다. 이슬람 세력이 발흥할 때마다 군부가 나서서 쿠데타로 정교분리의 원칙을 지켜왔지요. 수단은 좋지 않지만, 목적은 좋은 희한한 경우입니다. 

이번에 군정의 헌법이 내려가면서, 정교일체의 이슬람 원리 국가로 회귀할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성숙한 민주적 운영과 이슬람 신앙을 조화롭게 발전시켜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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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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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개인의 자유를 옹호한다는 미국 공화당이 낙태와 동성애자 결혼 반대를 밀어붙이는 게 제일 황당했습니다. 공화당이 기독교적 가치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걸 알고 신기하게 생각했더라지요. 정치 성향을 나눈다는 게 한두 가지 원칙으로 되는 게 아니고 그 사회가 서 있는 맥락에 따라 전혀 다르게 정의된다는 걸 깨달은 일화였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학교에서는 이런 것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좀 더 일찍 배웠으면 그만큼 세상 보는 시야가 일찍 트였을까요.
    • 네. 말씀처럼 맥락과 이력에서 나옵니다. 우리나라 정치는 그런 색깔마저 없는것도 재미난 우리나라정치의 특성이기도 하지요. ;;;

      어릴 때 아니라면, 배움은 어차피 평생이고, 그렇다면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려는 노력이 중요할듯 합니다. ^^
secret
어딜가든 현지를 몸으로 부딪혀 배우는걸 좋아합니다.
하와이에서 그랬듯, 괌에서도 차를 빌려 하루를 나섰습니다.

연인곶(two lovers point)이나 이나라한 풀은 별도로 소개하고, 전체적인 인상만 스케치를 합니다.
처음 간 곳은 괌의 수도인 아가냐(Hagatna)입니다. 괌은 원주민인 차모로족이 평화롭게 살던 섬이었습니다. 문명과 마주친건 마젤란이 세계를 돌다 방문했을 때였지요. 이후 괌은 스페인의 영토가 됩니다. 특히, 필리핀과 남미를 운영하는 스페인에게 괌은 주요한 중간기지였습니다. 이후 스페인이 미국과의 전쟁에 지면서 헐값에 넘겨져 미국령이 되고, 세계대전 당시 잠깐 일본의 점령을 받다가 다시 미국령이 되었지요.

따라서 괌 전반에는 수많은 스페인 문물의 흔적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땅임이 무색하게 카톨릭이 우세하지요. 섬 곳곳에 수많은 성당이 있습니다. 

섬 규모에 비해 웅장한 카톨릭 교회를 보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제국주의의 첨병인 선교사와 순진무구한 원주민이 엮어갔더 수많은 경외와 반목의 스토리가 머릿속에 상상으로 떠오릅니다. 마카오에서 느꼈던 아득한 경외감에 더해, 이 절대고독의 섬에 저 덩지의 수많은 문물이 들어온 사연이, 과거나 지금이나 인간의 욕심과 부지런함이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란 생각마저 듭니다.

앞에 아치3총사는 탄약고 자리입니다. 지금 보이는 곳은 옆에 붙어 있는 총독의 관저 마당입니다. 안달루시아 풍의 세련된 타일로 장식된 분수와, 붉은 타일과 석재의 건물들이 지금은 삭아가고 있어 과거의 영광을 짐작케만 합니다. 세계를 경영하던 스페인의 위력이 아스라합니다.

특히 카스티야의 문장이 고급스레 새겨진 녹슨 포들을 보다보면, 세월이 덧없기만합니다.

점심은 미리 찜해둔 아가트(Agat) 항구의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열대의 항구에 하얗게 정박한 배들을 보며 먹는 기분이 입맛까지 싱싱해집니다.

이집은 그날 잡은 생선으로 요리한다는 점에서 유명합니다. 손님도 근처의 선원이나 기지의 군인들입니다. 낮에 맥주한잔을 놓고 할일없이 잡담을 하는 여유가 부럽더군요.

섬의 남단이면서, 경치가 장관인 솔레다드 요새입니다.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요새가 그렇듯, 템즈 강변의 런던 탑이 그렇듯, 경치 좋은 고지에는 요새가 자리하는게 군대의 법칙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괌 자체가 미군의 거대한 요새이기도 하지요. 섬 북쪽은 공군 기지고 섬 서쪽은 해군기지입니다. 관광이외에는 군사시설 관련한게 괌 경제의 주축이기도 합니다.

솔레다드 요새에서 북쪽으로 굽어보면 매우 아름답고 물이 고요한 만이 있습니다. 우마탁(Umatac) 만입니다. 마젤란이 닻을 내린 곳으로 유명하지요. 

우마탁 뒷편으로는 람람산이 있습니다. 괌에서 가장 높은 산이지요. 440m 정도 할겁니다. 우리 동네 뒷산 정도밖에 안되어 귀엽습니다. 하지만, 괌 사람은 뿌리부터 따지면 에베레스트를 능가하는 세계 제일의 산이라고 농을 칩니다.

이번에도 애들 좋아하는 컨버터블을 렌트했습니다. 머스탱은 엔진소리가 야성을 자극하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한속도 낮은 섬에서는 단지 기름 잡아먹는 귀신일 뿐입니다. 

특히, 괌이란 특성을 모르고 고생한 기억이 인상깊습니다. 투몬, 타무닝의 도시쪽에서 기름 보급 안하고 나중으로 미뤘다가 한적한 남쪽에서 몇 개 도시를 지나도록 주유소가 안나와 진땀을 흘렸습니다. 괌이 거제도만한 관계로, 지도에 크게 표시된 도시란게 우리로 치면 수십여호 몰려사는 마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렌트의 매력은 무한한 자유도지요. 저녁은 다시 투몬에 와서 먹었는데, 아내는 너무도 좋아라하는 마가리타를 즐겁게 마셨습니다.

딸은, 저번 하와이에서 약속했다가 일정상 실패한 랍스터를 먹었지요. 저도 2년간 미룬 숙제를 한 느낌입니다. 남국의 섬을 진하게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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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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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형, 접니다. 책은 잘 받으셨는지요? 오랜만에 전화드려서 귀찮은 부탁만 드려서 송구스럽습니다. 이번에 나온 책은 출판사에서 전략적으로 후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책이 잘 팔리면 가족들과 괌에 한번 놀러가야겠네요. 그동안 제가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된 여행 한번 데려가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거든요. 물론 형께도 크게 한턱 쏘구요. ^^ 오랜만에 형 블로그 들어와서 캐리커처를 보니 모니터그룹에 있는 고OO 선수랑 닮으신 것 같아요. 지난번에 통화 한번 하셨죠? 항상 건강하시구요, 원고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
  2. 조용하면서 여유가 가득한 여행기가 글전체에서 전해지내요. 우리가족은 언제저래봤나 하는 숙제(?)를 안겨주시기도 하고요ㅎㅎ
    행복하셨겠어요^^
  3. 아... 새우 아... 랍스터.ㅠㅠ
    • 띠용님은 해물이 풍부한 곳에 사시잖아요. ^^

      우리 애들, 그야말로 게눈감추듯 먹더군요. ^^;
  4. 햇살이 참 맑은 오늘 아침입니다.
    쩡으니 뇌염2차 접종을 해야해서 아침에 여유가 좀 생겼어요.^^

    지난번 일은 냉정히 나를 살펴보고 실력을 쌓는 기회로 생각하기도 했어요.
    추천해 주신 분도 속상해하셔서 제가 더 미안했답니다..ㅎㅎ

    오늘은 건강하시라 기도드릴꼐요..웬지..ㅋ
    • 의연한 모습이 역시 토댁님입니다. ^^
      훌훌 털되 다음에 꼭 좋은 기회를 잡게 되길 바랄게요.
secret
잘 아는 이야기부터 해 봅니다. 미국은 왜 아메리카라 부를까요? 세비야에 살았던 피렌체 사람,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딴거지요. 하지만, 아메리고가 승객이나 하급관리 신분으로 신세계에 다녀온건 사실이지만, 혁혁한 공을 세운 바도 없고 실제 미국 땅에는 제대로 발도 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얄궂게도 단지 어떤 무명작가의 편지 속에 그가 선장으로 신세계를 발견했다 언급된것이 와전되어 소문이 났고, 마침 프랑스에서 지도 개정하던 마르틴 발트제뮬러 교수가 그 이름을 듣고 아메리카라고 지었을 따름입니다. 그보다 앞서 도착했던 콜럼버스 역시, 최초는 아니었고 미국 근처까지만 갔었지요. 콜럼버스는 그래도 콜럼비아라는 지명으로 섭섭함은 달래도 됩니다. 그 이전에 신세계의 비밀어장에 몰래 드나들면서 대구잡이를 했던 영국의 어부들, 그보다 몇 백년 전에 신세계를 제집 드나들듯 했던 바이킹들은 알았으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간단한 이름, 아메리카에도 이렇게 많은 사연이 있습니다. 말은 역사를 반영하니까요. 바로 이런 내용 한가득인 책이 '발칙한 영어 산책'입니다.

Bill Bryson

(Title) Made in America

읽고 나면 '과연 빌 브라이슨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미국 영어의 흐름을 좇으며 미국 건국 이후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앞서 아메리고의 이야기처럼 상식을 넘는 기묘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 초기 혁명가들, 워싱턴과 그 부하들은 밤마다 모국과 국왕을 위해 축배를 들었다. 독립은 꿈도 안꿨고 단지 조지 3세에 반대했을 뿐이다.
  • 벤저민 프랭클린은 대단한 난봉꾼이었다. 사생아 윌리엄은 법적 아내 데보라가 길렀다. 그를 방문한 손님들은 그가 어린 여자, 호텔 종업원 등과 얽혀 있는 장면을 목격하기 십상이었다. 후대의 생각과 별개로, 1790년 그가 죽었을 때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 처음 헌법이 나왔을 때 아무도 그걸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심지어 그걸 제정한 사람조차 제대로 된 헌법 나올때까지 몇 년 동안만이라도 버텨주길 바랬다.
  • 링컨의 그 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은 당시 기준으로는 명연설이 아니었다. 2분도 안되어 끝나는 바람에 링컨이 착석할 때까지 기자들은 사진 찍을 틈도 없었다. 대본 보고 줄줄 읽은 그 연설은 링컨 스스로도 실패했다고 여겼고, 미국인들은 그가 외국인 앞에서 볼품없는 대통령 노릇을 했다고 비난했다.
  • 굿이어(Goodyear)는 평생 고무의 유용성을 찾느라 평생을 소비했고 우연히 고무제법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의 제조공정은 수많은 표절자만 남겼다. 심지어 자신의 특허를 고의로 취소한 프랑스에 항의하러갔다가 채무자로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결국 그는 막대한 빚을 남기고 죽었다. 유명 타이어 회사는 그와 관계없는 사람들이 갖다 붙인 이름이다.
  • 꽤 알려진 사실이지만, 에디슨은 흠 많은 사람이었다. 일이 막히면 주저없이 뇌물을 썼고, 경쟁자를 가혹히 다루고, 남의 발명을 가로채고, 조수들을 닥달했다. 그의 직원들은 불면대 (insomnia squad)라 불렸다.
  • 미국의 근간은 청교도가 아니다. 1880년 이전에 들어온 소수만이 청교도였으되, 국가 이념 설정상 강조했을 뿐이다.
  • 1920년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대중교통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시가 전차(trolley car) 시스템이었는데 내셔널 시티 라인스라는 회사가 미국 100여개 도시의 전차노선을 사서 버스노선으로 바꿨다. 내셔널 시티 라인스의 주주는 GM을 비롯해 석유, 고무회사들이었다.
  • 헐리우드 탄생의 주역은 에디슨이었다. 초기 영화업자들은 에디슨이 만든 회사(Motion pictures patent company)의 폭력배들이 특허권을 무기로 한 야구방망이 협박에 못이겨 서부로 도주했다. 그들이 모인 곳이 지금의 헐리우드이다.

그외에도 미국 언어의 기원을 찾는 여행은 재미납니다. 달러가 요아힘스탈러(Joachimstaler)에서 나왔다든지, OK가 (Oll Korrect)의 약자라든지, 인디언 말, 프랑스어, 아일랜드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등이 영어로 유입된 과정을 치밀하게 그립니다.

특히 초기 이민자들의 사회는 주목할만 합니다. 각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배타적으로 살아간 사례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나라 이민자들보다 먼저 겪었을 뿐이지요. 다만, 2세대 이후부터 급속히 미국화된 점이 다른데, 나라를 만들어가는 시절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란 생각을 합니다. 결국, 미국 사회에 적응 못하기로 정평난 한국인 교민사회는 어쩌면 좀 더 시간을 두고 평가할 내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보면 몰라도 사는데 전혀 지장없는 내용이지만, 읽다보면 소설보다 더한 영감을 주는 책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안 알려진 미국의 개척사와 그에서 비롯한 문화사를 다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언어가 가진 힘이기도 합니다. 언어만 잘 추적해도 역사가 스며있고, 민심이 묻어있습니다. 꽤 발칙한 내용이지만 의미있는 작업입니다. 더불어, 영어 자체를 소재로 했기에 그 어떤 책보다 더한 애를 먹었을 번역자에게도 노고를 치하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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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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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경영과 더불어 영어학을 전공하고 있는터라
    더욱더 관심이 갑니다.
    추천해주신 책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2. 평소에 짐작했던 내용과는 매우 다르네요.
    저로선 하나하나가 처음 듣는 내용인걸요~
    상식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ㅎㅎ
  3. 앗! 영어책이라고 생각해서 설레설레 고개를 흔들었는데 내용을 보니 +_+ 잼있어 보이는... 그런데 언제 읽을진 알 수 없고.. ^^;;;;
  4. 언제고 읽으려고 생각한 책인데, 올해는 짬이 나지 않아 책을 잘 읽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ㅠㅠ inuit님이 올리신 후기를 보니 책을 잘 읽지 못하고 보낸 올 한해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지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만큼 많이 바빴잖아요.
      집에 일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좀 더 색다른 한 해 되세요. ^^
  5. 흥미로운 책이네요. 한번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 언급하신 "미국 사회에 적응 못하기로 정평난 한국인 교민사회"는 언어로 인한 배타성보다 더 큰 문제점이 있지않나 한번 생각해 보네요^^
    • 네. 전 잘 알고 있습니다. ^^
      암튼, 우리만 그랬던건 아니란 점을 말하고 싶었지요.
  6. 어멋..넘 재미있을듯한데요..^^
    배추절이다 댓글 쓰는 토댁이 넘 이쁘죠잉~~~ㅋ
    몇일동안은 자주 인사 못 드릴 듯 합니당.
    삐치지 말고 이해하셈..
    배추 다 절이고 또 열심히 얼굴 뵈들일것인께~~

    건강은 늘 조심하시구요~~~
    • 댓글 안 달아도 좋으니, 짬나면 쉬고 빨랑 나으세요.
      건강해야 글도 힘있어지고, 다른 이웃들 주문도 넣어주고 하지요.. ^^
secret
지금까지 시각적 인상을 위주로 하와이에서의 며칠을 적었습니다.
그냥 마무리하기 아쉬운 점은, 연대기 순으로 적다보니 하와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미묘한 느낌을 잘 살리지 못한듯 해서입니다. 그래서 번외편으로 마지막 글 하나를 더 적습니다.

하와이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제목처럼 '무지개 낙원(rainbow paradise)'입니다. 하와이는 말만 미국 땅이지, 백인의 비율이 40%정도 밖에 안 됩니다. 나머지는 일본인이 25%, 기타 원주민과 필리핀, 동양 그리고 혼혈입니다. 한국인도 2%나 되며 무시 못할 소수집단이지요.

이들 모두가 스펙트럼처럼 어울려 살기에 하와이는 무지개입니다. 빅 아일랜드 동쪽 힐로 지역 같은 경우, 동양계가 자리잡고 텃세를 부릴 정도로 본토와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좀 씁쓸한 점도 있지요. 진주만을 공습한 일본이 섬을 상당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의 초기 정착과 근면 등 노력의 산물임은 부인 못합니다. 제가 주목하는건, 소문 없이 인력의 이주와 경제력만 이용하되, 물리적으로 지배하지 않으면서 제 나라처럼 드나드는 일본의 확장성입니다. 하와이 뿐 아니라 남미도 그렇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주의 볼륨도 적고 주도성이 약합니다. 좁디 좁은 한반도에서 서로 피 터지게 바삐 지내지요.

미국은 더합니다. 은근 슬쩍 눌러앉아 하와이를 병합했지요. 나중엔 하와이가 준주에서 마지막 50번째 주로 복속해 왔습니다만.
평화로운 섬 하와이의 왕조를 아우른 후, 자신들의 군사 기지로 삼았지요. 이올라니 궁전을 일컬어 미국 유일의 왕궁이라고 선전합니다. 말은 맞지만, 망명자들이 세운 나라에서 하는 농담치곤 질이 안 좋습니다.

부수로 사탕수수 농장과 파인애플 게다가 질 좋은 커피까지 얻었습니다. 포스팅에서 따로 소개는 못했지만, 하와이의 코나 커피는 매우 독특합니다. 그 향이 부드럽고 은은해서 처음에는 약하다고 느끼지만 나중에는 그 부드러움에 빠지게 됩니다.
하와이의 인삼이라고 불리우는 마카데미아는 어떤가요. 화산의 풍부한 영양을 토대로 7년간 키워야 나는 작물입니다. 통상 3모작 하는 하와이에서 이례적이지요. 그 맛이 매우 담백하고 고소해서 전 참 좋아합니다. 올 때 한 박스를 사왔건만 벌써 다 먹어 갑니다.

흔히 여행 팸플릿에서 하와이를 지상의 낙원이라고 합니다. 실은 그 풍경을 의미하지만, 전 하와이의 살이 자체가 낙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절할듯 그윽한 향기의 레이를 목에 걸고, 항상 낙천적인 원주민 문화. 그에 동화된 폴리네시안과 아시안들. 뒤늦게 숟가락 들고 와서 과실을 따먹는 미국인까지도 모두 다툼없이 어울려 삽니다. '알로하' 밝게 인사하고 '마할로' 고맙다고 손을 흔들어 대는 그 모습에서 고국에 두고온 고민들은 외면하게 됩니다.
어디에서나 아름답고 청정한 자연이 펼쳐지는 그 곳.
단순한 자연의 아름다움만도 즐겁지만, 그 이면이 아름다운 그 곳, 저는 하와이를 무지개처럼 어울려 사는 무지개 낙원이라 부릅니다.

The end of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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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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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랜만에 보는 하와이 푸른하늘, 색깔 너무 이쁩니다
  2. 저도 제 삶의 피크에서 경험한 하와이가 그립습니다.
  3. 갈 뻔 했는데 못 간(아니, 안 간 건가??) 아쉬움이 남는 하와이~~

    그렇게 맛난 커피가 있었으면 갈 껄 그랬죠??...ㅋㅋ
    부드러운 커피 못 만난 것이 아쉬워
    커피믹스나 먹으러 가야겠습당!!..ㅎㅎ

    오늘도 좋은 날~~~
    주문은 팍팍!!!
    • 미 백악관에서 대 먹는다는 코나 커피입니다.
      원두커피 안 받는 우리나라 분들도 좋아할듯 합니다.
      참 향이 풍부하고 부드럽지요.
  4. Inuit님이...연속중계를 하셔서 이번 여름 휴가는 안가도 간 듯 합니다. 사진 한장 한장이 더운 여름 사무실 공기를 시원하게 해주네요.

    덕분에 이런 저런 핑계를 역어서 올해 크리스마스경에 하와이 예약을 했습니다. 겨울에 가보기는 처음인데...저도 다녀와서 몇가지 공유를 하겠습니다.

    항상 아스라한 추억의 포스팅 감사합니다.
    • 글이 좀 길어서 부담스러웠는데 즐겁게 읽어주셨다니 기쁩니다.
      게다가 하와이 펌프질을 한게 아닌가 죄송하기도 하지만, 가야할 곳을 가실거라 믿습니다. ^^

      예약까지 하셨다니 남은 한해가 푸근하고 기분 좋으시겠어요. ^^
  5. 연달아 좋은 구경많이 합니다. 해외에는 한번도 나가본적 없는지라..ㅎㅎ..
    하와이 어린시절부터 먼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렸는데..언젠가 기회가 있겠죠..
  6. 무지개 낙원.. 저도 한번쯤은 꼭 가고 싶네요.. ㅎㅎ
  7. Inuit님 덕분에 하와이를 그냥 다녀온 듯 합니다.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너무나도 가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8. 여행지에만의 차를 사오는게 습관중 하나입니다. 코나커피인건가요? ^^ 글을 읽는것 만으로도 언젠가의 득템 목록입니다. ㅋㅋ
    • 언젠가 필요할지 모르는 팁을 드리자면.. 코나 커피는 시내 마트에서 사는게 훨씬 쌉니다. 공항 면세점 오면 금방 몇배가 되지요.
    • 아하핫~ ^^ 사실 그래서 전 어느곳에 가도 ㅡ.ㅡ;; 늘 마트에 가서 삽니다. 으흐흐흐~~ 이미 세상은 마트가 지배했더라고요~ ㅎㅎ
    • 역시 쇼핑의 제왕다운 명쾌한 정리! ^^
  9. 마냥 환상적인 이미지였는데 가슴 아픈 흔적이 있군요.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섬을 자기 것으로 만든 미국도, 자신들이 남긴 상처에 안착한 일본도 그렇고..
    시간이 지나면 과거의 일들을 잊게 되나봐요.
    저는 그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요. ^^
    gmail 초대 감사합니다~
    블로그도 만들고 백업까지 해놨는데 주소가 바뀌고 자동 링크가 안되서 고민하고 있어요. 히히
    • 그레이스님이야 절대 안 그럴 사람이죠. ^^

      gmail로 열어가는 새로운 세상 재미나시길 바래요.
      할게 많을겁니다. 트위터도 연동되고.. 메일, 일정, RSS리더까지..
  10. 멋지네요~~
    자주들려야겠군,~~
  11. 하와이.. 저는 작년에 신혼여행으로 하와이를 갔었지요.
    저는 서울에서 하와이 도착해서 잠깐 호놀루누, 서울가기전 1박 와이키키 그리고 나머지는 마우이에 있었는데요..
    같은 하와이인데 마우이랑 오하후는 좀 틀린 것 같아요.
    일단 돌아다니면서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오하우에 비해서 마우이는 백인이 월등하게 많더군요. 마우이 가는 미국 국내선 공항에서부터 그렇더군요.
    또 오하후는 도심이 좀 발달했지만 마우이는 그냥 한적한 시골 읍내 정도인 듯해요.
    날씨나 자연풍광은 둘다 너무 너무 좋고요..
    만약에 한적하게 책도 보고 자연도 즐기신다면 마우이도 추천합니다.
    특히 사람많은 것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마우이 강추 입니다. ^^
    하와이 정말 낙원인 것 같아요.. 천연의 풍광에 미국이라는 국가의 인프라가 있는..
    • 마우이.. 정말 쉬기에 딱이고, 신혼여행지로도 최적이지요.
      말씀듣고 보니 저도 나중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마지막 말씀이 딱 정리가 됩니다. 천연의 풍광에 미국의 인프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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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굴기

Biz/Review 2008.03.30 23:45
역사가 순수한 과거의 총합이 아니라는 점은 잘 아실겝니다.
역사는 지난 일을 보는 사고의 틀이며, 그래서 현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를 점치는 길잡이가 되기도 합니다. 역사가 관통하는 현재와 미래는 다르지 않고 한 궤입니다. 그래서 역사는 정치적일 수 밖에 없기도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왕지아펑 외

大國崛起. 대국의 굴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역사상의 강대국들이 우뚝 선 과정을 뜻합니다.

스스로 대국이기를 표방하지만, 역사에 남을 진정한 세계의 대국이 되고자 하는 중국의 열망이 집약된 책입니다. 원본은 영상물인데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중국 CCTV에서 방영 후 열띤 반응을 얻었다고 전해지고, 우리나라에서도 EBS, 한경 CEO 강좌 등에서 다룬 바 있지요.

선정된 강국들은 실제로 쟁쟁합니다.
그리고 저자들이, 아니 중국이 주목하는 대목은 철저히 실용적입니다. 강성했던 역사의 스냅샷에 집중하고 해부합니다. 따라서 대국의 리스트가 중요한게 아니라, 확대경을 들이대는 시기도 눈여겨 봐야합니다.
대항해 시대의 포르투갈/에스파냐, 17세기 네덜란드, 산업혁명과 식민제국의 영국, 대혁명 이후 프랑스, 3제국의 독일, 메이지 유신시대의 일본, 혁명 이후의 러시아, 그리고 지금의 미국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역사책이지만 철저히 정치적입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역사를 해석합니다. 그러나, 가소로운 자기만족이나 견강부회, 아전인수는 없습니다. 꼼꼼히 사료를 놓고 고민한 결과를 적었습니다. 각 나라의 흥성에서 철저히 배우고자 합니다. 기존의 시각이나 서구적 잣대는 무시하고, 중화적 관점으로 마주합니다. 뻐기지 않으나 오연하고, 인정하나 비판합니다.

제가 행간에서 읽는 중국의 관점입니다.

포르투갈에스파냐가 그 작은 몸집으로 세계를 제패한 시기에 중국의 정화도 아프리카까지 도달했습니다. 기술이나 규모에서 중국이 앞섰지만 유럽이 이주였으면 중국은 소풍이었습니다. 중국의 진한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소국 네덜란드는 엄청난 벤처정신으로 잠깐이지만 경제 대국을 이뤘었습니다.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으나, 주식회사, 증권거래, 은행 등 자본주의 시스템의 장점을 곰곰히 뜯어봅니다. 창의성의 발현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영국은 산업의 발전 단계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정치안정 -> 면직물 산업 진흥 ->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적기 -> 실에 비해 느린 방직과정이라는 병목 해결을 위한 방직기 -> 기계산업을 위한 제철 산업 -> 제철을 위한 에너지 산업 -> 전 산업의 공장화 -> 잉여재화를 위한 자유무역 추진 -> 회사, 은행, 국제 금융의 발달 -> 운송을 위한 철도 -> 식민지 경영
이런 발전과정은 뒤에 나오는 나라들에서도 주도면밀하게 관찰하는 모습을 봅니다.

프랑스에 보내는 시선은 묘합니다. 귀족정권에서 민중혁명으로 대 반전을 겪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알제리의 분리에 반대해 질곡을 겪기도 했지요. 중국의 상황과 닮아 있습니다. 최소한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반대편이라는 동지의식도 강합니다. 그러다보니 비판조의 러시아나 일본에 비해 나을 것도 없는데 꽤나 따뜻합니다. 최소한 존중합니다.

독일 편은 참 재미있습니다. 수백개로 갈라진 나라가 열강사이의 틈바구니에서 통합하는 과정을 반복재현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Bismark의 소독일 통합론과 Hitler의 대독일 통합론이 그것입니다. 차이는 오스트리아입니다. 독일어권으로 묶느냐 민족으로 묶느냐입니다. 영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를 했던 역사를 어떤 책보다 흥미진진하게 다룹니다. 소수민족 정책을 비롯해 중국의 현안이 녹아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은 매우 냉랭하게 다룹니다. 뭐 이쁜 짓한게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그 전까지 하나라도 쥐어짜서 배우려는 유럽에 비해 논조가 사뭇 다릅니다. 물론 잘한점은 철저히 발라냅니다만, '그래도 그렇게 해서는 안되지'라며 가르치려 듭니다. 사무라이 문화가 낳은 군국주의와 가소롭게 세계 제패니 대동아 공영을 논한 확장주의가 문제라는 투입니다. 제법 수긍가는 논리라서 읽는 저는 웃음이 슬몃 나왔지요. 무수히 많은 나라의 침략사를 이야기하지만, 중국의 침탈은 아주 아프고 참담하게 묘사하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덩달아 한국도 기막힌 피해자로 매겨주긴 하지만요.

러시아도 재미있습니다. 일본을 얄미운 우등생 보듯 했다면, 러시아는 로또 맞은 졸부 취급합니다. 아예 이렇게 못박습니다.
"갈수록 더 눈부신 발전, 갈수록 더 참담해지는 실패" 또는 "대국 콤플렉스"
매우 신랄하지요. 꼭 공산주의의 맹주를 가리자는 의도가 크진 않은듯 합니다. 미국 이외에 패권을 다툴 유일한 국가이자, 국경을 맞댄 껄끄러운 이웃이라고 보는게 정확할겁니다. 단순화하여 말하면 러시아는 아직도 '농노형 경제'라고 깔보고 있지요. 어쩌다 보니 잘된 '덜컥 대국'이라 치부합니다.

마지막 미국입니다.
굴기의 시기가 가장 현대이기도 하지만, 중국이 유일하게 의식하는 경쟁자라서 마지막입니다.
다른나라는 과거에서 배우고자 하는 의도라면, 미국은 벤치마킹의 의미가 큽니다. 현재진행형이기도 하고, 미국과의 경쟁전략은 따로 다뤄질 부분이기에 또렷한 교훈은 두루뭉수레한 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적 국가체제나 건강한 내정, 이민자 포용정책과 실용주의 등 현재의 성공요인을 객관적으로 꼽고 있습니다.

각 챕터의 저술은 나라별 중국인 전문가들의 안목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연합체가 아니라 정치적 조율이 이뤄진 작품이란 점을 간과해선 안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주제이기도 하고요.

다 아는 역사인데 관점하나만 바꿔도 새롭게 읽힌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저는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우리나라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우리는 우리의 사관으로 세계를, 과거를 보는 노력이 얼마나 있을까 궁금합니다. 물론 중국은 동북공정처럼 중앙 집중형 사학이 융성할 토양이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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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2 , 댓글  16개가 달렸습니다.
  1. 멋진 서평 잘 읽고 갑니다. 다른 책보다도 먼저보고 싶어지네요. 좋은 한주 되세요!
  2. '대국(일명선진국)이 일어선다'라는 뜻인가요?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3. 개인적으로는 서점에서 한 권 쭉 읽어봤는데요, 저 역시 이 책이 대중역사서 치고 약간 수준이 있는 편입니다만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조율이 이루어졌다는 평에 동감합니다. 어떻게 보면, 중국 지배층이 방송·출판 등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일종의 미션을 부여하고자 하는 욕망이 엿보인달까요. "우리는 이러이러하게 대국이 되어야 하니 국민들은 다른 소리 하지 말고 열심히 따르라." 이런 류의 주장 말입니다.

    한 때 경제발전을 빙자해서 민주주의를 억눌렀던 역사를 지닌 한국 사람이라서 그런 점이 더 부각되어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류의 책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때 어떤 비극이 닥칠지 걱정됩니다. 이번 티베트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요.
    • 맞습니다.
      이데올로기적인 부분이 저변에 깔려있는데, 학술적으로 패키징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저처럼 고약하게 뜯어보지 않으면, 그냥 신선하다 넘기게 적어 놓았지요.

      하지만, 내심은 티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점.
  4. 정치적 시각이 깃든 역사책이자 벤치마킹 저서이군요. 상당히 재밌을 것 같습니다. 리뷰의 내용만 보더라도 중국이란 나라가 굉장히 무서워집니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을 잘 실천해 나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백전백승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역사소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반드시 찜해두고 읽고 싶은 책이네요. 언제나 많은걸 배워갑니다. 좋은 책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미리 선입견을 드릴까 걱정스럽긴 합니다.
      제가 나름대로 읽은 대국굴기라서요.
      Hexa님은 제 포스팅 스타일을 잘 아시니 큰 걱정은 없습니다만. ^^
  5. 저는 독일편만 읽었는데요. 다른 편을 읽어 보아야 겠습니다.
    이런 중국책 읽으면 왠지 기분이 묘해집니다. 같은반 친구가 정리해 놓은 요약 노트에 눈을 뗄수 없는 그것처럼요. 경쟁자인가 봅니다. 중국은...특히 제목이 대국굴기라니...
    좋은포스팅 읽고 트랙백남기고 갑니다. ^^
  6. 저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봤는데 -_-... 좋은 시각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보니 2000년대 초반 중국이 외교 정책을 '평화굴기'로 정했다가 전투적이라고 욕 먹고 (굴기가 rising으로 번역되더라고요) 평화발전으로 바꾼 적 있는데 이 시리즈 제목부터 무지 노골적이군요...;
  7.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역사라는게 보면 볼수록 재미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인데도, 정확하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기도 힘들고, 그렇기에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요. '과거에서 배운다'는 단편적인 교훈 이상의 느낌을 역사는 주는 것 같습니다.
    • 정말 그렇습니다.
      그래서 아들과 역사 토론을 많이 합니다.
      fact 자체도 비판적으로 봐야하지만, 그 해석을 도와주는 부분은 매우 중요하니까요.
      주입하지 않되, 중심을 잡도록 돕는 역할을 해주려 합니다.
  8. 그 예전, 중국사람들은 역사를 아는 사람을 관리로 뽑았습니다. (자기들 역사였지만서도..)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총합이 아니라 거대한 수레바퀴속에서 현세와 미래까지 이어지는 연속형이라 봅니다.

    재밌어 보이는 책이군요. 그런데 중국고대사만 잘 정리해도 배울게 많을텐데 말이죠 ㅎㅎ
    • 과감하게 말하면, 중국 역사 연구로는 아시아 지역을 넘어설 수 없다고 보는게 아닐까 싶어요.
      세계를 제패했던, 또는 이름을 떨쳤던 이유들을 찾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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