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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남은 인생 동안 계속 설탕물(sugar water)만 팔고 살거요?
이 한마디로 스티브 잡스는 펩시콜라의 존 스컬리(John Sculley)를 영입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행복한 동화지만 이후는 비극의 반전입니다. 둘은 반목을 거듭하고 결국 스컬리의 손에 의해 잡스는 자신의 육화인 애플을 떠나게 됩니다. 이는 전략의 문제도, 시스템의 문제도 아닌, 단지 리더간 갈등이 전사적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극명한 사례입니다.

Diana McLain Smith

(원제) Divide or conquer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매우 유니크한 책입니다. 일단 주류학계에서 잘 다루지 않는 갈등의 문제를 리더간 갈등으로 좁혀서 기업 맥락으로 들였으니 재미난 주제입니다.

하지만 책은 내용이 그리 실하지 않습니다. 사람간의 갈등은 학술적으로는 그 난이도가 '권력' 급입니다. 복잡하고 인과관계가 모호하면서 전개양상이 심리적 수준의 불확실성을 내포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그룹의 컨설턴트 답게, 저자는 프레임워크의 건립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깊이가 부족한 탓인지 사례가 적은 탓인지, 아니면 문제의 본질이 그런 것인지, 구조적이긴하지만 다소 허무합니다. 마치 코끼리 냉장고에 넣는 3단계를 보는 느낌입니다. 프레임에 따른 상황의 통제가능성은 고사하고 그대로 재연이나 될까 의문스러울 정도로 명료하지 않습니다.

책의 주장은, 양자택일의 이슈를 관계중심으로 재조명하고 변화를 노려보라는게 핵심입니다. '대화의 심리학'에서 말하는 갈등 대화와도 유사합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인식함으로 치유의 힘을 얻는다는 건 동의할만합니다. 그러나, 갈등 당사자의 상호작용 패턴 분석으로 들어가면, 거의 프로이트 시대의 세계관을 차용합니다. 어려서 어떤 아버지 밑에 자라서 어떤 반응을 보인다는 식이지요. 놀랍게도 꽤 합리적인 서구의 지식인들이 프로이트에 매몰된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매우 재미나면서 협소한 주제라, 꽤 많이 배울것을 기대했던 제 상상은 깨졌습니다. 특히 출판의 관점에서는, 컨설팅 사 특유의 난삽한 번역이 한 몫 한것도 틀림없습니다. 국부적으로는 말이 통하는데 책 전체는 무슨 모양인지 알아보기 힘든 공동작업적 특성 말이지요. 게다가, 도입부는 내내 스티브 잡스 이야기, 그리고 나머지 2/3는 지겨운 댄과 스투의 사례로 꽉 차 있어 매우 지루합니다.

하지만, 참신한 주제를 선정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했던 저자의 내공은 무시하지 못합니다. 전체 맥락이나 프레임워크는 허접해도 부분 부분의 문장들은 꽤 강합니다. 깊은 혜안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수십개입니다. 몇 개는 트위팅으로 갈무리해 놓았습니다.

우리는 조직내 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관계속의 개인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시각을 왜곡시키고 오히려 자기실현적 예언이 된다. 반대로 한발 떨어져서 상호작용의 패턴에 집중해야 한다. -D.M. Smith

If you have a good cooling system, you'll be reflective. If you have only hot system, you'll be reflexive. Relationship starts here.

What is believed to be a pure fact is often turned out to be an interpretation, with high level of abstraction.

그나마 이런 문장들 보는 재미로 지루함을 겨우 넘긴 책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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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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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재 저에게 해당하는 상황이군요...상호작용...리더간의 갈등은 정말 치명적입니다...
  2. 입사하자 마자 현장을 뛰어넘고 사무실로 직행하여 플랜트 최고 계급들과 생활을 같이하면서 바라본 리더들사이의 눈에 안보이는 미묘한 갈등을 매우 감명(?) 깊게 바라보면서 웃었던 경험이 새삼 떠오르네요.. 안보고 있는거 같아도 아랫사람들도 다 알고 비웃지요 흐흐.. 업무적인게 아니고 개인적인 권력 영향력 다툼이라던가 ㅋㅋㅋ

    그래서 현장 사람들은 죽어나는 일이 가끔 생기는거 보면 리더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가 봅니다.

    제가 몸담은 그룹의 최상위 리더님께서는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부하들을 매우 까다롭고 격있는 틀에 끼워넣고 굴리는걸 좋아하는 타잎이라지요? 그래서 퇴사를 일주일에 두세번씩 고민하게 되더라구요..
    (아이폰 24개월 할부 아니면 관뒀을지도... )

    것보다 직급이 그정도 됬으면 좀 빨리 퇴근했으면 좋겠어요. 아랫사람들 퇴근도 못하고 제 옆 과장님은 특히 신혼인데 눈치보면서 퇴근도 못하고 흑흑 ㅠ;; 높은 사람들은 솔직히 칼퇴근 해야되요 그래야 아래사람들이 맘놓고 퇴근하지 ㅠㅜ;;

    여튼 리더들의 반목과 아이러니에 관해서 경험한게 너무 많아서 갑자기 장문의 리플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요즘 힘들어요 흑흑 ㅜ;; 보고서도 맨날 퇴짜맞고 ㅠㅜ;;;
    • 헉..Jjun님도 사셨군요 아이폰..흑..갖고 싶어요.
      술김에 질러버릴까요..크크크크.
    • 권력 게임은 조직의 본질적 속성이라서 아예 없을 수는 없지요. 다만 건전한 선에서 생산적인 부분을 견지하면 그나마 낫습니다.

      그 외의 부분은 리더간 갈등보다는 리더십 자체에 대해 개선이 필요한 관리자로 인해 고생하는걸로 보이네요.

      아이폰이 근속기간을 늘려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을줄은 몰랐습니다. ^^;;
    • 엘윙//
      술김.. ^^;;
      술 깨기 전에 제가 뽐뿌 좀 넣어드릴걸 그랬습니다. ^^
  3. 음..제가 있는 조직에서는 리더간의 갈등은 별로 없습니다. 위계질서가 확실해서인지..인화중심의 경영덕분인지 모르지만요. ㅎㅎ 갈수록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것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 그런면에서 엘윙전자는 분위기가 좋은듯 해요.
      그래도 그럼 뭐합니까. 어디있건 엘윙님이 행복해야죠. ^^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건 정말 맞아요. 동감입니다. 그런 면에서.. 제 책은 소개좀 많이 하셨삼? -_-;;;
  4. (미투데이에 올라온 추천글을 보고) 혹해서 사서 읽다가, 정신이 산만해져서 중간에 그만두었답니다. 책 말미가 흥미롭다고 하던데, 다시 책을 읽으려고 하니 솔직히 겁이 나더군요. ㅡ.ㅡa;;;
    • 음.. 끝이라고 더 멋지진 않은듯하고요.. 전체 모양만 잡으셨으면 굳이 다시 안 읽으셔도 될겁니다. ^^
  5. 아...대기업 임원들의 정치 다툼, 대학 병원 교수들의 알력다툼, 대학교 교수들의 파워게임도 정말 대단하더군요-_-;;; 저런 사람들이 리더로서 시너지를 낼까 의심스러운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더군요.

    말단 직원의 다툼은 말썽쟁이 하나 자르는 것으로 해결이 될지 모르지만 리더간의 다툼은 조직 전체의 존립을 좌우할테니... 정말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습니다. 댓글에서 말씀하신대로 '리더쉽'의 문제도-_-;;;
    • 여럿 모여 있는 곳은 다 그런 면이 있다고 봐야죠.
      하지만 말씀한 부분은 그 정도가 심한 곳입니다. 병원, 교수 등. 조직 특성이라고 봐야죠.
      어느정도를 넘어서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6. 비밀댓글입니다
    • 안녕하세요. 관심과 제안 고맙습니다. ^^
      하지만 제가 표방하는 부분과 워낙 달라서 참여는 어렵겠네요.
      하시는 일 성과 있으시길 빕니다.
      연말 잘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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