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산'에 해당하는 글 2건

보통, 하와이 다녀왔다고 하면서 정작 하와이는 밟지도 못하고 온다는 점을 알고 있나요?
흔히 말하는 하와이는 주도(洲都)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입니다. 앞서 말했듯, 오아후 섬은 하와이 제도의 경제 중심입니다. 하와이 인구를 130만명 보는데, 그 중 90만명이 사는 곳입니다. 그래서 오아후가 하와이를 대표하게 되지요. 그리고, 실제 하와이는 남동쪽에 위치한 가장 큰 섬의 이름입니다. 지금은 쉽게 큰 섬, 빅 아일랜드(big island)라 부릅니다.

와이키키의 기후는 매우 좋습니다. 사시사철 기온이 일정하면서 습하지 않습니다. 비가 와도 잠깐 오고 말지요. 전에 다이아몬드 헤드 올랐을 때도 비가 저 멀리 오는가 싶더니, 휙 지나가면 또 쨍쨍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는 오아후 섬 전체가 해당되는게 아니라, 오로지 호놀룰루나 와이키키만 받는 축복입니다.
지형을 보면 오아후 섬은 북에서 남동으로 높은 산맥이 있습니다.
마침 북위 20도인 이 지역은 연중 북동무역풍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습한 비구름이 산을 넘으면서 비를 뿌리고 와이키키가 있는 남쪽 섬에는 건조하고 온화한 바람만 전하지요.
사진에서 보듯 오른 쪽인 북쪽에서 맑은 하늘의 구름이 왼편의 산맥에 닿으면서 비구름이 되는걸 볼 수 있습니다. 바람 역시 북에서 남으로 일정하게 불지요.
또 그러다보니 무지개가 잦습니다. 하와이의 상징 중 하나가 무지개입니다. 하와이의 별명도 무지개 주(Rainbow state)입니다. 운이 좋았는지 저희도 태어나서 가장 큰 무지개를 한 시간도 넘게 질리지도 않고 오래 보았더랬지요.
하와이 법칙에서도 말하듯, 'no rain, no rainbow'가 맞는듯 합니다.

더 재미난건, 산맥의 중간이 뚫려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61번 Pali Hwy인데, 바로 이 지점에 바람산이 있습니다. 온 바람이 트인 협곡으로 몰리니 그 바람이 보통이 아니겠지요.

오아후 섬에 대해 이 정도만 알아도 꽤 많은 현상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둘째 날은 오아후 섬을 한바퀴 빠르게 돌았습니다.

우리나라에 특히 유명한 한국지도 마을입니다. 집들이 우연찮게 한반도 지도 모양으로 들어 앉았습니다.

사실 와이키키 해변이 놀기 좋아 유명할 뿐, 아름답기로는 동쪽이나 북쪽 해안 발치도 못 따라 갑니다. 어디를 봐도 풍경이 예사롭지 않지요.

본명은 모꼴리이(Mokolii) 섬이지만 중국인 모자 섬이라 알려진 곳입니다. 그 모양이 독특하지요. 그냥 마주치기 어려운건, 섬의 맞은 편이 사탕수수 농장이었고, 과거 일본, 한국 사람은 물론 많은 중국인들이 일하면서 애환을 묻은 그 곳이란 점입니다.
중국인 모자섬이 코앞인 쿠알로아(Kualoa) 공원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한참을 있어도 떠나기가 싫더군요. 도시락 챙겨와서 하루 종일 느긋하게 있어도 좋은 곳입니다.
특히 물이 어찌나 맑은지 강보다 더 투명합니다. 이런 바다는 처음 봅니다.

푸른 하늘, 푸른 물, 푸른 야자가 어울리는 그 곳 오아후 섬은 참 인상 깊은 곳이었습니다.

아이들도 하루 종일 신이 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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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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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사진 보는 내내 '로스트의 이 장면을 여기서 찍은 건가? 아니 저긴가?' 하면서 봤습니다orz

    가보고 싶네요. 물 정말 맑네요.
  2. 하와이에 대해 몰랐던 사실(정작 하와이섬은 밟지도 못하고 오는 경우가 많다)을 알고 갑니다. 나중에 친구들하고 있을 때 아는 체하면서 써먹어야겠습니다. :)
    • 네. 제가 작년에 처음 하와이 갔을 때 깜짝 놀란 일이기도 하지요.
      갑자기 가게 되어서 아무 사전 정보가 없었는데, 제가 막연히 생각했던 그 곳이 아닌 쬐끄만 섬에 내렸다기에 황당했지요.
  3. 정말이지 이런 포스팅을 볼 때마다 역마살이 도지는 기분입니다.ㅠㅠ
    저는 아직 신입사원이라 여행이고 뭣이고 엄두도 못내겠네요.^^ 부럽습니다.
  4. 아아아.... 물색은 거의 예술이군요.. -_-
  5. 아윽.. 부러워요. 특히.. 보호자를 자처하며 느긋하게 책을 읽는 부분.. 언제쯤 그럴수 있으려나요.. ㅋㅋ 애들이 5년은 더 커야겠죠? ㅎㅎ 휴가 잘 보내고 오십셔~
    • 네. 언젠가 싶어도 금방이에요.
      또 조금 지나면.. 아예 같이 따라오지도 않게 되겠지요..
  6. 저도가고싶네요. 좋은 사진보여주셨서 감사해요.
    기분전환 저까지 갔다온듯한 느낌이 드네요.
  7. 니가 가라 하와이~~~
    라고 말하는 친구가 어디 없을까 물색하고 싶습니다.
    멋진 풍경 속에 사탕수수 농장이 있었다는 걸 새삼 되새기게 됩니다.
  8. 와아아...너무 멋있습니다....ㅜㅜ..
    저도 꼭 언젠가 하와이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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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넘는 비행.
저는 긴 출장으로 피로가 극에 달해 몸살까지 앓은 상태고, 아이들은 장거리 비행에 익숙지 않아 지친 상태로 호놀룰루 공항에 내렸습니다.
우리 가족을 맞아 준 레이(Lei).
레이는 영화나 TV에서 하와이라면 꼭 나와 상투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목에 걸면 그 진한 꽃향에 황홀하여 기절할 정도입니다. 열대 꽃의 향기가 숨막힐 듯 그윽하지요.

가장 먼저 간 곳은 바람산이라 불리우는 팔리 전망대(Pali Outlook)입니다. 이 곳은 역사와 지리 양 면에서 중요한 곳입니다. 우선, 하와이의 첫 왕 카메하메하가 마지막 전투를 벌인 곳입니다. 적군을 벼랑 밑으로 밀어냄으로서 하와이 제도를 통일했지요. 지리적으로는 항상 바람이 붑니다. 병풍의 틈새 같은 곳이라 바람이 사시사철 붑니다. 떨어진 왕자가 바람에 실려 다시 올라왔다는 전설마저 있을 정도지요.
물론, 요즘에는 그 아름다운 풍광으로 유명합니다. 야간 비행으로 정신이 혼미한 우리 가족이 이곳에서 풍경을 보고 잠이 확 달아났으니 말이지요.
반면, 치안은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창 유리 깨는 좀도둑이 있습니다. 저희도 가이드 분이 차에서 짐 지키는 동안 후딱 보고 내려 왔습니다.

점심은 알로하 타워 근처에서 먹었습니다.
이 알로하 타워가 불과 몇 십년전 까지만 해도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소박한 시계탑입니다만.
알로하 타워가 랜드마크가 되는 이유는 바로 항구의 중심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은 현재 국제 공항이 있어 유명하지만, 예전에는 이 호놀룰루 항구로 세상과의 접점이 되었지요.
마침 항구에는 우리나라 과학 탐사선인 온누리 호가 정박해 있네요.
알로하 타워 꼭대기 층에 올라 둘러본 풍경입니다. 대체 이게 항구가 맞는지 의아스럽습니다.
제가 떠올리는 항구는, 기름 둥둥 청정하지 못한 선창가인데, 호놀룰루 항구는 휴양지라고 속여도 믿을만치 깨끗합니다. 호놀룰루 뿐 아니라, 하와이 전체가 청정 해역을 지키기위한 보존의 노력이 대단한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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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족여행을 다녀오셨군요^^.
    휴가를 잘 보내고 오면
    다음 해까지 달릴 연료 탱크 채운 듯,
    할 일 하나를 필한 듯 하지 않던가요?ㅎ
    건강하세요!
  2. 우앙~ 좋은데 갔다 오셨군요 ㅋ.ㅋ
    온누리호가 하와이에 정박하고 있는것은 하와이 정ㅋ벅ㅋ인가여?ㅋㅋ
  3. 하와이(호놀룰루)도 매해 달라지더군요...공사하던 건물들이 하나 둘 멋지게 들어서니 익숙했던 길들도 낯설어지구요.

    아무튼 아이들에게는 아주 인상깊은 추억이 되는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는 지나다니는 트롤리를 유심히 보더니 '일본이 진짜 큰 나라같어...'하더군요. 일본 모카드회사의 무료 트롤리들을 보면서 말이죠. 아빠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휴양지죠.

    올해는 사업때문에 휴가를 못가는데...요즘 inuit님 블로그를 휴가 대신 꼼꼼하게 방문하고 있습니다. 시각적으로라도 감사합니다. :)
    • 하와이에 자주 가셨나봐요.
      이번에 여행으로 가보니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이어지는 글을 몇차례 쓸테니 재미삼아 봐주십시오.
  4. 아아아... 하와이 가보고 싶어요.. ㅠ.ㅜ
  5. 하와이, 저도 꼭 가보리라 다짐해봅니다 ^^;
  6. 활동왕 수상을 축하드려요^^
  7. 저를 그리도 힘들게 학위를 마치게 하신 나의 스승님이 쪼기 하와이주립대 출신이십니당, 그 곳에서 가르치기도 하셨죠...방학때 같이 가자 하실때 후다닥 따라 갈껄..
    사진 보니 지금에사 후회 막급입니당. 에효...

    멋지다~~~~

    몸살은 다 나으셨는지욤?..^^
    • 에고 그 때 따라가셨으면 좋은 구경하셨을걸.
      지금이라도 놀러가면 안될까요. 정으니 델구서.
  8. 헉.. 정말 눈이 시린 파랑이군요.
    잘보고 갑니다.
  9. 저런. 비행기는 하필 불편한 자리를 받으셨군요. 바쁘신 중에 가족까지 챙기시고... 참 대단하십니다.
    • 그나마 중간보다는 낫던데요.
      원래 벌크헤드 자리를 원했는데, 애기에게 양보했습니다.

      머미님 휴가는 인상깊게 다녀오신듯 합니다. ;;;;
  10. 하와이...하면 로스트 촬영지를 가보고 싶어요!!!
    (로스트 빠돌이 같으니라구)
  11. Aloha Tower!! 그리고 호놀루루 항구,
    1903년 1월13 일 에 102 명의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 가 구한말 시대 에 맨처음 도착했던 역사적인 항구 입니다....그리고 그후 7 년 후부터 (1910-1924까지)사진결혼 신부들이 사탕수수 농장의 노동자와 처음 상봉을 한곳이지요.. 사진을 뵈니 1990년대초 와 변함이 없습니다..(1991-1994) 거주자
    고맙습니다...다시한번 제게 예전 하와이 생활을 상기할수 있게끔 하여주셔서요... 제 가족은 현재 California 에 살고있습니다....
    • 캘리포니아가 아무래도 본토라서 좋긴 한데, 하와이 같은 정취는 덜하지요.
      하와이 경제가 활발해지고 한국에서 가는 비용도 싸지면 좋겠습니다. ^^
  12. 다시금 하와이 에 황금의 시대 가 도래할것이라 사료됩니다. 우리 조상의 얼 과 한이 서린곳, 그래서 많은 한국인 들이 방문하여 온고지신 하여야 겠지요...
    하여튼 정성스런 답변, 너무 좋습니다.
    건강하세요...

    로저.이
    • 네. 요즘 직항이 증편되기도 했고, 경쟁이 좀 더 이뤄지면 여행이 쉬워질듯 합니다.
  13. 답변 잊지않고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로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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