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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의 국제 도시 프랑크푸르트입니다. 실제 크기보다, 외국인 거주인구의 부피면에서 그렇습니다. 한인 교민의 수요만 해도 꽤 많지만, 그보다는 국적기 직항지이므로 유럽에 들어가는 진입로이기도 합니다. 저만해도, 수십번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경유(transit)했지만, 도시에 들어가본 적은 없었던듯 합니다.

이번에, 돌아오는 길에 프랑크프루트에서 한 밤을 자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프랑크프루트에는 제 25년지기 친구가 있지요.

당일 오후에 전화받고 부랴부랴 공항에 픽업 나온 친구에게 제일 먼저 부탁한 곳은 브로이하우스입니다. 함부르크에서의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독일와서 맥주를 찔끔찔끔 음료수처럼 얻어 마신다는건 말이 안됩니다.

그러나. 이건.. 
내 친구 저희를 너무도 좋은 곳에 데려 갔습니다. 
사실, 이 친구 독일 음식 안 좋아합니다. 내심, 출장이 길어 제가 한식 먹겠다 할 줄 알고 마음 편히 준비했다가, '가장 독일스러운' 음식 먹고 싶다는 모진 주문 만나서, 독일 음식집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생각한 이상입니다. 1620년부터 장사했다는 이집은, 믿거나 말거나 나폴레옹이 다녀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통상 남부지방에는 밀 맥주인 바이스비어(weissbier)를 잘 하지만, 이 집 특기는 둥클(dunkles)였습니다.

그 보다 더 멋진 안주는 어떤가요. 그 발음만 해도 제 입에 침이 고이는 학센, 소시지에 스테이크까지 모듬 하나하나가 다 알찹니다. 제 이번 5개국 순회 여행을 통틀어 가장 맛난 식단이었습니다.

밤엔, 프랑크프루트의 상징인 뢰머 광장에 잠시 들렀고, 달게 잔 이후에 숙소 인근 중앙역(hauptbahnhof)를 들렀습니다. 유럽의 중앙역은 단지 제일 큰 역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세상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도시의 중심지, 힘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프랑크프루트 중앙역의 규모와 상세한 조형은 제 상상을 초월했을 뿐더러, 왠만한 도시의 중앙역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감격스러운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의 한국 기업 간판이지요. 돌아다니다 한국기업 간판 보는게 대수는 아닙니다만, 자동차 왕국 독일의 심장부에 자동차 관련 광고를 해버린 한국 기업의 배포와 실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다시 중앙역으로 돌아가면, 22개의 플랫폼에 띄엄띄엄 늘어선 기차들 보며 느낀 점이 독특합니다. 어딘가로 훌훌 떠나고 싶레 만드는 대형 아치 돔 아래의 예쁜 기차들. 
규모는 서사적인데, 느낌은 서정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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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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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진 속의 과일과 쥬스가 너무나 신선해보입니다.
  2. 어휴 저 맥주는 정말... 말로 할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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