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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재활용

Sci_Tech/Review 2017.04.02 15:39

Mary Roach

 독특한 책이다

시체와 죽음을 다루는 내용이라, 께름칙한 마음에  놓고도 한참을 미뤘다죽음을 다루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생겨  맘먹고 열어 읽었다.

 

(title) Stiff

  

영리한 저술이다

주제의 어두움을 문체의 발랄함으로 커버했다. 그러지 않고서는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힘들었을게다. 시체처리소, 해부학 교실, 인체 실험실, 장례식장 등을 발로 뛰며 글을 썼다. 물질로서의 사체와 인격이 담겼던 인체의 간극은 찰나다. 그러므로 사체의 원주인인 인간에 대한 연민과 공감은 자연스러울 . 의도적으로 쾌활한 문체로 거리두기를 해야, 그나마  딱딱한 논문이 되는걸 방지하면서 수년간의 취재를 글로도 적어내릴 있을게다.

 

그냥 곱게 죽여주오

사체가 토막나면 부활의 가능성이 사라진다고 믿던 시절이 있었다. 따라서 해부는 그냥 사형보다 , 영혼까지 죽이는 2중의 사형이었다. 이런 미신적 중세에서 출발한 해부는 사업이자 과학이었다. 바탕위에 지금의 해부학이 태동했고 '아직 살아있는' 우리는 혜택을 본다.

 

죽은자는 고통이 없다

그래서 충격 실험 인체를 사용해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연구에 사체가 활용된다. 숭고한 목적으로 사후에 과학적 연구에 기증한 시체는 고통이 없어 낙하와 충돌 다양한 실험에서 귀한 데이터를 준다. 그로 인해 에어백과 안전띠의 정확한 안전원칙이 규명되었고. 구한 생명이 연간 8500 수준이다. 고통도 없고 영혼도 빠져나간 신체가 일로는 산사람 못지 않다

 

21그램

흔히 말하는 영혼의 무게다. 맥두걸은 사망과 동시에 발생하는 호흡, 수분 증발 분비물의 영향을 통제하여 공통적인 무게 감소를 측정했다. 그리고 개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인간만의 무게 감소 21그램 가량이 영혼의 무게라 결론 지었다. 반론이 있었으나 그렇게 지나갔나 보다. 검증을 위한 후속 연구가 없는게 내겐 신기했다. 영혼의 무게가 궁금하다기 보단, 사라진 21그램이 과연 무얼까가 알고 싶다. 딱 21그램정도의 호기심이다.

 

죽음에 관한 과학이 이렇게 많았구나

외에도 인체의 이식과 식인에 관한 동서고금의 이야기도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현재와 관련된 내용은 사체의 처리에 관한 다양한 시도다. 매장은 터가 계속 줄어드는 이슈가 있고, 화장은 공기오염의 문제가 있다. 물론 당장은 관행대로 진행될 일이지만 인류는 장기적 해결책을 필요로 한다. 조직분해 또는 환원화장이라는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면서 당장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신기술이 있다는 점을 배웠다.

 

죽음을 직시할 있어 좋았다

나이들면 죽는거지, 라고 관념적으로 생각하는 죽음이지만 어느 순간이든 실제로 마주하면 패닉에 가까운 혐오가 드는 현상이다. 본능이라 그렇다. 하지만 책을 따라 죽음 순간과 이후의 다양한 상태를 보다보면 묘하게 마음이 편해진다. 죽음 자체는 아직도 두렵겠지만 죽음 이후에 대한 상상이 더해져 생기는 공포는 없다. 그저 몸은 탄소와 산소 등으로 이뤄진 물질이구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의식이란게 진화과정에 생겨서 생각을 있을 뿐이지 물질에서 물질로 변화하는 과정이구나. 이후는 생각만치 상상하기 불편한 현실이 아니란 점을 깨달으면 살아있는 동안 살면 되겠네 은근한 의욕까지 생긴다. 어쩌면 그게 책의 가장 선물일게다.

 

Inuit Point ★★

정말 하나 쓰려 이렇게까지 생고생을 해야 하나 싶게 공들여 흔적이 묻어난다. 그리고 많은 구슬을 유쾌함으로 꿰어낸 필력은 감탄스럽다. 아무도 진지하게 다루지 않았던, 그래서 웬만한 책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사실과 역사 그리고 이야기는 덤이다. 그리고 죽음을 보다 편하게 받아들여 삶에 자신이 생기면 그야 말로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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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다큐

Sci_Tech/Review 2013.10.20 10:00
오랫만에 매력적인 과학책을 읽었다.

우주비행사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미국 기준으로 보면, 공군 조종사 중 정예를 선발해 우주로 보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국민 대상으로 소동을 벌인 후 엘리트 두명이 선발된 바 있다.
여기에, 영화 '아폴로 13' 같은 내용을 더해 추측하건대, 우주 비행은 '무중력 상태에서 생사의 위험을 걸고 복잡한 조작과 임무를 수행하는 심신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모험'으로 보인다.

Mary Roach

하지만 우주 비행의 실체는 상상과 상당히 다르다.

책은 우주비행의 진면목을 꽤나 자세히, 하지만 복잡한 내용을 해학적으로 조근조근 설명하고 있다.

우선, 무중력은 상당히 문제가 심각한게 맞다.
지상에서의 상식은 전면 폐기해야 한다.
우선 하체로 체액이 몰리지 않으니, 상체는 부풀고 하체는 가늘어진다.
뼈는 중력에 눌리지 않으니 급격히 약해지는 골소실이 생긴다.
더 나아가,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이석이 무중력 상태가 되어, 균형감각이 새롭게 편제된다. 멀미는 필수다.
배변도 어렵다. 힘을 주어도 중력으로 떨어져 나가지 않으니 말이다. 
심지어, 과열이 되어도 퓨즈가 작동하지 않는다. 녹아도 흘러내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중력  이외의 부분은 얼핏 드는 생각과는 좀 다르다.

우선 조종술을 볼까.
물론 수동 조종이나 긴급상황 대처에는 비행사의 조종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개 우주선은 자동으로 조종된다. 
실제로, 사람 이전에는 유인원이나 개가 다녀왔고, 조종사들은 이 부분을 싫어한다. 
개나소나 조종석에 앉을 수 있다는 점을.

그러면, 왜 공군 조종사 같은 프로파일이 필요한가.
조종 그 자체보다 심신의 능력과 자기 절제, 명령에 대한 복종 등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러하지만, 요즘에는 심리적, 신체적 특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비행 인원을 선발한다. 꼭 파일럿일 필요는 없다.

자기절제와 명령 복종이라는 부분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
이코노미석으로 10시간 비행만해도 고달픈데, 한 좌석에 며칠 동안 밀폐된 상태로 지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동료들끼리도 마찰이 생기고, 관제센터와도 감정이 상하기 십상이다.
게다가 관제센터에서는 조종사의 모든 생활, 사생활까지도 모니터링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신이 먹는 음식은 물론이고 배변까지도 세심히 신경을 쓴다.

배변이야기가 나오니 말인데, 우주 비행은 악취와의 싸움이기도 하다.
소변은 콘돔 형태의 장치로 받아내는데 실수하면 우주복에 오줌이 찬다.
대변은 더 심하다. 초기에는 비닐로 받아내고 중력이 없으니 손으로 끊어내는 형태였다.
이제는 바람으로 빼내는 변기를 사용하는데, 조금만 조준이 잘못되면 막히고 사용이 불가하다.
대단한 선발조건을 갖춘 우주비행사는 우주공간에서 낑낑 거리고 막힌 변기를 뚫어야 한다.
실패하면 밀폐된 공간의 모든 조종사가 60년대 방식의 비닐봉지를 죄다 사용해야 한다.
실제로, 이 배변이 너무 귀찮거나 거북스러워서 짧은 임무의 경우, 아예 변비로 지내기를 선호하기도 한다.
사실, 중력이 없어 의지만 없으면 변의도 느끼기 힘들다.

배변은 물론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짦은 우주비행이라면야 어찌어찌 참고 버티는게 한가지 방법이지만 비행이 길어지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몇개월의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정거장도 있지만, 유인 화성탐사는 2년여의 비행이다. 신체와 심리에 큰 타격이 되는 일정이다. 변을 2년간 참을 수도 없다. 그래서, 면밀히 체크하며 인간의 능력과 이를 돕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우주비행을 중력이 없는 잠수함 상황 정도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매우 다르다는걸 깨달았다.
고립은 공통이되, 잠수함이 우주비행보다 나은 점이 확실히 있다.
유사시 물밖으로 신속히 나와 인간세상과 재접속이 가능하고,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누군가가 모니터링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재미난 점은, 서너군데에 우리나라 이소연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소연의 함장이었던 휘트먼의 이야기기에 딸려 나온건데, 지구 진입시에 큰 사고가 날 뻔했었다고 한다.
카자흐스탄에 불시착해서 농부가 살려준 이야기 등은 꽤 흥미로왔는데, 당시 우리나라에서 이소연 착륙시의 위험천만한 일에 대한 보도가 있었던가? 난 기억에 없다.

총평이다.
매우 독특한 소재이고, 발로 뛰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빼곡히 담았다.
전문적 내용을 설명하면서도 재치와 유머가 끊이지를 않는다.
과학 이야기를 이 정도 쓸 수 있는 내공은 정말 높이 평가한다.
그정도 규모가 되는 영어권의 도서 시장이 다시 부럽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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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배변이란 상당히 중요하고 심각한 기본문제인데 까맣게 생각 못하고 있었네요.
    도서 시장의 규모와 수준은 한글과 영어권, 비교가 안되겠지요?
    • 네. 책에서 짚어주지 않으면 생각 못할 부분이 많더군요.
      요즘 그래비티 영화도 인기지만, 우주비행사 노릇이 쉽지 않은건 확실합니다. ^^
  2. 이소연씨가 귀환 시 위험했던 내용은 언론에서도 보도했었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08/04/21/0303000000AKR200804212075000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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