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에 해당하는 글 7건

제노사이드

Sci_Tech/Review 2013.10.03 10:00

다카노 가즈아키

한번 시작하면, 책장 덮을 때까지 회사 가기 싫어 회사 잘릴 각오하고 보라는 다소 호들갑스러운 서평을 보고 고른 책이다.

여름 휴가 때 읽으려다가 바빠서 지나치고, 추석 연휴 때 읽었다.

책 많이 읽는 나지만, 시간에 늘 쫒기기 때문에 소설은 거의 못 읽는다. 그래서 소설 읽는 시간이란, 내게 사치와 과소비이고 다르게 보면 내가 나에게 주는 휴식과 보상이다. 그리고, 그렇게 재미난 책이라면 중간에 흐름이 끊겨 방해 받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결론은?

뭐 책장 덮기 전에 회사 못 갈 정도의 진득한 흡인력은 아니다.
연휴에 읽으면서 중간에 가족과 외출도 하고, 외식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했지만 책에 미련 남아 책상을 못 떠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대수준을 낮춘다면, 층분히 매력적이고 재미난 책임은 사실이다.

내용은, 인류에 단절적 진화가 일어났고, 그 초인류를 둘러싼 이야기다.
하고픈 이야기는 많지만,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나름 소심한 반전과 탄탄한 스토리라인이 있어, 책 읽는 재미가 반감될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외형적 미덕만 몇가지 언급하자.

#1
책은 꽤 공들여 쓴 흔적이 넘쳐난다.
처음에는 각기 다른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흐르고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태라 좀 지루하고 진도가 더디다.
하지만, 인트로 세팅이 끝나고 인물의 캐릭터가 잡힌 이후에는 물흐르듯 빨리 읽힌다.
그리고, 여기저기 흩어진 단서가 치밀하게 맞아 들어간다. 공들인 티가 나는 부분이다.

#2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작가의 강한 혐오는 많은 공감이 간다.
오히려 그래서 너무 무난한 느낌도 있다.

#3
한국에 대해서는 철저한 자기비평이 돋보인다.
즉, 과거 일본이 한국을 제노사이드했던 부분을 주인공의 시각을 빌려, 비판한다.
그 보상인지 한국인 조연이 꽤 중요하게 다뤄지기도 하고.

#4
번역은 매끄럽다.
내가 읽은 중, 매우 잘된 번역서 중 하나다.
문장이 껄끄럽게 튀지도 않고, 글 읽는 속도를 잡아두듯 모호하지도 않으며, 마치 처음부터 한국어로 적은듯 자연스럽다.
안 보이지만 대단한 내공이다.
잘은 몰라도, 이 같은 장르에 익숙하거나, 일본어 공부가 깊거나, 작가랑 친하거나 이 들 몇의 조합일듯 하다. (솔직히 난 모른다)

SF라고 볼지, 추리소설로 볼지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흥미진진하고 과학적 양념이 진하게 밴, 잘 짜여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보기 바란다.
진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은 읽으면서 깊은 사색을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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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비평이 너무 맛깔지네요.
    요즘 스마트폰 덕분에 책을 거의 못 읽고 있는데
    팟캐스트 제껴 놓고 읽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바로 지를까 합니다. ^^
  2. 처음으로 이누이트님보다 먼저 읽은 책이 있네요..ㅎㅎㅎ
    저도 재밌게 보고 이 작가의 다른책도 찾아봤는데 구성과 스토리 전개가 너무 비슷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그래도 굉장히 퍼즐조각 맞춰나가며 줄줄 읽혀나가게 하는 실력이 발군인듯요
secret

진화의 해석

Sci_Tech 2013.09.25 22:00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진화를 의지적 개선 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진화는 적합도에 따라 생몰하는 운명의 이슈다.
예컨대 머리가 모자라거나 힘이 부족하면 싸움에 지고 먹이를 못 구해, 대가 절멸하는 이치다. 

당신이 알든 모르든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한 결과는 진화적 선택압에 떠라 유전적으로 검증된다. 

지금 세상으로 다시 말하면 
직업을 못구하고, 애인이 없는 사람은 진화적 선택압력을 강하게 받는거라 봐도 무방하다.

인류 개선사업에 동의하지 않아도 좋다.
당신의 유전적 흔적을 남기고 싶다면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어디든 들어가서 경력을 쌓아라. 현대의 힘은 물리력이 아닌 지식과 경험이다.
좋은 배우자 기다리지 말고, 적당하면 우선 만나라. 결혼하면 똑같다. 

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진화적 선택압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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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억년 전 무한 질량의 대폭발이 있었다. 무려 38만년이 지나서야 전자가 포획되어 겨우 눈에 보이게 된 우주다. 가득한 수소 기체가 급히 식어 일부는 별이 되고 원자들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우주 수준에서는 근자에 해당하는 46억년 전에야 지구가 엉겼고, 물리적 원자들은 화학 작용을 시작했다. 지구 탄생 후 11억년이 지나서야 세포 형태의 최초 생물이 나타났다. 세포들은 연합하여 생체를 이루고 역할 분담을 했다. 감각세포, 운동세포, 그리고 신경세포가 되었고, 이 중 특별한 신경세포는 뇌라고 불리운다. 뇌가 유달리 발달한 한 개체군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스스로를 관찰하고, 주변을 궁구하여 자신이 비롯한 우주의 기원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가.

진화가 진보는 아니지만, 비가역적 개선 과정임은 틀림없다. 생물의 가장 위대한 진화적 도약은 시야(vision) 확보다. 레티날의  광화학 작용으로 우연히 빛을 감지하게 된 생물체는, 빛을 못 알아보는 생물체보다 진화적 우위를 차지한다. 빛 감지 생물체 중에서는 모양을 파악하는 생체가, 또 그 보다는 동작을 파악하는 개체가 더 생존하기 쉬웠다.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 남은 중에서는 색을 인식하는 생물들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다. 이런 환경과의 투쟁에서 비롯된 선택압 (selection pressure)은 진화적 돌파를 이뤄낸다. 정확히는 진화적 돌파를 이룬 종족이 선택압을 이겨내지만 말이다. 이 부분은 소통에서도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면 믿게(seeing is believing)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복잡한 요소를 패턴으로 인식하고 그 패턴을 감정으로 저장한다. 감정의 역할은 무엇일까. 공포, 분노, 기쁨, 슬픔이다. 이러한 감정은 4F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4F란 싸우기, 도망가기, 먹기, 그리고 짝짓기 (fight, flee, feed & mate[각주:1])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감정은 공포다. 공포는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싸우고 도망가는 일을 담당한다.


그럼 먹고 짝짓는건 어떨까. 이를 위해 보상의 화학물질이 있다. 특히 도파민은 포도당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짝짓기를 하면 분비되어 뇌의 행복중추를 활성화 한다. 결과적으로 도파민은 뇌에서 우리의 태도와 동기, 학습능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애무나 스킨쉽을 통해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배우자에게 충실하게 만드는 일부일처 호르몬이기도 하다. 비정한 생물학자는 그래서 인간을 DNA의 숙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위험을 피하고, 생존하며 번식할 때, 내부의 행복물질이 분비되어 보상을 받는다. 그리고 그 인센티브는 DNA가 설계한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잉여부활 YES!]


도마뱀의 뇌가 갖는 의미는 진화론적 맥락에서 찾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 포인트인 감정과 시각의 중요성도 진화론을 이해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소 묵직한 과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쓰려 십여번 고쳐 쓰며 노력했습니다만, 책의 핵심과 직접 관련 없어서 장렬히 잉여가 되었다는 전설.. ^^


아참.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1번 잉여인 안토니우스 사례는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진짜로 부활했습니다. 편집자님께서 살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 짐작하겠지만 f로 시작하는 다른 단어가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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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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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F 모두 제가 사슴벌레에게 배우고 있는 거군요 ^^
    • 네. 곤충도 그렇고 동물도 잘 보면 4F가 본원적 욕구지요. 역시 무한님의 사슴벌레 사랑은 어디에서도 드러납니다. ^^

      전 장수풍뎅이를 엄청 이뻐라 키웠더랬죠.
  2. 우왕ㅋ굳ㅋ 잘되었네요^^
  3.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해지네요.
    이번 주 주말이라고 했던가요...
  4. 결국 안토니우스가 부르투스를 물리치고..^^
    다행임다..
    훅 와닿았더랬거든요..
  5. 저렇게 요약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ㅂ;
    아까운 잉여지만 뭐, 책에 안 들어가도 이렇게 봤으니 ㅋㅋ
  6. 출판 시사회, 럭셔리 요트 출간 기념회와 안토니우스의 부활...
    새롭고 색다른 출판의 세계를 봅니다.
  7. 이제서야 읽고 있는 부의 기원에 나오는 경제와 진화론, 복잡계..

    아.. 점점 흥미로워 지는데요.. :)

    안토니우스 사례는 정말 기쁜 소식이군요..
    저도 재미지게 읽었어요 ^^
secret
의식만큼 신성하고 신비로우며 불가해한 건 없지요. 현대 과학의 논란이기도 합니다. 그 의식에 대해 가장 명료한 정의와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는 에델만 씨입니다.

의식은 진화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의식은 생물학적 현상입니다. 이 두 가지를 받아들이기 힘들면 에델만의 논의를 쫓아가지 못합니다. 그냥 받아들이면 되지 뭐가 힘드냐 할테지만 그렇지도 않습니다. 지금까지 스스로를 이루는 많은 부분에 대해 재정의를 요구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빙의를 믿으시나요. 귀신의 존재는 어떤가요. 그리고 종교는?

Gerald Edelman

(원제) Wider than the sky

의식이 무엇인지
먼저 의식이 무얼까요. 두가지 의식이 있습니다. 세계 속 사물을 마음으로 인식하는걸 하위의식이라하고, 의식 자체를 의식하는걸 상위 의식이라 합니다. 이 상위 의식이 인간 고유의 능력이며, 대개 언어로 표현 가능하여 어의론적입니다.

에델만 이론의 핵심은 두가지 범주화입니다.

지각의 범주화
다양한 감각신호 -> 기억회로와 혼합 (장기/단기, 절차/일화) -> 패턴화 -> 언어로 추상화 -> 의미를 이해

다시 말해 평평한 나무 밑에 네 개의 길쭉한 나무가 붙은 물건이라면 그 다리 길이와 색, 모양에 무관하게 우리는 테이블이라고 이해합니다. 이게 인간 뇌의 유일한 특징이기도 합니다. 하등동물일수록 더 정확한 기억을 가집니다. 오히려 인간은 모호한 기억을 갖습니다. 그러나, 그 덕에 인간은 패턴을 추출하여 이해합니다. 지각을 범주화 합니다.

가치의 범주화
인간 뇌의 고등기능은 언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꼽자면 기억입니다. 동물은 현재기억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기억의 조합에서 자아가 생깁니다. 이 때 과거 기억에서 가치가 생성됩니다. 좋았던 일에는 보상이 있었고, 안 좋은 일은 처벌이 있습니다. 이는 감정으로 코딩됩니다. 따라서, 가치에 물든 기억이 의식이 됩니다. 앞으로의 행동을 판단하는 기준이자 생물학적 움직임의 방향성을 도출합니다.

생물학적 의식
의식이 생물학적이란 점만 조금 더 설명하지요. 전에 '뇌, 생각의 출현'에서 설명했듯, 진화론적으로 의식은 세포의 발전 상 생긴 부산물입니다. 단세포가 연합하여 다세포로 공동운명체가 되고 분업을 합니다. 감각세포와 운동세포 그 둘을 잇는 신경세포지요. 신경세포는 운동을 제어하는게 최대 목표이자 존재의 이유입니다. 저는 말합니다.
의식은 유보된 움직임이다
실제로 우리 인간은 사색하는 운명입니다. 에너지의 대부분은 움직임을 유보한 채 최적 움직임을 꺼내도록 연산하는데 사용합니다. 그게 생각이고, 대화고, 시스템이고 윤리이자 종교입니다. 아니면, 배고프면 보이는대로 먹고, 암컷을 보면 덮치고, 다른 개체 만나면 싸우는게 일일테지요. 실제로 운동의 출력과정은 기저핵에서 운동 억제를 풀어줄 때 생깁니다. 그리고 우리가 동시에 세가지 이상 의식활동을 못하는 싱글태스크 머신인 이유도 그러합니다. 근육활동과 계획이 완결전에 중단되면 위험에 빠지는 생물학적 이유 또는 생물학적 유산이기 때문입니다.

This is not a review
다른 리뷰도 그렇지만 전 책을 요약하지 않습니다. 책을 소재로 제 이야기를 하지요. 이번엔 특히 그렇습니다. 에델만 이론을 쉽게 설명하려다보니, 에델만이 책에서 직접 언급하지 않은 80%의 다른 이야기를 많이 끌어 들였습니다. 이 책에 저 내용이 다 나오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그러다보니 오류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책 읽고 제 글이 이상하다 어리둥절하지 마시라고 미리 밝혀둡니다.

하지만, 에델만의 의식 이론은 한번쯤 접해두셔도 나쁘지 않을겁니다. 뇌와 별로 친할 생각 없는 분들이라면, 앞서 정리한 저 정도 지식만으로도 큰 줄기는 이해하신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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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티븐킹의 공포단편소설 모음집인 '스켈레톤 크루' 에 의식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요. 말하자면, SF공포소설인 셈인데, 공간이동을 소재로 한 내용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몸은 공간이동을 하지만, 의식이 그 뒤를 따라가는데에는 얼마나 걸릴까- 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별로 길지도 않은 이야기였는데.

    제일 오싹했던 이야기이였지요. 의식세계는, 분명 최근에는 뇌과학으로 이전보다는 더 가깝게 접근했지만, 아직은 의문의 영역이 많은 곳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인간 의식의 비밀이 다 밝혀질 그 날이 오는것이 두렵네요.
    • 재미있겠는데요. 공간이동 후 의식이 쫓아가는 문제라..

      뇌과학에서는 몸과 뇌가 분리불가능한 한 통속으로 보니까 시차 없이 쫓아갈듯 합니다만. ^^
  2. 뇌는 정말 신기하죠. 예전에 썼던 글이 하나 있는데 비슷한 이야(책상과 관련한 모호한 기억, 그 외에 기타등등). 대부분은 인공지능의 구현과 관련한 생각을 떠오르는대로 적은 것이지만
    • 인공지능이 전공이신가요? 글 잘 읽겠습니다. ^^
    • 그냥 뇌, 바이오 이런 쪽에 '관심'만 많은 전자공학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이쪽이 워낙 퓨전이 일상다반사라 이런저런 생각을 할뿐..입니다.
    • multi-disciplinary가 요즘엔 중요하죠. ^^
      마하반야님 다재다능한 이유가 그런 퓨전 호기심 덕인가봐요. ^^
  3. 요즘 뇌에 관심이 많으신 듯... 뇌에 대한 책들이 자주 올라오네요?
  4. 오와.. 저도 뇌에 관심은 가지면서도 이런 전문서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네요. 요것도 리스트에 추가해야겠어요^^
    • 이 책은 좀 어려워요. 아니 딱딱하달까.
      처음에 읽기에는 추천하지 않고 싶네요.
      재미난책 먼저 보고 읽으시는게 나을듯. ^^
  5. 사람이 사람이게 하는 것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첫번째가 "뇌"일 것입니다. 상당히 흥미롭지만, 어렵네요. :-)
    • 네. 뇌가 인간임을 증명하는 유일한 단서죠.
      시스템, 종교, 자아, 의식 등등 뇌의 마법입니다.
  6. 저는..기억이 물질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점에 실망했습니다. 영혼이 있었으면 했는데 결국 전부 물질로 이루어져있는것이라니. (물론 영혼이 기억으로 이루어진건 아니지만요 ^^)
    저는 인공지능 전공인데 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요 -_-? 하긴 랩에 있을때도 정보검색을 전공으로 했군요. 오호호호.
    • 이힝.. 인공지능 하셨군요.. ^^
      정확히 이야기하면, 기억은 시냅스간의 연결이라는 패턴으로 존재하나 봅니다. 그 시냅스 연결이 끊어지면 기억은 사라지고, 시냅스가 강화되면 기억이 오래가고 그런..
  7. 재미있겠는데요? ^^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각의 과정을 나타낸 일련의 차트 중 언어의 역할은 부수적인 것이 아닌가 싶어요. 진화함에 따라 편의에 따른 추가? 정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
    • 현대 뇌과학에서 말하는 의식과 자아에 필수적 요소가 언어입니다.
      언어로 인해 추상적 사고가 가능하고, 언어로 인해 자아를 느끼는가 봅니다. 물론, 언어가 없어도 기본적 고등사고는 가능합니다만, 언어 능력 자체가 없는게 아니라서요.

      예컨대, '어제'란 단어를 배우지 않고 어제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
    • 분명 현대에 있어서 언어는 필수부가결한 요소로 인정받는 상황인 듯 합니다. 이미 언어의 영향력 아래 살고있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것이겠죠. 언어를 통해서 구체화되고 개체화된 대상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만, 제 생각에 언어의 체계가 잡히기 직전, 아주 잠시라도 언어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인류에 대해서 그들의 인식과 지각능력이 없었는가? 라고 생각하면 아니요 라는 답변이 나오다보니깐 생각하게 되었네요. 지금처럼 구체화되지 못했지만 뭉뚱그러진 인식의 체계가 잡힌던 때가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어제라는 구체적이고 제한적인 개념을 이해하진 못해도 지금 떠있는 해가 뜨기 이전의 시간 개념을 이해할 순 있을 것 같거든요. 포괄적인 의미인 것 같지만 지적하신 것처럼 기본적인 인식과 지각은 가능할 듯 싶어서 언어는 필수조건은 아니지 않나 생각을 해봤습니다. 물론 증명되고 입증되지 않은 생각이긴 하지만요. 하하핫 ^^;;
      말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 ~
    • 언어가 없던 시절의 원시조상에 대해 이야기하면, 지각은 있었고 의식은 지금만 못했습니다.

      그보다는 현대인 중 어떤 계기로 언어가 없는 사람의 의식이 언어사용인과 차이가 어떨지 비교해 보는게 아키라주니어님 의문과 더 가까울듯 하네요.
      언어없이 고등한 개념을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봐요. 하지만 어떤 계기로든 인도가 있으면 결국 알게 된다고 합니다. 뇌는 적응이 빨라서 그렇습니다.
  8. 고등학교 시절, 저에겐 즐겁고 흥미로운 난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내가 뇐데 왜 뇌라고 말을 하는것일까?"

    '나'를 '나'라고 하면 그 '나'는 '나'를 말한다고 생각이 드는데 '나'가 '뇌'라는 인식은 쉽사리 수긍이 안되고 어색하기만 했었죠.

    "내가 뇐데 왜 뇌를 뇌라고 하는걸까?
    지금 이렇게 뇌라고 얘기하는 내가 사실은 뇌고, 뇌가 난데, 뇌를 가르키고 내가 아닌것처럼 뇌라고 얘기를 하는 이것은 어떻게 설명이 되지?..이하 생략"

    이런 얘기들을 풀어내다 보면 대부분이 미친사람 보듯이 신기하게 쳐다봤죠.;
    좀 시큰둥하고 그렇더라구요 ㅎ

    저에게 굉장히 흥미롭고 놀라운 주제였는데 말이죠.


    덧)
    포스팅을 보고 한때 우주와 뇌에 관심이 많았던 시절이 생각나서 댓글 남기고 갑니다. ^-^
    • 일단 나는 뇌+몸 아닐까요.
      그래서 좀 부분집합으로 지칭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 '내 몸'



      '내 뇌'

      의 차이..ㅎ

      결론은 재밌다는거죠 ^-^

      덧)릴레이 발기하신 분 블로그 놀러왔다가 인사도 안하고 무작정 댓글부터 남겼군요.
      뒤늦게 인사드립니다.
      반가워요~(__)
    • 네. 저도 반갑구요.. 인사는 뭐 생략하고 바로 이런 대화 나눠도 좋지요. ^^
secret
137억년 전, 빅뱅이 있었습니다. 혜량하기 힘든 우주가 하나의 무한질량에서 폭발하는 상황이 상상 가능한가요. 그 이전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팽창하고 있는는 우주의 프론티어 밖은 무엇이 있을까요. 온통 수소가 타고 남은 재들이 어떻게 다양한 원자가 되고, 그 원자에서 어떻게 생명이 나왔을까요. 수 많은 생명 중, 인간은 어떻게 의식이 생겨났을까요. 그리고 어떻게 사고하고 실험하게 되어, 스스로의 세상이 태어난 우주적 과거를 거슬러 그 우주탄생의 순간을 상상할까요.

박문호

작년에 박문호씨의 강의록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모습을 봤습니다. 몇가지 인상으로 인해, 신비론적 과학자가 아닐까 하고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들쳐보니 그리 나쁘지 않은듯 해서 구매한 책입니다.

ETRI 연구원이면서 방대한 독서를 통해 타분야의 전문서적을 쓴 대단한 필자입니다. 책의 스케일이 말해줍니다. 우주의 빅뱅에서 시작해 의식이 출현하는 과정을 쫓습니다. 

진화
요즘 뇌과학 결과에 따르면 놀랍지 않은 결론이지만, 의식은 진화의 결과입니다. 생명체는 세포 단계를 지나 다세포로 진화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세포들을 진화시키지요. 인간을 신경학적으로 요약하면 단순한 결과를 보입니다.

감각세포 -> 신경세포 -> 운동세포

결국, 진화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운동이 필요합니다. 운동을 잘하기 위해 신경세포가 필요합니다. 고등한 처리를 하는건 뇌입니다. 그리고 이 중요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 몸속에 신경을 가둡니다. 신경은 외부를 수용하기 위해 감각세포가 필요하지요. 결국, 감각의 처리로 운동을 계산하는게 인간의 숙명이고 뇌의 임무입니다. 뇌는 감각 입력을 운동 출력으로 바꾸는 프로세서(processor)입니다.


의식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의식은 '진화적으로 내면화된 움직임'입니다. 이나스의 주장입니다. 운동출력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이기 위해 의식이 출현하지요. 특히, 감정은 불확실한 외부상황을 해석하는 필터가 됩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저자가 정리했듯 흥미로운 관점들이 이어집니다.
.
  • 창의성은 입력에 대한 '독특한 출력'입니다.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현재의 상상과 미래의 추론이 강력히 결합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정보의 양이 중요합니다. 학습이 임계점을 넘어야 창의성의 발현가능합니다
  • 꿈의 기능도 중요합니다. 꿈은 낮의 중요 순간을 갈무리하는 오프라인 학습과정입니다. 만일, 인간이 꿈을 꾸지 않는다면 학습과 추론을 담당하는 전두엽의 크기가 지금보다 더 커져야 동일한 사고능력을 갖는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커야냐면, 한 수레정도 되어야 한답니다.
  • 뇌의 기능 중 의식으로 표면화되는 부분은 고작 5%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5%는 무의식입니다. 이중 대부분은 소뇌가 담당합니다. 소뇌는 근육의 제어, 자세 제어를 위한 계산을 끊임없이 담당합니다. 말하자면 보조연산장치(co-processor)입니다.


각주
이 외에도 재미난 내용이 많습니다만, 재미없는 내용이 압도합니다. 책은 무척 지루하고 따분합니다. 우주의 기원에서 의식까지 커버하려는 열정과, 그 과정을 정확하고 상세히 적으려는 욕심이 엉겨버렸습니다. 

결과는 방만한 열정입니다. 큰 뼈대 이 외는 모조리 살이라 스토리가 흐물거립니다. 인용과 짜깁기라는 폄하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나스의 각주에 에덜만의 주해를 덧 댄 형국이니까요. 지나치게 국소적인 설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뚜렷한 독서의 목적 없이 소일과 호기심의 독자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입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썼다면 이런 비판이 합당합니다. 하지만, 독서와 공부의 결과라면 다르게 봐야 합니다. 저자의 열정과 인내에 전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이 공 들인 작품을 소장하는 자체가 의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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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8개가 달렸습니다.
  1. 좋은 서평 잘 읽었습니다. 이 책을 사 놓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읽지 않았네요. 그 이유를 몰랐는데, inuit님이 딱 짚어 주셨습니다. 이번에 마음 잡고 책을 읽어 볼 참입니다. ^^
    • 좀 호흡을 길게 잡고 읽으셔야 할듯 합니다.
      딱딱해서 씹어 먹기 편하지는 않아요. ^^
  2. 발췌해 놓으신 부분만 읽으면서, 아, 당장 주문해야겠다, 싶었는데 말이죠... 아직 못 읽은 채 쌓인 책들부터 읽고 사야겠습니다.
  3. 오웃..연구원이 이런 책을 내다니 멋지네요. 그래도 지루한 책은 싫어요! Inuit님께서 내실 책은 재밌을 것 같은데 ^^
    • 으.. 재미는 고사하고 읽다가 집어 던지지만 않아도 감사. ㅠ.ㅜ
      남의 말 쉽게 하는게 아니란 점을 깨닫고 있어요, 요즘.
  4. 저도 뇌과학 쪽에 관심을 가지고 슬슬 독서를 시작하려고 하는 중인데 독서목록이 상당하십니다. 가끔 놀러 오겠습니다.
secret
Suppose humans lost two big leaps in evolution, sight and system. The solution would be the leader with the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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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8개가 달렸습니다.
  1. 엄청 기대했는데, 자꾸 재미없다는 소문이 늘어나서 못보고 있답니다. 내려가기 전에 볼 수 있어야 할텐데 기말이라서 ㅡㅜ
    • 글쎄요..
      원작보다 못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요.
      전 영화만 봤는데, 아주 잘 봤습니다.
  2. 볼 영화는 많은데, 항상 귀찮다고 안 보는 전...^^;;

    아무래도 예매권 두장은 그대로 사라져 버릴 것 같습니다..ㅠ
  3. 오늘 책을 주문해놓았는데, 몹시 기대됩니다. 마지막의 "vision"이 울림이 크네요. 가슴에 와 닿습니다.
secret

부의 기원

Biz/Review 2008.10.26 11:21
경제학은 틀렸다.
충격적인 선언이지만, 마음을 열고 들어보면 분명 일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멀리 복잡한 이야기 할 필요 없이 지금 미국발 금융위기를 봐도 그렇습니다. 유수의 석학들이 정립해 놓은 수많은 공식으로 예측 불가능한 일이었을까요. 단지 몇 만년에 한번 일어나는 우연일까요. 재수없어 87년, 97년에 이어 10년마다 또 이런 걸까요. 아니면.. 경제학의 공식이 틀린건 아닐까요?

Eric Beinhocker

(원제) The origin of wealth: Evolution, Complexity, and the Radical Remaking of Economics

 
부의 기원이라함은, 경제학이 추구하는 궁극의 명제이자 사유 가능한 인류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그 부의 기원을 따져 보겠다는 야심찬 책입니다. 부의 미래를 찾는 과제보다 더 심오하고 본원적이며,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를 정리하는 만큼 규모가 큰 의문입니다. 사실, 이런 황당한 제목은 믿지 않아 거들떠 보지 않다가, buckshot님 포스트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장 한장을 끄덕이며 보다가, 약 1/4 읽은 지점에서 선언했습니다.
이 책은 내가 올해 읽은 베스트 북이다.
다 읽지도 않은 책을 올해 최고로 친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제 시각과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책이기 때문입니다. 내쳐 읽고 다시 정리하며 또 읽은 책입니다. 한 학기 경제학 강의를 들은 바에 비견할 정도로 내용이 많습니다. 그래서 통상처럼 한권을 베어내는 리뷰보다는 책의 관점이 녹아있는 분석이나 글들이 추후에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언급하면 이렇습니다.

  • 진화는 최고의 검색 알고리듬이다. 그 구성요소는 차별화, 선택, 그리고 증식이다.
  • 전통경제학은 수학이 자리를 잡아가던 19세기 시절 균형이론을 차용한 결과일 뿐이다. 이론이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한편 더 좋은 수학적 도구가 나왔다면 그를 수용하는게 옳다.
  • 현실은 비선형 동적시스템(nonlinear dynamic system)이므로 적절한 도구란 진화이론이고, 복잡적응계(Complex Adaptive System)로 모델링하는 복잡계 경제학이 대안이다.
  • 복잡계 경제학은 완전하든 제한적이든 합리적 인간(rational human) 모델을 포기하고, 추론적 인간으로 모델링한다. 더 현실적으로.
  • 또한, 하부특성의 총합으로 시스템의 특성이 나오는 창발성(emergence)을 허용하므로 재앙적 금융위기 등에 대한 고려가 가능하다.
  • 결국, 진화론적 부의 창출은 물리적 기술(PT), 사회적 기술(ST) 그리고 시장(기업)이라는 요소를 통해 이뤄진다.
  • 따라서, 부란 에너지 사용을 통한 엔트로피 감소다. 쉽게 말해서 적합한 질서의 창조이다.
  • 적합한 질서란 행복의 함수이고, 진화론적 유전자의 복제전략이기도 하다.
  • 부의 기원은 지식이다. 그리고 진화는 지식을 창출하고 학습하는 최선의 알고리듬이기도 하다.

매우 방대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핵심만 말해서 이 부분만 읽으신 분은 다소 뜻이 안 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맛은 느낄 수 있을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복잡계 경제학의 신선한 시각하나만 소개하고 마칩니다. 영속하는 기업의 특징은 경영학의 화두입니다. 'Built to last'나 'Good to Great' 나 '실행에 집중하라'에서 아무리 좋은 기업의 특징을 분석해서 따라해도 급변하는 환경으로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복잡계 경제학은 명쾌하게 말합니다.
그 시기에 살아있는 기업이 승자다.
처절하도록 단순하면서, 음미할 거리가 많은 철학적 명제이기도 합니다. 환경에의 적응성이라는 화두로 치환하고 나면, 전략과 조직도 매우 놀라운 통찰이 생기겠지요. 특히, 요즘 같은 경제환경에서는 생존 자체를 화두로 삼아도 무리가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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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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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읽고는 있지만 아직 끝내지는 못한 책입니다. 책두께만큼의 보람이 있는 책이죠. :)
  2.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해 주신 부분만 보면 제목과 약간 다르게(?) 복잡계 경제학 책인 것 처럼 보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복잡계 관련 책들을 읽으며 항상 궁금한 것들이 있습니다. 복잡적응계에서 하부 특성의 총합으로 창발이 일어나지만 어떠한 창발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그러한 창발이 일어나는지도 설명이 어렵구요. 첫 불릿에서 정리해 주신 내용은 유전 알고리즘과도 비슷한데 역시 '선택', '교차', '변이', '대체' 등의 룰을 이용해서 해를 도출하지만 역시 왜 그러한 답이 나오는지는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환경에의 적응성을 말씀하셨는데, 적합도가 높은 조직이 환경에 잘 적응하겠지요. 그런데 환경에 높은 적합도가 무엇일까요? 어떻게 미리 알고 기업이 적용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만약 복잡 적응계로 이번 금융 위기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금융위기의 원인은 클린턴 정부의 대출 정책, 은행들 간의 경쟁으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서브 프라임 대출, 신용 기관들의 도덕적 해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복잡계 경제학으로 어떤 결론이 나왔을 지 궁금합니다.

    유전 알고리즘에서는 문제에 대해 이미 알려져 있는 좋은 알고리즘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이 큰 이점이 없다고 합니다. 해를 구하는데 시간만 더 들 뿐이고, 구한 해가 최적의 해에 가깝기는 하겠지만 최적의 해인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전통 경제학자들이 추구하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복잡적응계를 시뮬레이션하면 비슷한 답은 구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경제학자들에게는 설명이 가능하면서 손쉽게 (컴퓨터의 시뮬레이션을 거치지 않고도) 예측 가능한 이론의 틀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시뮬레이션에 의하면..."이라고 설명한다면 경제학자와 통계학자 혹은 컴퓨터 과학자들 간의 차이가 무색해 지겠지요.

    복잡계 경제학과 행동 경제학이 고전 경제학에 대한 보완 이론으로 활발이 논의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논의가 진행되어 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해 주신 글을 보면서 머리 한 구석에 있던 의문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권해주신 책을 보면서 다시 곰곰히 씹어봐야겠습니다. 책 권해 주셔서 감사해요!
    • 포스팅에 준하는 긴 댓글 고맙습니다.
      저도 성심껏 답을 하겠습니다. ^^

      1. 네 복잡계 경제학에 대한 책입니다. 경제학의 궁극적 숙제가 부의 기원을 찾는거고, 복잡계 경제학으로 접근해서 제목이 그렇습니다.

      2. 저자도 복잡계 경제학이 setup 과정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창발을 예측하고자 시도하지는 않습니다. (카오스에 비선형 동적시스템이라 예측도 안되지만.) 다만, 창발 자체를 인식하고 인정하는데서 전통경제학과 선을 명확히 긋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3. 복잡계 경제학에서 보는 적합도 함수는 '시장'으로 발현됩니다. 시장의 너머에는 국가별 특성, 정책, 문화 등의 변인이 간접적으로 얽혀 있구요.

      4. 문제는 전통경제학이 의존하는 수학적 tool이 확정성의 시절, 균형이론에 치중한 점입니다. 이것의 함의는 설명 불가능한 부분을 가정과 제한사항으로 때운다는겁니다. 결국 누더기 방정식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유전 알고리듬이 효율적이라기 보다는 효과적이라 보고 있습니다.

      5. 복잡계 경제학은 고전경제학의 대안으로서 뚜렷이 선을 긋습니다. 현재까지는 말이죠.

      제가 질문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모르겠고, 책도 제 이해하는 한도내에서 답을 적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길잡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듯 합니다. ^^
  3. 추천 감사합니다~
    한번 도전해봐야 겠네요~^^
  4. 작년에 넘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이제 슬슬 또 읽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inuit님께서 부의 기원을 읽으셨으니 이제 이 책은 천군만마를 얻은 셈입니다.. ^^
  5.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제학 지식이 전무해서 읽기는 부담스러울 것 같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겠습니다. :)
  6. 이 책 너무 좋은 책이고, 또 방대한 책이죠. 내용이 너무 방대해 제 머리로는 도저히 정리되지 않아 블로그에 리뷰도 못올리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산선생 지식경영법"도 비슷한 부류였는데, inuit 님께서 잘 정리해 두신 덕을 톡톡히 봤는데, 이번 "부의 기원"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7. 책이 두꺼워 무겁다면, 해외 배송비의 압박이... ㅠ.ㅠ
  8. 음~~~
    일담 목침이라 하시니 전 pass 임당..
    님이 해 주시는 요약만 욜심히 이해할랍니다.
    그래도 되죵?^^ <--안 된다 하심 새댁이 급 실망하여 좌절함!!
    전 오늘 드뎌 설득의심리학 시작했답니다...언제 끝날라나..ㅋㅋ

    좋은 밤 되세요~~~/^^*♡
  9. 안녕하세요 ~ 좋은 소개글 잘 봤습니다
    글을 너무 흥미롭게 표현해주셔서 마구 '도전'의지가 올라가네요 ~ _~
  10. 아마존에서 살까 말까 해서 들었다 놓았다 (?) 한 책입니다. 근데 두께가 목침만하다니 꼭 번역판으로 사야겠군요. ㅠㅜ 전 영어로 읽는 게 한글로 읽는 것 보다 서너 배가 더 걸리거든요. :)

    꼭 보고싶네요.
    • 저도 영어책은 속도가 안나서 가급적 삼가고 있습니다. ^^;;;
      음.. 쿨짹님, 공부하시기 전에 일독을 권하고 싶네요.
      관점을 더 풍부하게 세울 수 있을겁니다.
  11. 비밀댓글입니다
    • 네. 폐만 끼치는게 아닐까 오히려 제가 걱정입니다.
      걱정말고 시험 잘 치르세요. ^^
  12. 항상 좋은책 소개 고맙습니다. 일단 보관함에 담아두었다가 읽어봐야 겠습니다.
  13. 올해 읽은 책중 베스트 북이라는 말을 듣고 강한 느낌이 와서 읽어보고 있는 중인데 눈을 떼기가 아까울 정도로 신선한 관점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 페이지수는 보통책의 두배인데 저자의 글솜씨가 너무 탁월한 관계로 읽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 같네요.번역도 깔끔한 것 같고요...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 맞습니다.
      저자가 뛰어납니다.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니까요. ^^
  14. 오~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책인듯 합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15. '그 시기에 살아있는 기업이 승자다' 요즘 같은 상황에 너무나 어울리는 말이군요. 저도 꼭 사보겠습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