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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음악이나 명화 감상이 어려운 건 스토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배경 이야기, 인물 이야기, 작품의 뒷 이야기, 당연히도 이런 배경에 밝지 않은 채로는 음악이든 미술이든 작품 그 자체를 즐기는건 어렵다. 자연스럽게도, TV를 잘 안보는 나로선 클래식 음악보다 K-pop 아이돌 음악이 더 어렵다.

서정욱


그런 면에서 박종호나 정태남이 내게 좋은 클래식 음악 길잡이였다. 마찬가지로 이 책, '명화는 스스로 말한다' 역시 미술사니 화풍이니 복잡하지 않게 이야기를 술술 풀어 가는 솜씨가 날렵해서 좋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인물 중심으로 썼다는 점이다. 

이야기거리가 될만한 한 작품 또는 두어점을 중심으로 화가의 요체를 설명한다. 당연히 깊이는 부족하지만 이런 책에서는 숲을 보는 게 목적이라 깊이 따질 일은 아니다. 오히려 선명하게 큰 가지를 정리하기에 좋다.

그 다음은 알뜰한 스토리텔링이다.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 풀어가는 것이 꽤나 흥미롭다. 나도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아 저자의 조곤조곤한 수다가 즐거웠다.

아쉬운 점이라면 명화에 편중된 점인데, 사실 이게 단점이라 말하긴 어렵다. 이런 개론적 책이 유명작을 위주로 다루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으니까. 아무튼, 우피치, 프라도, 오르세, 로마 바티칸, 런던 국립 미술관 정도를 훑은 나로서는 80% 이상의 작품을 실제로 보았다. 방문 당시 이 책의 배경 이야기를 알고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진정한 아쉬움은 따로 있다. 그림의 사이즈가 작다. 여백이 많음에도 그림이 작아 텍스트의 내용을 그림에서 읽어내기 힘든 것이 꽤 있다. 아마 저작권 이슈가 아닐까 추측은 하는데, 순수하게 테크니컬한 실수나, 미적인 레이아웃을 의도했다면 명백한 에러다.

책은 참 즐겁게 읽었고 평소 내 관점이라면 내 북로그에 별 네개로 마킹을 했을 책이다. 그러나 한가지가 찜찜하다. 그림이 작은 관계로, 책 읽으며 그림을 구글링하며 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렘브란트 관련한 내용이나, 무하 관련한 내용이 책과 완전 똑같은 블로그를 발견했다. 동일 저자인지, 블로거가 책을 베꼈는지, 책이 블로그를 베꼈는지 혼란스럽다. 그렇다고 뭐 끝까지 추적해볼만큼 내게 가치가 있는 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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