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독감'에 해당하는 글 2건

요즘 돼지 독감 (swine influenza) 때문에 세계가 술렁입니다. 전 세계 경기가 다시 충격을 받을까 걱정되어 틈틈히 자료를 찾아 보는 중입니다. 그런데 드는 느낌은, 국내 언론은 물론 일부 블로거들까지 호들갑을 떠는 양상입니다.

이번 돼지독감은 H1N1 변종으로, 1918년 세계전반에 걸쳐 수천만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의 변종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독감에 대해서는 '누명을 벗어보려다 알게 된 역사 한토막'이라는 글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도 처참한 피해를 입었던 사례였지요.

이번 돼지독감은 분명 멕시코 인근에서 위력을 보이고 있음에 분명하지만, 과하게 반응하기보다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 부분에서 참조할 만한 글은, 중립적이고 과학적으로 전문적 식견을 담담히 적고 계시는 crete님입니다.


특히 전반적인 정리를 해주신 글에 따르면 몇가지 긍정적인 상황이 있습니다.

  1. 스페인 독감 때와 달리, 날씨가 따뜻한 계절이 시작되어 파괴적 전파의 염려가 적고 대비할 시간이 있다.
  2. 당시 1차대전 때처럼 군대에 젊은이들이 온통 모여 있지 않다.
  3. 지금은 치료약 확보와 방역에 쏟을 충분한 자원과 시간이 있다.

물론, 건강과 목숨이 달린 일이니 조심은 해야겠지만, 지나친 염려로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조심할 부분은 대중의 공포를 먹고 사는 사람들 아닐까 싶네요.

이젠 '신종 플루'가 공식적 명칭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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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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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리 법석을 떨 필요도 없겠지만 조심하는 것이 좋겠군요. 주위사람들은 SI에 관심이 없어서 안전불감증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정부에서 대응을 빨리 해줘서 퍼지는 걸 막아야 할텐데 제대로 해내려나 모르겠습니다.
    • 너무 무감한것도.. ^^;;

      정부의 대응은, 치료약 확보하고 방역에 힘쓰는 지금, 두고 봐야겠지요. ^^
  2. inuit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인상 깊은 건... 포스팅은 제법 많이 했는데... 사람들 관심에 비해서 질문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저는 제 직업이라 그런지 궁금한 점들이 아주 많았었는데....

    다시 한번 제 글을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한주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 중립적이면서 informative한 글에 제가 오히려 감사를 드려야지요.
      덕분에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

      질문은... 너무 설명이 명쾌해서 적지 않을까요. ^_^
  3. 돼지 독감이라고 언론지상에서 열을 올려도
    소 닭처더 보듯 하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것 같습니다.
    • 과민한 사람은 미리 걱정을 많이 하고,
      무관심한 사람은 너무 백안시하고.. 그런듯 하네요. ^^
  4. SI라는 단어를 볼때마다 시스템 통합이 떠올라서 ...느낌이 묘하더군요 ㅎㅎ

    저도 사실 안전불감증인지.. 돼지 독감 관련해서는 아무런 느낌이 없더군요..--;;
  5.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겠지요.
    요즘은 이상한 병들이 출몰하는게 예사롭지 않습니다.
    주로 동물로부터 발생되는 병을 보면, 문명의 발달에 따른 부작용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하는 과대망상이 생깁니다.

    자연답게 살아가야 할 시점인가 봅니다.
  6. 저두 공감해요^^ 차분한 대응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ㅎㅎ
  7. 비밀댓글입니다
  8. 좀 공부를 해봤더니... 스페인독감의 정체가 밝혀진지 얼마 지나지 않았더군요.( 불과 몇년전..;; )
    문득.... 돼지독감이...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가지고 누군가가 장난친게 아닐까라는 음모론이 스멀스멀 -_-;;;;
  9. 인간은 감정의 지배에 쉽게 굴복 당하는 존재임을 깨닫는, 단적인 사건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절거린 글 하나, 트랙백 걸어 봅니다. ^^
    • 네. 감정, 특히 공포는 이성을 마비시키도록 머릿속에 프로그램되어 있지요.
      문제는 그걸 이용해 먹고 사는 그런 양반들 아닐까요..
  10. 지난 4월 훈련소를 다녀왔는데, 화생방 훈련장에서 집합한 뒤 갑자기 조사를 하더군요. "여기 혹시 멕시코 다녀온 사람...?" 그 때는 멕시코에 무슨 병이 퍼졌다는 얘기밖에 못 들었는데, 사회 나오니까 상당히 큰 이슈가 지나간 것 같습니다.
    • 아.. 그 때 실제 다녀온 사람은 땡보직이 되었을까요, 고초를 겪었을까요.. -_-;;
    • 바로 퇴소당하지 않았을까요. 눈병 환자도 바로 퇴소시킨다고 그랬거든요. 전염되면 중대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고...

      * 전염병은 아니지만, 물집이 곪은 전우 한 명은 일주일만에 퇴소당했습니다. 안됐어요.
    • 음.. 냉정하군요. -_-
secret

내년도 경제전망 관련하여 조류독감이 중요한 리스크중 하나라서 관련 자료를 찾던중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THE deadly H5N1 strain of bird flu, which has already led to the deaths of millions of fowl and more than 60 people in Asia since an outbreak began in South Korea in 2003, seems to be spreading around the world, with outbreaks confirmed in Russia, Romania and Turkey in recent days, plus possible cases in Greece. China and Vietnam also announced fresh outbreaks in poultry, while Thailand said the disease had killed a 48-year-old man. He is thought to have eaten infected chicken meat. Migratory birds, on their seasonal flights across the continents and oceans, seem the most likely explanation for its increasingly global spread.
(참조: http://www.economist.com/agenda/displaystory.cfm?story_id=5050351&fsrc=nwl)

조류독감이 우리나라에도 발생하긴 했지만, 훨씬 전에 동남아에서 먼저 생긴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97년에 H5N1으로 처음 사람이 사망한 것이 97년 홍콩이라고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조류독감이 사람에게까지 감염된적이 없을 정도로 통제가 잘되는 편입니다.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왠지 누명을 쓰고 있는 것 같아서 쪼끔 억울했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조류 독감이 한번 창궐하면 그 타격이 몹시 크다는거지요. 1918년 2천만에서 5천만명 가량의 사망자를 냈던 스페인 독감이 현재 조류독감과 유사한 H1N1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때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740만명이 감염되어 14만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기록에 '서반아 감기'로 되어 있어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군요.

계속 자료를 찾아보니, 바로 이 서반아 감기로 민심이 흉흉해져 민생이 한계상황에 다다르고 다음해의 3·1운동을 촉발하는 하나의 토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위 자료에 나오는 매일신보의 기사는 정말 끔찍합니다. 추수할 논이 있어도 사람이 없어 들판이 비어있고, 우편국 체송인들이 전멸하여 갑산, 연안에서는 국장이 배달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만주 철도를 따라 들어왔다는데 지금은 공항이나 항만을 따라 들어올 수도 있고, 저번 조류독감 발생때 처럼 철새를 따라 들어올 수도 있으니 걱정스럽네요.

어제 술자리에서 들은 유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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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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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 걱정입니다. 조류독감. <br />
    그렇지만 유머는 정말 재밌군요. 푸하하. <!-- <homepage>http://elwing.egloos.com</homepage> -->
  2. 엘윙 // 갑자기 엘윙의 윙이.. 날개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크하하 -_-
  3. 크크크.... 재미있네요. ^^
  4. 내용 잘 봤습니다.

    다른 얘기지만....출근하는 길에, 오마이뉴스를
    보니 신종플루 음모론에 관한 기사가 있더군요
    사람들은 병에 걸려 죽어가는데, 백신은 없고,
    또, 이를 이용하는 돈 버는 제약사....
    음모론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
    암튼,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네. 음모론이 충분히 나올만 해요.
      공포를 조장하고 확산하는 누군가가 반사이익을 엄청나게 얻을테니까요.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