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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테스트

日常 2012.01.20 21:30

xxx 고객님이시지요? (네)
네 저희 체크카드를 이용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네.) 그런데 저희가 보니까.. 최근 고객님이 사용실적이 없으셔서요.. 그동안 멀리하셨던 카드 사용해 보시라고 5천원짜리 쿠폰 두장을 고객님 댁으로 보내드리겠고요... (네.) 뿐만 아니라 주유시 할인혜택, 쇼핑시 적립금이 주어지는 신용카드를 발급해 드리려고 (신용카드요?) 네 고객님. (신용카드 필요 없는데요.) 딸각!


이건 뭐 듣기 테스트도 아니고, 처음에 멋모르고 네네 하다가 교묘히 이야기를 하다가 덜컥 신용카드 발급 동의를 하도록 만드는 현란한 텔레마케팅이네요. 그리고 내 뜻을 확인하자마자 인사도 없이 끊어버리는 극도의 효율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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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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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즘은 매몰차게 거절해도 인사하고 끊는 텔레마케터도 많던데...
  2. 저희 동네 어른도 얼마나 그런일을 당하셨다하시던데...
    젊은 사람들도 아차하는데 어른들께는 더 큰 일이다 싶어요!
    • 어르신들 속이는 자들은 정말 질이 나쁜 사람들입니다.
      보이스피싱 같은거 노인들 착한 마음을 악용하지요..
  3. 이 뿐만 아니고 쿠폰줄테니 암보험 가입해라
    이율 낮으니 대출받아라 등의 스팸 전화가 어찌나 많이 오는지
    하도 짜증나서 전화 와서 캐피탈 소리만 들어가면 바로 끊습니다 ㅋ
    친절하게 받아야 자기 의사 관철안되면 바로 끊어버릴 사람들이라
    요즘에는 제가 먼저 끊습니다 ㅋ
  4. 푸하하하하. 저 사람들 말을 끝까지 들어줘야 걔네도 돈을 받는다고 해서 가끔 꾹 참고 끝까지 듣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끊어버리니 내가 왜그랬을까 싶더군요.
  5. 카드 발급 뿐 아니라 개인정보를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데 동의하라는 전화도 많이 오더군요 ^^
  6. 저도 이날이때껏 신용카든 발급조차 안했어요. 다행히 신랑도 그런 사람ㅋ 어느날 체크카드 재발급 받아오라고 보냈더니 은행원이 발급해준 신용카드겸체크카드를! 저 당장 전화해서 그 은행원한테 해지하라고!ㅋㅋ 신용카드 안써서 넘행복한 1인이에요 흐흐ㅋ
secret
낮에 휴대전화가 울렸는데 미팅중이라서 전화를 못받았습니다. (사실은 전 미팅중에 오는 전화는 아주 급한 일 아니면 안받습니다.)
마침 물품 배송을 기다리던 중이라서, 그 전화인가 하면서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오후 늦게 다시 같은 번호가 울리더군요.

받아봤더니, 끄응.. 또 텔레마케팅입니다.
이 양반들이 대개 제일 바쁜시간에 전화통 잡고 보험 설명이니 대출한도 확대니 이런 이야기를 해대는 통에 늘 매정히 끊습니다만, 제 메인 카드사에서 온 전화이고 점잖게 시작을 해서 좀 들어주었습니다.
실은 어제 신용카드 재발급을 받았는데, 오후에 신청해서 다음날 점심때 퀵으로 왔습니다. 24시간도 채 안되었기에 카드사에게 무척 호의적인 마음이 들던 참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크레딧케어'라는 서비스 소개입니다.
웃기는 것은 제가 사고가 나거나 해서 60일간 신용카드 결제를 못하는 경우 5천만원까지 결제를 면제해 준다고 합니다.
얼마를 내야하냐고 물으니, 결제액의 0.5%만 내면 된다고 합니다. 친절하게도 10만원 쓰면 5백원밖에 안되니 좋은거라고 계속 권합니다.

나.. 참.. 사람을 바보로 아는지, 아니면 서비스 만든 사람이나 전화를 시킨 사람이 상황파악 못하는 바보인지.

저 같은 경우, 소득공제 때문에 카드결제 가능한 모든 생활비를 카드로 결제합니다. 그리고 기왕이면 몰아주는 것이 마일리지나 대접면에서 낫기에 한 카드사를 메인으로 사용합니다. 물론 지불수단만 카드이기 때문에 다 일시불입니다. 그리고 이 카드사는 제가 계열사에 입사했던 10여년전에 만든 후부터 계속 써왔고,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연체도 없었습니다.

계산하기 쉽게 카드결제를 매월 200만원만 한다고 가정하면 유사시 두달치, 즉 400만원을 면제받기 위해 매달 1만원을 내야하는 게임을 하라는 것입니다. 과거 연체율 제로를 고려한 위험율을 감안하면 이렇게 황당스레 비싼 보험이 또 없지요.

결국 이런 시스템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역선택(adverse selection)을 내재한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향후 연체할 확률이 일정수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런 서비스에 관심이 많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관심이 적습니다. 이를 보상하기 위해서는 보험료가 높아져야하고 높아진 보험료는 더더욱 스스로 생각하기에 건전한 가입자를 몰아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 게임의 룰은,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조금 쓰다가 몸이 안좋거나 결제를 못할 사정이 생길 무렵에 몇천만원을 긁어버리는 것이 최고입니다.
그렇지 않고 단지 보험들듯이 수락한 얌전한 보통사람들은, 이런 신용불량자들의 사고처리 비용을 꼬박꼬박 메꿔주기만 하는 것이지요.

더욱 치사한 것은, 위의 내용을 단지 말로만, 그것도 좋은 쪽으로 장황히 설명을 하고, 자세한 내용을 듣고 선택할 수는 없고 가입을 수락한 사람에게만 문서를 보내주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명백한 우롱행위입니다. 대화는 분명 녹음되고 있을테고, 잘 이해못한 상태에서 좋은 면만 생각하고 예스라고 대답한 사람은 말도 안되는 서비스에 가입한 것을 나중에야 알 수 있으니까요. 꼭 거짓으로 사기를 치는 것만 나쁜 것은 아닙니다. 덕택에 요즘 물량공세와 속도전으로 제마음을 누그러뜨렸던 카드사는 다시 원래의 한심한 포지션으로 돌아갔습니다.

짧은 통화 시간에 이런 내용을 세세히 파악하기 힘들지라도, 우리나라의 정상적 사람들이라면 눈치로 '이거 뭔가 낌새가 수상하구나' 하고 짤깍 끊어버릴테니 선의의 피해자가 많지는 않겠지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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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9개가 달렸습니다.
  1. 전 이 글 한참 보고서야 대충 내용을 알았는데 전화로 깨닫다니 대단합니다.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카드를 안 써서라고 애써 자위하고 있습니다.
    • 글로 장황히 써서 그럴겁니다. 요즘 포스팅을 잘 안해서 그런지, 글이 주저리주저리 늘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_-
      그리고, 생활이 규모있게 되기 전까진 지금처럼 카드 사용을 자제하는 방식이 좋은겁니다. ^^
  2. 경제성공학을 배우면서 카드 사용의 현명한 방법을 잘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교 1년때였습니다. 학점은 B+ OTL;;;
    저런식으로 사람을 "낚는" 수법을 사용하는군요. 확실히 자세하게 듣지 않으면 괜찮겠지 하고 "보험처럼 가입"을 해버릴 위험이 있군요......
    요즘 카드신청을 무지무지 하고싶어 안달인데 이런글 보니 또 마음이 쑥 들어가버리네요. 확실히 경제활동을 활발히 하고 능력이 어느정도 된 다음에야 만들어서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는게 카드인듯 싶습니다.
    • 오옷~ '경제 성공학' 이란 것도 가르치나보군요! ^^;

      궁금한 것이, 카드가 없으면 온라인 쇼핑이 불편하지 않나요? 결제확인에 시간이 걸릴듯한데..
  3. 오옷. 저는 저런 전화가 오면 자세히는 이해를 못해도 낌새로 -_- 수상하다 싶어 안합니다. 뭐든 복잡한건 안하는게 좋아요!>_<
  4. 텔레마케터가 뭘 설명하면, email이나 팩스로 자세한 설명 또는 브로셔를 보내달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럴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 즐~ 하지요. ^^
    • 전 그냥 나직히 말합니다. '관심없습니다.'
      수율을 신경써야 하는 텔레마케터의 특성상 90%는 그냥 끊습니다.
      일부 의욕과잉 또는 눈치결핍인 분은 찐득이처럼 들러붙어 자기 말을 하려고 합니다. 그땐
      '제 전화번호 어떻게 아셨지요? 상급자 좀 바꿔주시겠어요?' 하면 바로 전화를 끊지요.
      여기까지 처리시간 약30초..
  5. 투입과 산출이 정확한 자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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