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모델'에 해당하는 글 2건

출근해 정신을 차릴랑 말랑 하는 월요일 아침.
사장님 호출.
컨설팅까지 해가며 예전부터 관계를 유지해왔던 사이트에서 우리를 만나고 싶다 함.

가벼운 마음으로 약속 잡으려 통화,  11시쯤.
늦은 오후에 보기로 약속함.
오는 길에 "있으면" 제안서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함.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

제안서 같은 것이 있을리가 없음.
제안서 작업 자체를 우리 부서가 한 역사가 없음.
하지만 출발까지 딱 네시간 남았음.

우리팀과 개발팀장 소집.
한시간 가량 제안서 개요 토의.
현상 분석 및 시사점 도출 그리고 솔루션 제안.
쓸만한 핵심 개요 추출에 성공.

개발팀장은 새로운 개념을 반영한 개략 단가 및 form factor 뽑으러 팀원들에게 복귀.
초강력 신공으로 핵심내용을 PT slide로 작성.
그간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던 몇개월이었지만 급하니까 예전 손놀림이 나오다.
점심은 먹을 시간이 있을리 없음.

두시까지 개념 및 사업모델 작업 내용과 기술검토 내용을 가지고 30분간 토의.
마지막 수정.
흑백으로 프린트하여 비닐커버만 씌워 go go.

반년만에 만난 클라이언트는
예전에 협의한 로드맵대로 조용히 진전해와 매우 많은 발전이 있었음.
차별적 가치 제공에 입이 함박.
상용화 일정 및 공개 PT 일정에 대한 논의 후 회의 종료.

땅거미와 함께 느껴지던 무서운 허기.
근처 후배 불러내 저녁 먹고 귀가.

무척.. 바빴던 느낌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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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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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특별한 성과 없이 바쁜날도 있는데, 글을 보니 알찬 내용으로 꽉꽉찬 하루이셨네요^^
secret

오늘 받은 광고메일이다.
서로의 인맥을 공유하여 인맥을 넓히는 "온라인 양방향 네트워크"라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즉 A라는 사람의 인맥 정보를 공유 약속이 된 B라는 사람이 접근할 수 있고 반대급부로 B의 인맥을 A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요즘같이 인맥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가하는 시대에 부합하는 재미난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사업모델을 보고 좀 우려가 되는 부분이 좀 있었다.

1. 게임이론에 따른 cheating 가능성
1:1 인맥 교환의 상황상 상대의 중요 정보를 취하고 나의 중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이득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고, 양자는 똑같은 결론하에 중요하지 않은 정보를 공개할 유인이 있다. (게임이론을 아주 짧게 설명하면 cheating의 인센티브가 항상 유리하다고 모든 참여자가 판단하게 되어, 개인의 최적화가 시스템의 비최적화를 이루는 것이다.)

2. Lemon problem
위의 게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소위 "lemon problem"에 직면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중고차 시장인데, 연식과 차종에 따라 공정 가격이 매겨지면 그 가격보다 비싼 차 (좋은차)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중고차 시장에 팔지 않고, 그 가격보다 낮은 차(숨은 결함이 있는 차)만 중고시장에 나오게 되고, 이는 시장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가격의 신뢰성을 잃고 거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imperfect information이 주 요인이다.)
즉, 모든 사람이 상대로부터 얻는 인맥 정보가 별볼일 없을 것이라는 상황을 예측하게 되면 더이상 인맥공유 시스템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

3. Network effect에 의한 파국
이러한 지식 집중형 모델의 핵심은 네트웍 효과이다. 즉 참여자가 많을수록 정보의 양과 질이 우수해져서 새로운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기하급수적인 가입자 증가로 critical mass를 통과하여 수익과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되는 것이다. (제일 대표적인 예로 MMORPG를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negative network effect를 타면 그 반대의 결과로 참여자가 적어 쓸만한 정보가 없고 이로 인해 가입자가 속속 이탈하게 되어 결국 썰렁한 서비스가 되어 버린다. (무수한 예가 있지만 아이러브스쿨만큼 드라마틱한 것이 또 있을까. 내 고교 동창이 사장이었지만. -_-)

결국 이러한 사업모델은 아이디어의 참신성과 마케팅만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정교한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모쪼록 참신한 아이디어가 좋은 사업결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과연 안면없이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 주소록 수준의 데이터만 가지고 효과적인 인맥이 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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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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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이글루에 오셨기에 왠 기인이신가 했는데... 수준이 그저 부럽네요 ㅜ.ㅜ<br />
    저도 졸업하고 사회 나가서 이렇게 살아갈 수 있을지... (지금은 병역특례중...)<br />
    <br />
    위 글은 확실히 공감갑니다. 하지만 잠시라도 저 그림만 보고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광고의 힘(구라빨?)이란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 그리고 저 아이템은 성공 여부를 떠나 타인의 정보를 함부로 넘긴다는 게 도덕적으로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가 워낙 인맥국가이긴 하지만 이런 사업까지 등장하는 건 좀 씁쓸하네요.<!--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2. 서로가 합의하에 교환한다면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만, 전체 모델의 "도덕성"은 생각해 볼 가치가 있겠네요. <br />
    <br />
    춘향이 글은 허락을 받았다는 가정하에서 퍼왔습니다. 원하지 않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
  3. 공터 공원 공용....과연 나 아닌 이웃을 위하여 스스로의 숨겨진 얼굴을 내보일 수 있는지가 먼저 궁금해집니다...어쩐지 먼나라의 이야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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