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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스 포커

Biz/Review 2007.08.19 11:22
시장은 합리적일까요, 혹은 이성적일까요?
요즘 세계 경제가 쓰나미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별도 포스팅으로도 다뤄볼 주제입니다만, 간단히 보면 이렇습니다.

몇년간의 호황과 유동성으로 2001년 무렵부터 미국을 비롯한 세계의 주택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독특한 금융상품인 모기지 채권이 있는데, 개인의 주택자금 대출을 모아 채권화하여 금융 기관이 구매가능하게 만든 금융기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주택자금 대출은 이자율과 안정성 면에서 꽤나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전문 금융기관이 소액이며 다원화된 서민의 신용 평가를 해서 대출을 해주기에는 품삯도 안나옵니다. 더 큰 문제는 채권자 입장에서 처리에 골치 아픈 이벤트인 중도 상환을 예측하기가 힘들지요. 하지만 이런 소액 대출을 묶으면 신용과 대출 상환을 확률적으로 정량화 가능합니다.

문제는 계속 주택가격이 오르고 이자율이 낮아 모기지 채권에 공급되는 자금이 풍부해졌다는 점이지요. 결국, 대출의 회수가 불확실한 대신 금리가 높은, 소위 "고위험 고수익" 비우량 주택금융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에 자금이 몰립니다. 선수 모이는 곳에 경쟁 생기는 법이라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감내할 수준 이상으로 대출한도가 높아지고, 작년부터 가시화되었듯 미국 주택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상환에 문제가 생깁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유동성 과잉문제로 FRB가 금리를 올리면서 모기지 채권, 특히 6천억달러에 달하는 서브프라임급의 부실이 급격화되기 시작했지요.

그 뒤는 많이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유수의 투자은행과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에 자금이 물리면서 국제적으로 연계된 자금이 급격히 이동하게 됩니다. 엔캐리 트레이드와 글로벌 자본시장의 재편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개발국 시장에서 뭉텅이 돈이 빠져나가게 되었지요.

결국, 모기지 채권이라는 제도는 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세련되게 연결시켜주는 선진적 기법입니다만, 실제 시장 참여자들의 과열로 과거 문제를 겪었듯, 고위험 채권인 서브프라임 급도 월스트리트의 "비이성적 비합리적" 시장 참여에 의해 촉발된 사태입니다. 물론 그 근저에는 똑같이 "비이성적, 비합리적"인 일반 투자자들이 스폰서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 시절을 풍미했던 모기지 채권의 이면과 역사를 정밀하게 다룬 한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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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Lewis

(원제) Liar's Poker: Rising through the wreckage on Wall Street


햄양님a77ila님이 선호하는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유명작입니다.
자전적 내용이므로 아마도 데뷔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살로몬 스미스 바니를 거처 시티그룹으로 합병된 살로몬 브라더스 (Saloman Brothers)에 근무하던 저자가 80년대에 겪은 격동의 이면을 그렸습니다. 딱히 소설도 아니고, 자서전도 아니면서 르포도 아닌 애매한 성격이지만, 묘사가 생생하고 통합적이어서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과 기업구조에 관심이 없는 분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어 매우 좋았습니다. 경영학에서 유명했던 사건들이 어떤 인과관계를 갖는지, 월스트리트의 문화가 어떤 방식인지와 같은, 몰라도 무방하나 알면 기쁨이 충만한 그런 정보 말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equity에 비해 bond를 가볍게 보던 바 있습니다만, '라이어스 포커'를 읽다보니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네요.

제가 직업으로서의 IB에 큰 관심 없다보니, 남의 나라 IB 역사는 더더욱 알 바 아닙니다. 살로몬이 채권쪽에서는 내로라 하는 강자였다는 사실은 그 순위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예컨대, Lewie Ranieri로 상징되는 모기지 채권의 탄생은 살로몬이 앉아서 돈을 긁어모으는 상황을 만들었고, 역으로 살로몬 기업문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늘 말하지만, 기회의 창은 순식간에 닫히게 마련이지요. 수익 있는 곳에 선수 모이고, 선수 모이는 곳엔 이문이 없게 마련입니다. 문화적으로 의사결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전통적인 인센티브 시스템은 존재하고, 새로운 요술 방망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이 회사의 수익을 대부분 만들어 낼 때, 이들을 어떻게 보상해야 할까요? 채권과 월스트리트의 역사를 새로 쓴 모기지 트레이더들을 '적당히' 잘 대우한 결과로, 많은 트레이더들이 거액을 받고 경쟁 금융사로 이동합니다. 이제 모기지 채권 운용의 비밀과 노하우는 업계에 퍼지게 됩니다. 결국, 모기지 채권은 살로몬의 독점적 수익원에서 그냥 평범하게 수익성 있는 사업부문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그 이름도 유명한 마이클 밀켄(Michael Milken)의 정크 본드(Junk Bond) 시대가 열리지요. 살로몬은 이 부분을 가볍게 여기다가 결국 최후를 맞게 됩니다. 우량 채권은 신용도 하락의 하방 위기만 있지만, 정크 그레이드 채권은 호전과 악화라는 양방향 잠재력이 있습니다. 채권이지만 equity의 특성을 갖습니다. 하지만, 성격은 채권이므로 내부정보에 대한 규제는 equity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크 본드의 내부 정보만 잘 파악하면, 상향 risk만 내재한 저렴한 채권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정크 본드로 S&L (savings & loan)을 비롯한 금융계의 돈이 몰리자, 인위적 정크본드까지 창조됩니다. LBO 또는 MBO지요.
밀켄의 드렉셀 번햄은 정크본드로 끌어 모은 자금으로 살로몬을 공격했다 무위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RJR Nabisco를 놓고 대결 끝에 승리하여 살로몬을 눕혀버리고 말지요.

지루하지 않게 잘 읽었습니다만, '머니볼'과 연장선상에서 보니, 재미난 관찰을 합니다.
주요 인물의 역할은 충분히 평가되어야 합니다만, 큰 역사적 변화를 인물중심으로 단순화하다보니, 영웅주의적 사관의 느낌입니다. 모기지 채권의 사조와 과학적 경영기법의 야구접목이 한 회사, 한 구단의 한 줌 인물로 뚝딱 이뤄질 일인지, 저는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매번 그 인과 태풍의 눈에서 실시간, 사후적으로 관찰한 마이클 루이스는 행운아 그 자체 아니면 천재여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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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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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alomon Smith Barney라는 회사는 Citigroup에 인수되어서 Citigroup Global Markets로 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IB 업계에서 top tier(Goldman Sachs, Morgan Stanley, Merrill Lynch)는 아니지만 2nd tier 중에서는 나름 잘나가는 회사입니다. 업계 영향력이 별로라고 하기는 힘들죠.
    • 예전 솔로몬 브라더스 시절에 비해 영향력이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시티그룹의 투자부문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 잘한다는 소리를 못들어봤는데,
      아마도 직접적으로 업무가 유관하지 않아서 그런가봅니다.
      (혹시 하느니삽 님이 시티에 계시는건 아니지요? ^^;)
      부정확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2. 이누잇님 글엔 통찰이 숨어있군요. 어렵게만 느껴질 내용을 쉽게 써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이누잇님의 관심사의 끝은 어딘지 궁금하군요...
    • 그렇게 말씀하시면 민망합니다.
      관심사는 '사람사는 세상'과 '꿈'입니다.
      둘과 유관한 부분은 다 공부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끝이 없네요.. ^^
  3. 저도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에 남친이 미국에서 모기지때문에 난리가 났다고 하더군요. 그게 모냐구 했더니 어쩌고 저쩌고 설명을 해주던데 당췌 먼소린지 모르겠더군요. inuit님 글을 읽으니 뭔지는 대충 알겠습니다만 역시!!어려워요.
  4. 드디어 이 책도 출판되었군요.
    "매번 태풍의 눈에서" 라는 부분에 대하여, 마이클 루이스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처음에는 IB에서 일을 배우고 일을 해서 돈을 좀 모은 후로는 저자로 전직(!)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사실 머니볼보다는 The New New Thing을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전직 작가에게 가장 흥미로운 분야는 역시 스포츠 아닐까요? 글쓰기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고, 잘 쓴다면 IB 이야기나 벤처 이야기보다는 훨씬 더 넓은 독자층을 공략할 수 있을테니까요?
    • 네. 마선생이 퇴직후 이 책을 썼고, 전업작가로 '머니볼'을 쓴 점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큰 변화의 중심인물 몇명을 완벽히 찍어내고, 그들의 움직임으로 모든 상황이 온전히 설명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글 실력이 모질라서 a77ila님을 헛갈리게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ㅜ
  5. 좋아요.흑흑..너무좋아요...리뷰 너무좋아요... 그때 제 리뷰에선
    1. 마이클루이스 고모는 귀족이랑 결혼했네. 부러워라. 아메리칸여성의 귀족사냥에 대해 광분.
    2. 삐딱한 태도로 받는 신입생교육. 완전 멋진 깡다구에 광분.
    3. 모기지팀에서는 왜 그렇게 많이 먹는건데? IB에서 한줄기의 인간미가!!라면서 광분.
    으로 나누어서 리뷸 쓴 기억이 나네요...에라이...=_=... 옛날에 있던 리뷰를 오래전에 지웠길래 망정이지..큰일날뻔했어요. 흑흑
    • 꺄~
      내가 좋아하는 a77ila님에 이어 햄양님까지.
      소환술이네요. 이거. ^^

      그나저나 햄양님 버전의 리뷰가 더 좋습니다. 전.
      원문 공개해 주세요!
  6. 서브 프라임 때문에 주가가 폭삭 주저않았다고 말이 많았을 때 그게 뭐.. 했었는데 inuit님이 정리를 잘 해주셔서 이제 쪼~끔 알겠어요. 아는 척은 못해도 모르는 척은 안해도 될 것 같아요. ㅎㅎ
    • 재미있는 표현입니다.
      아는 척은 못해도 모르는 척은 안해도 된다..
      저도 써먹어야 겠어요.
  7. RJR Nabisco에서의 대결을 다룬 책을 주문해놓고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
secret

머니볼

Biz/Review 2007.06.17 20:29
공은 둥글다.
운에 좌우되는 부분이 많은 야구 경기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말입니다. 실력과 운이 조화로와야 하는 야구경기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통상적으로 대답하면 잘 때리고, 잘 던지고, 잘 받는 선수를 영입하면 됩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갖기 때문에 타점, 타율과 홈런 기록이 높은 타자, 승률과 방어율이 좋고 세이브가 많은 투수는 그 몸값이 천정부지입니다. MLB 최고 연봉을 자랑하는 Alex Rodriguez의 경우 2천8백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면 부자구단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이 되게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07년 Yankees의 1년 전체 연봉이 1억9천오백만 달러인데, 최하위인 Tampa Bay의 경우 2천4백만달러입니다. Alex 선수 한명도 영입하기 힘든 상황이네요.

그러나 다행히도 성적은 연봉순이 아닙니다. 역시 공은 둥글어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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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Lewis

(원제) Money Ball: The art of winning an unfair game


제목처럼, 부자가 유리하다는 점으로 보면 분명히 불공정한 게임인 야구에서, 특별히 잘 이기는 기술에 대한 책입니다. 마이클 루이스 빠순이를 자처하는 햄양님으로부터 진즉 책에 대한 소개를 받았으나 차일피일 미루던 차에, 읽고 있던 HR 책에서 '머니볼' 사례를 다룬 article을 보고 서둘러 읽었습니다.

머니볼은 Oakland Athletics (A's)의 실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책입니다. 짠돌이 구단주가 부과한 제약조건인 타이트한 연봉에도 불구하고 연속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팀입니다. 그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요체는 데이터에 의거한 과학적 관리입니다. 제 리뷰가 늘 그렇듯, 제 관점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선발
오클랜드의 단장인 빌리 빈 (Billy Beane)의 기본 의문은 이렇습니다.
기존 야구인들은 눈에 보이는 성적과 외형적 조건으로 선수를 선발한다.
하지만 그 이후의 성과와 상관관계가 있는가?
이 부분은 과학적 통계를 추종하는 sabermetrics에서 그 연원을 찾아야 합니다. 빌 제임스(Bill James)의 야구통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에서 출발했으니까요. 이들은 정확한 통계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통찰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많은 시사점을 도출해 냅니다.

예컨대, 타자 최고의 미덕은 무엇일까요.
빌리 빈의 해답은 출루율입니다. 야구에 있어 절대적 희소 자원은 아웃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운트입니다. 따라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먹는 선수는 역적이고 다음 선수에게 넘겨주는 선수는 좋은 선수입니다. 이를 측정하기 가장 좋은 지표가 바로 출루율입니다. 게다가 같은 조건이라면 2구에 안타를 치는 선수보다 4구를 받는 선수가 더 좋은 선수입니다. 같은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그만큼 투수를 더 지치게 하니까요. 선발투수가 지치면 좀더 낮은 등급의 투수를 만나게 되어 이길 확률이 더 늘어나는 부가가치가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지표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고, 다분히 내재된 성향이라 단번에 길러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클랜드는 타구단이 돈을 싸들고 고등학교 졸업생을 찾을 때, 대학 선수를 공략합니다. 우선 쓸만한 선수는 미리 타구단에서 뽑고 남았으니 값이 싸다는 장점이 있고, 대학야구를 하며 충분한 기록을 쌓아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타 구단이 신경쓰지 않는 출루율 따위가 높은 선수입니다. 이들은 대개 눈에 띄지 않아 더욱 싸게 영입이 가능합니다. 그저 계약만 해줘도 감지덕지지요. 책의 첫머리에도 나오지만, 폴 데포데스타라는 하버드 출신 분석가가 통계만 보고 선발한 선수를 스카우터들은 몹시 질색합니다. 뚱뚱하다든지 다리가 기형적으로 생겼으니까요. 그러나, 단장은 한마디 하지요.
"우리가 모델 뽑습니까?"



2. 계약
오클랜드 구단 운영의 핵심중 하나인데, 소위 노예계약이라 불리우는 장기계약을 맺습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무명선수에게 6년간의 장기계약을 맺습니다. 폴의 통계에 의해 뽑힌 선수들은 대개 메이저리그에서 눈에 띄는 우량선수로 탈바꿈합니다. 그러면 뭐 합니까. 어디 가지도 못하고 계약이 끝나기만 기다리며 계약조건대로 운동을 합니다. 결국 A급 선수를 C급 연봉으로 고용하는 효과입니다.


3. 운영
제가 가장 많이 배운 부분입니다. 빌리 빈은 폴과 함께 경기에 대한 수학적 모델을 정립합니다. 물론 이 부분은 월스트리트의 파생상품 전문가들이 미리 개척한 길입니다만, 그 시스템마저 비싸다고 자기의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선수의 기여도를 계량화하고 성과를 예측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노 아웃에서의 기대점수는 0.55입니다. 만일 선두타자가 안타를 칠 경우 기대값은 1.1입니다. 따라서 이 선수의 기여점수는 0.55가 되지요. 만일 아웃을 당하면, 원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의 기대값이 0.3입니다. 이 경우 아웃당한 선수의 기대값은 -0.25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공격과 수비에 대한 기여도를 선수별로 통계화 합니다. 따라서 A라는 선수가 나가면 B+C선수의 조합으로 메꾸는게 가능하다는 담백한 결론이 나옵니다. 이 부분은 뒤에 나오는 방출전략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대단한 점은, 오클랜드 구단에서 한해 라인업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치인 총 득점과 실점이 연말에 매우 근접한 결과를 낸다는 사실입니다. 평균개념을 좋아하는 오클랜드 구단은, 승리에 대한 개념도 총득점-총실점의 관점에서 승수를 예측하고 변동상황에 따라 선수구성을 달리 합니다.

하물며 야구도 이렇게 하는데, 기업에서는 너무 주먹구구가 아닐까 반성할 부분이 있습니다.


4. 트레이드
철저히 장사꾼 구단인 오클랜드입니다. 트레이드에서도 이득을 많이 봅니다.
예컨대, 오클랜드의 관점은 이렇습니다.
구원투수의 세이브 처럼 과대 평가된 지표가 없다.
세이브는 투수의 능력이 아니라 결과로 나오는 지표인데 절대적 미덕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오클랜드는 평균 이상의 투수를 구원전문 선수로 투입합니다. 많은 세이브를 챙겨준 뒤 유명해지면 타 구단에 비싼 값에 팔아버립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또 저평가된 선수를 몇명 살 여력이 생기게 되지요.


마찬가지로 오래된 장기계약 선수가 계약이 풀리면, 재계약을 하지 않고 타 구단에 넘깁니다. 결과로 돈도 챙기고 드래프트 우선 지명권까지 덤으로 얻어 다음 시즌을 위해 찍어 놓은 선수를 선 확보합니다. 그리고 다시 가치를 올려 팔아먹으면 선수 월급은 벌게 됩니다.



생각할 점들
지금까지의 간단한 소개만 봐도 흥미롭지요. 운과 기량에 좌우될 야구가 오히려 과학과 경영의 영역에 닿아있으니 말입니다. 어찌보면 워렌 버핏의 가치투자와도 일맥 상통입니다. 시장의 합의된 믿음은 오류로 간주하고 자신만의 가치관으로 고수익을 향유하는 점은 빌리 빈과 꼭 닮았습니다.

반면, 책의 말미에 대두된 대중의 의구심은 생각해볼 거리입니다.
평균 개념의 운영은 시즌에서의 수익률, 즉 승률을 극대화하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약해진다. 결국 스타가 필요한 것 아닌가?
저는 통계 개념의 철학을 단기 시즌에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통찰을 주는 데이터 모델이 있다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 않겠습니까. 뒤집어 말하면 버핏 선생에게 1억주고 1주일 후에 수익률이 부채도사를 넘지 못한다고 비난할 수 있느냐의 이슈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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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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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십니까? 오늘 또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셨네요. 제가 평소에 메이저리그에 관심이 많아서 오클랜드와 빌리빈단장, 머니볼에 대해서 많이 들었는데, 야구 기사 속에서가 아니라 일반 책 소개에서 내용을 분석해 주신 것을 읽으니 새롭네요. 오클랜드 팀을 보면 특출난 능력을 지닌 선수가 많이 없음에도 항상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곤 하죠. 또한 후반기에 강하며, 플레이오프에서는 영 못하는 것도 아닌데 확 치고 올라가지도 못하고 평균 정도만 하다가 중도 탈락을 하곤하죠. 오클랜드 팀도 팀의 승리를 위해서 과감한 투자를 하기도 하더군요. 슈퍼스타인 미겔 테하다, 자니 데이먼, 제이슨 지암비가 장기계약이 풀리자 이들을 처분했지만 3루수 에릭 차베스는 큰 돈을 들여 붙잡았죠. 올해 목돈을 들여 피아자를 잡기도 했구요. 박찬호 선수가 이 팀에 유독 고전을 했는데, 제구력이 불안한 박찬호 선수를 상대로 공을 많이 던지게 하고 출루를 하고야 마는 타자들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제 관심분야라서 길게 댓글을 썼습니다.^^ 양해바랄게요. 아참 알렉스 로드리게스 연봉은 아마 2500만달러로 제가 기억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 A-Rod는 10년에 252mil의 계약(뜨악...)을 맺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개 계약은 매년 연봉이 올라 지금은 27.7mil을 받고 있습니다.

      전 오클랜드가 신기한 게 선수영입보다 이 팀이 파는 선수들이 죄다 삽질을 한다는 게 참 신기합니다... -_-, 사실 저도 이 책 리뷰 쓰려던 중이었는데 inuit님 덕택에 기력 완전 꺾임...;
    • sdjoon님//
      말씀처럼 오클랜드 팀은 평균개념으로 잘하게 최적화되었습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시원한 맛"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제약조건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오클랜드 '07년 연봉순위가 30구단중 16위로 예전보다 형편이 나아진듯합니다. '07년 A-Rod 연봉은 승환님 말씀처럼 27.7M으로 나와있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 이승환님//
      전 MLB 안보기 때문에, 이승환님의 생생한 리뷰를 보고 싶습니다. ^^
  2. 정말 흥미롭게 보이는 책입니다. 야구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구구단도 이렇게 과학적인 경영을 하는데 하물며 다수의 생계를 책임지는 기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다는 말은 모두 가슴에 새겨야 하는 말인듯 싶습니다.
    오늘 학기 기말 paper를 모두 제출하고 3학년 시기를 마감했습니다. 그리고 내일부터 다시 새로운 직장에 출근합니다. 쉬는 날 없이 계속되는 강행군이지만 제가 원하는 꿈을 향하는 옳은 길이라 믿습니다. 지난 겨울 internship을 한 결과 이번에는 더 좋은 곳에서 좋은 조건으로 internship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입사를 위해 치른 interview에서 inuit님의 블로그에서 배운 것들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글, 좋은 책 열심히 챙겨보겠습니다. ^^
    • 드디어 한학기 여정이 끝났군요. 수고 많았습니다.
      제 블로그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면이 있다면 저도 기쁩니다. ^^
  3. 저런 노예계약을 하려면, 스카웃할 때 인물의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뛰어난 통찰력이 필요하단 이야긴데... 좋은 전략이라고 해야할 지 아니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왜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오클랜드의 전략이 마음에들지는 않습니다...
    • 분명 차별적 통찰력은 있다고 봅니다. 통계를 이용한 DB를 활용한 결과지요. 제 글만 보면 좀 얍삽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어려운 형편에도 최선을 다하는 정신은 높이 평가할만 하지 않을까요.
  4. 오홋! 재미있겠네요~
  5. 대체 이누잇님은 한달에 책을 몇권정도나 보시는걸까요??
    보통 책한권을 읽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시는 걸까요??
    언제 시간을 내서 책을 읽으시는걸까요??
    수많은 북 리뷰들을 보면 정말 신기하고 부럽습니다 ^^;;;;

    최근에 보고 싶은 책들을 잔뜩 사놓고 정작 쌓아두고만 있네요 ㅜㅜ
    • 책이야 다들 많이 보시지 않나요.
      저같은 경우는 리뷰를 꼼꼼히 쓰는게 좀 색다를듯 합니다. ^^;;
  6. Moneyball, 아주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저자 Michael Lewis를 너무 좋아하죠. 그가 쓴 책은 거의 다 읽었습니다. ㅎ
    • 저도 다음 달쯤에 마이클 루이스 책을 또 볼 생각입니다.
      좋은 책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
  7.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하면... 박찬호가 한참 날라다니던 시절에 꼭 삽을 들게 만들었던 팀으로 기억하고 있답니다. 어설픈 공에 절대 손을 내밀지 않는 타자들로 만들어진 그들의 라인업은 당시 mlb를 관전하던 저와같은 애국 찬호빠들에게 아주 치명적이었습니다.(타티스에게 한회 만루홈런 두방 맞은 느낌에 버금가는...)

    이후 박찬호가 텍사스로 넘어가면서 같은 서부지구에 속하게 된 이후는 그야말로 안습이었지요.

    당시에 매번 듣던 이야기가 천재 단장 빌리빈이라는 이야기였고, 빌리빈의 이야기를 다룬 '머니볼'은 단순히 야구팬의 관점이 아닌 최적의 수익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라는 차원에서 아주 싱그럽게 다가옵니다.
    • 당시에 몹시 미운 팀이었겠군요. 전체적으로 팀 컬러가 좀 구질구질했었으리라 추정합니다. ^^;
  8. 또 흥미로운 책에 대한 소개글이시군요. 읽어보고 싶습니다.
  9. 소개하신대로 참 재미있습니다. :)
  10. 뭐... 오클 빌리빈의 구단 운영 철학은 유명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굉장한 구단이 있습니다.

    이 구단은 몸값 비싼 FA를 잡아본 일이 없습니다. 자기네 선수가 FA로 풀려도 비싸면 '안녕~' 해주고,
    다른 구단의 비싼 FA는 거들떠도 안봅니다. 그리고 몸값 싼 FA 만 적당한 돈을 들여 영입하죠.
    그런데 비싼 돈 받으며 다른 데로 간 이 구단 출신 FA들은 이후 하나 같이 모두 죽 쑵니다. 반면에,
    그들이 눌러 앉힌 FA 들은 모두 돈 값 이상을 해줍니다.(올 해 이 법칙이 처음 깨졌습니다...
    잡으려다가 못잡은 선수 하나가 다른 팀 가서 펄펄 날고 있습니다.)
    이 구단은 트레이드를 사랑합니다. 그런데 그게 또 굉장한 것이, 트레이드를 통해서 데려온 선수는
    펄펄 날라 다니는데, 보낸 선수는 항상 죽 쑵니다. 분명히 트레이드 당시에는 '윈-윈이다' 내지는
    '손해봤다'라는 평판을 받던 트레이드인데, 시간 지나고 보면 대박 트레이드가 되어 있습니다...
    시즌 전 이 구단에 대해서 예상을 해보라고 하면, 전문가 들은 언제나 '꼴찌 내지는 그 부근'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10년 간 단 한번도 '우승 후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으며, '포스트 시즌 유력'
    이라는 말도 가뭄에 콩 나듯이 들은 팀 입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이들은 절반 이상의 시즌에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으며, 우승 경험도 있습니다.
    어느 포지션이 구멍이라고 일컬어지면, 팜에서 그 포지션을 메워주는 선수가 나타납니다. 그런
    선수가 안나타나면, 트레이드를 통해서 그 포지션에 위치한 다른 팀의 후보 선수를 영입하는데, 그
    선수가 펄펄 날아서 올스타급 활약을 해줍니다. 심지어 그 팀의 감독은 '감독인 내가 봐도 이 팀은
    신기하다.'라는 말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구단이 어디냐고요? '미라클' 두산 베어즈 입니다. 속칭 '한국판 머니볼'이라고 불리우지요...
  11. 환경이 여의치 않을때 중간 이상의 성적을 내는거까진 보여주는데
    그 이상을 보여주지 못 하는건 아쉽죠
    그 이상은 역시 돈이 커버해줘야하는걸가요?
    책 출간 당시 광풍에 비해 지금은 조금~ 그냥 그런 시선도 많아진 책으로 알고 있는^^

    짠돌이 오클랜드가 빌리빈이랑 얼마전 계약 연장하면서 대박을 안겨줬단 뉴스를,,,ㅋㅋ
  12.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에요. 흑흑;;

    inuit님께서 보셨다니 너무 좋아서 울먹울먹;; ioi
    말투가 상당히 건방지기도하고,,, 시니컬하기도하고,,, 그러면서도 포인트는 잘집어내는것 같기도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제 느낌은 시건방지지만 드럽게 똑똑해!--이런 결론 이었습니다.
    • 햄양님 모하다 이제야 나타나셨어요. 댓글이 그리웠잖아요. 흑흑

      아직은 드럽게 똑똑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라이어스 포커를 보고 다시 논하지요.
    • The Money Culture가 백미입니다. 후후---이걸로.

      요구사항도 많군요.부비적부비적. -_-b(척)_
    • 번역본이 없으면 안볼래요. 킁~ ^^;
  13. 이올린 타고 왔는데,

    좋은 정보 얻어가요...

    종종 구경와야겠네요 ^^
  14. 아 정말 읽고 싶은 책인데 아직 못읽어봤네요 ㅠㅡ
    꼭 읽어봐야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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