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Dickman'에 해당하는 글 1건

스토리는 인간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저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익혔습니다. 인간에게 스토리는 소통 뿐 아니라, 그 자체로 실존이기 때문입니다.

Richard Maxwell &

(원제) The element of persuasion


이 책은 좀 더 구조적으로 접근합니다. 스토리를 비즈니스에 활용한 다양한 사례를 곁들입니다만, 이러한 사례는 여러책에 많이 소개되어 있기에 큰 매력은 없습니다. 가장 큰 장점이자 유일한 장점은 스토리의 뼈대를 정의해본 것입니다. 다음 다섯가지입니다.

열정 (Passion): 흥을 돋구고 에너지를 끌어올림.
영웅 (Hero): 청중에게 관점을 부여하는 역할. 동일시의 대상
악당 (Antagonist):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 '악역'이 맞는 번역임. 악마(devil)까지 가면 안됨.
깨달음 (Awareness): 마법적 전환. 악역과의 상호작용. 청중의 기대감 해소.
변화 (Transformation): 이야기의 완성. 행동 또는 변화. 결속력이나 리더십. 보상.

여기까지가 딱 좋은데, 짐짓 멋을 부립니다. 각각을 플라톤의 5요소 火-土-水-空-場에 대응시킵니다. 이 부분은 동양의 5행을 아는 우리는, 가볍게 웃고 넘어가 줍니다.

그런데, 가만히 저 스토리 요소를 뜯어 보면 어디서 본 듯합니다. 바로 신화의 서사구조입니다. 구분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신화와 유사한 구조를 갖습니다.
주인공인 영웅이 있고, 그에게 소명이 주어집니다.
대개 잠시 주저하거나 가벼운 거부가 있고, 결국 길을 떠납니다.
길에서 시련과 고통을 만나고 결국 극복합니다.
보물을 얻고 귀환해서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결국, 책에서 강조하는 스토리의 뼈대란, 신화의 서사구조를 따와 현대적 맥락으로 핵심을 추린 결과입니다. 잘 보면 RPG의 내러티브도 이와 유사하지요. 따라서, 저는 위 스토리 구조가 인류 보편적 수용성을 내포함에 주목합니다.

반면, 신화적 서사구조이므로 저 모든 요소가 반드시 필수가 아닌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저 5요소는 완결성을 지니는 풀 버전의 요건이며,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일부를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예컨대 깨달음이나 변화를 굳이 내러티브에 포함하면 사족인 경우가 많지요. 메시지 수용자에게 여지를 남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책에도  구전 마케팅에서 허용되는 불완전 구조의 언급이 있습니다. 타겟(Target)사례지요.


결국, 스토리를 뽑을 때 항상 이 부분을 생각하기 바랍니다.
  1. 나는 왜 이 이야기를 하는가? 왜 난 이스토리에 열광하는가? passion
  2. 누구 또는 무엇에 관한 이야기인가? 듣는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을까? hero
  3. 주인공은 어떤 문제에 직면했는가? 장애를 무엇으로 설정할까? antagonist
  4. 주인공은/우리는 무얼 깨달았는가? awareness
  5. 어떤 변화가 생겼는가? transformation
그러면 그대의 스토리가 부쩍 좋아진걸 느낄 것입니다.
신고

'Biz > R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득의 심리학 2  (30) 2009.02.14
스틱!  (20) 2009.02.01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28) 2009.01.31
성공하는 사람들의 대화술  (10) 2009.01.25
프리젠테이션 젠  (20) 2009.01.17
코끼리와 벼룩  (6) 2008.12.27

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28개가 달렸습니다.
  1. '설교의 틀'로도 훌륭하군요.
    궁극적 목표는 transformation 이니요.

    inuit님에게서 많이 배웁니다. 늘 공짜로^^. 감사드려요.
    주말 즐겁게 지내시길!
    • 네. 설교도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이니까요.
      게다가 간증은 신화의 구조를 더욱 닮았지요..
  2. 언급하신대로 인간이 뭔가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는 행위 자체가 영웅신화의 구조에 들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 없이 반복된 영웅의 여정이 여전히 매력적인 것이겠죠.
    비지니스에는 어떻게 적절하게 접목을 시켜놨는지 궁금하네요. 비지니스 관련 책은 접하지 못하다보니 신선해보여요... ^ܫ^
    • 네. 역경의 극복과정에서 인간은 매혹을 느낍니다.
      동일시의 쾌감과 미래 시뮬레이션 등이 일어나니까요.
      비즈니스 관련 스토리텔링은 스티브 데닝 책이 더 낫습니다.
      제 리뷰에 있으니 필요하면 참조하세요.
  3. 원제목을 elephant of persuasion로 보고, 제목이 독특하다고 잠깐 생각했더랍니다....^^;;;
    냉장고에 코끼리 넣는법 이미지가 문득 떠올랐거든요.^^
    • 설득의 코끼리.. 라니까
      코끼리 앞에 놓고 설득하는 모양이 전 떠오르네요.
      꽤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입니다.
      덕분에 저도 웃었습니다. ^^
  4. 스토리텔링....

    쉽게 손에 잡히지 않는 단어네요.
    예전에 쓰신 글들을 다시 읽어볼랍니다. ^^
  5. 저는 갑자기 화가 납니다.
    왜냐구요?

    inuit님의 책을 보면 읽고 싶은 책이 너무나 많은데
    이 토댁이 전혀 진척이 없으니 말입니다.

    언제 다 읽나요? 저 많은 책들을...-.-;;

    히히..
    괜한 앙탈을 부려봅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6. 스토리텔링에 있어 열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혼자 생각하면서 어쩌면 내가 이상하거나 완전히 틀릴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었는데, 용기가 불끈 솟아요 이누잇님.. ㅎㅎ
    •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의 요소가 식재료라면, 열정은 간과 양념입니다.
      완전히 맛이 다르죠. ^^
  7. ㅎㅎ 저도 inuit님께서 언제 이 많은 책을 다 읽으시는지 궁금해요. ㅎㅎ 역시 시간관리 능력이 대단하시다는 결론 밖엔 안나네요.

    이 책 저도 읽고 싶어요. 저도 얘기를 잘 못해서 재미있는 얘기도 제가 하면 항상 재미 없더라구요. ㅠㅜ
    • 거칠게 말하면, TV 안보는만큼 정도라 보시면 됩니다. >,.<
      스토리텔링에 관심있다면, 이 책도 좋지만 Annette Simons의 스토리텔링도 볼만합니다.
      저 위에 스토리텔링 관련한 링크 중 맨 마지막 글 (제일 오래된..)에 소개가 있습니다. 참조하세요. ^^
  8. 스토리라는 말을 의외로 많이 사용하지요. 회사에서요. 대부분의 경우 지금 말씀하신 다섯가지 요소를 다 포함하는 경우는 없지만요. 만은 경우 그냥 단순한 이야기로 끝납니다.

    제 경우는 그냥 이야기의 서사구조로서 더 재밌게 다가옵니다. 요즘 캐릭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는데 이 글과 비교해서 보니 더 재미있습니다.
    • 캐릭터와 내러티브라.. 좋은 착안 포인트인걸요.
      쉐아르님의 생각을 포스트로 볼 날을 기다려 봅니다. ^^
  9. 누군가를, 혹은 대중을 잘 짜여진 스토리에 가둬 이야기에 빠져들게하고, 감동을 이끌어내고, 설득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나오질 않습니다.

    기술자로 지금껏 지내온 저에게 더더욱 필요한 삶의 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른 포스트도 읽어봐야겠어요. 책도...
    • 확실한건, 기술자일수록 또는 전문성이 깊을수록 깊고 울림이 있는 스토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를 뿐이죠. ^^
      제 글들이 몇개 있으니 찬찬히 둘러 보세요.
  10. 스토리텔링...예전에 스티븐 데닝/아네트 시몬스 두 양반의 책을 읽고서 느끼는 바가 있어 사내에서 세미나를 했었습니다만 청중의 절반 가까이 수면상태로 유도해 버렸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스토리텔링은 특정한 도구나 수단이라기 보다는 생활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이론이나 사례를 참조해서 꾸준히 체화시킬 수 밖에 없는 것이겠죠. 말미의 5가지의 기본 골격 정리에 감사드립니다. ^^
    • 와우. 저랑 같은 책을 주목하셨군요.
      스토리 전달이 쉽지 않지요.
      컨텐츠와 패키지가 다 잘 구성되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그 세미나 대충 들은 사람은 그만큼 큰 기회를 놓친거겠지요. ^^
  11. 저로서는 무언가 짚히는 것 같기도 하고, 알 듯 말 듯 하네요.

    블로그에 글을 남길 때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엉뚱질문>

    우측상단에 흡연남아 그림을 볼 때마다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그리신 건가요? 혹여 책의 한 부분이라면 그 책 좀 알려주세요 ^_____^;
  12.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이 생각나는군요. 신화를 기반으로 했다는데에서 상당한 유사점이 있을 것 같은데, 차이점을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13. 심심해서(쿨럭;;) 소설 한번 써보려는데 도움이 될 듯 하네요 ^^
  14. 재밌군요. 친구에게 제가 겪은 얘기를 할때 가끔 악당을 악마까지 묘사해버립니다. 그리고 나중에 내가 너무했나!?싶은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오는군요.
    참고로 하겠습니다.
    • 악마까지 가면 안되는 이유가, "처치 가능한 상대"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엘윙님은 슈퍼 히로인이기 때문에, 악마쯤이야.. ^^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