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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를 위한 참고 도서는 정말 많다.

말이 경영자일뿐 사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보면 경영서적의 홍수 시대다.
이 때 필연적으로 생기는 딜레마는 시간이 부족한 CEO나 경영자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책 읽는데 겨우 시간을 내어 몇가지 배울 점은 있더라도, 뭔가 아쉽고 부족한 점이 많게 마련이다.

IGM세계경영연구원

그런 면에서, 이 책은 CEO가 꼭 알아야 할 부분을 경영자의 눈높이에서 짚어 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한다.


조직과 성과 관리, 인사관리, 마케팅과 전략경영, 협상전략 및 위기관리와 경영철학까지 8가지 주제에 대해 책은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게 적절히 길을 보여준다. 이 자체로 경영에 바로 참고할 부분도 있고, 필요하면 마음에 드는 주제를 더 깊이 들어가 볼 길잡이가 되고 있다.

나 역시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을 공부했고, 경영 서적은 매년 상당량을 읽고, 또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책도 썼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잊고 있던 많은 주제를 빠르게 훑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특히, 전략과 인사, 재무를 다루는 전문경영 서적이 커버하지 못하는 위기경영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배웠다. GGIM(good guy in misfortune)이라는 프레임으로 줄기를 잡고, 시기별 챙겨야할 점과 내부, 외부에 내는 메시지의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적어 놓은 점은 훌륭한 위기대응 매뉴얼 역할을 한다.

또한, 경영 서적에서 많이 다루지만 실무와 연계성이 떨어지는 비전 프레임웍 또는 가치관 경영에 대해 실전적 접근법을 제시한 점도 탁월하다. 마지막 두 주제인 위기경영과 경영철학 부분은 회사 스탭이나 CEO가 꼭 고려할 부분을 적시한 제왕학이다.

굳이 흠을 잡자면, 중간 부분의 마케팅이나 성과관리, 협상전략 부분은 기존 여러 책의 이론을 짧게 짧게 망라한 터라, 사전식 서술이고 큰 감흥이 없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내가 워낙 많이 접한 주제라 그럴 수도 있고, 사람따라 개인적 편차가 있겠다.

사실, 많은 중소규모 기업들은 먹고 살기 바쁘고 생존하려 안간힘을 쓰는 경영자들이 많다. 그들에게 실전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 있다면 책 읽는 CEO는 물론, 그 기업과 우리 나라에도 보탬이 되는 좋은 일이다. 물론, CEO가 아니더라도 경영에 관심 있는 직장인에게는 적절한 깊이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가볍지도 않지만 깊이가 부족하지도 않은 그 적절함이 이 책 최고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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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수

(부제) 제왕학의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의 조건

한비자는 여러 모로 마키아벨리를 많이 닮았습니다. 품었던 꿈에 비해, 억울할 정도로 후세에 남은 오명이 크다는 점, 음험한 술수의 모사꾼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정갈히 궁구하는 학자라는 점이나, 평생 권력을 바랐지만 끝내 갖지 못했다는 부분까지 말입니다.

한비자는 특히 동양에서 논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법가의 태두로서 지방의 왕에서 대륙의 황제로 나아가는 길은 시스템 화에 있다고 주창하여 진시황을 도와 실제 통일을 이룹니다. 하지만, 통일 중국의 통치이념으로서는 법가가 아닌 유가의 가르침이 채택됨에 따라 토사구팽의 신세가 되지요. 그래서 마치 난세의 법가, 치세의 유가라는 이분법적 포지셔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다른 맥락으로 한비자를 읽습니다. 즉, 친구의 시기로 제 몸은 구하지 못했지만, 한비자의 가르침은 비전되어 제왕학으로 자리잡았다는 포인트입니다.

즉, 충성을 강조하는 유가는 신하의 윤리이고, 충성과 무관하게 결과로서의 통솔을 강조하는 법가는 제왕의 규범이라는 논리입니다. 이를 내법외유(內法外儒)라 합니다. 겉으로는 유가를 부르짖지만 속은 옹골찬 법가라는 뜻입니다. 이 부분은 놀랄리만치 마키아벨리의 논리와 닮았습니다. 

마키아벨리나 한비자는 사람의 착취나 모사 따위에는 애당초 흥미가 없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난세를 평정하여 평화를 강제할 수 있는 권력과 결과로서의 안정일 뿐입니다. 그를 위해 강한 수단을 사용해도 좋다는 구조론이지 성악적 인간형은 결코 아니란 뜻입니다.

이런 지향성은 한비자의 이형거형(以刑去刑)으로 나타납니다. 강한 형벌이 있으면 스스로 죄를 짓지 않아 형벌을 사용할 일을 없도록 만든다는 뜻입니다. 어찌보면 순환논리이지만, 닿지 못할 이상적 도덕에 인간을 팽개쳐두는 유가나 아예 눈돌려버리는 도가와는 다른 실용성과 현실성만큼은 인정해줄만 합니다. 특히, 자신의 학문에 대한 정의가 신선합니다. 
'매우 뛰어난 황제는 그 스스로도 나라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다. 하지만 평범한 군주가 나라를 더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 의미가 크지 않겠는가?'

한비자를 중심으로, 그에게 영향을 미쳤던 스승 순자와 노자를 비롯해 다양한 고대 중국의 이야기가 많아 지루하지 않게 잘 읽히는 책입니다.

그러나, 통치술을 배우자면 시대적 이격이, 리더십을 배우자면 시스템적 괴리가 돋아 보일 것입니다. 다시말해 책 읽고 당장 배워 써먹을 지혜는 별로 없습니다. 다만, 고전을 현실로 새겨 곱씹어 되새기는 과정에서 배울 부분은 많겠지요. 특히, 실패한 구조주의자가 아니라 실용적 시스템 사고를 했던 한비자란 점을 염두에 둔다면 그 배움의 효과는 책 읽는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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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니베스트 2011.06.28 09:12 신고
    '한비자'를 '한비야'로 읽고 context를 계속 이해를 못하고 있었다는.
    한 글자의 오류가 전체 문맥을 어지럽히는구욤.
    @.@
  2. 안녕하세요 2011.09.20 09:07 신고
    한비는 2천년 전 사람이고 니콜로마키아벨리는 4백년 전 사람인데 한비가 마키아벨리를 닮다니요?ㅋㅋ
  3. 안녕하세요님은 전 시대 사람이 어찌 후 시대 사람을 닮을 수 있느냐 라고 말씀하시는 것일테지만, 글쓴이분이 말씀하신, 당대 철학가들이 주장한 사상과 그 철학은 시대를 아울러 논박되는 것이기에 시대와 상관없이 닮았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4. 리뷰 쓸 자격이 안계신분...댓글들을 보니 실망이오..
  5. 한비자법가 2012.12.31 23:11 신고
    내용중에 한비자가 진시황을 도와 통일 중국을 이루고, 이후엔 통치사상으로 유가가 사용해 토사구팽 되었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내용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분서갱유 사건이 대표적인 진시황제의 사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살벌한 법으로 통치했던 진시황은 비판적인 유가를 싫어했습니다. 이 때 재상으로 있던 이사도 순자의 문하였고 생전에 자신이 유가라고 하였지만 사후에 법가로 분류될 만큼 법가로서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인물입니다.
    • 통일과정은 법가가 이뤘으되 전국시대를 지난 통일중국의 이념으로 법가가 자리잡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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