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thinking'에 해당하는 글 5건

존과 메리가 마루에 죽은 채 누워 있습니다. 주위에는 깨진 유리가 널려 있고, 사방이 온통 물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죽게 되었을까요?

대개 나오는 답변: 살인 현장이다.
좀더 고민한 답변: 허리케인으로 수몰되었다.
원래 의도: 존과 메리는 금붕어이다. 어항이 바닥에 떨어졌다. <- 마우스로 드래그

단지 눈속임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문제는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가정이 어떻게 우리를 가로막는지 보이고자 하는 의도가 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가정 자체를 의심하는 창의적 문제해결 방식을 lateral thinking이라고 합니다.
고정관념이나 가정은 무조건 나쁘다고 보면 안됩니다. 대개의 경우 삶을 효율적으로 해주니까요. 하지만 마지막 돌파시에는 방해가 될 때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관념의 전개가 가능하면 많이 도움이 되겠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Roger von Oech

부제: A creativity tool based on the ancient wisdom of heraclitus


이 책과의 만남에 대한 장광설은 먼저 포스팅에 풀었으니 간결하게 시작하겠습니다. 이 책은 외흐 씨의 창의성 연작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생각의 혁명! creative thinking'과 떼어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전에 소개드린 whack pack 중 Innovative whack pack의 해설서라고 보면 정확합니다.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는 기원전 500년경 그리스 철학자로, 공자, 노자, 붓다와 동시대 사람이라고 합니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독특했던 철학은, 모든 사물의 본질을 변화로 파악했다는 점입니다. 이 책에 나오는 유명한 개념인 '만물은 흐른다' 또는 '같은 강물에 두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 같은 사상이 그 대표적 예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상보다 변화의 근원을 탐구하는 내적 성찰을 많이 강조하곤 했습니다. 변화가 예정되어 있을진대, 만물을 차분히 관찰하면 스스로 그 패턴을 드러낸다는 관점이지요. 또한, 사람들을 깨우치기 위해 모호한 비유를 많이 사용했다고 합니다. 열린 해석이 가능하면 학습과 적중의 효과는 매우 높습니다.

바로 이러한 헤라클레이토스의 epigram 30개를 모은 결과가 이 책입니다.
소개된 30개 경구는 그 자체로 문제 해결의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우 모호하며 영감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살다가 업무하다가 막막할 때, 조자룡이 오나라에서 제갈량의 예언 주머니를 꺼내보듯 볼 만 합니다.

그리고, 각 경구에 대해 착상의 포인트나 잊지 말아야 할 점을 적은 외흐씨의 가이드도 재미있습니다. 사실 이번 책을 읽으며 더 깨달은 점이지만, 외흐씨는 상당히 철학적이고 사색적이며 다양한 학문간의 연관성을 잘 꿰뚫고 있더군요. 과학의 구체적 사례를 풍부하게 들고 있는 점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혼돈이론이나 유체역학, 항공공학 등에 있어서도 한치 허술함이 없는 정확한 인용과 비유를 하고 있었습니다. 30개 경구 자체도 예언서의 목적에 맞도록 외흐씨가 '시적 허용'을 거쳐 더욱 모호하게 개작하였다고 합니다.

책에 나오는 여러 방법은 단지 들어 이해하는 정도로, 또는 달달 외운다고 삶에 도움이 되는 기법은 아닙니다. 실제 사용하여 손과 머리의 근육에 익혀야 제 맛이 나오지요. 그래도 자꾸 되뇌여야 사고에 익을 수 있으니 저도 책을 읽으며 기억해 두고 싶었던 몇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 새것을 만드는 부분도 창의지만, obsolete을 제거하는 것도 창의다.
  • What if를 습관적으로 읊조려라.
  • What ARE the answers? 가 바른 질문이다.
  • 기회의 노크에 귀 기울여라.
  • Problem solver와 oppotunity seeker를 어떤 비율로 조합할 것인가.
  • 5인을 초대할 때는 요리의 recipe다. 5만명을 초대하면 system이다. 단순 곱하기가 아니다.
  • 변화는 일상이다.
  • 놓아라, 얻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 나오는 많은 에피소드들이 이미 '생각의 혁명...'에 나왔던 바 있고, 이 책 자체가 90년대 초반의 책이라 여러 책에서 사례가 인용된 점은 책을 꽤나 지루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외흐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따로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헤라클레이토스는 많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를 창의성으로 텍스트화 하는데 성공한 사람이 바로 외흐씨지요. 어찌보면 저작권 없기로 따지면 공자나 노자도 마찬가지지만, 아직까지 동양에서는 원전만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껏해야 현대적 시사점을 재음미할 뿐입니다.

결국 문제는 나만의 것입니다. 답도 내안에 있습니다. 해결책은 효율과 효과의 이슈입니다. 적절한 방법을 사용해 빠르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아내는 사람이 성공적인 사람이겠지요.

혹시 헤라클레토스의 30개 경구에 관심있는 분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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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인의 강아지들이고 보고 놀라서 컵을 떨어뜨렸다-_-a
    조금 애매한거 같아요,, 창의와 장난,,, 원래 그런거란 생각도 들지만요
    • 말씀처럼 창의와 장난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요.
      아이들이 창의적인 이유도 그 부분이고, whack pack이 카드 덱으로 구성된 이유도 그렇습니다. 진짜 심각할 떄 유머를 이용하면 잘 풀리는 경우가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2. 놓아라, 얻을 것이다.. 가장 맘에 와닿는 말예요. 포기하면 얻을 수 있다. 젤 어렵다고 생각되기도 하구요.
    글을 읽으니 종이 한 장 차이가 이런 건가~ 싶어요.
    astraea님의 창의와 장난.. 그렇네요. 천재와 바보.. 대개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기도 하잖아요.

    글고 전에 조그에서 뵙던 그 분 맞는 것 같아요. *^^*
    • 얻기 전에 먼저 놓기가 어렵고, 스스로를 믿고 놓기가 또 어렵지요.

      까옷. 드디어 기억하시는군요. +.+
secret
들어가기 전에 간단히 몸부터 풀어볼까요?

IX

위의 로마자 9에 선하나를 그어서 6이 되도록 해 보세요. (해답은 맨 밑에)

Roger von Oech

원제: A Whack on the Side of the Head

이 책의 원제는 제목부터 튀지요? 우리로 치면 죽비를 뜻합니다. 딱 소리 나게 맞는 순간 머리가 탁 트이는 바로 그 상황말입니다. 같은 맥락으로 'Creative Think'라는 회사를 차린 외흐 박사가 창의적 발상에 대해 유용한 요령을 모아 놓았습니다. 또한 이 책은 앞에서 소개한 마케팅 상상력을 엮도록 동기를 제공하기도 했다네요.

외흐 씨의 핵심 주장은 명료합니다. 창의적 발상을 방해하며 스스로를 고착화시키는 정신의 감옥을 탈피하라는 것입니다. 창의성을 억압하는 열가지 정신적 감옥을 이야기하는데 눈여겨 볼 만합니다.

1. The Right Answer
  단 하나의 정답을 찾기 보다 여러 개의 타당한 답을 생각해 보도록 함.

2. That's Not Logical
  논리는 실행 단계의 툴이며, 발상의 단계에서는 감성과 상상을 동원. 따라서 논리성 때문에 상상을 방해받지 말 것.

3. Follow the Rules
  통상 규칙은 목적보다 오래 남는 경우가 많으며, 문제가 어려울 때는 '깨도 되는 규칙이 무엇일까?'라는 방법으로 접근.

4. Be Practical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해볼 것. 'what if?' 의 힘을 빌어 stepping stone을 마련. 현재 단계의 사고로는 계속 제자리만 맴돌 뿐.

5. Play Is Frivolous
  놀고 어슬렁 거릴 때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나오니 놀이를 죄악시 하지 말 것.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놀이는 발명의 아버지.

6. That's Not My Area
  전문화 역시 창조적 발상 단계에서는 도움이 안됨. 엉뚱한 이종 지식을 당신의 문제와 교배해 볼 것.

7. Don't Be Foolish
  어릿광대 처럼 문제의 기본가정을 조롱할 것. 남들이 인정하는 상식을 우습게 여기고 뒤틀어 문제를 재구축.

8. Avoid Ambiguity
  의도적으로 중의성을 이용할 것.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이미지나 단어와 문제를 연결하여 의외의 해결책을 모색.

9. To Err Is Wrong
  실수는 일상적인 사고를 탈피할 기회로 인식. 방향 선회 및 신규 해법을 모색해 볼 기회니 실수를 두려워 말 것.

10. I'm Not Creative
  self-fulfilling prophecy처럼 스스로의 창의성을 믿고 내면의 목소리에 맡겨라.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특히, 이 책의 제언과도 부합하며, 제가 잘 사용하는 한가지 방법은 이렇습니다. 어떤 문제가 머리만 어지럽히고 괴로울 때는 충분히 고민해 본 후 문제를 손에서 놓습니다. 아예 분야가 다른 책이나 영화를 보며 머리를 식힙니다. 공기좋은 곳에서의 여유로운 산책도 많은 영감을 줍니다. 두뇌의 긴장이 풀릴 때, 잠재의식은 그 동안도 혼자서 숙제를 하다가 다른 종류의 자극에 힘입어 막혔던 문제를 잘 풀어냅니다. 물론, 문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축적되지 않은 상태라면 요행만 바라는 격이 될테지요.

결국, 이책의 장점 또한 그러합니다. 책이 나온지 꽤 오래된지라, 어떤 내용은 이미 들어 익숙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책의 몇가지 팁이나 생각을 고착화 시키는 정신의 감옥들이 있다는 사고의 틀을 염두에 두고 평소부터 자꾸 창의적인 사고를 습관화한다면, 결정적으로 막히는 상황에서 유용한 해결책을 강구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는 일회성으로 문제를 우연으로 풀기 보다 반복적으로 문제를 풀 확률을 높이는 체계화된 방법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좀 더 행복한 사회는 이러한 창의성이 마련한 혁신으로 이뤄지리라 믿습니다. 지식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 역시 창의성을 중요한 가치로 북돋울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의 순진한 눈으로 세상을 다시 마주 하고, 늘 다르게 생각해서 직접 실험해 보는 것, 창의성의 요체가 아닐까요?

아 참,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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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집에 있는 (학술적, 비학술적) 창의성 책만 해도 50여권이 넘을 정도로 저도 창의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앞으로 창의성에 관한 통찰력있는 글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외흐의 창의력 카드(Creative Whack Pack, Innovative Whack Pack 등)를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 쓰기도 하고 팀 단위에서 쓰기도 하고, 그야말로 저의 비밀무기가 되었습니다. 씽커토이의 마이클미캘코도 외흐의 창의력 카드에 영감을 받아 Thinkpak을 만들기도 했죠.
    • Whack pack이란 것이 있군요. 덕분에 좋은 정보를 알았습니다. 김창준님께 배울 점이 많을 듯 하네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2. 크하하, 맞췄습니다. 10가지를 읽어보니 창의성은 '긍정력'이 필요한 것 같네요. 그보다 요즘은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자꾸 부딪힌 문제를 젖혀두고 다른 편한 문제로 흐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큰일입니다. 그게 언제나 결정적일 때 탈을 내더라고요 -_-;
    • 창의성은 긍정이라는 말도 옳은 설명이네요. 자기를 긍정하고 해답을 긍정하면 좋은 답이 나오겠지요. 마찬가지로 효율 뒤에 숨지만 않는다면, 효율은 좋은 방향 아닌가 싶습니다.

      그나저나.. 두가지 답을 다 맞췄나요? 와우~ ^^
  3. 아하하! 저도 맞췄습니다. 글도 안 읽고 후딱 답먼저 확인해봤지요. 쿠쿠. 머리가 무지 좋은 꾸꾸에게 물어봤는데 못맞추고선 저한테 성질을 내는군요. -_-;;창의성도 훈련으로 길러지는건가요. 저는 타고난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끙.. B형이라서 그런건가요? 쿠쿠쿠;
    • 타고나는 부분보다 훈련에 의한 부분이 일반적으로 더 효과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승환님에 이어 엘윙님까지 기염을 토하는 가을이군요. 유후~
    • Jjun님은 남의 남친 혈액형까지 기억하고 있는겁니까.. 흐흐흐
  4. 아... 첫번째 답은 바로 맞췄는데, 두번째 답까지는 생각 못 했습니다...
    • 애초에 두개의 답이 있다고 하지 않았으니 자연스러운 결과겠지요.
      그래도 이 책에서는 하나의 정답에 매몰되지 말라고 하더군요. ^^
  5. 3개 포스트 연달아 잘 봤습니다.
    제 블로그에 넣고 수시로 참조할 요량으로,,
    http://px.tistory.com/entry/창의적-사고
    여기다가 나름 정리를 해 놓았습니다.
secret
비르발 포스팅을 하고 나서 식사중에 아이들에게 유사한 문제를 내 보았습니다.

1. 담벼락의 선 문제 (앞 포스팅 문제)
처음부터 문제가 좀 강했는지 갈피를 못잡고 두 녀석이 자꾸 페인트로 칠해서 줄이고 싶어 하더군요. ^^
하나의 답을 가르쳐 주었을때 아이들이 환히 웃으며 눈이 반짝하는 그 느낌이란..


2. 자동차 문제
많이들 아시는 문제지요.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자동차를 타고 가는데, 버스 정류장에 세명이 기다리고 있어. 한명은 다 쓰러져 가는 할머니, 또한명은 예전에 내 생명을 구해준 의사, 나머지는 내 이상형의 사람이야. 비바람이 심해 차도 잘 안다니는 날인데 내 차는 2인승이라서 단 한사람만 더 탈 수 있어. 누굴 태울까?"


큰 녀석은 의사라고 자신있게 답합니다. 그분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으니까.
작은 녀석은 할머니라고 합니다. 그대로 두면 돌아가실지 모르니까. 그러면 흉칙하니까. -_-;;;

아빠가 하나의 새로운 답을 말해주니, 아이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_-


3. 돼지우리 문제

"어느 농부가 와서 하소연을 하더래. 이 농부는 돼지를 키우고 있대. 그런데 이 돼지들을 한 우리에 넣으면 한 녀석이 다른 돼지의 등을 올라타고 우리 밖으로 도망가기 때문에 한 우리에는 반드시 한마리만 들어가야 한대. 문제는 돼지는 다섯마리인데 우리의 면을 두르는 널빤지는 16장 밖에 없는거지. 한 우리를 짓는데 네장이 필요하니까 한마리가 남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셈을 할 줄 아는 큰 녀석이 이런 저런 의견을 내 놓습니다.

아주 쉽네..


알았어요 아빠..


그럼..



원래 문제에서 의도했던 답도 나중에 가르쳐 주었지만 큰아이의 두가지 답이 다 일리가 있고 훌륭한 답이라고 칭찬을 많이 해 주었습니다.
비르발만 대단한 것이 아니라, 사고가 유연하면 아이도 이렇게 기르발한 답을 낼 수 있는 것이 즐겁고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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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기 놀러 왔다가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
    └┴┴┴┴┘이렇게 우리를 짜는게 정답인가요 혹시?
  2. 15장이면 방 다섯개를 쉽게 만들 수 있는데 왜 16장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a
  3. 역시 그렇군요 ^^
    15장으로 방 다섯개는 여전히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제가 생각해봐도 전 아이의 답이 더 멋지다고 생각되네요 ;)
  4. 아하 ㅡㅡㅋ
    ┌┬┬┐
    ├┼┼┘
    └┴┘ 이거였군요...
  5. 음....... 갑자기 머리가 아프군요 ^^ㅋ;;
    첫번째 문제의 답을 들었을때 저도 반발을 거세개 했었지요 -_-; 친형이 문제를 냈던지라....
    방 5개는 생각보다 쉽군요 오호호
  6. 아이들의 대답이 더 재밌네요. 사고가 참 유연한거 같습니다.
    • 지들은 되는 대로 이야기하는데, 듣는 사람은 곰곰히 생각하며 배울점이 많더군요.
      아마도 엘윙님이 결혼해서 애 낳으면 더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을 듯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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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is & Anita Vas

제가 지금까지 들었던 sulution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이 있습니다. 단순한 퀴즈라고 생각하고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답을 들었을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깨달음이 있었지요. 그래서 20여년전에 들었음에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Q. 어느날 황제가 벽에 선을 긋고 말했다. "벽을 부수거나 선을 지우지 말고 이 선을 짧게 만들어 보아라."
모두들 끙끙 앓기만 하고 속시원히 해결할 수가 없었다.

A.


이 문제를 풀었던 신하가 바로 비르발(Birbal)이라는 무굴의 대 재상이라고 합니다.
원제가 'Solve your ploblem: The Birbal way'인 이 책은 비르발이 그가 섬겼던 무굴의 3대 황제 악바르(Akbar)와 주고받았던 문제와 그 해결에 대해 모아놓은 것입니다.

70개가 넘는 짧은 글들은 다소 우화적입니다.
어떤 것들은 창의적으로 문제를 재해석하고, 어떤 것은 사람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 해결하기도 합니다. 일부는 황제와의 수직적 관계하에서 에둘러 말하지만 인간적으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반발심도 보입니다.

책에 소개된 모든 이야기가 다 비르발의 것은 아닐테지요. 민간에서 추앙받는 사람은 그 존경 만큼의 윤색과 차명이 이뤄지므로, 기발하거나 재미난 이야기는 비르발의 이름으로 구전되어 내려오게 마련이니까요.

하여튼 책만 보면 드넓은 영토를 가진 무굴 제국의 악바르황제는 퀴즈의 황제 같습니다. 매일 문제만 내고 그 풀이에 치중하는.. 물론 퀴즈 제일 잘푸는 사람이 그런 나라의 재상이 되어야겠지요.

다 읽고나면 그리 기발한 이야기는 없습니다만, 가볍게 옛이야기를 읽는 기분으로 머리를 유연하게 하기에는 좋은 책 같습니다. 저는 딸아이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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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옆에 선을 하나 더 그어서 짧게 보이게 만들거나, 유리(렌즈)를 덧씌워서 짧게 보이게 하는 방법은 어떨까요? 비르발의 해답이 궁금합니다.^ㅡ^
  2. 미니베스트 2006.02.06 08:41 신고
    문제한가지.

    옛날에 왕이 신하들에게 문제를 냈답니다.
    "슬픈것은 기쁘게 하고, 기쁜것은 슬프게 만드는 것을 만들어 오라"

    신하들이 며칠 후 왕께 답을 대령했습니다. 무엇일까요?
  3. 문제는 외로워 답과 같이 다닌다는 말씀....
secret

문제해결능력

Biz 2004.12.15 23:29
얼마전 뉴스에서 우리나라의 학생이 OECD 국가중 문제해결능력 1위, 읽기 2위, 수학 3위, 과학 4위로 핀란드에 이어 최상위권의 학습능력을 보였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듣기에 좋은 소식이기는 한데 몇가지 의문이 생겼다.
다른 과목은 이해가 가는데 문제해결능력이 1위라고?
우리나라야 세계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하고, 전세계 교육자가 질시와 비난이 뒤섞인 눈길로 주시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지만, 주로 단편적, 주입식 교육의 비중이 많은 것도 사실 아닌가.

또 한가지는, 과연 문제해결능력이란 것이 무엇인가?
사고가 났을때 문제를 해결해주는 능력을 의미하지는 않을 터인데.
특히, 비즈니스쪽에서는 일반적인 회사 업무가 다 문제해결이지만, 외국계 회사에서 종종 요구하는 problem solving capability는 문제도출 능력과 가설지향의 해결책을 포함하는 정형화된 프레임 웍을 말한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어떤 문제를 그리 잘 풀었을까.

궁금하면 못참는 성미라, 잠시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흥미로왔다.
이번 결과는 OECD 산하의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에서 체계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웹(http://www.pisa.oecd.org/)에도 그 상세한 결과가 실려있다.

리포트를 검색해보니, PISA에서의 문제해결능력 역시 구조화된 문제 풀기 능력이었다.
즉, 문제를 이해하고, 유형화 하여 그림이나 수학적 툴로 표현한 후 문제를 푼 후, 답을 음미하여 그 결과를 다시 일상의 언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구조적 단계를 거치는 것이었다.
말이 좀 어렵지만, 예전에 수학에서 흔히 말하던 "응용문제"를 실생활 상황에 맞춰 다양한 분야를 결합하여 만든 문제인 것이다.

실제 문제를 보면, 우리아이들이 잘 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이었다.
여러 제약조건 (친구 하나는 무슨 레슨을 받아야 하고, 누구는 몇시에 들어와야 하고..)하에서 영화 프로그램을 고르는 문제 같은 경우, 늘 삶속에서 풀어가는 문제이다.
그 외에 캠프에 사람 배정하는 문제나, 단순한 topology의 수로 시스템에 물대기라든지 딱 보기에도 별로 어려워보이지는 않는다.

평소에 소위 잔머리라고 하는 두뇌회전 훈련이 생활화 되어 있고, 한글이 쉬워 문맹률이 제로에 가까운데다가, 아동기부터 전국민이 교육하나에 매진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크게 놀랄만한 결과는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러한 PISA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나다고 복잡다단한 문제를 잘 푼다고 볼 수는 없을듯했다.
직관적인 수준을 넘어 깊이 사고하고 다양한 원천을 통해 상상하며 과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훈련과 학습이 필요하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고보니, 인생이란 계속해서 이어지는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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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어 능력은 확실히 뛰어난 듯 합니다. 매일같이 신종 언어(DC산을 비롯해 원산지도 다양하죠)가 선보이는 나라는 대한민국 뿐일 듯... 그런데 한글은 기음성이 엄청 뛰어난 대신 기의성이 극도로 떨어져 수준 높은 공부를 할수록 한글 책 읽기가 좋지 않다더군요. 어차피 어휘도 다 외국 것이니... 그런데 한국인들 논리적 사고는 거의 제로이지 않나요? 높은 사람 사자후 한 방이면 아랫사람 모두 KO되다보니...<br />
    <br />
    어릴 때 사랑을 빙자한 매 속에 장딴지 근육을 키워온 몸이라 이런 기사 보면 씁쓸합니다. 결정적으로 그 배운 것들이 왜 쓸모가 없냔 말이다!!! <!--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2. 사담인데... 혹시 inuit님은 해외 거주 경험이 있으신가요? 글에서 펼쳐지는 생각을 보면 토종 -_-;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엄청 좋은 뜻으로 하는 말이니 오해는...)<!-- <homepage>http://seires.egloos.com</homepage> -->
  3. 저 스스로도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정형화된 프로세스를 따라 문제를 처리하는 능력은 미국학생들보다 뛰어난데, 문제를 파악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은 떨어져요. 반복 연습에 길들여진 탓이 아닌가하며 남탓을 하고 있지만, 스스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입니다.<!-- <homepage>http://atypical.egloos.com</homepage> -->
  4. 정말 좋은 글 많이 읽고 갑니다...
    <!-- <zogNick><A HREF=&#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itle=&#039;http://szoony.cafe24.com/bl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Kimuring~♡&#039; border=&#039;0&#039; src=&#039;http://szoony.cafe24.com/blog/kimuring.jpg&#039;></A></zogNick> <zogURL>http://szoony.cafe24.com/blog/</zogURL> -->
  5. 나만의 생각 2004.12.16 08:54 신고
    <a href="http://szoony.cafe24.com/blog/" target=_blank ><b>나만의 생각에서 퍼감</b></a><BR/>
  6. 누드모델 // 그래서 저는 한자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때 영어보다 한자공부가 아이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말을 잘 읽고 잘 이해하고 적절히 구사하는데 한자어가 필수적이니까요. 이는 서구의 말을 함에 있어 라틴어 기초를 떼면 어근이나 신조어를 더 잘 만들 수 있는것과 같은 이치입니다.<br />
    사담에 관해서 말씀 드리면, 전 순수 100% 오리지널 원조 토종입니다. ^^;;<br />
    다만 업무관련해서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좀 산 적은 있지요.<br />
    <br />
    A-Typical // 정말 저도 제 아이 키우면서 가장 크게 고민하고 신경 많이 쓰는 것이 창의성 교육입니다. 개인적인 믿음으로는 엔간한 공부는 30대 되면 얼추 비슷해지고, 그뒤에는 창의성하고 경험 밖에 차별화요소가 없다고 봐요.<br />
    <br />
    波灘 // 고맙다. 두 문제 다 고칠게. <br />
    <br />
    Kimuring~♡ // 보안 감사는 끝나셨나요? ^^
    <!-- <zogNick><A HREF=&#039;http://inuit.cafe24.com/zog/&#039; title=&#039;http://inuit.cafe24.com/zog/&#039; target=_blank ><img border=0 alt=&#039;Inuit&#039; border=&#039;0&#039; src=&#039;http://inuit.cafe24.com/zog/p.gif&#039;> Inuit</A></zogNick> <zogURL>http://inuit.cafe24.com/zog/</zogURL> -->
  7. 창의력이 가장 문제일 듯합니다.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은 살다보면 해결 되겠지만 창의력은 무에서 유를 창조 한다든지..발상의 전환이라든지..무무 어려운 작업들이 동반되어야 하는거라...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사람이 갖기 힘든 특성이죠. ㅜ_ㅠ<!-- <homepage>http://doky99.elgoos.com</homepage> -->
  8. 창의력도 훈련이 필요하고, 그래서 타고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양한 체험과 주위에서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한데, 진정한 전인교육은 너무 멀리 있으니..<br />
  9. 음... 제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공부를 좀 잘 했었어요, 반에서 1등한 적도 종종 있었으니까... 근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외우는 과목이 거의 전부인 의대와 한국의 주입식 교육 시스템이 잘 맞아 떨어졌던 거 같아요...<br />
    저같은 경우는 한국식 교육의 혜택을 본 경우라 할 수 있겠네요.. 외우는 것에 대한한 두려움이 없으니...<br />
    그치만 살다보니 인생은 역시 Inuit님 말대로전인교육이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학교에서는 그런 걸 배운 적이 없었죠.,..<!-- <homepage>http:// www.drgodoback.com</homepage> -->
  10. 기본적으로 암기에 강했기에 성적이 좋으셨겠지요. (머리가 안받쳐주면 소용없습니다.) ^^<br />
    다만 우리나라 교육에서 암기에 대한 내성이나 인내심은 확실하게 심어주긴 하는것 같아요.<br />
    우리 아이들 세대에서는 나아지리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아직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감이 있어서 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11.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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