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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님이 2008년 Best 5로 꼽았던 책입니다. 저도 글쓰기에 관심이 많은지라 사게 되었습니다.

William Zinsser

읽는 그 느낌이 참 좋아, 야금야금 아껴 읽었습니다.

(원제) On writing well: the classic guide to writing nonfiction

Four principles
진서씨의 글쓰기 원칙은 네가지입니다.
명료함 (clarity): 명료함은 최대의 미덕이자, 최소의 예의입니다. 퓰리처의 원칙도 같습니다.  
간소함 (simplicity): 모든 군더더기를 뺍니다. 장식, 허세, 불필요한 부사까지.
간결함 (brevity): 하나의 문장에 한가지 생각을 담습니다.
인간미 (humanity): 결국 글맛은 향기처럼 내비치는 인간미에서 비롯됩니다. '나'를 드러내는게 비결입니다.

Non-fictions
진서 씨 책의 특별한 점은 논픽션에 대한 많은 착안점을 담은 부분입니다. 인터뷰하는 요령과 비평문, 여행기 쓰는 관점 등은 제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생한 인용에 인터뷰가 필수지만, 인터뷰 제대로 하는건 쉽지 않지요. 그래서, 저는 이 책이 꼭 작가 뿐 아니라, 블로거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Writing WELL
특이하게도, 이 책의 지향점은 글을 "잘" 쓰는겁니다. 원 제목에도 나와있지요. 이 부분 많은 함의가 있습니다. 일단, '논픽션 글을 읽히게 쓰는 4가지 비법' 따위의 복잡한 문장이 아닙니다. 그냥 편하게 '글 잘쓰기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앞서도 말한 간소함입니다. 진서씨는 라틴어 단어를 싫어합니다. 우리 정서로 이야기하면, 현학적 한자 쓰지 말고 가능한 한글 단어 있으면 그거 먼저 쓰고, 없으면 그 다음으로 쉬운 단어 쓰라는 식입니다.
이게 쉬운 일이냐 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개 글쟁이들이 갖고 있는 '먹물 근성'을 탈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로 나온 글은, 그냥 보긴 무난하지만 볼수록 다릅니다. 문장이 쉬워 많은 사람이 보게 되고, 생생해서 전달력이 강해집니다. 단순해 보여도 어디 한군데를 고치면 전체가 무너지는 잘 짜여진 글입니다. 한 단어를 빼면 뜻이 안 통할 정도로  고압축된 문장입니다.

따라서, 제목의 '잘' 쓰기가 조준하는 목표는 평균적 글쓰기를 뛰어 넘는 탁월성입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퇴고하여 만드는 정성의 예술입니다. 그래서, 이 책 읽은 부작용이라면, 쓴 글이 초라하지 않을까 저어되는 두려움입니다. 바다를 봤으니 우물을 보고 물이라하기 어려움입니다.

What will be my style?
책을 읽으면서, 제가 지금 쓰고 있는 글의 문체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아직은 초고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세 개요'를 작성하고 있지만, 이 작업이 끝나면 문장으로 만들어갈겁니다. 그 때의 문체는 어때야 할지 생각할 거리가 많습니다. 내 감정과 기억을 보다 더 드러낼지 절제할지, 글의 흐름에 더 개입할지 뒷켠에 물러설지, 말체를 쓸지 글체를 쓸지, 고민이 많습니다. 제 말투를 옮겨적는게 가장 편하고 바람직하다는걸 알지만, 글 쓸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이유로 어떤 범례적 문체는 설정해야하겠더군요. 

어찌보면, 이런 사소한 부분까지 마음쓰게 되는게 이 책이 주는 가치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제 참조를 위한 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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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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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물하려고 했는데... 다행입니다. ^^;;
  2. 글쓰기는 쓰면 쓸 수록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논문을 쓰다가(트랙백 한 글)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번쩍번쩍 들더군요.
    참, 남에게 내가 아는 것, 느낀 것, 생각한 것을 전달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인 것 같습니다.
    • 네. 맞습니다.
      생각을 그대로, 잘 전달한다는건 극도로 어려운 일이에요.
      다행인건 잘 배우고 연습하면 나아진다는 점이지요.

      지금 쓰는 책도 그런 관점이 바탕입니다.
  3. 글쓰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
  4. 상세개요 먼저 만들고 초고 작업 후 재고,삼고라.....
    들어맞는 표현인지 모르나, '공정관리'를 이렇게 잘 하시는데 그 결과 만들어질 제품은 완성도 100%에 육박할 게 틀림없을 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기대가 많이 됩니다 !!
    • 하하.. 고맙습니다.
      언제 제 글쓰는 방법도 정리해볼 필요가 있겠네요.

      산나님! 잘 지내시죠?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해요.
  5. 곧 읽어봐야겠네요. 쉽게 쓰려고 노력하는데, 먹물이 잘 안 빠지네요. ^^
    • 하하하 먹물... ^^;;;;
      유정식님 글은 이해가 쉽고 명료합니다.
      우리나라 경영서적계의 보석이십니다. 진짜로.
  6. 꼭 읽어봐야할 책이로군요.
    저는 글 쓸때 최대한 저를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요즘들어 너무 무미건조한 느낌이라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혼자만 읽는 글이 아니라면 좀더 생각하고 글을 써야겠습니다.
    소개 감사합니다.
    • 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글은 향기가 없는 글이라는게 진서 씨 입장입니다.
      향수의 그루누이랄까요. ^^;
  7. 전 저 책을 가지고만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이 한글에서 과연 어디까지 통용이 될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대원칙은 대동소이하다 해도 세부에 이르면...
    • 대원칙은 어느나라 글이나 똑같습니다.
      스티븐 킹, 안정효, 이외수 모두 동일한 원칙이지요.

      번역판에서는 영어관련한 챕터를 아예 뒤에 따로 빼놨더군요.
  8. 아아.. 요즘 블로그에 글쓰는게 두려워서 거의 한달이 다되가도록 포스팅을 못하고 있습니다. 제 글에 대한 두려움이랄까요.
    이런책을 통해서 학습을 하며 노력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좋은소개 감사합니다. ^^
    • 글 쓰는거, 특히 포스팅은 스스로 즐거워야 합니다.
      내가 쓰고 싶은거에 집중하세요.
      남 눈 생각하지 마시고. ^^

      새로 글쓴거 있는데 한번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9. 좋은 내용이 많네요.

    평소 느끼는 & 노력하려는 점들도 많고요.

    저도 너무 잘 쓰려고 하다보니 아예 못쓰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예 대충 쓰고 계속 고치고 줄여나가고 있어요. 아마추어에겐 이런 방식이 좋은듯 :)

    첫 머리 서너 문단을 날린다는 것도 좋네요.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잰척하면서 필요없는 서두를 길게 쓰니까.. :)
    • 네. 저도 그렇지만 가끔은 손이 안나가는 갑갑한 때가 있습니다.
      포스팅은 좀 극복하기 쉽다쳐도,
      책같이 긴 글 쓸 때는 글이 안써지는 갑갑한 시기가 종종 오지요.

      그래도 무조건 써 놓아야 나중에 고칠 건덕지라도 생긴다는걸 배우고 있습니다. ^^
  10. 오늘 드디어 글쓰기 만보를 다 읽었는데요. 글쓰기..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예전엔 배설성(?)의 글을 주로 썼습니다. 읽는 사람은 전혀 생각도 안하고..-_ㅜ
    저는 fiction을 써보고 싶은데, 기본적인 글쓰기의 원칙은 비슷할것 같군요.
    • 하하하 배설성 아니에요.
      진솔한 글들이잖아요.

      픽션에 관심있으면, 이책보다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한번 보세요.
      전 픽션 관심이 없는데도, 그 책 읽고 소설을 써보고 싶어졌을 정도니까요. ^^
  11.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글은 향기가 없다' 는 그 입장, 동의를 넘어서
    '워커 위로 발등을 긁는 것'으로 여깁니다. 저는. 진짜가 아니라는.

    글은, 글 쓴이를 드러내게 되지요.
    좋은 글은 향취가 있고, 말이 그 사람의 품격을 담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훌륭한 작품, 좋은 책을 '만남'으로 표현하지 않던가요?
    (그런 의미에서도 이누잇님 책, 기대합니다^^)
    • 네. 제가 nabi님 한번도 안 뵈어도 얼마나 기품있는 분일까 느끼는듯 말입니다. ^^

      책은.. 열심히는 하는데, 내적인 프레셔가 좀 있습니다. ^^;;
  12. 이 글과 관련된 글 하나를 트랙백 겁니다. ^^ 글쓰기, 문장쓰기의 어려움을 요즘 들어 새삼 다시 느낍니다. ^^
  13. 음...

    가지치기는 숙달됬는데 나머지가 문제네요 -_-ㅋ

    짬 내어서 글 하나 휘갈기고 걸고 갑니다 ^^
  14. 방금 전에 Inuit님 블로그에 우공이산(愚公移山)
    어쩌고 하면서 덧말을 남겼는데,
    뺄 먹물도 없으면서, 먹물 칠을 하고
    말았다는 걸 금세 알았습니다.

    글 한 마디 한 마디가 쉽지 않다는게
    새삼 느껴집니다.

    앞으로는 더 신경써서 글을
    작성하도록 해야 겠습니다. ^^;
    • 하이고, 그럴리가요.
      우공이산이 아주 적절한 이야기인걸요.

      물론, 글 하나 하나 공들여 쓰는건 중요합니다만, 고무풍선기린님은 이미 수준에 오르셨잖습니까. ^^
  15. 사진 찍으며 늘 하는 생각입니다..
    사진은 뺄셈이란 말을 꾸준히 실천하려 하는데..
    글쓰기에도 그 잣대는 유효한 것 같아요.. ^^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