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san Cain'에 해당하는 글 2건

Adam Grant
The Taker
세상 사람은 양극으로 가를 수 있다. 아낌없이 주는 사람 the giver, 그리고 남김없이 뺏는 사람 the taker.  테이커는 범위가 넓다. 일상에서 신경 거스르는 얌체에서, 내 중요한 것을 집요하게 앗아가는 강탈자까지. 아마 잠깐 눈을 멈추고 기억을 떠올리면, 직장, 동창, 이웃 혹은 친척 집단중에서 바로 다섯은 떠오를게다.


The Giver
기버는 바보같다. 호그와트의 후플푸프(Hufflepuff)요, 다이버전트의 에브니게이션 같다. 착하고, 남의 아픔을 못견디고 내가 손해보더라도 남을 위한 헌신에서 즐거움을 찾는다. 책에서는 나의 input보다 전체의 output이 (+)면 내 개인적으로는 (-)라도 그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기버는 호구
결국 기버는 테이커의 밥이다. 거절하기 힘든 기버를 마음껏 활용해 테이커는 하루를 쉽게 살고, 1년을 성공하고, 인생에서 앞서 간다. 기버는 슬프고, 힘들며, 지친다.


And the matcher
그래서 대다수는 매처가 된다. 채찍엔 채찍이고, 당근에 당근이다. 실제로 매처는 직업사회에서는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어쩌면 현대사회의 규범이다. 그런데 기억해보자. 이 글 읽는 사람들, 어렸을 때 기버 아니었던가? (테이커는 돈 안되는 내 글을 여기까지와서 읽고 있지 않을듯) 삶을 살며 매처가 되고 테이커로 변신을 하지는 않았는가? 기버로서의  삶은 녹록치 않고 관계에서 생기는 생채기가 딱지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기버 마을을 떠나지는 않았을까. 뭐 삶이 각박해 적응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이주라면 그게 인생이고 그게 인류고 또 역사일게다.


대박은 기버 
실제 조사를 해보면 '성공의 사다리' 가장 아래에 실제 기버가 있다. 늘 착취당하는 그 사람들이다. 사다리의 중간과 위는 매처다. 예상했겠지만 테이커는 더 위쪽에 있다. 그런데, 반전이 있다. 성공의 최정점에는 기버가 있다. 여기서 부조리는 시작된다. 기버로서 사는 것은 인생의 맨 밑으로 가거나 극히 드문 대성공을 거두는데, 적당히 테이커나 매처로 살면 되는걸까. 또는, 내 본성은 기버인데 매처로 각박하게 살면서, 혹시 스스로 불행하지는 않을까.


근대화에 쓸려간 Giving
여기서 한가지 생각할 부분이 있다. '진화론으로 본 종교 그리고 선지자'라는 포스팅에서 밝혔듯, 종교는 법이 존재하지 않은 상태에서 혈연집단의 크기를 넘어 인류가 협업하게 만든 기막힌 발명품이다. 심지어 정치체제가 나타난 이후에도 종족을 넘는 초집단의 결속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구심 이데올로기다.


맹자와 순자
전통 또한 마찬가지다. 겸손, 봉사, 두레 등 우리가 진부하다고 느끼는 전통과 의식(ritual)은 다 이유가 있다. 기버를 압살하지 않기 위해서다. 결국 성악설과 성선설은 기버로 태어나 매처와 테이커로 변하느냐, 테이커로 태어나 교육을 통해 매처과 기버로 개종하느냐의 접근방식이다. 난 경험상 성선설을 믿는다. 그리고 호모 사피엔스가 호모 에렉투스에서 분화되어 나온 이유가 기버의 DNA 때문이란 점을 망한 내 책에서 밝힌 바 있다.


유재석
당장 우리 곁 모델은 유재석 같다. 그를 직접 겪지 않았지만, 다양한 연예계 증언들이 유재석의 성공요인을 그의 유머재능보다 따뜻한 마음과 인성에 두고 있다. 미국에서도 최상위 성공인은 기버라고 한다.


문제는 미국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그리고 라틴 문화권은 물론, 유럽조차도 테이커의 기회주의는 사회적으로 필터링이 된다. 그게 평판이고 사회적 관계망이다. 하지만 미국은 테이커를 규범화하는 문화다. 한국은 미국을 무섭게 쫓아가는 중이고. 그러나 미국조차도 초기는 달랐다. 산업화 이후 백년간 주로 이런 테이커=위너의 norm이 형성되었다. 수전 케인은 좀 다른 각도에서 이 문제를 다뤘지만, 같은 지점을 향하고 있다.


기버가 테이커를 만날때
결국 책은 기버로서의 삶을 놓치 않아도 된다는 점을 길게길게 주장하고 있다. 단, 기버에게 테이커 사용설명서가 필요하다. 기버가 테이커에게 고스란히 내주기만 해서는 기버의 삶이 어려워지니까.


Giver's golden rule
저자의 공식이다.
For Giver to deal with Taker = 2/3 Matcher + 1/3 Giver
즉, 2/3는 매처로서 행동하며 응징과 거절을 하되, 30%의 관용을 가져가는게 황금비율이라고 한다. 그 외에는 기버가 스스로를 타자화하여 돕는 선에서 균형을 찾으란 조언도 하지만 이 부분까지 가면 궁색해지기 시작한다.


Inuit Points 
책은 가치가 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기버를 세상에 퍼뜨릴 수 있다면 이 책은 정말 큰 일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메모를 했다.
"종교가 사라진 시대, 과학이 자리를 메우기 위한 장한 시도"
즐겁게 읽었고 별점은 넷을 줬다. 만점을 못받은 이유는 기버의 실천적 규범에서 용두사미가 되고 있다. 까놓고 말하면 나는 아직도 테이커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책에서는 답을 못 배웠다. 당분간 매처로 스스로를 세뇌하는게 방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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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받은 트랙백이 없고 , 댓글  4개가 달렸습니다.
  1. 드디어 오셨군요. 한동안 안보이셔서 뭔일(?)있으신지 알았습니다.
    RSS도 안해서 생각날때마다 종종 들렸는데 오늘 딱 새 글이 있어서 반갑네요.

    다독하는 스탈이 아니어서 일단 믿고보는 이누이트 추천책으로 주로 독서를 즐기고 있답니다.ㅎㅎ

    건강하시길~
  2. 불로그 접으신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북리뷰와 좋은 글 다시 읽을 수 있게되서 기쁘네요...
secret

Quiet

Sci_Tech/Review 2013.01.05 10:00

여러 책 읽다 보면 읽고난 후의 쓰임새가 각각 다르게 마련이다. 
집짓는 일에 비유하자면, 어떤 책은 정원을 풍성하게 가꾸는 역할을 하고, 어떤 책은 인테리어를 아름답게 해주고, 어떤 책은 그냥 있으나 마나이거나 그 자체로 쓰레기이기도 하다. 
그 중 어떤 책들은 골격을 만든다. 구멍난 벽을 메우거나, 지금의 벽을 튼튼하게 하기도 한다. 또는 한 층을 올리는 기둥과 들보가 되기도 한다.

근년 들어 기둥에 해당하는 책들은 내 책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를 저술할 때 분석의 틀로 사용했던 구뇌(old brain) 관련한 내용이었다. 이성으로 직조된 고도로 복잡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 실상 마음 속 깊은 곳을 장악하고 있는 원시적 뇌의 탐욕과 공포라는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통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이 더 지나 그에 상응하는 쓸만한 기둥을 만났다.

Susan Cain


'콰이어트(Quiet)'는 막연히 기질 같기도 하고 후천적 성향처럼도 느껴지는 외향성-내향성에 대해 명료한 해답을 준다. 성향 자체는 지니고 태어나는 선천성이고, 그 활용에는 후천적 유연성이 있다는게 핵심이다.


구뇌로 대변되는 공포반응에 비해서는 외연이 무척 작다고도 볼 수 있는 외향성-내향성 프레임이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는 지금껏 지니고 있던 인간 체계에 대한 의문에 대한 온전한 해답을 주었기에 만족도가 높다.

예컨대 나를 보면, 외향성과 내향성이 공존하고 있다. 사교적이고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을 잘 해낼 뿐더러 좋아하기도 한다. 그러나, 또 혼자 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고, 그 시간에 의미있는 연구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내 막연한 가설은 외향성-내향성은 환경에의 적응도(fitness to environment) 정도로 생각했다.

수잔 케인은 똑부러지게 답한다. 
내향성-외향성은 이미 신생아 시절부터 각자에게 정해진 유전적 성향이라고. 실제로 저자 자체가 전형적 내향성 인물로 스스로에 대한 연구, 유사한 동료들에 대한 침잠을 거듭하다가 책의 주제를 구상하고 무려 7년에 걸친 방대한 인터뷰와 문헌 조사를 통해 의미있는 연구물을 내 놓게 되었다.

일단, 케인의 훌륭한 연구물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외향성-내향성에 덧씌워진 사회적 함의부터 벗겨야 한다. 사실 저자가 이 주제를 연구하게 만든 원인이기도 한 그 지점은 미국사회의 (또는 고도 산업사회의) 지나친 외향성 편애다. 외향성은 좋은 것, 배워야 하는 것, 반면에 내향성은 극복해야할 어두움으로 틀지어 지는데서 수많은 비극이 생긴다. 하지만 미국 자체에도 이런 틀매김이 20세기 초반의 대량 마케팅 시대와 더불어 생겼을 뿐이다.

내향성-외향성에 대해, 중립적이자 과학적 기술(description)은 자극에의 민감성이다. 내향성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자극에 민감하여 일정 자극 수준으로 입력을 제한하려는 성향이 있다. 반면 외향성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외부자극에 둔감하여 더 많은 자극을 찾아나선다. 그래서 외향성 주도적인 사람은 행동 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 성향은 앞서 말했듯 유전적으로 각인되어 있다. 대개 1/3에서 반이 내향성 주도형이다.

중요한 점은, 내향-외향으로 틀짓기를 하면 이해가 안가는 인간의 본성이, 자극에의 수용성으로 보면 명료하게 이해가 된다는 점이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나의 새로운 기둥이 되었다. 

자극에의 수용성은 기질이지만, 스스로 통제하고 훈련하고 준비함에 따라 처리할 수 있는 자극의 용량이 달라지는 점이 중요하다. 왜냐면, 쉽게 말해 내향성 인간은 탁월한 사고형(great thinker)이고 외향성 인간은 기막힌 실행자(excellent executer)이므로 각각의 쓰임새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질에 맞춰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프레임은 HR, 리더십에서 필수적인 인간이해 요소다.

반 고흐, 엘리너 루스벨트, 앨 고어, 워런 버핏, 간디, 로자 파크스를 비롯해, 역사를 움직인 수많은 발명과 창의는 저자극 선호형 인간들에게서 나왔다. 아니 멀리 갈 것도 없다. 여러분 주위에도 조용히 세상을 바꾸고 조직을 한단계씩 업그레이드하는 혁신을 도안하는 그 사람들은 저자극 선호형이다. 
그리고 그 계획의 구현은 자극 추구형, 흔히 말하는 외향성 인간들이 구현해 간다. 세상은 그렇게 음양의 조화처럼 신기하게 굴러간다.

이 책을 알고 있는 당신이 갖게 될 밝은 눈 하나는, 겉보기 말투나 행동으로 thinker와 doer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젠 그 속을 들여다 보는 자가 새로운 인간탐구 마스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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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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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자극 선호형이 정확이 어떤 타입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상태로 제 스스로 훈련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찾아서 읽어볼 리스트에 올려놨습니다 ^^
    • 꼭 읽어보세요. 내적인 힘을 강화하여 외적인 에너지로 변환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쉐아르님도 저자극 선호형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색적이고 창조하는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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