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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마케팅을 말하다'에 이어 '미래기업의 조건'까지 최근 프레임웍(framework)에 대한 포스팅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어제 mode님께서 "와꾸"라는 멋진 표현을 써주신데 이어, 풍림화산님이 댓글로 프레임웍에 대한 좋은 의견을 주셨네요. 그렇지 않아도 프레임웍에 대한 포스팅을 한번 하려던 참에 제 평소의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Frameworks are not magic
제가 전략하는 후배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프레임웍에 목숨걸지 마라. 스스로 이해 못하는 프레임웍은 오히려 독이다.
국민 프레임웍인 SWOT부터 BCG matrix니 허다한 프레임웍의 세상입니다. 프레임웍을 사용하면 뭔가 멋진 결과가 나온 듯하고, 비주얼하게도 세련되어 보여서 전략한다는 사람들이 남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제 MBA 후배중에서도, 80장정도 되는 슬라이드 중 각기 다른 50가지 정도의 프레임웍으로 도배한 자료도 본 적이 있습니다.
전 묻습니다.

그래서 시사점이 뭔데? So what?
SWOT 예를 들었으니 한마디 하면, 가장 흔한 실수가 맥락없이 이름만 좆는 경우입니다. 강점-약점, 기회-위협이 연상시키는 항목만 줄줄이 나열하는 식이지요. 하지만, SW는 내부역량 관점에서, OT는 외부환경 관점에서 해결하려는 문제와 관련성을 가진 의미를 추출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임을 끝까지 잊지 않는 사람이 별로 없지요. 그리고, 그 이후에 도출할 결론도 염두에 두지 않고 네모칸 채운데서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SWOT은 쉬운 예이니 설마 하시나요? Porter의 5-force 모델을 기업분석에 사용한다든지 value chain을 순서도 정도로 사용하는 등 프레임웍의 오류는 제가 지금껏 수도 없이 보아 왔습니다. 좀 더 미묘하게는 BCG matrix를 절대값 개념으로 mapping하거나, BSC 지표와 KPI를 혼돈하는 등 은근슬쩍 넘어가는 오류도 종종 발견됩니다.

어느 정도 혼돈이면 올바로 가르쳐 줍니다만, 프레임웍을 단지 입력 넣으면 산출 나오는 magic box처럼 생각하거나, 프레임웍을 신주단지 모시듯 여기는 후배가 있으면 정색을 하고 충고해줍니다.
차라리 프레임웍을 잊어라. 문제에 집중하고 열과 성을 다해 풀어라. 그 속에 답이 있다.
프레임웍은 템플릿이 아닙니다. 섣부른 프레임웍은 작성하는 수고와 사용하는 자원의 낭비일 뿐 아니라, 오도된 결론이라는 심대한 타격을 가져옵니다. 그래서 프레임웍 따위 배운 적 없는 열정있고 똘똘한 이가 정성들여 만든 소박한 자료가 경영대학원 나온 골방샌님의 휘황찬란한 자료보다 나은 경우가 생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Frameworks need to be studied, nonetheless
남더러는 프레임웍에 대해 신경쓰지 말라고 하며, 저는 프레임웍을 아직도 열심히 공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혼자만 난체 하려함은 아니겠지요.

앞에서 말했듯, 프레임웍은 그 자체로는 선도 악도 아닙니다. 오히려, 프레임웍을 공부하면 도움되는 측면이 많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째, 전략가가 많이 접하는 상황에서 빠른 정보의 취합이 가능합니다. 미리 충분히 고민한 결과가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익숙하지 않는 상황에서 상황을 보는 통찰을 줍니다. 잘 짜여진 프레임웍은 짧은 시간에 고민한 개인간의 편차를 극복하도록 조감하는 힘이 있습니다. 전체를 보고 디테일로 들어오면 중요한 사항을 빼지 않아 산출물의 수준을 높여 줍니다.
셋째, 개인적으로 보는 장점은 포괄적인 고려에 의한 심정적 안정감도 큽니다. 귀납이 주는 끝없는 불안과 고독은 전략가가
경계할 일이지요. 반면 프레임웍은 연역의 방법론이므로 문제에 집중하여 효율적이고 빠른 답을 얻기 쉽습니다.
넷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프레임웍의 개념과 철학을 이해하면 자신의 프레임웍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사내 컨설팅을 할 때 상황과 주제에 맞는 제 프레임웍을 만들어 쓰고는 합니다. 화려한 맛은 떨어지더라도, 그 의미와 힘은 유명 교수의 프레임에 비견할 바가 아니지요.


Framework is the way of thinking, stupid
저는 자동차를 유틸리티로 생각합니다. 적당히 비용을 들여 유지하고, 언제든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장소로 안전하게 가면 그만입니다. 어떤 이는 차를 애인보다 더 귀히 여기기도 합니다. 애지중지 아끼고 고이 모시든지, 또는 100발짝 넘는 곳은 항상 차를 데리고 다니기도 합니다.

차는 취향이라 쳐도, 프레임웍은 그야말로 하나의 tool입니다. 유용하게 쓰면 내 생각의 깊이를 돕고 결과의 품질을 높입니다. 하지만 철학과 통찰이 없는 프레임웍은 파워포인트 템플릿 디자인과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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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5 , 댓글  22개가 달렸습니다.
  1. Framework에 대한 경험과 고민이 놓아있는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저번 포스팅을 감명 깊게 읽고 덧글을 쓰려는데 워낙 쟁쟁하신 분들의 덧글이 많아 지레 포기했었습니다. 역시 배워야 할 존경스러운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특정 산업 조사 한 부분을 한번 슬라이드에 만들어오라는 order를 받고 나름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자꾸 손을 보다보니 내용을 압축하게 되고 나름 가로축과 세로축, 그리고 process를 담은 일종의 frame을 꾸미게 되더군요. 3일동안 만든 결과물이 딸랑 3장으로 줄어버리게 되고 눈물날만큼 혼줄이 났습니다. 어설픈 frame은 독이라는 말이 저에게 절절히 와닿습니다. 섣부른 frame을 다시 살펴보니 저 자신도 무슨 말인지 모르게 변질되어버렸더군요. frame은 고수만이 구사할 수 있는 논리적 표현법이지 현학적 장신구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 "논리적 표현법이지 현학적 장신구가 아니다"라는 한마디로 요약이 되네요. 전 왜 저리 길게 썼을까요. ㅡ.ㅜ

      모쪼록 많이 느끼고 많이 배우는 여름 되기 바래요. 지금처럼 정진한다보면 목표는 바로 눈앞에 와 있을겁니다. ^^
  2. 공감하는 동시에 부족한점은 뜨끔하며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프레임웍은 물론 도구일 뿐이지만..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짜가 한순간에 중수, 고수가 될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ㅠ
    • 맞습니다. 무공같이 서서히 단련에 의해 늘어나는게 아닌가 싶어요. 싸부님이 내공을 주입해준 후 사망하고 뭐 그런건 없는듯해요. ^^
  3. 이해하지 못하고 쓰는 프레임웍은 겉만 번지르르한 건물과 같죠. 부실공사로 유지보수를 뻔질나게 하고, 원인도 찾기 힘들고, 에잇 다시 만들수도 없고..
    • 하하. 재미난 비유십니다. 그 상황이라면 대개 다시 만드는게 그나마 수습책이지요. ^^
  4. 늦게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 좋은 얘기해주셨습니다.
    넷째 다음으로 둘째 이유가 눈에 띕니다.
    술을 마시고 돌아온 턱에... 쉬었다가 내일 저도 긴 글을 적어서 트랙백 걸겠습니다.
    반대되는 의견이 아니라 동의하는 글입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5. 와꾸란 枠(わく)입니다. 한국 한자에는 없는 글자이구요. 아마 곽 곽자를 변형한 일본 한자 같습니다. 와꾸 오랫만에 들어보는 재미있는 단어입니다. 으흐흐;;;;;;
    • 그렇군요. 곽짜 비스무리한가봐요. 이 시점에서 당그니님이 나타나 주실 때도 되었는데. 요즘 책 홍보하시느라 바쁘신가. ^^

      전 업무중에 가끔 쓰는 단어입니다. ^^;;
  6. 전~ 와꾸란 단어 사용 안했는데요~ +_+ 흐흐흐흐.. 프레임웍이라고 하시니 최근 ㅜㅜ 이상한 전략 문서를 만들고 있어서 엄청 우울하다는.. 제 스킬에 따른 롤은 전략문서가 아니었다고요!!! ( 마치 미녀는 괴로워에서처럼 미녀가수 뒤의 뚱뚱한 가수와 비슷한 일을 하긴 하는데 문제는 ㅡ.ㅡ;;; 노래 못부르는 미녀가수 무대뒤의 뚱뚱하고 진짜 노래 못부르는 음치라는 사실. 헉!!! 지금 일하는곳엔 이건 비밀로.. +_+ )
    • 어허. 증거가 있습니다. ^^;
      그나저나 음지에서 뭔가 어려운 일을 지원하고 계시나봐요. 비유가 너무 사실감있어서 자꾸 웃음이 납니다. ^^
      mode님은 재주가 많아서 잘 하실겁니다. 힘내세요.
  7. 짜여진 틀속에 자유로운 사고. 그것이 프레임웍을 만드는 시초가 되지않나 싶습니다.

    몇개의 개괄적인 타이틀을 정해두고 그에 현상을 하나하나 짜맞추어가는 일은 참 재미나더군요. ^^ 또 다른 프레임웍을 통해서 대책안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것도 재미나구요.

    하지만, 그속에 전략가의 자유로운 사고가 없다면 그냥 프레임만 존재하는 자료가 되어버리는 일을 보았습니다.(제 경우가 그렇더라는... 에혀)
    • 의미와 재미를 찾으며 일하실 듯 해서 보기 좋습니다.
      특히 꼼꼼히 자료 정리해놓은 블로깅을 보며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속 정진하셔서 성취 있으시길 바랍니다. ^_^
  8.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웹에 접속한 게 오랜만이라 앞선 두 포스팅도 이제야 읽었는데 문장 하나하나에 담긴 넓은 시야와 깊은 통찰력에 감탄사를 연발했답니다. 너무 좋은 글들이라 읽고 빈 손으로 도망가는 건 도리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서 졸문이나마 덧붙이고 갑니다.

    비단 프레임웍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과학연구 전반에 해당하는 화두 같습니다. 현실을 모델화 하는 과정에서 조건이 늘어나면 현상과 괴리됨은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요소를 전부 반영하여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해당 결정과 연관된 모든 요소를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천신만고끝에 결론이 도출되었다 하더라도 최적효율이나 시의성과는 거리가 멀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혹은 타인의 프레임웍을 사용합니다.

    해당 케이스를 자신의 견해로 조망하고, 고유한 프레임웍을 사용해서 정리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겠습니다만 이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시각에 자신이 없거나 프레임웍을 제작한 석학의 권위에 편승하고자 하는 경우에 프레임웍을 차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럴수록 하나가 아닌 여러 프레임웍을 동원하여 심리적 안정감을 찾기 십상이고, 결국 결론은 산으로 갑니다. 각 프레임웍마다 생략하는 요소가 다르고 설계 목적이 다르니 이들을 통솔하여 하나의 주제로 다듬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이 과정을 매끄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프레임웍에 휘둘리지도 않겠지요.

    훌륭한 프레임웍의 조건은 심플하고 범용성을 가지며 이와 동시에 현실의 왜곡을 최소화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처럼 SWOT가 국민 프레임웍인 이유는 SWOT가 가장 단순하면서도 대부분의 케이스를 커버할 수 있어서입니다. 하지만 Inuit님의 말씀처럼 안타깝게도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현실의 왜곡까지 신경쓸 여유가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것은 SWOT 프레임웍을 만든 목적과 현실에서 특정 요소를 선별한 이유 그리고 선별 과정에 담긴 제작자의 철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방법론이 부족한 하수에게는 전술한 형태의 노력을 통하여 경지에 오르기 위한 지식을 공부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대부분 그렇지 못하고 빈 칸 채우기에 급급하여 중수의 단계로 넘어가질 못하지요. 중수들은 쌓아둔 내공에 자신감을 가지고 타인의 프레임웍을 경시하며 자신만의 프레임웍을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강하고, 경지를 넘은 고수들은 다시 시야를 열고 타인의 프레임웍을 참조하며 자신의 체계를 공고하게 만듭니다.

    글을 읽고 보통 제가 어떻게 사고하나 되짚어보니 딱히 프레임웍을 사용하지 않고 되는대로 풀어두었다가 전체 요소를 하나의 흐름으로 재구성한 다음, 붙일건 붙이고 쳐낼건 쳐내서 매끄럽게 만드는 방식을 즐기는 편이네요. 과정에서 버려지는 부분도 많고 체계적이지 못하여 비효율적인 면이 많습니다. 조만간 다시 프레임웍을 되새겨보면서 다잡는 시간을 보내야 겠습니다. Inuit님의 글 덕분에 자성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ost Scriptum. 한 줄로 요약하면 저는 내공이 일천한 하수, Inuit님은 고수라는 말입니다. :]
    • Rationale님, 오랫만이라는 간극을 한번에 메울만큼 정성담긴 댓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미처 다루지 못한 세세하고 중요한 부분을 보충해 주셔서 더욱 고맙습니다. 많이 동감하고 또 배웁니다.
      저도 Rationale님 기준대로 고수를 향해 계속 정진하렵니다. 많이 이야기 나눠요. ^^
  9. 어렵고도 흥미로운 내용의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런 고차원적인 이야기에 정상적인 답변을 할 만큼 학식이 뛰어나지 못해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저의 생활에 접목해서.. ㅋㅋ

    최근 사무직으로 일할때였습니다. 회사에는 보고서라는 시스템이 있고, 보고서는 누가 만들어 도입했는지는 모르지만 엄청나게 많은 보고서 종류가 있습니다. 저야 그것중에 저의 업무에 특화된 것만 만들고 결재를 올리면 되기야 하지만.. ㅋㅋ

    하루는 그 보고서의 양식에 맞춰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현재의 보고서 양식에 도저히 넣을 수 없는 일이 가끔 발생하곤 하더군요. 흔히 노하우나 꽁수라는 표현으로 고수의 면모가 살아나는 부분인데...

    프레임 웍 이라는 어려운 말을 저 나름대로 풀어 보았습니다. 아 어렵네요. 예전에 one page proposal 이란 책을 보았던 적이 있었는데.... 보고서 결재를 위해 결재를 올리면 결재권자는 항상 이럽니다.

    ?????????

    그리고 갈굽니다. 아놔~~

    ps, 상당히 두서없는 글이 되었네요. 결론은 틀안에서의 자유로운 사고는 참 어렵다는 것. 예로 보고서를 든거구요. ㅠ..ㅠ
    • 보고서 상황으로 보면, 이렇게 말해도 되겠네요.
      결국 보고서 양식 만든 사람이 있고, 만든 이유와 배경이 있을겁니다. 일하다 안맞는 양식이 있다면, 기존 양식에 억지로 우겨넣는 방법이 하나 있고, 새로운 양식을 제도화하는 방법이 있겠지요. ^^

      전략가이들은 양식을 만드는 사람들이고 그래야 한다는 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one page proposal 같은 양식은 한권의 보고서를 한장으로 압축할 내공이 받쳐줘야 눈에 띄는 멋진 제안이 되겠지요. 계속 고민하며 노력하면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나올겁니다. 잘 하실거잖습니까. ^^
  10. 이전에 경영학 수업 들을 때 다른 팀들의 발표 PPT에 <블루오션 전략>에 등장하던 전략 캔버스 프레임워크가 잔뜩 등장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도대체 저 PPT에 저 내용이 왜 들어가나" 싶었는데, 이 포스트를 다시 보고 나니 역시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전략 캔버스 프레임워크의 이면에는 한계 생산량 체감의 법칙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품을 차별화하여 고객의 시선을 끌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는 자원이 들어갑니다만, 그 자원은 항상 한계가 있잖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저번에 10 자원 쏟아부은 걸 또 10 쏟아붇는다고 해서 결과물이 이전만큼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다른 데 자원을 쓰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제 우견(愚見)으로는 김우찬 교수가 <블루오션 전략>에서 진정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블루오션전략>의 초반부에서도 "차별화도, 고객만족에도 쓰이지 않는 데 자원 쏟아붇는 것( = 레드오션)"에 대한 경계가 나오던데, 이런 배경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프레임워크만 맹신하여 "우하하! 블루오션이다!!" 를 외치다가는 낚이기 십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네 좋은 사례를 들어주셨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블루오션처럼 쉽게 거론하는 경영개념도 없을겁니다.
      말씀처럼, 제대로 사용하자면 그리 가벼운 주제는 아닙니다.

      예전에 쓴 글이 있으니 참조하세요. ^^
      (http://inuit.co.kr/111)
  11. '절대값으로 mapping'하는 오류를 BCG Matrix를 그릴 때 자주 범하는 것 같아서 글 하나 포스팅했습니다. 물론 시사점을 얻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
secret


수금지화목토천해 명.

지구와 직선거리 15억 km. 태양과 지구간 거리의 10배.
빛의 속도로 84분. 우주선으로는 행성 중력을 이용한 추진력(sling-shot)을 받기 위해 32억km 거리를 7년 걸려 도착 가능한 별.
그리고 원시 지구와 가장 비슷한 대기조건을 가졌으리라 추측되는 위성인 Titan을 데리고 있는 그 별.
대기와 표면의 경계 구분이 모호하게 가스로 이루어진 저밀도 행성.
태양계 형제별 중 유일하게 테를 두른 행성.

바로 토성입니다.

그 엄청난 거리로 인해 아직까지 잘 알려진 바가 없는 이 별에 대해 탐사를 하려면 어떤 작업이 필요할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제: The titans of saturn


'위대한 패러독스 경영'은 토성과 그 위성인 타이탄 착륙 탐사를 위해 만들어진 카시니-호이겐스 (Cassini-Huygens) 프로젝트를 기록한 책입니다. 지금껏 우주 탐사 프로젝트가 적잖이 있었는데, 카시니-호이겐스라고해서 특별히 다를까요.

저자의 말을 빌면, 카시니-호이겐스는 특별히 다르고 의미있게 성공적인 프로젝트입니다. 내용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33억달러의 비용. 19개국 250의 과학자 및 5000의 공학자가 참여. 프로젝트 준비기간 14년. 일단 외형만 봐도 입이 딱 벌어집니다.
조선이 국가단위 프로젝트라면, 항공은 국제 프로젝트가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우주는 지구적 프로젝트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첨예한 미국의 NASA와 유럽의 ESA가 합작하여 하나의 목표를 찾는 것은 오월동주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우면서도 가장 통제하기 힘들며, 목표가 모호하며 지지가 휘발적이라 오래 지속가능하지 않은 프로젝트가 바로 우주 탐사 프로젝트입니다. 카시니-호이겐스는 어떻게 토성 탐사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발사하여 성공적인 데이터 수집까지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을까요. 기술과 관리 모든 측면에서 말이지요.

책에서는 '패러독스 경영'을 꼽습니다. 저자들은 프로젝트 내부와 외부에서 다양한 패러독스 상황을 찾아내고 이러한 모순상태를 극복하는 고차원적 관리라고 주장합니다.

예컨대, 우주 프로젝트는 그 자체로 모순을 갖고 있습니다. 우주 진입은 탈출속도를 만족하는 발사체를 확보함에서 시작합니다. 이 발사체는 바로 장거리 미사일 기술입니다. 일전에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하고 우주 실험인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던 그 맥락이지요. 따라서, 각 국가는 우주탐사라는 국가적 낭만과 국민적 열정의 총합으로 포장을 하지만, 얻고자하는 기술은 대량살상과 전략 타격의 군사기술임이 내재적 모순입니다.
카시니-호이겐스만 해도, 막대한 자금을 고작 토성 탐사에 쓰냐고 타박받던 제안이었습니다. 그런데 1986년 덜컥 챌린저호 폭발사건이 발생합니다. 백악관과 미국 대통령은 우주기술에 대한 굴하지 않는 의지 표명을 위해 전격적으로 카시니-호이겐스 프로젝트를 지지하여 세상에 빛을 봅니다.

일단 프로젝트가 시작되어도 갈 길은 멀고 힘듭니다.
카시니-호이겐스는 국제적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비영리에 내로라하는 전문가 집단의 느슨한 연합입니다. 통솔과 진척 그 자체가 큰 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신뢰와 감시의 모순상황입니다. 한 팀으로서의 신뢰와 무결한 성과를 위한 비판적 감시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다국적 연합군이면서 전문성이 모두 다른 팀원들이 갖는 다양성과 일체감간의 상충은 어떤가요. 탐사선을 토성까지 무사히 보내는 공학자들과 도착후 데이터를 받는 과학자간의 trade-off는 또 얼마나 어려울까요. (우주항공 프로젝트에서 1 파운드의 payload 추가는 수십배의 bus 시스템 부하를 가져옵니다.)

결국 카시니-호이겐스 프로젝트에서는, 비영리 전문가 연합 프로젝트의 고질적 문제를 구성요소 그 자체의 내재적 속성으로 해결했습니다.
먼저 우수한 인적 자원의 자질과 능력을 팀웍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영리가 개입되지 않는 속성상 고차원적이고 순수한 비전과 목표를 세워 내적 동기로 승화시켰습니다. 실제로 생기는 전문가의 충돌은 문제 추적보다 해결중심적 문화를 정착하여 생산적 에너지로 변환하였습니다.

우주항공을 전공한 바 있고, 국제적 항공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해 본 제 경험으로 비춰보아도, 카시니-호이겐스 프로젝트는 매우 걸출한 성과임에 분명합니다. 인류의 지혜와 인간 성숙도의 완결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판적으로 보자면 책의 주장처럼 인류의 breakthrough로까지 보기는 힘들고 outlier sample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만일 이것이 체계적 학습이라면 미국과 유럽의 시스템은 다른 국가가 따라가기 힘든 진일보가 될테니까요. 그러나, 아직 체계적으로 습득했다는 확증은 잡기 힘듭니다.


총평하면, 책 자체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매우 지루하고 하품나는 수준입니다. 유럽스럽게 과도한 진지함입니다.
더우기 이 책에서 컨셉으로 주장하는 '패러독스 경영'은 경영이나 조직 관리를 개선할 수 있는, 실천적이고 명확한 개념이 아닙니다. 프로젝트의 현상을 후행적으로 설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직접 배울 점이 없습니다. 물론 사례 자체는 귀감으로 삼을 만하지만 현실에 써먹기 힘든 실험실 상황입니다. 그런 이유로 원제 자체도 패러독스 경영을 전면으로 내세우지는 않았던게지요. 패러독스 경영은 국내 출간의 모티브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소중한 이유는, 인류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직 인류 스스로 구원할 지혜까지는 조금 모자랄지 모릅니다. 그러나 카시니-호이겐스에서 거둔 성공처럼 의미있는 몇 개의 상황이 축적됨에 따라, 인류의 지혜와 역량이 충분함을 증명하고 그 기록을 생생해 전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내에 의미있는 돌파가 이뤄질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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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18개가 달렸습니다.
  1. inuit 님이 소개하시면 재미없는 책도 재미있어 보이는군요... ^^;;
    우주항공 전공하였어요?
    • 흑흑.. 오래 걸려 쓴 리뷰인데 다들 전공에 관심이.. ㅠ.ㅜ
      벌써 20년전일이네요. ^^
  2. 헉..공학도 출신이셨어요??;
    책보다 그게 더 놀라운걸요;;
    우주항공이시라니...ㄷㄷㄷ;
    국제적 항공 프로젝 참여시라니;;
    울나라에 그런 회사가......a
    • 3년 고정독자인 astraea님은 알 줄 알았는데.. ^^;
      석사까지 공학했어요. 항공회사에도 다녔고..
      항공 프로젝트는 흔히 다국적으로 합니다. 그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에서 근무했었던게지요.

      우리나라 항공기술, 꽤 좋습니다. ^^
    • 가끔 군사 게시판에서 보면
      항공기 제작에 대해선 쩜쩜쩜..인거 같던데
      전체적으로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가바요?
      모,,비행기 만드는 나라가 워낙 없긴하죠-0-;;

      석사까지 공학하셨구나
      공학도이신건 놀라운게 아닌데
      우주항공이란게 놀라웠어요~_~
      지금 하고 계신 분야랑 조금 거리가 있는거 같아서;
      본질로 보면 통하는게 당연히 많겠지만요a
    • 초음속기와 헬리콥터를 설계개발 가능한 나라는 극히 드뭅니다. ^^

      우주항공이 원래 첨단산업이라 유관 분야가 많습니다. 저만해도 동역학, 구조역학, 공기역학, 전자공학, 전산학 등을 버무려서 하는 학문과 업무를 했었지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프로젝트 개념이 가장 앞선 분야가 항공 그리고 우주 입니다.
    • 아아..그렇죠
      최첨단 매우 방대한 산업이죠
      항공, 우주...

      특히 말씀하신대로 프로젝트
      기본이 매머드급이니~_~;

      역시 많은 경험을 하신,, 존경을*_*
    • 하지만, 프로젝트 기본 단위가 5년이라는거.. -_-;;
  3. 참 경영이라는 것이 느슨한 신뢰와 치밀한 시스템간의 딜레마이기도 한데요, 우주 프로젝트에 비유를 하니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경영전략내 경영지원의 업무를 하다보면, 이정도는 시스템화하지 않고 그냥 구성원들한테 맡겨두면 좋을텐데..하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포함시키기도 하거든요. 물론 구성원들의 반발은 말 할 필요 없겠죠;;
    이누잇님 말씀대로 그냥 이념상으로만 남겨둔채 일단은 시스템 중심으로 업무를 꾸려나가야겠습니다 =_=;
    • 말씀하신 부분은 쉽지 않은 딜레마지요.
      조직상황에 맞는 구성비를 결정하는 문제라고 간단히 치부할 수 있겠지만, 관점따라 시점따라 달라지고 정답도 없으니까요.
  4. 지금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도 패러독스 경영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inuit님이 보시기엔 어때요? 흑..
  5. '유럽스럽게 과도한 진지함'이라는 표현에 반해 버렸습니다, 언젠가 꼭 써먹어야지...;
  6. ㅋㅋ 저 역시도 포스트 읽고 나니 이누잇님 전공에 더 큰 관심이 가는군요 ^^..~
    그나저나 전에 남겨주신 댓글타고 주로 들어오는데 주소가 예전거라서 자꾸 엉뚱한곳으로 ㅜㅜ
    결국 조직내에서도 구성원이 다양화 되면서 패러독스 상황이 보다 빈번히 발생하는듯 합니다.
    사업부서간의 이해관계라던가 하는 것들말이죠. 특히나 제가 일하는 웹쪽 시장은 더욱더 그러한듯..
    관리자나 사업부서장들에게도 이러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는 능력들이 점점더 요구되고 있는듯것 같네요.
    • 동감입니다. 디지털 비즈니스도 그렇고 요즘 환경이 패러독스 상황이 많습니다. 그만큼 유연해질 필요가 있고,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열어갑니다.
      딱 여기까지가 이책의 교훈이기도 하지요. ^^
  7. 그 힘들다는 공학도 출신으로 임원이 되시다니, 이누잇님 정말 보통분이 아니시군요 +ㅂ+
secret
생각하는대로 살지 못하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Scott Nearing

요즘 제가 리딩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네개입니다.
* 조인트 벤처 설립건은 마무리 단계입니다. 협상도 완료되었습니다. 서명하는 일정 조율 정도가 남은 상태지요. 
* 신제품 개발 건은 담당 선수들이 워낙 열정적이어서 자리만 잘 깔아주면 되니 오늘도 신명나게 놀도록 푸닥거리 한판 도와주고 왔습니다. 일 한번 내보겠다는 의지가 투철해서 오히려 자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과유불급.
* 해외 연구소 설립 건도
TFT를 출중한 선수들로 구성했기에 현재 순항중입니다. 일정에 따라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큰 지장은 없을 듯 합니다.
*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몰두하는 부분은 사내 컨설팅 프로젝트인데, 오늘도 키 맨 인터뷰를 세건 했습니다. 허심탄회하게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빠른 시간내에 문제의 핵심을 잡아 들어가고 있습니다. 평면적인 가설들이 많이 입체화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유달리 미팅이 많았던 하루네요. CEO 보고 한 건에 개발회의, TFT 회의 두 건, 인터뷰 세 건.
하루의 끄트머리에서 진은 빠지지만, 꿈을 이뤄가는 값진 시간이라 나른한 행복감도 있습니다.
늘 다짐하며 사는 목표지만, 10년후에 오늘을 눈물나게 아름다왔던 날로 기억하며, 지금의 일기가 후일의 역사가 되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내일도 극악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지만, 너무도 귀한 시간이라 그저 기침감기만이라도 좀 나아 불편하지 않은 진행이 되길 바랄 따름입니다.

제 근황을 궁금해 하는 친구, 선후배님들께 인사차 올리는 포스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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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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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시 바쁘게 지내고 계시는군요. ㅎ
    4개의 프로젝트라... 저같으면 머리 뽀개지겠군요. ㅋ
    건강도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 프로젝트에 한번 몰입하면, 머리도 몸도 마음까지 성한 곳 없이 다 투입이 되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담배를 안피워 몸에 부담은 줄었을텐데, 감기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네요.
  2. 프로젝트 4건...대단하십니다. '생각하는 대로 살아라. 그렇지 않다간 사는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는 구절을, 헬렌 니어링 책에서 처음 읽었더랬습니다. 결연하게 밑줄을 그었으나, 지금의 나는....사는대로 생각하는 것같군요.흠....뭔가 정비를 새로 해야 할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저도 이 곳에 굳이 옮겨적은 이유가, 힘들거나 나태해질 때 오늘의 각오와 생생한 느낌을 되살려 힘을 북돋우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3. 감기는 아직이시네요.-_ㅜ 몸이 피곤하셔서 그런게 아닐까요? ㅇ-ㅇ? 건강이 쵝오잖아요!!

    흐음. 저와는 비교가 안되게 엄청난 일을 하고 계시는 군요. 멋집니다. 저도 정진해야겠습니다. (근데 잘 안되네요. ㄱ- 쌓여가는 일만 아무생각없이 닥치는대로 하고 있답니다. ㅜ_ㅠ)
    • 글쎄, 주말에 쉰다고 쉬어도 모자란 것인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런지 피곤을 느끼긴 해요. 금방 나아지겠죠.
      요즘 엘윙님 냅다 달리는 모드 같던데, 잡스 아저씨 말을 믿어 보세요.

      Stay hungry, stay foolish.
  4. 저도 십년 넘어 뒤에 이런 글을 남길 수 있으면 하는 바램만 간절합니다 ㅠ_ㅠ
  5. 멋지십니다~
    그렇게 바쁘시게 사시면서도 즐기시는거 같은게 제일 부럽네요^^
    • 기분좋은 부담감 같아요. 원해서 감수하는 팽팽한 긴장.
      그래도, 힘들긴 힘들어요. ㅠ.ㅜ
  6. 그렇잖아도 몇번 모일때 요즘 모임에 자주 안보인다구 동기들이 많이 궁금해 하고 있었드랬어.. 찾아간다 간다 하면서도 이래 저래 뜸을 들이게 되네.. 정말 조만간 얼굴 함 봤으면 해.. 감기 빨리 나으시구..
  7. 뭔가..격하게 바쁘시군요. 눈물이.,..먼저ioi;;
    • 바쁜 거야 늘 더 바쁘거나 덜 바쁜 상태니 큰 일은 아닙니다만, 요 며칠은 project question을 머리에 담고 다니느라 과포화 상태.. ㅠ.ㅜ
  8. 역시나 멋지십니당^^.
  9. 오랜만에 소식 듣고 갑니다. 건강하셔야죠!! ^^
    • 어제 드디어 뻗었다. ㅠ.ㅜ
      그리구 오늘 사장님께 또 깨졌다. 운동하라구.. ㅠ.ㅜ
      내 대신 네가 운동 착실히 해라..
  10. 오우 멋지십니다. 그 열정은 대체 어디서 나오시는지.. ㅡ.ㅡ
    • 음.. 글쎄.. 소명의식? @.@;;;;
      (TFT 멤버들하고 일 끝내고 집에 오다 맥주 한잔 했떠요. -_-)
secret

프로젝트와 출산의 공통점

  1. 초산 보다는 경산이 한결 수월하다.
  2. 중반까지도 이게 진짜인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3. 가지고 있는 리소스, 주위의 관심 및 태교가 산출물의 귀티를 좌우한다.
  4. 결국 시간이 되면 무언가는 나온다.  
  5. 조산의 경우, intensive care가 존망을 결정한다.
  6. 만일 delivery date가 지났다면 엄청난 고통을 각오해야 한다.
  7. 대개 그 산출물은 부모를 닮는다.


차이점

  1. 프로젝트는 멤버끼리 얼굴한번 마주치지 않고도 시작이 가능하다.
  2.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프로젝트 수행도 가능하다.
  3. 어떤 PM은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4. 프로젝트는 노력 여하에 따라 원하는 모습의 결과를 낼 수 있다.
  5. 프로젝트는 중간에 선수 교대가 가능하다.
  6. 돈을 받고 프로젝트를 수행해 주는 것에 대한 법적, 도덕적 이슈가 없다.
  7. 프로젝트는 birth control이 거의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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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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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밌습니다. 덧붙여서. 차이점1을 보니 일반적인 차이점아기도 하지만 특수한 경우 공통점인거 같기도 해서요.

    출산과는 좀 차이가 있지만, 임신도 정자뱅크를 통한 것은 얼굴한번 마주치지 않고도 시작이 가능하다^^.
    • 정자뱅크(!) ㅋㅋ 정말 재밌어요.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하시는지 >_<
    • 말씀을 듣고 보니, 1번은 좀 문제가 있네요.
      정자은행 생각은 차마 못했었습니다. 하하..

      지금 시점을 위주로 써봤던 것이지만 근 미래를 포함한다면 차이점이 많이 사라질 수도 있겠네요.
      먼저, 유전자 조작에 의해 designed baby도 가능할 수 있겠습니다. (4번)
      그리고 수태능력이 떨어져 대리모가 많아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향후에는 선수 교체도 가능할 수 있고(5), 프로페셔널 산모도 있을 수 있겠네요(6). -_-

      outsider님 덕에 더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2. 프로페셔널과는 의미가 다르지만 대리모인 [씨받이]로 존재했었다고 볼수 있지 않을까요?^^
  3. 하핫. 가끔 팀원들끼리 농담하곤 합니다. launch하고 딜리버리를 잘해야 뭐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크크.
  4. 프로젝트는 결과가 맘에 안들 수도 있다.. ^^;;
    4번과 같은 얘기겠지만,, 내 자식은 뭘해도 이쁜거 같어.. ㅋㅋ
    • 한참 이쁠테지, 승현이? ^^

      하지만, 그렇게 이쁜 자식도 세월이 지나면 웬수가 되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까, 어릴때 이쁜 맛 보는데서 BEP는 맞추는 것으로 생각할라고 해.. 나머지는 다 축복이고 보너스잖아. ^^

      그나저나 오랫만이다. 잘 지내지? 많이 보고 싶네.
  5. 암때나 문자 함 날려줘.. 분당으로 갈께욤.. ^^;;
  6. 실은 고백할게 있는데, 내가 번개주선하기로 해놓고(쁘렌이랑 통화)
    연락하는 거를 꿀꺽했음 -.-;
    • 그랬구나. 그랬던거였구나..

      연락이 뜸한 것은 니가 잘살고 있다는 뜻이므로 안심이 된다. 넌 늘 무소식이 희소식이잖느냐. -_-
      그래도.. 다음은 어느 비행기에서 너를 다시 만나랴.
  7. 재밌는데요..^^
  8. 관념도 대중화 시키면 발달하듯 기능도 대중화를 시키니 가까이 할 수 있어 좋습니다..
secret
한달 반 가량 열과 성을 다했던 프로젝트가 어제 마감이 되었습니다. 내일 몇가지만 처리를 하면 기억할만한 또 하나의 매듭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꽤 굵직한 딜이었는데, 보안 유지가 필요한 탓에 CEO 직통 채널만 열어놓고, 혼자 이것저것을 다 하느라고 무척 힘이 들었었지요.
막판으로 갈수록 복잡해지게 마련이니, 저번주쯤에는 이러다 쓰러지겠다 싶었는데 정신력으로 버텨야 했습니다. 정말 오가다 교통사고라도 나면 안되는 상황이었으니까 긴장이 심했습니다.

재무학에서 협상론까지 제가 아는 모든 지식과 지혜를 녹였기에 다시 또해도 이보다 더 잘하긴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운 프로젝트였습니다. 모두가 좋은 결과를 얻게 만들었으니까요.

몰입의 깊이와 폭, 그리고 지속성을 보면 마치 20년전 입시준비를 하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습니다.

평소 지론이, 초는 스스로를 태우고 짧아지지만 열정은 스스로를 태워 오히려 성장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내공이 얼마나 늘었는지 몰라도 수명은 좀 짧아졌지 싶습니다. 노심초사 애태운 날들이 새털같았으니 말이지요.

몹시 지쳤지만,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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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니베스트 2006.02.15 11:26 신고
    오호...타이밍이 좋았군요.
    어제 일이 마무리 되셨다니, 내일 뵐 수 있는 확률이 더 높아지겠군요.

    낼뵈요.
    • 하나의 긴 프로젝트가 마감되었다는 소리는, 세개의 작은 프로젝트가 밀려 있다는 소리야.
      선수끼리 왜 그래?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은 꼭 나가마. 바람 좀 쐬야 살 것 같구나.)
  2. 축하드리며 더욱 건강하신 모습으로 맑고 향기로운 말씀 부탁드립니다
secret

오 맙

Biz 2005.07.05 00:15
93년의 이야기입니다.
국내선 항공기가 목포 부근에서 추락을 했었지요.
자원봉사활동이 열성적이었던 것으로도 유명한데, 국내 항공사고로선 아주 많은 사망자가 났었던 가슴아픈 일입니다.

당시 블랙박스에 녹음된 조종사의 마지막 말이, '오 맙..'이었습니다.
'오 맙소사'를 다 못한게지요.

그때 친구들에게 했던 말이, '오 맙'이 아니고 '아 x' 아닐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들 어투를 고려하면 그 상황에서 '아 x됐다' 이렇게 말하는게 보통이니까요. -_-
망자를 욕되게 하려는게 아니라, 언론의 필터링에 관한 담소였습니다.
그땐 혈기왕성한 20대 중반이었다구요.

그런데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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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왜 자꾸 상상이 되지..
    <!-- <homepage>http://foulup.nazzim.net/bbs/view.php?id=replzine&no=1757</homepage> -->
  2. 상상금지... ^^;
  3. 흠..93년도에 그런 사건이 있었나요. 저는 당시 중학생이었군요.(맞나!-_-?) 아무튼..안타깝군요. 말 한마디도 못할정도로 시간이 없었다니..<br />
    그건그렇고. 그정도로 바쁘시다니 (덜덜덜)<!-- <homepage>http://elwing.egloos.com</homepage> -->
  4. 오 맙.... 바쁘시군요 =ㅁ=;;;;<br />
    제대하니 의외로 남는건 시간밖에 없네요 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야 OTL;;
    <!-- <zogNick><A HREF=&#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itle=&#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Kimuring~♡&#039; border=&#039;0&#039; src=&#039;http://szoony.cafe24.com/blog//webmsg/kimuring.jpg&#039;></A></zogNick> <zogURL>http://szoony.cafe24.com/blog/</zogURL> -->
  5. 엘윙 // 그정도로 바쁜건 아니었지요. 설마 나머지 두음절을 발음 못할정도로 바쁠까요.. ^^
  6. Kimuring~♡ // 살면서 여유로운 시간은 몇번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br />
    여유를 즐기면서 알차게 보내시길 바래요. ^^
  7. * 드림투유 2005.07.07 09:58 신고
    그땐 참..처참했죠...산속에 떨어져서 구조작업도 쉽지 않았었던걸로 기억하는..
    <!-- <homepage>http://foulup.nazzim.net/bbs/view.php?id=replzine&no=1757</homepage> -->
  8. * 드림투유 // 맞습니다. 산에 추락해서 상황이 어려웠었지요.<br />
    인근 주민들의 적극적인 구조활동이 빛났던 사고였습니다.
  9. 기계문명이 아무리 발달한다해도 역시 사람의 상상력이 필요한 때가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건강하시길
secret

짜릿 그리고 머쓱

Biz 2005.04.02 22:40
제가 최근 바빴던 세가지 이유중 하나가 조직문화진단 사내 컨설팅 프로젝트였습니다.
원래 HR은 제 주력이 아닌데, 회사에 오니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하게 되네요.
이번엔 중요성이 많았던 것이, 회사 조직이 급속히 비대해지면서 조직 문화 측면에서 위기의 징후가 보였었습니다.
제가 맡은 임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문제의 근원을 파악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굵직한 일 두가지는 진행중이지, 조직문화라는 것이 어찌보면 민감한 사안이라 드러내놓고 일하지도 못하지 무척 고생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설문같은 tool도 못쓰고 (담배나 한대 피죠, 커피나 한잔 하죠 류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가설을 검증해나가는 과정은 더디고 초조하고 심리적 압박이 심하기도 했습니다. 특별 지시를 하신 사장님은 프로젝 결과를 기다리며 3월초로 예정되었던 정기 승급 및 조직 개편도 미루고 계시니 말입니다.
작년 프로젝트에 비해서는 투입할 수 있었던 자원이 1/32 정도로 절대량이 작아 함량은 미달이지만 다행히 핵심 사안은 짚어냈고 근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근원을 알았으니 해결책은 단기내에 실행이 가능하고 효과가 큰 것들로 몇가지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골치 아팠던 프로젝을 어설프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 * *


어제 월례회에서 조직 운영 방침에 대해 중대 발표가 있었는데, 제 보고 내용 원안대로 99% 실행한다는 발표가 났습니다.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제귀를 통해 실제로 듣는데 어찌나 짜릿하던지.

이런게 작은 회사에 다니는 매력이구나 싶었습니다.
회사를 더 낫게 바꿀 수 있다는 점.
좋은 회사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
일한 결과가 바로 보여지고 feedback되는 즐거움.
대부분의 직원은 제가 그런 고생을 했다는 사실조차 잘 모르지만, 그래도 희망이 번져가는 각자의 얼굴을 보며 느끼는 희열.

"지금 발표는, 에.. 오늘이 만우절이지만 absolutely true입니다."

사장님의 농담마저 감격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 * *

오후에 업체조사좀 하느라고 재무제표와 공시자료를 놓고 씨름을 하는데, '기특한 후배' 과장이 갑자기 축하인사를 합니다.

"팀장님 축하합니다!"
"?"
"메일 보세요." ^^

조직운영 방침 발표에 이은 인사발표가 있었습니다.
부장 승진이 되었더군요.
매출 1000억원 조금 넘는, 아직은 작은 회사지만 그래도 직급의 무게는 느껴집니다.

'음 일을 지금보다도 더해야 하는건가?'
'입사 1년만에 승진이 되면 좀 그런데..'

머쓱해진 순간이었습니다.


* * *

저녁에 일을 좀 빨리 끝내고 아홉시쯤 부서분들하고 간단히 맥주를 마셨습니다.
집에서 전화가 옵니다.

"뭐해?"
"어 술먹어.. 오늘 승진했어."
"더 올라갈 데가 있어?" -_-
"있긴 있어." -_-
"그래..?"
(잠시후)
"근데에~ 오늘 만우절이잖아. 사람들 술먹고 싶으면 그냥 사달래도 사줄걸 우리 순진한 남편 마음만 들뜨게 한대.."
"그러게말야. 근데 사장님이 만우절하고 상관없다고 하기는 하셨어." -_-
"내일 가봐야 아는거 아냐? 아무튼 술 조금만 먹고 들어와."
"웅.."


* * *

오늘 출근해 보니 아직도 사람들이 절 '부장님'이라고 부르긴 하더군요.
어제 속아서 술 산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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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필임 만우절이라 불안하지는 않으셨는지.....-_-<br />
    여튼 경사가 났군요. 축하드립니다.<!-- <homepage>http://blomoa.org/blog</homepage> -->
  3. 진심으로 축하하네...<br />
    한가지 충고하고픈 건... 일하다 죽지는(!) 말게...
  4. zogMan // 감사합니다. 쑥스럽습니다. (^^ )><br />
    <br />
    누드모델 // 작은 회사고 사람들이 다 nice해서 덤비거나 갈구는 일이 원래 없습니다.<br />
    제가 회사에 다니는 목적이 큰 회사 만드는 것이니 지켜봐 주세요. ^^<br />
    <br />
    A-Typical // 네.. 개인적으로는 프로젝 쪽이 훨씬 기뻤습니다.<br />
    어차피 사장님 직속으로 하는일이 많아서 승진은 타이틀 변경의 의미가 크지만, 큰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은 값진 경험이지요.<br />
    <br />
    OrOl // POSCO도 4월1일에 인사발표가 난다고 들었던 듯 한데. <br />
    만우절.. 이거 걸리적 거리네요. <br />
    (전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근 20년이 되도록 만우절에 거짓말을 하거나 들은적이 별로 없네요. 요즘은 만우절이 의미가 없나봐요. 이미 거짓이 충분히 많은지..)<br />
    <br />
    波灘 // 일하다 죽는다.. 그이야기 들으니 생각나는 것이.<br />
    어떤 사람은 아버님이 일하다 순직하셨다고 하네.<br />
    사람들은 보상도 나오고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고 했지만, 그 자식은 부친이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일했다는 사실이 지금까지도 마음에 꼭 채인다고 하이.<br />
    죽을때 편히 죽는 것이 남겨진 사람에게도 복일 수 있음이야.<br />
    목숨걸고 일하지만 죽지는 않도록 신경쓰겠네. ^^
  5. 인터넷을 하면서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br />
    정말 여기 와서 글들을 볼때마다 블로깅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a<br />
    승진 축하드립니다!!!!!!!!!!!!!!!!!!!!!!!!!!!!!!!!!!!!!!!!!!!!!!!!!!!!!!!!!!!!!!!!!!!!!!!!!!!!!!
    <!-- <zogNick><A HREF=&#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itle=&#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Kimuring~♡&#039; border=&#039;0&#039; src=&#039;http://szoony.cafe24.com/blog/kimuring.jpg&#039;></A></zogNick> <zogURL>http://szoony.cafe24.com/blog/</zogURL> -->
  6. 축하드립니다. 매출 1000억이 넘으면 제법 큰 회사같은데요. -_-?<br />
    <!-- <homepage>http://elwing.egloos.com</homepage> -->
  7. 감사합니다. 이거 괜한 글을 올렸는가 싶네요. <br />
    너무 쑥스러워서... ^^;;;
  8. 형, 축하드립니다.<br />
    지금 페이스 대로라면 내년엔 이사 승진하시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br />
    홧팅!!<br />
  9. 나도 추카추카. 오늘 보낸 멜에 '팀장 xxx' 을 보고 '승진했나보네?' 생각했는데 사실이었군. 혼자 너무 높이 올라가지 말구 근처에 있는 사람들과 같이 올라가야 나중에 혼자 추락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10. 엘윙 // 저랑 거의 동시에 댓글을 다셨군요.
    크기는 상대적이라고 생각해요. 큰 회사 만들려니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dal // 고마우이. 내년에 이사승진은 모르겠고 이사는 가야지.. -_-

    철 // 어흑.. 형님. 저 작년 3월부터 팀장이었을걸요. ( --)
    오랫만에 들러주셔서 어찌나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형님 말씀은 명심하겠습니다. 늘 좋은 말씀해주시는 형님이 곁에 없으니 허전해요.
  11. 한 10년도 더 전에 LG에서 김용수랑 같이 선발을 했던 아저씨가 떠오르네요 <br />
    <br />
    어찌 등번호가 35번이었던 것까지 기억... 어릴 때는 야구가 좋았는데 성질이 급해져서인지 세시간씩 눈붙이기가 힘들어 졌습니다. 서울 와서 야구장도 달랑 한 번 가보고. 잠실역에서 헌혈하니 주더군요 -_-;<br />
    <br />
    그건 그렇고... 인터넷 위험하군요 -_- 고위 공직자는 싸이나 블로그 절대 못 할 듯...; (근혜 누나처럼 전시용, 자기 홍보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12. 와~ 추카추카~ 멋있네요 *^^*
  13. 누드모델 // 네 에이스 급이었습니다. 늘 기대에 못미쳤던 기억이 납니다.<br />
    개인적으로 MBC 청룡 -> LG 트윈스 팬이었습니다.<br />
    <br />
    닥터지현 // ^^; 지현님께는 한턱 내지요. (멀리 계시니까.) 하하
  14. 누드모델 // 님 말씀대로 바로 얼마 전에 인터넷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었습니다. 어느 국가대표 축구 선수의 싸이 홈피에 그 선수가 대표팀간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좀 보였다고 인신공격성 글들이 엄청나게 올라 오는가 싶더니 결국 그 선수는 싸이를 탈퇴했다더군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br />
    <br />
    Inuit // 항상 &#039;未完의 大器&#039;라는 별명이 따라 다니던 그 선수. 그래도 80년대 초반 박노준, 김건우의 선린상고와 라이벌이었던 경북고 출신의 잠수함 문병권 선수(두 팀이 맞붙었던 그 무렵의 봉황대기 결승전은 70년대 말 충암고와 신일고의 황금사자기 8강전과 함께 가장 기억에 남는 고교야구 명승부였는데...)와 더불어 90년인가 LG 창단 첫해 우승의 일등공신 아니었남?
  15. Inuit ) 그러고보니 등번호가 기억나는 이유는 아버지가 사인볼을 얻어온다고 - 회사에서 떨이를 한 듯 -_-; - 필요한 선수를 말하라고 해서 노뭐시기;; (이름이 기억이 안 나네요. 당시 4번 타자로 기억하는데) 것을 달라고 하니 다음 날 동났다고 김태원 선수의 것을 가져오더군요. <br />
    <br />
    波灘 ) 김건우 선수라면 예전에 신인왕 수상한 비운의 천재 투수 맞나요? 너무 어릴 때라 감수성이 넘쳐 흘러서 기사 보고 울었던 기억이...-_-; 타자로 복귀한다는 이야기를 잠깐 접했지만 본 기억이 없네요. 박노준 급이었다니 엄청 잘 나갔었네요 -_-; 문병권은 누군지 -_-... 전혀 본 기억이.<!--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16. 波灘 // 옛날 일이라 가물가물하네만, 내 기대가 컸던 탓도 있겠지.<br />
    1번선발 치고는 기복이 좀 있지 않았나 싶으이.<br />
    <br />
    누드모델 // 동나서.. -_- <br />
    혹시 35번 선수 사인볼 10개 모아서 4번타자 것이랑 바꿀 의도였나요? ^^
  17. 누드모델 // 그 선수 맞습니다. 투타에 모두 뛰어난 재능이 있었는데 프로 2년차엔가에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의 영향에다 팀 형편에 따라 투수와 타자를 왔다갔다 해서 프로에서의 활약은 아마시절의 그것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多岐亡羊이라는 고사성어를 떠올리게 하는 안타까운 경우였지요. 그리고 4번 타자 노 모 선수는 이집 쥔장과 동명이인인 그 선수의 고교 1년 후배였던 노찬엽 선수입니다. 고교 시절에 이미 청소년 대표로 뽑히는 등 활약이 대단했었지요.<br />
    백넘버 이야기가 나와서 갑자기 떠오르 재미있는 사실이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시절 MBC 청룡의 백넘버 30번에서 35번까지가 같은 고교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30번이 노찬엽 선수였지요. 이들보다 한참 선배로서 삐딱한 모자의 뚱뗑이 하기룡 투수가 34번, 대학 시절까지 팀의 에이스와 클린업 트리오를 겸업했던 이광은 선수가 33번, 고교 시절 이광은 투수와 황금 배터리를 이루었다가 후에 강견의 우익수로 변신한 신언호 선수가 32번이었을 겁니다.<br />
    <br />
    Inuit // 그게 강속구 투수의 숙명인 듯. 지금 확인해 보니 90년에 18승을 기록했는데 그 전해까지 프로 데뷔이후 4년간의 총 승수가 4승... &#039;먹튀&#039;라 여기지 않고 참고 기다려 준 구단이 기특하네.
  18. 진짜 오래간만에 들어왔더니 이런 좋은 소식이 있네.. ^^ 정말 축하해.. <br />
    <br />
    서투른 첫애 엄마다 보니 애랑 씨름하다가 휴가가 다 간거 같어.. 원래 친정에 맡기려고 하다가 아무래도 델쿠 있는게 맞는거 같아서, 데리고 가려니 힘든 것두 많구 그러네.. 애 봐줄 사람도 구해야 하고.. 육아는 공동 책임이지만, 아무래도 엄마 맘이 다른 거 같어.. 애 키우면서 일한다는게 참 어려운 일일거 같어..<br />
    <br />
    축하글 남긴다는 게 고민이 많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슈.. 암튼 다시 한번 축하하고..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시길 바래용..
  19. 波灘 // 18승이나 거둔 해가 있었나.. 그땐 야구 안보고 놀러다니던 때라 기억이 안나나봐.<br />
  20. 쁘렌 // 아.. 잘한 결정이다. 좀 힘들까봐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br />
    쁘렌은 일도 애기도 다 잘 할거야. 힘내!<br />
    (술한잔 하기는 더 힘들어지겠네.)<br />
    그리고 축하 고마워. ^^
  21. 뒤늦은 축하드립니다...건강하시길 바랍니다
secret

무얼 할지..

Biz 2004.09.03 01:04
GK 프로젝의 발표는 2% 부족한 성공이었지요.
오전 세션은 참 열띤 반응이었는데, 오전에 무리한 탓인지 목도 약간 잠기고 기력도 쇠하고 -_-
게다가 밥먹고 바로 시작한 탓에 졸음과 싸우는 몇몇을 보며 신도 덜나는 관계로
약간 함량 미달의 프리젠테이션이었습니다.
아무튼 직원들도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어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무탈하게 끝나서 다행입니다.

* * *

저녁무렵 잠깐 쉬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부르시더군요.
IPO 관련해서 너무 수고 많았다고..
그리고 IPO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제 본업인 신규사업을 고민해 보라고... -_-
좀 더 크게 멀리 보고 그림을 그려보라고..
뒷일은 걱정말고 판단껏하라고..
격려 반 프레셔 반이더군요. -_-
또 다른 류의 창작의 고통을 겪는 세월이 눈앞에 펼쳐질듯..
(쫌 쉬고 하면 안될까요.. 하다간 재떨이 날아오겠죠? -_-)

* * *

선주형님께서 얼굴 한번 보자고 하셔서,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일찍 회사를 나섰습니다.
(한 아홉시 쯤.. -_-)
선주형님도 새 직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위해 여러가지로 고민하고 계시더군요.
비록 처한 상황은 좀 달라도 같은 고민을 하기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고.
MBA로서의 회사에서 소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늘 고맙고, 편하고, 배울점이 많은 큰형님..

* * *

과연 무엇을 해서 회사를 키울 것인지.
흥미진진이군요. -_-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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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디자이너는 회사에 소속이 되면 스스로의 창의력이 감퇴하게 되므로 프리랜서로 지내는 것이 회사에 이익이 된다"라고 결정하여 회사에 있으되 회사에 속하지 않는 방식을 쓰는 회사가 있더군요...."회사를 잊어야 회사를 잃지않는다"궤변일련지도 모르지만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는 시도가 아닌가 생각되는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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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기 -외전

Biz 2004.09.01 22:45
이번주도 터프하기로 치면 만만치 않은 주네요.
지금까지 몇가지 이슈로 인해서 많이 바빴습니다.
오늘쯤 되어서 숨을 돌리려는데, 사내 컨설팅이었던 GK 프로젝트 결과를
전체 직원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발표때, 임원분들이 많이 공감했다고 각 본부별로 프리젠테이션을 해달라는 요구도 있었고,
사장님과 이사님도 경영 성과를 비롯해서 투명하게 전체 설명회를 자주 갖는 성향이라서
이번 건도 전체 발표를 하라고 하십니다.

발표야 문제도 아니지만, 70명 직원을 둘로 나누어서 내일 오전에 한판 오후에 한판을
해야 하니 생각만 해도 아득합니다.
4주간의 작업결과라서 분량도 많고, 사람들이 많아서 집중도도 떨어지고 프리젠테이션하기에는
최악의 조건인데다가, 제가 제일 싫어하는 재방송을 할 생각하면 신이 덜나서 열정도 떨어지고
덩달아 프리젠테이션의 품질도 떨어질까 걱정이 좀 됩니다.

한편 드는 생각이, 프로젝의 결과를 차근차근 시행해 나갈 것인데
전직원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변화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니 내일 같은 좋은 커뮤니케이션
기회가 없을 것 같아 힘을 내봅니다.

처음 프로젝을 시작할 때, 힘든 와중에 결과를 정리할 때, 같이 있는 사람들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고 즐거운 일터를 만들어 보겠다는 희망하나로 버텼듯이 내일 발표하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재방송이라 흥이 안나도 사람들의 눈을 보며 힘과 열정이 다시 솟길 바라며..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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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힘들겠지만, 열정을 가지고 좋은 결과 일궈내길 바랍니다.
    이럴때 꼭 필요한 한마디 "아자~!!"
  2. 씩씩 <-- 혹시 내가 붙여준 별명일까... -_-a

    Anyway, thank you! ^^
secret

개운해..

Biz 2004.08.29 02:10
개인적으로 8월 한달을 그야말로 들끓게 했던 4주간의 사내 컨설팅이 토요일 최종발표를
통해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애초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마음맞는 똘똘한 후배하나랑 자원해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컨설팅만 전업으로 하면 도전적인 스케줄이라도 재미나게 했을 것을, 현업의 일을 다 해가며
부가적으로 하려니 정말 토할만큼 힘들더군요.
입사이후로 가장 일이 많고 힘이 들었다면 이해가 쉬울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7월까지도 녹녹지 않은 일감이었습니다.)
한번 내린 결정은 웬만해서 후회하지 않는 성격인데, 어느순간
'내가 미쳤지.. 왜 이걸 한다고했을까..'를 되뇌이고 있더군요.
사실 프로젝이외로 처리한 일만도 한달하기에 적당한 분량이었고 그것만으로도
더할 수 없는 신뢰와 찬사를 받을 정도였으니 얼마나 일이 많았을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특히, 저번주와 이번주에는 다른 급한 일이 너무 많아 딱 도망가고 싶을 마음이 들 정도였지요.
다행히, 함께한 후배가 단 2주만에 제가 원하는 레벨까지 능력을 상승시켜서 많은 부분을
제대신 진행시킨 덕에 빵꾸안내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팀웍의 중요성과 인재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절실히 깨달은 프로젝이었지요.

결과는...
제 스스로가 느껴도 지금까지 한 어느 결과보다 잘 나왔습니다.
일단은 인더스트리를 잘 알고, 내부사정을 잘 아는 상태에 원하는 정보를 마음껏 얻으며 하니
"작품" 수준의 결과가 나왔지요.
자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것만 해도 큰 보상인데, 사장님을 비롯한 임원진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민망하니 생략하고.. ^^;

아무튼 2기 조직 셋업의 전권을 기획본부가 부여받았고, 앞으로 좀더 살맛나는 일터를 만들어 보렵니다.
코딩을 하면서 설문의 수많은 데이터가 한결같이 말하는 지향점에 마음이 뜨거워졌었고
인터뷰를 통해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하소연할데 없는 개선의 의지를 느끼며 일종의
사명감을 느꼈었는데, 다행히 무언가 회사식구들의 발전과 희망에 일조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다행스러웠습니다.

이렇게 하는게 옳습니다.. 하고 빠지는 외부 컨설팅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직접 해결까지 하는 것이 사내 컨설팅의 매력이라는 것도 느꼈고 보람도 있었지만,
다시는 "자원"해서 "컨설팅"일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굳게 다졌지요. -_-

아무튼, 8월의 더위보다 뜨거웠던 지난 한달은 지나고보니 아름답지만 다시 경험하긴 주저되는
지옥같은 하드워킹의 연속이었고 잘 마무리가 되어서 아주 개운합니다.

후기.
제가 내내 새겼던 교훈은 최배달 선생의 '목숨을 걸어라'였습니다.
특히 저번주 IPO 관련해서 급히 처리할 일이 너무 많아서 5일중 4일을 다른 일을 했는데
마감날짜는 다가오고 진행은 더디고 미치겠더군요.
기획이사님은 급히 처리할 일이 이러저러하니 프로젝은 뒤로 미뤄도 좋다고 하셨지만
그러긴 싫고..
같이 고생하는 후배에게 너무 미안해서 프로젝트 내릴까? 슬며시 물었더니 해보겠다고
다짐을 해서 그야말로 '죽는 한이 있어도 쪽 팔리지는 말자'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했습니다.
마치고 나니 미뤘으면 프로젝도 흐지부지 죽었을테고 지금과 같은 충만감을 맛볼 수
없었을테니 끝까지 목숨걸고 밀고 나가길 잘했단 생각이 드네요.
너무 목숨을 자주 걸면 문제겠지만.. ^^;;

-by 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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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새..한빛소프트라는 게임회사에 나가고 있는데..
    잘 정리된 사례가 전부인 줄 알았던 저로서는..
    난잡한 회사체계와..정보수집의 한계로..
    현실의 어려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역시..엉아는 실전에도 강하시네요..ㅠ_ㅠ
    아..실전은 넘 힘들어..
  2. 실전에 강하려면 B-school에 있을때부터 실전같이 하는게 유용한듯..
    최소한, 과목 프로젝의 결과물을 가지고 내가 직접 후속 실행을 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판에 박은듯한 결론을 내지는 못하잖아.
    한번 더 고민하고, 한번 더 논리를 가다듬고..

    항서는 잘 할거야. ^^
  3. 은미입니다 2004.09.02 13:35 신고
    엽세여.. 이케 기냥 쓰면 되는검까? (촌시렵기는.. *^^*)
    간만에 오빠홈피에 들어와떠니, 역쉬~ 머찐 생활을 하구 계시는군여..
    물론 남들이 말할때는 쉽게 머찐생활이 되지만, 오빠가 실행하기엔 정말 "목숨을 걸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걸 이해합니다만, "의미~"(제가 제 일job에서 약간은 힘들게 찾고 있는) 있게 생활하고 계신 오빠께 박수를 보냅니다.
  4. 은먀..
    홈피에서 만나니 더 반갑군. ^^
    항상 보면, 조용하지만 꿈을 향해 성큼성큼 발을 딛는 네모습이 보기 좋아.
    부드럽지만 강할 수 있는 사람의 원형이랄까.
    모쪼록 새 직장에서도 지금까지처럼 성과있길 바라고,
    또.. 축하한다. ^^* (그거말야 그거.. ^m^)
  5.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라는 말이 생각나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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