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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스스로를 믿고 뚜렷한 목표를 세운 뒤 열심히 노력한다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B. 내가 기회를 위해 준비하고 그 기회를 보고 행동하면 나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스스로를 돌아봅시다. 당신은 어느 쪽에 가깝습니까?

William Duggan

(원제) Strategic Intuition: The creative spark in human achievement

전략이 보는 미래상에 대해 글을 쓴 적 있습니다. 결정론적 세계관이 갖는 선형성 대비 실행론적 세계관이 갖는 비선형성에 대해 정리를 했지요. 어떤 전략적 관점이더라도 지향점이 필요합니다. 목표 없이 실행론만 따로 떼어 강조하는건 마치 군사를 훌륭하게 훈련만 시키면 전쟁에서 항상 이긴다는 주장과 유사합니다. 어디를 어떻게 공략할지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입니다. 작전 없이 대군이 몰살당한 사례는 참 많은데 말이지요.

반면, 전술목표에 집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에서 융통성과 적응력이 필요한건 당연합니다. 더건 씨는 기존의 전략적 목표 입안 방법을 조미니(Antoine-Henri Jomini)의 방법이라 규정합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 목표를 고수하고 그 목표에 이르는 방법만 천착한다고 상정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평범할 뿐이고, 쿤의 패러다임 시프트에 해당하는 위대한 전략을 입안하는 방법론으로는 조미니가 맞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대신, 더건 씨는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의 방법을 제안합니다.

클라우제비츠 방법의 핵심은 혜안(Coup d'oeil)입니다. 단번에 돌파를 이루는 위대한 통찰을 말합니다. 다소 막막한 감이 있지요. 그래서 그 부분을 상세하게 한 권 분량으로 패키징한게 이 책이지요. 네가지 요소입니다.
  • Examples of history: 위대한 전략은 바퀴를 새로 발명하는게 아니다. 있는 사실들을 최대한 조합한다.
  • Presence of mind: 냉철한 사고력이 필요하다. 특히, 존재하는 외부 상황을 인정하고 그에 적합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다른 말로 Karma에 대항하는 Dharma 또는 도(道)이다.
  • Flash of insight: 책의 핵심 소재인 섬광 같은 통찰력이 불연속적 도약을 이룬다. 전문가적 직관보다 깊이 있고, 통상의 분석보다 빠르다.
  • Resolution: 머리속에 섬광이 떠올랐으면 타당성을 본 후, 지체 없이 실행에 옮기는 결단이다.
책의 주장은 고정적 목표에 집착하지 말고 근원이 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보라는겁니다. 따라서 전략의 지향점에 있어 최종점이 아닌 결정적 지점을 찾는데 노력을 경주하라고 역설합니다. 즉, 위대한 목표는 결코 계획의 결과가 될 수 없으며, 통찰의 결과라는 뜻이지요.

이런 관점으로 처음 문제로 돌아가보면, 더건 씨의 입장은 확고한 B의 지지자입니다. 미리 목표니 뭐니 이야기하지 말고 기회를 끊임없이 보다가 결정적 순간을 노리라는 겁니다.

사실, 복잡한 내용 쫓아다니면서 고갱이를 추리고 나면 허탈합니다. 고정된 목표를 부정하고 평소에 무념으로 도만 닦으라는건 다소 공허한 감이 있지요.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사례를 들지만, 알고보면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창업에 준하는 드문 사례입니다. 물론, 그만한 성공을 목표로 하는 담대함이 필요하지만, 대량으로 복제 가능하지 않은 방법론이 갖는 희소성이란, 로또의 갑갑함을 연상하게 하지요. 어찌보면 Good to Great의 엄격한 소수를 연상케 한달까요.

하지만, 기존 전략의  이면을 들여다보기에 알맞는 각도와 관점을 가진게 책의 미덕입니다. 전략에 관심있는 분은 한번 읽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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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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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목표가 있기 때문에 A선상에 위치하고 있는 부두인형입니다. 그치만 A.B의 길을 걷고 싶어요. 통찰력을 깨치기에는 제가 너무 무디고, 저 자신을 믿기에는 스스로가 미덥지 않기 떄문이죠.

    이 글을 보니까 전에 본 뉴스기사가 생각나는데요.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차례를 지켜 통로를 지나가는 것보다 몇몇이 무질서를 만드는 쪽의 소통이 더 원활하다는 논문이 발표됐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한 쪽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인 것 같아요. ^ ^;
    • 네. 저는 A가 지배적입니다. B에도 가능성을 열어두지만요.

      아래 말씀하신 사례는 참 재미나 보입니다..
  2. 저의 경우에는 올 해 읽은 책 중 가장 훌륭한 책 중 한 권이 바로 이 제 7의 감각이었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창조적 기획'에 대해서 계속 파고 있는 편인데, 기획의 창조성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이 현재까지 한글로 나온 책 중 가장 훌륭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전략적 측면에서만 접근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창조성'에 대해서는 가치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 읽는 내내 '심봤다'를 외칠 정도로 좋은 책이었습니다. ;-)

    저는 읽는 내내 동지를 만난 것 같아 매우 기뻐하느라 미처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말씀하신대로의 (전략적 측면에서는 너무 단언하는 것 같은) 단점들도 있는 것 같네요.

    저 책을 읽던 도중에 쓴 글, 부족하지만 링크 걸어봅니다.
    http://blog.naver.com/bird4you/120059714505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올해 읽은 책 중 저런 느낌을 주는 책은 두 권 더 있었는데, 하나는 탤런트 코드였고 (이 책은 몇 년 전부터 찾던 '천재성의 비밀'에 대한 책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자크 아탈리의 미래의 물결이었습니다. 자크 아탈리가 왜 천재인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네요.
    • 네. 저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하지만 전략에서의 유용성은 좀 생각해볼 문제 같더군요.
      중간 내용은 요즘 자주 언급되는 뇌과학, 창의성과도 교차하는 부분이 많고 재미도 있습니다. ^^
  3. 충동구매를 했던 책이..저런내용이었다니..ㅠ.ㅠ

    yes부터 읽고 읽어야겠습니다^^..ㅋㅋㅋㅋㅋ..

    버스타고 다니면서 열심히 읽는다는~!!^^..
    • 하하하 저 책을 충동구매하셨군요.
      전 자주 그렇게 삽니다. ^^;;;

      예스! 사셨으면, 이벤트에 응모해주세요.
      주변에 한권 드리면 좋잖아요. ^^
  4. 알라딘에 찾아가서 목차와 추천사를 훑어봤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재밌고 흥미롭되 좀 공허할 것 같습니다. 돈오가 쉽게 오지 않음을 책에서도 인정하는 듯 해서 더 그런게 아닌가 싶은데, 직접 읽어보면 좋을 것 같군요.

    알렉산더가 일리아스를 늘 끼고 다니고, 마키아벨리가 로마사에서 공화국의 전망을 구하고, 맑스가 역사에서 계급투쟁의 역동성을 찾으려 했던데엔 역사가 주는 매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점에서 역사에서 전략과 통찰을 구하는 현대 경영학자들은 이들의 후계자를 자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아마 직접 읽어보시는게 가장 빠를겁니다.
      읽는 사람 상황따라 느낌이 많이 틀리니까요. ^^
  5. 전 C 선상에 있다고 봐야겠군요.^^

    C의 경우를 가정하면
    스스로를 믿고 뚜렷한 목표를 세운 뒤 열심히 노력한다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는 것은 아니나 뜻하지 않는 목표를 이룬다.
    그리고 뜻하지 않은 목표에서 기회가 생기고 그 기회를 보고 행동하면 나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한다.

    A와B를 적당히 비튼 것 같지만 제가 겪은 삶은 이랬고 제가 보는 역사도 이랬습니다^^
    가까운 예로 민주화란 목표를 위해 이뤄낸 직선제 개헌 후 뜻하지 않은 결과가 생겼습니다.
    A의 경우는 좌절 속에 투표자격을 논하고 B의 경우는 인내로 때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C인 저는 뜻하지 않은 목표가 이뤄진 것을 보고 투표는 우리가 믿는 민주주의가 허구라는 증상을 나타내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민주주의를 고민했죠.

    뜻하지 않은 목표에서 민주주의의 실체를 보게 된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님의 글을 보고 문득 생각난 점을 적어봤습니다.
    • 네..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함의를 읽게 되겠지요.
      고민하는 깊이에 따른 일이겠습니다만. ^^
  6. 전략적 직관력
    참 모순되면서도
    좋은 말인것 같습니다.
    읽어봐야 겠네요.
    • 네. 모순같지만 그렇지 않지요.
      흥미 느끼면 제 블로그에서 전략에 관한 글들 (시나리오 플래닝 정도로 검색해서) 보시면 감을 좀 가질 수 있으실겁니다.
  7. B는 제 아부지의 평소 지론이군요. ㄲㄲ

    A는 스스로를 믿고 뚜렷한 목표를 세운 뒤 열심히 노력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도로 바꾸면 A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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