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에 해당하는 글 3건

며칠전 Susanna님이 포스팅하신 내맘대로 뽑은 '올해의 책' 10권을 보고, 멋지다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하는 마음이 굴뚝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만 먹은채 한세월 다 보내버렸네요. 주중과 주말이 참 바쁩니다, 연말답게.

막상 주말의 끄트머리에서 잠시의 말미를 얻어 키보드 잡고 앉았는데, 아뿔싸.. 올해 읽은 책에서 10개 뽑기가 무척 힘듭니다. 그냥 좋은 순으로 10위 뽑는 것과 다르게, 나름대로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책을 꼽자니 까다로운 기준을 넘는 책들이 별로 없습니다. 어찌보면 책 읽는 선구안이 안좋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열권은 제 능력 밖이고, 올해 제가 읽은 책 중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책 다섯권만 적어 보겠습니다.


머니 사이언스
Author:
William Poundstone
원제: Fortune's Formula

매우 전문적인 내용을 아주 흥미롭게 적은 책입니다.
Shannon의 정보이론에서 시작하여, Kelly가 완성한 돈버는 공식 (책 겉딱지에 써있군요)이 주제입니다. 하지만, 돈버는 공식 자체보다, 돈을 벌기 위해 열정을 바친 여러 사람들의 일대기가 흥미진진입니다.
도박과 투기, 투자의 개념이 시대마다 달라지는 모습도 보이고, 막상 돈을 벌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은 과연 어떤 세계관으로 돈벌이에 임하는지 생각토록 만들지요.
이 책이 제게 인상 깊은 한가지 다른 이유는, 제가 처음으로 해봤던 블로그 이벤트에서 경품으로 지급되기도 했다는 사실. ^^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Author: Lauren Slater
원제: Opening Skinner's Box - great psychological experiments of the twentieth century

경영이 사람에 관한 일이기 때문에, 심리에 관한 책이라면, 관심을 갖고 읽어보는 편입니다.
이 책 역시 딱 그정도 기대로 읽었는데, 내용 이상의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점이 좋았습니다.
엄정한 방법에 의해 시도되고, 반복과 재현에 의한 검증가능성이 생명인 과학입니다. 하지만 심리학이 과학의 영역에 들어온 이후에도, 심리학의 위대한 발견은 심리학자의 세계관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책이지요.
결국, 개인적 호기심, 풀고자하는 문제, 인류에 대한 믿음이 동기가 되어 우리가 지금 이해하는 인간의 내면을 탐구할 수 있었던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투명하고 객관적 화자인 저자 로렌 여사 역시 같은 동기로 선배 심리학자의 족적을 파헤쳤던 사실이 감명 깊습니다. 인류는 스스로 구원 받을만하고 믿을 수 있다는 명제를 증명하고 싶었을겁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같은 바램을 갖고 있는 제게도 큰 울림을 주었을테지요.


블링크
Author: Malcolm Gladwell
원제: BLINK, the power of thinking without thinking

제가 관심 많던 분야인 직관에 대한 책이라 주저없이 사 읽었습니다.
책에서는 BLINK라고 표현하지만, 일반적인 직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 책은 직관의 중요성과 그 제한점에 대해 잘 정리해 놓은 책이지요. 최소한 직관의 옹호자에게는 좋은 참고서가 될 듯 합니다.

사실 블링크라는 개념보다 더 인상이 남는 부분은, 하나의 주제를 막힘없이 술술 풀어낸 말콤씨의 스토리텔링 능력이었습니다. 지루하지 않으면서, 설득적이고 어느 정도 교감이 가는.
제가 나중에 글을 쓴다면, 이런 기획 서적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팀장 리더십
Author: Bob Adams
원제: Everything Leadership Book

지식사회로 접어들면서 조직 행동론(OB) 관점에서 성과를 이루는 단체의 핵심 단위는 팀입니다. 개인의 능력을 최대화 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해지고, 조직적 구조는 부차의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는 커뮤니티, 비영리조직을 망라한 모든 사람의 모임에서 중심 이슈입니다.
하물며 회사에서는 더 하겠지요.

한편, 팀이 있으면 반드시 따라오는 개념이 리더십입니다. 리더는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믿는 학파인 제게 리더십의 중요한 항목을 꼼꼼히 짚어주는 이 책에 애착이 가는게 당연할 것입니다. 나름대로 이 책의 내용을 제 방식으로 해석하여 리더십 핵심개념 20가지로 정리까지 해서 보관해 두고 있을 정도니, 좋은 참고자료였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만보
Author: 안정효

올해 만난 책중에서 가장 실용적으로 효험을 본 책이라면 주저없이 이 책을 꼽겠습니다.
제 글쓰는 습관이 대단히 좋아졌음을 피부로 느낍니다. 제 고질적인 병이 줄줄이 늘어지는 만연체 문장이었는데, 이 책의 서두에 나오는 모토인 '
있을 수 있는 것은 다 없애라' 는 방법을 신주단지처럼 적용해 보니 글이 많이 간결해졌습니다.

가장 피부로 느껴지는건 제글을 제가 볼 때입니다. 가끔 신문에 회사 이름으로 기고문을 작성하는데, 예전에 좋은 반응을 얻은 글이 가끔 있습니다만, 기자분들이 많이 문체를 손봐주십니다. 이제는 그냥 수정 없이 통과할 듯해요. (다음주 되어봐야 알겠습니다만..)

어째, 다섯권 적기도 힘든 올해 독서 기록입니다.
내년엔 더 열심히 책을 읽어야 할라나봐요.
한해동안 미흡한 서평과 리뷰를 재미있게 봐주시고, 적극적으로 트랙백과 댓글로 의견까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모의 기술 2  (32) 2007.01.01
마인드 세트  (8) 2006.12.29
올해의 책 다섯권 -Inuit Edition  (34) 2006.12.17
미래를 읽는 기술  (10) 2006.12.09
Expect the unexpected or you won't find it  (4) 2006.12.03
스토리텔링으로 성공하라  (22) 2006.11.29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2 , 댓글  34개가 달렸습니다.
  1. 음하하~ 세 권 읽었습니다.^^ '스키너의 심리상자열기'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블링크'!!!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제가 작년에 '올해의 책 10권'을 꼽았더라면 '스키너~'와 '블링크'가 리스트에 올랐을 듯. '머니 사이언스'도 읽어봐야겠군요.
    • 으흐흐.. 드디어 교집합이 생겼습니다. ^^
      역시 큰 그릇이 작은 그릇을 담는게 순리라는 사실이 증명되는 순간이군요.
  2. 저는 스키너의 심리상자만 읽었는데, 머니 사이언스가 재미있을것 같군요. :)
    -올블타고 들렀습니다-
    • finance에 관한 이야기지만 재미있습니다.
      도박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라스 베가스를 털고 다니던 사나이들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할겁니다. ^^
  3. 요즘 읽을 책을 고심하고 있었는데 읽어봐야겠군요 유후~
    마침 방학도 했겠다 ^_^;
    • 아.. 드디어 방학이군요.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포근한 겨울방학 되길 바랍니다. ^^
  4. 헛..교집합이 하나도 없네요 흑..
    블링크만 그나마 사놓기만 하고 아직 안 본 책...
    나머지는 존재조차 모르는 orz..
  5.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저는 글쓰기 만보를 사 보아야겠군요. '있을 수 있는 것은 다 없애라' 링크에 /가 하나 더 있어 링크를 클릭했을 때 연결이 잘 되지 않아요.
  6. 웅이님도 계시네요 ^^*
    전 1번빼고 다 읽어봤네요.....1번도 함 읽어봐야 겠군요...
    글쓰기 만보는 최근에 읽었는데, 괜찮은듯 싶드라구여...찔리는 것도 많고, 배울 점도 있구요.
    • 머니 사이언스 시간되시면 한번 보세요. 딱딱한 주제를 잘 풀어놓았더군요. 유쾌할정도로. ^^
  7. 평년 같았으면 트랙백을 걸었겠으나 중국어 교재를 꼽기도 뭣해서 패스했습니다 -_-;;
  8. 하나도 겹치는게 없어요....OTL;;;
  9. 저도 교집합이 없네요. -_-; 내년에 볼 책들과 합집합을 만들어봐야겠어요...
  10. http://px.tistory.com/entry/Readers-are-leaders 여기에 이 포스트 링크를 걸었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민재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잊지 않고 자주 들르려 HanRSS에 등록해 놓았습니다.
  11. 다행히 교집합이 있군요. 후후 inuit님 블로그에서 먼저 찜한 다음에 책을 읽은 것이니 당연한 결과일까요. 크크. 블링크와 스키너의 심리상자열기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추천 부탁드립니다. _
    • 책도 책이지만, 연말에 지치지 말고, 힘내서 즐겁게 지내길 바래요.
      어떻게 도울지 모르겠지만.. 암튼 응원합니다. ^^
  12. 『머니사이언스』가 첫번째라니,,와우..네요^^
  13. 마침 내일까지 제출할 Report 때문에 스키너의 심리상자를 다시 뒤적이고 있는데, 이거 볼때마다 기분이 묘해집니다. 인간의 기억이나 의지가 조작될 수 있다는게 상당히 충격적이었던-,.-a
    • 반면, 교육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희망아닙니까. ^^

      (항아님 오랫만이네요. 방학인가요.. )
    • 시험기간입니다. 다른학교 학생들은 계절학기 듣는다는데 전 아직 기말고사보느라 정신이 없네요 ㅠㅠ
    • s(^^)z
      아니, 항아님이 어디가 모자라서 방학중에도..?

      힘내세요. 곧 성탄절이잖아요. 커플들의 천국.
  14. 스키너~ 그거 읽어봐야겠네요. 놓칠뻔한 책이었슴다. 감솨. 머니 사이언스...이 책도 읽어봐야겠슴다. 돈 버는 거 무지 중요한데요. 일단 돈 버는 내용의 책이라면, 진짜 돈 버는 노하우는 없다는 게...제가 지금까지 읽은 바, 경험임다(이렇게까지 단정하면 무리다싶지만...) 차라리 시나 수필이 훨씬 돈 버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여유가 생기면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그럼 좋은 사람을 사귀게 되고, 그럼 그 사람들로부터 돈 되는 정보가 나오고...뭐 이렇게 되면 부자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당.(퍽~)
    • 머니사이언스는 돈 버는 기술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남산골 딸깍발이의 돈안되는 학문과도 같다고 할까요.. ^^

      사람에 투자한다는 미래도둑님의 철학이 더 실용적이라는데 한표!
  15. 올해 읽었던 책이라면...
    Nuclear Weapons and Foreign Policy - Kissinger
    Protocols - Learned Elders of Zion
    Capitalism - Ayn Rand
    Comet - Carl Sagan
    宮本武藏 - 司馬遼太郞
    등이 생각나는구먼...
    • 제목만 적으면 반칙. ^^

      내 진실로 이르노니 한번 찾아와라. 얼굴 보고잡다.
      내년 1월 말이 편할듯하이.
  16. 비밀댓글입니다
    • 주중에 블로그 쳐다보기도 힘든 상황이라 그랬습니다.
      다른분도 아니신데, 허락합니다.
secret
마술을 하나 보여드릴까요?
10초안에 당신을 이상상태에 빠뜨려 보겠습니다. 아래의 다음 그림 버튼을 계속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자 어떠신가요?
당신이 우리나라에서 사회생활에 큰 문제가 없고 정상적인 교육을 이수한 사람이라면, 반응은 대략 이런 종류이겠습니다.
으.. 지겨워. 이게 뭐지? 빨리 끝났으면.. (심지어는) 토할 것 같아.

요즘 신교육과정을 밟는 어린 친구들은 어떤지 몰라도 제 나이 전후로 15년 세대는 대략 이렇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졸음이 오고 흥미가 사라지게 만드는 묘술을 가진 방정식일진대, 과연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Graham Farmelo

원제: It must be beautiful: Great equations of modern science

이 책에서는 그렇게 말합니다. 그것도 저자만의 독단이 아니라, 신앙처럼
수식의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태두와 같은 과학자들의 삶을 통해 그러한 가능성을 말합니다.

사실, 방정식은 하늘의 계시나 영원한 진리도 아니며, 따라서 값만 넣으면 답이 그냥 튀어 나오는 절대 불변의 공식이 아닌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방정식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표현한 세계관이기 때문에,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시절에는 그 시대의 방정식이, 지구가 둥글고 게다가 움직이기까지 한다고 믿는 시절에는 그에 합당한 방정식이 필요하고 사용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거대한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어렵사리 파헤쳐가는 과학자들은, 수치적으로 엄밀하며, 논리적으로 무결하고, 미학적으로도 우미한 표현을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최대한 간결히 소통하고, 수도 없이 쓰일 미래를 고려해야하며, 평생 스스로를 바칠만한 매력까지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 방정식
앞에 지나쳐버린, 의미를 알기 힘든 방정식들을 다시 볼까요?

Planck의  양자에너지 방정식으로, 양자역학의 토대를 만든 방정식입니다. 진동수 f가 양자에너지 E와 연관되었듯, 빛이 입자이며 파동이라는 수십년간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당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주제와도 관련이 있는 식입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플랑크 자신은 죽는 날까지 진정으로 광자가 입자란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전해지지요.

Logistic map의 식입니다. 생태집단의 개체수 변화에 관한 모형에서 상수 a값의 변화에 따라 집단의 특성이 매우 민감하게 변화하는 결과를 보입니다. 이로부터 카오스 이론이 발전했고, 미분방정식과 연속성이 지배하는 결정론적 세계관과 대충돌을 일으켰습니다. 결국,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뤘고, 자유의지가 과학의 세계에 개입할 여지를 남기기도 했지요.

우주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집단은 몇 개나 될까요? 이를 예측하기 위한 Drake 방정식입니다. 우변의 첫항부터 보면, 태양계와 유사한 시스템의 갯수 중 행성의 비율, 생명체의 존재가 가능한 행성의 비율,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비율, 문명을 이루는데 성공할 비율과 문명의 지속시간을 의미합니다. 다시말해, 어떠한 실험이나 관찰이 아니라, 컨설턴트가 guesstimation 하듯, 추론을 수학으로 표현하여 나온 방정식입니다. Drake 방정식은 외계 문명 탐색 프로그램인 SETI 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더 흥미로운 내용이 있습니다. 외계문명 방정식은 Cyclops 보고서를 통해 N ≒ L로 축약되었고 결국 외계 문명의 존재는 인간의 미래에도 암시하는 바가 있습니다. 우리는 문명을 통해 스스로를 파괴하게 되는가 아니면 슬기롭게 생존하는가의 여부는 SETI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또 다른 어젠다이지요. 칼 세이건의 스토리를 다룬 Contact이라는 영화의 그 애타는 교신도 간접적으로는 이 방정식과 연관이 있습니다.

아마도 가장 거부감이 작은 '국민 방정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instein의 이 식은 광고에서도 많이 접하게 되지만 그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일은 또 별로 없지요. 이 방정식의 가장 큰 특징은 물질이 에너지로 변환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이 시대 우리가 불안해하고 염려하는 북한의 핵실험까지 닿아 있습니다. 바로 고농축 우라늄원자 m을 통해 빛의 속도 제곱이 곱해진 엄청난 에너지 E를 얻는다는 공식이기 때문입니다.

Einstein 방정식이 인류의 미래에 참담한 먹구름을 드리웠다면, Molina-Rowland의 화학 방정식은 인류의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왼편은 요즘 사용이 금지된 CFC가 오존을 파괴하는 과정을 나타내는 화학식입니다. 그렇다면, 이 식의 인류사적 의미는 무엇일까요. Midgley가 발명한 화학제품인 CFC는 그 특성이 매우 좋으며 안정적인 구조를 갖는 경이로운 현대 화학의 개가였습니다. 이 CFC의 특성을 이용하여 대기를 연구하다가 CFC의 자유 염소이온(Cl)이 오존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단지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 상태에서 1976년부터 인류는 CFC를 스스로 제한하는 협약을 이뤄갔다는 점이지요. 결국, 1985년 영국 과학자들이 남극에서 오존 구멍을 발견해 가설이 증명이 되었고, 인류가 스스로 위험을 회피하는 지혜를 가졌음을 보여주는 매우 희망적인 사례로 꼽습니다.

바람둥이 Schr
ödinger의 파동방정식(위)과 Heisenberg의 불확정성의 원리입니다. 양자도약 (quantum leap)과 원자의 행동을 직관적으로 제시하는 Schrödinger와  수학적으로는 깔끔하지만 난해하고 추상적이며 이해가 어려운 Heisenberg의 공식은 평생을 대립하며 반목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Newton의 고전역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미시세계의 모델인 양자 역학을 꽃피우는 기초를 닦았습니다. 뛰어난 직관으로 세상의 비밀을 엿보고도 상식과 다르고 직관과 배치되어 번민하던 20세기 초반 과학자들의 모습은, 지금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습니다.

마지막 하나만 더. 정보통신의 아버지 Shannon의 정보공식입니다. 정보의 양은 놀라움의 정도와 관련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일어나기 힘든 이벤트의 정보전달은 더 많아진다는 이야기지요. 또한, 둘째 식에서 전송매체의 품질은 대역폭과 신호대잡음비와 관련있음을 말합니다. Shannon이 유명해진 이유는 이러한 정보통신의 기초적 관점을 제공했기 때문이고, 그 단위를 bit로 정의한 탓도 있겠지요. 머니 사이언스에 나오는 Kelly의 돈버는 공식도 바로 이 Shannon의 정보공식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있는 과학
생각보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몇가지 공식의 사연을 듣고 보니
방정식들을 새롭게 보게 되지 않나요?

전체적으로 책을 평가하자면 깊이가 있는 과학교양서적입니다. 책에 11개의 방정식이 나오는데, 각각 실제로 그 방정식을 오래 연구한 저자가 설명을 합니다. 또한 책의 제목처럼 방정식 자체를 다루기 때문에 식없이 의미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공식을 증명하거나 전개하지는 않아도 각 항의 물리적, 사회적, 역사적 의미를 충분히 다루고 있지요.
그러다보니, 과학의 이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게 됩니다. 보면 짜증이 밀려오는 골치아픈 그 수식에 한 총명한 젊은이의 열정과 탄식이 녹아있고, 두개의 공식이 서로 반목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한편, 별개라고 느껴지던 세개의 공식이 서로 가르쳐주고 배워가며 하나의 현상을 다르게 조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히 딱딱한 공식에도 애정이 가게 됩니다.


최악의 번역
이 책은 흥미로운 텍스트이지만, 절대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유는 번역입니다. 제가 번역에 대해 약간은 까다로운 취향임을 스스로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그 도를 지나쳤다고 단언하고 싶습니다. 읽다가 오역으로 의심되는 문장이 자꾸 눈에 밟혀 속도가 느려진다거나, 그런 대목을 훗날 참조를 위해 뒤에 따로 모아 적는 시간 지연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최소한 과학서적의 기본적인 용어(terms)조차 번역이 왔다갔다 하고, 표준적인 번역용어를 무시하여 원문의 의미를 살리지 못학고, 일반적인 술어의 미국식 용례(plastic과 vynil의 차이 등)에도 지극히 무심한 번역은 초벌 작업을 그대로 출판한 혐의마저 지우기 힘듭니다. (물론 그에 따르는 기본적 오탈자는 여기저기에서 쉽게 발견 가능합니다.)

다른 허물은 다 좋습니다. 저는
정말 이 책을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번역했는지, 이 책의 역자에게 묻고 싶네요. 제가 지정하는 임의의 대목을 단 두 줄로 요약이 가능한지 말이지요. 오래전이긴 하지만 원어 서적으로 고등수학과 물리 연관 학문을 전공한 저조차도 뒤죽박죽 섞여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과연 몇사람에게 깊이 이해가 될까 의문이 강하게 듭니다. 최소한 저는 그랬습니다. 지금 세세하게 기억을 못할 뿐, 리만 스페이스니 힉스 장이니 포아송 편미방이니 하는 용어 자체의 무게에 압도되어 겁먹을리 없는데, 중요한 내용의 전개를 알아 듣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아무튼 책읽는 내내 역자와 도서출판 소소를 향해 투덜거리며 책장을 무겁게 넘겼더랬습니다.

아, 요즘엔 누가 진짜 번역자인지 알기 힘들기에, 책에 적힌 사람이라고 비판의 화살을 무조건 그 쪽으로 돌리면 온당치 않은거지요?
신고

'Sci_Tech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14) 2007.08.12
마인드 해킹  (22) 2007.05.26
20세기를 만든 아름다운 방정식들  (38) 2006.10.21
WiBro 사용기  (4) 2006.05.21
거의 모든 것의 역사  (9) 2005.06.15
오.. 구글 데스크탑  (5) 2005.03.08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38개가 달렸습니다.
  1. 잘 읽고 갑니다. 읽어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2. 글의 마지막에 씁쓸한 마음을 금치못합니다.
    번역이라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작업임은 알고 있지만(외국어를 국어로 단순 해석한다라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절대 아님에..), 그렇기에 더 충실하고 내실있는 번역본들이 나와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니까요.

    미루고 있던 제 번역물에 대한 교정을 하루빨리 해야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대충 이루어진 번역은 번역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경우가 많으니..
    • 번역 일을 하시나 봅니다.
      입에 바른 소리가 아니라, 번역 또한 제2의 창작이 되어야 하는데 많이 아쉽지요. Mr. Dust님의 건투를 빕니다.
    • 번역일은 하는 것은 아니고.. 취미로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영어공부삼아 취미로 한답시고, 허접번역을 하고 있는데, 어쨌든 하고 있으니까.. 이래저래 번역에 관계된 책을 읽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느끼는 것이 번역이란 것이 정말 제2의 창작 정도가 아니라 창작보다 10배 20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 들어 문학작품의 경우, 한 작품을 번역하기 위해서는 그 작가의 거의 대부분의 책을 읽어, 작가의 일생과 성향, 그리고 작가의 문체까지 알아야 하며, 작가가 참고한 서적이나 속담, 문화 등 정말 방대한 분야에 대한 지식을 섭렵해야만 번역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Gimp 관련한 작업 말씀인가요.
      아무튼, 문학도 어렵지만 전문서적도 저자의 논의를 이해할만한 깊이에 언어에 대한 소양과 글쓰기에 대한 기본적 숙련도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이런 스킬을 가진 사람은 임율이 비싸서 현실적으로는 쓰기 힘들겠죠. -_-
  3. 하루 10-20페이지 정도를 진행한다는 조건으로, 그것도 페이지 당 터무니 없는 단가로 일을 맡기는 게 다반사입니다. 검증, 자문... 그 시간과 페이에는 가당치도 않죠.
    • 네, 국내 출판시장의 규모가 작다보니 작업 또한 영세하기 십상인듯 합니다. 그래도, 돈을 적게 들이면서도 공을 들이는 방법을 아는 출판사도 왕왕 있다고 보입니다.
      무엇보다, 회사건 개인이건 스스로의 이름이 민망한가 자기 검열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번역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결과죠.. 경험자로서 씁쓸한 마음 드네요.
    • 책 내는 일이 상업성을 포기해야할 정도의 고귀한 일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새벽녘 인력시장에서 '번역 기술 1명, 장당 만원!' 외쳐서 집짓듯 이뤄지지는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5. '아름다운 방정식들'이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려고 시도했으나, 첫챕터도 못끝낸 아픔으로 기억하는 책입니다.^^; inuit님 리뷰를 읽으니, 다시 도전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뜬금없이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에서 스밀라가 수학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묘사하는 대목이 생각나네요. 이누이트, 방정식의 연상효과인 듯.^^
    • 그나마 처음 몇 챕터는 괜찮은 편인데 갈수록 품질 문제와 태클을 해야 했지요.

      '스밀라..'는 추리소설인가봐요. 재미있을 듯 합니다. 소설은 빌려보라는 부인님의 엄명이 있기에 어디서 빌려볼 곳을 찾아야겠습니다. 쿠쿠

      (그런데 Inuit라고 늘 쓰고 볼 때는 몰랐는데, 이누이트라고 적어주시니 저도 이글루스에 사는 사람들이 연상되네요. 희한하게도. ^^)
  6. 수학관련 책은 아니지만 포스트에 칼세이건도 나오고, 콘택트도 나오기에 한 권 소개해드리자면(보셨을수도 있겠네요.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엘러건트 유니버스' 라고 초끈이론에 관해 쉽게 풀어놓은 책인데 3번이나 봤을 정도로 재밌게 본 기억이 나네요.
    • 초끈이론에도 관심이 많은데, 게다가 쉽게 풀어놨다면 딱 좋네요. 하하. 전 안 읽어봤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헉.. 이 글 쓰면서 서점을 뒤져보니, 진짜로 제목이 '엘러건트 유니버스'네요. 제목을 그대로 한글로 적다니 놀랍습니다. 그리고 약간 걱정도 됩니다. -_-)
  7. 전공이 전공이다보니, 눈에 익은 것이 꽤 많네요. 두 세개 빼고는 다 본 적 있으니..ㅎ
  8. 최악의번역이라;;; 최악의 번역을 읽으면서 그 참담한 기분때문에 오히려 영어공부를 하게만드니.. 가끔 최악이라는것도 필요하기는 필요한것같습니다.
    • 진짜.. 햄양님은 원서로 달리는 버릇을 갖고 있으니 엉성한 번역으로 인해 좋게 풀린 케이스..? -_-;;
    • 번역이라도 있으면 좋게요. 휴우. 보던 소설의 다음권이 출판사가 번역예정이 없으면-_-;;
    • 그럴때는 기왕 읽은김에 한글로 정리를 간단히 하여, 번역가가 되버리는거죠. 책도보고 돈도 벌고. 아하하..
  9. Logistic map 공식 외에는 다 본 것이군요.;;; (그 내용은 알고 있었는데 저 식은 몰랐음)
    마지막 Shannon의 공식은 다음 수요일에 보는 확률통계 중간고사와도 살짝 관련이 있...;
    • 네 전공자에게는 큰 감흥이 없을지 몰라도, 나름대로 중요한 식들이 jargon처럼 박제되어 가는 상황을 해소하는 노력들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국내에서도 깊이와 친밀도를 겸비한 과학교양서적이 많이 나오면 좋겠어요.
      다음주 시험 잘보세요. ^^
  10. 언제부턴가(?) 포스트 내용을 소화하기가 힘들어지는군요...ㅠ.ㅠ 왜 저는 수식이 아름다와 보이지 않는지...ㅠ.ㅠ
    • 포스트가 너무 길어지는 경향이 있죠? -_-;

      이 수식들은 그 의미도 그렇고 미학적으로도 간결한 아름다움은 있다고 보여요.
  11. 마자요! 소화하기 힘들어욧!!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개의 식은 낯설지 않군요. 물론 전혀 이해는 안되지만요. -_-;;
  12. 좋아하는 후배 블로그에 있는 글을 보고 들어왔는데, 이렇게 좋은 블로거를 이제 알게 되어 정말 반갑네요. 이 책 관심있었는데 늘 번역 얘기가 나오면 저도 답답해지죠. Dan Brown 것은 그래서 다 원서로 읽어 버리고 말았는데.
    위에 Shah 님이 언급한 Elegant Universe는 퓰리처 finalist 까지 간 유명한 책이고, PBS에서 도큐로도 만들었습니다. EBS에서 번역해서 방송했는데 방송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자주 들를게요
    • 반갑습니다.
      Elegant universe 추천이 이로서 두표군요. 꼭 보고 싶습니다. 종종 뵙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
  13. Inuit 님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
    추천 블로그 릴레이 따라 찾아 들어왔습니다.
    정말 추천을 받으실 만한거 같습니다.
    우현히 봤던 컨설턴트 절대 받지마라 라는 포스팅 ...기억에 남습니다.
    나머지 글들도 찬찬히 보고 있습니다.
    저는 저런 공식들을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리나 법칙을 알아내기 위한 과학자의 수없는 실패와 고뇌와 노력도 더해서 아름답겠지요.
    그리고 법칙을 나타내는 공식은 우리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으니 진실해서 아름답습니다.
    사람을 속이려고 하지 않으니깐요.
    물론 저런 방정식의 공식이 없거나 우리가 몰라도 살아가는데는 지장이 없겠지요.
    아마 저런 방정식을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은 기호같은 캐릭터의 이면에 숨은
    진리의 움직임을 알아보고 아름답다고 하는거겠죠....저도 별 아는거 없어 거창하게 말해서 죄송합니다.
    전자기학에서는 맥스웰의 방정식을 가장 아름답다고들 합니다.
    외국의 유명 대학교 물리학과 사람들은 아예 티셔츠에 맥스웰방정식을 프린팅해서 입고들 다니는
    사진을 본적이 있었는데 ...기억에 남더군요....
    과학은 아름답고 ...진심어린 호기심에서 시작되고...인간에게 기여하고자 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E=m 의 공식도 정말 아름다운 공식이죠....다만 그것을 사람을 죽이고
    패권을 쥐고...권력을 탐하고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사용하려는 정치적인 인간들이 그들의 마음
    ...과학을 그런것으로 보는 그들의 눈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더럽고 위험한 것이지도 모릅니다.
    이런 죄송합니다.
    댓글이 ...댓글이 아니라 정도를 지나쳐 버렸습니다...
    하여간에 넘 좋은 글들 많아 밤을 새게 생겼습니다. 좋은 포스팅 많이 부탁드립니다.
    즐겁습니다.....
    건강하세요...자주 자주 들리겠습니다.
    무례하게 긴 댓글을 남긴 ,까칠한 준서의 아빠...까칠한tagrag ....
    • 네 방정식은 현실의 표현입니다.
      따라서 의도되거나 의도하지 않은 거짓말이 있듯, 틀린 방정식도 많습니다. 완전히 틀렸다기 보다 어떠한 조건하에서만 작동하는 방정식 말이지요. 그래서 방정식은 모형의 세계와 소통하는 언어이기도 합니다.

      똑같은 국어로 시를 쓸 수도 있고 욕을 할 수도 있지요. 말씀처럼 과학을 어떻게 보는가가 중요하겠습니다.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추신) 요즘 제가 받아본 댓글중 최장 기록에 해당하시겠네요. 긴글 또한 감사합니다. ^^
  14. 이번에 선생님들과 이 책을 같이 읽게 되었는데요 저희 카페에 소개하면 좋을 것 같아 살짝 옮겨놓습니다. 혹시 원치 않으시면 바로 삭제할께요. 11개 방정식이 확 정리됩니다. 책 읽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 출처 밝히시면 상관 없습니다. ^^
      그리고 번거롭지 않으시면 위치 남겨주셔도 좋구요.
secret
0. Background
이 글은 JH.HAN 님의 요청에 의해 WorldCT의 서비스를 살펴보고, 세계적인 서비스로 발전하기 위한 방향성을 살펴봄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러나, 제게는 세가지 개인적 한계가 있습니다.
첫째, 여행 또는 검색엔진이라는 산업에 지식이 일천하다는 점, 둘째, IT의 기술적인 측면에 정통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현재 WorldCT가 지향하는 바에 대해 정확한 내부적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전략적 측면에 집중하여 몇가지 이슈를 제기하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 Overview of WorldCT service

초기 화면

WorldCT는 여행전문 검색엔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구글과 유사하게 단순하고 깔끔한 UI를 갖고 있네요.
특정 도시를 입력하면, 그 도시의 소개, 가는방법, 여행경비, 여행일정, 여행팁, 주의점, 현지교통, 숙박, 음식, 축제 등의 섹션을 구분하여 포털의 블로그 위주로 정보를 보여줍니다. 또한, WorldCT 블로그(http://worldct.egloos.com/)를 통해 유추해 볼 때, 일정이나 가격비교 등의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으로 판단됩니다.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다국어 처리를 통해 여행관련 정보는 포털의 블로그, 사진은 flickr, 동영상은 youtube 등에서 가져오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도시에 대한 검색을 하면 어떤 언어로 검색을 해도 집중화된 결과를 얻을 수 있고, 그런 맥락에서 WorldCT가 세계화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2. "Wheel of fortune" Analysis
개인적으로 선순환이든 악순환이든 순환고리를 형성하며 비즈니스를 굴리는 것을 특징지어 "wheel of fortune"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웹 비즈니스는 네트워크 효과를 많이 타기 때문에 이 "wheel of fortune"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단순한 여행 관련 커뮤니티라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 좋은 정보를 올리는 사이트가 중요한 의미를 띄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사람이 더 몰리고 양이 많아지며 정보의 질이 다시 또 올라가 사이트의 가치가 한층 높아지게 되지요. 이러한 네트워크 효과 하에서는 1위 사업자 이외에는 생존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러한 빈익빈 부익부의 수렴성이 디지털 산업의 특징이 되기도 하지요.

반면, 자동화된 검색엔진이라면 초기에 임계 고객집단 (critical mass)을 넘어서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고, 신규 시장에 진입할 때 마찰이 작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automating-editing trade off가 존재합니다. 즉 자동화된 검색 컨텐츠는 부정확성 및 저렴성 그리고 확장성이 있는 한편, 인력에 의한 튜닝 및 정확도 향상은 다른 경제적 비용을 희생하여 가능다는 뜻입니다. 특히, 다언어 지원 및 세계화에 있어서는 확장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적인 사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구글의 사례와 같이 엔진 자체의 알고리듬 개선을 통한 자동화 성능 향상이라는 제3의 길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검색엔진의 "wheel of fortune"은 우수한 검색 결과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수익으로 전환시켜 더 나은 검색성능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눈의 사례에서 보듯 검색 성능의 향상에 드는 자원은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검색의 범위를 여행이라는 특정 시장으로 한정한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만 그만큼 특화된 서비스로 승부를 해야할 것입니다. 또한 자금여력을 고려한 현금회수에 대해 매우 정밀한 예측이 필요합니다. 우선은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이고, 전향적으로 기존 서비스의 개선과 신규 서비스의 도입에 필요한 자원이 확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Issues to think about
이상을 바탕으로 몇가지 이슈를 제기하겠습니다. 이 모든 것에 대해  WorldCT에서 제게 답하실 필요는 없고, 스스로 답을 찾아 가신다면 좋은 서비스로 거듭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1) 근본적으로 서비스의 목적과 염두에 두고 있는 고객 계층은 무엇인가? 언어-지역별, 나이별, 지불의사별, 여행목적별, 출발지별 중점은 어떻게 두고 있으며, 서비스 확장에 따라 시간적으로 예상되는 추이는 무엇인가?

2) 자동화의 측면에서 one-stop 검색엔진을 제공하는 본원적 목적이 무엇인가? user 스스로 검색엔진과 사진 및 동영상 검색을 여러번 수행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것으로 충분한 가치를 생성하는가?

3) 정보의 정확성 면에서 "Lonely Planet"과 같은 전문 travel guide book에 필적하는 고급정보를 자동화된 엔진으로 달성할 수 있는가? 여행 경비의 크기를 고려하면, 정보의 저렴성은 부정확성에 견주어 큰 가치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 검색 결과를 토대로 사업의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 가치를 달성할 수 있는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의미있는 ranking 시스템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4) 사용자 행동 측면에서, 사전조사단계를 넘어서 여행준비 전반에 걸친 핵심 활동을 WorldCT가 지원하고 장악할 수 있는가? 전문여행사와 필적할 만한 맞춤형 컨설팅 기능이 검색의 결과 및 부가 서비스로 가능한가?

5) 시기상조이긴 하지만, 향후 WorldCT의 수익모델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Travel agency는 파트너인가 잠재적 경쟁자인가? 포털은 컨텐츠 공급원인가 제휴관계인가, 공생인가 기생인가?

6) 다국어 엔진이 핵심 키워드의 테이블 변환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 번역을 핵심 역량으로 삼을 것인가? 의미있는 컨텐츠가 언어를 넘나들며 소통할 수 있도록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인가?


4. Trivia
이 부분은 메인 이슈는 아니지만, 제가 이리저리 사이트를 돌아보며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을 정리한 것입니다.

1) 검색창 밑에 나온 일곱개 도시는 특별히 정보가 많아서 열거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차별적으로 타도시보다 우수한 컨텐츠가 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안정화 단계까지의 테스팅과 사용자 학습을 위한 과도기적 형태로 이해하면 될까요?

2) 유사 키워드에 대한 처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검색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예컨대 '상하이', '샹하이'와 '상해'가 전혀 다른 결과를 내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3) 도시 이름과 더불어 제한 검색어를 넣으면 매우 이상한 결과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뭄바이 날씨'를 입력하면 뭄바이 결과중 날씨 부분 정보가 더 자세히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홍콩을 비롯해 온동네 날씨가 다 나옵니다.

4)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WorldCT에서 World City를 연상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일본을 제외하고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City는 '싵이', CT는 '씨이티이'와 유사한 음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저도 확신이 없으니 네이티브 스피커에게 먼저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혹시 그렇다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사려깊게 가져가야 할 것 같습니다.



5. Closing
제 역량과 시간이 제한적이라 몇가지 이슈를 제기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아마 WorldCT에서 대부분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그래도 지금 단계에서 위의 질문에 명확히 해답을 갖고 있는 것이 롱런하는 서비스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서비스로 진화해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신고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2 , 댓글  9개가 달렸습니다.
  1. Inuit님 리뷰 잘 봤습니다. 저도 나중에 시간되면 월드시티에 도움을 주고자 심플하게 WorldCT의 브랜드 발음어감이 네이티브한테는 어떤식으로 다가서고 WorldCT 사이트를 첨보고 영어권 네이티브는 어떻게 느끼는지 간략히 답을 얻어서 보충해서 올리겠습니다. 같이 10만힛트 한 블로거로서...여행전문 검색엔진 성공하시라는 측면에서...아자..아자...이곳 저곳에서 백업해주는 겁니다.

    블로거 네트워크의 힘이죠.^^.
    • 이렇게 도움을 주시니 뭐라고 감사를 드릴지.
      역시 블로거 네트워크의 힘을 믿는 outsider님 답습니다. ^.~
    • @outsider님의 한마디가 하루를 힘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입이 귀에 걸리도록(?)' 저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언제 한국 오시면 정모라도...
  2. 앞으로 2~3년뒤 어떻게 변해있을지 기대됩니다^^
  3. 어리석음으로 인해 깨닿지 못했던 부분부터 사정상 감추어 두고 있는 치부까지 적날하게 노출된것을 보니, 진심으로 고민해 주셨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값으로 매길수 없는 경험의 가치를 전달받은것 같습니다. 100번을 읽고 1000번을 고민하여 답을 찾아 나가겠습니다. 저희가 만약 0.01% 확률로 비즈니스에 성공을 거둔다면 그건 오늘 이 포스팅을 읽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 어설픈 내용이라도 중히 여겨주시니 고맙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면, JH.HAN님께서 어떤식으로든 희망을 찾아 돌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란 느낌이 듭니다. 곁에서 성원하겠습니다. ^^
  4. 삼일을 고민하면 삼 년이 걱정이 없고 삼년을 고민하면
    삼십년이 걱정이 없다?....부디 번성한 모습으로 다시 뵙기를 기대합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