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에 해당하는 글 2건

워싱턴 퍼즐

Culture/Review 2010.08.15 20:40
출장 시 마다 그 지역에 해당하는 글을 찾아 읽고는 합니다. 터키 갈 때 '이스탄불'을 읽었고, 상 파울루 때는 '브라질,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나라'를, 바르셀로나가우디를 읽었습니다.
지난 출장은 다소 급작스레 떠난지라, 여유 없이 제목만 보고 집어들어 비행기에 탔습니다.

김윤재

워싱턴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정치시스템을 꼼꼼히 적은 2003년 작품입니다. 사고 나서야, 오래된 책이라는걸 알고 다소 후회했지만, 읽어보니 큰 장애가 아니었습니다. 
시절보다 본질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정치하는 특정 인물의 이름은 달라질 지언정, 정치하는 마음과 목적 그리고 수단은 항상 똑같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파워 지향의 미국
저자도 지적하지만, 미국의 정책은 힘의 논리입니다. 두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추진하는 것은 영화, 미드, 음악 등 문화적으로 친근하게 다가가서 적대감을 없애는 소프트 파워입니다. 두번째는 그래도 적대감을 갖고 있으면, 순식간에 힘으로 제압하는 하드 파워입니다. 이때 정책은, 미국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초기에 엄청난 물량을 투입해서 엄청난 우위로 단번에 제압하는 속전속결형을 선호합니다. 이런 속성을 알아야 미국의 의사결정 패턴을 예측하고 행위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핵심 집단
오바마 정부 전까지의 최고 코어 그룹은 네오콘입니다. 신보수주의자 들이지요. 원래 뿌리가 진보진영인지라, 잘 구성된 논리와 넘치는 투쟁심을 갖고 있습니다.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진보 진영의 논리를 공격하며 성장을 거듭해 정권의 외교정책의 브레인으로 잡으면서 영향력을 극대화 했습니다.
또 하나 짚자면 유태인입니다. 인구의 3%도 안되지만 그 영향력은 지대합니다. 특해 AIPAC이라는 로비 단체는 미국정부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이스라엘 대사관보다 강력합니다. 홀로코스트를 수수방관한 재미 유태인들이 속죄의 마음으로 만든 집단이라, 그 활동이 적극적이고 집요합니다. 요즘은 젊은이들의 관심이 사그라들자, 대학생부터 조직에 관여시키기도 합니다.

참모
미국의 정치시스템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특히, 양원제와 연방제지요. 그러다보니 자세히 모르고 들으면 의외인 사실들이 많습니다. 예컨대, 미국의 대외 정책을 결정하는 전권은 대통령에게 있습니다. 그러면 대통령도 신경쓰는 2인자는 누구일까요. 바로 상원의 외교위원회 위원장입니다. 헌법에 명시된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그의 참모지요. 만일 우리나라의 중대사를 위해 작업한다면 누구에게 가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까요.

연방제
마찬가지로 연방제가 주는 의미도 재미납니다. 저자는 건국 초기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공화당-민주당 이념 대립의 핵심은 중앙정부에 대한 비중이라고 합니다. 민주당은 중앙정부에 더 많은 권력을 주어 나라 전체에 대한 균형감 있는 발전을 원합니다. 공화당은 지역 유지의 이해관계가 많이 반영되어, 지방 분권에 대한 욕구가 크고 연방정부의 역할은 최소가 되기를 원합니다. 어찌보면 통상적인 직관과 반대지요. 왕정 출신 국가들은 중앙에 집중되는 권력을 분산하는게 민주주의의 과제라면, 연방제는 중앙으로 아우르는게 고민인 셈입니다.

워싱턴 읽기
우연찮게 읽은 책이 잠시 머무르는 동안,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치감각이 발달한 워싱턴 사람들의 내밀한 사고구조를 쉽게 읽게 해주었지요. 또한, 곳곳에 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흔적들도 재미있습니다. 케네디가 TV 시대의 총아였다면, 오바마는 SNS 시대의 적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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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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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는...어떤 퍼즐로 되어 있는 건가요? 아마 대통령이란 퍼즐 하나로 끝인지도.... (그리고 좀 더 세분화 하자면 대통령 퍼즐 위에 있는 삼성 퍼즐, 대통령 퍼즐을 떠받치는 딴나라당과 뉴라이트, 그리고 문집인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정도가 있겠네요. 음... 행동대장으로 고엽전우회, 북파공작원 등이 추가되야 할지도...)
  2. Inuit님 글 덕분에 교보문고에서 또 책 두 권을 주문 (무려 해외배송!!!). 저도 다음달에 DC와 브라질 가기 전에 보려고요~
    • 와! DC에 브라질.. 서울에 그 많은 사람이 같이 사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시차를 두고 공통의 도시를 방문하는건 색다른 친밀감을 유발합니다. 여행소식 기다려집니다. ^^
  3. 미드 '웨스트윙'을 다시 보다가 미국 대선에 관심이 생겨 자료를 좀 찾아보고 포스팅을 했는데, 이 글을 보니 관심이 확 가네요. 보관함에 담아둬야겠습니다.
    • 네. 웨스트윙이 상당히 실제에 가깝게 묘사가 되었다고 평하더군요. 아마 이 책에서 본듯한 내용입니다.
secret
오늘 미국 대통령으로 버럭 오바마(Barack Hussein Obama) 씨가 당선되었습니다.
남의 나라 대통령 바뀐게 대수겠습니까만,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만만찮은 미국인지라 관심이 자꾸 가는게 사실입니다. 박빙의 승부와 아쉬운 결과를 낳았던 지난 대선에 비해 이번엔 단조로왔습니다. 막판 우위가 뚜렷한 상황이었고, 소위 브래들리 효과도 끼어들지 못했습니다.

몇가지 짧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오바마씨가 최초의 흑인대통령인가요? 흑인 피가 조금만 섞여도 흑인인가요. 유색인 대통령이 맞지 않을까요?

#2
중간 이름 후세인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 이미지가 생기지 않게 잘 관리했습니다. 후세인, 미국인의 앨러지를 일으키는 무슬림 냄새가 물씬입니다. 무슬림식 이름만으로 출입국시 수모를 겪은 이야기가 무성한 미국입니다.
실제로 한 라디오 앵커가 의도적으로 그의 중간 이름을 강조했지만, 그의 지지자 들은 자신의 이름에 후세인을 넣어가며 지켜줬다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어떤 나라에서는 멀쩡한 사람도 빨갱이 만들기도 하고, 흑색으로 칠하기도 한다던데 말입니다.

#3
영화의 위력이 참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은 친숙한 것을 좋게 여기는 기제가 있습니다. 만일 그가 생뚱맞게 처음 나온 유색 대통령 후보였다면 좀 더 많은 장애와 싸워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딥 임팩트나 24시 등에서 흑인 대통령이 훌륭하게 그려지면서 구뇌 깊숙한 '낯선 것에의 두려움'을 깨어 버렸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젠 여성 대통령 영화가 좀 나올 필요가 있겠지요.

어쨌든, 제가 관심있는 부분은 향후 미국의 국내, 대외 정책입니다.
아무래도 먼저 사람보다는 좀 나으리라 생각은 합니다만,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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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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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옆집 이야기지만... 부러운건 사실이네요..
    기본이 안된 후보들과 대통령을 가진 우리의 현실과 오버랩되어
    더욱 우울해 지네요..

    공약을 가지고 판단하며, 실질적인 토론이 이루어지는 문화
    언제쯤 우리가 가질 수 있을지 말입니다 :)
  2. 미국의 쇠퇴를 주장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요... 경제적인 것은 어떨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미국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선거였습니다.

    기대가 많은 만큼 실망도 많겠지만, 케네디가 꿈꿨던 이상을 실현시킨 미국민들에 대해 다시 한번 '뜨하~'한 느낌을 가집니다.

    고나저나 우리 조선 땅에 좋은 일이 있어야 하겠지요^^.
    • 네. 합리적인 선택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중요한건 우리나라죠.
      다시 대운하 이야기 하는 사람 보면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언더독님 오랫만입니다. 반갑습니다. ^^
  3.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고 인기 드라마! -
    <Prison Break>라고 하나 있긴 하죠 ~.-
    • 부통령은 봤는데, 대통령 되었나요?
      좋은 역할인가요? 시즌 1만 보고 말아서 잘 모릅니다 제가. ^^
  4. 장난감대장 2008.11.06 01:40 신고
    현재 미국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종(race)라는 개념이 과학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흑인 vs. 백인이라는 대립 구도는 흑인 노예제도를 지키기 위한 백인들의 정치,경제,역사적인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과거에 피 한방울만 섞여도 블랙이라는 법적 판결이 있기도 했답니다. 따라서 color people이라고 하면 흑인이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맥락에서 오바마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인이 아니면, 모두 흑인입니다. 미국에서는 ^^)
  5. 그의 대외정책... 지켜봐야겠죠. 잘 했으면 좋겠네요.

    저도 무조건 흑인이라고 refer되는 게 좀 맘에 안들지만 위의 분처럼 미국에선 흑인의 피가 섞이면 흑인이라네요. 좀 거부감드는 사고방식이죠... ㅡㅡ;;
  6. 인종이라는 개념 자체가 원래 애매한 겁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100% 순수 백인/황인/흑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증명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증명하는 것이 의미있지도 않구요. 오바마도 어머니는 백인이지요. 그래서 미국 언론에서도 흑인이라고 하기도 하고 biracial(두 인종이 섞인(?))이라고 하기도 하는 것을 어제 CNN에서 계속 들었습니다.
    무슬림 이름에 대해서. 실제로 공화당 진영에서 오바마의 중간 이름을 강조하는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좀 다른 이야기지만 다른 놀라웠던 점은, 이들도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펼친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로 공화당 진영은, 오바마의 정책을 '사회주의적'이라고 공격했고, 이것은 공화당 지지자들이나 보수적인 유권자들에게 유효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 biracial이란 말도 나쁘지 않네요.
      하지만, 그 조상까지 살펴보면 multiracial 이 되려나요. ^^

      (아참. 동일 댓글이 중복이어서 하나는 지웠습니다.)
  7. 저도 Inuit님처럼 24H등의 드라마에서 최근 몇 년사이에 흑인 지도자나 대통령을 너무 멋지게 그려놓은 것도 오바마씨가 표를 얻는데 일조했다고 봅니다. 대중매체의 세뇌는 무서울 정도니까요.
  8. 버럭!오바마의 당선을 보며 왠지 저도 열정이 솟아오르는 듯했습니다.
    이누잇님은 정치계로는 안나가시나요? 후후후후.
  9. 법적으로는 1/16만 섞여도 흑인으로 취급된다고 하더군요.
    전에 자기는 흑인이 아니다고 소송을 건 사계가 있다고는 하는데 잘 모르겠네요. 다른 인종은 모르겠습니다.
    • 1/16.. 재미난 정의군요.
      고조할아버지 대에 흑인하나만 있어도 흑인. 가혹합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10. 딥 임펙트의 온아하고 결단력있는 모습이 익숙함에 도움을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저쪽과 이쪽이 많이 다름에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찌 할까요...
    • 재능있는 사람들이 정치로 가는 경로가 없는 탓이 크지요.
      늘 그랬듯, 재능있는 국민이 정치인을 드라이브하는 수 밖에요. -_-
  11. 탁견이신데요 ^^
    1. 예전에 우리 언론들이 하프코리안이라는 단어를 쓸때 비슷한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3. 미디어의 framing과 agenda setting은 문득문득 놀랄정도입니다. 그래서 미디어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더욱 중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 의제설정, 그게 미디어의 밥줄이기도 하잖습니까. ^^
      최소한 다양성이 공정성을 담보해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2번은 어디로 갔을까요.. ^^;
    • 아;;; 2번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구나'하고 넘어갔기 때문에 빠졌습니다. ^^;;;;;
      그나저나 inuit님의 답글에 대한 답글로 ^^ 최소한의 다양성을 위해서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필요한데 현재로선 덩치차이가 너무 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용자가 선택해야할 문제일까요.
    • 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다양성의 증가는 선택 메뉴의 증가지요.
      마음에 딱 안드는 소수중 고르지 않아도 되니까, 좀더 완전한 소비가 가능해집니다. 이는 다시, 과점 미디어로의 쏠림을 완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다양성의 공급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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