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e'에 해당하는 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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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기발한 제목만큼이나 의미있는 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이지만 책의 주제와 부합합니다. 사실 저도 작년 인도 출장 전까지는 인도에 대해 무지했었습니다.
대개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도에 대해 신화와 허구 그리고 환상을 갖고 있습니다. 간디로 상징되는 이러한 오해를 벗어나야 인도를 제대로 알겠지요.


인도에 대한 오해의 고리는 이렇게 설명 가능합니다.

1. 인도는 영적이지 않다. 류시화 작가가 만든 환상이다. 식민지 시절 지배자 영국과 피지배자 인도가 서로의 이해가 맞아 만든 이미지에 불과하다. 돈을 좋아하는 세속성이 강하고, 힌두는 미신에 가까운 다신숭배의 종교이다. 특별히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지구상에 보존된 영적 커뮤니티라는 이미지를 찾으려면 힘들다는 소리다.
2. 인도의 핵심은 힌두고, 힌두의 근간은 카스트다. 그래서 카스트는 없어지기 힘들다. 카스트가 존재하는 한 하층계급의 삶은 나아지기 어렵다.
3. 따라서,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라 칭해지는 인도가 세계 3대 경제 대국이 되리라는 예측은 그리 쉽게 이뤄지기 힘들다. 카스트와 종교 문제로 교육받은 인력이 부족하고, 정치도 부패하고 낙후된 부분이 있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상당히 정확한 지적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저자는 인도를 폄하하는 목적으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인도 구석구석을 다니며 실제로 본 인도를 애정어린 눈길로 해부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책에서 보는 시각과는 다르나, 다 읽고나면 인도에 대해 풍성한 느낌을 갖게 되지요.

기업인 타타에서 운영하는 도시 잠셋푸르, 마피아가 장악한 사사람, 부패의 온상 비하르 등 어찌보면 충격적이고 상상을 초월하는 인도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전에 '인도에 미치다'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역사가 길면서 다양한 종교와 철학이 혼재된 '사상의 melting pot'인 인도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실제 모습을 정확히 그리고 다양한 관점에서 보고 좀더 이해하려는 노력만이 유효하겠지요.

경영을 담당하고, 인도에 법인을 설립 중인 제 입장에서는 한 가지 생각할 화두가 있었습니다. Offshoring과 권한위임의 이슈입니다.
인도의 스타 LG전자 김광로 사장은 신뢰와 권한위임을 통해 현지화에 성공했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L&T인포텍의 정해룡씨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인도의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은 한국을 능가했다. 한국에서 프로그래머를 육성하는 것은 다시 컬러TV를 생산하자는 주장과 마찬가지다. 한국은 매니지먼트나 글로벌 관점을 키우는데 주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인도관련한 예전 포스팅을 소개합니다.

저자인 최준석님은 조선일보 인도 특파원 출신으로 '인도야 놀자'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입니다. 저도 인도 관련 견문을 많이 배웠던 곳이지요. 이번에 나온 책은 블로그의 내용이 많이 (혹은 거의) 담겨있습니다. 블로그를 둘러 보시고 샘플을 경험한 후 책을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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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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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 역시 유명블로거시라 여기저기 초청이 많군요. ^^
      인도가 재미난 것은 거대한 사이즈보다 역동성입니다. 겉보기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데,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눈돌아가게 변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인터넷 관련한 지표도 더 많이 개선될지 모르겠네요. 작년에 인도 정부 관계자에게 들은 바로는 PC 보급률이 걸림돌이라고 들었습니다만,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겠지요.
  2. 인도 여행할땐 쇠사슬과 자물쇠가 필수라고 하던데요 ㅎㅎ
    •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부분은 일치하는듯 합니다.
  3. ㅎㅎ 쇠사슬하고 자물쇠가 꼭 필요하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인도에 가니 인도는 없다. 라는 말이 정확한듯 싶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와 실제 인도는 많이 다르죠. 엄청난 시간과 종교, 인종이 응축되어있어서 가볍게 볼 수는 없는 나라이지만 류시화와 법정스님이 만들어놓은 영적인나라는 절대로 아닌것 같습니다.
    • 모두가 찾는 그 '인도'를 잘 만들어 팔면 돈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
      영적이고 정적이며 소박하지만 안전하고 흥미로운.. -_-
  4. 인도라고 하면 여행이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나고 그 다음에 IT가 생각나요. 주위 사람들에게 관련된 인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지.. ^^ TV에서 보여주는 인도의 모습은 대개 요가나 수련자들의 일상이라 국가의 단면만 알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제목이 평소 생각하던것과 관점이 틀려 관심이 갑니다. ㅇuㅇ
    • 사실 인도에 대해 편집된 이미지만 보던 (저같은) 사람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매우 당황합니다. 그런 공항은 아무도 이야기 해준 적이 없으니까요. ^^
  5. 와 예전에 인도 관련 포스팅을 굉장히 많이 하셨네요. 사촌중에 한명이 몇년전 인도 여행 갔다온 후 추석때 친척 어른들이 인도 여행 얘기 좀 해보라고 막 쑤셨더니 하는 말이 '인도에 대한 환상을 깨세요. 낭만적이지도 영적이지도 않고, 거지 많고, 지저분한 전형적인 개발도상국이에요' 라고 말하더군요;; 양가 친척 통틀어 젤 건전하고 선량한 성품의 소유자인데 시니컬한 대답이 나오더군요; 두번 도둑맞고 한번 죽을뻔한 고비를 넘겨서 그런 모양입니다.
    • 제가 좀 집요한 면이 있지요. -_-;
      인도는 그 크기만큼이나 다양한 모습이 혼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루두루 알면 그만큼 득이 될듯 합니다.
  6. 역시 inuit님 글만 봐도 책을 읽은 이 행복한(?) 느낌...-_-;;
    • 하하.. 재미있는 말씀입니다.
      지식은 책에 잘 나와 있으니, 느낌이라도 잘 전하고 싶네요.
  7. 인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어서 무지했었는데..
    말씀을 보니 기업문화나 소비자의 태도가 웬지 독특하게 느껴집니다.
    근데 아직 무지하기 때문인지 정해룡님의 주장은 약간 의문이 가네요..
    • 100% 옳은 주장인지는 몰라도, 분명 일리는 있는 의견입니다. 인도 관련한 소식이 있으면 계속 관심가져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8. 우리가 프로그래밍을 하는 관점을 컬러 TV 생산에 빗대서 잘 설명하신것 같습니다. 자본주의 논점에 따르면 우리가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것이 확실히 인력 낭비가 되는 세상이 된 것 같기는 합니다. 결국은 조직력을 키워서 각각을 연계시키는 방향으로 대학교부터 교육방향을 잡아가 줬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ㅎㅎ 물론 기초가 중요합니다. 기초도 모르면서 조직력은 키워지지가 않을테지요
    • 동감합니다.
      그런데 대학에서 산업에 필요한 교육을 시킬 역량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사실 저는 기대 안합니다. ㅠ.ㅜ
secret

더러운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힌두교에서는 빨래만 전문적으로 하는 도비(Dhobi)라는 카스트를 두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스펠은 다르지만 영국의 롤링 여사는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노예 집요정 도비(Dobby)라는 이름을 여기에서 따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비들의 빨래터, Dhobi Ghat


이러한 도비들은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빨래를 걷어 세탁을 한후 다시 배달하는 것만을 합니다. 그리고 이 도비들의 집단 작업장이 바로 Dhobi Ghat입니다. 인도 가기 전에 읽어본 여행책에서 도비 가트에 직접 내려가 사진찍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 있다고 해서 책에서 알려준대로 철길위에서만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세탁기를 직접 쓰는 사람이 많아져서인지 소문처럼 동시에 1000개의 빨래터가 돌아가는 모습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 사진처럼 물이 워낙 더럽고, 다 된 빨래를 매연 가득한 지붕이나 빨래줄에 아무렇게나 말리는 것을 보니 왜 빨래를 굳이 맡길까 의문스럽기만 합니다.

카스트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인도에는 아직도 카스트가 존재합니다.
특이하게도, 인도의 대학은 카스트 별로 할당이 있어서,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caste quota안에 들지 못하면 대학 진학을 할 수가 없지요. 10여년전에 미국에서 근무할 때 사귄 인도 친구들은 대부분 브라만이고 혹가다 크샤트리아였습니다. 그중, 인도 국립대를 떨어지고 미국 top 10 학교로 온 사람도 보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카스트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불만이 대단했습니다.

이번 출장중에 인도인과 이야기 나누던 끝에 아직도 대학에 카스트 할당이 있냐고 물었더니 최고의 공대인 IIT를 제외하고는 있다고 하더군요. 무심결에 예전 친구의 역차별 이야기를 전했더니, 이친구 Vaisya나 Sudra 출신인지, 정색을 하고 그렇게 보면 안된다고 열심히 반론을 펼치더군요.
사실 교육을 통한 구조적인 부의 세습은 저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지라 그건 그친구 이야기고 나도 네 말에 동의하는 부분이 많다고 수습을 했습니다.

아시아 최대 Slum 지역이라는 Dharavi


카스트 제도상 대다수를 차지하는 하층민들은 각자의 계급과 직업이 있습니다. 실은 카스트 자체가 직업의 세습 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되며 일자리를 못찾고 도시로 몰려들어 여기저기에 슬럼을 형성합니다. Dharavi 지역은 4km 정도 되는 둘레안에 백만명의 빈민들이 산다고 하지요.
그야말로 게딱지 만한 집들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사는 것이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집과 집사이의 골목은 어른하나가 겨우 빠져나갈 만큼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사는 지역이 어디든, 생기가 넘치면 그곳이 축복의 땅일지니.

그러나 재미난 것은, 이 슬럼안에 꽤나 부자들도 있다는군요. 대개, 고철 줍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나 슬럼 내에서 영향력 있는 장사를 하는 경우, 돈을 많이 모으게 되어도 영업권을 잃지 않기 위해 다라비에 계속 머문다고 합니다. 가까이 다가가 본 슬럼 사람들은 너무 활기 차서 여기가 다라비 맞냐고 알타프에게 다시 묻기까지 했었습니다.

Thief market 근처


다음으로 알타프씨는 암시장 (thief market)에 가보겠냐고 묻습니다.
그게 어떤데냐고 물으니, 도둑들이 훔친 장물을 가져다 파는 곳인데 세상에 없는 물건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모두가 암시장이라는 것을 아는데 어떻게 성립이 되냐. 도둑들을 경찰이 잡기 쉽지 않냐고 물으니, 경찰도 상납을 받고 눈감아 주기 때문에 괜찮다고 합니다.
특별히 살 물건도 없고, 위험을 자초할 필요도 없어서 그냥 앞으로 지나가자고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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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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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번 인도 방문기 시리즈는 왠지 작고한 김찬삼 교수의 무전여행기 필이 나는데...^^

    Goa같은 동네는 60년대까지도 포르투갈령이었다고 알고 있는데, 인도 서해안쪽은 역시 대항해 시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구만. 여건만 허락한다면, 이쪽은 인도-파키스탄-카이버嶺-아프가니스탄-이란-터키 이런 경로로 함 여행하고 싶은 곳인데, 중간에 낀 동네 政情이 쪼까 불안해서리...쩝...
    • 김찬삼 교수.. 정말 오랫만에 듣는 이름일세 그려.

      그렇지 않아도 대항해 시대의 흔적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야기를 오늘 올렸다네.
  2. 우와. 우선 글의 내용에 대한 리플이 아닌점 죄송합니다.
    부러워요. 전 저런 기행을 하고 싶었거든요.
    음. 카스트제도에 대해좀 더 알수 있게되어서. 좋았어요.
    음.. 빈민들..
    • 카스트에 대해서는 대화중 묻기가 가장 곤란하더라구요. 예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지만, 몇몇은 좀 경계하는 빛이 보여서요.
      밖에 알려진 자료보다 실제로 사람들이 느끼는 부분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많은데, 아주 친한 인도 친구들이 생기면 한번 다시 시도해 봐야지요.

      그나저나, 닉이 참 멋집니다.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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