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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컵대회 결승전 장면입니다.
정류리그에 컵대회까지 있다니, 시스템이 좀 복잡합니다만, 컵대회는 모든 축구단이 참가하는 대회라 프로리그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우승이야 프로축구단이 차지하겠지만, 형식상 열려 있어 우리나라 최고팀을 가르는 대회기 때문이지요.

결승전에 오른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 중 제비뽑기로 성남에서 경기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성남의 홈구장인 탄천 종합운동장은 아직도 공사중입니다. 뭐 이리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원같이 멋진 전용구장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결국 모란의 종합운동장에서 또 경기를 치렀는데, 오늘 교통이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3번국도와 모란시장, 외곽순환도로가 만나는 그 지점이 교통이 원래도 안 좋은데, 비에도 불구하고 관중이 꽤 많았지요.
경기는 전반에 순조롭게 진행되어 성남이 1:0으로 앞섰습니다. 후반에 이상하게 수비에 치중하면서 꽤 많은 실점 위기를 잘 넘기는 듯 했지만, 결국 종료 몇분전에 페널티킥을 허용했습니다. 그 전에 심판이 경기를 매끄럽게 이끌지 못하는 점은 아쉽더군요.

어쨌든, 연장전에서 다시 적극적 공세를 취한 성남, 결정적 기회를 몇차례 놓치더니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습니다. 수원의 문지기는 부동의 국가대표 이운재 선수. 결국 육중한 몸을 이리저리 날리더니 두 골을 막아내어 아쉽게 수원에 결승컵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전에도 수원 경기 보러갔다가 응원에 매료되도록 만든 강한 서포터즈 그랑블루. 오늘 수원 경기로 착각할만큼 엄청난 파워를 보여줬습니다. 골문 뒤 서포터즈 응원석을 가득 메우고도 넘쳐 사이드라인 쪽에 따로 응원하는 클럽이 있을 정도로 수에서도 우세를 보였고, 응원복, 깃발 그리고 경기내내 자리에 앉지 않고 콩콩 뛰는 열정은 상대팀이지만 멋지더군요.
반면, 성남 일화는 컵대회 결승전도 정규리그처럼 참 소박합니다. ^^;
복장은 당연 자유복, 도구는 맨손입니다. 왠지 모르지만 짜장면이 먹고 싶게 만드는 '천마불사' 구호와 대학교 향우회 신입 모임을 생각나게 만드는 배너 폰트 그리고 백만인구가 무색하게 듬성듬성 오손도손한 서포터즈 좌석까지.. '성남FC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메인 배너는 볼 때마다 지역주민 민원을 연상케 하기도 합니다. ^^
하지만, 연고구단 사랑하는 방법은 수백가지겠지요. 나름의 방식이 있는거고, 올해 여러차례 보다보니 성남 서포터즈의 수줍은 응원도 정이 갑니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갈까말까 망설였던 게임입니다. 어제 말했듯 다음 주면 집을 비우게 되어 아이에게 뭐라도 자꾸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달 전부터 약속했던 게임이라 비에 불구하고 갔는데, 잘 갔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는 졌지만 매우 재미있게 봤습니다. 부자가 묵언과 내밀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구요.

운동권인 아들이 열렬히 응원하는 성남 일화팀은 이제 저의 넘버원 팀이기도 합니다.
비록 옷이 촌스럽고, 구장도 엉망이며, 서포터즈가 미약할지라도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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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2개가 달렸습니다.
  1. 팀이 이겼으면 더욱 좋은 주말이였을텐데요.
    결승에서 진 것은 아쉽지만, 성남은 리빌딩되고 있는 팀이라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지요^^
    • 네. 응원팀이 이겼으면 더 재미있었겠지만, 그래도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갔으니 잘 싸웠다고 봅니다. ^^

      말씀처럼 리빌딩 된다면 내년이 참 기대됩니다. ^^
  2. 첫골 들어갔을 때 트위터에 경기에서 앞서는 기쁨을 표현하셨는데, 성남이 트로피를 올리지 못해 아쉬우셨을 듯 싶네요. ^^
  3. 성남 팬이시군요! 저도 성남 팬인데 ㅠㅠ 집에서 보면서 넘 아쉬웠습니다. (제 남편은 경기장에 갔는데 저는 비온다고 쿨럭~)아웅 이제 리그 접는건지.. 아직 플옵이 남았으니 기대해도 되는건징.. 아드님이 성남 좋아한다니 기쁘네요^^
  4. 전 뉴스를 통해서 소식 들었네요.^^
    운동권 아드님이 너무 즐거우셨겠습니당.^^

    근디 또 어디 가시남요?
    에공...
    늘 어디서나 건강조심하세요~~~
    간만에 주문 날려드립니다....수리수리 마수리....^^
  5. 프로선수들인데도 동네축구처럼 골대 앞에 다 몰려있네요.^^ 저도 모란, 탄천 운동장 아들 놈 데리고 몇번 갔었죠. 제 아들놈도 클럽 축구팀에서 뛰고 있답니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봤지만 자식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이 아닌, 배려를 하시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제가 배울 점이 많습니다.
    • 와... 그러시군요.
      저희랑 많이 비슷해요.
      우리 아들도 축구 클럽하다보니 성남팀을 먼 발치에서 보기도 하고 그래서 좋아하지요. ^^
      교육적인 관점에서도 대흠님과 이야기가 잘 통할듯 합니다. ^^
  6. 수원이 이겨서 AFC에 나가게 되었죠. 올해 참 부진했는데..ㅎㅎ 현장감이 넘치는 사진이 짱이네요!
secret
어제 우리집 어린이들 데리고 축구장에 갔습니다. 아들이 운동권이라서 축구를 좋아하지요. 저희는 거주지 따라 성남일화 축구단을 응원하는데, 전남 드래곤즈와 대결을 했습니다. 초반 10분 정도 지나 한 골을 먹었지만, 모따 선수의 분전으로 바로 동점골, 그리고 후속골들로 4:1 낙승을 했습니다.

농구 때도 그랬지만, 경기장 관람의 꽃은 응원이지요. 특히 축구 응원은, 잘 조직화되어 보기만해도 재미있습니다. 제가 본 중 가장 인상 깊었던건 인천 서포터즈였습니다. 그때도 성남 홈경기였는데, 이 친구들 소수 정예더군요. 몇십명 안되는 인원인데, 몇 배 많은 홈팀 서포터즈를 완전 제압했습니다. 아니 온 경기장을 압도했지요. 1:0으로 지는데도 끝까지 자리에 앉지도 않고 점프를 하며 응원 했습니다. 하도 쉬지 않고 응원해서 관중들까지 귀에 익어, 마음속으로 인천의 응원구호를 따라할 정도였지요. 결국, 후반들어 1:1 무승부를 만들더군요. 응원단의 힘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선수들이 홈경기처럼 편안히 경기하게 해주었으니 말이죠.

어제 경기도 쉽게 가긴 했지만, 성남일화 서포터즈는 인원에 비해 강렬함이 없었습니다. 까닭은 모르겠습니다. 하다 못해 깃발이나 장비에서도 원정응원단보다 못했으니까요. 플래카드는 거의 농성 분위기였지요. 아이가 아쉬워했습니다. 

그래도, 경기는 즐거웠습니다. 아이는 축구장에 가서 실컷 경기 본 것 만으로도 너무 행복해했습니다. 잘 때 웃으며 자더군요. 전용구장도 아니고, 서포터즈도 힘이 없지만 또 푸른 경기장에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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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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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란운동장이네요.
    전용구장많큼 시야가 좋던데..
    저도 종종 찾아가는데.. 다음에 아드님얼굴이 보이는지 주변을 한번 살펴봐야겠네요 ^^
    • 와.. 해피씨커님, 축구 자주 보시나봐요.
      보시면 꼭 찾아와 주십시요. ^^

      탄천 운동장이 캐노피 공사중이라서 당분간 모란에서 계속 하나봐요.
  2. 잘 때 웃으며 잘 수 있게 해주는 inuit님이야말로 정말 멋지세요ㅎㅎ 진짜 아드님 표정이 환하게 웃고 있네요. 신나는 표정! :)
    • 참, 별거 아닌데.. 아버지의 기쁨이 그런건가봐요.
      균재님도 아이 낳으면 잘하실듯.. ^^
  3. 안녕하세요 Inuit님^^ GTX블로그콘테스트 운영진입니다. 좋은 콘테스트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GTX란 시속 100Km의 광역고속철도로 수도권을 30분 생활권으로 만들어줄 획기적인 교통수단인데요. GTX홈페이지에 놀러오셔서 다양한 정보도 많이 얻어가시고 GTX블로그콘테스트(http://www.gtx.go.kr/home/board/event.jsp)에도 참여하세요^^ 교통혼잡때문에 불편했던 체험담이나 GTX가 생길 미래생활에 대한 글을 올려주시면 됩니다. 1등에게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여행을 갈 수 있는 100만원 상당의 관광상품권도 드리니 한 번 도전해보세요! 지금처럼 늘 행복한 가정 가꾸세요~감사합니다^^ [GTX블로그 콘테스트 운영진 드림]
  4. 저도 저날 성남종합운동장에 갔습니다. 어린이날인데도 불구하고 같이 가자던 딸아이가 집에 있겠다고 해서 혼자 갔지만... 결과가 좋아서 경기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성남 구단은 여러가지 이유로 팬이 적고, 서포터즈 수도 적어 언제나 원정팀처럼 응원하지만.. 그래도 전 이 팀이 좋습니다. :)
    • 와우, chung님은 진짜 대단한 팬이시군요.
      저희는 요즘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
  5. 제 어릴적 꿈이 아버지와 함께 축구장이나 뭐 여타 큰 경기장 같은곳을 단둘이 가보는 거였습니다. 뭐 아직까지 바쁜일상을 보내고 계시는지라 그 꿈은 아직 못이뤘지만.. 저 아들분이 굉장히 부럽네요

    모랄까 자기 아버지와 함께 어린나이때에 저리 경기장에가고 하는게

    나이가 먹고 추억해보면 아버지와 함께 즐겁게 보낸 강렬한 추억으로

    기억한편에 자리잡는지라 ㅎㅎ
    • 네. 동감입니다.
      제가 중학교때 프로야구가 생겼는데, 당시 부모님과 야구장을 몇번 갔었지요.
      아직도 그 느낌을 잊지 못합니다.
      아이도 이런 느낌을 평생 지녔으면 하네요.. ^^
  6. 아드님이 레알팬이신거 같네요 ^^
  7. 저도 그 경기를 봤습니다.
    전반 13분에 성남이 골을 먹혔지요.
    저도 성남편 이었습니다.
  8. 이번에는 축구장에 가셨군요.
    아이와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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