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사회'에 해당하는 글 3건

문제해결사

Biz/Review 2011.06.14 22:00
이미 이벤트를 통해 한번 소개한 책입니다. 영광스럽게도 제 블로그의 '트위터는 왜 어려운가'라는 글이 2x2 매트릭스를 통한 분석의 예제로 실렸습니다. 그 덕에 유정식 님이 책을 한권 보내주셔서 냅다 읽었습니다.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시나리오 플래닝' 등 전작의 명성에 걸맞게 또 하나의 알찬 한국형 경영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문제 해결이라는, 범위가 모호하면서도 지식인에게 필수적인 스킬을 명료하게 줄기잡아 나간 점이 돋보입니다.

Problem solving이라고 불리우는 문제해결법은 컨설턴트의 밥줄과도 같은 중요 스킬입니다. 또한 지식사회의 직업인에게도 필수적인 능력이지요. 이런 부분에 대해 우리 아이들, 초보 직장인, 신규 관리자는 모두 문제 해결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지만 어디에도 적절한 교재가 없습니다. 이유는 이런 내용을 잘 알만한 사람이 희소하고, 잘 아는 사람은 굳이 애를 써서 교재로 만들 유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단한 지적 호기심과 한국형 경영서를 만들겠다는 일종의 소명의식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작업인데, 이를 이뤄내신 유정식님께 경의를 표합니다.

분명히 문제해결방법론은 씹어 먹기 힘든 딱딱한 주제입니다. 간명한 레시피와 아주 풍부한 스토리로 양념을 쳐서 이를 최대한 먹기 좋게 요리했지만 결코 쉬운 책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꼼꼼히 읽고 되새겨보면 여느 컨설턴트 부럽지 않은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최소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겠지요. 업무 능력을 향상 시키고 싶은 직장인들은 한번 살펴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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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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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책 소개 잘 보았습니다. 기회가 되면 읽어보아야 겠군요.
  2.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쉽게 쓰려 했는데 어렵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립니다. 하지만 제 식대로 밀고 나가야겠지요? ^^
    • 네. 너무 쉬우면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지요.
      결국 저자의 눈높이에 맞는 독자를 겨냥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
secret

불황을 넘어서

Biz/Review 2010.12.26 21:00

Alvin Toffler &

(Title) Beyond Depression: Yesterday, today, and tomorrow

Season for futuristics
연말연시에 미래학 책이 유독 땡기는 이유는, 이 때가 연중 삶의 지평과 시야를 가장 넓게 가져가는 탓일겝니다.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1년의 주요 방향과 개발할 분야 등을 고려하기에 좋은 자극이니 말입니다.

그런면에서 토플러 선생의 책을 선택한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근년간 벌어진 세계적 금융위기의 구조를 보며 해법을 논한다는 취지에 홀리듯 책을 샀지요.

Zombie Prophecy
하지만, 이 책은 다소간 실망이었습니다. 내용이 딱히 틀리거나 공감가지 않아서 그렇지는 않습니다. 굳이 이유라면 1975년도 자신의 책을 윤색해서 재간했다는 점이지요. 책 쓴 동기부터 그럿습니다. 자신도 잊고 있었던 1975년 책에 이미 지금의 위기를 너무도 잘 묘사해놨다는 독자의 제보를 받은데서 출발하니 말입니다. 
물론 상당히 많은 내용을 요즘 시대에 맞춰 다시 쓴걸로 보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미 훌륭한 고전에 덕지덕지 덧칠한 점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러셀이 백년을 앞서 지금 시대를 관찰한 경우, 그 뛰어난 통찰력에 찬사를 보내지 디테일한 시대착오에 촛점을 맞추지는 않습니다. 토플러 선생도 1975년 책에서 상당한 부분 지금의 위기를 잘 짚었던듯 한데, 그걸 굳이 리메이크하다보니 너저분합니다. 특히 시점의 혼란이 몰입을 방해하는데, 지금 현상에 대한 서술이 1975년에 예언한 건지 2009년에 사후관찰한건지 자꾸 따져보게 됩니다.

Sources of crisis
책의 형식적 요건에 대한 불만은 접고, 책 이야기를 하지요. 토플러 선생이 보는 위기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제3의 물결로 일컬어지는 지식의 중요성에 가장 먼저 주목한 미래학자 토플러답게, 지식사회의 특성은 물론 사회의 변화동인을 면밀히 잘 관찰하여 맥을 짚어냅니다. 
결국, 두가지 핵심주장이지요. 기존의 경제학으로 현대 사회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과거의 위기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형태의 위기를 맞이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서 미래주의(futurism)를 강조합니다. 즉, 경제적 측면 뿐 아니라 문화와 사회역학을 고려한 총체적 모습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건 유로달러로 대변되는 자본의 초국적 이동과, 지식의 중요도로 자산의 무형과 유형성이 상호 변이하는 특징을 고려하면 단순한 경제학 뿐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정보기술학 등이 총망라된 이해가 뒷받침 되어야 문제를 풀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Solutions
하지만 그게 그리 쉬울까요. 어쩌면 다가올 위기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고 보입니다. 즉, 다음 위기 또는 불황은 전 지구적인 규모와 짧지 않은 시간에 걸칠 파괴적 수준임을 분명히 알지만, 어느 개별 주체가 능동적으로 대비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든 점입니다.

토플러 선생의 대안도 설득력 있지만 무력한 구호성입니다. 그래도 의미가 깊어 몇몇 눈에 띄는 부분을 봅니다.
  • 민주주의를 무력화하고 자본의 불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다국적 기업을 규제하기 위한 초국적 규제 기구를 신설해야 한다.
  • 식량/자원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국제적 비축시스템을 창설한다.
  • 각국의 고용창출은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산업 위주로 전개한다.
  • 정책의 개발은 미래상황을 장기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의무화하여 선제적으로 펼친다.
하나하나가 깊은 사색의 결과이며 의미있는 통찰입니다. 하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달면 된다는 해법까지는 알아냈는데, 누가 방울을 달 수 있을까요. 고양이는 얌전히 방울달 때까지 기다려 줄까요. 토플러 선생은 암울한 소리를 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만, 해법의 다중주체성과 복잡성을 고려하면 구현이 쉽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인류는 위기 때마다 지혜를 발휘해 고비를 넘겨온 역사가 있습니다. 다만, 아픔이 심하기 전에 협력과 논의가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형제같은 남북사이에서도 대포 들이대고 총질하는 장면을 보면 다시 또 요원함을 떠올리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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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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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ebber를 Flock으로 바꿔 보았습니다. disqus가 뜨는 방식이 다르네요.
    Inuit님은 저의 블로그와 독서와 RSS와 SNS의 멘토이십니다.
    특히 RSS ^^.
    좋은 책을 소개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 외는 무한하지요.
    저는 음모론과 결정론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 중 한 사람입니다만.
    계시록에 예언된 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지구적 환경 재앙과
    전 지구적인 금융 재앙. 이미 우리는 하인리히의 법칙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즉, 이렇게 근본적인 대안 없이 가다가는 그렇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 시간은 예언대로 절대 가늠할 수 없겠지요.
    아마 늘 그랬듯이 방심할 기회를 줄 것입니다. 이른바 폭풍전야겠죠.
    대안 움직임이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나 정치에는 기대안하는 게 현명하겠지요.
    조금씩 시골에서 문명의존성을 줄이며 사는 법을 익혀야 할 것 같습니다.
    수영 등의 운동은 필수이겠지요.
    요리, 농사도 필요하겠지요.
    • 하하.. 마지막 부분은 의미있는 통찰이네요.
      큰 불확실성을 예견하는 사람이라면, 생존기술을 연마할 필요가 있겠네요. 수영, 요리, 농사.. 이 모든게 상업/경제 인프라가 무너지면 해결해야하는 긴요한 기술이겠습니다.. ^^
  2. 저는 그냥 블로그를 하기로 햇습니다.
    아이폰으로 카카오톡을 주고 받는것도 힘겹더군요. 허덕허덕이고 있습니다. 흑흑.
    아마 이책은..보다가 잠들거 같습니다.
    • 하하하 카카오톡도 힘겹다고요..
      하긴 저도 많이 안쓰네요. 주로 연락받는 용도로.. ^^
secret
오늘자 신문에 대서특필된 삼성의 16Gb 낸드 플래시 발표 소식(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509120267)은 멀리 불어오는 태풍소식과도 비슷한 듯 합니다. 지금은 아무런 기미도 없지만 나중이 되면 세상이 크게 영향 받을 수 있으니까요.

'황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전에, 무어의 법칙을 빼놓을 수 없지요.
인텔 사장이었던 Gordon Moore 아저씨가 반도체 집적도는 같은 가격을 유지하며 2년에 두배로 늘어난다고 한 것이 무어의 법칙 draft 버전입니다.
무어는 곧 이를 1년6개월로 수정하였고 이 법칙은 1965년 이후 계속 황금률로 여겨져 왔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술 발전을 이끌었던 산업은 PC였습니다.

이것이 바뀌었고 더이상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이, 2002년 삼성반도체 황창규 사장입니다.
이제는 반도체 집적도가 1년에 두배 증가하고, 이를 주도하는 것은 모바일 기기등 non-PC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엔 다들 반신반의 했는데, 삼성전자가 1999년 256Mb 메모리를 개발한 이후 매년 두배씩 증가하면 2001년 1Gb, 그리고 2005년 16Gb이니까 기가 막히게 맞는 것이지요. 참고로 내년 32Gb 개발도 그리 어렵지는 않아보입니다. 이미 삼성종기원에서 금년 8월에 5나노 64Gb 메모리 기술을 개발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으니까요.

곁다리 이야기지만, 왜 그렇게 예측이 잘맞을까요?
기본적으로는 Moore나 Hwang이나 산업에 정통한 기술 기반의 경영자로서 통찰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첨단기술에서 예측가능성이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라, 지식산업 가설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무어의 법칙이 그러한데, 어떻게 몇십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 대해 연구가 있었다고 합니다. 결론은, 반도체 산업에 독점적 영향을 갖는 인텔의 사장이었기에 자신의, 또는 전임사장의 법칙을 지켜왔다는 것입니다.
이는 좀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데, 수익이 중요한 덕목의 하나인 기업에서 무작정 법칙을 만들고 지키겠다는 심산만으로 막대한 자금을 들여 R&D를 수행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요.
하지만, 지식산업의 특성상 기술적 breakthrough와 생산성, 창의력 등이 주요한 관리포인트가 되고 무어가 제시한 법칙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했던 것입니다.
과장하면,
'음.. 벌써 1년이 지났네, 남은 6개월간 좀 서둘러야겠는걸.'
'이런.. 올해는 너무 많이 했네.. 남은 2개월은 좀 슬슬 가야겠네.'
이런 식이지요.

어쩌면 수정된 '황의 법칙'은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온 우리나라의 product development cycle+working style과 신산업의 확장주기에 따라 변경될 수 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이러한 황의 법칙이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요.
우선적으로는, 모바일 기기를 포함해서 수많은 정보가전이 소형화, 경량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입니다. 이는 또한 하드디스크나 저장매체의 변화를 일으키고, 이러한 인프라 변화가 컨텐츠 자체를 바꾸고 이에 의해 다시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변화하는 순환을 일으키게 됩니다.
iPod Nano 4GB가 $250로 파란을 일으키는 것은 내년에 더이상 뉴스거리도 안된다는 뜻입니다.

그보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숨겨진 추세는, 검색과 분류학이 점점 득세할 가망이 높다는 것입니다.
즉, 앞으로는 모든 정보가 디지털화 되며, 저장용량의 제한은 시간의 함수로 완화된다고 보면, 분명 사용자 behavior 측면에서 디지털 기기의 사용 패턴은 'save'em all and search it'으로 갈 것이란 소리지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컨셉아닌가요?
이는 바로 구글이 표방하는 길입니다. 향후 이러한 검색과 분류학은 운영체제와 동등한 지위를 점하며 플랫폼의 영역을 넓히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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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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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위가 GB가 아니라 Gb로 알고있습니다."삼성이 16Gb(기가비트) 낸드(NAND) 플래시메모리를 개발했다."라는 것이지요. 아시다시피, GB와 Gb의 차이는 엄청나지요. ^^<!-- <homepage>http://fineapple.org</homepage> -->
  2. FineApple //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B(Byte)와 b(bit)는 달라도 정말 크게 다르지요. 사실 제가 무심했었네요. 덕분에 앞으로는 정확하게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3. 더불어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도 뜻이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전에는 "많이" 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이제는 많이 알아봐야 검색할 수 있는 정보를 따라갈 수 없어졌죠. 검색과 분류, 해석도 더욱 중요 해질 것이고, 창의와 창조의 가치도 더욱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homepage>http://atypical.egloos.com</homepage> -->
  4. A-Typical // 맞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키울때도 창의성에 많은 중점을 두고 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많이 외우는 것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겠지요.
  5. <a href="http://intothelight.cafe24.com/zog/" target=_blank ><b>intothelight에서 퍼감</b></a><BR/>적극 공감합니다.
    KT에서 돈이 안될걸 뻔히 알면서도 Paran에 쏟아붇는 것도 지금의 인프라에 검색포탈이 통합되었을 때의 영향력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저는 오늘 기사를 보면서 반도체 집적도의 한계와 삼성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했는데요... 컨텐츠와 마켓니즈가 하드웨어의 성장에 맞춰서 변화될수 있을까요?
  6. 가장 거대한 아스피린 2005.09.15 17:50 신고
    <a href="http://blog.naver.com/kickthebaby/20017140323" target=_blank ><b>삼성 16Gb 낸드 플래시 메모리... GB와 Gb의 차이점</b></a><BR/>삼성에서 기존 하드 디스크를 대체할 16Gb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13일자 ZDNet을 비롯한 많은 언론에서 보도가 되었다. 나 또한 이
  7. intothelight // <br />
    세문장을 썼는데, 각 문장이 중후하니 다 하나의 포스팅 감일세, 일세.<br />
    마지막 줄에 대한 나의 대답은 Definitely yes.<br />
    하드웨어 단독으로는 불충분하지만 consumer needs를 해결하는 technical breakthough가 통상적으로 하드웨어로 구현되며 이에 따라 큰 판이 바뀌는 식으로 전개되니까. Notebook, PDA, MP3P, PVR, IPTV, TPS, Mega-pixel phone 등등 사례는 무수하다고 봐. 즉 하드웨어 단독으로는 아니지만 촉매가 된다는 뜻이지.<br />
    <br />
    그러고 보니 안물어본 것이.. 요즘은 자네는 어떤 인더스트리를 하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 ^^
  8. 말씀 감사합니다......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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