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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기지라고 번역하는 위트(wit)가 흘러 넘치는 작가가 누가 있을까요. '구라'의 풍성함은 천명관이나 김영하도 있지만 긍정 속 홀연한 맛이 덜하고, 빌 브라이슨의 눙치는 어투도 재미나지만, 지향없는 수다의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마크 트웨인이라면 어떨까요.

Mark Twain

(Title) Mark Twain's helpful hints for good living

위트의 진수를 보여주는 미국의 전설적인 작가, 마크 트웨인입니다. 책은 마크 트웨인의 글 중, 그의 인생관이 담긴 글이나 그의 삶이 투영된 꼭지들을 뽑았습니다. 필자 트웨인의 글로 자연인 클레멘스의 실체를 드러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 글에 흩뿌려진 글들을 모아 읽어도 마크 트웨인의 풍미를 진하게 느낄 수 있고, 시종 가볍고 유쾌합니다. 특히, 진심을 멀리 두고 짐짓 딴소리를 해대는 그의 위트는 시간이 지나도 일품이네요.

예컨대, 프랭클린을 두고서는 모든 아이들의 여가마저 빼앗은 나쁜 사람이라는 컬럼을 씁니다. 어려서부터 근면해야한다, 꿈을 가져야 한다 등등 수많은 당위를 양산해 아이들을 옭아맨 장본이니까요. 또한 거짓말에 대한 견해도 재미납니다. 거짓말을 잘하지 못하면 들통이 나기 때문에 차라리 참말을 하라는 투입니다. 아주 많이 연습을 해서 훌륭한 거짓말을 해도 나쁜 선택은 아니고, 그게 자신 없다면 평범한 참말을 하라는게지요.

하지만, 자연인 새뮤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 그의 삶 자체가 유복하고 행복에 넘쳐났던 것은 아닙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 네 아이를 갖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지만, 아이들과 아내를 먼저 보내고 중간에 파산도 겪습니다.

결국, 마크 트웨인이야 말로 행복해서 유머스러운게 아니라 유머를 통해 행복을 가꿔나갔던 전형이기도 합니다. 그의 글 곳곳에 묻어나는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절절한 사랑,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지식인의 관조, '최고의 집장식은 집을 드나드는 친구'라며 사람 사귀기를 즐긴 사교성, 이 모든 것이 어울려 클레멘스의 순간순간 삶을 빛나게 했고, 그를 통해 평생 행복했던 것임을 이 책을 읽고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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