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에 해당하는 글 3건

오래가는 블로깅

Biz 2009.04.19 13:39
Sustainability of blogging
제가 블로깅하면서 생각하는 원칙은 단 하나입니다. 오래 가는 블로깅이지요. 이를 '좋은 블로거가 되는 방법' 이라는 별도 포스팅으로 다룬 바 있습니다. 스스로 즐거운 블로깅, 이웃과 함께하는 블로깅이 요체입니다. 제가 홈페이지에서 블로그로 넘어온지도 만 4년반입니다. 지금껏 명멸하는 수많은 블로거를 봤습니다. 명 긴 사람 의외로 없습니다. 블로그 바닥도 그렇습니다. 
강한 블로거가 오래 가는게 아니라, 오래가는 블로거가 강한 블로거다.
결국, 눈에 보이지 않지만 중대한 블로그의 핵심 요소가 있습니다. 지속가능성입니다. 


Blogs are under the pressure of evolution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블로그도 진화론을 따른다고 봅니다. 예컨대, 새로운 글쓰기 스타일이 등장하면 자원의 분배가 달라집니다. 그에 따라 유사한 블로깅이 늘어납니다. 이 때 자원은 트래픽, 댓글, 트랙백 등 주목(attention)이 1차 요소고, 그에 따른 수입 (광고, CPC, 스폰서십, 수익분배 모델)이 2차요소입니다. 내적 만족이 가장 큰 요소지만 제 경험상 1차요소의 동기부여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공개된 일기장 (weB+LOG)이라는 블로그 정의에 비춰보면, 블로그는 다이어리의 디지털 버전을 넘어야 합니다. 상호연결된 일기장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Barometer of sustainability
지속가능성의 판단은 어떻게 할까요. 저는 각 포스팅의 평균 예상 기대수명(average expected life of postings)이라고 봅니다. 어느 블로그의 대다수 글이 단기적 수명을 염두에 둔 스팟(spot)성 포스트라면, 유사한 수명의 글이 조속히 이어져야 블로그의 항상성이 유지됩니다. 물론, 시사 자체가 테마인 미디어 성격의 블로그는 정체성이니 제 논의와 무관합니다. 하지만, 트래픽이라는 마약같은 블로그 특성 자체에 중독된 경우는 다릅니다. 끊임없이 토픽을 쫒는 부나방이 되어 스스로를 소진하거나, 원래 자신이 감당가능한 경계 너머에서 길잃고 헤메다 종적을 감추기 십상입니다. 

그런면에서 전 메타블로그 상위 블로거보다 곧잘 폄하되는 '신변잡기형 블로그'의 가치를 백배 높이 평가합니다. 꾸준히 이야기를 생성하는 블로고스피어의 근간이자 주체이며, 능동적 구성원이기 때문입니다. 호의의 지지자이며 선의의 비판자이고, 궁극의 심판자이기도 합니다. 저는 '자족적' 블로그라 부르고 싶습니다.


Traffic vs subscription
그런 면에서, 전 트래픽은 큰 흐름의 변화 이상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반면, 구독자는 중요하게 여깁니다. 블로그의 핵심인 관계맺기의 구조화기 때문입니다. 트래픽은 휘발하지만, RSS는 흐릅니다. 제가 RSS 전문공개하는 이유도 그렇습니다. 부분공개하면 나머지 이야기가 궁금해서 찾아올테니 트래픽은 늘겠지요. 하지만, 구독자는 제 글을 지속적으로 읽고 싶다고 명시적 의사표명한 분입니다. 최대한 읽기 좋게 보내드리는게 예의지, 잘라먹고 굳이 한 손질 더하게 만드는건 제 마음과 안 맞습니다.


What a beautiful graph!
이런 RSS에 대한 제 생각을 글로 정리하던 중, 매우 흥미로운 포스팅을 RSS 피드에서 봤습니다. 바로 유정식님의 한RSS 경영 카테고리 구독자 그래프입니다.

[4/17 기준. 저작권은 http://www.infuture.kr]

저기 세번째 점이 Inuit blogged입니다. ^^


There has been no subscription boom
유정식님 포스트 댓글에 눈에 띄는 하나의 가설이 있더군요.

http://www.infuture.kr/337#comment1478083


예전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추가된 시기가 있지 않겠느냐는 뜻입니다. 우선,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도 나오듯 선발주자의 이점이 있다는 취지는 수긍합니다. 눈에 잘 띄면 구독자 추가가 쉽다는 전제에서 말이지요. 하지만, 과거에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추가된 신화적 시대는 없었습니다. 마침 한RSS 구독자 추이는 제가 오래도록 지켜봤기 때문에 잘 압니다.

자료없이 기억에 의존해서 이야기합니다. 전 예전 '경제경영'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있을 때부터 1위였습니다. 이건 제가 first mover라서 생긴 이득 맞을겁니다. 2004년부터 시작했으니까요. 
그러다가 시골의사님이 한RSS 등장하시고 몇달만에 시속 200km의 속도로 가볍게 스치고 지나갔지요. 그 후 예병일 등 비인간 RSS빼고 2위로 있었습니다.

작년 어느날, 경영카테고리로 갈라져 나왔습니다. 얼결에 1위도 잠깐이지요. 마케팅 관련한 최고의 블로그인 마키디어님이 2008년 초 등장하신지 1년도 안되어 후다닥 1위로 가셨고, 마키디어님 보다 1년 먼저 시작한 buckshot님이 또 그렇게 질주하셨지요. 재미난건 두 분의 추월이 불과 반년도 안되는 일입니다. 모두 각각의 가입자 증가하는 기울기가 있더군요. 마키디어님과 벅샷님은 네이버 오픈캐스트 베타 이후에 가파른 추세를 보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전 작년 1월 한RSS 1,090명이었으니 월 60분 정도씩 증가한 추세입니다.

결론적으로, 최소한 경영 카테고리에는 구독자 폭발의 시기는 한번도 없었습니다. 다른 카테고리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구독자는 트래픽과 다른 자체의 관성을 지니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WTA or Longtail?
구독자 폭발 이야기보다, 제가 주목한 현상은 구독자 분포 이슈입니다. 유정식님은 승자독식(WTA: winner-take-all)이 보이는지 궁금해하고 계십니다.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RSS 구독자 분포가 웹경제에 잘 맞는 롱테일이 될지, 필터의 효율과 자원의 편재, 양의 되먹임(positive feedback)이 지배하는 승자독식이 될지는 현 상황의 이해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거칠게 이야기하면 롱테일과 승자독식은 파레토의 쏠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승자독식은 80대 20중 머리가 더 극단화한 결과이고, 롱테일은 꼬리가 두툼해진 상황입니다. 물론 그 배경이 되는 상황과 경제학적 모형은 다릅니다.

현 상황에서, '한RSS-경영카테고리-상위 60인'의 그래프는 상위 30%가 80%를 차지하는 롱테일 상황입니다. 흥미롭게 유정식님 글 트랙백을 남겨주신 지민아빠님의 좀 더 확장된 결과는 보다 모습을 갖춘 롱테일을 보여줍니다. 파레토라면 1000개의 꼬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급속히 decay합니다. 물론, 전체 블로고스피어를 그리면 또 다른 양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유정식님과 지민아빠님의 그래프로 판단하면, 한RSS 구독자는 롱테일 분포입니다. 앞서 무한님의 지적이나 유정식님의 생각처럼 승자독식의 특성이 충분한데도 롱테일이 지배하는 이유는 뭘까요? 디지털 경제의 특성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돈을 지불하는 실물경제에서는 경합성 (rivalry)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RSS 구독은 마음 먹으면 모두의 피드를 다 구독하기도 가능하므로 하위 랭커가 감내할 페널티가 약합니다. 또한, 블로그 유지 차원에서도 앞서 말한 '자족적' 블로그는 자원에 대한 집착도 소요도 작으므로 유지비용이 작습니다. 따라서, 자원획득 실패에 따른 퇴출이라는 경로를 밟는 전통경제학의 논리에서 조금 더 자유롭습니다.


Too small world
지난 겨울을 거치면서 블로고스피어에 염증을 많이 느낍니다. 블로고스피어의 토양인 현실계는 점점 척박해져만 갑니다. 그 와중 주목에 목말라, 독하기만 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입가진 사람은 생각나는대로 내지르고 보는 형국입니다. 

현실계 어디도 '시민'이라는 한마디로 묶어서 보지 않는데, 이 바닥만은 맹목적으로 '블로거'라는 이름으로 균질화하려합니다. 어떤 블로거는 미디어에 관심많고, 어떤 블로거는 장사에 관심많고, 어떤 블로거는 수다에 관심많을텐데, 하나의 잣대로 누가 옳니 그르니 재단합니다. 게다가 그를 실명 비판이란 미명으로 인민재판을 합니다. 

하지만, 유정식님 자료 보면 한RSS 경영카테고리 60위까지 구독하는 총 숫자가 21,500명입니다. 한 구독자가 평균 5개만 구독한다치면 겨우 4,300명 정도입니다. 다른 카테고리는 물론 더 많겠지만, 한RSS 공식 최종 보스 떡이떡이님 구독자가 겨우 5,000명입니다. 외연을 확장해도 시원치 않은 상황에, 편가르고 밟고자 하는 욕구들이 갑자기 만연합니다.

진짜 중요한 일은, 독한 소리로 서로 소일하기보다 모니터 앞에서 지낸 서로의 시간들이 의미있기를 바라는 마음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제 여러 상상도 유정식님과 지민아빠님의 먼저 내어놓는 이야기 없이 존재조차 했을까요. 햇볕이 축복처럼 빛나는 황금의 시기입니다. 우선, 황홀한 자연을 충분히 즐기고, 자기 주변 사람 챙기고, 블로깅은 삶의 활력소로만 사용하는게 의미있겠습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오래가는 블로깅의 핵심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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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10 , 댓글  66개가 달렸습니다.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예전에 한창 블로그를 채워나가기 시작할 무렵 피드버너도 가입하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RSS가입자 수를 굳이 찾아보지 않았습니다. inuit님의 포스팅을 보고 나서 찾아봤습니다^^;; 아직 저도, 제 블로그도 미성숙하다고 생각해서인지 많은 사람이 보는 게 한편으로는 두려운 것 같아요. 나중에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준비가 되면 자신 있게 활짝 열어보일 수 있겠지요. 어쨌거나 inuit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대로 '오래가는 블로그'가 될 수 있도록 흐르는 강물처럼 블로깅 해야겠습니다. :)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 균재님처럼 구독자의 수를, 그 무게에 합당한 의무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참 밝을텐데 말이죠. ^^

      활짝 열어보이는 그 날이 금방이라 생각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
  3. 신나는 월요일입니당.히히
    제 생일이기도 합니다.
    입신의 나이에 입신을 못 하고
    양명의 시기에 입신도 못하니 당연 양명을 못 하더니
    드뎌 불혹이 되는 오늘....
    뭐가 있어야 혹하지요..ㅋㅋ
    이리하여 전 불혹의 오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양명은 안 해도 입신하고 볼혹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rss 구독하시는 분을 다시 각인하며 더 욜시밓 블로깅을 해야겠씁니당.^^

    비가 옵니다.

    건강한 월요일되셈..~~
    • 이젠 남에게 혹이 되지 않는다고 불혹 아닌가요. ^^;;

      그나저나 오늘 생일이었군요.
      축하합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선물인 단비가 내렸군요. ^^
  4. 깊이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같은 사람들은 Inuit님 처럼 원석을 가져다가 보석으로 가공하실 줄 아시는 분들이 참 고맙습니다. ^^
  5. 벗어난 이야기지만. 얼핏, 글쓰기를 대하다 보면 구도하는 길을 걷는다는 느낌도 받는군요. : }
    • 네. 글쓰기는 구도자적 자세가 필요한게 확실합니다.
      스티븐 킹, 안정효, 이외수, 진서 씨 모두 입을 모아 말하는게 그렇더군요.
  6. 흥미롭게 읽고 있다가 제 댓글이 나와서 잠시 놀라긴 했습니다만, rss 구독자수 추이를 지켜보신 경험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거려 집니다.

    제가 좀 의문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하나 더 있습니다. '롱테일'에 대한 이야기로, 어느정도 '친분'이나 '블맥(블로그인맥)'도 작용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이야기는 좀 논외일지 모르지만, "RSS구독 추가하고 갑니다. 제 RSS도 추가해 주세요" 라는 광고인지 댓글인지 모르는 글을 비밀글로 받아본 일이 있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현재 연재하고 있는 '군생활 매뉴얼'은 관련된 예비역이나, 남자친구 아들 등을 군대에 보내신 여자친구나 부모님이 아닌 경우,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할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예전 사회문제에 대한 고민들을 풀어 놓을 때 구독 추가를 하신 분들이 여전히 구독을 하고 계신다는 점입니다.

    궁금한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기고 가게 되었습니다. ^^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롱런' 하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 하루 차곡 차곡 이야기를 쌓고 있습니다.

    좋은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 무한님, 갑자기 무한님 댓글이 나와 놀라셨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어제 바빠서 미리 챙기지 못했습니다.
      댓글로라도 귀뜸해놓았으면 좋았을걸 그랬네요.

      롱테일 관련해서는 친분도 큰 요소입니다.
      파레토법칙이나 승자독식에서는 하위 랭커가 주목을 받기 힘듬을 내포합니다.
      롱테일은 하위랭커도 소수지만 꾸준히 찾는 사람이 있다는걸 의미하지요.

      RSS로 국한해서 말하면, 누적적이며 batch 성격을 보입니다.
      글이 좋았다면 안 좋아도 참고 구독하다가, 어느 순간 끊어버리죠.
      그래서 실시간의 기민함은 없지만, 그 블로거와 구독자와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반영합니다.

      무한님 필력이시라면 오래오래 좋은글 써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성공을 지켜보겠습니다. ^^
  7. 살아남아야 하는 거군요 ㅋㅋ
  8. 축하드려요~ +_+
    저 같이 수다쟁이는 지금 과분한 숫자에도 막 어찌할바를 몰라하고 있는데, 역시 이누잇님은 뭔가 다르십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떡이님 표현에 최종보스라고 하신데서 막 웃어넘어갔습니다. ㅋㅋㅋㅋㅋ;;;;
    롱테일. 저도 블로깅은 가늘고 길지만 즐겁게 하고 싶습니다. ^^
    요즘 일에 치어서 잘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다보면 뭔가 되겠죠잉? 히힛..^^
    • 흐흐흐 최종 보스..
      아직 3~4년째 아무도 쓰러뜨리지 못했다죠.
      무한 HP라는 소리도.. ^^;;;;

      명이님은 사랑받는 블로거라서 오래하는건 필연이라고 봅니다.
      저도 오래하게 도와주세요. ^^
  9. 아아~
    여기 추천버튼 없나요? 있으면 풀로 찍고 가고 싶은 글인데 아쉽네요 ㅎㅎㅎ
    특히 마지막 문장 정말 잘 읽었습니다. 모든 블로그들이 이와 같이 노력해야겠죠?
    • 윤귀님 반갑습니다.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

      해외의 재미난 소식 많이 들려주세요.
  10. 쿨럭...;;

    요즘 바빠서 신경을 못 쓰고 있는 전...-_ㅠ

    언젠간 다시 돌아오리라 믿고 다시 잠수하러....
  11. 이 쓰셨다 하면 주르륵 흘러내리는 댓글의 향연^^;;
  12. 안녕하세요. Inuit님 팬입니다. 눈팅만 하다가 처음 인사드리네요. 블로고스피어라는 곳에 들어오게끔 마음먹게 해준 님께 감사드립니다.

    느릿한걸 좋아해서 천천히 접근하는 중인데 배울게 참 많네요. :)

    Too small world 라지만 제게는 너무 커 보입니다.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면 얼마나 거대해질지..

    web 99.9 가 될 때까지 생존 & 즐겨보아야겠죠? :)
    • 말씀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앞에 우보학습 이야기 했지만, 느려도 꾸준한 자가 이기는게 삶이라고 봅니다.
      오래도록 즐기시기 바라고, 종종 이야기 나누길 바랍니다. ^^
  13. 낮에는 회사에서 보느라 댓글에 대한 이야기 밖에 드리질 못했는데,
    저녁에 와서 기억을 더듬어 RSS 경영 카테고리에서 찾아
    글을 정독하고, 특히 마지막 부분에 큰 뉘우침 받고 돌아갑니다.
    감사합니다.

    RSS 독자는 이렇게 한명 더 느는 것 같습니다 ^^
    • 시간에 쫒겨 쓴 글이라 난삽합니다.
      통하지 않는글 정독해서 읽게 한듯 해서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무한님 글 몇개 읽었는데, 유머속에 촌철이 있고, 판단하되 균형감 있으십니다.
      뉘우치시다니 천만의 말씀입니다. ^^
  14. 제가 첨으로 블로깅을 시작한게 2003년이네요
    엠파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갔는데...
    티스토리로 옮겨 오며 기존의 엠파스 블로그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연도를 보면 꽤 오래 블로깅을 한것 같지만..
    주위분들과 소통하며, 블로깅을 한건 얼마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선 아직 초보 블로거 같네요..

    오래 가는 블로그.. 제 목표이기도 합니다..
    inuit님과 꾸준한 소통 또한 큰 즐거움이구요..
    • 기간의 초보보다 마음의 초보가 더 의미 있는듯 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초보 말이죠. ^^

      아기가 크면 이어받도록 오래오래 하세요.
  15. "강한 블로거가 오래 가는게 아니라, 오래가는 블로거가 강한 블로거다." 여기서 "블로거" 대신 "회사"를 집어 넣으면 맨날 듣는 말입니다. 아악!
    제 블로그의 정체성인 배설-신변잡기성 블로깅을 소홀히 하고 있었군요. Inuit님의 말씀에 따르면 엄청난 가치가 있는 일이었는데!!후후후.
    요 몇년간 감시당할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글 쓰기가 두려웠어요. 회사에서 당한 얘길 아주 진솔하게 까발리고 싶은데...-_-
    • 엘윙님 글 보면 저까지 신이 나고 활력을 얻지요.
      그리고, 진솔한 글쓰기가 흥이 날겁니다.
      회사일은 누가 되지 않는 범위와 톤으로 써보세요.
      쓰는 스스로가 기분이 풀리는 효과가 있을겁니다. ^^
  16. 오래가는 블로깅중 하나는 이웃블로거도 오래가면 함께 오래가는 거 같더라구요^^.
  17. 오래가는 블로깅은 노력과 끈기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좋은 블로그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야 '신변잡기형 블로그'의 표본이기 때문에.. ^^
    • 동감합니다.
      노력과 끈기가 있는 블로그의 포스트가 안 좋을리 없지요.
      보는 시야가 다르니.. ^^
  18. 좋은 글 읽고 갑니다. 그런데, 아직은 RSS로 뭔가를 판단하기에는 국내에서는 RSS가 일반화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 않나 싶기도 하구요 ...

    정말 오래가는 블로그가 되고 싶습니다. 블로그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기대를 많이하면 그만큼 실망도 큰 것이 아닌가 싶어요. 쓰고 싶은 글을 쓰고, 나 자신을 투영하는 매체로 삼는다고 생각하면 오래가지 않을까요?

    너무 구독자수에 매달리거나, 방문자수가 줄어들면 불안해 한다거나 ... 이런 과도한 기대가 블로거를 지치게 하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다음 메인의 트래픽 폭탄이 마치 연예인들이 잠깐의 인기를 얻다가 갑자기 소외될 때 견디기 힘들어하는 그런 마약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말이 두서없이 왔다갔다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RSS는 요즘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기술적 용어입니다.
      소비자 지향적이지 않아요.
      편리한 기능에 맞게 대중화가 필요하지요.

      하이컨셉님 소망처럼 오래가는 블로깅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종종 뵙지요. ^^
  19. 저는 이렇게 댓글이 많이 달린 글에는 꼭 뒷북을 치는 것 같습니다. 한창 제가 정신없을 때 올리셨던 글이라 이제야 봤네요. 언제나 그렇듯이 명쾌하고 소중한 분석 잘 봤습니다.

    저도 오래가는 블로깅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게을러지기도 하고 일도 바쁘고 해서 포스팅에 소홀하긴 했지만요... 그래서인지 구독자 수도 정체되어 있네요 ㅡ.ㅡ 꼭 구독자 수 때문은 아니지만... 제 블로그를 구독할 만한 가치가 있다 판단해준 분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포스팅해야겠습니다.
    • 네. 저도 벼락같은 트래픽 폭탄은 가소롭게 여기지만,
      구독자분들의 마음은 늘 소중히 생각하게 되더군요. ^^
      쉐아르님, 저랑 오래오래 서로 구독자 하시지요. ^^;;;
  20. 눈에 익은 많은 분들의 소중한 말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솔직히 Inuit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왔으나 처음 방문드리네요.

    오래가는 블로깅. 역시 생각거리로군요. 오래가는 블로깅이 강하다라는 부분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하지만, RSS 구독자수에 대한 의견은 잘 모르겠네요. 좀더 관련글들을 찾아봐야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관련글 찾아 보시고, 의미 있는 부분 있으면 가르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21. Inuit님 심도깊은 얘기 감사합니다. 대부분이 그러듯이 양에서 질로 다시 깊이로 선순환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만
    그래도 다들 너무나 잘 하구 계시네요
secret
몇 가지 간단한 화두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1. 왜 우리나라 대학의 등록금이 갑자기 비싸졌을까요?

2. 일본의 맥주 명인 에비하라 씨와 Alex Rodriguez는 자기 분야의 기예를 최고로 이룬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한 명은 평생 고생 끝에 은퇴를 했고, 다른 한 명은 연봉이 하위 구단 전체 연봉에 필적합니다. 왜 그럴까요?

3. 영화 마케팅과 서울대 유명세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4. 미국 CEO의 연봉이 (우리나라 등과는 달리) 평균 근로자 임금의 150배가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5. '일류대'라는 딱지가 사회적으로 후생을 증가시킬까요 감소시킬까요?

앞 포스팅에서 말했듯, 양극화 현상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Frank씨와 Cook씨의 '승자독식사회'를 읽었습니다. 나름대로 결실있는 통찰을 얻었습니다.
위의 질문도 책을 읽으며 제 나름대로 만들어 본 생각거리인데, 승자독식 관점에서 설명이 가능하더군요.


Some answers, WTA view
1. 내재적인 인상요인이 있지만 유학비용이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의 대학 등록금은 살인적으로 올랐습니다. 20년간 6배가 오른 기록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학 브랜드 향상을 위해 스타교수를 영입하고 행정직을 확충하며 대학 스포츠 단 운영비용에 막대한 돈을 퍼붓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이 경향이 제일 심하고 세계적으로 시차를 두고 동기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비교대상이 올라가니 우리나라도 옳다꾸나 오르게 됩니다.

2. 에비하라씨는 물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scalability가 없고 그 혜택의 범위가 물리적 공간으로 제한됩니다. A-rod는 그 플레이를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MLB 팬이 봅니다. 입장료 수입 광고수입 등 거대한 시장에 닿아있기 때문입니다.

3. 한번 성공하면 계속 성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를 positive feedback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광고를 통해 알려져 관객이 많이 들면 계속 관객이 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유명대학은 유명하기 때문에 우수한 학생이 대거 입학하고, 그들이 졸업해서 각지에서 명성을 떨쳐 계속 우수한 학교가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를 만드는데 집착하게 됩니다. 어떤 비용을 들이든.

4. 미국에는 CEO의 외부 영입 문화가 발달해있고, 공급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내부 승진을 통한 CEO 평균 봉급이라면, 노동자 평균 임금의 10배 이상 가기 어렵습니다.

5. 둘 다 가능합니다. 후생의 감소는 일류대를 가기 위한 과당 경쟁을 불러 일으키고 경쟁자간 상쇄되는 투자는 사회의 후생을 감소시킵니다. 반면, 대학서열과 같은 scoring agency는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를 생셩하기 위한 무한경쟁을 감소시키므로, 결과적으로 후생의 낭비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Economic divide in Korea, Inuit view
복잡하기만 한 경제를 단순하게 말하긴 어렵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양극화의 근원을 이렇게 진단합니다.
부의 편재와 사회적 비용증가

Rocket-rising real estate
최근 5년간 부동산 급등은 부의 분배상 왜곡을 초래했습니다. 부동산의 급등은 저이자율에 따른 세계적 추세인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세라는 제도가 있는 독특한 환경에서 대책없이 부동산 급등이 방치된 점은 통탄할 일입니다. 흔히 말하는 '빚 얻어 전세끼고 집을 매입한 사람'이 그냥 저축하며 전세 살았던 사람에 비해 투자이익률(ROI)이 몇십%도 아닌 몇백% 차이로 갈라졌으니 말입니다.
저는 창업해서 큰 돈 번 사람은 존경합니다. 나쁜 수단을 쓰지 않았다면, 위험(risk)을 감수했고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통해 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부동산 투자 또는 투기를 통한 과대한 보상은 투입과 산출의 불일치를 가져옵니다. 존재는 인정하되, 만연하면 경제의 건전성이 훼손됩니다.

All study at any cost
지식사회로 진입해서인지, 살림살이가 나아진 탓인지, 모두가 학벌경쟁에 나섰습니다. 초등학교만 되어도 학원 다니느라 서로 놀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초등고학년 또는 중학교에 가면 분당 아이들은 새벽 한시까지 학원수업을 한다고도 합니다. 특별히 비싼 과외선생을 쓰지 않아도 한 아이당 월 50만원에서 100만원 쉽게 나갑니다.
어렵게 말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신입사원일 때 10년 열심히 저축하면, 대출끼고 집 살 수 있다는게 통념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연봉 6000만원이면 웬만한 기업의 간부급 정도 될겁니다. 이 연봉에서 1년의 가처분소득이 얼마나 될까요. 세금떼고 아이 교육시키고도 천만원 저축하면 기록적인 저축률 아닐까요. 그래봤자 10년 모아봐야 1억5천도 못됩니다. 이 돈으로 원하는 곳 집산다는게 무리도 보통 무리가 아니지요. 그렇다면 GDP 상승률이 5% 미만이고, 생산성 개선도 그 수준이라면 임금의 상승 폭이 뻔합니다. 지탱하지 못하는 집값이라는 결론입니다.


Winner-take-all viewpoint
승자독식 관점에서 위의 두 현상이 설명가능합니다.

Entrapment game
함정게임이라고도 하는데, 원칙은 간단합니다. 1위와 2위는 자신이 부른 입찰가를 내야 합니다. 그리고 보상은 1위만 받습니다. 이 게임에 관여되면 파국을 맞는 치명적 함정입니다. 왜냐하면, 2위는 1위만 이기면 보상을 (나중에는 주어진 보상을 넘어서 베팅하므로 손실 감소를) 얻습니다. 그래서 1등과 2등은 죽을때까지 베팅을 올립니다.
집 또한 그렇습니다. 현재 가격이 경제적으로 정당한 가격인지는 관심 없습니다. 내가 팔 때 더 비싸게 팔 수만 있으면 되니까요. 결국 실물경제가 받치는 수준이 넘더라도 부동산 가격 상승의 기대가 있는한 빠져 나올 수 있습니다. 맨 마지막 사람만 못 빠져나오는 함정게임이지요. 그래서 한 사람을 뺀 나머지가 수요층을 형성하여 시장 가격이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Brand of School, the game
학벌 경쟁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류대라 일컬어지는 학교를 나왔을 때 그 효과가 매우 차이난다면 모두가 일류대를 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모두가 같이 노력해서 그 상대적 차이도 의미가 퇴색된다는 점이지요. 결국 게임상황으로 들어갑니다. 상대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더라도 혼자 뒤쳐지는게 두려워 같이 베팅하고 레이스하는.
이는 군비경쟁과 유사한 양상을 띕니다. 아무런 후생의 증가 없이도 지지 않으려 무의미한 투자를 해야 하는.

더 문제는 과당경쟁의 문제는 부의 편재와 맞물려 부의 차이에 따라 게임의 우위가 정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지요. 이는 부의 세습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사회적 지위 역동성을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신분을 상승시키는 일은 점점 요원할 수 있다는 거지요.

공은 정부로 넘어갑니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모토로 집권을 했으나, 광우병이나 대운하 등 한심스러운 이슈로 소일하고 있습니다.

대선때 지지율이 상징했던 공감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양극화 해소는 분배개념이 아닌 하부구조의 개편에서 답을 찾아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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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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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마케팅뿐 아니고 영화산업 자체도 승자독식의 성격이 강하긴 합니다. 복제비용이 매우 낮아서 사실 공급 부족은 없으면서, 소비자는 최고의 상품을 추구하기 때문에 늘 1등 상품으로만 몰리는 경향이 있지요. 취향의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그 취향의 영역 내에서 1등 영화추구는 어디나 마찬가지이고요. 사실 모든 문화산업이 그렇지요.

    블로그판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방문자는 몰리는 곳으로 몰리니까요. 블로그의 양극화 문제? ^^;
    • 네 맞습니다.
      디지털 컨텐츠 포함해서 다 그런 성격이 있어요.
      블로그는 그래도 롱테일 성격이 더 강하지 않을까요. ^^
  2. 요즘은 'Brand of school' game도 Globalization의 세례를 듬뿍 입고 있는 것 같더군요. 어린 학생들의 scale-of-view나 경험의 폭이 확장되면서 얻어지는 사회적 후생 증가도 분명 있겠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의 증가가 이를 초월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후생은 단순 계량화하기 힘든 것이지만요.)

    언제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항상 얻어가는 것이 많네요.
  3. 새롭게 탄생한 정부가 하부구조의 개편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비극일지도 모릅니다.. 좋은 글 잘 읽고가요^^

    ps.잘 지내시죠~~?^^*
    • 그러게 말입니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요.

      전 잘 지내는 편입니다. ^^
      이스트라님도 잘 지내시지요?
  4. 양극화 해소는 분배개념이 아닌 하부구조의 개편에서 답을 찾아야 하니까요.
    => 읽을땐 깔끔한데 되짚어 보면 이해가 힘들어 보이는것은 구체성을 찾아보지 못해서 그런것이겟지요? ^^;

    예전 [사다리 걷어차기]를 읽고서 왜 이렇게 뻔한 이야기가 이제서야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가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찾은 이유는 그들(선진국)이 이야길 들어 줘야 되는데 듣지 않는다는 것에 있지요! 그들 보다 더 그들의 경제사에 꼼꼼히 지적하는 그 힘에서 동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였습니다.

    그렇다면 승자독식 현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가 해야 될 것 역시 그 현상에 나타나는 것을 정확히 이야기하고 그리로 간다면 서글픈 미래에 직면하지 않겠는가!에 있겠지요. 요새 [또 다른 로마인 이야기]에서 빠져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현상도 중요하고 그것을 잘 분석해주는 애널리스트들도 소중하죠^^. 현상에 대한 이야기 잘 조감했습니다.




    치열함 속에서 얻어낼 때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는 ... 생각으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
  5. 아무래도 승자독식사회를 읽어봐야겠습니다.
    '양극화? 돈은 많은 곳으로 몰릴수밖에 없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inuit님의 글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 왜 이렇죠? 흑흑.집값도 그렇고, 일류대학에 모든 학부형이 목매는것..등등. 여유가 없어욧.
    그런데 정부는 그걸 자꾸 부추기는거 같아서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 사실 너무 각박해요. 다들 rush하는 세상입니다.

      엘윙님 결혼하기 전에 한번 읽어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
  6. 오래간만에 방문했습니다. 요즘 회사에서는 인력 충원이 이슈입니다. 얼마전 인사팀 요청으로 모교에 리쿠르팅 지원을 나갔는데 회사에서 원하는 Spec의 인재(?)들은 이미 상위 rank의 일부기업에게 싹쓸이(혹은 입도선매) 되었더군요. 취업시장에서도 양극화는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 연구개발팀에서 기획팀으로 옮긴 이후 정신 못차리고 있습니다. 위로받고 싶습니다. -_-;;;

    - 양극화는 거스를 수 없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하위 레벨의 shift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 반갑습니다, Mystories님. ^^
      취업시장도 양극화가 진전되고 있습니다.
      다만, 기업의 취업시장적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덜 지속적이라 다행입니다만, 매년 강력한 선호도를 가진 그룹은 항상 존재합니다.
      그 선호도가 매우 강하단 점이 문제지요.

      기획팀이면 더 재미나지 않습니까.
      제가 전략, 기획 이 쪽이 전공입니다.
      좀더 상세한 조언 필요하면 연락주세요. ^^
  7. 아..너무 재미있어요^^
  8. 뭔가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알찬 내용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부와 성공에 있어서의 구조와 흐름이 그런 것이군요.
    이런게 극단적으로 양극화되지 않도록 정부의 조율이 필요한데,
    정부의 구성원도 결국 '부자'이니...
    • 네. 사실 그 부분에 관심을 모아야합니다.
      양극화의 해소말이지요.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과 미래에.
secret

승자독식사회

Biz/Review 2008.05.10 17:07
승자독식 (Winner-take-all, WTA) 경제를 분석한 이 책은 이제는 고전에 속한 명저입니다. 신경제의 특성을 매우 날카롭게 해부했지요. 저는 비즈니스 스쿨에서 이 책을 접했고, 다 읽지는 않았지만 주요 내용은 알고 있던 터입니다. 요즘 깊은 관심을 갖는 화두 중 하나가 양극화 현상이고, 그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해 차분히 책을 읽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Robert Frank & Philip Cook

(원제) The winner-take-all society


Winner take it all?
승자독식이라는 단어는 매우 상징성을 띈 특정이라고 봐야 합니다. 정확히는 '상대적 지위 차이가 야기하는 시장경제의 비효율성'의 결과입니다.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능력이나 지위의 절대적 차이가 아닌 상대적 차이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스포츠에서 1초 차이로 2등을 기억하지 않는 경우나, 변호사끼리 맞붙었을 때 승과 패로 완연히 결과가 나뉘는 경우입니다.
둘째, 그 결과가 과대한 보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1등과 2등의 차이가 상대적 차이를 넘는 절대적 보상차이를 유발하고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게 커야 합니다. 승자독식 현상은 오래 전부터 있었습니다. 전쟁도 전형적인 승자독식이니까요.

그러나 요즘 승자독식이 문제가 된 이유는 기술의 발달 때문입니다. 기술은 승자독식의 발현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최근 정보기술과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여 시장이 무한에 가깝게 커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영어의 공용화는 더욱 이 추세를 부채질 하지요. 또한 네트워크 효과가 작동되는 경우도 임계 질량(critical mass)의 확보 여부가 성공의 단초입니다. 승자독식입니다. 교통의 발달로 물류 비용은 점점 낮아집니다. 게다가 정보기술이 발전하여 어떤 경우는 생산물의 배포에 거의 비용이 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반이나 디지털 컨텐츠 같은 경우입니다. 이 경우 승자독식을 위한 경쟁은 전 지구적 범위로 확산됩니다.

Is it bad?
잠시 언급되었듯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수반한다는 사실이 승자독식의 문제입니다.
부를 독점하는 하나 또는 소수의 승자와 그 주변의 패자들간의 양극화가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패자들은 언젠가 이룰 승리를 위해 주변을 맴돌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계는 잇겠지만 허드렛일이 될 가능성이 높지요. 승자만이 독식할 수 있기 때문에 승자가 되기 위해 기왕 나선 길, 끝까지 베팅하기 마련입니다. 그 결과는 사회적으로 무의미한 상쇄투자가 이뤄지지요.
어찌 그리 무모하랴 생각하겠지만, 인간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나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인지적 과대평가는 우리가 늘 스스로, 또 주변에서 접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나는 꼭 이기리라 생각하여 경쟁에 참여합니다. 부나방처럼.
더 무서운건, 설령 자신의 성공확률을 정확히 알아도 중간에 거두기 쉽지 않습니다. 게임이론이 말하듯 내가 스스로 포기하기 어려운 이유가 첫째입니다. 그리고 '목초지 이론'처럼 내가 경쟁에 참여하여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의 추가가 체감되지 않아서이기도 합니다.

Longtail vs WTA
요즘 유명한 롱테일은 두툼한 머리 (fat head) 이면의 경제학을 말합니다. 이 또한 신경제의 특징입니다. 승자독식(WTA)은 머리가 펑퍼짐하게 퍼지지 않은, spike 형태의 분포를 띄는 경제학을 말합니다. 80대 20을 논하는 전통경제학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둘 다 같은 관점을 갖지만 관점이 이동하는 분포곡선상 위치는 정확히 반대방향입니다.

Really bad divide
결국 승자독식은 요즘 발생하는 양극화 현상에 대한 적절한 설명력을 갖고 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비즈니스 스쿨에 있을 때, 승자독식이 말하는 '슈퍼스타의 경제학'에 대해 신경제라고 배운게 엊그제인데, 이제 저는 고전의 반열에 올려 놓고 싶습니다. 승자독식은 생활 곳곳에 이미 만연되어 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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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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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4 , 댓글  10개가 달렸습니다.
  1. ABBA의 Winnder Takes it All 이라는 노래가 떠오르네요..
  2. 안녕하세요^^ 언젠가 여기 블로그님께 충고와 격려를 들었던 사람이랍니다. 기억나실리 없겠지만 다른 블로그에 좋은 덧글 남기신 걸보고 기억나서 그냥 와밨어욤. ㅋㅋ 쌩뚝맞다요 즐거운 연휴되시길요!
    • 안녕하세요.
      닉네임이 도저히 낯설어 블로그 방문해보니, 누구신지 알겠습니다.
      전에 'x작가'라는 닉을 쓰시지 않았나요. ^^
  3. 승자독식이라고 하니까요,
    패자에겐 이해할 수 없는 상황 혹은 당연한 상황으로
    승자에겐 이해할 수 있는 상황 혹은 당연한 상황으로
    끼인자들에게 흐릿해보이는 진실같습니다.
    단순히 왜 저애가 일을 제일 잘해? 라는 질문으로 보면
    일 못하는 사람은 저 애가 왜 일등인지 이해가 안되거나 원래 본인이 무능해서라고 당연히 받아들이고, 일잘하는 사람에게는 노력했으니 본인이 제일 일을 잘하는것이 당연한 것이고, 중간은 그걸 알면서도 쉽게 승자가 못되는 경향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냥.. ^^ 최근 저희 회사돌아가는 모양을 보자니..
    그나저나 당연한것이 사람에 따라 퍽도 다른 모양새를..
    • 심오한 통찰이시네요.
      mode님 말씀하신 부분은, 조직내에서 이뤄지는 승자독식 상황의 단면이기도 합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따로 상세히 다뤄 볼게요.
  4. 기술발전이 승자독식을 부추기기도 하지만 역으로 빠른 플랫폼 변화로 빠른 지위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 맞습니다. 그럴 수 있어요.

      그러나, 여기서 문제로 삼는건 '플랫폼' 내에서의 양극화와 과도 경쟁이 수반하는 비용입니다.
      즉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도 WTA 구조라면, 그 혜택은 극소수가 가져가고, 그 비용과 고통은 꽤 많은 다수가 짊어집니다.
      결국 기술발전이 이끌어내는 지위변화는 오히려 양극화를 고착화하는 방향이 되겠지요.
  5. inuit님과 쉐아르님의 포스트에 힘입어 저도 포스트 하나 올려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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