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에 해당하는 글 4건

돈 잘 버는 런던의 금융인이 잘 나가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물건을 사고 팔며 경제의 새로운 면에 눈을 뜬다.
컨셉이 참 명료하면서도, 흥미진진합니다. 이미 플롯에서 반은 성공하고 들어간 책입니다. 이 책을 사 놓고도 아껴 두었다 휴가 때 비행기에서 읽었습니다. 세계라는 책의 배경과 캐주얼한 전개가 휴가 여행에 딱 맞겠다 싶었습니다.

Coner Woodman

(Title) Around the World in 80 Trades

보이지도 않는 거액을 모니터로 거래하고, 거대한 회사를 서류로 사고 파는 증권과 금융세계. 현대경제의 총아이면서도 지나치게 가상화된 것이 사실입니다. 2008년 세계를 광풍처럼 쓸어버린 서브프라임 모기지 역시 실물 없이 파생상품이 꼬리를 물다가 거품처럼 주저앉은 현대 경제의 병폐를 드러낸 사례이지요.

우연히 실크로드에서 과거에 세계 경제를 움직였던 무역상들의 활동에 착안해 저자는 실제로 현대판 실크로드를 구상합니다.수단의 낙타를 사서 이집트에 팔고, 다시 잠비아의 커피를 사서 남아공에 팔고, 남아공에서는 와인과 칠리 소스를 사서 중국과 인도에 파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가혹한 낙타상인과 피말리는 흥정도 하고, 밤새 고기잡이 나가 150엔을 벌었지만 손해보지 않은 것에 행복해합니다. 물론, 와인이나 계절상품을 통해서는 큰 돈을 벌기도 하지요.

사실 상거래가 포함된 여행기라 해도 좋을만큼 가볍고도 잘 읽히는 책이지만, 그래도 굳이 따지면 배울만한 진리가 많습니다. 협상을 잘 알아도 현장에서의 흥정은 또 다른 맥락이 있다든지, 브랜드를 통해 부가가치를 낸다든지, 현금흐름이 나쁘면 손해도 감수해야 한다는 평범하지만 귀한 교훈들 말입니다. 사실, 배워서 아는 진리도 거리에 나서면 새로 겪으며 다시 체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 역시 책상의 지식을 거리에서 다시 지혜로 터득해 나갑니다. 그리고 목표한 수익을 올리고 영국으로 귀환하지요.

물론 이 숨가쁜 여행의 결정적 차별성은, 저자가 막다른 골목에 부딪힐 때마다 기가 막히게 나타나는 현지 전문가입니다. 처음에는 저자의 인맥이 그만큼 좋은가보다 했는데, 그 지역적, 구색적 방대함이 엄청나, 과연 젊은 런더너가 쉽게 쌓을만한 네트워크인지는 신뢰가 안 갑니다. 출판사나 방송사 같은 네트워크의 허브가 있다면 모르겠지만요.

'80일간의 세계일주'라는 고전을 패러디한 제목만큼이나, 책은 매끈한 상업적 작품입니다. 그렇다고, 마시멜로 식의 내용보다 과한 포장이란 뜻은 아닙니다. 얄미우리만치 정교하게 편집되고, 적절히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어 읽기에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묵직한 경제와 시장원리에 대해 직설적인 접근을 합니다. 마치 요즘 드라마들이 상업적 공식으로 투박함 없이 만들어지지만, 그래도 재미나서 몰입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게다가 저자는 같은 내용을 방송 컨텐츠로도 만들어 부와 명성을 쌓았지요. 국제적 보따리 장사를 통해 번 2만5천 파운드의 몇 십배는 벌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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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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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후후후 잘난 사람은 뭘해도 잘하는 군요. 문득 신신애의 노래가 떠오릊니다 ㅋㅋㅋ
    긴 연휴입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2. 저도 케이블TV를 통해서 접했는데,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
    현대에도 저런식의 직접 상거래를 하고 있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구요. =)
  3. 아.. 전 이거 보고 나도!!! 나도 장사!!! 라고 외칠려다가
    마지막 줄을 보고 아.. 될사람만 되겠거니 OTL 하고
    포기했습니다 ㅜㅜ;;

    덧 : 오랫만의 덧글이지요? 글은 항~~~~~~~~상 보고 있습니다 ^___^;
  4. 장바구니에 넣어둔 후 와닿는 서평이 없어서 구매를 망설이던 책인데,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
    • 네. 재미있어요 일단.
      시간 아깝지는 않습니다.
      근데 제이 키우고 게임도 해줘야 하시는데 너무 바쁘셔서.. ^^
secret

불황을 넘어서

Biz/Review 2010.12.26 21:00

Alvin Toffler &

(Title) Beyond Depression: Yesterday, today, and tomorrow

Season for futuristics
연말연시에 미래학 책이 유독 땡기는 이유는, 이 때가 연중 삶의 지평과 시야를 가장 넓게 가져가는 탓일겝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년의 주요 방향과 개발할 분야 등을 고려하기에 좋은 자극이니 말입니다.

그런면에서 토플러 선생의 책을 선택한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근년간 벌어진 세계적 금융위기의 구조를 보며 해법을 논한다는 취지에 홀리듯 책을 샀지요.

Zombie Prophecy
하지만, 이 책은 다소간 실망이었습니다. 내용이 딱히 틀리거나 공감가지 않아서 그렇지는 않습니다. 굳이 이유라면 1975년도 자신의 책을 윤색해서 재간했다는 점이지요. 책 쓴 동기부터 그럿습니다. 자신도 잊고 있었던 1975년 책에 이미 지금의 위기를 너무도 잘 묘사해놨다는 독자의 제보를 받은데서 출발하니 말입니다. 
물론 상당히 많은 내용을 요즘 시대에 맞춰 다시 쓴걸로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미 훌륭한 고전에 덕지덕지 덧칠한 점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러셀이 백년을 앞서 지금 시대를 관찰한 경우, 그 뛰어난 통찰력에 찬사를 보내지 디테일한 시대착오에 촛점을 맞추지는 않습니다. 토플러 선생도 1975년 책에서 상당한 부분 지금의 위기를 잘 짚었던듯 한데, 그걸 굳이 리메이크하다보니 너저분합니다. 특히 시점의 혼란이 몰입을 방해하는데, 지금 현상에 대한 서술이 1975년에 예언한 건지 2009년에 사후관찰한건지 자꾸 따져보게 됩니다.

Sources of crisis
책의 형식적 요건에 대한 불만은 접고, 책 이야기를 하지요. 토플러 선생이 보는 위기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제3의 물결로 일컬어지는 지식의 중요성에 가장 먼저 주목한 미래학자 토플러답게, 지식사회의 특성은 물론 사회의 변화동인을 면밀히 잘 관찰하여 맥을 짚어냅니다. 
결국, 두가지 핵심주장이지요. 기존의 경제학으로 현대 사회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과거의 위기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위기를 맞이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 미래주의(futurism)를 강조합니다. 즉,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문화와 사회역학을 고려한 총체적 모습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건 유로달러로 대변되는 자본의 초국적 이동과, 지식의 중요도로 자산의 무형과 유형성이 상호 변이하는 특징을 고려하면 단순한 경제학 뿐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정보기술학 등이 총망라된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 문제를 풀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Solutions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울까요. 어쩌면 다가올 위기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고 보입니다. 즉, 다음 위기 또는 불황은 전 지구적인 규모와 짧지 않은 시간에 걸칠 파괴적 수준임을 분명히 알지만, 어느 개별 주체가 능동적으로 대비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든 점입니다.

토플러 선생의 대안도 설득력 있지만 무력한 구호성입니다. 그래도 의미가 깊어 몇몇 눈에 띄는 부분을 봅니다.
  • 민주주의를 무력화하고 자본의 불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다국적 기업을 규제하기 위한 초국적 규제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
  • 식량/자원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국제적 비축시스템을 창설한다.
  • 각국의 고용창출은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산업 위주로 전개한다.
  • 정책의 개발은 미래상황을 장기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의무화하여 선제적으로 펼친다.
하나하나가 깊은 사색의 결과이며 의미있는 통찰입니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달면 된다는 해법까지는 알아냈는데, 누가 방울을 달 수 있을까요. 고양이는 얌전히 방울달 때까지 기다려 줄까요. 토플러 선생은 암울한 소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만, 해법의 다중주체성과 복잡성을 고려하면 구현이 쉽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위기 때마다 지혜를 발휘해 고비를 넘겨온 역사가 있습니다. 다만, 아픔이 심하기 전에 협력과 논의가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형제같은 남북사이에서도 대포 들이대고 총질하는 장면을 보면 다시 또 요원함을 떠올리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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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ebber를 Flock으로 바꿔 보았습니다. disqus가 뜨는 방식이 다르네요.
    Inuit님은 저의 블로그와 독서와 RSS와 SNS의 멘토이십니다.
    특히 RSS ^^.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 외는 무한하지요.
    저는 음모론과 결정론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만.
    계시록에 예언된 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지구적 환경 재앙과
    전 지구적인 금융 재앙. 이미 우리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즉, 이렇게 근본적인 대안 없이 가다가는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은 예언대로 절대 가늠할 수 없겠지요.
    아마 늘 그랬듯이 방심할 기회를 줄 것입니다. 이른바 폭풍전야겠죠.
    대안 움직임이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나 정치에는 기대안하는 게 현명하겠지요.
    조금씩 시골에서 문명의존성을 줄이며 사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수영 등의 운동은 필수이겠지요.
    요리, 농사도 필요하겠지요.
    • 하하.. 마지막 부분은 의미있는 통찰이네요.
      큰 불확실성을 예견하는 사람이라면, 생존기술을 연마할 필요가 있겠네요. 수영, 요리, 농사.. 이 모든게 상업/경제 인프라가 무너지면 해결해야하는 긴요한 기술이겠습니다.. ^^
  2. 저는 그냥 블로그를 하기로 햇습니다.
    아이폰으로 카카오톡을 주고 받는것도 힘겹더군요. 허덕허덕이고 있습니다. 흑흑.
    아마 이책은..보다가 잠들거 같습니다.
    • 하하하 카카오톡도 힘겹다고요..
      하긴 저도 많이 안쓰네요. 주로 연락받는 용도로.. ^^
secret

Lev Nikolaevich Tolstoy

(Title) A calendar of wisdom

My ritual during a year
작년 10월 22일 격물치지님이 선물로 준 책입니다. 365일 각 날짜 별로 철학적, 종교적 잠언들이 적혀있습니다. 책을 받은 그 날부터 매일 해당 일자의 글을 읽었습니다. 순서도 카테고리도 없는 책이니 10월부터 읽어도 상관 없습니다.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난 후나 퇴근 전에 짬짬이 읽었습니다. 물론 주말이나 출장 분량은 돌아와서 속도를 따라잡습니다. 경을 읽듯, 염불하듯, 기도하듯 매일 읽었습니다.

어쩌면 책 자체의 지혜보다, 책을 대하는 마음에서 얻은게 클지도 모릅니다. 도 닦듯이.  


What is life?
가끔 제 오피스에 들어왔다가 직원들이 책 제목을 보곤 깜짝 놀랍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삶의 근원적 회의를 느끼는지 궁금해합니다.

책의 생김새는 영어 제목과 딱 부합합니다. '지혜의 달력'. 강팍한 속을 부드럽게 하고, 매서운 눈매를 곱게 만들고, 날선 목소리를 눅이는 지혜가 매일매일 날짜에 랜덤한 주제로 적혀있으니까요. 그러나,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한글 제목이 영 허황되지는 않습니다. 톨스토이의 의도도 그랬고, 천백페이지 넘도록 저자가 천착하는 주제가 바로 인생에 대한 내용이니 말입니다.

톨스토이 자신의 생각 뿐 아니라, 동양의 노자, 장자, 공자에서 서양의 플라톤, 아울렐리우스 등 고전의 지혜와 루소, 셰익스피어, 파스칼, 체호프 등 당대의 지성들 목소리를 망라했습니다. 러시아에서 인류 보편의 지혜를 간추렸습니다.

톨스토이가 정리한 지혜는 몇가지 갈래로 나뉩니다.
  • 기독교는 처음 당시의 종교로 회귀해야 한다. 사랑의 종교가 기독교의 본령이다. 교회나 성직자는 허울일 뿐이다.
  • 그 이름을 뭐라 부르든, 신은 있고 그 신성을 닮는게 우리의 사명이다. 신의 뜻을 따르는 길은 용서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 전쟁은 그 어떤 목적으로도 관용할 수 없는 폭력일 뿐이다.
  • 참된 삶을 사는 길은, 베풀고 봉사하는 삶이다.
  • 스스로를 구원하고 고양하는 삶의 자세는 신성한 노동에 전력하는 일상이다.
  • 지식은 스스로를 알기 위함이다. 따라서 신의 길과 인간의 길을 알기 위해서만 필요하다. 지식 자체를 위한 지식을 지양하라.


The bible for atheists
제 블로그 이웃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종교의 가치와 존재 의의를 인정하지만, 특정 종교의 의식이나 율법에 갇히지는 않습니다. 범신론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무신론자의 경전이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기독교적 토양에서 기독교의 한계를 절실히 깨닫고 이를 극복하려는 톨스토이의 열의는 동서고금의 종교적 지혜를 한권에 담아 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삶의 바이블을 얻었습니다. 혹시라도 삶이 각박하거나 의미가 아스라해진다고 느껴질 때, 이 책을 한번 들쳐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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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톨스토이가 외치는 '사랑'을 듣고있으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난 얼마나 사랑을 배풀며 살고 있는 지 돌아보게 되니까요.
    • 맞습니다. 인간보편적이면서 생명애적인 면까지 포괄된 정말 큰 사랑이지요. 문학이 아니라 철학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2. 간만에 들렀습니다만,
    일에 혼자 허덕이며 지내다 보니 블로그도 조금 뜸해졌네요..

    잘 지내시죠? ^^

    마지막 글에 무신론자의 경전이라 이야기 하시니 혹하는 마음이 드네요..
    전 근래 주역 관련 책을 들었습니다...
    찬바람 부니 인생에 대한 고민이 한층더 심해진듯 합니다. ^^
    • 네. 연말이라 더욱 바쁘지요?
      그래도 또또군 크는거 보면서 사는 재미가 쏠쏠하시겠어요.
      가족과 함께 평안한 연말연시 되기 바랍니다. ^^
  3. 바로 책을 사읽고 싶어지는 서평이네요..
    무신론적인 이야기 자체가 종교적인..이야기는 아닌지..인생보다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지
    확인하고 싶어지네요
    • 사랑이라는 의미에 충실한 종교를 이야기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인생과 맞닿아 있습니다.
  4. 흠.. 오래된 도시 전설엔 이런 말이 있긴 했는데요..인생은 모르겠고 삶은..계란이라고~ ^^;;;;;; 인생이란 무엇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 그래요~ 그건 쪼끔 행복한겁니다. 라고.. 개그콘서트의 행복전도사가 말하지 않을까효? ^^;;;;
    • 음. 가볍지만 심오하군요.
      인생이 무언지 생각할 여유가 있다는 자체로 정말 행복하겠네요...
  5. 꼭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책이네요. 한국가면 1Q84와 함께 읽고싶은책 1순위에 넣어놓아야겠어요 !
  6. 우왕, 매일 한장씩 읽으면 지혜로워지진 못해도 적어도 착해질 것 같네요ㅋ
    인생이란 무엇이던가요*ㅡ*?
    • 딱 맞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독한 마음 사그리고, 말 이면의 마음을 보고..

      인생이 무언지는 책을 보면서 찾아 BOA요. ^^
  7. 앗. 이제 절임배추 배달갈 시간입니다.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배달가는 차에서 내남자랑 이야기 해 보아야겠습니다.'넘 재미있겠조잉~~~ㅋ
    • 정말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시간이겠어요.
      두분이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
  8. 톨스토이가 노년이 쓴 책이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한번 읽어 봐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훌륭한 서평으로 소개하여 주시니 읽고 싶은 마음이 더 절실해 지는 걸요^^
    • 네. 막판에 이 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생을 마감했지요.
      그만큼 인생의 내공과 통찰이 녹아있습니다. ^^
  9. 저는 반 읽다가 졸아서 덮었어요.
    제가 졸린 이유는 삘 받아서 1월 1일부터 쉬지 않고 8월까지 있었다는데
    문제가 있었어요. --;;

    저도 이누잇님처럼 하루에 한 날짜식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
    • 와.. 대단하십니다.
      전 엄두가 안나서 차근차근 읽었어요. ^^
      근데 그게 더 낫더군요. 삶에 녹이기는.
  10. 좋은 책이군요.
    저도 특정 종교를 믿지 않지만, 신의 존재는 믿고 싶습니다. 그렇지만..그것조차도 쉽지 않네요. 모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노력한 사람의 성공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해피엔딩을 바라지만 되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뷁!
    읽을 책이 다 떨어졌는데 슬적 장바구니에 추가입니다.
    • 음.. 읽을 책이라고 생각하시면 절 쫌 원망할지도 모르고요..
      경전하나 들인다는 가벼운 마음으루다가... ^^;;;
  11. 정작 저도 다 읽지 못했는데... 매일 명상을 하게 만드는 형식의 책들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 남은 올해도 내년에도 좋은 생각들 많이 해야겠습니다.
  12. 표지가 실제 톨스토이의 모습이라면-
    왠지 카리스마 넘쳐 보이는군요ㅎㅎ
    인생에 관한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
    • 젊었을 때 모습은 이지적이고 샤프한 훈남입니다.
      귀족집 자제라서 그런지 괜찮은 인상이더군요. ^^
  13. 덕분에 2010년은 매일 아침 이 책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secret
당신은, 왜 공부하십니까?

히로나카 헤이스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 상(fields medal)을 수상한 일본의 수학자 히로나카 씨의 명저입니다. 공부는 너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생각들하고, 다 이유는 있지만, 그래도 왜 공부해야 하냐 물으면 똑부러지게 그자리에서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히로나카씨는 잘라 말합니다.
공부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지식은 왔다 가더라도 지혜는 남고, 그 지혜가 스스로를 인도하기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그 지혜를 얻고자하는 목표도 개인적 꿈과 연결하면 의미가 크겠지요. 이렇게 목적을 명확히 한 후에 공부에 임한다면, 그 자세도 다르고 마음가짐도 다르겠지만 결정적으로 공부의 방법도 달라질겁니다. 수학 문제집 몇페이지를 푸는게 목적이 아니고, 방정식의 원리를 이해하는게 목적이 되니 말입니다.

실제로 히로나카씨는 어려서는 유년학교 입시도 떨어지고, 고등학교 때까지는 음악한다고 심취해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아들에게 장사를 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입시공부를 방해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쿄토 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13일 배타고 시애틀 도착해서, 3일간 기차타고 보스턴 도착하는 시절)에 유학하며 자신의 특이점 해법을 이룹니다. 그리고 삼십살 전후의 천재들이 수상하는 필드상을 연령 제한인 40살 이전에서야 가까스로 타지요.

히로나카씨의 공부 방법론 중 제 스스로의 용도를 위해 정리한 부분을 공유합니다.
  • 가까운 데서 존경할 만한 사람을 고르고 그를 배우려 노력하라.
  • 공부는 사고력이 목적이다. 많이 배우고, 많이 잊고, 또 배우자.
  • 공부의 요체는 인내력이다. 끈기있게 장시간 집중할 수 있는 사고력이 중요하다.
  • 배움이 어느 정도 차면, 창조의 국면으로 진행하라.
  • 소박한 마음을 잃지 않는게 창조의 기반이다.
  • 소심심고(素心深考)다.
  • 인생의 목표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공부는 어떤 의미인지 사색하라.
  • 니즈(needs)는 외부적 필요고, 원츠(wants)는 내적 필요다. 원츠에서 출발하라.
  • Sleep with your problem
  • 이학(耳學)은 귀동냥이다. 여러 사람에게 직접 묻고 배워라.

공부는 평생 하지만, 굳이 공부론을 다시 배울 필요는 없는 제가 책을 읽고 정리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이 책은 격물치지 아저씨가 제 아들에게 선물한 책이지요. 평생 중요성을 띄는 공부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권유이자 무언의 조언이기도 합니다. 아이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저도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 따라 읽었습니다.

여러분, 왜 공부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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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있는분야는 공부 자체가 즐겁더라구요. 즐거운 분야를 더 발견하기 위해 여러 분야를 공부합니다 ^_^
    • 그 자체를 즐기는 마음도 소박한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즐기지 못하면 breakthrough도 없는듯 하구요.
  2. 저에게 있어서 공부라는건

    무지를 없애기 위한 수단!

    또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도 필요하지요 0ㅅ0
  3. 돈줄이라서? ^^;;;
    여기 달릴 답변 중 가장 보통사람의 답변이라고 자부해봅니다. *^^*
    공부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 중 하나가 아닐까합니다. 공부라고 이야기 하면 먼 이야기 같지만 알고자함혹은 이루고자함이라는 인간의 욕망을 이루어지게 하는 중요한 요소중 하나잖아요. ^^ 뭐, 역시 제겐 돈줄이 답입니다만.. ㅋㅋ
    •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답이군요. ^^

      인간 뇌의 도파민 시스템은 호기심을 충족해야 살게 되어 있지요. 다만, 공부 시스템이 재미없어서 싫어하는 사람이 많을 뿐이에요. 그러다보면 돈줄도 되겠지요.
  4. 10년이상 다른건 안해보고.. 공부만 하다보니 할줄아는게 공부 뿐이라서 하고있습니다^^

    문제는 대학이전의 공부는 누가 시켜서 하던 공부였지만, 대학에 입학하고 군대다녀오고 난뒤로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있다는 그정도~??
    • 하고 싶어 하는 공부가 제대로죠.
      그 순간을 얼마나 빨리 당길 수 있느냐가 관건 아닐까 싶어요.
      늙도록 못 찾으면 좀 섭섭한 일이고, 젊어 찾으면 천재나 수재소리 듣는거고.. ^^
  5. 좋아하는 것을 더 잘 알기 위해 책을 읽을 때 공부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그 이유를 잠깐 생각해봤더니 공부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인 것 같아요. 공부는 아무래도 책상에 앉아 연필을 들고 뭔가 적으면서 해야할 것 같거든요.
    • 네. 맞습니다.
      공부는 무언가 배우면 모두 공부죠.
      꼭 각잡고 책상에 앉아야 공부는 아닌듯 해요.
      시험이 필수도 아니고. ^^
  6. 아침바라기 2009.08.02 21:28 신고
    예전에 추천받은 책이로군요.ㅎㅎ
    동기부여란 측면에서 훌륭하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알아가는 즐거움 때문에 학문을 하는거 같습니다. :-)
  7. 저는 남주려고 합니다...^^
  8. 입시세상에 살다보니 공부는 왠지 성경에서 말하는 초등학문에 국한된 것처럼 들리네요.
    판을 좀더 키워 교육을 왜 하느냐 라고 묻는다면 자연의 질서를 알기위해서라 답하고 싶습니다^^
    블로그 잘 둘러 보고 갑니다.
    • 네. 공부는 자연의 질서를 아는 부분도 분명 큽니다.
      그리고, 자연의 질서를 알아내는 부분도 중요하지요.
      공부하는 공부인, 방법지도 공부의 큰 줄기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9. 궁금해서!
    알고싶어서! 요
    지식을 측정하려는 시도만 없다면
    저에게 공부는 제일 재미난 일 중 하나
  10. Fields Medal을 우리글로 "필드상"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알고있습니다. "필즈상" 혹은 "필즈메달" 이라고 읽는 것 같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D%95%84%EC%A6%88%EC%83%81
    • 네. 그렇군요.
      책의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는데 필즈 메달이라고 쓰는게 낫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1. 저도 한권사서 읽어보고, 몇년후 아이에게 읽혀야 곘어요..^^ 어렸을적 궁금했던 "이거 배워서 어디써먹지?" 하던 궁금증을 아들도 똑같이 하곘죠? 그에대한 해답을 줄거라 생각합니다. ^^;
    • 네. 인생에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하면서 막상 이유는 모르고 돌진하는게 공부 아닐까 싶어요.
      한번 왜? 라고 생각해보는건 좋은 기회겠지요.
  12. <내가 살아보니까,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이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 쌓고,
    진정으로 남을 대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다.
    - 장영희교수의 에세이 中 >

    여기, 답이 있네요^^
    나의 '알맹이'를 채우는 게 공부라는.
    사실 알면, 재미있지요.
    • 참 새겨둘만한 귀한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제 뜻도 그러한데 알맹이를 튼실히 하는게 목표입니다.
      한시라도 잊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13. 방승양교수님의 역서군요...
    저도 아주 예전에 읽은 기억이 있네요.. ^^
    서가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을 것 같은데...
    다시금 꺼내 반추해봐야겠습니다...
    • 방승양 교수님을 아시나봐요.
      역자는 맑은독백님 댓글보고 다시 눈여겨 보게 되었네요.
  14. 저는 아직 외부적 필요에 의해... ㅜㅜ.
  15. 요점 모아놓은 것에 새겨야 할 말이 많군요...
  16. 혹시 영문판을 구할수있나 가르쳐 주십시오..
    미국인 친구에 선물용도로 사용하려합니다....





    로저.이 LANDTRUST2007@GMAIL.COM
    • 아마존에 검색해 봤는데 영문판이 없더군요.
      혹시 모르니 다른 서점에서도, Hironaka Heisuke 로 한번 찾아 보세요.
  17. 아-휴, 괞한질문에 수고하셨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로저.이
  18. 또 다른 subject(주제) 을 올려주시면 마음의 댓글 꼭올리겠습니다.




    로저.이
  19. 수학 전공자로서 이책을 재미나게 읽었던거 같아요.
    당시에는 수학자가 되는게 꿈이었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것 같구요.
    직장생활하는 내내, 야근하고 집에와서는 업무관련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공부가 나중에는 응당 해야하는 압박으로 다가오더라구요.
    글쎼요. 나는 왜 공부하는가? 수 년 전에는 쉬울지 몰라도 지금은 너무 어려운 질문인것 같습니다. 그 해답을 찾아 나가야겠죠.
    • 아.. 수학 전공하셨군요.
      왜 공부해야하는지는 어른이 되어도 되돌아볼 일입니다.
      러셀 이야기처럼, 즐겁게 사는 법을 배우기위해서 공부할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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