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포스팅에서 '우연히 안 친구' 개념을 통해 클러스터간 연결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오늘 시작 전 몇가지 간단히 개념 정의를 합니다.

클러스터는 노드 (블로거)간의 임의적 연결이 하나의 뭉침현상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하나의 가상적 폐쇄성을 갖는 모임일 뿐입니다. 플랫폼 별 뭉침이기도 하고, 정서그룹간 뭉침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노드들의 모임이 의미있는 모습을 띄고, 따라서 그 모임에 참여할 때 가치가 있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이는 참여가 참여를 조장하는 양의 되먹임 (positive feedback)상태입니다. 또는 나의 참여가 네트워크의 가치를 증대시키는 '네트워크 효과'라고 부릅니다.

클러스터가 유의미한 네트워크로 진화하는 주요 요소중 하나가 클러스터간 연결이고, 전 포스팅에서 표현한 '우연히 알게된 친구'입니다. 우연적 요소에 방점이 있지 않고, 집단외 연결이라는 임의성에 의미를 둡니다.

며칠전 '애서가의 만담' 릴레이를 했습니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재미로 했는데, 그 후의 전개과정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니 의미심장한 관찰을 합니다.

'애서가의 만담' 규칙
1. 사진
 집에 있는 책을 세 권이상 엮어서 문장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려주세요.
2. 문장
 2/3는 직접 읽으신 책이어야 합니다.
3. 다음 주자
 책을 사랑하는 두 분에게 릴레이를 넘겨주세요.
4. 유통기한
 이 릴레이는 2008년 첫눈 오는날 종료됩니다.

제 규칙상 두명에게 릴레이를 넘깁니다. 하지만, 자발적 동참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그 연결 관계를 그려봤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관찰이 있습니다.

Remarks
  • 네모 박스는 태터계열 블로거
  • 눈모양은 이글루스 블로거
  • 검정 글씨와 실선은 지명 릴레이 (designated relay)
  • 오렌지 글씨와 점선은 자원 릴레이 (volunteered relay)
  1. 상단의 제 릴레이 이후를 보면, 신뢰관계가 구축된 블로거에게 릴레이를 넘겼습니다. (산나님, 승환님)
  2. 오래 사귄 안전한 관계에 넘기지만, 여러 사정으로 일분는 릴레이를 받고 일부는 자연 소멸합니다. (릴레이 업계 전문용어로 씹어먹는다고 합니다. ^^;)
  3. 6인 지명에 4인 미션 클리어로 67%의 성공률입니다. (당그니님 막판 동참 전엔 50%였음 ^^)
  4. 아무튼, 엘윙님, 승환님의 후속이 소멸하면서, 릴레이는 이쯤에서 실패로 판명됩니다. (종료 시점인 첫눈 이전 소강상태)
  5. 그러나, 여기에서 의외의 임의 연결 (edge)이 나타납니다.
  6. 토마토새댁님입니다. 재미있다고 냉큼 자발적으로 받아가셨습니다.
  7. 활기넘치는 에너자이저인 토댁님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감정밀도가 높은 블로거 클러스터에 속해 있습니다.
  8. (편의상 칭하길) 토댁님 클러스터는 늘보맘님을 필두로 모두 지명 아닌 자원이라는 진기록을 보였습니다.
  9. 인상깊게도 새댁, 맘 등의 정체성 강조형 닉네임이 많으시지요. ^^
  10. 이와 별개로, 토댁님의 미탄님 지명 이후는 6연속 50% 성공률을 보이며 최장 기록을 이어갑니다.
  11. 토댁님이 클러스터간 연결노드였습니다.
  12. 저-산나님-엘윙님-승환님 등의 뭉침과 전혀 다른 스페이스 상에 밀도 있는 뭉침을 연결해 주셨습니다.
  13. 그 다음 또 재미난 일이 생겼습니다.
  14. 파스텔 윈드님이 다시 자원으로 덜컥 받아 가셨습니다.
  15. 그리고 파스텔 윈드님은 친 이글루스계의 연결자였습니다.
  16. Raylene님과 하느니삽님 이후로 이글루스 블로거님들의 폭발적인 자원 릴레이가 이어졌습니다.
  17. 앞의 토댁님 클러스터와 유사한 양상입니다.
  18. 이러한 자발적 동참은 감정밀도 높은 클러스터의 친화력 특질로 판단됩니다.
  19. 처음 릴레이를 시작할 때만 해도 몰랐지만, 시발점이된 Clio님이 이글루스 블로거이신지라 이글루스에서는 이미 한번 유행했던 릴레이라 합니다. '책정리'라는 이름으로. 반면 태터 계열에선 꽤 새로운 놀이로 받아들여집니다.
  20. 중간에 토댁님에서 젊은영님까지는 몇다리의 클러스터 건넘이 있었습니다.
  21. 그만님, 꼬날님, 젊은영님이 속해 있는 태터앤미디어는 제가 속한 그룹이기도 하군요. ^^;;
  22. 결국, 돌고돌아 제자리...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모든 블로거에겐 친한 블로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한 블로거들은 정규적으로 분포하지 않고 뭉침현상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 중 클러스터간 연결하는 블로거 분들이 계십니다. 그 링크를 타고 블로고스피어는 연결이 연결을 낳습니다. 이 사실은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경험적으로 감지하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런 릴레이의 흐름을 그려보면서 블로그 연결관계와 사회적 의미를 실증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복잡계에서 누누히 말하는 창발성이 이런겁니다. 처음 릴레이 설계 단계에서 생각했던 규모와 지속성(duration) 참여도 예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중국 나비의 날개짓이 캘리포니아의 돌풍이 됩니다. 클러스터가 서로 연결되어 또 다른 의미를 낳고, 더 큰 가치를 낳습니다. 그래서 이글루서는 이글루서대로 태터러는 태터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미즈는 미즈대로 문화적 특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애서가의 만담 놀이가 풍성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저 개인적으로 얻은 최대 성과는 이겁니다. 재기 넘치며 책을 사랑하는 많은 블로거를 동시다발적으로 소개받은 점이지요. 제가 릴레이를 하지 않았으면 어느 세월에 연결되고 소통했을까 싶은 귀한 블로거님들입니다.
멋진 만담 진심으로 즐겼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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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37개가 달렸습니다.
  1. 헉! 이걸 이런식으로... 놀람! @..@ !!!
    표를 보니 개인적으론 왠지 조금 슬프기도 하네요... 히히~!
    애서가의 만담 놀이는 정말 재밌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애요. ///੦ܫ੦///
    • 음.. 해바라기C님 언급을 안한건.. 아직 블로그 수습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음하하하 ^^;;;;;;;
      덕분에 재미있었습니다. 가장 인상깊은 만담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그덕에 좋은 분들 서로 알게 되어서 좋았구요. ^^
  2. 잘보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3. 토마토새댁님 클러스터는 정말 대단하군요 :)
  4. 파스텔님의 자원릴레이로 인해 inuit님과 말을 섞게 되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제 포스팅 초반에서도 언급했지만, 이글루스 이웃분들이 자주 하시던 놀이었는데 티스토리 쪽에서는 꽤 신선한 놀이처럼 퍼지는 거 같아 조금 의아해하기도 했어요. 저는 이글루스와 티스토리쪽에 이웃분들이 고루고루 계신데, 티스토리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라고 하기엔 좀 애매한 감이 없잖아 있군요)처럼 친분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새로 접하는 놀이가 되었나봐요. 이것도 블로그 서비스간의 폐쇄성에서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으려나요?
    • 네. 그 부분이 바로 플랫폼 내 갇힘 현상입니다.
      이글루스에서 유명해도 바로 옆 플랫폼에는 잘 전달이 안되는.
      이글루서들이 상대적으로 메타에 덜 나타나는 경향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5. 오오, 이건 거의 논문감인데요!!!
  6.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최종 결과물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라는건 일종의 한계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역시 분석과 정리의 달인이십니다.^^
    제 포스트는 클러스터를 만들진 못했지만 ㅠ.ㅠ, 흥미로운 현상이 있었어요.
    난데없이 제 포스트가 다음 초기화면 '카페.블로그'섹션에 노출이 되는 바람에 그날 하루에만 1만3천여명, 다음날에도 3천명이 넘는 방문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추측에) 다음 초기화면을 통해 이 놀이를 접하고 직접 해본 뒤 트랙백을 건 분은 2명이더군요.
    유통이 이뤄진다는 플랫폼에 오른다고 해서, 그것 자체가 추가적인 의미를 생성해내는 유통을 만들어내진 않았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놀이를 풍성하게 만드는 건 연결일테니까요.
    • 산나님 지명 이후에 자발적으로 한 분들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16000중에서 둘 건지셨습니까. 하하
      결국 휘발성의 트래픽은 다 쓸모없다는 교훈아닐까 싶네요. ^^
  8. 깜짝 놀랐답니당.
    도표로 정리가 되어 에그머니 제 이름이 떡하니 있으니
    으하하하 너무 좋은 분석표이라고 주장하고 싶어집니다..ㅋㄷㅋㄷ

    재미있습니다, 놀랐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혹, 토댁이 뜸하다 싶으심 토댁이 충전중인가 보다 여겨주삼!!^^
    • 이번 놀이의 핵심인물로 자리잡으셨습니다. ^^
      그리고.. 충전 만땅으로 하세요. 힘내시구요.
  9. 나비효과 ... 제 생각만으론 커뮤니티가 정말 무서워 보입니다.
    별거 아닌거 같지만.
    인터넷상에서 누군가 도움을 요청하면 "우루루" 보도 못한 분들이
    댓글 달고 추적하고 ...ㅎㅎ
    동종?의 커뮤니티도 보이지 않는 커다란 산이 존재함을 느끼네요.
    잘보고 갑니다
    • 네. 정형성에서 벗어나 있는 블로거 사이에도 커뮤니티에 상응하는 감정집단이 있다는걸 관찰한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
  10. 어제 복잡계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재밌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어 참 좋았었는데,

    우연히 들른 이곳에서 또 멋진 글을 보게 되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 반갑습니다. The_Infinity님.
      복잡계는 꽤 흥미로운 토픽이라 생각합니다. 전 관심 많습니다.
      재미난 주제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
  11. 저번에 유심히 보고 있었던 이벤트(?)중 하나였는데, 그게 이렇게 결론이 났군요 ^^;;

    잘 보았습니다.
  12. 제가 회사일로 정신이 없었던 지라 이번 네트워크에 동참을 못했네요... ㅡ.ㅡ

    탁월한 분석과 넘치는 위트 ^^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3. 저번에 대충 보고 가서 자세히 보려고 다시 왔어요
    정체성 강조형 닉넴이란 말에 우하하하 웃고 갑니다 :-)
  14. 연결관계표를 보니 저랑 많이 친하다고 생각되는 분은 몇분 보이네요^^
    • 오랫만입니다, outsider님. ^^
      잘 지내세요? 좋은 일은 없는지요.
      요즘도 계속 눈블로깅이라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국내에는 새로 블로깅에 매진하는 신규 열혈 블로거분들이 많이 늘었지요..
  15. 저두 clio님 블로그에서 책정리 포스팅을 보고 재밌다고 느꼈는데 inuit님도 이런 시도를 하시고 분석까지 하셨군요 ㅎㅎ 블로그 뿐 아니라 오프라인의 인간관계 또한 비슷하지 않나 싶은데요.
    전 요즘 블로그 네트워킹 잘하시는 분들이 무척 대단해보이고 한번 비법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 중이었는데 알찬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아...참 첫눈은 어제 왔는데 릴레이는 벌써 마감된건가요?
    • 네. 오프라인은 원래 그렇다고 알려져있지요.
      제가 흥미를 느낀점은 마찰이 거의 없을듯한 온라인에서도 클러스터링이 일어나는걸 관찰하게 된 점입니다.

      서울/경기지방 첫눈은 11월 20일인가 목요일에 왔습니다. >,.<
      물론 의무방어만 마감이고 자발적으로 하시는데는 상관 없습니다.
      마지막 눈올때, 내년 첫눈까지도 오케이지요. ^^
  16. 이번 사자성어 릴레이도 애서가의 만담 못지않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여하는 사람들도 겹치는 분들도 있지만 또 새로운 분들도 있구요. 지금 진행 속도로 보면 한참 더 진행될 것 같습니다.

    언제 술 한번 또 드시면 분석해주실 건가요? ^^
    • 음, 이번 릴레이의 task owner는 격물치지님이니까 격님이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저 술 못먹어요, 당분간 ㅠ.ㅜ)
  17. 굉장히 재미있구 흥미있네요+ㅁ+ 나중에 저런 식으로 어떤 주제를 릴레이 시켜봐도 엄청 재미있겠는데요+ㅁ+ ㅎㅎㅎ
    • 그쵸?
      검은괭이님도 언제 한번 해보세요. ^^

      (근데 왜 검은괭이2일까요... 분점인가..)
    • ㅎㅎ 원래 네이버랑 이글루스에서 검은괭이를 썼었는데요, 여기 오니까 이미 쓰시는 분이 계셔서 2를 붙였어요 ㅋㅋ
  18. 관련성이 조금 있는 듯해서 트랙백 걸어봅니다. 날씨가 매우 춥군요. ~ 연말 마무리 잘 하세요~! ^^
    • 관련성이 조금이 아니라 많이 있네요.
      클러스터링을 직접 보여주시다니 정말 흥미롭습니다. ^^
secret
어떤 블로그 툴을 쓰시나요?
티스토리 포함해서 태터 계열, 이글루스, 네이버 또는 야후! 등 블로그 도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요. 그런데, 혹시 동일 계열의 블로그와 더 친하게 지내는 느낌이 있지 않나요?

저는 확연히 느낍니다. 예컨대 댓글만 해도 그렇습니다. 하루에 블로깅에 할애하는 시간이 매우 적은 저로서는 블로깅에 드는 노력은 유한하고 희소한 자원입니다. 포스팅은 물론, 댓글도 그렇습니다. RSS 피드 등록한 이웃분들 포스트는 몰아서라도 대부분 읽지만, 댓글은 실시간으로 달기 힘듭니다. 그래도 가끔 댓글 다는 블로그들을 보면, 저와 같은 태터 계열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태터의 댓글 알리미 기능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에 대한 답글이 언제 달려도 알기 쉽습니다. 그래서 댓글도 좀 더 맘 편히 달게 됩니다. 오해는 마세요. 제 글에 답글 다나 감시하는 목적이 아닙니다. 적어도, 제가 댓글 남길 땐, '엄훠 쵝오~' 찍 갈기고 잊어버리는게 아니고, 최소한 의미를 갖고 소통함이 목적이라 그렇습니다.

우리, 소통하게 해 주세요
마찬가지로, 네이버 블로거는 네이버 내에서, 이글루스는 이글루스 내에서 편히 소통할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밸리랄까, 다녀간 블로거 기능 등이지요.

반면 블로그 플랫폼을 넘으면 소통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제 뜻은, 소통 자체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플랫폼 차원의 지원 없이 개인적 노력으로 유지하는 비용이 든다는 말입니다. 저만해도 이글루스 이웃 분들은, 글은 읽되, 댓글은 거의 없는 소통입니다. 소식은 주고 받되, 수다는 없는 형국이지요. 반대로, 제 블로그 측근이자 초창기 이웃인 엘윙님이승환님은 이글루스에서 태터계열로 넘어오신 경우입니다. 친해진 후에 넘어왔는지 넘어와서 더 친해졌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6 Degrees of separation
밀그램의 6단계 분리론은 잘 아실겁니다. 세상 어느 사람도 여섯 다리 건너면 알게 된다는 이론입니다. 처음 들으면 설마하지만, 승수 효과를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만일 모든 사람이 100명의 지인이 있다면, 내가 여섯다리 건너 알게 되는 지인은 1006 = 1,000,000,000,000 입니다. 1조면 70억 세계 인구의 100배가 넘지요. 게다가 한명이 평생 알고 지내는 지인이 사실 100명은 훨씬 넘기에, 여섯다리 건너 알게되는 사람은 전 지구적인 규모를 넘어 우주적 규모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 몇 다리 건너 버럭 오바마 씨에게 연결이 쉽나요?

쉽게 긍정하지 못하는 이론적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내가 아는 100명과 내 친한 친구가 아는 100명이 많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대개 친구는 동창이랄지, 동향이랄지 어떤 집단의 소속이라서 두다리 건너면 100의 제곱 만명이 안되는 까닭입니다.

우연히 안 친구의 가치
그래서, '우연히 안 친구'가 중요합니다. 여행에서 만났건, 파티에서 만났건 전혀 다른 성장 배경의 친구가 생기면 승수효과를 제대로 누리게 됩니다.

(출처: 부의 기원)

이런 클러스터 연결자는 하나의 노드 추가 이상으로 수많은 인맥을 향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위 그림에서 상위 계층에 존재하는 허브 노드와 허브 노드가 연결되는 순간 네트워크의 효과가 커지는 이치입니다.

Blogosphere context
정리하면, 블로고스피어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1. 블로그 자체는 분명 디지털 특성을 계승하고, 마찰이 적은 (friction-less) 기술이다.
  2. 그러나 플랫폼의 특징과 비즈니스 로직이 어울려 플랫폼내 소통을 촉진한다.
  3. 따라서 플랫폼간 소통은 상대적으로 고비용이 된다.
  4. 현실적으로, 플랫폼 별 블로그 클러스터가 존재하는 결과를 야기한다.
  5.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의 네트워크적 특성, 즉 클러스터의 상위 창발기반은 플랫폼간 연결자들에 의해 접합된다.
블로그 맥락에서 '우연히 안 친구'란, 플랫폼간을 넘는 연결을 의미합니다. 그 연결(edge)에 따라 블로그들이 무리짓게 됩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이러한 블로그 네트워크 특징을 실험적으로 관찰했습니다. 다음에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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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24개가 달렸습니다.
  1. 살다 보면 '인간 허브'라 불리는 만한 분들이 계십니다. 다른 세계로 가는 관문 처럼 느껴 지는 분들이죠.^^
    • 네. 그래서 그 허브의 가치가 인정되고, 그 이유로 사람들이 몰려서 또 가치가 올라가는.. 그런 상황이 있죠. ^^
  2. 저는 같은 이유로 disqus(http://www.disqus.com)를 사용합니다. 블로그와 독립적인 댓글 시스템이 갖는 장점이 충분히 부각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최근 워드프레스에 인수된 intensedebate(http://intensedebate.com/)도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블로그는 A, B, C 등등을 쓰되 댓글 시스템은 독립적인 것을 쓰는 거죠. 요즘은 intensedebate에 눈이 더 가지만 (오픈아이디 지원 등), 쉽게 바꿀 수는 없어서... 한국에 이런게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면 아마 바꿀 듯... 독립적인 댓글페이지 제공 등의 장점이 아주 많은데 말이죠...
    • 벌써 전문화된 서비스가 많군요.
      독립적 댓글 페이지는 정말 의미있는 서비스인데요.
      많은 분들이 그 필요를 느끼고, 수요가 있다고 봅니다.
  3. 그러네요 정말 제 블로그 이웃분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간 전혀 모르는 분의 블로그에서도 또 다른 이웃분을 만나게 될때가 있고. 이 촘촘한 실처럼 이어진 인간관계라는 게 참 재밌어요. 근데 그렇다고 그 점을 따라 쉴새없이 이동하는 건 또 피곤하더라구요.

    태터계 블로그의 정말 최장점은 댓글알리미가 아닐까 해요. 태터툴즈, 텍스트큐브, 티스토리까지 다 확인이 가능하니까 말이죠. 다른 서비스를 통해서도 알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좀 아쉬워요...
    • 네. 제가 말한 friction-less가 그런 이야기입니다.
      분명, 웹상 소통이 초저비용이지만, frictionless가 아니고 마찰이 존재합니다.
      인지적 저렴성이 한 요소입니다.
      이 역시 기술이 보완할 수 있지만, 현재는 플랫폼에 가두는/갇히는 모양새가 있습니다.
  4. 저도 언제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멋모르고 조인스에서 시작했었거든요. 블로깅이라는 게 이런식의 연결된 네트워크가 가능하리란 걸 몰랐죠. 조인스가 너무 폐쇠되어서 이글루스로 옮기긴 했는데 말씀하신 대로 여전히 이글루스 이웃들과 더 친한 것 같습니다. 일단 밸리 돌기가 편하죠. 이글루스엔 외부 블로그 링크하는 법도 있는데도 한rss를 쓰기 때문에 그냥 읽기만 하고 댓글은 덜 남기게 되는 거 같아요. 그렇게 오래되다 보니 이글루스 분들과 점점 더 친해지는듯...

    그래서 또 옮기고 싶기는 하지만 티스토리는 너무 많이 무겁고 (특히 해외에서 쓰기엔..) 워프닷컴이나 블로거를 쓰자니 한국블로거들과의 그 어떤 그런 것들이 좀 부족할 거 같고.. (이게 아이러니이죠. 그게 답답해서 옮긴다면서...) 설치형은 능력이 안되고... ㅠㅜ

    그래서 고민입니다. 어째야할지....
    • 쿨짹님은 이글루스 망할때까지 계셔야 하는 이글루스타 아니십니까.
      이적하시면 이글루스 망할지도 모른다는.. ^^;

      이글루스가 해외에서 쓸때 그렇게 가벼운지는 몰랐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럴것 같네요.

      블로그 이전 고려의 criteria는 두개입니다.
      1. 같은 툴을 많이 쓰는가?
      2. 같은 툴을 아직도 많이 쓰는가? ^^

      (이게 만족하는한 이사 툴이 있다능.. ;;;)
  5. 저도 어떤 경우에 그렇게 되는지 궁금한데,
    댓글에 대한 답글이 달려져도 알리미로 알려주지 못하는 글도 있더라구요.
    그게 적잖은 아쉬움이자 안타까움입니다. ^^
    아마 요즘 테스트의 불안정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고,
    댓글 단 이웃 블로거들의 댓글 행적들을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 같아요...
    • 알리미가 씹어먹는 댓글은.. 참 슬퍼요.
      전 그런 경우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그리고 말씀처럼 댓글 행적을 볼수 있는것도 좋지요.^^
      다른 툴도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6. 제가 소통하는 그림 동료분들이 대부분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는데요. 제가 네이버 블로그를 중단하고 티스토리로 오고나서 말씀하신 부분을 절실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왠지 왕따를 자처한 느낌이에요.
    네이버 블로그 관리자가 로그인한 대상에게 댓글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금은 운영도 하지 않는 네이버쪽 블로그를 삭제하지 않고 남겨놓고 있기도 하구요.
    티스토리로 오고나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다른분들 포스팅에 남긴 댓글을 제 블로그에서 확인 할 수 있다는거 였어요. 여기저기 쓰다보면 어디다 댓글을 적었는지 찾기가 힘들 때가 많은데 정말 편하더라구요. 소통도 더 원할하구.
    네이버 블로그든 이글루스든 마치 다른 나라처럼 분리된 블로그 스피어들 전체가 융합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 네. 어디가 어딘지 몰라도 외눈박이 마을과 양눈마을 같은 느낌 아니실까 싶어요. ^^
      전 네이버에 댓글 달고 싶어도 로그인 제한 때문에 친구 블로그에도 글 못달고 결국 온라인에서만큼은 절연되었다죠. ^^
  7. 우연히 inuit님을 아는 저는 오바마의 제 6단계 친구입니다. ㅋㅋ
    • 과연 우연일까요? ^^

      참고로 저를 아신걸 기뻐해도 좋아요.
      전 아인슈타인 4대 제자거든요. ^^;
      (http://inuit.co.kr/251)
    • 으흐흐흐..
      제가 스토킹 하는지 어케 아셨데요~ ㅎㅎ
      한 이십년전부터 pc통신 시절 뵙고는 +_+
      스토킹 시작~ 하여 블로그가 연결을 해주는...
      후후후후후~~ (라라라~~ 무서우시죠~)
      그나저나 그러면 아인슈타인 아저씨랑도 연결되는...
      아아~~ 역시 스토킹의 세계는 멋진 듯~~
    • 그러니까 진짜같네요. 은근 쭈뼛하네요. ^^
      하지만, 이십년전이라면 mode님 꼬마아가씨 였겠지요. ^^;;;;;
  8. 댓글알리미 정말 좋은 기능인 것 같습니다. 텍스트큐브와 티스토리에서 댓글알리미를 쓰다보면 다른 블로그 툴들도 다같이 모여서 댓글알리미를 툴 독립적인 커뮤니케이션 표준으로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블로그툴이 더 자라야하는 지점인 것 같습니다.
  9. 저역시나 비슷합니다..
    일전에 플랫폼을 넘나드는 소통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만..
    다시금 찾아가서 찾아봐야하는 수고로움에 차츰 줄어들게 되더라구요..

    플랫폼을 넘나드는 소통 쉽지않겠지요?
    저만 우연히 아는 친구가 거의 없어서 그런가요 :)
    • 그쵸. 한두명이면 몰라도 댓글을 여러군데 남기면 그글은 잊게 됩니다. 기억을 포기하게 되지요. ^^
  10. 서로 다른 숲에 불을 옮기게 되듯 플래폼간의 이동을 펌블로거들이 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
    • 하하 재미있는 의견이군요.
      펌블로그는 일면 그런 역할도 있지만, 지나치게 임의적이고 일방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시 피드백이 오는 loop closing과 관계의 안정화를 이루는 지속성 부분이 떨어지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그 우연한 임의성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진화적 탐색을 이루는 단초가 된다는 점에서 펌블로그를 다시 봐야겠습니다. ^^
  11. 블로그 세계에서도 이 법칙이 성립하는군요. 이글루스 쓸때랑 비교했을때, 태터툴즈 쓴 이후로는 확실히 소통의 빈도수가 줄었습니다. 티스토리로 이동하면 어떨지 궁금해지는군요. 플랫폼과 무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저는 이제 블로그와 연결고리가 점점 가늘어지는 것 같아요. 정체성을 찾아야하는데!
    • 티스토리도 자체 플랫폼내에서 소통의 재생산은 약한듯 합니다.
      저만해도 티스토리 메인은 거의 안가니까요.
      오히려 올블로그나 블로그코리아에 등록을 해보는게 어떨지..
secret

부의 기원

Biz/Review 2008.10.26 11:21
경제학은 틀렸다.
충격적인 선언이지만, 마음을 열고 들어보면 분명 일리 있는 이야기입니다. 멀리 복잡한 이야기 할 필요 없이 지금 미국발 금융위기를 봐도 그렇습니다. 유수의 석학들이 정립해 놓은 수많은 공식으로 예측 불가능한 일이었을까요. 단지 몇 만년에 한번 일어나는 우연일까요. 재수없어 87년, 97년에 이어 10년마다 또 이런 걸까요. 아니면.. 경제학의 공식이 틀린건 아닐까요?

Eric Beinhocker

(원제) The origin of wealth: Evolution, Complexity, and the Radical Remaking of Economics

 
부의 기원이라함은, 경제학이 추구하는 궁극의 명제이자 사유 가능한 인류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그 부의 기원을 따져 보겠다는 야심찬 책입니다. 부의 미래를 찾는 과제보다 더 심오하고 본원적이며,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를 정리하는 만큼 규모가 큰 의문입니다. 사실, 이런 황당한 제목은 믿지 않아 거들떠 보지 않다가, buckshot님 포스트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장 한장을 끄덕이며 보다가, 약 1/4 읽은 지점에서 선언했습니다.
이 책은 내가 올해 읽은 베스트 북이다.
다 읽지도 않은 책을 올해 최고로 친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제 시각과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책이기 때문입니다. 내쳐 읽고 다시 정리하며 또 읽은 책입니다. 한 학기 경제학 강의를 들은 바에 비견할 정도로 내용이 많습니다. 그래서 통상처럼 한권을 베어내는 리뷰보다는 책의 관점이 녹아있는 분석이나 글들이 추후에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책의 내용을 간단히 언급하면 이렇습니다.

  • 진화는 최고의 검색 알고리듬이다. 그 구성요소는 차별화, 선택, 그리고 증식이다.
  • 전통경제학은 수학이 자리를 잡아가던 19세기 시절 균형이론을 차용한 결과일 뿐이다. 이론이 현실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한편 더 좋은 수학적 도구가 나왔다면 그를 수용하는게 옳다.
  • 현실은 비선형 동적시스템(nonlinear dynamic system)이므로 적절한 도구란 진화이론이고, 복잡적응계(Complex Adaptive System)로 모델링하는 복잡계 경제학이 대안이다.
  • 복잡계 경제학은 완전하든 제한적이든 합리적 인간(rational human) 모델을 포기하고, 추론적 인간으로 모델링한다. 더 현실적으로.
  • 또한, 하부특성의 총합으로 시스템의 특성이 나오는 창발성(emergence)을 허용하므로 재앙적 금융위기 등에 대한 고려가 가능하다.
  • 결국, 진화론적 부의 창출은 물리적 기술(PT), 사회적 기술(ST) 그리고 시장(기업)이라는 요소를 통해 이뤄진다.
  • 따라서, 부란 에너지 사용을 통한 엔트로피 감소다. 쉽게 말해서 적합한 질서의 창조이다.
  • 적합한 질서란 행복의 함수이고, 진화론적 유전자의 복제전략이기도 하다.
  • 부의 기원은 지식이다. 그리고 진화는 지식을 창출하고 학습하는 최선의 알고리듬이기도 하다.

매우 방대한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했습니다. 핵심만 말해서 이 부분만 읽으신 분은 다소 뜻이 안 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맛은 느낄 수 있을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복잡계 경제학의 신선한 시각하나만 소개하고 마칩니다. 영속하는 기업의 특징은 경영학의 화두입니다. 'Built to last'나 'Good to Great' 나 '실행에 집중하라'에서 아무리 좋은 기업의 특징을 분석해서 따라해도 급변하는 환경으로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복잡계 경제학은 명쾌하게 말합니다.
그 시기에 살아있는 기업이 승자다.
처절하도록 단순하면서, 음미할 거리가 많은 철학적 명제이기도 합니다. 환경에의 적응성이라는 화두로 치환하고 나면, 전략과 조직도 매우 놀라운 통찰이 생기겠지요. 특히, 요즘 같은 경제환경에서는 생존 자체를 화두로 삼아도 무리가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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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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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읽고는 있지만 아직 끝내지는 못한 책입니다. 책두께만큼의 보람이 있는 책이죠. :)
  2. 좋은 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리해 주신 부분만 보면 제목과 약간 다르게(?) 복잡계 경제학 책인 것 처럼 보이네요.

    개인적으로는 복잡계 관련 책들을 읽으며 항상 궁금한 것들이 있습니다. 복잡적응계에서 하부 특성의 총합으로 창발이 일어나지만 어떠한 창발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그러한 창발이 일어나는지도 설명이 어렵구요. 첫 불릿에서 정리해 주신 내용은 유전 알고리즘과도 비슷한데 역시 '선택', '교차', '변이', '대체' 등의 룰을 이용해서 해를 도출하지만 역시 왜 그러한 답이 나오는지는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환경에의 적응성을 말씀하셨는데, 적합도가 높은 조직이 환경에 잘 적응하겠지요. 그런데 환경에 높은 적합도가 무엇일까요? 어떻게 미리 알고 기업이 적용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만약 복잡 적응계로 이번 금융 위기를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금융위기의 원인은 클린턴 정부의 대출 정책, 은행들 간의 경쟁으로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서브 프라임 대출, 신용 기관들의 도덕적 해이 정도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복잡계 경제학으로 어떤 결론이 나왔을 지 궁금합니다.

    유전 알고리즘에서는 문제에 대해 이미 알려져 있는 좋은 알고리즘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것이 큰 이점이 없다고 합니다. 해를 구하는데 시간만 더 들 뿐이고, 구한 해가 최적의 해에 가깝기는 하겠지만 최적의 해인지는 알 수 없으니까요. 전통 경제학자들이 추구하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복잡적응계를 시뮬레이션하면 비슷한 답은 구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경제학자들에게는 설명이 가능하면서 손쉽게 (컴퓨터의 시뮬레이션을 거치지 않고도) 예측 가능한 이론의 틀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시뮬레이션에 의하면..."이라고 설명한다면 경제학자와 통계학자 혹은 컴퓨터 과학자들 간의 차이가 무색해 지겠지요.

    복잡계 경제학과 행동 경제학이 고전 경제학에 대한 보완 이론으로 활발이 논의되고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논의가 진행되어 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정리해 주신 글을 보면서 머리 한 구석에 있던 의문들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권해주신 책을 보면서 다시 곰곰히 씹어봐야겠습니다. 책 권해 주셔서 감사해요!
    • 포스팅에 준하는 긴 댓글 고맙습니다.
      저도 성심껏 답을 하겠습니다. ^^

      1. 네 복잡계 경제학에 대한 책입니다. 경제학의 궁극적 숙제가 부의 기원을 찾는거고, 복잡계 경제학으로 접근해서 제목이 그렇습니다.

      2. 저자도 복잡계 경제학이 setup 과정임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창발을 예측하고자 시도하지는 않습니다. (카오스에 비선형 동적시스템이라 예측도 안되지만.) 다만, 창발 자체를 인식하고 인정하는데서 전통경제학과 선을 명확히 긋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3. 복잡계 경제학에서 보는 적합도 함수는 '시장'으로 발현됩니다. 시장의 너머에는 국가별 특성, 정책, 문화 등의 변인이 간접적으로 얽혀 있구요.

      4. 문제는 전통경제학이 의존하는 수학적 tool이 확정성의 시절, 균형이론에 치중한 점입니다. 이것의 함의는 설명 불가능한 부분을 가정과 제한사항으로 때운다는겁니다. 결국 누더기 방정식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유전 알고리듬이 효율적이라기 보다는 효과적이라 보고 있습니다.

      5. 복잡계 경제학은 고전경제학의 대안으로서 뚜렷이 선을 긋습니다. 현재까지는 말이죠.

      제가 질문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모르겠고, 책도 제 이해하는 한도내에서 답을 적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길잡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듯 합니다. ^^
  3. 추천 감사합니다~
    한번 도전해봐야 겠네요~^^
  4. 작년에 넘 재미있게 읽었던 책입니다. 이제 슬슬 또 읽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inuit님께서 부의 기원을 읽으셨으니 이제 이 책은 천군만마를 얻은 셈입니다.. ^^
  5.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제학 지식이 전무해서 읽기는 부담스러울 것 같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겠습니다. :)
  6. 이 책 너무 좋은 책이고, 또 방대한 책이죠. 내용이 너무 방대해 제 머리로는 도저히 정리되지 않아 블로그에 리뷰도 못올리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다산선생 지식경영법"도 비슷한 부류였는데, inuit 님께서 잘 정리해 두신 덕을 톡톡히 봤는데, 이번 "부의 기원"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7. 책이 두꺼워 무겁다면, 해외 배송비의 압박이... ㅠ.ㅠ
  8. 음~~~
    일담 목침이라 하시니 전 pass 임당..
    님이 해 주시는 요약만 욜심히 이해할랍니다.
    그래도 되죵?^^ <--안 된다 하심 새댁이 급 실망하여 좌절함!!
    전 오늘 드뎌 설득의심리학 시작했답니다...언제 끝날라나..ㅋㅋ

    좋은 밤 되세요~~~/^^*♡
  9. 안녕하세요 ~ 좋은 소개글 잘 봤습니다
    글을 너무 흥미롭게 표현해주셔서 마구 '도전'의지가 올라가네요 ~ _~
  10. 아마존에서 살까 말까 해서 들었다 놓았다 (?) 한 책입니다. 근데 두께가 목침만하다니 꼭 번역판으로 사야겠군요. ㅠㅜ 전 영어로 읽는 게 한글로 읽는 것 보다 서너 배가 더 걸리거든요. :)

    꼭 보고싶네요.
    • 저도 영어책은 속도가 안나서 가급적 삼가고 있습니다. ^^;;;
      음.. 쿨짹님, 공부하시기 전에 일독을 권하고 싶네요.
      관점을 더 풍부하게 세울 수 있을겁니다.
  11. 비밀댓글입니다
    • 네. 폐만 끼치는게 아닐까 오히려 제가 걱정입니다.
      걱정말고 시험 잘 치르세요. ^^
  12. 항상 좋은책 소개 고맙습니다. 일단 보관함에 담아두었다가 읽어봐야 겠습니다.
  13. 올해 읽은 책중 베스트 북이라는 말을 듣고 강한 느낌이 와서 읽어보고 있는 중인데 눈을 떼기가 아까울 정도로 신선한 관점을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책 페이지수는 보통책의 두배인데 저자의 글솜씨가 너무 탁월한 관계로 읽기에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을 것 같네요.번역도 깔끔한 것 같고요...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 맞습니다.
      저자가 뛰어납니다.
      자기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니까요. ^^
  14. 오~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책인듯 합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15. '그 시기에 살아있는 기업이 승자다' 요즘 같은 상황에 너무나 어울리는 말이군요. 저도 꼭 사보겠습니다.
secret
당신은 기업의 리더입니다.
자원도 빈약하고, 종업원의 인적 자질도 매우 취약합니다.
어느날, 강한 대기업이 당신의 시장에 진입해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냥 사업을 접을까요, 계란으로 바위를 쳐볼까요?

그전에 잠깐..

'내복단'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이인화 씨가 거창도하게 '바츠 해방전쟁' 이란 타이틀로 묘사한 리니지 전투의 민병을 이르는 말입니다. 레벨이 낮아 돈도 없고 힘도 없어 좋은 갑옷은 입지도 못합니다. 엘리트 혈(혈맹)에게 집중된 자원과 정의를 바루고자 일반 유저들이 대항을 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돈과 경험치를 지배층이 장악한 상태에서 레벨 차이로 인해 대결이 불가능한 상태였지요. 공수부대랑 초등학생의 대결정도로 보면 이해가 쉬울까요.
하지만 레벨 낮은 다수의 민병은 이길 방법을 찾아냅니다. 바로 적의 약점인 힐러를 육탄 대시하여 잡는것이죠.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네트워크의 힘, 자기조직화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이인화 작가였기에 채집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사례이기도 하구요.

당신의 '내복단 종업원'들이 스스로 강한 적의 약점을 찾아낸다면, 그래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제 경영에서도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정식

(부제) 과학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경영 이야기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의 저자이자, 리뷰 포스팅이 인연이 되어 블로그 이웃이기도 한 유정식님의 새 책은, 앞서 말한 의문에 대한 일종의 답을 찾습니다.

다양한 학문을 M&A해서 커온 경영학입니다. 하지만 이제 학문적 의미의 경영학은 발전 방향이 아리송해지고 있습니다. 사후설명적 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가지 대안은 학제간 연구(interdisciplinary study)입니다. 통섭(consilience)까지 가긴 멀다해도 말입니다.

저는 이책에서 세가지 미덕을 꼽고 싶습니다.

기발한 상상력
책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경영과 과학의 퓨전입니다. 컨설팅사 대표로서 사물과 현상을 볼 때 경영학적 함의를 생각하는 저자답게 신선한 발상의 짝짓기가 많습니다. 몇가지 사례만 적어봅니다.
*조직의 공격성은 테스토스테론이란 호르몬에 의해 수준이 높고 낮아집니다.
  그렇다면 호르몬 조사를 통해 조직의 활력과 스트레스, 만족도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핵심인재의 중요성을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일반 인재 없이는 성과가 발현되기 힘들겁니다.
  Junk DNA처럼 정확한 기제는 몰라도 효과는 짐작가듯 말이지요.

*동물과 식물은 비언어적 감응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면 리더십의 진정한 평가는 개나 화초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화학반응을 활성화하는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표면적 증가, 온도 상승, 촉매 제공.
  변화관리에도 이런 방법을 사용가능하겠지요.


경영적 통찰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과학적 결과를 조직론에 접합한 주장들입니다.
*갈등관리 (Conflict Management)
조직을 갈등 제로 상태로 유지하는 관리자는 일반적으로 훌륭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옐로스톤의 대화재처럼 평소에 자연발생적인 국부적 산불마저 억제하면 과밀하게 축적된 불쏘시개로 통제 불가능한 대재앙이 생깁니다. 갈등은 적절한 분출구를 마련하는게 적절한 관리입니다.
*창발성 (Emergence)
조직의 자연발생적 비효율은 어쩌면 집단지성의 발현으로 만든 지름길인지도 모릅니다. 이를 주기적으로 걷어내는건 효율화의 비경제를 얻을 수 있습니다. small world로 가는 지름길을 제거하니까요.


한국적 경영학
결국 유정식님은 책을 통해 한국적 경영학의 길을 모색합니다.
철학적 담론으로는 환원주의적 접근으로 성장해온 경영학에서 시선을 돌려 전일주의적 관점을 갖고자 합니다. 저도 제 블로그에서 주장해왔듯, 십분 동의 합니다.
서구적 경영론은 과학적 세계관을 통해 효율위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부분의 합보다더 큰, 전체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유기적 관점은 동양적 세계관에서 배울점이 많지요.

또한, 저엔트로피 경영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은 적절한 주장이며 실천적 과제를 많이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어렵지만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맺음말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과학적 현상 또는 설명과 경영과의 기계적 짝짓기가 눈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비유체계하에서의 상사(analogy)까지 포함된 관계로 원래 주장하려던 훌륭한 뜻에서 벗어난 무수한 반대 논리가 가능합니다. 그냥 경영학에서 차용할 하나의 우화나 스토리면 될 일도, 과학적 설명이라면 논리와 이성으로 따지려드는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경영과 과학이라고 타이틀은 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HR 관점의 경영입니다. 조직론, 리더십, 기업철학 등이지요. 물론 경영은 사람의 일임에 틀림없지만, 경영학은 HR의 영역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부분은 과학의 자연과 경영의 사람을 자꾸 엮다보면, 결국 생물학적 관점의 통합, 또는 통섭적 결론으로 수렴할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제목에서 추측되는 가벼움은 사실 없습니다. 사뭇 진지하고 촘촘한 논의입니다.
앞의 지적도 다음의 작업을 위한 진실한 충고일 뿐 사실 큰 흠도 아닙니다. 비판은 쉬우나 창조는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경영에 관심있는 분은 경영에 대해 곰곰 생각해볼 자극이 될겁니다. 과학에 관심있는 분은, 과학이 설명할 새로운 소명에 대해 눈이 밝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주제입니다. 한번 읽어 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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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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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5 , 댓글  12개가 달렸습니다.
  1. 재밌다고 하시니... 꼭 읽어보겠습니다.
  2. 좋은 책 하나 알고갑니다.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3. 경영에서 인문학을 찾고,
    경영에서 과학을 찾고,
    경영이 타 학문과 M&A 혹은 적어도 전략적 제휴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Inuit님께서 경영, 문화, 과학을 아우르는 책 한권 내 주시면 좋을텐데... ^^
  4. 제 졸저를 좋게 평가해 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아쉬운 점, 저도 느낍니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책이 안 팔려서(?) 좀 그렇지만...^^
    좋은 말씀 해주신 것에 대해 거듭 감사 말씀 드리며,

    이번 설, 잘 쇠시기 바랍니다.
    • 흠, 그래서 굳이 책을 사서 보았습니다. ^^;
      좀 더 빨리 사 볼 걸 그랬나봅니다.

      유정식님도 설 잘 쇠세요.
  5. 저는 개인적으로 공학의 "합리성"을 좀 경영이 배워야 한다는 소리를 "얼핏" 어디서 주워듣고선 가끔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알지도 못하면서 공학의 우수성을 주장하곤 합니다. (물론 농담처럼 지나가는 자리에서만입니다. 경영의 경자도 모릅니다 흑흑 ). 지금까지의 주장에 제 스스로 떳떳해지기 위해서 좀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쩝.
    • 공학을 많이 다루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공학적 소양으로 읽어보면 재미있을겁니다.
      떳떳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
  6. 요즘 공부하는 것이 거의 경영에 관련된 것이다 보니, 소개하신 이 책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당장은 방법이 없지만, 인편으로 구해서 꼭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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