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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순례기

Biz 2009.10.13 21:29
주말에 서점 순례를 했습니다. 제 책이 어떻게 진열되고 판매되는지 직접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광화문 3개, 강남역, 삼성역의 대형서점을 돌았는데 꽤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자기 책이 서점에서 팔리는 모습을 직접 보는 그 느낌이 설렌다는건 이미 이웃 저자님들로부터 많이 들어서 예상했던 바이지만, 부가로 다른 관찰도 재미납니다.

통상 제가 서점에 가면 그냥 소비자로서 가지요. 필요한 책을 찾고, 살펴보고, 사서 나옵니다. 하지만, 순례 모드에서는 관찰자 시점이 됩니다. 가만히 서서 누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어떤 사람이 머물고, 어떤 사람이 어떤 책을 어떻게 집는지 관찰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관점을 배우게 되지요. 마케팅촉진론의 구매의사 결정을 그대로 체험합니다.
아시다시피 오프라인 서점의 심리역학은 온라인과 매우 다릅니다.  

눈에 띄기
책 표지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주목할만해야 합니다.
제목도 중요합니다. 걷고 움직이고 생각하느라 지친 잠재소비자의 구뇌에 때려주는 자극성이 필요합니다.

검토하기
집어들면 대부분의 사람이 보는게 저자 프로필입니다.
다음은 사람따라 다릅니다. 목차를 보거나 휘리릭 책의 중간까지 갑니다.

구매하기
하지만, 집는것과 사는건 다릅니다.
대개 만지작거리다가 놓고 가시는 분이 90%입니다.
좀 관심이 생기면 왜 사야하는지를 책이 증명해야 합니다.
사람따라 서문이나 1장 정도를 읽습니다.

인상주기
바로 사지 않더라도 집어들고 오래 봤다면 그걸로 성공입니다.
한바퀴 돌고 다시 와서 사거나, 추후 구매할 때 저항감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온라인 서점에 못 미치겠지요. 하지만, 오프라인 서점은 즉각적으로 책에 대한 평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물리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이 부분은 이어지는 포스팅에서 좀 더 적겠습니다.

아참, 제 책은 신간이라 평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일하시는 분이 보충을 잘 안 하셔서 그런지 움푹 들어갔더군요. ^^

광화문 교보

코엑스 반디앤루니스

강남역 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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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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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후후!! 다른분의 블로그에서 책의 소식을 먼저 들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빨리 주문해야겠습니다. ㅎㅎ
  2. 움푹 들어간걸 보니... 10쇄까지 가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
  3. 이렇게 다른 책들과 함께 놓으니..
    디자인이 눈에 확띄는군요.. ^^

    움푹들어간.. 좋은 조짐 인거 같은데 ^^
    • 그런데 막상 실물로 보면 색이 좀 가라앉는 느낌이더군요.
      개별로 받아보면 차분한데, 여럿 속에서 날좀봐요 하기엔 약간 부족한 느낌이에요.
  4. 거진 읽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매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에서 '도마뱀의 뇌'를 깨우는 방법에 대해 궁리해볼까..
    생각"만" 드네요..ㅋㅋ
    혹시 속편으로??
  5. 움푹 들어간 건 독자들이 많이 구입했다는 증거죠. 출판사론 다음 날 주문이 쏟아질 겁니다. ^^
  6. 정말 남은 양이 많지 않네요. 바람직한 현상 ㅎㅎㅎ
  7. 디자인이 눈에 확 띠는 것 같은데요? 노란색이라서 더 그런가요? 곧 베스트셀러 순위에 들 것 같은 예감이...^^ 이 곳 서점에서 발견하면 바로 사올께요.^^
    • 네. 언제가 될지 몰라도 나중에 보시면 한번 관심가져 주세요. ^^
      디자인은 괜찮은데 실물로 보면 화려한 맛이 좀 떨어집니다. ;;;;
  8. Inuit님 책 나온 소식은 들었는데 오늘에야 표지를 구경했습니다. 물론 다른 블로그에서 ㅎㅎ..
    기대됩니다.
  9. 책들이 움푹 들어갔습니다. 대박 나시겠는데요?

    오래간만에 RSS를 통해서 글을 읽고 댓글을 다네요. inuit님의 글을 조금더 생각하면서 읽기 위해서 시간이 날때 읽으려 하다보니 조금 늦어졌네요.

    축하 드립니다.
    • 대박은 모르겠교,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보람이 더 느껴지겠지요. ^^
  10. inuit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얼른 읽어봐야겠네요.^^
secret
내비게이션을 켜고 길을 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전방에 사고 다발지역입니다.
안전운전하세요.

듣다보면 좀 이상합니다. 다발은 많이 발생한다는 뜻이지요. 관용적으로는 무리없습니다만, 정확할까요?
다발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고가 한번에 많이 발생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다발총도 한 예일까요. 아무튼, 원래 의도했던 말은 사고가 잦은 지역이란 뜻이겠지요. 그러므로, 빈발이 더 정확합니다.

국어학자도 아니고, 언어의 엄격함을 추구하는 저도 아닌데 '사고 다발'에 마음이 가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사고 다발 지역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않고 뜻이 통하는 그 이유가 뭘까요. 바로 인간의 인지 능력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공간화하는데 익숙합니다.

예컨대, 미래를 앞이라하고 과거를 뒤로 표현하지요. 한 달 앞을 못 내다본다거나, 10분이 지난 뒤 등입니다. 한자는 또 반대입니다. 10년 전과 10년 후 처럼. 아무튼 시간의 흐름을 공간의 변화로 가시화해서 생각하는 인지적 작용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로 인한 오류도 있습니다. 동일공간에서 시간만 변하는 경우 시간의 흐름에 둔감해집니다. 

예를 들겠습니다.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식당이 있는데, 곰탕을 기가 막히게 합니다. 그리고 나름 먹을만한 육개장이 있고, 평범한 순대국이 있습니다. 식당 주인이 재미난 프로모션을 합니다. 3회 쿠폰을 사서 미리 메뉴를 예약하면 5개월간 매월 1회를 먹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어떤 주문을 내시겠습니까.

대부분 사람은 첫 달은 곰탕을 시키고, 다음 달엔 지루하지 않게 육개장을 시킵니다. 그 다음 달엔 곰탕으로 다시 돌아가든 순대국으로 옮깁니다. 자연스럽죠?
하지만, 실제로 당신의 기호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달 지나서 다시 가면 매번 곰탕이 가장 맛난 음식입니다. 따라서 5회 모두 곰탕을 시키는게 만족도는 최대가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인지적으로 6개월의 식단을 한 테이블에 모아 놓고 보기 때문에 곰탕 이후인 둘째 메뉴는 육개장이 더 한계 효용이 높다고 착각합니다.

다시 사고 다발 지역으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저 앞 사거리에서 여러번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았고, 그 모든 사고가 한 자리에 축적된 형태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많이 발생했고, 다발이라고 해도 뜻이 통할 뿐 아니라 시각적 능력을 이용해 더 직관적으로 잘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언어학적으로는 오류의 소지가 있어도, 인지학적으로는 의미있는 메시지가 됩니다.

메뉴 고르기 사례처럼 시간의 공간화는 의사결정과 경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인지 작용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더 나은 결정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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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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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좀 헷갈린데 참 잼난걸요.. ㅎㅎ
    근데 다시 읽어야겠쎄요 쪼매 헷갈리 ㅋㅋ
  2. 제 인지 능력이 모질라서인지
    전 가끔 REW와 FF를 제 멋대로 생각하더라고요.
    전 REW가 시작하는 곳이니 앞이라고 생각했고 FF는 뒤라고 생각했는데 ㅡ.ㅡ;;
    어릴때 말이에요. 지금은 REW도 FF도 생활속에서 없여져서 잊고 살고 있다는.. 문득, 10년전 10년후라고 하니 제 이상스러운 뇌인지가 새삼 생각납니다.
    아! 그래서 어릴때 동생과 타툼이.. 전 앞으로 돌려! 라고 말하고 REW를 생각했고 동생은 FF를 생각했다는... (나중에 보니 동생이 저보다는 사회적이었던거져.. ㅋㅋ)
    • 그때나 지금이나 전 화살표를 봅니다. ^^;
      하지만 mode님의 시공간 모델은 '개인화'되어 있었던 점이 흥미롭군요. ^^
  3. 빈발이 더 정확하겠지만, '다발'이란 표현은 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언어의 특질을 아우르자면 빈발보다는 다발로 쓰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시기 위해서 억지로 끌어들이신 듯한 느낌이 있군요.
  4. 결국 육개장도 많이 팔리게 되는 걸까요? ^^
  5. 저도 내비 음성안내를 들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편인데요.
    저는 인지작용보다는 안내문구가 계속 걸리더라구요.
    굳이 '전방에 사고다발 지역입니다'라고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요.
    우리 말로 듣기 좋게 할 수도 있을 텐데...
    예컨대, '사고가 잦은 지역을 지나고 있으니, 조심하십시오' 정도로 하면 어떨까 하는^^
    • 맞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 생경한 사운드가 귀에 쟁쟁 울려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저기까지 갔습니다. ^^;

      asadal님 잘 지내시지요. 오랫만입니다. ^^
  6.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흔히 그냥 지나치는 것을 잘도 집어내셨네요.
    •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인생 선배이실텐데, 저도 mark님 블로그 가서 많이 배우겠습니다. ^^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