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의 둘째날은 교토행.
140년 전에 도쿄로 이전하기 전까지는 일본의 수도 역할을 했던 교토다.
미국의 원폭 투하 목표지이기도 했다가, 유산이 많아 나가사키가 대신 맞았다는 이야기도 있을만큼 유서 깊은 곳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 같은 곳이지만, 경주에 비하면 임기를 갓 마친지라 아직도 유적이 많고 생동감이 넘친다. 현실과의 조화도 좋고.

오사카에서 교토가는 방법은 많은데, 간사이 스루패스를 이용하지 않은 나는 JR 오사카 역에서 교토역까지 JR 급행을 탔다.

교토역 앞은 버스가 총 집합하기 때문에 첫 출발지로 적절하다.

첫 목표는 금각사.
제일 멀기 때문에 금각사 먼저 보고, 기온 쪽으로 돌아와 오사카 갈때까지 시간을 보낼 요량이다.

지금까지의 여행은 주로 지하철을 이용했는데, 교토라면 종일권 끊고 버스로 이동하는 편이 훨씬 낫다.
우선 교토의 지하철은 유적지를 제대로 커버하지도 못하지만, 버스에서 내다보는 거리 풍경이 제법 수려하다.
들러보지 못할 수많은 유적을 수박 겉핥듯이라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금각사에 도착했는데, 덥고 허기가 몰려왔다.

오코노미야키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금각사는, 교과서에 나온 탓인지 우리 나라사람들에게 특히 더 인기다. 

둘러본 소감으로는, 사진은 예술로 나오는데 그 멀리까지 가서 볼만한 가치는 적다.
교토역에서 가든, 한큐선 종점인 가와라마치 역에서 가든, 금각사는 먼 편이라 길에 최소 두시간 이상은 허비하게 된다.
하지만 정말 사진은 예쁘다.
그리고 강박적으로 하루만에 교토의 대부분을 보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금각사는 시내 구경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코스다.
시내 버스가 주는 묘한 여유가 즐겁다.

금각사에서 버스를 타고 청수사(기요미즈데라)로 갔다.

서서히 언덕을 오르다보면 길 끝에 갑자기 나타나는 웅장한 절이다.
고대의 목조 건축이며 산자락에 올라탄 맵시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청수사보다 더 좋았던 곳은 청수사에서 야사카 신사와 기온으로 가는 골목길이다.

기요미즈자카, 니넨자카, 산넨자카인데, 이곳은 시간이 백년전 쯤에서 멈춘 느낌이다.



아니면 골목과 마을 자체카 커다란 세트장 같기도 하다.

짧지 않은 길인데, 고즈넉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교토에서 가장 좋아하는 지점이 되었다.



야사카 신사를 거처 기온까지 오니 어둑어둑해졌다.

비도 방울방울 오고, 다리도 아파 저녁을 먹었다.

교토를 하루에 둘러본다는건 무리란걸 알았다. 

다만 어떤 도시인지 맛은 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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