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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uit Blogged
세스 고딘은 분명 재주있는 이야기꾼입니다. 평이한 내용을 무언가 있는듯 포장하여 전달하는 기술이 탁월하지요. 저는 유사하게 재능있는 이야기꾼인 글래드웰이나 파운드스톤에 비하면 고딘은 내공 약한 떠벌이라 간주합니다. 말은 현란한데 핵심이 또렷하지 못해서 논리를 숭상하는 전략가 입에는 잘 맞지 않지요. '보랏빛 소가 온다' 이후에 고딘의 책은 다시 볼 일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성공하는 기업에는 스토리가 있다'라는 포스팅의 ysddong님 댓글 소개를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주제인 스토리텔링을, 스토리텔러 세스 고딘이 다뤘다니 냉큼이지요. (원제) All marketers are liars 함께 배송된 책 중 가장 눈을 끄는 날개와 판형. 읽고 싶어 안달나게 만드는 빨간 양장.. 서둘러 급한 ..
예전 입담 좋은 교장선생님은 조회시간에 재미나면서 교훈적인 이야기를 잘 하셨던듯 합니다. 사장님, 임원도 마찬가지지요. 우화는 전형적인 스토리텔링의 효과를 봅니다. 재미있으면서 잡음에 강하고 기분 나쁘지 않게 뜻을 전달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화에 빗대어 경영을 설명하는 이 책의 컨셉이 마음에 들어 구매를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실망입니다. 선정된 우화는 매우 따분하며 감동도 없습니다. 꿈보다 해몽이니, 해제(解題)라도 멋지면 괜찮을텐데 해설 또한 우화못지 않게 밋밋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화를 경영적 맥락으로 설명하는 사례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몇장 넘기면 불쑥불쑥 다시 나오는 잭 웰치 이야기는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경영학에서 피해야할 폐단으로 여겨지는 집단사고 (groupthink)에 대해 경의..
이야기의 힘은 대단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은근히 그러나 강력하게 장악하니까요. 이런 이야기의 힘을 마케팅에서 빌리고 싶은 심정이야 당연합니다. 이 책은 바로 마케팅적 측면의 스토리텔링을 다뤘습니다. 마케터 또는 전략가로서 마케팅에 스토리를 도입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가장 중요한 출발점은 스토리의 소재를 발굴하는 일입니다. 스토리는 기업 내외부에 있습니다. 유리하거나 불리한 이야기도 있겠지요. 자생적이거나 의도가 잠재된 메시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과 루머가 혼재하지요. 이 중 적절한 소재를 선정하여 스토리 마케팅의 재료로 삼게 됩니다. 다음 표는 좋은 참조가 됩니다. 착안 포인트 사례 기업창립자 메이블린, 지포 신제품 MSN 메신저, 말보로, 계영배 브랜드 네임 고디바 초콜릿, 테디 베어 소비자 사..
사정상 요즘 띄엄띄엄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중독적으로 들어가던 올블로그도 이젠 거의 들르기 힘들고, 들러봐야 5초정도 제목만 훑고 나오는 정도. RSS 리더에는 산처럼 많은 피드가 쌓여 있습니다. 블로그 관리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던 주말 포스팅도 힘에 겹고, 매일 10시 넘어 퇴근하다 보니 '매일 댓글에 답하기'라는 원칙도 차츰 깨져가고 있습니다. 제 시간의 기회비용이며, 창작물의 잠재수익 등을 생각한다면 결코 금전적으로 남는 장사도 아닌데, 저는 왜 이리도 힘든 블로깅을 끊지는 못할까요? 블로그란 과연 무엇일까요? 정의야 뻔하니 쉽게 모아진다 쳐도, 의미는 각자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이는 유행감각이 있는 홈페이지라 생각하고, 어떤이는 메일과 인스턴트 메신저, SMS를 ..
Cliche라 할만큼 흔히 들고 있는 사례 먼저. 소련의 붕괴와 911 테러를 예측한 사나이. 스필버그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2050년대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낸 인물. Michael Porter의 모니터 그룹 자회사인 GBN (Global Business Networks)의 회장. 피터 슈워츠, 그리고 그가 사용하던 시나리오 기법. 몇달전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한 관심으로 책을 하나 읽었으나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실망했던 바 있습니다. 실용적으로 잘 정리된 책을 찾자는 얄팍한 기대는 버리고, 시나리오 플래닝의 원조를 읽었습니다. 피터 슈워츠(Peter Schwartz)지요. 원제: The Art of the Long View 처음에는 1991년에 지어진 미래 예측서를 읽는 기분이 개운치 않..
원제: The Leader's Guide to Storytelling 얼마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스토리텔링 능력입니다. 논리에 경도되는 편이라 감성이 스며있는 스토리는 꽤 적절한 보완이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조직이라는 맥락에서의 스토리텔링을 이야기하는 이 책을 무척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책에는 여덟가지 스토리텔링에 대해 개념과 적용 사례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과는 좀 다르게 제 나름대로 분류를 해보면 이렇습니다. 정보 전달형 스토리 텔링 1. 나의 정체성 전달 2. 나의 가치관 전달 3. 조직의 지식 공유 4. 기업의 브랜드 인식 액션 추구형 스토리텔링 5. 동기부여형 6. 비전창출형 7. 팀웍조성형 8. 루머차단형 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스..
조선소를 짓고 싶습니다. 돈을 빌려 주십시오. 돈을 빌려주는건 문제가 아닌데, 어떻게 한국같은 나라에서 배 만들기가 가능하겠습니까. 어렵습니다. 아닙니다. 저희는 할 수 있습니다.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다른 데서 알아보시지요. (주머니에서 오백원 지폐를 꺼내며) 여기를 봐주십시오. 한국은 이미 세계 최초로 철갑선을 만든 나라입니다. 조선술에 있어서는 어디에도 지지 않습니다. 왜 저희가 못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이 알려진대로, 정주영 회장이 현대조선소를 짓기 위해 돈을 빌리러 영국에 갔던 일화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무엇을 느끼시나요? 저는 스토리텔링의 위력을 봅니다. 윤색이나 각색이 있을지언정, 의외로 기발한 감성적 언어가 논리를 이기기 십상이라는 정황론 말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까요. ..
나름대로 괜찮은 프리젠터라고 생각하지만 2% 부족함을 느끼는 부분이 있다. 논리정연한 프리젠테이션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는 감성적 설득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스토리 텔링"이라고 생각해서 그에 관한 책을 두권 보았다. "세치혀가 백만군사보다 강하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허황됨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는 중국의 고사를 모아놓은 책이라서 읽는 재미는 있지만 배우는 재미는 별로다. 사실 101가지 책략이라는 카테고리에 집착하다보니 분류가 어색함에 신경이 더 쓰이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_- 아무튼 기대에 비해서는 좀 빈약한 느낌이 많이 들었고, 시중에 잘 정리된 뛰어난 고전이나 고사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읽는 시간이 아까웠던 책이었다. 반면, "대화와 협상의 마이더스, 스토리..