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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po Perfetti

아름다운 책이다

책의 얼개나 프레임웍 보다 자체가 좋아 야금야금 읽었다. 경영, 미술, 음악, 공연 장르를 현란하게  그리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야기 풀어가는 말솜씨에 완전 매료됐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빨리 읽고 싶지만 지금 문장을 즐기고 싶어 살라미처럼 저며 읽었다.

 

(title) Fai fiorire in cileo (Make the sky bloom)


제목은 참담하다

믿을만한 누군가의 추천 리뷰가 아니었다면 단연코 책을 집어들지 않았을테다. 어디서 본듯 하면서 한없이 저렴한 제목이란. 성공, 아이디어, 영감, 거의 모든. 어디서 들어본 모든 키워드는 집어 넣느라 애썼다. 하지만 과욕으로 제목이 주는 심상은 한없이 모호하고 기대는 진부해지며 심지어 이미 읽은 책인지 혼동스럽기까지 하다.

 

실화라니

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true story이다. 어렵게 이야기하면 기표가 아닌 기의이며, 식상하지만 그래도 영롱한 진정성을 말한다. 그냥 영어 표현 그대로 '진짜 이야기'. 이걸 실화로 적어 놓으 의미는 협소해진다.  챕터를 읽고 실화가 오독임을 깨닫기 전까지는 지극히 혼란스럽다. 내가 저자라면 쫓아가 화를 내고 싶을 정도지만, 사실 외의 번역은 깔끔하고 읽히므로 패스.

 

크로스오버

문화와 경영의 접목을 시도한 책은 더러 있다. 하지만 책은 주로 문화에 방점이 있고 경영을 양념 삼았다. 그래서 나같은 문화문외한에게 신나는 독서였는지 모르겠다. 예를 들면 이렇다. 성공한 브랜드와 카피 브랜드의 속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르셀 뒤샹에서 시작해서 조지 코수프를 거쳐 벨기에 TNT 유튜브 광고를 동원한다.

브랜드의 내면화를 설명하기 위해 미장아빔(Mise en abime) 1924 셜록 주니어 영화에서 출발하고, 데미안 허스트의 상어와 사막의 전시예술 Prada Marfa로부터 브랜드 포지셔닝의 방향을 모색한다. 죽음의 사막에서 살아돌아온 에밀 르레이와 파초선 하나로 대군을 물리친 제갈량의 사례에서 유형과 무형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찰하는 식이다. 낯설지만 맞는 궁합의 공통 속성에 대해 이야기에 빠져들며 상상하는 재미는 쏠쏠하다.

 

에코의 재림

어느 정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움베르토 에코를 닮았. 학문에 걸친 자유분방한 상상이 매력이다. 같은 이탈리아 인이며 아직도 이어져 내려오는 르네상스적 인간의 면모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글감은 읽기 즐거워도 '경영학적' 프레임웍은 공허하다는 점만 짚어 둔다. 이탈리아 사치품 처럼, 보기 좋지만 장식적이며 비실용적이다.

책이 제공하는 가장 심플한 프레임웍이 BOATS(based on true story)인데 배와 항구와 파도의 비유는 저자 자신만의 자기만족이고 진담으로 경영 프레임웍을 이야기 한다면 곤란한 정도다. 책은 말고 수십가지의 약칭 프레임웍을 제공하는데 그냥 슬슬 흘리며 읽는게 훨씬 유익하고 재미나다. (믿어도 좋다)

 

Inuit Points ★★★★

경영서라 읽으면 . 인문학 책으로 읽으면 넷반 정도 된다. 읽는 내내 즐거웠으므로 줬다. 읽으며 내가 이런책 있을까 생각했다. 수다가 많지 않은 그리고 아이의 상상력을 많이 잃었다는 점에서 이런 스타일의 글은  쓸거란 생각을 했다. 다행인건 나같이 괴팍한 독자가 좋아라할 문체라 애써 연습까지 필요는 없으리란 스스로의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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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통섭이 유행했었다.

제 과학을 통합하여 인간사의 비밀을 푼다는 것은 분명 근사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르네상스형 인간이 사라진 시대에 여러 과학을 통합하여 진리를 탐구하기엔, 지식이 넘쳐난다.
대학도 그 준비가 안 되었고, 설령 천재가 있다손쳐도 주어진 시간 내에 섭렵할 지식이 너무 많다.

하지만, 통섭적 연구는 그 거품이 걷힌 지금도,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 중이다.
'통섭'의 저자인 에드워드 윌슨, 그에게 강하게 경도된 저자는 뇌과학에서 출발해 인류사적 입장에서 전환기의 상황을 진단한다.

Rebecca Costa

(Title) The watchman's rattle


책의 주장은 명료하다.

인류의 역사를 볼 때, 절멸에 가까운 파국이 생길 때는 패턴이 있다는 점이다.
첫째, 어떤 문명이 성공에 도움되는 핵심 기술이나 강점으로 번성을 한다.
둘째, 번성에 따른 복잡도가 증가하고, 그에서 야기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방법을 고수한다.
셋째, 그 과정에서 효과가 안 나오는 시점이 있는데, 이 때도 기존의 방법에 집착하는 '인식한계점'에 도달한다.
넷째, 이런 인식한계점 상황에서, 근원적인 해결을 위한 방법을 쓰지 않고 '믿음'을 바꿔 안주한다.
다섯째, 결국 이런 미봉책으로 문제는 다음 세대로 넘어가고 그런 취약성이 누적된 상태에서 가벼운 외부충격에도 그 문명은 절멸한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의 인식은 현재 우리의 문명이 절멸 직전의 상황이고, 현대 문명 역시 과거에 찬란했다 사라진 문명들처럼 파국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저자의 분석은 꽤나 적절하며 상당부분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그 전제 이후의 해법과, 책 내용 전개 자체에 대해서는 그리 높은 평점을 못 주겠다.

우선, 파국 패턴의 분석은 회고적이라 십분 수긍이 간다.
하지만, 그 파해법으로 내 놓는게 '통찰'인데 이 부분이 매우 모호하다.
솔루션으로의 통찰과, 망하는 첩경으로서의 '믿음' 사이는 노새와 당나귀만큼이나 유사하다.
물론, 저자는 수퍼밈(supermeme)에 대항하는 지성으로, 통찰에 대한 상세한 정의를 한다.
그러나 개인의 통찰이 아닌 집단의 각성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층위를 섞어 서술하여 솔루션 측면에서의 동감을 하기 어렵다.

무조건적 반대(irrational opposition), 책임의 개인화(personalization of blame), 조작된 상관관계(counterfeit correlation), 사일로식 사고(silo thinking), 극단의 경제학(extreme economics)를 문명 붕괴 직전의 증상이자 원인인 다섯 가지 수퍼밈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부분도 당혹스러운게 bottom up식의 관찰인지라 MECE하지 않다. 따라서 읽는 동안은 긍정하며 읽지만 읽고 나면 이게 다일까라는 의문이 들게 마련이다.

더 큰 불편함은, 책이 취하는 방식이다. 앞서 말했듯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적 프레임에 지나치게 경도된 탓인지, 논리적 비약을 수사학적 언변으로 때우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개인적 취향이 반영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내가 '설국열차'에서 느끼던 불편함과 똑 같다 즉, 비현실적 무대장치에 물리적 실제성이 어색하게 뒤섞여 어느 한쪽의 체계도 못 따르고 어정정하니 멈칫거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책은 단단한 학문적 뼈대위에 하고 싶은 말을 죄다 얹어 놓은 구조다.
그래서 쉽사리 부정하고 말 내용도 아니고, 부분부분 논리 전개는 동의할만한 시사점도 많다.
그러나, 결론과 솔루션은 강한 의문부호를 남기며 마침표를 찍게 된다.
여깅 비하면 책 전편에 표방하고 있는, 저자가 스스로 인류 문명의 붕괴를 막을 방법을 찾아 냈다는 메시아적 자신감은 애교다.

문명사의 현대적 적용 같은 부분에 아주 특별한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하지만, 진화론과 유전학 더하기 뇌과학의 통섭적 포용을 보고프다든지, 디지털 시대의 인류사적 위기와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많이 아쉬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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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섭

Sci_Tech/Review 2011.07.03 22:00
몇년 전, 내 대학동기에게 어이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MIT에서 박사학위 마치고 유명 벤처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다시 공부가 하고 싶었나 봅니다. 특히 마케팅에 흥미를 느껴 대학 문을 두드렸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귀하는 이미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으니 더 이상 세부적인 공부가 필요치 않습니다.'라는 어색한 핑계만 대곤 했지요. 정량적인 기질의 공학도를 문하에 두기 불편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참 편협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dward Wilson

(Title) Consilience: The unity of knowledge

사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과학을 하나로 통합해서 보자는 윌슨 씨의 주장은 다소 허황되거나 과장스럽고 또는 무모한 이상론으로 보였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뇌과학의 성과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뉴로마케팅을 비롯하여, 폭 넓은 통합적 탐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년전 제가 석사 공부할 때도 벌써 학제간 통합이 솔깃한 이슈였으니 그리 놀랄 일도 아니지요.
제가 쓴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도 같은 맥락입니다. 뇌과학의 최근 발견에 기반한 뇌의 작동원리를 응용한 필승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정리해보았으니 미시 수준과 거시수준이 자유롭게 교류합니다.

또한 '진화론으로 본 종교, 그리고 선지자'에서도 언급했듯 사회적 번영을 위한 기제로서의 종교나 윤리의 생성을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윌슨 씨는 십년전에 공진화(co-evolution)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음을 몰랐을지라도 말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어 새로운 관점 얻겠다고 겨냥한 제 목적은 실패했습니다. 거대한 사상적 조류에 주춧돌을 놓은 그 의미는 크지만, 목놓아 주장하며 설득하려는 많은 부분이 이미 세상에서는 받아 들여지고 있고, 저는 이미 상당한 이해 하고 동의하니 매우 지루했습니다. 그저 뿌리가 되는 고전이 주는 매력만을 느꼈지요. 어렵고 논란 많은 주장을 단단히 결심하고 제안하는 결연한 의지가 문장 곳곳에서 드러나는, 그 학자적 설레임 말입니다.

오히려, 저는 아이들 공부하는 방향에 대해 생각해볼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미 그렇게 아이들 가르치고 있지만, 더욱 세부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로서의 공부, 나를 심화시키는 지침으로서의 학문이라면 어느 특정 학문의 세목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모든 학문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 이해의 바탕위해 새로운 탐구를 할 수 있는 능력, 바로 르네상스적 인간의 완성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경영을 잘하려면 오히려 과학의 소양이 필요하고, 연구를 잘하려면 사회과학적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어설픈 전문인으로 키워지지 않았나요? 우리의 아이들까지 이렇게 키우기는 아쉬운 점이 너무 많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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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 마지막의 의미심장한 문제 제기에 공감합니다. 최근 인터넷의 토폴로지에 대한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인데,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아는 것(예를 들어 컴퓨터 전공자가 네트워크 과학에 대한 지식을 아는 것)은 자신이 전공하고 있는 분야를 좀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듯합니다. 사실 제가 전공하고 있는 정보 필터링 분야도 통계학과 컴퓨터공학이 서로 다른 관점과 강점을 지니고 접근하고 있거든요. 최근 학사 논문 쓰면서 예전에 호기심에 공부해 둔 확률과 통계 관련 지식이 매우 강력하게 활용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밤에 틈틈이 통계 관련 지식을 공부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지금 통섭 관련해서 글을 두 편 정도 쓰고 있는데, 하나는 역시 인터넷 관련이고 하나는 군사사 관련입니다. 나중에 완성되면 트랙백 걸께요. 좋은 서평 감사합니다. :)
    • 동감입니다.
      어따 쓸까 싶은 공부도 나중엔 다 모여서 더 풍성한 해석과 깊이를 갖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요.

      고어핀드님의 글은 늘 기대가 큽니다. 특히 군사사에 대한 글은 독보적이라서 말입니다. ^^
  2. 두루두루 읽다보니 재밌는 글들이 많습니다. 저는 뇌나 심장이 하는 역할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인간의 무의식과 의식에 대해 좀 더 세분하여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많은 움직임들이 반갑기도 합니다. 여러 정의들을 접해보면 맥락은 크게 한가지로 좁혀지는데, 그걸 어떻게 실생활에 활용할 것인지가 가장 크고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들 교육에 적용하시는 좋은 사례와 결과물들이 기대가 됩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이론들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보고 접목시켜보고, 혼자 즐거워하는 편입니다. 최근에 읽은 '크리티컬 매스'에서 정의한 통섭에 대한 개념이 제가 생각한 부분과 꽤 닮아 있는것 같습니다. 소신있는 교육에 대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고맙습니다.
      특히 뇌과학은 아직 초창기이긴 하지만, 그간 여러 설이 난무했던 인문학, 심리학, 교육학의 많은 부분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계속 배우면서 응용하고 그러면 더 나은 점이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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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기업의 리더입니다.
자원도 빈약하고, 종업원의 인적 자질도 매우 취약합니다.
어느날, 강한 대기업이 당신의 시장에 진입해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냥 사업을 접을까요, 계란으로 바위를 쳐볼까요?

그전에 잠깐..

'내복단'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이인화 씨가 거창도하게 '바츠 해방전쟁' 이란 타이틀로 묘사한 리니지 전투의 민병을 이르는 말입니다. 레벨이 낮아 돈도 없고 힘도 없어 좋은 갑옷은 입지도 못합니다. 엘리트 혈(혈맹)에게 집중된 자원과 정의를 바루고자 일반 유저들이 대항을 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돈과 경험치를 지배층이 장악한 상태에서 레벨 차이로 인해 대결이 불가능한 상태였지요. 공수부대랑 초등학생의 대결정도로 보면 이해가 쉬울까요.
하지만 레벨 낮은 다수의 민병은 이길 방법을 찾아냅니다. 바로 적의 약점인 힐러를 육탄 대시하여 잡는것이죠.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네트워크의 힘, 자기조직화의 전형적 사례입니다. 이인화 작가였기에 채집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사례이기도 하구요.

당신의 '내복단 종업원'들이 스스로 강한 적의 약점을 찾아낸다면, 그래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제 경영에서도 그런 일이 가능할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정식

(부제) 과학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경영 이야기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의 저자이자, 리뷰 포스팅이 인연이 되어 블로그 이웃이기도 한 유정식님의 새 책은, 앞서 말한 의문에 대한 일종의 답을 찾습니다.

다양한 학문을 M&A해서 커온 경영학입니다. 하지만 이제 학문적 의미의 경영학은 발전 방향이 아리송해지고 있습니다. 사후설명적 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가지 대안은 학제간 연구(interdisciplinary study)입니다. 통섭(consilience)까지 가긴 멀다해도 말입니다.

저는 이책에서 세가지 미덕을 꼽고 싶습니다.

기발한 상상력
책의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경영과 과학의 퓨전입니다. 컨설팅사 대표로서 사물과 현상을 볼 때 경영학적 함의를 생각하는 저자답게 신선한 발상의 짝짓기가 많습니다. 몇가지 사례만 적어봅니다.
*조직의 공격성은 테스토스테론이란 호르몬에 의해 수준이 높고 낮아집니다.
  그렇다면 호르몬 조사를 통해 조직의 활력과 스트레스, 만족도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핵심인재의 중요성을 많이들 이야기하지만, 일반 인재 없이는 성과가 발현되기 힘들겁니다.
  Junk DNA처럼 정확한 기제는 몰라도 효과는 짐작가듯 말이지요.

*동물과 식물은 비언어적 감응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면 리더십의 진정한 평가는 개나 화초로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화학반응을 활성화하는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표면적 증가, 온도 상승, 촉매 제공.
  변화관리에도 이런 방법을 사용가능하겠지요.


경영적 통찰
제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부분은 과학적 결과를 조직론에 접합한 주장들입니다.
*갈등관리 (Conflict Management)
조직을 갈등 제로 상태로 유지하는 관리자는 일반적으로 훌륭다고 평가합니다. 하지만, 옐로스톤의 대화재처럼 평소에 자연발생적인 국부적 산불마저 억제하면 과밀하게 축적된 불쏘시개로 통제 불가능한 대재앙이 생깁니다. 갈등은 적절한 분출구를 마련하는게 적절한 관리입니다.
*창발성 (Emergence)
조직의 자연발생적 비효율은 어쩌면 집단지성의 발현으로 만든 지름길인지도 모릅니다. 이를 주기적으로 걷어내는건 효율화의 비경제를 얻을 수 있습니다. small world로 가는 지름길을 제거하니까요.


한국적 경영학
결국 유정식님은 책을 통해 한국적 경영학의 길을 모색합니다.
철학적 담론으로는 환원주의적 접근으로 성장해온 경영학에서 시선을 돌려 전일주의적 관점을 갖고자 합니다. 저도 제 블로그에서 주장해왔듯, 십분 동의 합니다.
서구적 경영론은 과학적 세계관을 통해 효율위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부분의 합보다더 큰, 전체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유기적 관점은 동양적 세계관에서 배울점이 많지요.

또한, 저엔트로피 경영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은 적절한 주장이며 실천적 과제를 많이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어렵지만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맺음말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과학적 현상 또는 설명과 경영과의 기계적 짝짓기가 눈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비유체계하에서의 상사(analogy)까지 포함된 관계로 원래 주장하려던 훌륭한 뜻에서 벗어난 무수한 반대 논리가 가능합니다. 그냥 경영학에서 차용할 하나의 우화나 스토리면 될 일도, 과학적 설명이라면 논리와 이성으로 따지려드는게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경영과 과학이라고 타이틀은 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HR 관점의 경영입니다. 조직론, 리더십, 기업철학 등이지요. 물론 경영은 사람의 일임에 틀림없지만, 경영학은 HR의 영역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제가 우려하는 부분은 과학의 자연과 경영의 사람을 자꾸 엮다보면, 결국 생물학적 관점의 통합, 또는 통섭적 결론으로 수렴할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책은 전반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제목에서 추측되는 가벼움은 사실 없습니다. 사뭇 진지하고 촘촘한 논의입니다.
앞의 지적도 다음의 작업을 위한 진실한 충고일 뿐 사실 큰 흠도 아닙니다. 비판은 쉬우나 창조는 어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경영에 관심있는 분은 경영에 대해 곰곰 생각해볼 자극이 될겁니다. 과학에 관심있는 분은, 과학이 설명할 새로운 소명에 대해 눈이 밝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주제입니다. 한번 읽어 보셔도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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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백  5 , 댓글  12개가 달렸습니다.
  1. 재밌다고 하시니... 꼭 읽어보겠습니다.
  2. 좋은 책 하나 알고갑니다.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
  3. 경영에서 인문학을 찾고,
    경영에서 과학을 찾고,
    경영이 타 학문과 M&A 혹은 적어도 전략적 제휴를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Inuit님께서 경영, 문화, 과학을 아우르는 책 한권 내 주시면 좋을텐데... ^^
  4. 제 졸저를 좋게 평가해 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 아쉬운 점, 저도 느낍니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책이 안 팔려서(?) 좀 그렇지만...^^
    좋은 말씀 해주신 것에 대해 거듭 감사 말씀 드리며,

    이번 설, 잘 쇠시기 바랍니다.
    • 흠, 그래서 굳이 책을 사서 보았습니다. ^^;
      좀 더 빨리 사 볼 걸 그랬나봅니다.

      유정식님도 설 잘 쇠세요.
  5. 저는 개인적으로 공학의 "합리성"을 좀 경영이 배워야 한다는 소리를 "얼핏" 어디서 주워듣고선 가끔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알지도 못하면서 공학의 우수성을 주장하곤 합니다. (물론 농담처럼 지나가는 자리에서만입니다. 경영의 경자도 모릅니다 흑흑 ). 지금까지의 주장에 제 스스로 떳떳해지기 위해서 좀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쩝.
    • 공학을 많이 다루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공학적 소양으로 읽어보면 재미있을겁니다.
      떳떳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
  6. 요즘 공부하는 것이 거의 경영에 관련된 것이다 보니, 소개하신 이 책에 관심이 많이 갑니다. 당장은 방법이 없지만, 인편으로 구해서 꼭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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