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도마뱀의 뇌 (9)
Inuit Blogged
2016년 발간된 '사장의 길'이란 책을 읽는데, 아래의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구뇌, 중뇌, 신뇌의 3중뇌 이론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 저도 이 이론에 매혹되었습니다. 책을 집필하며 이 체계적인 프레임을 활용해 설명할게 너무 많아 의욕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리서치를 계속 할수록 3중뇌 가설은 기각해야할 가설로 여겨졌습니다. 몇개 문서 말고는 학문적 지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의심이 커질수록 저는 많이 당황스러웠지요. 의사결정의 구뇌-감정의 중뇌-이성의 신뇌, 파충류>포유류>인간의 뇌. 이 골격으로 전체 스토리를 구상했었으니까요. 논문 써보신 분은 이 갑갑한 심정 공감하실겁니다. 한참 전개해놨는데 근원에서 흔들리는 경우. 그러나, 아는 범위에서는 최대한의 과학적 엄정함을 목표했기에 이 부분을 두루뭉수리..
Communication, always difficult 프리젠테이션, 설득, 협상 등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는 분이 많습니다. 제가 책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책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듯 하여, 많은 분이 이 책의 혜택을 보진 못한듯 합니다. ^^ 얼마전 블로그 이웃 토x님을 비롯해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어려움이나 걱정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 걸 보고, 제 책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의 강연록을 공개합니다. What is in it? 이 강연록은 총리실 강연 때 사용한 것으로, 제 책의 핵심을 요약하되, 이해하기 쉽고 빠르게 소화하도록 구성했습니다. 당연히, 상세하고 강렬한 전달력에서는 텍스트만 보는게 강의만 못하겠지요. 하지만, 책 보신 분은 이 파일을 훑어 보시면 내용..
사례 1. 인종차별에 대한 테스트 중입니다. 무작위로 나뉜 두 그룹 중 한 그룹에 어떤 화학물을 투여했더니 인종 차별적 응답이 줄었습니다. 사례 2. 어떤 부부는 서로의 성공을 서로 기원하며 돕는 반면, 어떤 부부는 배우자의 성공에 비례하여 질투와 반목의 씨가 되기도 합니다. 사례 3. 911 테러 당시, 매우 조직적 결합도가 높은 어떤 회사가 두 층을 쓰고 있었는데, 88층 사람들은 모두가 생존했는데 89층 사람들은 모두가 죽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극단적인 일이 생길 수 있을까요. Hidden brain 이 책은 인간의 편향에 대한 내용입니다. 저자는 숨겨진 뇌(hidden brain)로 개념화 합니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사실이 아니라, 구뇌 또는 도마뱀의 뇌로 학문적, 대중적 인지도를 형성하는 바로..
1970년 폴 매클린(Paul MacLean)은 뇌의 삼위일체론 (triune brain theory)을 선보였다. 즉, 뇌는 진화적으로 파충류의 뇌 (reptilian brain), 선사포유류의 뇌 (paleomammalian brain), 신포유류의 뇌 (neomammalian brain)의 경로를 거쳤으며 세가지 유형은 구조적으로 현격히 다르나 긴밀한 연결을 갖는다는 주장이다. 이는 뇌과학 역사상 가장 매혹적인 이야기이기도 했다. 신경과학의 성과를 토대로 이처럼 포괄적이고 함축적이며 모든 이슈를 한번에 통합해서 명료하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3위일체 구조를 쉽게 구뇌, 중뇌, 신뇌라 부르기도 한다. 삼위일체 가설은 한발 더 나아가 각 부분에 역할을 부여한다. 즉, 생존의 구뇌, 감정의 중뇌, 사고..
제가 책 쓰고 있었다는건 제 이웃 블로거 분이라면 다 아실겁니다. 드디어 책이 보름 뒤에 나옵니다. 책 제목은 'YES!'(가제) 입니다. 커뮤니케이션 하는 우리 모두가 듣고 싶어하는 그 말이지요. 책 내용은 차츰 설명드리겠지만, 구뇌의 원리를 배워 통합적으로 소통에 응용하는 방법을 적었습니다. 글쓰기, 프리젠테이션, 설득, 리더십 대화, 협상, 갈등 대화 등 실생활에 사용되는 구체적 방법을 원리부터 스킬까지 한번에 적어 내렸습니다. 학술적 내용은 막판에 엄청 잘렸으니 너무 쉽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ㅜ 제가 1년 이상 정성 쏟고, 반 년간 온 주말을 공들인 내용입니다. 출판사는 지식노마드이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 '설득의 심리학'을 만드신 전설적 기획자 김중현 대표님이 직접 봐주고 ..
주식으로 큰 돈 버신 분 있습니까? 없진 않겠지만, 했다 하면 대개가 잃는 게임이 주식일겁니다. 그 이유는 명쾌합니다. 인간의 뇌구조가 투자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런 내용은 테리 번햄 씨가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에서 제대로 밝힌 바 있습니다. (부제) 시장과 투자에 관한 불편한 진실 같은 주제의 책이 우리나라 저자의 손으로 씌어 졌습니다. 사실, 흠잡기 힘들정도로 잘 쓴 책이, '비열한 시장..'입니다. 왜 구태여 또 썼을까 궁금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만든 전설적 기획자 김중현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그 책이 서양식 정찬이라면, 이 책은 얼큰한 찌개라고 보면 됩니다. 바로 이 한 문단이 이 책의 정체성입니다. 정보의 책이 아니라 컨셉의 책입니다. 그 컨셉의 핵..
양심은 인간에 깃든 신성(神性)이다. -톨스토이 마음, 감정 더 나아가 양심과 영혼 등 형이상학적 상위 개념은 인간을 인간답게 합니다. 좋든 나쁘든 존재 자체가 인간의 증명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물질 수준으로 내려가면 궁금증이 많습니다. 우리의 감정은 어디에 있을까요? 흔히 말하듯 가슴에 있을까요. 사고를 담당하는 뇌에 있을까요. (원제) Chemie der Gefühle 거칠게 요약하면 호르몬에 관한 책입니다. 육체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고, 호르몬은 파악된 환경에 맞는 육체적 상태로 감정을 매개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감정의 발현 기제는 이렇습니다. 감정을 관장하는 뇌는 대뇌변연계입니다. 후각을 제외한 모든 감정은 시상으로 모입니다. 시상은 감각신호를 통제합니다. 긴급하지 않으면 대뇌피질을 경유해 정보..
앞서 커뮤니케이션 4분면의 한자리로서 설득을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설득이 구조화되기 어려운 이유로 상황의존성과 임의성을 지적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설득을 범주화해 보겠습니다. 설득을 구분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가능합니다. 숫자로 따지면, 단수의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과 복수의 상대를 설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어성을 기준으로 하면 말로 설득하는 논리학, 수사학이나 행동으로 구현하는 바디 랭귀지, 신뢰, 선동 등이 있습니다. 설득을 확장된 개념으로 보면 더욱 많은 소통을 포함합니다. 상업성을 극단으로 보내면 광고가 가능하고, 애정 레벨로 내린 유혹도 설득의 일종입니다. 진정성이 결핍되고 의도가 불순한 설득은 사기라 칭합니다. 해묵은 시간의 축적과 집단의 부피가 제시하는 설득은 전통이라 불리웁니다. 조..
(원제) Mean markets and lizard brains 처음 책의 제목을 봤을 땐, 그 상업성 강한 난삽함에 고개를 외로 꼬았습니다. 그 후, 간간히 나오는 리뷰들의 톤이 나쁘지 않아 구매했습니다. 이런. 제가 좋아하는 주제일 뿐 아니라, 제가 쓰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보는 신경과학과 타 학문의 통합을 제대로 이뤘기 때문입니다. 신뇌-중뇌-구뇌로 이어지는 뇌구조는, 상식적 이해와 다른 의사결정을 낳습니다. 이 부분을 정확히 이해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컬처코드, 뉴로마케팅,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등이 좋은 사례입니다. 저 역시, 1분 스피치 법인 PREP을 소개하면서 구뇌의 작용을 활용한 장점에 주목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구뇌의 비합리성이 야기하는 의사결정의 불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