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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아침이면 습관적으로 거치는 절차들이 있을겁니다. 신문을 보고 샤워를 한다든지, 커피와 식사를 하면서 아침 뉴스를 본다든지 말입니다. 바빠서 그냥 헐레벌떡 집을 뛰쳐 나가는 부류를 제외하면 무언가 정보를 취득하는 부분이 아침에 소요가 많은 작업일겁니다.

저는 아침에 세가지 과정을 거칩니다. 밤새 진행된 산업이나 업계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전자신문을 빠르게 개괄하고, 관심있는 해외 정보의 RSS 피드를 읽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트위터를 켜서 산업동향 정보를 확인합니다. 숙달되면 이 과정이 5분에서 10분정도 소요됩니다. 간단히 화장실에서도 세상을 훑을 수 있지요.

갈수록 줄어드는 정보비용
예전에는 정보를 취득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신문은 그래도 나은 편이지만, 신문 하나를 제대로 훑어보는데도 시간이 꽤 소요되지요. 전문적인 자료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서 자료가 있을만한 목차를 검색하고, 다시 자료를 꺼내 물리적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내용을 탐색하고, 다시 그 기사를 참조하기 위해 복사신청해서 들고 나오면 몇 조각의 정보를 얻기위해 반나절은 쉽게 지났습니다. 전문가를 만나기 위해서는, 누가 전문가인지를 알아보는 시간도 대단히 많고, 대개 해외나 멀리 학회 등 기회를 잡아 만나거나, 한두달 전부터 아주 힘들게 인터뷰를 셋업해서 만나는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이제는 그와 유사한 정보량을 얻는데 드는 시간 비용이 앞에 말한 10분 정도입니다. 공간 비용도 거의 영에 가깝게 줄었지요. 어찌보면, 아침 10분에 학습하는 내용이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하루에 필적할 만큼 시간과 공간이 압축된거나 다름없지요.

암묵지와 메타지식
그렇다면,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점점 암묵지와 메타지식이 중요해진다는 점입니다. 지식은 범용화가 되므로, 지식의 틈바구니인 노하우와 경험 같은 암묵지는 가치가 높아집니다. 이부분을 지식의 양극화라고 합니다. 
이런 세상에서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지식인 메타지식이 중요해지지요. 생각하는 법, 추론하는 법, 상상하는 법입니다. 

참 빨리 변하고, 소화하기도 힘들게 막대한 정보가 흘러다니는 세상입니다. 이런 정보세상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현명한 정보소비의 습관이 중요하지요. 전에 '흐르는 트위터'라는 글에서 스트리밍형 미디어와 아카이브형 미디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정보의 소비에서도 아카이브와 스트리밍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RSS 처럼 끌어당기는 pull 방식의 정보 정렬의 스킬도 연마해야겠지요. 

무엇보다 중요한건 정보를 판별하고 가치판단하고 재가공하여 새로운 지식이나 정보를 만드는 정보처리 능력이지요. 어쩌면,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이 배울 지식기술은 교과서가 아니라 정보를 다루는 능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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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2 , 댓글  2개가 달렸습니다.
  1. 나는 그냥 짱돌로 보였는데 뒤따라 오던 분이 들어보더니 썩 괜찮은 돌이라 하네.
    수석에 취미가 있는 어떤 분이 일행들과 채취를 하러 갔다 온 후일담을 저리 말씀하데요.
    언급하신 정보처리능력이 그냥 짱돌로 보느냐, 수석으로 보느냐를 가르는 키워드 같습니다.
    그 능력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는 않으니 부단한 연마가 왕도겠지요.
    • 아주 알맞은 비유네요.
      맞습니다. 짱돌속에서 수석을 골라내는 눈이 중요하고, 지식사회의 생존기술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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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하는 자는 속박당하고, 사랑 받는자는 권력을 갖는다.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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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권, 최종인, 홍길표

디지털 기술은 많은 변화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그 디지털 기술로 인해 조직내 권력의 양상 변화를 보고자 하는 책입니다. 무척 신선한 주제인지라 많은 기대를 하며 읽었습니다. 결과,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크군요.

책의 기본 명제는 단순합니다.

* 권력은 시대에 따라 이동해왔다. 왕권시대에는 인격화된 절대권력이었고, 근대에는 규율권력이었다. 그리고 기술발달로 지금은 정보권력/지식권력이 중요성을 띈다.
* 권력의 실체는 푸코가 판옵티콘(panopticon)에서 말했듯, 가시성(visibility)이다. 디지털 기술은 가시성을 높이며 새로운 권력을 창출한다.
* 또한, 기술이 사람을 압도하여 길들이므로, 기계와 정보를 독점하는 조직내 정보관리자에게 권력이 이동된다.

상당 부분 수용할만한 논의입니다만, 논리의 전개와 논증이 매우 조악하다는 흠이 있습니다. 주보프(Zuboff)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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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pticon (Wikipedia)

몇개의 글에 의존하여 권력에 대한 관점을 세우다보니 원하는 답에 사례와 참조를 우겨 넣습니다. 짜깁기 논문을 보는 느낌마저 들지요.


결국, 내리고자 하는 결론은 기계가 세상을 지배하는 음울한 세계관입니다. 재패니메이션의 내러티브를 보는듯 합니다. 기계가 사람을 통제하는 상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말입니다. 실제로 디지털 공포증 (digitalphobia)을 소유한 저자(중 하나 이상)의 관점이 드러나곤 합니다.
인터넷을 모르면 사람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p49)
저는 책이 세가지 큰 논점을 간과했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1. 권력의 특성
조직행동론에서는 영향력의 원천에 따라 권력을 다양하게 분류합니다.

Legitimate power: 공식적으로 인정됨으로 생기는 권력
Reward power: 보상 제공권을 가짐으로 생기는 권력
Expert power: 전문성이나 능력에 의한 권력
Referent power: 존경이나 준거가 되어 생기는 권력
Coercive power: 강압적인 권력

권력은 의존구조와 지속성, 영향력의 실체성 등 몇가지 구성요소를 지닙니다.
책이 주장하듯 사람이 기계에 적응하는 현상은 분명 존재하지만, 제가 보기엔 한가지 관점에서의 영향입니다. 매뉴얼이나 가이드대로 따라하면 뜻이 이뤄지는 보상이 있기 때문일 뿐 고착화된 권력구조는 아닙니다. 자유의지의 발현에 장애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계로 권력이 이동하는 기반구조는 편의성과 의존성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MS는 권력관계를 구축했지만, 우분투를 비롯한 반 MS 진영은 권력구조를 해체하려 노력중이지요.


2. 디지털 기술의 이해
디지털기술에 의한 정보독점만 해도 그렇습니다. 분명 권력자의 정보수집 비용이 현저히 낮아지므로 권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개방성과 양방향성에 대해 이해하면 그렇듯 쉬운 결론을 내리지 못합니다. 정보기술은 주어지고 고정적인 것이 아니지요. 오히려 기술의 복잡성으로 인해 조직의 위계와 무관한 권력적 서열관계를 형성하곤 합니다. 이를테면 Expert power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또한 수직적 관계의 비용감소보다 더 드라마틱한, 수평적 관계의 폭발적 활성화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조직 맥락에서 디지털 기술이 전통적 권력구조만을 강화한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IM (Internet Messenger)에 의한 사적 통신, Sniffer에 의한 상위 통신의 감시가능성, 커뮤니티 조직비용의 극소화 등 무수한 수평적 기술이 존재합니다. 권력의 상층부 입장에서는 저렴해진 통제비용을 상회하는 관찰 노드의 증가라는 이면의 어려움이 있으나, 이에 대한 고려가 없습니다.


3. 노동 시장의 변화
제가 지적하고 싶은 가장 본질적인 부분입니다. 과거에는 작업자(worker) 대 감독관(supervisor) 관계의 블루컬러 노동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전문직 지식 근로자 위주의 경영환경이 구성되고 있습니다. 지식은 그 속성상 근로자와 분리불가능하고, 암묵지는 전수마저 어려운 형편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감시와 통제라는 판옵티콘 구조로 권력관계를 파악하는 것는 시대착오라고 봅니다.


잘라 말하면, 미흡한 이해를 미시적 구조론에 입각하여 협소한 사례 스페이스에 펼쳐 놓은 작품이라 한계가 많습니다. 저술된 2004년 시점을 감안해도 매우 뒤쳐진 감각을 보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한 고마움은 느낍니다. 결론의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새로운 사고를 하는 자극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이라는 기술이 변화시키는 양상을 권력의 이동이라고 보는 관점 변화, 그리고 견강부회일지언정 여기저기의 연구결과를 꿰어 결론을 도출해보는 실험정신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두 절,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논의는 유독 탁월합니다. 제 나름대로 읽으면 웹 2.0의 철학과 닿아 있습니다.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궁극적 권력은 소유가 아닌 관계이다.
관계의 기반은 신뢰고, 공존의 논리위에 생성되는 커뮤니티를 중시하게 된다.
신경제의 중요 요인은 창의성이다. 미래는 창의성 계층(creative class)과 창의성 지역이 선도한다.
창의성 지역의 요건은 3T다. (Technology, Talent, Tolerance) 그러니까, 다양성이 핵심이다.
-Inuit no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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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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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줄이 너무 강렬해서
    이어지는 글을 읽을 힘이 안 생기네요;
  2. 디지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뀔 것인양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쩌면 뜬 구름 잡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막연하게 느껴지는 '희망'에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는 것은 천고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 말씀처럼 디지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나, 모호한 적대감은 다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자체로 이해하고, 세상을 바꿀 어떤 '힘'이 있는지 제대로 평가해야겠지요.

      그나저나, SuJae님 오랫만입니다. 너무 반갑습니다. ^^
      휴가탓인지 블로깅이 좀 뜸하셨어요.
  3. 핫 제가 준비하고 있는 paper랑 겹치는 부분이 있네요. 책보다 서평에서..~
    inuit님의 서평을 보면 종종 제 자신이 체리피커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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