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에 해당하는 글 3건

A Cold Call

Biz 2009.03.24 21:04
#1
며칠 전. 하루종일 어려운 회의로 머리도 무거운 날이었습니다.
컨설턴트란 분이 전화연결을 해 왔습니다. 다짜고짜 만나자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 이리저리 물으니, 사업 제안을 하고자 한답니다.
통상, 사업 제안을 하려면 미리 양해를 구하고 미팅시간을 잡는게 기본입니다. 
물론, 사전에 약식 제안서를 보내서 검토할 수 있게 해야 하구요.

이 분은 무조건 만나자고 합니다. 
무슨 사업이냐 물었더니 IT와 BT가 결합된 기막힌 아이템이랍니다.
느낌이 딱 옵니다만, 매정하게 끊기 그래서 다음 주에 빈 시간을 찾아 약속을 정하려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만날 수는 없냐합니다. 

그때 시간이 6시 15분 전.
저녁 약속이 있어 곤란하겠다고 양해를 구하니, 10분이라도 좋으니 시간을 내어 달랍니다.
이쯤되면 거의 막무가내입니다. 갑자기 찾아와서 만나달라니 답답합니다.
사업 검토를 하자면 자료라도 먼저 봐야지, 짧게 이야기들어 알기 힘드니 나중에 보자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자료만이라도 전달하겠답니다.
그래서 직원이 로비로 내려가 자료만 받아왔습니다. 
갔더니 오후내내 기다렸다고 짜증을 내더랍니다.
약속없이 스스로 찾아와서 말이죠.

자료를 보니, 예전에 검토했다가 안하기로 한 분야였습니다. 
그리고, 아이템이 좋아도 사실 그 분은 만나고 싶지는 않더군요.
열정을 넘어 공고한 아집이 있는 경우는 함께 일하기가 힘들거든요.
같은 편을 다치게 합니다.

#2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검토가 끝났으면 만나자고. 
이번에도 대뜸 만나잡니다.
왠만하면 이렇게 콜드 콜(cold call) 하시는 분 성의를 봐서 미팅은 하는데, 도저히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미팅 내용에도 관심이 없으니 그랬지만요.
그래서, '간략히 검토해본 결과 미팅은 필요 없겠다'고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분 격앙되면서, '이건 문서를 봐서는 알 수 없고, 직접 말을 들어야만 알 수 있다'합니다.
물론, 어떤 경우는 그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우리와 전혀 관계없는 이종 분야라서 투자하지 않을 확률이 99%인 사항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1%는 그 분이 풍기는 신뢰감에서 안 만나도 좋다는 확신이 들었지요.
나중에 다른 기회로 만나자고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이 분, 짜증을 냅니다. 정말 안 만나줄거냐고. 
이젠 저도 화가 납니다.
텔레마케터 대하듯 냉랭하게 응대했습니다.
"네, 필요 없습니다."
필요 없다는 말에 그분 충격을 받으셨더군요. 
'네? 필요가.... 없다구요...?'

지금까진 제 관점입니다.

#3
아마 이 분이 생각하기엔 다를지도 모릅니다.
난 기가 막힌 사업 아이템을 큰 맘먹고 소개해주고 싶었다.
전화로 이리저리 부서를 찾아다니며 물어도 도저히 관심을 안 가져주니, 친히 찾아가리로 마음먹었다.
로비에서 전화를 해도 계속 회의라고 하는게 꼭 날 따돌리는게 아닌가 의심이 간다.
저녁이 다 되어서야 겨우 연락이 되었는데, 나중에 연락하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여기 있는걸 모르는듯 해서, 지금 잠깐이라도 보자고 청했다.
그랬더니 한사코 안 만나고 자료만 달라고 한다. 내 말을 들어야 하는데.
도대체 사람을 기다리게 하고 생각이 꽉 막힌 회사같다.

며칠을 꾹꾹 참고 다시 전화를 했다.
이젠 자료를 봤으니 당연히 만나자고 하겠지.
왠걸, 한사코 안 만나겠다고 버틴다.
설명을 들어야 알텐데, 설명조차 안듣겠다니 한심하다.
이야기를 들어봐야 안다고 다시 청한다.
황당하게도, '필요 없습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깜짝 놀랍다. 어떻게 그렇게 단언할까.
잘먹고 잘살아라..

#4
전 정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분은 부당하게 대우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는, 잦은 거절이 익숙해 툴툴털고 다음 회사로 갔을지도 모르지요.

진실은 중간 어디에 있을듯 합니다. 
중요한건, 상황이 충분히 파악되기 전에 일방적으로 매도하는건 옳지 않겠지요.
'나는 화났다.'는 쉽게 가능한 말이지만, '저 사람은 악질이다.'는 엄격히 규정할 일이겠구요.
분명한건 콜드 콜(cold call: 안면없이 전화로 미팅잡거나 무조건 찾아가는 일)은 오해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서로 상대의 방식과 문화도 모르고 만남에 대한 이해의 폭도 다르니까요.
그래서, 말은 쉽지만 행하기는 어려운 역지사지를 염두에 둬야 합니다. 
욕을 하고 돌아서서, 아차 싶을 때가 많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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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40개가 달렸습니다.
  1. 황당한 경험을 하셨군요. 전 cold call은 컨설턴트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영업 방식이라고 생각해서 아예 쓰지 않습니다. 컨설턴트가 cold call 하는 순간 called game이 돼 버리죠. 제 성격이 '영업 측면'으로 적극적이지 못해서 그런지 모르지만요. ^^
    실력만 있으면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겠거니.... 제가 생각해도 제가 너무 태연해서 스스로도 '이래도 되나' 걱정도 되긴 합니다. 이 경험을 이번에 쓰시는 커뮤니케이션 책에 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건필하십시오!
    • 아닙니다. 유정식님 말씀이 맞습니다.
      적극적인 영업하고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하고는 많이 다르죠.

      유정식님 '뒷통수 엑셀' 신공으로 인해 시나리오 플래닝에 관심이 더 많이 모일듯 합니다. ^^
  2. 일면식 없는 분께 메일 드릴 때도 굉장히 조심해야하는데, 그분은 너무 밀어 붙히셨네요. 매사 그렇게 하신다면 아마 애로가 꽃피실텐데...

    아! 저도 꼭 만나뵙고 싶습니다. ^^; 사실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 분야는 Inuit 님 전공이실 것 같아서 말입니다. 인터넷 관련해서 모교 의대 후배들에게 강의를 해주기로 했는데 그 중 비즈니스 이메일 예절 (지금과 같이 초면에 보내는)에 대해 이야기 해주려고 하는데요. 혹시 좋은 책이나 사례를 아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 음.. 제가 이메일 관한 내용을 아직 적지 못했는데..
      일단 소개할 책은 있습니다.
      (http://inuit.co.kr/1435)
      이 책 깔끔합니다.
  3. 제겐... 머리로는 늘 생각하면서도 심장까지 내려오지 못하고 소멸되곤 하는 말입니다. '역지사지.'
    곧잘 느끼지만... 아직 수양이 한참 덜 됐나봅니다. 한창 몰염치와 몰상식에 대한 염증을 공유하다 불현듯 맞게 되는 부메랑이랄까요.(-.-)a

    평화로운 하루 되시길~~
    • 참 적절한 표현이십니다.
      머리에서 심장까지 오기 힘든 단어중 하나죠.
      더 안타까운건, 나이 먹을수록 목이라도 길어지는지 힘든듯 합니다.
      그래도 뭔가 내려올게 있다면 양심과 희망이 공존한다고 봅니다. ^^

      아사달님 요즘 날이 추운데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
  4. 제 경우는 하는 입장과 당하는 입장, 양쪽을 다 해야하는 직업입니다만, 찾아가기 전에 나름 많은 작업을 하고 갑니다. 감히(?) 짜증이나 신경질은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습니다. 만나 주시면 감사하고, 시간 내 주시면 감사하고 그렇죠. 그래서 그런지 cold call 이라도 왕왕 10분 이상 들어주기도 하고 할 때가 꽤 있습니다. 결과는 inuit 님과 거의 같지만요.
    • 네. 예의를 갖추고 배려한다면야 큰 문제겠습니까.
      때론 좋은 인연이 되기도 하지요. ^^
  5. 이제 잘 먹고 잘 사시면 되는군요. :)
    그분은 낚시의 기본이 안 되어 있다고 보여집니다.
    대어를 낚으려면 좋은 미끼를 쓰고, 걸릴때까지 차분히 유혹하면서 기다려야겠죠.

    그분은 어쨌든 어딘가의 다른 회사에서 투자를 받아서 사업을 하겠죠. 그만한 열정과 고집이 있으면 투자를 받을만 합니다. 그리고 아마 망하겠죠. 좋은 아이템과 열정과 고집으로 성공이 보장된다면 세상이 참 살기 쉬웠을 거예요.
    • 하하 정곡입니다.
      원래 콜드 콜의 핵심이 그겁니다.
      처음엔 간단히 인사하고, 다음엔 가볍게 기억만 되살리고, 상대에서 편해졌을때 들어가는거죠.
      인내가 필요합니다.

      snowall님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지요? ^^
  6. 전화하기도 염려스러울때가 있씁니다.
    상대방의 상황이 어떠한지 모르니 무작정 전화하기도그렇고
    전 일단 메세지 부터 넣지요.

    오늘 받으십니다.
    강한 녀석들로 보냈습니다.
    제 주문도 함꼐 넣어 보냈으니 힘내시고
    좋은 글 많이 써 주세요~~~
  7. Cold Call... :)

    작년말인가 싱가폴에 있는 어떤 회사로부터 한국내 주요 업종 경영진과의 미팅 자리를 주선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었는데...그 때 그쪽 사장이 cold call은 사절한다는 조건을 붙이더군요.

    그 이전에는 이 cold call이 확실하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다가...이메일을 받고나서 아...무얼 이야기하는 거 구나 알았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 한국에서 미팅을 가지면서 한마디 했죠. "우리는 절대 cold call 이나 하는 타입의 에이전시가 아니다" 상당히 기분나쁘더라구요. 그 단어. :)

    재미있게 공감하면서 잘 봤습니다.
    • 국가간 수임을 할 때 그런경우가 많거든요.
      우리 나라 무슨무슨 기업은 항상 연락가능하다 이렇게 일 맡아놓고 콜드콜로 가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저도 그런경우 당해봤구요. (콜드 콜이 외국 신사 달고 들어오는 경우)

      그래서 미리 확인을 했을겁니다. 정용민 대표님 같은 네트워크를 몰랐으니 결례를 했겠지만. ^^
  8. 최근 블로그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어떤 사건이 떠오르는군요. 저도 Inuit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9. 아. 이런 경우를 cold call이라고 하는군요! ^^;
    똑같은건 아니었지만, 비슷한 상황들이 종종 있는 듯 합니다. 여튼 어감이 좀 그렇긴 하네요.ㅎ
  10. cold call 이란 용어를 첨 배웠네요.

    요즘들어 저희 사무실에도 영업사원들 전화가 많이 옵니다.
    전화와서 무조건 담당자 바꿔달라고 하죠.
    함부로 고객들 전화를 거절할 수 없는 곳이라 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어느순간 이 영업사원들이 홀대받은 고객으로 둔갑해 버리는 경우가 많거든요.

    여튼 요즘 경기가 어렵다는 걸 저는 이런데서 느낍니다.
    예전에는 이런 전화가 많지 않았는데 요즘 부쩍 많더군요.
    • 난감해도 참아야 하는 상황이군요. ^^
      요즘 경기가 참 갑갑하지요.
      쉽게 끝나지 않을듯 해서 더 걱정입니다.. -_-
  11. "열정을 넘어 공고한 아집이 있는 경우는 함께 일하기가 힘들거든요.
    같은 편을 다치게 합니다."

    계속해서 뇌리를 떠나지 않는 문장입니다.
    저에게 말하는 듯한 내용... 요즘 직원들 문제로 힘들어 하면서 내가 저런 모습이지 않았나하는 생각에 잠길 때가 많았는데..
    님에게 들킨느낌입니다..ㅎㅎㅎㅎ

    열정없는 사람과 일하지 마라.
    열정을 넘어 공고한 아집이 있는 사람과 일하지 마라.

    다시 한번 가슴에 세겨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앞서 가는것과 끌고 가는것이 불분명하듯, 추진력과 아집도 관점 차이일 때가 있지요.
      내 스스로 마음이 열렸고,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독단하면 고립의 함정에 빠지지는 않을듯 합니다.

      괜한 글로 마음 어지럽게 해드리지 않았나 우려합니다.
      하시는 일 잘 이뤄지기 바랍니다. ^^
  12. 글 속에 나오시는 분은 참 용기가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용기도 적절하게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런 상황에서도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시고 배려하시는 inuit님의 모습은 참 보기가 좋습니다.
    • 네. 제 생각엔 스스로를 희생할 수 있는 부분이 용기라고 봅니다.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는 기백은 깡이죠. ^^;;
  13. 저도 블로고스피어 어떤 이슈가 생각나더라구요^^.

    해당 이슈 당사자의 잘잘못을 떠나서 일반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봤을때

    역시나 그래서 매니저/비서/대리인 정도로 억지 필터링을 거쳐야 어떤 사안이 왜곡되거나 침소봉대 될때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아니면, 높은 위치로 올라갈수록 말을 아끼며 정치적인 발언을 하던지요.

    그게 어찌보면 현실인거 같네요^^.
    • 그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말은 맥락없이 들으면 아주 무서운 칼이 되지요.
      널리 알려졌을수록 말을 아끼고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14. cold call 역시도 시기적절하게, 상황봐가며 사용하면 먹힐 때도 있는 법이지만
    이 경우에는 그냥 cold call만 사용할; 줄 아는 사람같습니다.

    공고한 아집에 다치는 우리편.

    뭔가 표어같아요 :)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하하하 그렇게 표어를 뽑아주시다니.. 재미있습니다. ^^

      말씀처럼 콜드 콜 자체가 나쁘진 않지요.
      인연이 안 닿을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일 수 있으니까요. ^^
  15. 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안쓰럽게 여겨지기도 하는 글이고 그러면서도 이 글을 읽혀보게도 하고 싶습니다.
    (그 분 왜 그러셨지.. -ㅅ-;;)
    또 비단 영업에만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니 삶에서 늘 조심해야하는 반성의 기회가 되구요.
    무작정 달려드는 환경을 못보는 열정이 제게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는 시간 되었습니다.
    • 네. 열정은 그 자체로 아릅답습니다.
      그러나, 비뚤어진 열정은 가시같을 때가 있어요.
      어울어지긴 힘들겠지요. ^^
  16. cold call이 그런거였군요..팀장님이 물어다주는 먹이만 먹다보니..저런 상황은 겪어본 적이 없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후후.
    그런데 영업하는 사람이 밀고당기는 기술을 센스가 부족하군요. :p 크크. 실전은 이론보다 어려운 모양이지요.
    딱 잘라 거절하시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불편하셨겠습니다.
    • 기술영업하려면, 저런 '배짱'은 필요해요.
      콜드콜은 흔한 사례가 아니지만, 그와 준한 사례는 많지요. ^^

      저도 마음은 좀 불편했습니다만, 저를 쉽게 해주시더군요. 그분이. ;;;
  17. 어려움을 이겨내고 무대뽀로 덤벼들어 성공하는 모습. 그 모습이 보기 좋을 때도 있지요. (만화에 많이 등장을 하지요 ^^) 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례를 보고 용기를 내기도 하는듯 합니다.

    문제는 그렇게 하지 않고 순리대로 해도 되는데,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해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지요.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일의 순서를 밟아서 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예외는 정말 예외적인 상황에서나 써야겠지요.
    • 네. 종종 '멋진 모습'에 취해서 앞 뒤 못가리는 경우가 있지요.
      순리대로 하면 그 효과가 더 큰데 말입니다. ^^
  18. 저도 요즘 광고영업을 하면서 콜드컨택의 중요성을 매우(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어떻하면 거부감 없이 만나서 썰을 잘 풀 수 있을까...하고 말이죠^^



    정말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ㅡㅜ
    • 비결은 '콜드'하지 않게 가는거겠죠.
      처음엔 존재감만 알리고, 다음에 기억을 되살리고..
      인내를 가지면 좀 다른 측면이 있을겁니다.
      대개, 한 몫에 다 해결하려하니 부작용이지요.
  19.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 예시를 들어 잘 설명을 해주신 것 같습니다. 저도 최근에 비즈니스 매너를 어기고 자기주장을 하는 고객과 1시간 넘게 통화를 했는데, inuit님이 경험하신 경우의 반대의 상황은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 네 관점의 차이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끊임없이 자기 세계에 빠져있으면 상대하기가 힘들지요.
  20.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것이 역시 중요해 보이네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생각나고 말이지요 ^^

    그분이 그렇게 뻣뻣하게가 아니라 굽히고 들어오셨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 네, 뻣뻣하고 굽히고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좀 달리 접근했으면 결과돌 달라졌겠지요.

      반대 경우가 있는데,
      그냥 부담없이 계속 얼굴이나 보자는 식으로 자주 드나들다가 은근 친구처럼 자유롭게 커피마시러 오는 사이가 된 분도 있으니까요.
secret

배려

Biz/Review 2008.01.24 21:35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상복

배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실천은 그만큼 쉽지 않을테니, 이런 책까지도 나오겠지요.
어려운 이유를 가만 생각해보면, 배려를 선후의 문제로 고려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먼저 배려하면 손해 볼듯한 걱정.
이러한 걱정이 모여 득실을 재는 각박함.
각박해진 상황에서는 밀리면 끝이라는 절박까지.


소설 형식의 책은 의외로 흡인력있게 읽힙니다. 전문 소설가가 아닌지라 인물의 평면성이나 단선구조의 내러티브는 어찌하기 힘듭니다. 특히 어설픈 인칭 별명은 몰입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배려를 하면 궁극적으로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내 삶도 충만한다는 메시지의 전달이 우연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배려의 장점이라는 이성적 결론을 감성적으로 와닿게 다시 말하기란 얼마나 어려울까요. 제게 그런 소명이 주어져도 뾰족한 대책을 내기가 어렵겠습니다.
선현의 사례처럼, 해석의 여지가 풍부한 메타포어로 가르침을 주든, 이 소설처럼 우화로 돌려 말하든, 모두에게 균일하고 유효하게 전달되는 메시지란 쉽지 않습니다.

한가지 다른 길이 있다면, 일단 저부터 실천하는 방법이겠네요.
나이먹으면서 점점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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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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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작년인가 저도 1시간 만에 읽어 버린 책입니다.
    감동스럽긴 한데, inuit님 말처럼 스토리가 단선적이더군요.

    무엇보다 판매부수가 부러운 책입니다! ^^
  2. 읽는 내내 유연하게 스토리텔링을 잘해내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던 책입니다.(물론 100%는 아니지만요^^) 배려가 부족한 제 현실도 꼭 집어주기도 했구요.

    스토리가 단선적인건 그만큼 '배려'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펜서 존슨의 책들을 보더라도 한가지 주제에 맞춰서 아주 심플하게 집중하며 전개하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배려'를 실천하기 힘들다는 것... 저도 참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일임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
  3. 아직은 젊기 때문에 전 배려를 많이 하면서 산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 토요일에 기름닦으러 태안에 다녀왔는데요 그때 운전하면서도 아직 제가 여유가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후후후. 자화자찬이 아니라 동승했던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더군요 -_-v

    흑흑 하지만 착하게 사는만큼 토익도 잘나왔으면.. 하는게 최근 생각입니다. 흑흑
    • 어익후~ 마지막 반전이 압권입니다. ^^
      분명 복받을거고 토익도 잘 나올겁니다. 하하
  4. 전 그저 그래서 시큰둥한 서평을 썼더랍니다. 트랙백 하나 걸겠습니다. (__

    참 저는 요즘 SPH-M8100 을 쓰다가 Ipod-Touch 로 바꿨는데 세상이.. 너무 달라져 보이네요. 이누잇님이 모바일 기기를 좋아하시던게 기억나서 함 일러드립니다. (쓰고 보니 자랑글 같네요 ㅎㅎ)
    • ipod touch는 일찌감치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직원들 제품가지고 많이 놀아도 봤구요.
      지금 사용중인 블랙잭을 능가하는 편리함이 눈에 보이면 바로 지를겁니다 아마.^^
      현재로서는 제게 gadget일뿐이라 간수하기가 불편합니다.
  5. 경청.. 배려.. 요즘은 이런 주제로 책들이 많이 나오네요... 그만큼 현대사회에서 기본적인 부분들이 경시되고 있는 풍토를 반영하는 듯 합니다. 양보가 거의 강요수준으로 그리고 이분법적 사고 방식, 소피스트적 녹박도 점점 많이지는 경향으로 보면 "배려" 라는 단어가 한눈에 꼭 들어옵니다. 좋은 책 추천 감사하고.. 기회가 되는대로 읽어보야 겠습니다. ^^
    • 월고님 반갑습니다.
      말씀처럼 분명 중요한데도 경시되는 가치들은 기본적인 동조를 잠재하고 있나봅니다.
      이 책도 내용에 비해서는 대박이 났다지요. ^^
  6. 배려... 듣기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 지는 말입니다... 머리로는 알고있어도 실천하기 힘든 것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7. 습관처럼 먼저 베푼다... 살아가는 속도를 한박자 의식적으로 늦추지 않고는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제 운전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성격 많이 급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다가오는 차들에게 한번 더 양보하는 것부터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secret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비슷한 재력의 부모밑에서 자라고, 같은 학교에서 동종의 학문을 수학한 두 친구가 있다. 사업을 시작한다면 둘 중 누가 더 성공하게 될까?
1. 잘 생긴 친구
2. 부잣집에 장가간 친구
3. 억세게 운 좋은 친구
4. 흡인력이 있는 친구

"잘 생긴 탓에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어 억세게 운까지 따르고 결국 부잣집에 장가간 친구".. 라고 답하면 곤란하다. 사실 이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있다면 삶이 재미있어지는 장점들이다. 하지만 가장 본질적이며,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후천적인 보강이 가능하고, 스스로의 운까지도 바꿀 수 있는 것을 하나 꼽자면 '매력'이다.

인물을 하나 상상하자. 매우 핸섬하고 명석해서 누구라도 저 친구는 굉장하다고 인정할만하다. 그런데, 실제로 대면을 해보니, 내적인 컴플렉스가 오히려 오만과 독단으로 발현이 되고, 그러다보니 말맵시가 매우 쓰다. 스스로 한 일은 항상 역사의 한페이지고, 남이 한 일은 어린애 장난인 식이다. 남이 실수를 하면 가가대소하며 약점을 떠벌이고 다닌다. 실제 일하는 것을 보면 쓸만하긴 한데, 찾아보면 그만한 사람이 귀하지도 않다.
또 다른 예도 있다. 일명 까딱이라고 하는데, 남이 말을 하면 고개만 까딱, 사람을 봐도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까딱이 끝이다. 보기만 해도 말한마디 건네기가 망설여진다. 사람을 대하는 성의도 없고 건성건성으로 보인다. 그와 한 팀이 되어 일을 하느니 한달 야근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어떤 인연으로 만났건 -가족이 아닌 이상- 그 사람과의 만남이 편하겠는가. 업무상 필요성이 아니라면 또 만나고 싶을까.

사람을 끄는 매력은 기본적으로 진심과 배려에서 나온다. 함께 있어 그 시간이 유익하고, 더우기 내가 존중받는 느낌마저 들면 그와의 만남이 얼마나 즐거울까. 이러한 배려는 가식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진심에서 우러나와 몸에 배어야 하는 것이다.

흔히 카리스마를 터프함과 자주 혼동을 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진정한 카리스마는 매력이고 세심함이다. 내가 지금껏 비즈니스를 하며 만나본 여러 CEO와 임원들을 봐도, 성공한 축에 드는 사람중 높은 위치라고해서 권위적이거나 강압적인 경우가 없다. 오히려 호칭이나 몸짓, 손짓에서 아랫사람일지언정 깎듯이 대함으로 비롯하여 돌이켜 어른 대접을 받게 행동을 한다. 예컨대, 거대기업의 최고 임원이 잠깐 만났었던 3개월전 식사자리의 에피소드를 꺼내며 나를 아는척 했다고 생각해보라. 그 사람에게 말하나 눈짓하나라도 곱게 하지 않을 수 있나.

이민규

나는 대인관계가 꽤 좋은 편이지만, 이렇듯 매력이 넘치는 대가들의 몸가짐을 보면 나도 저이만큼 되고 싶다는 소망이 간절해진다. 지금의 나는 멀어도 아직 많이 멀었다. 그러다보니 사람 끄는 법이 책을 읽어 될 것이 아닌 암묵지임을 잘 알면서도, 이런 종류의 책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주변을 기웃거리게 된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도 최근 갑자기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 제목이 자주 보이던 차에 아내가 빌려왔기에 차례를 다투어 읽게 되었다.

책을 읽어보니.. 아, 참 좋은 말이 많긴 한데.. 다 아는 내용이다.
이미 내가 체득했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 책이 짜깁기한 원전들을 이미 섭렵했기 때문인가.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이 책은 관계의 시작, 발전, 유지라는 세 챕터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챕터의 시작 직전에 간단한 테스트를 한다.
챕터 1 테스트 시작
-> 결과: 당신은 첫 만남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1장은 건너 뛰고 2장으로 가십시오.
챕터 2 테스트 시작
-> 결과: 당신은 관계를 잘 개발할 수 있습니다. 3장으로 가십시오..
챕터 3 테스트 시작
-> 결과: 당신은 맺어진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처럼 하십시오.

어쩌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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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4개가 달렸습니다.
  1. '나는 대인관계가 꽤 좋은 편' 요게 답이 되지 않을런지여..;)
    부럽습니다~
  2. 전 첫 만남은 잘 유지 하는데 개발은 잘 못하는 편이군요..음..좀 더 노력을 해야 할듯..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네, 저도 개발 부분에서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 같습니다.
      방문 감사드립니다. 또 뵙죠. ^^
  3. 저도 유지,보수가 안되는군요. -_ㅜ
  4. 요즘들어 자주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뻔한 제목 같아서 읽기 미뤄두었던 책인데...
    대인관계 입문서로는 괜찮겠지요^^?
    • 네 입문서정도로 가볍게 생각한다면 무난합니다.
      어차피 실천과 행동이 중요하지만 시작점은 필요하니까요. ^^
  5. 저도 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졌었는데...제가 그래도 공군본부에 근무해서 장성들과 가까이서 군생활을 했었지요. 저희 단장님은 그 당시에 투스타였었고 얼마전에 참모총장까지 큰 사고 없이 마무리하고 국회의원까지 물망에 오르는 분이신데...곁에서 보면, 남자가 봐도 정말 멋졌어요? 카리스마가 이런거 구나...생각이 저절로 드는....자신의 행동에 흐트러짐없고 사병들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주면서 배려하고...일개 이병이 경례를 해도 흐트러짐없이 부드럽게 받아주는...개인적으로 정말 좋은분이었고 role model로 삼았던 분이었죠.

    엄격할때는 정말 엄격하지만 평상시 부하나 사병들을 세심한 배려. 그러니 공사1등으로 졸업 했으니 성적도 좋았겠다...덕도 물씬나겠다....진급을 못하면 시스템의 문제인거지요.

    기무사 소령이 매일같이 부대체크를 하면서 은근슬쩍 동향을 체크하면서 가는데...기무사에서 하는일들이 방첩/보안 체크만 하는것이 아니라...부대장에 대한 업무 외적인 면들 사생활 문란등등 모든것을 일일히 체크하는 잡이거든요. 평상시 이렇게 덕이 쌓이고 좋은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상급부대나 청와대까지 전달되니...

    진급을 못할 이유가 없는것이었죠.

    아무튼, 개인적으로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도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 제가 전에도 포스팅에 언급한 적이 있지만, '평가는 남이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시차를 배제하면 진심은 반드시 알려지니까요.
      그리고 살면서 마음으로 우러를만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복입니다. outsider님은 군생활에서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으셨겠어요.
  6. 관계가 가까워지면 긴장을 풀고 편하게 행동하는 저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글이네요 ^^ㅋ;;;

    대기업 임원이 아는체...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 함부로 대해서는 안되겠군요

    .. 과거의 실수들이 머리속을 스치며 괴롭게 하는군요 끙...


    P . S : 저 게임 끊었어요... 학기중이라 -_-ㅋ;
    • 하하.. 관계가 깊어지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적절하지만 너무 편하게 가는 것도 좀 그렇겠지요. 전, 예의가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사람사이를 부드럽게하는 윤활제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디서나 통하는 예의란 것은 없고, 상황과 상대와 문화에 맞는 예의는 필요하겠다 싶어요.

      p.s. 게임 끊겼군요.. 하하하
  7. 오 테스트 결과는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으시다는거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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