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주익 성을 내려와 마지막 여정을 매듭 짓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신항구, 포르토 벨로 향했지요.
통상적 항구와 다르게 물이 투명하고 깨끗합니다. 수 많은 고기 떼가 헤엄쳐도 사람들은 어항보듯 즐기고만 있는 점도 특이하지요.

시대를 잊은듯, 공간을 잃은듯, 아름다운 항구는 오래 보고 있어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 배하나 집어타고 망망대해로 나아가고 싶은 생각도 모락모락 납니다.

강렬한 햇살 아래 많이 걸어서 모두 목이 많이 마릅니다. 우선 목부터 축입니다. 이런 날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인, 카탈루냐 특산 카바(cava)는 딱 알맞은 음료입니다. 맥주의 청신함과 와인의 우아함이 한잔에서 만나는 맛이지요.

가재와 오징어, 대구와 파에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해산물 메뉴입니다. 바닷가 좌석은 자리를 파하기에 꽤 큰 용기가 필요할 정도로 풍광이 좋습니다.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매듭을 짓고 일단 식당을 나섰지요.
하지만 이 아름다운 항구를 나서면 언제 다시 올지 기약이 없습니다.
다시 바닷가에 주저앉아 부드러운 바닷바람과 따끈한 햇살을 즐깁니다.
일요일 오후에 산책나온 바르셀로나 사람마냥, 아예 드러누워 느긋한 휴식을 취했지요.
이렇게 바르셀로의 마지막 오후를 뜻깊게 지냈습니다. 출발할 때 상상했던 바로 그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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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여행은 막바지로 치닫습니다. 이제 하루만 있으면 스페인을 떠납니다. 
남은 동안 무얼해야 가장 좋을까. 고민되는 선택입니다.

단순한 원칙을 다시 택했습니다. 
'마지막 날이라도 알뜰히 이것 저것 보려는 욕심을 버리자. 
다만 우리 가족이 함께한 이 시간을 충분히 의미있게 하자..'

여기에 딱 맞는 선택이 있습니다. Save the best for last, 몬주익 성입니다.
Paral-lel 역에서 푸니쿨라르 타고 올라가, 새로 표 끊고 곤돌라를 타면 몬주익 성에 닿습니다. 몬주익 언덕은 지중해를 맞서는 요새이자, 바르셀로나를 품에 안은 유서깊은 산입니다.
여기 역시 카탈루냐의 한이 서려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유명한 왕위 계승 전쟁에서 카탈루냐는 펠리페 5세를 반대했습니다. 펠리페는 왕위를 물려받은 후 카탈루냐를 보복 정벌하지요. 바르셀로나는 몬주익 요새를 중심으로 결사항전하다 결국 함락되고, 도시는 초토화 됩니다. 아예 도시 전체를 군사시설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카르타고가 건설한 이후 지중해 상업의 찬란한 거점 노릇을 해온 바르셀로나는, 참담한 패퇴 이후 고난을 겪습니다. 고대부터 이어온 카스티야에 대한 악감정은, 카스티야의 가혹한 지배하에서 지속적으로 카탈루냐의 독립심을 자극합니다. 근대의 프랑코 정권에서는 바르셀로나 자치정부의 리더가 몬주익 요새에 마련된 감옥에 갇혀지내기도 합니다.
이런 슬픈 역사가 배어있는 몬주익 성이지만, 꼭대기에 올라 지중해를 바라보면 그저 가슴벅차게 아름답기만 합니다.
저 망망대해를 건너면, 아프리카, 이탈리아가 버티고 있습니다. 또한 서쪽으로 길을 틀어 전진하면 신세계로 향하지요. 
2천년 전부터 이곳에서 바다를 지킨 초병들은 저 바다를 보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또한, 바르셀로나의 소년들은 저 바다를 굽어보며 어떤 꿈을 키웠을까요.  
푸른 하늘, 푸른 바다, 푸른 숲이 유서깊은 스페인 양식의 건물과 함께 감동스러운 정서를 자아냅니다. 바르셀로나가 한 눈에 굽어보이는 몬주익 성은 그 높이로 인해 어느 방면도 풍경이 좋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몬주익 성을 휙 한바퀴 돌고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딴 몬주익 스타디움이나 호안미로 미술관을 들러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카탈루냐의 한과 기가 서린 이곳, 지중해가 주는 무한한 영감에 휩싸인 지금, 다른 어디를 더 갈 마음이 없습니다. 그저 기분좋은 햇볕 쪼이며, 머무르고 싶은만큼 충분히 몬주익 성에서 지냈습니다.

더 많은 관광명소보다, 인생에 잊지 못할 강렬한 기억이 더 좋았고, 몬주익 성은 앞으로도 우리 가족의 이야기거리에 빠지지 않을 우리만의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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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끔은 경영 글도 올려 주세요(...)
  2. 스페인 여행은 가보지 못했는데
    앞으로 신나는 여행기 차분하게 읽어보겠습니다
  3. 저도 이 여행기 쟁여두고 차근차근히 볼께요^ㅇ^

    p.s. 왔다갔다 하면서 눈팅만 하고 있었는데 이제 저도 슬슬 블로그 시동을 걸어볼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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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에만 내내 머물러도 충분히 좋지만,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인근의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 그리고 카탈루냐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보조교재입니다. 예술가의 미학적 영감, 그리고 카탈루냐 민족정신의 허브라는 두가지 키워드가 몬세라트를 감돌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스파냐 역 앞 광장

몬세라트는 서울의 국철 1호선과 유사한, R5로 닿을 수 있습니다. 출발은 스페인 광장 옆 Espanya 역입니다. 자판기에서 표를 사야하는데, 알고 보면 쉽지만 처음 가면 헛갈립니다. 내리는 역이 수도원 역(Monistrol de Montserrat), 아에리 역(Montserrat Aeri) 등에 따라 교통이 푸니쿨라르(funicular 등산열차), 케이블 카로 나뉘고 다시 어른요금, 아이요금 등등이 있어 메뉴가 복잡합니다. 

다행히 영어가 가능한 안내원이 몬세라트 전용 부스에서 상담을 해주고, 주요 골자를 쪽지에 적어주면 현지 도우미가 자판기에서 발권을 해주는 재미난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그만큼 몬세라트 관광객이 많다는 뜻이겠지요. 가격에서도 나타나는게 관광책자에 적힌 가격보다 실제는 두 배 정도 비쌌습니다. 그 새 가격이 오른거지요. 사실 다녀오고 나면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안듭니다. 그 이상 재미나거든요.
몬세라트행 기차는 자주 있지 않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도 다음 차까지 45분이 남았습니다. 오히려 다행입니다. 구엘 공원에서 생각 이상으로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점심도 못먹고 갈 뻔 했는데 여유시간 동안 간단히 점심을 때웁니다. 식단이 간단해도 기분 좋은 이유는 방금 만든 주스와 스페인식 샌드위치가 하도 맛나서입니다. 보기엔 평범해도 질좋은 빵에 신선한 재료를 턱턱 올린 샌드위치도 좋지만, 오렌지 두개를 통째 갈아 만든 주스는 기분좋게 달며, 상큼한 싱싱함이 혀돌기돌기를 단단히 자극합니다.
국철인지라 Monistrol 역까지 한시간 가는 동안 기차는 자주도 섭니다. 톨레도 가던 특급열차와는 다른, 타고 내리는 스페인 사람들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라틴계 특유의 쾌활함과 수다가 전혀 거슬리지 않습니다. 미국 쯤 이었다면 사람들 다 돌아볼만한 소란과 수다도, 모두 그러려니 할 뿐더러 서로 이야기에 빠져있을 따름입니다. 이처럼 관계와 사회화에 몰두한 나라도 보기 힘듭니다. 소란스러움과 정서적 유대가 특징인 남미의 뿌리답습니다.
수도원 역에서 내리면 바로 등산열차 푸니쿨라르를 갈아 탑니다. 제대로 표 끊었으면 번들 패키지로 구매가 되어 있습니다. 
등산열차는 톱니를 굴리며 산을 씩씩하게도 잘 올라갑니다. 고도는 낮지만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에 오르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산꼭대기의 수도원. 우선 병풍처럼 둘러선 기암들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제주의 주상
절리와 마찬가지로 각각 솟아오른 돌기둥이 모여 있는 형국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기암의 괴인 같기도 하고, 수도원을 지키는 천군 같기도 합니다. 이 몬세라트를 보지 않고서는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제대로 읽을 수 없습니다. 가우디가 평생 마음에 지니고, 또 동경했던 그 곡선입니다.
산 아래는 까마득한 절벽이고, 수도원은 어찌 여기 이런 건물을 지었을까 싶게 산꼭대기 바위 속에 웅장한 자태를 숨기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냥 평범해 보이는 수도원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그 웅장함과 화려함, 그리고 은은히 감도는 정기에 들어서는 객의 마음이 서서히 격동합니다.
그리고 성당. 멀리서 은은한 멜로디에 끌리듯 들어가보니 거대한 성당에 파이프 오르간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높은 산 속 구름 위 선율은 천상의 음악 그대로입니다. 사실, 여기 소년 성가대(에스콜라니아)의 성가는 더욱 눈물나게 아름답다고 하는데, 미사 시간이 아니니 그까지 듣는 행운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특정한 종교는 없지만, 성당가면 성당에, 절가면 절에 고요한 마음을 빕니다. 종교의 교리에 에둘리지 않는다면, 착한 마음으로 살자는 종교의 기본 원리는 다 똑같습니다.
그리고 검은 성모상. 바로 몬세라트를 몬세라트로 만든 아이콘입니다. 도시의 수호성인이자 카탈루냐 저항정신의 가디언입니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편해지면서, 괜히 눈물이 날듯한 검은 성모상은, 카탈루냐 지식인들에게 무한한 영감과 용기를 주었겠지요. 실제로 가우디를 비롯한 모데르니스모 운동은 각자가 자신의 재능으로 민족정신을 고취하는데 몰입했고, 그로 인해 카탈루냐는 자신의 정체성을 또렷이 가져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모든 흔적이 집약된 도시가 바로 바르셀로나입니다. 또 그래서 몬세라트가 바르셀로나를 이해하는 보조교재가 되는 것입니다.

한 도시는 역사의 압축이고, 지식인은 문화의 자식입니다. 자연과 역사, 역사와 문화, 문화와 문명, 그리고 문명과 실상이 가로세로로 짜여 있는 시공간을 아이와 함께 누볐습니다. 아이들도 교과서에서는 결코 배우지 못할, 새로운 공부를 많이 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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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부럽습니당. 스페인 꼭 갈꺼에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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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라이벌 축구전인 엘 클라시코가 있었는데, 바르셀로나의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처참히 패배하였습니다. 오늘은 스페인의 축구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스페인에서 열광하는, 그래서 꼭 볼 필요 있는 세가지 스포츠라면 투우, 플라멩코, 축구입니다. 플라멩코는 마드리드에서 진하게 경험했고, 투우는 시즌이 끝나 방법이 없습니다.

축구 역시 체류하는 동안 주말 홈경기가 없어 직접 볼 수는 없어 아쉽습니다. 스페인, 아니 세계적으로 최고 클럽으로 통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사의 본거지에 머물렀는데도 말이지요.
하지만, 실제 경기가 있었어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긴 힘듭니다. 일단, 홈경기는 미리 매진이 되어 표사기가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 가격이 원래 비싼데다 암표는 값이 천정부지입니다.
레알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베르나베우에 갔을 때, AC밀란과의 경기표가 자그마치 265유로, 약 40만원 가량하니 우리가족 네명 들어가면 뭐 왠만한 가족여행 비용이 됩니다. 
베르나베우 가본 김에 기념품 샵에 들렀습니다. FC바르셀로나보다 엘 블랑코의 샵이 훨씬 기념품 종류가 많고 잘 되어 있더군요. 관광객 등골 빼먹는데는 아예 도가 터 보였습니다. 제가 레알 마드리드 팬이었으면 아마 수십만원 카드 긋고 나왔을겁니다.

저번에 바르셀로나 들렀을 때는 바르사 팬인 아들 선물 때문에 캄프 노우에 들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선이 맞지 않아 안 갔지요. 뭐 저번에 이미 수십만원 질러준 탓인지 아들도 가 보자고 보채지는 않습니다.
축구와 관련하여 무척 재미났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바스크 요리집에서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의 경기를 관전했지요. 
새벽 중계는 언감생심, 녹화방송도 잘 보기 힘든 라 리가입니다. 결과만 가끔 신문에서 확인하곤 했지요. 그런데, 스페인 현지에서, 그것도 축구 수도 바르셀로나의 바에서 실황으로 경기를 보는 재미는 참 소소한 행복이었습니다. AC밀란이나 레알 마드리드나 모두 우리가 응원하는 팀은 아닌지라, 오히려 경기 자체를 즐기기에 더 좋았습니다.
행색은 딱 동양 관광객인데 축구 경기를 열띠게 관전하는 우리 가족 모습이 재미났는지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더군요. 아마 스패니시라도 좀 썼으면 많이들 아는체하고 말 걸었을겁니다.
실제로, 아들은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바르사 유니폼을 종종 입고 다녔습니다. 역시 수다쟁이 스페인 사람들 한시도 모른체를 안합니다. 아들 보면, '바르사!'를 외치며 엄지를 치켜들거나, 웃음으로 말을 걸지요. 

그런데, 출국 시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출국 심사하는 관리가 아들 유니폼을 보고 바르사? 묻습니다. 
우린 늘 그렇듯 Si!하며, 의례적인 관심을 기대했지요. 
아뿔싸. 이 관리 말합니다. '난 마드리드 팬이야.' 
아들 유니폼의 바르사 로고를 가리키며, '난 바르사 정말 싫어해..(I hate Barca.)'
서둘러 수습을 합니다. '호날두 좋아하니? (갸우뚱) 그럼 카카? (조금..) 외질은?'
물론 무뚝뚝하게 말했지만, 묻지도 않은 팬심 이야기할 때부터 서로 재미난 장난이었습니다. 아무튼 스페인 뜨는 순간 적에게 일격을 당할 뻔 했습니다.

이 모든게 축구 좋아하는 스페인에서의 재미난 추억이지요. 하지만 바르사와 마드리드간 투쟁심, 그 이면에는 카탈루냐의 저항정신이 숨어 있어 더 치열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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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머낫, 언제 저리 크셨대요?^^
    다리가 쑥~~~~길어졌네요..ㅎㅎ

    안부인사전해주세요~
    • 착시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올해들어 훌쩍 자라긴 했습니다.
      저 닮았으면 키가 작진 않을듯 해요.
      많이만 먹으면 훨씬 더 잘 자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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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혁

앞에 소개한 '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가 이야기 중심, 정서 중심으로 스페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줬다면 이 책은 역사위주로 서사적인 이해를 돕는 책입니다. '일생에 한번은..'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호기심이 있어 출발 직전에 집어들고 비행기에서 읽었습니다.

전문 사가의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우 꼼꼼하고 집요한 서술이 돋보입니다. 서반아어 전공에 교직까지 하는 저자의 특기를 살려, 말의 뿌리를 쫓아다니면서 의외의 중요한 역사적 단서를 내어 놓습니다. 그점이 고맙고 소중합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 반도를 규정하는 이베리아(Iberia)는 인도에게의 힌두만큼이나 정체성을 담는 말입니다. 그 연원이 에브로(Ebro)강에 있다는 점은, 현 카탈루냐를 비롯한 동부가 고대 문명의 중심이었던 흔적을 읽게 하지요. 마찬가지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안달루시아가 반달족에서 연원했다는 점은, 지명에 녹아 있는 역사를 느끼게 합니다. 히스파니아(Hispania)만해도 그렇습니다. 처음 페니키아 인들이 발견했을 때, 토끼가 많은 땅이란 뜻으로 Saphan이라 불린 것이 로마에 들어가 정착된 말이라고 합니다.

크게 보아 스페인 역사는 구분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미개시대, 페니키아 시대, 로마 시대, 서고트 시대, 이슬람 시대, 카톨릭 왕 시대, 합스부르크 시대, 그리고 부르봉 시대, 이념대립의 시대입니다. 현 후안 국왕 역시 부르봉 사람이지요.

인상 깊은 한 대목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스페인 사람에게 갖고 싶은 것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풍토를 부탁했다. 수락했다.
다시 그들은 가장 좋은 과일과 말을 부탁했다. 역시 들어줬다.
그들은 아름다운 노래와 춤을 부탁했다. 들어줬다.
아름다운 여자와 용감한 남성을 부탁했다. 역시 수락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가장 좋은 정부를 부탁했다. 그러자 성모는 대답했다.
"그건 안됩니다. 그러면 천사들이 스페인에 내려가 안올라오기 때문에 안됩니다."
특히 망조가 들어가는 부르봉 시절부터 스페인은 비참해집니다. 순수한 이념에 의한 세계 대전이 벌어졌던 스페인 내전은 이념가들의 낭만 전쟁이었지만 피폐는 고스란히 스페인에 남지요. 202번째 쿠데타에 성공한 프랑코가 정치 체제는 안정화시키지만 상처와 민주주의 말살을 가져오기도 했구요.

지금 유럽의 문제아 4인방 PIGS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스페인입니다. 과거 영광의 시절부터 나락의 시절을 따라가며 배울게 많더군요. 스페인 여행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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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리아님이 정말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저도 저 스페인 사람들과 비슷한 소원을 빌 것 같네요. 좋은 정부.... 가 무리라면 좋은 정치인이라도요.... =ㅂ=;;
  2. 저도 만약 마리아님이 제 부탁을 들어주신다면 비슷하게 빌꺼 같네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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