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해당하는 글 3건

Lev Nikolaevich Tolstoy

(Title) A calendar of wisdom

My ritual during a year
작년 10월 22일 격물치지님이 선물로 준 책입니다. 365일 각 날짜 별로 철학적, 종교적 잠언들이 적혀있습니다. 책을 받은 그 날부터 매일 해당 일자의 글을 읽었습니다. 순서도 카테고리도 없는 책이니 10월부터 읽어도 상관 없습니다.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난 후나 퇴근 전에 짬짬이 읽었습니다. 물론 주말이나 출장 분량은 돌아와서 속도를 따라잡습니다. 경을 읽듯, 염불하듯, 기도하듯 매일 읽었습니다.

어쩌면 책 자체의 지혜보다, 책을 대하는 마음에서 얻은게 클지도 모릅니다. 도 닦듯이.  


What is life?
가끔 제 오피스에 들어왔다가 직원들이 책 제목을 보곤 깜짝 놀랍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삶의 근원적 회의를 느끼는지 궁금해합니다.

책의 생김새는 영어 제목과 딱 부합합니다. '지혜의 달력'. 강팍한 속을 부드럽게 하고, 매서운 눈매를 곱게 만들고, 날선 목소리를 눅이는 지혜가 매일매일 날짜에 랜덤한 주제로 적혀있으니까요. 그러나,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한글 제목이 영 허황되지는 않습니다. 톨스토이의 의도도 그랬고, 천백페이지 넘도록 저자가 천착하는 주제가 바로 인생에 대한 내용이니 말입니다.

톨스토이 자신의 생각 뿐 아니라, 동양의 노자, 장자, 공자에서 서양의 플라톤, 아울렐리우스 등 고전의 지혜와 루소, 셰익스피어, 파스칼, 체호프 등 당대의 지성들 목소리를 망라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인류 보편의 지혜를 간추렸습니다.

톨스토이가 정리한 지혜는 몇가지 갈래로 나뉩니다.
  • 기독교는 처음 당시의 종교로 회귀해야 한다. 사랑의 종교가 기독교의 본령이다. 교회나 성직자는 허울일 뿐이다.
  • 그 이름을 뭐라 부르든, 신은 있고 그 신성을 닮는게 우리의 사명이다. 신의 뜻을 따르는 길은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 전쟁은 그 어떤 목적으로도 관용할 수 없는 폭력일 뿐이다.
  • 참된 삶을 사는 길은, 베풀고 봉사하는 삶이다.
  • 스스로를 구원하고 고양하는 삶의 자세는 신성한 노동에 전력하는 일상이다.
  • 지식은 스스로를 알기 위함이다. 따라서 신의 길과 인간의 길을 알기 위해서만 필요하다. 지식 자체를 위한 지식을 지양하라.


The bible for atheists
제 블로그 이웃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종교의 가치와 존재 의의를 인정하지만, 특정 종교의 의식이나 율법에 갇히지는 않습니다. 범신론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무신론자의 경전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기독교적 토양에서 기독교의 한계를 절실히 깨닫고 이를 극복하려는 톨스토이의 열의는 동서고금의 종교적 지혜를 한권에 담아 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삶의 바이블을 얻었습니다. 혹시라도 삶이 각박하거나 의미가 아스라해진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을 한번 들쳐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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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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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톨스토이가 외치는 '사랑'을 듣고있으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난 얼마나 사랑을 배풀며 살고 있는 지 돌아보게 되니까요.
    • 맞습니다. 인간보편적이면서 생명애적인 면까지 포괄된 정말 큰 사랑이지요. 문학이 아니라 철학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2. 간만에 들렀습니다만,
    일에 혼자 허덕이며 지내다 보니 블로그도 조금 뜸해졌네요..

    잘 지내시죠? ^^

    마지막 글에 무신론자의 경전이라 이야기 하시니 혹하는 마음이 드네요..
    전 근래 주역 관련 책을 들었습니다...
    찬바람 부니 인생에 대한 고민이 한층더 심해진듯 합니다. ^^
    • 네. 연말이라 더욱 바쁘지요?
      그래도 또또군 크는거 보면서 사는 재미가 쏠쏠하시겠어요.
      가족과 함께 평안한 연말연시 되기 바랍니다. ^^
  3. 바로 책을 사읽고 싶어지는 서평이네요..
    무신론적인 이야기 자체가 종교적인..이야기는 아닌지..인생보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지
    확인하고 싶어지네요
    • 사랑이라는 의미에 충실한 종교를 이야기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인생과 맞닿아 있습니다.
  4. 흠.. 오래된 도시 전설엔 이런 말이 있긴 했는데요..인생은 모르겠고 삶은..계란이라고~ ^^;;;;;; 인생이란 무엇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래요~ 그건 쪼끔 행복한겁니다. 라고.. 개그콘서트의 행복전도사가 말하지 않을까효? ^^;;;;
    • 음. 가볍지만 심오하군요.
      인생이 무언지 생각할 여유가 있다는 자체로 정말 행복하겠네요...
  5. 꼭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네요. 한국가면 1Q84와 함께 읽고싶은책 1순위에 넣어놓아야겠어요 !
  6. 우왕, 매일 한장씩 읽으면 지혜로워지진 못해도 적어도 착해질 것 같네요ㅋ
    인생이란 무엇이던가요*ㅡ*?
    • 딱 맞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독한 마음 사그리고, 말 이면의 마음을 보고..

      인생이 무언지는 책을 보면서 찾아 BOA요. ^^
  7. 앗. 이제 절임배추 배달갈 시간입니다.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배달가는 차에서 내남자랑 이야기 해 보아야겠습니다.'넘 재미있겠조잉~~~ㅋ
    • 정말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시간이겠어요.
      두분이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
  8. 톨스토이가 노년이 쓴 책이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한번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서평으로 소개하여 주시니 읽고 싶은 마음이 더 절실해 지는 걸요^^
    • 네. 막판에 이 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생을 마감했지요.
      그만큼 인생의 내공과 통찰이 녹아있습니다. ^^
  9. 저는 반 읽다가 졸아서 덮었어요.
    제가 졸린 이유는 삘 받아서 1월 1일부터 쉬지 않고 8월까지 있었다는데
    문제가 있었어요. --;;

    저도 이누잇님처럼 하루에 한 날짜식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
    • 와.. 대단하십니다.
      전 엄두가 안나서 차근차근 읽었어요. ^^
      근데 그게 더 낫더군요. 삶에 녹이기는.
  10. 좋은 책이군요.
    저도 특정 종교를 믿지 않지만, 신의 존재는 믿고 싶습니다. 그렇지만..그것조차도 쉽지 않네요. 모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노력한 사람의 성공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해피엔딩을 바라지만 되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뷁!
    읽을 책이 다 떨어졌는데 슬적 장바구니에 추가입니다.
    • 음.. 읽을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절 쫌 원망할지도 모르고요..
      경전하나 들인다는 가벼운 마음으루다가... ^^;;;
  11. 정작 저도 다 읽지 못했는데... 매일 명상을 하게 만드는 형식의 책들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남은 올해도 내년에도 좋은 생각들 많이 해야겠습니다.
  12. 표지가 실제 톨스토이의 모습이라면-
    왠지 카리스마 넘쳐 보이는군요ㅎㅎ
    인생에 관한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
    • 젊었을 때 모습은 이지적이고 샤프한 훈남입니다.
      귀족집 자제라서 그런지 괜찮은 인상이더군요. ^^
  13. 덕분에 2010년은 매일 아침 이 책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secret
가족과 여행을 갔습니다.
잘 놀고 아침에 일어나니 온 세상이 눈입니다.

* * *
한 커플이 있다.
조깅을 하기로 마음 먹고 스포츠 쇼핑몰에 함께 갔다.
그들은 문을 열기가 무섭게 각자의 길을 갔다.

여성은 우선 다양한 스타일의 셔츠가 전시된 곳을 향했다.
그리고 바지 가게로 가서 맘에 둔 셔츠와 어울리는 바지를 고른다.
그 후에 운동화 가게에서 운동화를 고른다.
만일 셔츠-바지-운동화의 조화가 안맞으면 처음부터 다시다.
조사결과, 10명중 5명이 그랬다.
반면 남성은 10명중 10명 모두가 운동화점으로 갔다.
기능과 성능에 맞는 운동화를 사버리곤 지루하게 파트너를 기다린다.

* * *

어제 밤 자기전, 딸아이가 '내일 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확률은 작지만, '네 마음이 착하니 이뤄질 소원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윽한 산. 고요한 숲.
탄성 나오도록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 * *

남자의 뇌와 여자의 뇌는 다르다.
전체 교도소 수감자의 95%가 남성이고, 노벨상 수상자의 95%가 남성이다.
세계에서 일어난 거의 모든 전쟁이 남성에 의해 시작되었고, 포르쉐 구매자의 90%도 남성이다.
이 모든 현상의 원인은 테스토스테론이다.

* * *

아이들 옷 단단히 입힌 후, 놀러 내보냈습니다.
딸아이는 늘 그렇듯 분홍옷으로 도배를 했습니다.
아들 녀석은 카모플라주 군복모양 파카를 입습니다.
눈사람 만들고 놀라 내보냈는데, 전투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아예 쌍안경까지 차고 비장하게 나섰습니다.

* * *

인간은 처음에 중성 배아의 상태로 삶을 시작한다.
임신기간 중 1/4이 지나면 성특징이 발현된다.
사내아이는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생산된다.
뇌는 테스토스테론에 흠뻑 젖는다. 폭포처럼.
결과로 좌뇌가 약간 망가진다. 신경세포 결합이 감소된다.
그리하여 남성의 뇌는 평생 그 구조를 갖게 된다.
매사를 낙관하고 목적만 생각하는 단순한 뇌로.

* * *

결국 눈굴리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각자 열심히 눈을 뭉칩니다.

* * *

모든 유기체의 사명은 진화의 그 길이다.
최소의 에너지로 최대의 유전자를 후세에 물려주는 것이다.
숫컷은 스스로 강해지고자 한다.
강함에 이끌리고, 강해진 느낌은 호르몬으로 보상받는다.
지배하고자 하고 경쟁에서 이기려한다.
암컷은 가능한 최대한의 잠재적 파트너를 유혹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매력을 키우는 모든 것에 매혹된다.
또한 심리적 안정성을 주는 사회적 관계의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 * *

어랏.
똑같이 시작한 눈굴리기가 결과는 좀 다릅니다.

딸아이는 예쁜 눈사람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아기처럼, 동생처럼 귀여워 합니다.
두고 오기 아까워서 눈물까지 글썽입니다.

아들은.. 눈 뭉쳐서 무기를 잔뜩 만들었습니다.
아빠랑 설원에서 결투를 하다가, 전쟁으로 번졌습니다.
눈싸움을 합니다.
온 산을 뛰어다니며 설산의 전투를 펼쳤습니다.
아들은 엄폐물에 숨고 포복하고 굴렀습니다.
머리에 등에 맹폭을 당했습니다.
물론, 아빠도 온통 눈에, 땀에 젖어버렸지요.

* * *

남성과 여성은 세상을 인지하는 방법도 다르다.
남성은 체계화하는 systemizer이다.
여성은 공감하는 empathizer이다.
사내아이는 주로 무기와 자동차를 갖고 논다.
여자아이는 주로 인형을 갖고 논다.
자동차를 살 때도 그렇다.
남자는 엔진을 열어보고, 여자는 실내 디자인과 안전성을 본다.
이는 교육의 차이가 아니다.
호르몬의 탓이다.

* * *

산을 벗어나 도시로 오니 햇볕은 쨍쨍, 온화한 낮입니다.
마치 꿈 같습니다. 별천지를 다녀온 느낌입니다.
기억속엔 있으되 전혀 현실감 없는.
하지만, 가족 모두에게 멋진 추억이기도 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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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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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혹시 휴양림에 다녀오셨나요? 건물들 분위기나 나무들 조림해놓은게 휴양림 같아 보여서요.
  2. '평등'과 '같음'이 다른 것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왜 그런지는 -_-;;;

    그나저나 경치 한번 죽이네요
    • 남자와 여자가 권리가 동등하다, 또는 평등하다는 말은 맞지만, 생물학적으로도 완전 동등하다는건 아니다.
      그런 뜻이지요? ^^

      경치가 꿈같았습니다. 仙界라고나 할까요.
  3. 눈 쌓인 풍경은 예쁘고 나는 좀 어색하긴하지만 여자아이가 맞는거였고~ ^^
    • 흐흐. 개콘 보고 오셨나요.
      mode님 어색하지 않은, 여성미가 잘잘 흐르는 그런 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
  4. 실은 제가 휴양림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어느 곳으로 가셨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휴양림 경치가 꿈같으셨다니 기쁘네요.

    찾아오시는 분들은 참 좋다, 이런곳에서 근무하니 얼마나 좋으시냐 부럽다라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도시의 문화들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기 좋아하던 20대 중반의 청년에게는 거의 감옥과도 비슷합니다.

    말통할만한 젊은 직원도 없지.. 문명과는 몇km 넘게 단절되어 있지... 여자친구랑은 월에 한번 두번 보고 사니 이건 살아도 사는게 아닙니다 T_T

    그래도 이렇게 웹상으로나마 휴양림 좋다고 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조금은 위안이 되는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휴양림 자주 찾아주세요 :)
    • 태그에도 적었지만, 경기도 유명산입니다.
      잠깐 왔다 가는 사람의 실없는 부러움이 탐탁치는 않으시겠군요.
      좀 나이들어 산에 귀의할 시기에나 적당한 직업일까요., ^^

      아무튼, 에이라이님 같은 분들 덕에 저는 잘 놀고 왔으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5. 중간 중간 짙은 초록색으로 써놓으신 글귀가 인상적입니다.
  6. 전 여성의 특징을 많이 가지고 있긴하지만 남성적인 특징도 많이 보이곤해서... 그렇다면 제 호르몬은 뭐냐... 라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전 어렸을 때 로보트 가지고 놀았어요. 전쟁놀이하면서요. ^^;
    • 여성 호르몬, 남성 호르몬은 다소 오도하는 이름이에요.
      각 성따라 주로 나올 뿐, 그 구성비는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
  7. 좌측과 우측에 각각 감성적인 개인적인 이야기와 남녀의 뇌구조에 대해 배치하신 것은 의도가 있으신 건가요? ^^

    우성뇌와 좌, 우뇌 각각의 개념에 대해서는 저도 가물가물합니다만...... ^^ㅋ
    • 네. 의도가 있었습니다.
      감성의 스토리텔링하고, 이성의 분할된 에피소드를 섞어보려 했습니다.
      효과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8. 와~! 정말 즐겁게 지내다 오신 것 같아 부러워요~! ㅠܫㅠ

    그런데 중간 중간 인용한 문구 때문에 굉장히 해학스럽네요. ㅎㅎ 재밌어요~!
    위에 나온 테스테스테론이 성공적인 진화의 산물이 된 이유는 쉽게 이해가 가지만...만약 도태되거나 애초 발현되지 않았다면 세상이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뇌를 일부 손상시킨다는 것이 참 거시기하네요...개인적으론 많이 손해보는 느낌...^ܫ^ ;;;)
    • 인용 내용이 꽤 재미있지요.
      의미있는 발견이기도 합니다.
      저자의 주장 중 일부를 떼어내어 온전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당부분 전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남성은 뇌가 손상되는 대신, 그를 보상하는 다른 능력을 부여받았지요. 단순성! ^^
  9. 인상적인 포스팅이네요.
    우뇌로 봤다가 좌뇌로 봤다가를 왔다 갔다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ㅋㅋ
  10. 매사를 낙관하고 목적만 생각하는 단순한 뇌! 가 남성의 뇌??
    무지하게 부럽습니다.. ㅎㅎㅎ

    덧붙여 ,,위에 JNine 의 댓글에 공감100배 입니다용
    • 그게.. 부러움의 요인이기도 하고 트러블의 원인이기도 하지요. ^^
      여성의 병렬적이고 포괄적인 뇌가 요즘 세상에 더 맞는다는 점도 중요하지요.
  11. 눈이 부러운 부산사람입니다.
    • 서해안 바닷바람이 바로 부딫치는 방장산은 눈이 많이 옵니다.
      오늘도 40cm 정도 왔어요.
      눈 많이 온날 맞춰서 온다고 YTN 100대명산팀에서도 촬영을 다 오셨습니다.

      눈 보러 놀러 오세요~

      ....사실 눈치우느라 죽겠습니다 orz
    • 아크몬드님, 부산 분이셨습니까.
      처음 알았네요. ^^
      부산.. 눈오면 도시가 마비된다고 들었습니다. 흐흐흐
    • 에이라이님

      방장산이시군요.
      휴양림 홈페이지에서 여러번 봤습니다.
      멋진 곳일듯 하군요.
      서울에서 먼게 흠이지만 시간이 넉넉하면 가보고 싶습니다.
      가면 잘해주실거죠.. ^^
    • 일단 눈이 많이 오면 학교에 안갑니다..(아니 못갑니다..)
      ㅎㅎ 학교에서 오지 마라고 하지요.
  12. 앗,,눈에 익은 곳인데용..^^ 제 좋지 않은 기억력이 맞다면...ㅋㅋ

    토댁이 님께 부탁있으용..
    오늘 제 뽀스프에 댓글하나 부탁드립니당.
    안 달아주심 ...큰 일 납니데이...ㅋㅋ
    꿈에 나타나 으히히히 귀신놀이합니데이...
    혹,buckshot 님께도 가야하공 님께도 가야되면 넘 바빠지겟는디요..ㅎㅎ

    건강조심하세영^^
  13. ㅋ 와이프 뱃속에 있는 아들녀석이 어떨지
    inuit님 글보니 더 궁금해지는군요 :)
    • 안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맑은독백님 어렸을 때 그 모습. ^^

      사내애 키워보면 독특한게 있어요.
      고집세고 단순한거. 딸과 또 다릅니다.
  14. 아들이 없는게 급서러워지는 순간이네요ㅎㅎ
    • 엄마에겐 딸이 최곱니다.
      아들 소용없습니다.
      좀 크면 엄마에게 슬슬 기어오르고.. 냅두면 대놓고 기어오르죠. ^^;
secret

전쟁의 기술

Biz/Review 2007.04.08 19:01
제 블로그에 오래 방문하신 분은 알겠지만, 회사에서의 제 역할은 전략 담당 (CSO, Chief Strategy Officer)입니다.
전략.. 쉽게 말은 많이 하지만 그 정의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릅니다. 또, 전략과 전술의 차이를 종종 이야기 합니다. 전략은 대국적이고 전술은 국소적이라는 식으로요. 하지만 저 같이 전략하는 사람들의 금언은 이렇습니다.
장교의 전략은 장군의 전술일 뿐이다.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전략은 상층부 소수 staff의 임무가 아니라 각 계층의 모든 위치에서 고민할 과제란 뜻까지 내포했으니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Robert Greene

(원제) The 33 strategies of war


전에 소개드린 'The Game'에서 PUA (Pickup Artist)들이 원전으로 탐독하던 '유혹의 기술'이란 책이 있습니다. 바로 그 책을 쓴 로버트 그린씨가 전쟁의 33가지 책략들을 정리한 책이 '전쟁의 기술'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그린씨는 동서고금의 방대한 전쟁 기록을 새로 엮어 재미있는 전쟁사를 소개하고 배울만한 시사점을 뽑아냅니다. 다른 저작은 아직 접하지 않았으나, 명성대로 통찰력이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크게 자기준비, 조직, 방어, 공격, 모략의 기술이라는 다섯 범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Strategies of the Self
1: Declare war on your enemies: Polarity
    [지구] 적을 식별하지 못하면 효과적으로 싸우기 힘들다.
2: Do not fight the last war: Guerilla-war-of-the-mind
    [물] 과거의 방식으로 싸운다면 패배를 자초할 뿐이다. 기동성과 유연함을 유지하라.
3: Amidst the turmoil of events, do not lose your presence of mind: Counterbalance
    [바람] 평정심을 유지하는 리더의 정신력을 유지하라.
4: Create a sense of urgency and desperation: Death-ground
    [불] 배수진으로 역량을 극대화.

Strategies of the Team
5: Avoid the snares of groupthink: Command-and-control
    [고삐] 명확하고 통솔가능한 지휘계통을 수립.
6: Segment your forces: Controlled-chaos
    [거미줄] 하부조직을 잘게 나누고 재량권을 부여.
7: Transform your war into a crusade: Morale
    [潮水] 조직 전체를 생각하도록 대의명분을 심어라.

Defensive Warfare
8: Pick your battles carefully: Perfect-economy
    [수영선수] 전쟁의 숨은 비용을 고려하라. 싸울 적과 시기와 전투의 형태를 최적으로 선택하라.
9: Turn the tables: Counterattack
    [투우] 적이 선수를 취하게 하고 한발 물러섬의 융통성을 활용하라. 그리고 반격하라.
10: Create a threatening presence: Deterrence
    [호저] 예기치 못한 광기를 드러내어 당신을 건드려 봤자 좋지 않음을 알려라. 사전경고로 전쟁억지력을 발휘하라.
11: Trade space for time: Nonengagement
    [사막] 작전상 후퇴로 시간을 벌어라.

Offensive Warfare
12: Lose battles, but win the war: Grand strategy
    [頂上] 현재 전투의 이후를 보고 대전략의 측면에서 전체 국면을 계산하고 달성하라.
13: Know your enemy: Intelligence
    [그림자] 적장의 심리를 파악하라. 사람을 읽어라.
14: Overwhelm resistance with speed and suddenness: Blitzkrieg
    [폭풍] 속도가 힘이다. 적이 판단하고 준비할 시간을 갖지 못하도록 기습하라. 당황하고 실수를 연발할 것이다.
15: Control the dynamic: Forcing
    [권투선수] 상대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보다는 관계 자체를 통제하라.
16: Hit them where it hurts: Center-of-gravity
    [벽] 상대방 힘의 원천을 찾아 무력화하라. 한사코 보호하려는 무게중심이 공략의 포인트이다.
17: Defeat them in detail: Divide and conquer
    [매듭] 상대의 전체를 보고 겁내지 말고, 구성요소에 주목하여 분열시킨 후 각개격파하라.
18: Expose and attack your opponent's soft flank: Turning
    [바다가재] 우회하여 측면을 공략하라.
19: Envelop the enemy: Annihilation
    [올가미] 사면에서 압박하여 저항심리를 해제하라. 그리고 섬멸하라.
20: Maneuver them into weakness: Ripening for the sickle
    [낫] 책략을 사용하여 적의 입지를 약화하라. 어떤 선택도 고르기 힘든 딜레마를 만들라. 그리고 일거에 공격하라.
21: Negotiate while advancing: Diplomatic war
    [곤봉] 협상 중에도 진격하라. 신뢰도 거래가능한 협상 아이템이다.
22: Know how to end things: Exit strategy
    [태양] 종료 시점을 알고 인상깊게 마무리하라. 항상 빠져 나올 가능성을 남겨라.

Unconventional Warfare
23: Weave a seamless blend of fact and fiction: Misperception
    [안개] 상대가 보고자 하는 정보를 던져줘라. 당신의 실체를 알게 하지 마라.
24: Take the line of least expectation: Ordinary-Extraordinary
    [쟁기] 상대의 기대를 뒤엎어라. 처음에는 평범하게 진행하다가 이례적으로 돌변하라.
25: Occupy the moral high ground: Righteousness
    [세균] 상대의 동기와 도덕에 의문을 제기하여 지지기반을 위축시키고 기동의 여지를 줄여라.
26: Deny them targets: The Void
    [모기] 표적을 제공하지 마라. 실체가 손에 잡히지 않아 상대가 초조해 할 때 성가시게 괴롭혀라.
27: Seem to work for the interests of others while furthering your own: Alliance
    [징검다리] 당신의 동맹을 이용하여 약점을 보강하고 대신 싸우도록 하라. 상대의 동맹은 분열시켜 고립되도록 하라.
28: Give your rivals enough rope to hang themselves: One-upmanship
    [가면] 상대에게 의심과 불안을 퍼뜨려 자멸하게 하라. 단, 당신은 결백하게 남아야 한다.
29: Take small bites: Fait Accompli
    [아티초크] 사람들의 관심의 범주를 살짝 벗어나 야금야금 갉아 먹어라.
30: Penetrate their minds: Communication
    [단검] 당신의 생각을 상대 진영에 침투시켜라. 당신이 원하는 결론을 그들 스스로 내도록 유인하라.
31: Destroy from within: The Inner Front
    [흰개미] 상대가 가진 것을 빼앗기 힘들면 우선 한편이 돼라. 그리고 서서히 차지하거나 빼앗을 기회를 기다리라.
32: Dominate while seeming to submit: Passive-Aggression
    [강] 잘 지내는 척하며 배후에서 조종하라. 숨어서 공격하라. 그리고 공격의도는 철저히 위장하라.
33: Sow uncertainty and panic through acts of terror: Chain Reaction
    [해일] 테러를 통해 공포를 유포하라. 연쇄 반응으로 혼란을 초래하라.

책 목차와 한줄평입니다. 슬쩍 보면 기억도 안날만큼 평범한 테마들이지요. 정확히 말해 전략이나 모략에 대해 논의한다치면 나오리라 예상하는 기대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맨 마지막 비정규전쪽은 실소를 금하기 어려울만큼 저급한 모략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읽기에 재미난 이유는, 수많은 사례를 흥미진진하게 엮어 놓은 장점 때문입니다.
전략의 대명사인 손자는 물론, 클라우제비츠, 피크 등을 필두로, 나폴레옹, 징기스칸, 히틀러, 로멜 등 수많은 전략가의 기동과 전투 의도를 설명해 놓았습니다. 그 뿐인가요. 로마의 한니발, 스키피오에서 그리스 알렉산드로스 왕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근세의 코르테스 남미 침탈을 거쳐 현대 베트남까지 되돌아 와 시대별 다양한 전쟁 상황을 설명합니다. 개인전의 절대고수인 무사시와 최고의 외교관 메테르니히도 인상깊고, 예술가인 히치콕과 달리의 사례처럼 무력없는 전쟁도 간간히 섞여있습니다. 가히 서양의 손빈 선생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이 책의 한계도 딱 그러합니다.
정신없이 읽기에는 딱 좋으나 제목처럼 이 책을 통해 어떤 전략이나 책략을 배우고자 한다면 번지수가 틀립니다.

우선 책의 포지셔닝과 마케팅 전략상, 전쟁 이야기와 실생활의 교훈을 연계하고자 하는 목적 의식이 과잉입니다. 모든 생활의 범주를 전쟁의 연속이라 가정한 부분에 무리가 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모든 타자를 잠재의 적으로 규정하는 오류를 낳습니다. 물론 책의 주장처럼 공격당하고 후회하느니 무조건 적이라 가정한다면 안전은 보장 되겠지요. 하지만, 그만큼 삶도 피곤하며 얻을 부분도 작습니다. 특히 선의 기반의 제휴와 시너지라는 관점은 아예 배제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교과서로 전략을 배우고자 하면 문제가 심하겠지요. 상황별로 범주화 했기에 서로 상충되고 모순되어 한몸에 체화되기 힘듭니다. 동서고금의 어느 전쟁 영웅도 몇가지 조합을 궁극으로 잘 다루었지 모든 기술을 다 구사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읽을 때는 신나고 무슨 기막힌 스킬을 얻는 듯 하지만 읽고나서 응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더우기 전체를 관조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응용해서도 안되는 책략들이 많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번 언급했습니다만, 두고두고 곱씹어 응용가능하기로 치면 동양의 전략이 갖는 함의와 풍성함을 따라오기 힘듭니다.
결국, 재미난 전쟁사와 인간관계에 대한 방어적 통찰의 습득 정도로 생각하면 이 책을 읽어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리라고 봅니다.
저는 계획과 실제 사이의 간극인 클라우제비츠의 '마찰' 개념과 전략의 '대안' 속성에 대해 숙고해보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끝으로 이 책의 역자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읽힙니다. 결정적으로 영단어의 strategy를 곧이 곧대로 전략이라 과대포장하지 않고 '기술'이라는 단어로 중화했다는 점이지요. 전체 책의 번역에 신뢰감이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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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8개가 달렸습니다.
  1. 저는 48 laws of power, the art of seduction은 읽었는데... 두 권을 읽고 나니까, Robert Green책은 그만 읽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또 나왔군요.
    • 흠 전 그 두권을 나중에 읽어볼까 생각중이었는데, 그다지 괜찮지 않은가 보군요. -_-
  2. e-mart에 갔다가 전시된 책을 보았습니다. 읽고 있는 책 2권 이후에 읽어보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찜해두었지요.

    『[흰개미] 상대가 가진 것을 빼앗기 힘들면 우선 한편이 돼라. 그리고 서서히 차지하거나 빼앗을 기회를 기다리라.』 33가지 중 31번째인 흰개미가 아주 기억에 남습니다. ^^
  3. 흠...inuit님 서평을 읽으니 한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슬그머니 드는군요. 전 후배가 프린트해놓은 도서 요약본만 읽고 말아버렸는데.....
    • susanna님 취향은 아니실듯합니다.
      다만, 600페이지가 넘는 관계로 요약하면 할수록 원래와 많이 멀어진다는 점은 짚어야겠네요.
  4. 주로 파이어폭스를 쓰시나 봐요? 초록색 인용 부분 앞 회색 두 줄 세로 줄이 파이어폭스에서는 제대로 나오는데 익스플로러에서는 길게 나와서 그 밑의 줄까지 그어지는군요.
    • 쪽집게 도사도 아니고, 어떻게 아셨습니까. >,.<
      파폭만 써서 몰랐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재주가 없어서 그냥 blockquote를 빼버렸습니다. 원하던 레이아웃이 아니라 섭섭하긴 하지만 대세에 지장은 없으니..
  5. 전 전략이라고 붙여진 책은 처음 읽는것이라서 제가 읽기엔 재미 있으나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조금 있었고 덕분에 오랜동안 읽었던 책입니다. 여러가지 실패의 원인을 이 책을 통해 알수 있게 된 점은 읽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제가 볼때는 아마도 전략의 급수때문에 책에 대한 느낌이 다른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략책 처음 읽는 저와 생활 자체인 inuit님. inuit님의 글을 보자면 다른 책이 훨신 더 재미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엔 저도 동양쪽 전쟁이나 전략에 관한 이야기를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전쟁의 기술에 대해서 어렵게 읽은 여운이 다 사라진 후가 되겠지만요. ^^
    • 상황따라 관심사 따라 달라서 그럴듯 합니다. 전 경영에 활용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다보니 좀 기대에 못미치게 느끼는 것이고, 사례를 범주화하는 정도로 충분히 즐거운 분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곁가지 이야기지만, 이 책 읽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군요. ^^;
  6. 좋은글 잘 봤습니다. 눈팅만 하다가 오래간만에 커멘트남겨요^^.
    • outsider님 요즘 좀 뜸블로깅이십니다. ^^
      (플톡 관련한 새로운 블로그가 이올린에 있던데 outsider님 작품인가 모르겠네요.)
  7. 항상 느끼는 거지만 Inuit님의 글이 더 좋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8. 개인적으로는 드러내놓지는 않아도 손자 형님께서 쓰신 글이 가장 가치 있는 조언으로 여겨지더군요. 그에 반해 이 분 책 보면 참 재미있기는 하지만 웬지 세상 사는 게 참 쉬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_-;
  9. 정말... 지키기 어려운 말들은 다 써놨군요. OTL
    전쟁엔 정말 완패할 것 같은데요. ㅠuㅠ
    힘내야지.. 읏차!!
    • 일단 '나쁜 적' 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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