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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마르코 종탑
에서 충분히 즐거웠고, 이 후 일정에 피렌체와 로마의 미술관에 들릴 계획이 있는지라 두칼레 궁전 투어는 생략했습니다. 그러니까 시간이 여유롭습니다. 일단 찜해 두었던 트라토리아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일정이 넉넉하니 미리 생각해 두었던 옵션을 떠올립니다.
하나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부라노 섬에 가보는 것입니다. 비엔날레가 유명하긴 하지만 그다지 땡기지가 않아 부라노 섬 구경을 결정했습니다.

마침 부라노 방면으로 출발하는 배가 들어오기에, 부랴부랴 수상버스 12시간 이용권을 사서 배에 올라 탔습니다. 타고 보니 참 잘한 결정입니다.

일단 배에서 섬을 보는 광경이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솔솔 부는 바닷바람에 더위도 식힐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아침부터 많이 걸은 탓에 팍팍한 다리를 충분히 쉴 수 있어 금상첨화입니다. 


중간에 한번 갈아타고 한시간 가량 걸려 도착한 부라노 섬.

과연 집집마다 다 다른 파스텔 톤의 모습이 매우 독특합니다.
배타고 나간 선원들이 자기 집의 위치를 쉽게 알아보기 위해 서로 다른 색으로 칠했다고 전해집니다. 어쨌든 동화마을처럼 알록달록한 집들이 늘어서 있으니 무슨 테마파크에 온듯한 기분이 듭니다. 


베네치아는 117개 섬으로 이뤄졌습니다. 그 중 부라노와 무라노가 있는데 무라노 섬이 베네치아 본섬에서 더 가깝습니다. 예전 베네치아가 강성했던 시절, 유리 기술을 훔쳐와서 무라노에 유리공장을 세워 막대한 이익을 누렸던 베네치아 공화국의 공장입니다. 지금은 유리공예품을 판매하는 관광객들의 옵션 투어 장소로 유명합니다. 고급 호텔은 무라노까지 무료 셔틀을 운행한다고도 합니다.
 

섬이 많다보니 묘지로만 사용하는 섬도 있습니다. 묘지섬으로 알려진 성 미켈레 섬은 너무도아름다워서 많은 사람들이 묻히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예전의 유명한 예술가들 묘지도 있는 모양인데, 현재는 베네치아 사람만, 베네치아에서 죽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다시 본섬으로 돌아와 종탑에서 찜해 두었던 살루테 성당(Chiesa di Santa Maria Salute)의 가장 풍경이 좋은 모퉁이에 자리를 잡습니다.

 
대운하의 끝에서 아드리아 해와 만난 파도는 넘실대고, 건너편엔 마조레 성당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석양은 베네치아를 금빛으로 물들입니다. 바닷바람 맞으며 지친 다리도 쉬고 마음 내키면 누워 하늘도 보며 온몸으로 베네치아를 느낍니다.




오기 전까지는 인공의 섬이라 라스 베가스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인간의 의지와 자연이 잘 조화된 섬이었습니다. 
우격다짐으로 사막위에 건물을 세운 도시가 아니라, 자연과 투쟁하고 바다와 공존하며 필사적으로 살아남은 인간들의 보금자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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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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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지막 가면이 인상적인데요?+_+b
    • 살아 있는듯 하지요.
      베네치아 특유의 가면입니다.
      축제를 위한 것인데, 가면속에 숨어 일탈을 즐겼다고 하네요. ^^
  2. 전 베네치아 여행 갔을 당시에, 부라노 섬 대신에 리도섬을 선택했었는데 조금 후회했습니다...ㅠㅠ
    • 리도 섬은 현지인들이 관광객을 피해 여가를 즐기는 곳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한적한 대신 또 조용한게 장점이기도 합니다. ^^

      관광객 입장에선 부라노가 낫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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