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on'에 해당하는 글 2건

137억년 전 무한 질량의 대폭발이 있었다. 무려 38만년이 지나서야 전자가 포획되어 겨우 눈에 보이게 된 우주다. 가득한 수소 기체가 급히 식어 일부는 별이 되고 원자들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우주 수준에서는 근자에 해당하는 46억년 전에야 지구가 엉겼고, 물리적 원자들은 화학 작용을 시작했다. 지구 탄생 후 11억년이 지나서야 세포 형태의 최초 생물이 나타났다. 세포들은 연합하여 생체를 이루고 역할 분담을 했다. 감각세포, 운동세포, 그리고 신경세포가 되었고, 이 중 특별한 신경세포는 뇌라고 불리운다. 뇌가 유달리 발달한 한 개체군은 자신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스스로를 관찰하고, 주변을 궁구하여 자신이 비롯한 우주의 기원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가.

진화가 진보는 아니지만, 비가역적 개선 과정임은 틀림없다. 생물의 가장 위대한 진화적 도약은 시야(vision) 확보다. 레티날의  광화학 작용으로 우연히 빛을 감지하게 된 생물체는, 빛을 못 알아보는 생물체보다 진화적 우위를 차지한다. 빛 감지 생물체 중에서는 모양을 파악하는 생체가, 또 그 보다는 동작을 파악하는 개체가 더 생존하기 쉬웠다.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 남은 중에서는 색을 인식하는 생물들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다. 이런 환경과의 투쟁에서 비롯된 선택압 (selection pressure)은 진화적 돌파를 이뤄낸다. 정확히는 진화적 돌파를 이룬 종족이 선택압을 이겨내지만 말이다. 이 부분은 소통에서도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면 믿게(seeing is believing) 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복잡한 요소를 패턴으로 인식하고 그 패턴을 감정으로 저장한다. 감정의 역할은 무엇일까. 공포, 분노, 기쁨, 슬픔이다. 이러한 감정은 4F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4F란 싸우기, 도망가기, 먹기, 그리고 짝짓기 (fight, flee, feed & mate[각주:1])이다. 이중 가장 중요한 감정은 공포다. 공포는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싸우고 도망가는 일을 담당한다.


그럼 먹고 짝짓는건 어떨까. 이를 위해 보상의 화학물질이 있다. 특히 도파민은 포도당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짝짓기를 하면 분비되어 뇌의 행복중추를 활성화 한다. 결과적으로 도파민은 뇌에서 우리의 태도와 동기, 학습능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애무나 스킨쉽을 통해 분비되는 옥시토신은 배우자에게 충실하게 만드는 일부일처 호르몬이기도 하다. 비정한 생물학자는 그래서 인간을 DNA의 숙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위험을 피하고, 생존하며 번식할 때, 내부의 행복물질이 분비되어 보상을 받는다. 그리고 그 인센티브는 DNA가 설계한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잉여부활 YES!]


도마뱀의 뇌가 갖는 의미는 진화론적 맥락에서 찾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 포인트인 감정과 시각의 중요성도 진화론을 이해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소 묵직한 과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쓰려 십여번 고쳐 쓰며 노력했습니다만, 책의 핵심과 직접 관련 없어서 장렬히 잉여가 되었다는 전설.. ^^


아참. 기쁜 소식이 있습니다. 1번 잉여인 안토니우스 사례는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진짜로 부활했습니다. 편집자님께서 살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 짐작하겠지만 f로 시작하는 다른 단어가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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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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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4F 모두 제가 사슴벌레에게 배우고 있는 거군요 ^^
    • 네. 곤충도 그렇고 동물도 잘 보면 4F가 본원적 욕구지요. 역시 무한님의 사슴벌레 사랑은 어디에서도 드러납니다. ^^

      전 장수풍뎅이를 엄청 이뻐라 키웠더랬죠.
  2. 우왕ㅋ굳ㅋ 잘되었네요^^
  3. 읽으면 읽을수록 궁금해지네요.
    이번 주 주말이라고 했던가요...
  4. 결국 안토니우스가 부르투스를 물리치고..^^
    다행임다..
    훅 와닿았더랬거든요..
  5. 저렇게 요약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ㅂ;
    아까운 잉여지만 뭐, 책에 안 들어가도 이렇게 봤으니 ㅋㅋ
  6. 출판 시사회, 럭셔리 요트 출간 기념회와 안토니우스의 부활...
    새롭고 색다른 출판의 세계를 봅니다.
  7. 이제서야 읽고 있는 부의 기원에 나오는 경제와 진화론, 복잡계..

    아.. 점점 흥미로워 지는데요.. :)

    안토니우스 사례는 정말 기쁜 소식이군요..
    저도 재미지게 읽었어요 ^^
secret

Ken Blanchard &

원제: Full steam ahead

일반인을 위한 경영서적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 Ken Blanchard의 또 다른 책입니다.
개인적 레벨의 조직 문화 향상을 위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또는 팀 레벨이나 전사 레벨의 팀웍에 대한 '하이파이브', '겅호!'와는 다르게, 이 책은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경영하는 사람들이 가장 다루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이 비전에 관한 부분인데, 이를 여러사람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단편 소설로 풀어낸 저자의 역량이 놀랍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비전에 관한 다른 서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Significant purpose
Clear values
Picture of the future

이러한 세가지 핵심요소는 어느 정도 경영학계에서는 컨센서스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차별성은, 두 주인공의 대화를 통해서 실행상의 문제점과 간과하면 안되는 이슈들을 실감나게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참여가 전제되어야 하는 절차적 중요성이나, 비전이 생활속에 내려와 행동의 규범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는 실용적 관점을 소설속 설정된 상황에서 되새김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이 책에서는 개인적 관점의 비전에 대해서도 많은 중요성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개인의 비전이 조직의 비전과 정렬될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는 점과, 최소한 개인적 수준에서의 발전이라도 도모할 수 있다면 이 책의 소임을 다 한다는 실용적 관점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어찌보면 콜린스와 코비를 섞어 놓은 듯한 인상도 들지만, 가벼운 무게에 소프트한 서술 방식의 장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비전 개념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요약집이 될 수 있고,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통합적 복습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목에 관하여 덧붙이자면, 블랜차드 선생의 책들의 영어제목은 참 감각적입니다.
Full steam ahead 만 해도 그렇습니다.
증기선이 출력을 최대로 하고 전진하는 역동적인 장면이 연상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확실성을 앞에 놓고 전속력으로 전진할 수 있는 근저에는 미래에 대한 강한 믿음, 조직적 결속에 의한 역량의 극한 발휘라는 비전의 역할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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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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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앗, 이미지가 잘못되었습니다! 그런데 콜린스가 누구였죠 -_-;;;
  2. 콜린스.. good to great 의 저자 아닌가요? 하핫;;
  3. 어떤 해결책보다도 반드시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이 우선되어야 많은 강령들이 효과를 십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