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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식


믿고 읽는 책
내가 믿고 읽는 미래학자 최윤식의 저서다.
2030년 부의 미래지도, 2020 부의 전쟁 등 그의 책은 어줍잖은 미래학 잡서와 궤를 달리한다. 


재탕이다
새로운 책이라기 보다는 그간의 내용을 근간으로 몇가지 보강을 한 종합판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강점이 있다. 그간의 책을 다 찾아 읽을 필요 없이 이 책 한권으로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래지형도를 조망하기에 딱이다. 아울러 그간의 책은 절판이란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시스템의 한계다. 더 이상 새로운 계기가 없는 한 지금 시스템의 관성은 세계역학이란 마찰에 의해 감속하는 운명이다. 즉, 성장의 끝이 보인다. 이유는 뻔하다.
15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덩어리가 크다. 부동산 가격하락이라는 폭탄이 도사리고 있다. 제조업의 몰락 이후 신성장 동력이 되는 산업이 안 보인다. 미래를 점치는 동인(driver)인 인구요소는 절망적이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데, 저출산까지 겹치니 대응이 전무에 가깝다. 게다가 준비안된 통일이라는 의외의 함정도 도사리고 있다.


이미 시작된 한국의 '잃어버린 10년'
일본과 마찬가지로 잃어버린 10년은 한국에도 찾아오게 되어 있다. 방법이 없지는 않다.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 구조 및 체질 개선, 고령화/저출산의 적극적 대처, 연금 개혁 등 산적한 과제를 풀면 된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시스템으로 이러한 개혁을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기차는 절벽을 향해 달린다.


중국은 미국을 40년 안에 이기지 못한다
이 부분은 상식에 반하는 결론이지만, 저자의 예측은 합리적이다. 중국의 고도성장은 정점을 찍고 내려앉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화율이 60%를 넘고 저축률마저 떨어지면 중국도 수가 없다.게다가 중앙집중형 경제의 이면인 지방정부와 공기업의 부실은 중국이 지닌 폭탄이다. 이미 중국은 2강이고, 앞으로도 성장을 지속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미국을 넘지 못한다는 부분에는 수긍이 간다.


미국은 생각보다 탄탄하다
우선 무력과 정치력을 동원해 기축통화를 지니는 한 세계 경제는 미국이 짜는 판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EU가 부실하면 강한 통화를 원하므로, 각국은 부실해도 달러를 찾게 마련이다. 게다가 셰일 혁명으로 최대 산유국의 지위까지 득했다. 따라서 미국의 전략적 초점은 패권국가의 지위를 유지하는데 모아져 있다.


믿지 않더라도 생각해볼 미래
이 책의 접하는 가장 좋은 태도이다. 책은 상세한 논거를 제시하지만, 예측은 예측이다.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미래학은 가능한 미래(possible future)와 개연성 있는 미래(probable future)를 포함한 미래들(futures)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짐에 본령이 있다. 그 외에도 설마.. 하는 놀라운 가능성들을 제시하지만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았다. 중요한 점은 미래학이 항상 주장하는 변화동인에 근거한 추정으로 '이미 시작한 미래'를 맛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여러분의 회사, 가정 그리고 자신에 벌어질 다양한 상황에 유연성을 갖고 대처할 시간을 벌기 때문이다.


Inuit Points
난 별 다섯을 줬다. 읽는 시간 아깝지 않았고, 많은 영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얻은 통찰에 비해 지불한 책값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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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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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년만에 2권 나왔네요; 미국 vs. 중국 관조를 좀 선회한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이 앞으로 5~7년 정도의 회복기를 지나 2020년 이후부터 10년 정도 G1의 위엄을 회복한다고 해도 아시아의 부상을 막을 수는 없다. 미국과 유럽이 선전하더라도 아시아의 시대를 조금 늦출 수 있을 뿐이다. 고령화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세계의 중심축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0년 안팎일 것이다."
    • 감사합니다. 지식노마드 사장님 이야기로는 1년 정도의 단기적 예상도 나올거라고 하던데요.. 저돟 계속 follow up해보려고 합니다. ^^
secret

10년 전쟁

Biz/Review 2011.10.25 22:00
눈 뜨면 격변해 있는 디지털 세상입니다. 기업의 전략 담당인 저 역시 고민이 많습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누워만 있어야 했기에, 거시적 관점을 보는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최윤식

이미 전작을 통해 국내 미래학자로서의 식견을 보여준 최윤식 저자가 IT 산업에 특화하여 적은 미래 조명 책입니다.

원래 미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가능성 있는 미래를 다룰 뿐 불확실성의 통제는 어려운지라, 가뜩이나 변화가 빠르고 나비효과가 큰 IT 판의 미래학적 기술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관점에서 읽어야 효과가 큽니다.

즉, 미래학자가 보는 주요 변화 동인과 변화 유발 환경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고 민감하게 모니터링한다면, 변화가 필요한 순간에 빠른 적응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추론적 미래, 시나리오적 미래 자체를 놓고 심정적 애착이든 혐오를 보인다면 무당에게 삶의 터닝 포인트를 얻는 성공의 확률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책의 주된 포인트는 비즈니스 프로파일링(business profiling)입니다. 즉, 범죄심리학자가 몇가지 단서로 범인의 마음을 읽어 행적을 추정하듯, 기업과 기업가의 마음을 읽어 미래 변화를 예측하는 것입니다. 책은 구글, 애플, 삼성의 프로파일링을 통해 미래의 주된 변화상을 상상해 보고, 또한 같은 기법으로 각자 도메인에서 유사한 프로파일링과 미래 예측을 해보도록 가이드를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꽤나 영리하고 적절한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기업의 능동적 공세와 디지털 산업의 급변적 성격을 감안한다면 단순한 미래학 서적처럼 거시변수와 변화동인만 추적하는 수준에서 한발 나아가, 기업을 움직이는 핵심 동기와 맥락에 대한 가중치를 높이는데서 미래 예측의 정밀도가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프로파일링 기법 자체는 아직 아카데미즘 수준에 머문다는 점은 짚어야겠습니다. 즉, 기업의 핵심 논리와 전략은 매우 정돈된 매너로, 의도를 반형하여, 신호와 잡음을 섞어 공론화합니다. 단순히 뉴스 클리핑과 어록 추적을 가지고 의도와 내부적 맥락을 추려내기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물론, 실제 기업에서라면 이외의 다양한 루트를 동원하여 데이터를 보완할 수 있으니 큰 흠결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주니어 스탭이나 교조적 독자들이 곧이곧대로 시도하지는 않기 바라는 마음에 꼬리를 남겼습니다. 아마 저자도 이런 부분에서 미래 예측 컨설팅 사업을 염두에 두고 유치한 상태를 허용한 채 프로파일링 절차를 배포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의 재미는 비즈니스 프로파일링의 개념이나 기법이라기 보다는 미래학자가 보는 IT 산업에 대한 독특한 통찰입니다. 예컨대, 페이스북을 서비스가 아니라 하나의 가상국가로 보는 시각에서 출발하여, 미래의 비즈니스 전개양상을 현실국가와 가상국가의 충돌로 보는 관점은 꽤나 신선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2010년 7월 5억의 인구를 가진 페이스북은 중국, 인도에 이은 세계 3위의 대국이고, 자체 통화(facebook credit)를 보유하며 30%의 세금도 징수하고 있지요. 또한 가상세계의 테러리스트 국가인 위키리크스는 이미 현실 국가에 몇차례 치명적 타격을 준 바 있습니다. 아직은 국가라기보다 씨족의 형태를 보이는 '나는 꼼수다' 역시 현실 국가에서 그 맹아를 자르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지요.

보다 실감나는 예언은, 10년 이내에 사라질 제품의 리스트입니다. 데스크탑 PC, 휴대전화, 태블릿 PC, TV, 검색엔진 등 지금 기술의 총아들이 망라됩니다. 반면, 유연한 디스플레이와 3D 등의 기술이 대종을 이루게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너무 공상같다고 여겨지는 일들이 지금까지 계속 이뤄져 왔고 더 빨라진다는 사실을 놓고 보면 마냥 코웃음 칠 일은 분명 아닙니다.

긴 지평을 놓고 경쾌하지만 진지한 필치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좋습니다.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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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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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병(?)중에도 이렇게 글을 올려주시다니 역시 대단하십니다. 후후.
    10년내에 데스크탑이 사라지면 저는 무엇으로 게임을 해야할지..물론 그때는 더 재밌는 기술이 나와있을거라 예상해봅니다. 얼마전 전자전에서 본 스마트 윈도우가 생각나는군요. 혹시 보셨을지도 모르지만! 삼성 display에서 만든 투명한 창문에 터치도 되고 display도 되더군요. 마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는 것 같았답니다. 어쩌면 지금 형태의 TV는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
    • minimal하고 flexible한 디스플레이가 컴퓨팅을 하게 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더 재미난 게임 라이프가 될듯.. ^^
secret
미래학에 관심 있으십니까? 아니라면, 혹시 점은 쳐 보셨습니까.

비슷하지도 않은 두 분야라고 생각하겠지만, 미래학은 점을 닮았습니다. 스스로도 그 기원을 그리스의 신탁 (oracle)에서 찾고 있기도 합니다.
미래학은 예측의 거리를 가장 멀리 잡고 있기에 필연적인 불확실성을 내포합니다. 점 또한 그러합니다.
하지만, 점은 일종의 암시효과로 예언의 실현 가능성을 높입니다. 미래학이 역시 그러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박영숙, Jerome Glenn, Ted Gordon

(원제) Future research method


고대 그리스의 장군(stratego)이 신탁에 관심을 갖듯, 현대의 strategist인 저 역시 미래학에 대한 관심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본디 목적은 미래예측 tool에 대한 지식을 배우고자 함이었습니다. 책에는 Delphi, Futures wheel, Cross Impact, Scenario, Environment scanning 등 기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해당 기법에 정통한 미래학자가 직접 설명을 하지요.

하지만, 기법에 대한 설명은 피상적이었고 오히려 미래학 자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기회였습니다.
우선 trend와 미래학이 다른 것은 단순히 그 예측의 범위가 아니라 의지의 개입여부임을 알았습니다. trend는 변화의 기미를 읽어내어 분석적 미래상을 그립니다. 반면 미래학은 가능한 미래상을 허구적으로 구성하여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도록 도움을 줍니다. 결국 인간의 자유의지로 미래를 선택해 나가자는 측면이 강합니다.

그래서 미래학은 future를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futures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표현이 적확합니다. 현재 가용한 기술적, 문화적 씨앗을 조합하여 여러가지 미래상을 만들어 보고, 그 미래에 대한 사회 구성원의 합의에 의해 바람직한 미래를 선택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탁월한 미래학자는 바람직한 미래상으로 나아가는 로드맵까지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행가능한 미래상을 주장하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다소 의외적인 요소도 있습니다.
예컨대, 미래학자의 예측이 고분고분 수용되면 실패한 미래학자라는 견해가 그것입니다. 웰메이드 (well-made) 미래예측은 격렬한 반대를 야기하고 그에 따라 미래학자의 명성과 미래상에 대한 주목도 함께 높아진다는 전략적 함의가 숨어있지요.

또한 제대로된 미래학은 불확실성을 제거함이 목적이 아니고, 중요한 내용을 빠뜨리지 않은 채 최대한 멀리까지 예측해 보는 것이라는 견해도 유사한 개념입니다.

결론적으로 미래학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단어는 Aiglatson입니다. Gabriel Fackre에 의해 주창된 개념이며 과거에의 향수인 nostalgia를 거꾸로 뒤집은 단어입니다. 미래는 결정되지 않았고 인간의 의지로 바꿀수 있으며, 따라서 가능한 대안적 미래를 놓고 선택하여 이뤄나간다면, 미래학도 인류도 존재의 의미가 충분하겠지요.

책 자체에 대해 말하면, 매우 함량 미달입니다. 우선 번역은 최악이고, 상상하기 힘든 오탈자의 천국입니다. 서구화의 대칭 개념으로 동구화를 택한다든지, 조건부 확률(conditional probability)를 조건적 가능성으로 표현하는 등 읽다보면 짜증이 밀려듭니다. 출판사가 교보문고인데 책을 완성해본 경험이 있을지도 의문인 정도입니다. 꼭 만들다만 책 같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저자 박영숙은 미래학자가 아닌데, 저자의 지위가 합당한지 의문스럽습니다. 서장 정도는 서술했을지 모르나, 나머지 대부분은 제롬 글렌씨와 테드 고든씨의 설명을 실어놓았습니다. 번역이나 직접했는지도 의문스럽습니다. 전혀 공저라고는 보이지 않고, 편역 개념이 가장 적절합니다.
수익금을 공익재단인 UN미래포럼에 전액 기증한다니 믿고 이쯤에서 이슈제기는 그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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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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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역시 미래예측 프레임에 관한 한 피터슈워츠가 압도적인 것 같습니다. 원조를 뛰어넘는 후발주자들이 아직은 잘 안보이네요. ^^
  2. 300이군요. =)
  3. Trend와 미래학의 차이... 매우 와닿는 얘기였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4. 저자분께서 미래학에 관련되서 저희학교 강의 오셨었는데..

    ㅎㅎ 암튼 미래에대해 모르겠지만 이 분의 경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ㅎㅎ
  5. 저도 지금 수업의 강의자료라서 읽고 있는데 번역이 정말 엉망 중에 엉망이더라구요!!!!!!! 단어번역은 물론이거니와 주술관계가 불명확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이해하는데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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