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맥락 문화'에 해당하는 글 1건

Peter Delisser

(원제) Be your own executive coach


보다 보다 이렇게 허술한 책은 처음입니다. 대화술 컨설팅을 하는 저자가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일가를 이뤘으리라 추측합니다. 그러나, 책 쓸만한 내공은 없다고 판단합니다. '성공 대화술'이라는 구조로 접근하지 않고 개인적 경험에 근거합니다. 자기 임상 내용이 절반은 차지합니다.

그렇다고, 올리버 색스처럼 그 경험이 특별히 귀중한가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누가 봐도 갑갑한, 특이점 (singularity)에 속하는 몇몇 사람들에 대한 사례입니다. 균형감 있는 누가 카운셀링했더라도 이야기 거리는 많은 상황들이지요.

핵심구조라고 간추린 것도 Strategy - Structure - Skill - System의 4S입니다. 사실 간추릴 필요도 없는 일을 했습니다. 더 이상 자세한 커멘트의 가치를 못느끼지만, 굳이 지적하자면 두가지를 언급하겠습니다.

첫째, 저맥락 문화 (low context culture)의 취약성을 그대로 간직한 사례들이 많습니다. 이게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5층 건물에서 1층 보는 그런 기분이기 때문입니다. 위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도 못하고 그 레벨에서 교류하는 사람들 말입니다. 동양적 맥락에서 보면 고도가 확보되어 다르게 반응하게 될 이야기를 지표의 고도만으로 설명하려니 어지럽고 복잡하기만 합니다.

둘째, 저자는 프로이트의 강한 영향이 느껴집니다. 대화술 문제가 있는 사람을 인터뷰로 원인규명해 들어가면 그 결과는 꼭 어릴적 가정 문제로 귀착시킵니다. 주로 아버지 탓이랍니다. 그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피터씨는 누굴 만나도 그 렌즈로 들여다보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덮고 나서 참 막막했습니다. '이렇게 해도 책이 되는구나, 나도 빨리 써 봐야지.' 하는 마음과 '내가 쓴 책도 이렇게 허접해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 ^^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틱!  (20) 2009.02.01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28) 2009.01.31
성공하는 사람들의 대화술  (10) 2009.01.25
프리젠테이션 젠  (20) 2009.01.17
코끼리와 벼룩  (6) 2008.12.27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전략  (8) 2008.12.17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0개가 달렸습니다.
  1. ^^ 즐거운 명절 되세요. 항상 좋은 책 소개 받고 있어 고맙습니다.~ (아~ 제가 쓴 책들도 이렇게 평가받을까봐 항상 노심초사..) 최근 소개받아 읽고 있는 "끌리고쏠리고들끓다"라는 책 내용이 무척 괜찮더군요. 시간되실 때 읽어보시면 Inuit님의 프리짐으로 훌륭한 인사이트를 전파해주실 수 있을 듯~
    • 비난은 제일 쉽고, 비판은 그 보다 어렵고, 창작은 가장 힘든거 잘 압니다.
      가치 있는것도 그 순서겠지요. ^^
      우주님 소개해주신 책은 잘 새겨두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 스티븐킹이 그런 이야기를 했지요. 어느 작가든 잊지 않는 순간이 있다. 누군가의 책을 보고 '나도 이보다 잘 쓸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 뭐 대충 이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Inuit님이 쓰시면 당연히 훨씬 더 잘 쓰실 겁니다 ^^

    두번째 말한 하나밖에 없는 파라다임으로 모든 현상을 보는 사람들... 참 답답합니다. 괜찮은 파라다임이라면 7~80% 정도의 케이스는 그 파라다임에 우겨넣어 설명할 수 있겠죠. 근데 그러고 나서 그 파라다임을 철석같이 믿고 그것만 고집하는 거죠. 말씀하신데로 아버지랑 같이 살았던 사람치고 아버지에게 뭐 하나 연결시킬려면 못할게 없잖아요 ^^ 어머니도 마찬가지구요.
    • 쉐아르님을 여기서 뵙게 되는군요. ^^ 이번주 오픈캐스트 발행하려고 돌아다니다 보니 inuit님, 쉐아르님, buckshot님 글 모두 걸리는군요. ㅋㅋㅋ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읽어보셨나요? 추천합니다. 쉐아르님 포스팅 중에 이거 읽었다는 글을 본 것 같기도 한데 말입니다. ^^
    • 쉐아르님//
      네. 특히 아이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우리나라 70년대 아버지들 보면 어떻게 '다' 설명할런지. ^^

      쓰고 보니 좀 오만하게 들렸나 봅니다. 내가 발로 써도 이보다 낫겠다 뭐 이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
    • 풍림화산님//
      유혹하는 글쓰기 읽어봤습니다.
      아마 리뷰도 있을겁니다. 아주 도움되는 책이었어요.
      심지어 픽션까지 쓰고 싶어질 정도로 매혹적이었지요. ^^;;
  3. ㅋㅋㅋ 좋은 책을 고르시지... 그런 류의 책들이 많습니다. 저자에게 필요한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잃은 저자들. 모양만 책으로 만든. 특히나 외서와 같은 경우에는 Concepting 능력만 탁월했지 그 속의 Contents 에서는 꽝인 경우도 꽤나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기존에 읽었던 대화법, 화술 등에 관련된 책들도 이와 비슷한 경우가 많았지요. 다 내공의 부족이라 생각합니다. 국내에서 협상 관련된 책이라고 하는 것 중에 조금 인지도 있는 책이 있는데 그것도 제가 읽었을 때는 영 꽝이었습니다. 마치 이 책과 같은 그런 느낌?

    적어도 inuit님이 적으신다면 얘기는 달라질 꺼라 생각합니다. ^^
    • 정말, 어떤 외서는 컨셉 단계까지만 훌륭한게 있습니다.
      그 덕에 책 선정할 때 종종 방어 시스템이 뚫리지요. ^^;;
      책 쓰는게 그렇게 어렵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4. ㅋ Inuit님 책 쓰시면 젤먼저 서점으로 달려가겠습니다.. :)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