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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또 로봇들의 공격에 트래픽 초과로 서버에 접근이 불가능해졌습니다. Yahoo! Slurp군은 요즘 바보짓을 많이 하더군요. 긁은 자료 또 긁고 또 긁고.. 태그만 바뀌어도 새로운 컨텐츠로 생성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Slurp의 활동수준을 제한시키는 방법으로 몇주간 평화가 있었는데 어제 그동안 저조했던 Googlebot군이 가세하여 간단히 트래픽 제한을 넘겨버렸습니다.



오늘 아침에 리퍼러를 보다가 갑자기 유입이 늘어난 경로인 outsider님 블로그에 가봤더니 흥미로운 주제가 있었습니다. 발단은 떡이떡이님이 Merrill Lynch 자료를 인용하여, MS가 Google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Yahoo!를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사였던 것 같습니다. 그후 얼마에 인수될까 하는 블칵 경영진 중 한분의 댓글 의문에 대해 outsider님이 동조호기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일단 제목의 낚시성을 배제하기 위해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답은 없다'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실제 그렇습니다. ^^;



Acquisition이든 merger든 인수가격 결정에 다양한 재무적 테크닉에 현란한 계산이 들어가지만 그 줄기만 추려보면, '양사가 현재 보유한 리소스와 미래의 전망에 관한 합의'가 가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일반적인 오해 하나를 명확히 하겠습니다.

그것은 valuation과 pricing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흔히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valuation이 미래 현금흐름의 현가계산을 하는 DCF니, sales multiple이니 하는 여러가지 기법으로 정해지다 보니 이러한 평가가치와 동떨어진 인수가에 대해 사기니 떨이니 여러가지 반응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valuation은 valuation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valuation의 본질은 내가 가진 관점과 가정의 현가환산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동일한 물건을 놓고 매수측과 매도측의 valuation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valuation이 왜 필요한 가요? 바로 인수 가격을 정할때 나의 가정과 상대의 가정이 충돌이 날때 그것을 다시 조율하면 바로 수정된 가치가 금액으로 산정되기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정량화가 불가능하더라도 서로 협상의 기준점 (reference point)를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pricing은 결국 valuation의 차이를 협상 등의 방법으로 합의를 이끌어 내는 최종 가격을 결정짓는 작업이고 다양한 변수가 종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value와 price라는 두가지 숫자중에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은 오히려 price입니다. 이점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재무전문가가 2달간 작업한 가격이 있는데, 우리 회장님이 상대 사장님하고 마지막날 밤에 술한잔 하면서 '그래 그럼 100억 깎아서 사는 걸로 하지!'라고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후자의 가격이 더 합리적이고 실제적인 가격입니다.

이 가격에는 수요와 공급, 경쟁과 독점, 타이밍상의 현재가치, 기회비용과 매몰비용 그리고 비대칭적 협상력의 차이 등 모든 경제적 가치가 이룬 타협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부정한 목적으로 불법이나 부조리를 초래하지 않는 한 그렇습니다.



따라서, 지금 국외자가 Yahoo!의 인수가를 논한다는 것은 의미없는 논의가 될 것이라는 점이 자명합니다. 이런점을 잘 알면서도 지명 포스팅을 한 outsider님의 궁금증에는 그간 포스팅을 못했던 제게 경각심을 심어주려는 아름다운 의도가 있다고 믿어져서 댓글이 아니라 이렇게 트랙백 포스팅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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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Inuit
@inuit_k / CxO / Author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Making better world, every minute.

트랙백  2 , 댓글  9개가 달렸습니다.
  1. 음... 어렵네요... -_-; 그런데 pricing이 valuation보다 더 합리적이라는 것은 동등한 협상능력하에서만 가능한 것 같은데요... 협상능력이 우수한 쪽이 pricing을 가지고 놀게 되지는 않나요? 특히나 pricing에서 valuation이외의 작용요소들이 조금은 수량화가 힘든 것 같아서 더 그렇게 느껴집니다... 으음... 더 말해봐야 무식만 뽀록날 것 같아요 ㅠ_ㅠ
    • 동등하지 않아도 유효합니다. 저는 협상력을 bargaining power라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이 경우 협상력의 비대칭 역시 가격요소에 포함되는 것이 옳기 때문입니다. 혹시 가상의 "공정가"를 염두에 두고 있으면 한쪽이 불리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만, 합리적으로 플레이하는 상황이라면 절박하게 팔아야 하는 사람과 느긋하게 살 수 있는 사람간의 협상력은 차이가 있고 그것은 수급상 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혹시 협상능력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협상과정에서의 능수능란함이 중요한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타파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이 부분에서 시장가격과 gap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시일이 지나야 검증되는 특성을 갖기 때문에 price의 정당성을 논하는 근거로는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무적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전제하고 일정부분 discaount를 하기 때문입니다.
    • 할 말이 없이 명쾌한 답이에요... 너무 멋있습니다 ㅠ_ㅠ
  2. inuit님 감사합니다. 바쁘실텐데...^^. 그래도 좋잖아요.^^. 가끔씩 커스터마이징된 포스팅!!! 역시나 아웃사이더가 정확한 인수가를 논한다는것은 허공에 삽질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겠군요. 그래도 님 덕분에 general하게 깊이 한번더 생각해 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3. 사실은 인터넷비즈니스관련 활발한 포스팅을 하고 있는 외국 애널리스트 출신 블로거에게 물어볼려다가 님 말씀대로...아웃사이더가 정확한 인수가액을 논한다는 것이 좀 뜬구름 잡는것 같아서 말았네요.^^.
    • 어째 '속시원한' 답을 못드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
      얼핏보고, outsider님이 정확한 인수가를 논한다는 것이 뜬구름 잡는다는 줄 알았습니다. ^^;
  4. 어렵네요. 그렇지만 inuit님의 설명을 들으면 그런거 같기도합니다. (뭐가-_-?)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
    • 요즘 많이 바쁘네요. 처절합니다. ㅠ.ㅜ
      그래도 의미있는 일이라서 재미는 있습니다.
  5. 현장의 숨소리와 의자 에서의 생각과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양자 모두를 위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이러다가 순직간에 숙명론에 빠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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