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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우리 몸 속 하나의 기관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기관 중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요. '거의'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몸을 컨트롤할 뿐 아니라, 의식을 형성하기 때문입니다. 개체의 정체성이기도 하지요.

Stephen Juan

(원제) Odd brain

정말 깔끔한 양장의 책입니다. 뇌에 관심 있는 사람이 실물 보면, 안사고 못 배길 정도지요. 실제 사보니 딱 스낵입니다. 어느 주말에 뒹굴뒹굴 심심풀이로 읽었습니다.

읽고 보니, 애초에 제가 기대했던 뇌의 기막힌 발견은 없습니다. 뇌의 해부학적 깊이까지 들어가지 않고, 정신의학과 심리학까지만 훑고 나오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읽기에는 재미있지만, 제가 바라던 전문성은 없었습니다.

책은 크게 세부분입니다. 

1) 뇌의 손상이 야기하는 기묘한 현상들: 아스퍼거, 신체이형장애, 서번트 증후군, 코타드 증후군 등
2) 치료가 필요한 정신적 병증들: 강박, 도벽, 사회공포증 등
3) 정도가 심한 정서 반응들: 공포, 갈망, 스릴, 최면 등.

일요일 스낵과 딱 같은게, 읽기에는 좋으나 영양가는 미지수입니다. 공부의 재미보다 잡학적 상식을 늘리는 재미가 더합니다. 전체적으로 느껴지는건 두 가지입니다.

1) 어린 시기는 정말 중요하다. 가정 교육,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어찌 보내냐가 사람의 뇌를 좌우한다.
2) 신경전달물질 중에서는 세로토닌이 중요하다. 세로토닌 부족으로 야기되는 신경증이 매우 많다.

마지막.
작가 후안씨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뇌의 이상은 인간의 존엄의 상실을 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뇌 관련한 글은 신중한 경우가 많습니다. 에세이에 가까운 색스 씨는 시종 인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드러납니다. 모펫 양[추후 링크]은 뇌의 신비에 대한 경의가 느껴집니다. 후안 씨에게도 그런 인간미를 바라는건 과할까요. 해부학적 냉철함도 아니고 신문 스트레이트 기사의 건조함만 느껴집니다. 모든 학설이 '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식입니다. 유보적 아카데미즘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사례를 나열해놓고 자신은 책만 안잡히고 싶어하는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책을 맛나게 다 읽고 나서, 스낵 껍질 버리듯 다시 안보게 되는게 그런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은 읽다보면 어디가서 신기한거 많이 안다는 소리 들을 만한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짧막 상식이 많습니다. 애초, 백과사전류의 기대가 응분의 사전 준비물(prerequisit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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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이 하나이고 , 댓글  14개가 달렸습니다.
  1. 비밀댓글입니다
  2. 이런.. 보통 속상한게 아니죠.
    내 새끼 같은 건데, 헐하게..
    일단, 반나절이라도 작정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좀 쉬세요.
    많이 좋아진답니다. ^^

    근데, 직거래 홈피는 뭐죠?
  3. 보통 '기막힌'이 들어가면 낚는 경우가;;;
  4. 뇌에 관해 조금 더 깊게 알 수 있는 책 한 권 추천 부탁드립니다. ^^
    • 어떤 쪽에 관심있는지 말해주시면 쉽겠네요.
      의식이 궁금하달지, 해부적 상세가 궁금하달지, 뇌의 호르몬 작용이랄지..
      제가 뇌 책 수십권을 읽어도 계속 새롭고 방대하더군요. ^^
    • 별로 아는게 없어서 어떤 책을 접하는게 좋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해부학적인 내용부터 알아가는게 좋을까요? 책을 읽다보면 가끔씩 나오긴 하던데 체계적(?)으로 소개한 책은 본적이 없습니다.
    • 그러면, '뇌, 생각의 출현' (http://inuit.co.kr/1678) 추천 드릴게요. 내용이 좀 방대하고 산만한 편이라 다 읽지 마시고, 2, 3장 뇌 관련 부분만 읽어도 전혀 지장 없습니다.

      해부학적 도해와 함께 차근차근 공부하듯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좀 지루한 교과서스러움은 염두에 두세요. ^^
  5. 응? odd? 원제가 눈에 화~ㄱ 들어오는데요. 이거 직업(?)병 맞죠. ㅎㅎ
  6. 저 이 책 읽어 봤어요. ㅎㅎ
    처음엔 제목 보고 어려울것 같은 책 같았는데 의외로 참 재밌게 읽었네요..
  7. 저도 이 포스트를 읽고 뇌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도서를 여쭙고 싶었는데 위에 어느분이 하셨네요. 어떤책부터 읽는게 좋을까요? 제가 읽은 뇌에 관한 책이라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소설 '뇌'가 유일합니다. 그냥 '뇌의 기막힌 발견'이 책부터 읽어도 괜찮을까요?
    • 오자히르님은 제가 어떤 성향인지 잘 몰라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위의 댓글도 참고하시고, 가볍게 시작하려면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감정의 비밀' (http://inuit.co.kr/1582)이 흥미를 돋구고 중요한 이해를 도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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