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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merging IT technologies

Biz 2004.10.31 21:40
28, 29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I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 갔었다.
국내외의 정책 기조 및 산업전망에 대한 조감을 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그중 가트너가 발표한 "10 Emerging IT technologies"는 독특했었다.
Hype cycle을 통과했거나 곧 통과할 것이며 산업이나 생산성 측면에서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기술이라고 하며 10가지 기술을 열거했다.

-IP 전화
-소프트웨어 서비스
-인스탄트 메시징
-그리드 컴퓨팅

-RFID tag
-분류학 (taxonomy)
-RTE (real time enterpise) 인프라
-Mesh network
-위치인식 서비스
-OLED/LEP

이중 앞의 네가지는 3년이내에 성숙할 기술로, 뒤의 6개는 3년내 partial value를 가질 기술로 소개했다.
앞에 가트너의 시각을 "독특"하다고 했던 것은, 우리나라에서 (최소한 IT를 선도하는 동북아에서) 시쳇말로 뜨는 기술이라고 하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IP 전화나 OLED, LBS, RFID, Mesh 네트워크까지는 유사하다고 보이며 SW 서비스나 RTE 까지는 관심도면에서 비슷하다고 잡아준다 쳐도, 그리드 컴퓨팅, 인스탄트 메시징, 분류학이 들어간 것은 그야말로 독특했다.
그리드 컴퓨팅이란 것은 쉽게 말해 분산 컴퓨팅이라고 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의 기능을 이용해 저성능의 유휴 전산자원을 여럿 묶어 슈퍼 컴퓨터와 맞먹는 컴퓨팅 능력을 내는 것이다. 지금 자원자 기반으로 외계의 신호를 해석하는 SETI 프로그램이 그 예라 하겠다. 우리나라도 이 분야에서 세계와 견줄 수준의 경쟁력은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슈퍼 컴퓨터가 필요할 만한 computing task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다. 벡터링이니 병렬 처리를 위한 코딩에 드는 노력이 나날이 값 싸지는 컴퓨팅 비용을 정당화하지 못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결국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는 쉽지 않은 듯 싶다.
그 외로 인스탄트 메시징은 개인 통신의 새로운 수단으로 많이 자리잡았지만, 전화와 달리 보안성 문제로 기업마다 제각각의 정책으로 인해 제한성이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가트너 측은 나의 관점과는 달리 "돈이 되고 안되고"의 시각 보다는 생활 방식의 변화 등 fundamental change를 가져올 기술을 열거했기 때문이지만, 듣고 보니 잘 찾아보면 비즈니스가 될 듯도 싶었다.
마지막으로 분류학은 가장 뒷통수를 맞은 듯한 기술이었다.
일단은 IT과 거리가 멀어보이던 분류학이 정보처리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알게 된 것도 의미가 있었고, 실제로 인공지능처럼 정보를 자동분류 해줄 기술이 있다면 내가 먼저 쓰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간단한 소개로는 실용적인 기술이 곧 나올 것이라고 쉽게 수긍이 가지는 않았다. 사실은 아직도 이것이 10대 신흥 기술이라고 할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무튼 Heterogeneity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맴도는 평면적 범주를 한차례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기회.
앞으로는 위에 가진 몇가지 의문을 풀어보며 배우는 것이 또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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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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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secret

Seth Godin


몇 년 전 내가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프랑스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우리는 동화에나 나옴 직한 소 떼 수백 마리가 고속도로 바로 옆 그림 같은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에 매혹되었다.
수십 킬로미터를 지나도록, 우리 모두는 창 밖에 시선을 빼앗긴 채 감탄하고 있었다.
"아, 정말 아름답다!"
그런데 채 이십 분도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소들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새로 나타난 소들은 아까 본 소들과 다를 바가 없었고, 한때 경이롭게 보이던 것들은 이제는 평범해 보였다.
아니 평범함 그 이하였다. 한마디로 지루하기 그지없었다.
소 떼는, 한동안 바라보고 있노라면, 이내 지루해진다.
그 소들이, 완벽한 놈, 매력적인 놈, 또는 대단히 성질 좋은 놈일지라도, 그리고 아름다운 태양빛 아래 있다 할지라도, 그래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만일 ''보랏빛 소''라면 ...자, 이제는 흥미가 당기겠지?


이와 같이 시작하는 이책은 읽기에 부담이 없으면서 느낌은 많이 오는 그런 책이다.
결국 "보랏빛 소"로 대표되는 "리마커블(remarkable)"에 대한 책으로써, 기존에 매스 마케팅의 한계를 뛰어 넘는 방법으로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도록 만들어서 구전에 의한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극단적으로 remarkable의 반대말은 "very good", 즉 무사안일하고 지루한 평범함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을 serve하겠다는 시도를 아예 포기하고 한쪽의 매니아 집단을 철저히 만족시켜서 (나머지에겐 비난을 받을수록 더 리마커블하다) 보랏빛을 부각시키라는 것이다.
이책의 미덕은 정말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책의 한계는?
보랏빛이라는 점이다.
이책은 철저히 보랏빛이다.
양장도 보랏빛이지만, 구성도 두세 페이지마다 섹션화되어 읽기에 쉽다.
사례가 군데군데 섞여 지루하지가 않다.
개념을 반복해서 변주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게다가 이책 자체의 마케팅도 보랏빛으로 했었다.
소수의 사람에게 선보이고 그들이 이 책을 떠들고 다니게끔 절묘하게 메커니즘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책은 결국 보랏빛이다.
결국 매스 마케팅의 문제점은 정확히 지적했지만, 보랏빛 리마커블 마케팅으로 현존 마케팅을 대체할 수 있다는 확신은 주지 못한다. 이책의 대부분 사례는 신규사업자가 성숙산업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았는지에 대한 것이고
어찌보면 니치 마켓 승전 도해에 가깝다. 끊임없이 전면전은 지루하고 낭비적이니 유격전이 최고라고 하면서도 전면전을 해야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의도적으로 회피하고 있다.
결국, 욕쟁이 할머니는 그 욕으로 리마커블해져서 방송도 타고 장사가 잘 되겠지만 그 욕을 프랜차이즈로 만들수는 없는 것이고 그 식당을 IPO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것은 인더스트리의 문제가 아니라 서브하는 시장의 크기 문제라는 소리이다.

잘 보면 이책은 제프리 무어의 Idea diffusion curve상 Early adapter를 공략하는 풍성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보랏빛 마케팅 (저자는 Another P in marketing이라고 까지 한다)의 수혜자는 누구인가?

당연히 이책의 저자인 세스 고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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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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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이 책과 관련된 포스팅을 했기에 트랙백 날립니다. ^^
    • 감사합니다. 전 첨에 제목만 보고 해리포터 불의잔 포스팅에 날릴 트랙백이 잘못 붙은 것이라고 생각했네요. 아이맥스가 꽤나 리마커블한듯 싶네요.^^
  2. 어느 것이나 좋은 점만 이야기 된다면...지루하다 생각할 것입니다...나쁜 점도 일탈의 기분으로 이야기 하여 수리도 하고 더 나은 것으로 만들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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